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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상당히 도톰했는데, 책 속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뭔가 소박했다.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풍경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수려한 경치에서 느껴지는 느낌보다는 소소하고 작은 것들을 보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서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동을 사람들과 함께 하기보다는 혼자일 때 더 충분하게 느끼고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홀로 어딘가를 자주 떠나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종종 이곳은 누군가와 함께였으면 더 좋았겠다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목적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여행을 하다가 아, 이곳은 당신과 함께면 좋겠다. 그런 곳을 만나, 독자들을 그 곳으로 초대한다. 물론, 직접 그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렇게 책과 저자의 경험이 담긴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고 위로를 한다. 이 책은 어떤 주제나 순서를 가지고 서술되지는 않았다. 이건 무엇일까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여기저기를 소개하고 있었다. 물론, 지역 자체는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도 있고, 이런 곳도 있었나 의문이 생기는 곳도 있다. 대체적으로 후자의 지역들이 많았다. 유명한 지역보다는 좀 생소하다 싶은 것들. 그리고 유명한 지역, 들어본 지역이라 하더라도 그곳에 널리 알려진 곳보다는 용케도 숨어 있는 곳을 찾아 내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보이는 사진은, 새롭다, 낯설다, 그래도, 뭔가 따뜻하고 포근하다하는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해변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해안도로들,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간이역, 대관령의 양떼 목장, 나주의 홍어 집들, 다원, 성당, 절 등,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또한 지역도 도시와 시골, 어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서울의 응봉산 공원에서 내려다본 야경으로 끝이 난다. 아무래도 현재 있는 지역이 서울이니, 이곳만큼은, 야경이 보고 싶어 질 때 한번 올라보자, 생각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책 속의 사진들이, 글들이 따뜻했던 이유가, 책 속에 담긴 여행이야기 속에 그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여자와 두 아이. 저자가 다녔던 여행지에는 저자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행과 사랑.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어떤 연결 고리가 있다라는 생각을 해 보며 책을 덮었다.
쓸모 없는 것들. 왜 빨리 사라져주지 않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지만 어느 날 문득 그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가을 햇빛 속의 함백역은 추억처럼 찬란하다.(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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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정말 간단하다. 사람을 주목하게 만드는 제목, 제목을 돋보이게 하는 사진 한 장,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여행이란 뭘까? 고민하는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그곳을 여행하기 좋은 곳, 맛집 등이 짤막하게 소개된 여행팁이 전부이다. 그런데 이것이 한 개 부족한 100개이다. 중복된 도시(전주나 통영, 그리고 제주)도 있고, 여러차례 방송을 탔던 곳도 많다. 그렇다. 처음 들어본 곳은 없었다. 한 번쯤 방송에, 잡지에, 여행책자에 소개된 곳들이었다. 그런데 느낌이 참 다르더라. 방송은 너무 꾸며진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이라 진실된 모습을 바라보기 어려운데 -딱히 꼬집으면 이 책 역시 진실하다 말할수는 없겠다. 저자의 일방적인 느낌에 충실한 책이 될테니-적어도 나에게는 이런 도시를 이 길을 이런 느낌으로 여행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참 많이 했다. 기존 방송이 잘 꾸며진 화장한 얼굴이라면 이것 가볍게 비비크림만 바른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민낯을 드러냈다고 하기엔 그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전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인지라.
제목들이 사람을 확 끌어 당긴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 양평 구둔역 추억이란 어쩌면 간이역 같은 것-정선 새비재 지나 함백역까지 가을 드라이브 범꽃은 솜뭉치처럼 피어 -하동 쌍계사 벚꽃 느리게, 느리게 걷는 봄산책 -서울 효자동, 청운동 등 서촌 일대 마음마저 초록으로 물드는 대숲산책 - 사천 비봉내마을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 강진 영랑생가 물안개처럼 아련히 피어오르는 첫사랑의 추억 - 춘천 소양호 등등 그곳에 가면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일러주는 제목들이 나도 한 번 떠나올까 생각하게 한다. 몇 번의 여행을 통해 책자에서 소개된 것들이, 블로거들이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다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그 느낌이 다들 다른 것처럼, 똑같은 풍광을 바라봐도 그 순간의 감정이나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또 다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딱봐도 대중적인 여행지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맛집들도 작가가 스스로 발굴했다고 보기엔 뭐가 이상할정도로 인터넷에 맛집으로 이미 인증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 부정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자에 대한 나의 믿음이 커진 것은 그가 이야기하는 여행에 대한 독백 때문이다. 그는 오랜 시간을 잡지사에서 여행기자로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여행이란 이래야된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렇게 하는 것도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려간다. 이런 곳에 가면 이렇게 하고 싶니? 그래도 돼, 그것도 여행이지, 아무렴~~ 이런 식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코에 아이들 코에 바람만 불어줘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그저 조용히 들길을 거닐다 오는 것, 딱히 유명한 볼거리를 만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이 저자가 맘에 든다.
