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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행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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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만 무지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책 안에 세상의 모든 지혜와 세상사 모든 것에 대한 답이 들어있을 것 같았다.  30대 중반쯤이었나 보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비슷하리라 여겨진 그 시점에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었다. 책방에 가는 일이 그 날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그 때, 신기한 체험을 했었다.책이 날 부르는 느낌...내가 책을 선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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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만 무지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책 안에 세상의 모든 지혜와 세상사 모든 것에 대한 답이 들어있을 것 같았다.  30대 중반쯤이었나 보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비슷하리라 여겨진 그 시점에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었다.

 

책방에 가는 일이 그 날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그 때, 신기한 체험을 했었다.

책이 날 부르는 느낌...

내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하는 느낌...

어떤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서점에 가면

왠지 마음이 끌리는 곳이 생기고 그 곳으로 가면 꼭 읽고 싶은 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도 괜히 손이 가는 책이 있기도 했다.

직감을 믿고 책을 구입하면 그 책은 내 기대를 거스르지 않았었다.

나는 책을 통해 겪었지만 아마도 한 가지 일에 워낙 몰두하다보면 이런 직감이 발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한 시절이 지나고 그 다음은 책이란 책은 몽땅 끊었다.

책이 나를 한정짓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고 이제 나를 자유롭게 버려두기 위해 인위적으로 책을 끊었다.

 

그 한 시절이 또 지나니

읽고 싶은 때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을 읽어도 별 상관이 없는, 단순하게 책을 즐기게 되었다.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서점가는 일도 줄었다. 거의 모든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책에 관한 정보도 인터넷에서 얻었다. 이제 더 이상 책이 나를 부르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게로 왔다. 아주 오랜만에 책이 나를 불렀다.

 

고등학생이 되는 둘째 녀석이 이번 방학 동안에 읽어야 할 책들이 마구 주어졌다. 학교에서, 인문학 강좌에서... 그 책들을 주문하느라 며칠을 도서사이트에 들락거렸다.

나는 고발한다, 광장, 이기적 유전자, 구운몽, 서양철학사, 서양사 총론, 동양문화사,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 등등 내가 읽기에도 어려운 책들이 즐비했다. 이 책들을 주문하는 과정 속에서 어찌 무언가를 잘못 눌러 책 한 권이 화면에 떴다.

 

'무조건 행복할 것'

나는 이런 류의 책이 조금 지겨웠었다. 에이,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 적어놓은 거야? 당연히 외면하려던 내게 이 책은 '그래도 한 번 사 봐' 라고 자꾸 말을 하는 듯 했다. 그렇게 이 책이 구입되었다.

 

책배달이 오고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책이었다.

무조건 행복할 것, 그 무조건을 위해 얼마나 많은 나를 탐구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나를 다스려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나를 놓아주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나를 만나야하는지...

 

무의식적인 행동과 생각에서 깨어있는 생각과 행동으로의 전환!

진정으로 찾고 싶은 나와 진정으로 관계 맺고 싶은 나와 도망가고 싶은 나와 거짓 포장된 나 사이의 화해!

 

사실 나의 인생신조는 이러했다. 행복은 조건이 주어졌을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행복한 것이라고. 그냥 행복한 나를 위해 나는 내 마음의 움직임을 잘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마음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면 늘상 부는 인생의 바람 속에서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가지가 아니라 바람을 바라보며 바람을 따라가 볼 수도 있고 바람을 놓아둘 수도 있는 밑둥 굵은 나무가 된다고...

 

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을 알기란 쉽지 않았다. 감정이 나를 할퀴고 가는 날들도 많았고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날도 많았고 내 마음을 내가 조절 못해 허덕인 적도 많았다.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정말 쉽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모든 화두는 ‘마음’이며,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이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고 있음을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나도 이 미국의 아줌마를 따라 무조건 행복할 것의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일단 저자가 만들어낸 순서에 따라 노계향의 12계명을 만들었다.

 

1. 노계향다워지기

2. 느낀대로 행동하기

3. 미루지말고 실행에 옮기기

4. 문제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기

5. 과다 소비하지 않기

6. 두려움이 생겨도 도망가지 않기

7. 사람에게 관심 갖기

8. 집착하지 않기

9. 마음을 단순하게 만들기

10. 하루에 한 번 하늘보고 큰 숨 들이쉬기

11. 계산하지 않기

12. 열심히 사랑하기

 

이 12계명을 새기면서 내가 얼마나 나답기보다 남의 눈에 맞추려는 사람이었는지, 그러면서도 남에게는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두려움이 생기면 얼른 도망갈 준비부터 시작하는 나와 귀찮기 시작하면 아무 일도 진행하지 않는 게으름까지 많은 부분을 챙겨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매달 무조건 행복하기 위한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레첸의 도움을 받아... 그리고 달라져가는 나와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나를 바라본다.

 

감정속의 나와 머리속의 내가 하나로 함께 나아가는 모습, 머리는 마음을 공격하지 않고 마음은 머리를 복잡하게 하지 않는 균형과 평화 속의 노계향다운 노계향으로, 자유롭고 가벼우면서도 책임과 사랑을 잃지 않는...

 

자, 이제 모두들 '무조건 행복할 것!!!' 

g***h 2012.09.14.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