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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도자기 장을 보고 사람들은 "아니, 이 비싼 걸"이라며 깜짝 놀라지만, 그때마다 나는 남들 곗돈 타서 땅사고 가방 사고 옷 사고 할 때 대신 그릇을 샀다고 답한다."는 효재.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는데,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논다"는 시경의 글귀를 빌어 살림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부인-임동창의 표현으로는 '각시'-을 응원하는 말이 참 인상 깊었다.
내가 전부터 갖고 싶었던 파이렉스 유리 계량컵도 있고 아름답고 다양한 쓸모를 가진 살림도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량컵 같은 걸 사오면 우리 신랑은 살림도 잘 못하면서 뭘 그리 사냐고, 냄비와 컵이 이미 있는 데 뭘 또 사냐고 하지만 이 책에서 이효재 선생이 하는 말대로 이렇게 응수해야겠다. "목수는 연장 탓을 해야 한다"고.
한쪽 어깨가 기울 정도로 열심히 방짜수저를 만드는 장인을 소개하며 노력을 인정하고, 옹기 만드는 장인의 작품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니 살림 도구와 그것들을 만드는 장인에게까지 이어지는 그의 바르고 착한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전에 나온 책들도 그러하지만 남을 행복하게 하며 자신이 기쁨을 얻는 살림의 본연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무엇보다 갖고 싶은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러나 게으른 나는 끝끝내 그의 부지런함을 따라할 수 없기에 그냥 책만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대단하구나'를 연발할 뿐이다.
이 책도 막상 사기엔 좀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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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짓고 보자기를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하는 손끝 야무진 이효재씨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라고도 하고 보자기 디자이너라고도 하던데.
효재처럼이라는 책을 읽고 팬이 된 이후로 그녀의 책은 눈에 띄는대로 하나씩 읽고 있다. 타샤 튜더라는 할머니의 책처럼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도 글보다는 사진에 먼저 눈이가고 그런 풍경이랄까 정경을 만들어내는 효재라는 사람 자체에 더 호감을 느끼게 된다.
살림 잘하는 여자보다는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랑 결혼하는 게 대부분의 남자들이겠지만 살림잘하고 손끝 야무진 배필은 천금과도 바꿀수 없는 보배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효재처럼 음식하고 살림하고 집안꾸미는 배필을 만난 임동창씨는 대단한 행운아다.
이 책은 효재님의 살림에 쓰이는 연장들에 대한 에세이다. 손에 익은 것들, 손때가 묻은 살림 연장들이 하나 가득 펼쳐지는데 사진도 잘 찍었고 글도 단아하니 예쁘다. 살림 살이에 대한 로망이랄까.. 그런 게 새록 새록 피어오르는 느낌. 지질이나 도판에 비하면 책값도 별로 비싸지 않다.
효재처럼 살려면 손발이 닳도록 부지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런 각시를 두고 산다면 내심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나는 우리 각시가 역시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도 슬며시 드는데.. 책 한권 읽으면서 부러움과 체념, 각시에 대한 사랑까지 참 온갓 상념을 넘나드나 싶다. 이 책이 가진 여백의 미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평점 : 85점
구매추천 : 88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