그는 대부분 혼자 여행을 했단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그는 늘 그가 사랑하는 이를 옆에 두고 있는 것처럼 자주 떠올리는 것을 봤다. 더 함께하고 싶고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하는 것도 여행이란 것이 주는 소중한 선물처럼 느껴져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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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
'여행'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여행'을 좋아합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 자유로운 그 마음이 좋습니다.. '당신에게 여행'이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장황한 해설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느낌 가는데로 쓰여진 책 ..
'당신에게 여행'
이 책의 저자는 최갑수입니다.. 생의 탐색가, 시간의 염탐자, 길의 몽상가 .. 저자 이름 밑에 지어진 별칭이 색다릅니다.. 부드러운 필체로 물 흐르듯이 그곳을 소개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느새 최갑수의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
소담스러운 사진 .. 동백꽃을 손 위에 올려 놓은 것은 .. 저도 종종 따라하고 있습니다.. ㅎㅎ .. 그러고보니 동백꽃 필 때가 되었군요 .. 꽃놀이 준비를 해봐야겠습니다..
99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의 야경을 보기도 하고, 머나먼 홍도, 가거도, 만재도 등도 찾아갑니다.. 평소 잘 몰랐던 비밀스런 여행지도 알려줍니다.. 비밀스런 곳은 나중에 애인 생기면 살짝 가보려고 킵 해두고 있습니다.. ㅋㅋ
숨어 있기 좋은 섬 .. 신안 가거도 만재도 .. 삼시세끼 영향이 있어서 그런지 .. 만재도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 ㅎㅎ
여행지 소개 마지막에는 TRAVEL NOTE가 있습니다.. 그곳을 언제 가면 좋은지, 무엇을 먹으면 좋은지 등 .. 여행지에 대한 또다른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뭔가 풋풋함도 느껴지고, 여행지에 대해서 길지 않은 소개글이지만 그곳을 가보고 싶게 하는 동인으로서 작용합니다..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이 책 하나 들고 .. 유유자적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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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
그동안 만나왔던 여러 여행서 중에서 이 번에 읽은 [당신에게 여행]은 더 호감이 가고, 따뜻한 마음이 든다. 한 장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준다' 고 말하는 저자의 편안하면서 조용하고 색다른 여행지도 너무 마음에 들지만, 함께 수록된 글이 너무 정겹고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글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대충 읽었던 저자의 이력을 다시 검토해보니 '역시 그렇구나' 싶어진다.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시인으로 등단을 했고, 더불어 여행기자로 활동하며 지금은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토록 감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글들을 담아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소개된 여행지 사진들도 역시 보통의 여행서와는 다른 감성이 느껴진다. 여행이라면 늘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처럼, 어느날 훌쩍 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요즈음 주변의 지인이나 많은 사람들이 가장 휴가의 정절을 지내는 시기이다. 당장은 책을 읽으면서 느낀 나만의 여행은 어렵겠고,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장소 중에서 가족과의 색다른 여행지를 골라본다. 한창 여름휴가기간이라 여기저기 매스컴마다 휴가를 즐기기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번 여름에 우리 가족은 남편과 딸아이의 일정으로 조금 늦게 휴가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가까운 국내여행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저 유명한 관광지를 빡빡한 일정을 정해 한 군데라도 더 찾아가며, 그곳에 다녀왔다는 인증사진을 찍는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조금 더 그 지역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한적하고 지방색이 잘 드러나는 장소에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을 좋아하며 실천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자주 들리지만, 아직은 큰 계획없이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이라도 생각없이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을 선호하다. 아이들도 한참 공부하는 시기여서 멀리 떠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기에 당분간은 여전히 국내여행을 생각한다. 여행서 읽기를 좋아해서 그동안 나름 여러가지 여행서를 즐겨 읽기도 했고, 너무 마음에 들어 설래는 장소는 가족들과 한 번씩 다녀오기도 한다. 그리고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는, 그저 하루 이틀 누군가가 자신의 여행기를 소개하는 여행서를 읽는 것만으로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이 기분 좋은 감각들, 감촉들, 조용히 부풀었다가 잦아들곤 하는 나무의 숨결들.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어려졌다 짙어지는 햇빛들. 햇빛들 사이로 비집고 다니는 바람들. ...... ' ( 본문 29 쪽 )
책 속에서 만나는 모든 글들이 시가되어 다가온다. 그리고 갑자기 더 이런 감성적인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바람을 느끼고, 일상으로 무뎌진 내 감각을 깨울 수 있는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바람을 느끼고 햇빛을 느끼는 여행이라니, 역시 시인은 여행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는가 보다. 특별하고 화려하지 않으면서 내 안에 잠든 감성을 찾을 수 있는 여행을 해보리라. 시인 여행가가 소개한 잔잔하고 감각적인 국내 여행지가 너무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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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장기간동안 홀로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여지껏 만났던 여행과는 사뭇다른 여행.
어쩌면 진실된 여행을 만끽해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당신에게 여행'은 정말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저자의 답변이 망라된 내용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참 멋적게 시작되는 책과의 만남이다.
여행서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된 '당신에게 여행'과의 만남
하지만 여행서적은 맛집 그리고 숙소 그리고 주변의 여행지가 구성되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던 나에게 저자는 보기좋게 '여행'의 진실됨은 그게 아님을 보여준다. 여행의 즐거움은 보고 먹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닌 여행지의 풍경과 느낌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는 진리를 말이다.
우리에게 여행은 무엇일까?
어떤이에게는 삶의 도피처로서 또 어떤이에게는 피로를 식혀주는 안식처로서 또 어떤이에게는 사랑의 시작을 알려주는 장소로서 다가올 수 있다. 그 만큼 사람들 개개인에게 여행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만날 수 있는 단어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여행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저자에게 여행이라는 것은 정말 여러가지의 것들이 혼합된 부분이다.
즉 삶의 일부라 생각된다. 저자는 여행지에서 꼭 무엇을 얻고자 하기보다는 그 장소 자체를 자신과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일치화를 시킨다. 각각의 장소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만남 자체를 즐긴다.
나에게 있어서의 여행에서 느꼈던 부분은 단순히 눈의 즐거움을 찾아 갈구하는 반면에 저자는 눈의 즐거움보다는 마음의 즐거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여행 자체가 삶의 하나로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어느새 책을 읽어가면서 책 속의 장소와 하나됨을 느껴본다.
아직은 부족하겠지만 책 속의 장소들에 내가 함께함을 느껴보는 것이다.
이번 여름휴가때 여행을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던 나이지만 '당신에게 여행'을 통해서 새로이 여행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가져보게 되었다.
휴가때 가는 여행의 진실함은 남들과 같은 피로를 푸는 한정적 여행이었지만
본 책을 통해서 여행은 마음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만남을 즐기는 것이며 책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느낌만으로 함께하는 깨달음을 찾는 것임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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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사람을 위로해준다...라. 그러고보면 그동안 풍경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던듯하다. 잔잔한 푸른 바다에서, 깊고 높은 산에서, 푸른 들에서, 조용히 흘러가는 강에서. 그뿐아니라 그 속에 녹아있는 사람들에게서, 작은 건물들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서.
조용히 저자가 걸어간 곳을 따라 걷듯 이 땅 낮고 아름다운 곳으로 다니다보니 이미 위로를 받은 듯 하다. 아름다운 곳을 보고,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언제 가면 아름다운지 적당한 때까지 알려주니 어찌 친절하다 아니하겠는가. 또 아름다운 사진만큼이나 잔잔하고 정갈한 글은 조용조용 내 맘에 들어와 일어나 걸어보라고 말하는 듯하여 더욱 좋았다. 어느 다른 책의 카피처럼 힐링에서 스탠딩으로...에 어울린다고 할까.
걸어야겠다. 모든 순간이 여행이며 우리의 모든 추억은 찬란하다 하였으니. 나에게, 여행. 그리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과 여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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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여름휴가다, 피서다 하며 전국이 들썩이는 요즘, 쉬는 날도 따로 없이 집에서 번역만 하다 보니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기분입니다. ^^ 번역한 책의 교정이 거의 끝난 지난 주말부터는 컴퓨터를 아예 멀리하고 푹 쉬면서 때마침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때마침 개막된 런던올림픽을 열심히 보다가 문득... ‘아~~~ 정말이지 여행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최갑수 님의 새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예전에 <잘 지내나요, 내 인생>을 통해 처음 최갑수 님의 글을 읽고 많이 공감했는데, 역시! 이번 책도 기대만큼 좋은 것 같아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멋진 여행지 99곳을 최갑수 식의 감성적 언어로 소개해주는 트래블 에세이입니다. ‘여행하는 시인’ 이라는 명성답게, 그리고 ‘빈티지 트래블’ 이라는 소개말답게, 시처럼 추억처럼 아련한 글들과 빈티지풍의 사진들이 우리나라 곳곳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풍경들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행지에 관한 전설, 찾아가는 길, 감상포인트, 여행하기 좋은 시기, 맛있는 식당의 전화번호까지... 유용한 여행 정보들도 차근차근 소개해주고 있어요.
책을 읽다보면, ‘아! 나 여기 가봤는데! 정말 좋았는데!’ 하는 곳 보다도 ‘우리나라에 정말 이런 곳도 몰랐단 말이야? 여태 몰랐네!’ 하는 곳이 더 많았습니다. 그건 제가 여행을 그리 많이 다니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이름난 여행지이고 잘 아는 곳이라고 해도 그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남달랐기 때문이에요. 최갑수 님이 유독 열혈팬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그런 곳은 야무지게 표시해 두었다가 저자가 추천해준 시기에 맞춰 꼭 한번쯤 다녀올 생각입니다. 저에게, 여행이란 늘 휴식과 위로이니까요. ^^
이 책이 여러 외국어로도 번역 되어서 우리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외국인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자! 여행지는 정해졌으니, 이제 짐 싸는 일만 남았나요? 그전에 박태환 선수 응원부터 하고... ^^
꿈의지도 펴냄 / 2012년 7월 8일 / 36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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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작가, 나는 이 분의 책 제목을 참으로 애정한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책 제목으로 이렇게 마음을 끄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다. 이번 책 제목 또한 "당신에게, 여행" , 오로지 나 혼자만 느끼기에 나에게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할 만큼 책을 읽으며 나에게 여행이란 무얼까? 생각했다. 아, 그리고 이번 책은 소제목들 또한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 책을 망설이지 않고 선택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소개? 했기 때문이다. 물론 휴가철이 되거나 여행계획을 세울 때, 외국으로 가고 싶어 안달이 난 나이지만 우리나라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기에 이 에세이집에 상당히 끌렸다. 글 뿐 아니라, 사진도 정말 마음에 쏙 들게 찍으시는 분이니 일말의 주저함없이!
우리나라 전국을 다니시면서 그 곳의 매력과 그 지방의 맛집, 그 곳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계절까지. 작가는 가는 곳곳마다 그런 팁을 주신다. 사실, 나는 내가 여행했던 곳을 두번 찾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거 같다. 항상 나들이 다니기 좋은 계절에만 다녔었고, 날씨가 덥고, 추우면 어디든 떠나기를 거부했었다. 그러니 항상 여행지에서 느낀 건, 그냥 모든 이들이 느낀 보편적인 느낌이 다 였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갔던 곳이 있으면 반갑고, 그 페이지부터 들춰보기도 했는데 역시 내가 그 곳에선 느낄 수 없었던 점들이 책을 보면서 또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가고팠던 곳이 소개될 땐, 여행하기 좋은 계절과 맛집을 체크 해 놓기도 하면서 꼭 그 곳에, 그 계절에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으면서 감상했다.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 떠나기 전의 설렘보다 다녀온 뒤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어떤 방법으로 보내고 오든 항상 그럴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사실이다. 자주 떠나지 못함에 대리만족으로 여행에세이들을 접하면서 느낀 생각은 "여행 속의 여행" 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책 중간 전라도의 어느 섬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는 그냥 무작정 아무 목적없이 그 섬에서 보름 이상을 머물렀다고 한다. 내가 바라는 여행의 한 부분!! 어느 곳으로 떠나 그 곳의 일부가 되어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우리의 모든 순간들이 여행이고, 그 모든 여행의 추억은 찬란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찬란한 순간들이 특별한 것들이 아닌, 바로 우리 일상속에 녹아 들어있지 않을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부대껴 살면서 생활하는 이 삶 역시, 우린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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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위에 글씨를 쓴 듯한 표지. 사실 여행에세이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여행, 죽기보다 싫어했었다. 전형적인 집순이라고나 할까? 집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행에세이를 보면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집순이가 나가고 싶어한다. 나가면 집에 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안 나가는 것도 있다. 바깥세상에 빠져서 집으로 안 돌아올 것 같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여행에세이나 친구들과의 여행도 계획하지 않는다. 그래서 단 한번도 친구들과 여행추억을 쌓은 적이 없다.
그런데 정말 좋아하고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지난 3월부터 적금을 붓고 있다. 늙기전에는 각자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검색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가진 나는 친구들 몰래 이곳저곳 검색을 해봤다. 인터넷으로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책으로도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당신'을 꼭 데리고 오고 싶다 했다. 작가는 누군가를 꼭 데리고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총 99개의 멋진 장소를 추천해주었는데, 혼자 갈 수는 없다. 왠지모르게 엄청난 외로움이 밀려올 것 같다. 책을 보는 내내 감수성이 주체를 못했다. 외로웠다가 충만했다가 기복이 조금 심했다. 이런 곳들을 혼자 가면 생각도 정리되고 좋겠지만, 정리된 생각만큼 다른 문제를 안고 올 것 같았다.
명소도 소개하면서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레저같은 것들도 상세히 소개되어있다. 연락처도 적혀있어서 인터넷을 찾아보지 않고도 문의가 가능하다. 가는 길 또한 상세하게 적어주었다. 네비게이션이 있어도 이 정보는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가족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가족여행이라면 주저말고 이 책 목차를 펼쳐놓고 제비뽑기를 해서 정해도 될만큼 딱 맞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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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시인의 시는 읽은 기억이 없다. 그러나 그가 쓴 여행 에세이는 여러 권을 읽었다. 그래서 그가 시인이라는 생각보다는 여행자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드는 것이다. <당신에게, 여행>의 저자는 1997년 계간 <문학동네>를 통해서 시로 등단하였다. 그리고 일간지와 잡지사에서 여행기자로 일했다.
![]() 그래서 그의 사진을 따라, 글을 따라 가는 여행은 언제나 마음이 포근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도 이름이 난 곳은 모두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우리나라 감성 여행지 99곳이 소개된다. 사진과 글, 그리고 작가가 고이 간직했던 그곳에 대한 정보가 'TRAVEL NOTE'에 올려져 있다. ![]() 이 아름다운 곳을 '언제 가면 좋을까' ' 어떻게 가야 할까' '그곳에서 무엇을 볼까' ' 촬영 포인트는'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먹을까' ....
한때는 역마살이 꼈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휘젓고 다녔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어디를 간다는 것이 때론 썩 내키지가 않을 때가 많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꽉 막히는 도로 속에 갇혀 있었던 경험들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기 때문인 것같다. 학창시절에는 배낭을 메고 사람이 더 이상 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시외버스를 타고도 즐거웠었는데... 완행 기차를 타고 쉬며 쉬며 가는 여행길도 즐겁기만 했는데.... 그런데, 이책을 읽다보니 훌훌 털고 어디론가 가야만 할 것같은 생각이 든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또 겨울대로 아름다운 곳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 복사꽃이 아름다운 곳,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곳, 맑은 물이 흐르는 곳, 대나무나 자작나무가 울창한 곳...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치타슬로(자연과 전통문화가 잘 보호된 곳)인증을 받은 증도의 소금밭.
횡성의 이름도 예쁜, '미술관 자작나무 숲' 가평의 산골짜기에 유럽풍 건물이 들어선 작고 귀여운 '쁘띠 프랑스'
청송의 주산지. " 기이한 풍경이다. 물 속에 나무가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는 모습이란! 주산지를 찾은 사람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연못은 주왕산 자락을 담고 몸을 비튼 왕버드나무를 담고 구름을 담고 흔들린다." (p. 100)
정약용의 유배지인 강진의 다산 초당가는 길. 가 볼만한 곳, 분위기가 있는 장소는 이 책 속에 모두 모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같은 곳이라고 해도 계절에 따라서 그 빛이 다르고,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서 그 감동이 다른 것 또한 여행이 아닐까. " (...) 여행이란 게 마음 속 한 켠에 맑은 시냇물 흐르게 하고 열목어 두어 마리 키우는 일, 사는 게 팍팍하거나 괜히 안쓰럽게 느껴질 때 개울물을 빤히 들여다 보는 일, 그런 일 아닐까 하는 섣부른 생각도 가져 본다. " (p. 135)
강진의 영랑 생가의 뒷마당에 동백꽃이 낭자하게 떨어졌다. 동백은 나무에 피어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빨갛게 땅위에 떨어진 모습에서 더 애처러움을 느끼게 하는 꽃이 아니던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책, 그리고 시인이 들려주는 작은 목소리의 이야기들을 듣는 듯한 글을 읽는 것만을도 마음이 따뜻해 진다.
그래서 나는 최갑수 시인의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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