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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첫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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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명문 사립인 이튼 스쿨을 졸업한 후 택했던 5년여간의 버마 제국 경찰 생활은 오웰로 하여금 제국주의에 대한 깊은 증오를 갖게 했다. 당시 원주민들에게 가해진 온갖 압제와 착취의 현장에서 자신 또한 가담자로 일조했다는 데서 오는 지독한 양심적 가책은 오웰을 작가의 길로 이끌었고 바로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오웰
"조지 오웰의 첫 발표작." 내용보기

 

영국 최고의 명문 사립인 이튼 스쿨을 졸업한 후 택했던 5년여간의 버마 제국 경찰 생활은 오웰로 하여금 제국주의에 대한 깊은 증오를 갖게 했다. 당시 원주민들에게 가해진 온갖 압제와 착취의 현장에서 자신 또한 가담자로 일조했다는 데서 오는 지독한 양심적 가책은 오웰을 작가의 길로 이끌었고 바로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오웰의 하층민 생활 또한 1928년부터 1932년까지, 무려 5년간이나 지속되었다고 한다. 접시닦이, 부랑자, 가정교사등 다채로운 신변의 변화를 거치며 고난의 행군을 사서하는 이야기 속 오웰의 모습은 매 순간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파리에서의 생활 초기, 빈민가에 위치한 싸구려 여인숙에서 지낸 잠깐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주로 거리 생활을 하며 그 과정에서 만난 몇몇의 흥미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부랑자 수용소들을 전전하는데 오웰도 나도 감옥 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비교해선 안되겠지만 수용시설이라고 해서 결코 그보다 나은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지냈던 버마 시절에 대한 '속죄'의 뜻에서 자처한 일이라 해도 부랑자 수용소의 실태를 묘사한 부분을 읽노라면 그 극강의 불결함과 인권 상실의 현장은 단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질 지경이었다.

 

접시닦이 생활은 또 어떠한가.

새벽부터 밤까지 허리 한 번 펼 시간도 없이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더럽고 비좁은 지하에 갇혀 음식과 조리기구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함은 물론 수시로 날아드는 상스러운 욕지기는 덤이다. 그렇게 10~15시간 이상을 꼬박 버티고 나서야 수중에 쥐는 돈은 겨우 25프랑. 하루 종일 구걸을 해서 버는 거지보다 조금 나은 수입이다.

 

그런 와중에도 오웰은 "한 번은 재미 삼아서 내가 하루에 '얼간이 같은 놈'이라는 욕을 몇 번이나 얻어먹는지 세어 봤더니 서른 아홉 번이나 되었다."라며 엉뚱한 얘길 하다가도(p.88)  "테이블 손님들 대부분이 구역질 날만큼 거만했다. 나는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게 주먹을 불끈 쥐곤 했다."라며 분노를 느꼈던 순간을 문득 떠올리기도 한다.(p.101)

 

일기와 같은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 시기의 자신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주제가 '가난'이었으며 파리와 런던이라는 유럽의 두 대도시에서 맞딱뜨린 '시끄럽고 더럽고 기이한 삶들로 이루어진' 빈민촌에서의 생활이 가난에 대한 통찰을 하게 했을 뿐 아니라 의식의 기반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에 걸맞게 이야기의 끝은 5년간의 궁핍한 생활을 통해 배운 점들을 일곱개의 항목으로 추려 놓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앞으로 결코 부랑인들이 모두 술주정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2. 걸인에게 돈을 주며 고마워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3. 실직을 당한 사람이 무기력하게 있어도 섣불리 간섭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4. 구세군에게는 헌금을 하지 않을 것이다.

5. 내 옷을 전당포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6. 광고 전단지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7.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지 않을 것이다.

 

1,3,4,6,7번은 오랜 방랑의 세월동안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진실이며,5번 역시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허기를 이기지 못해 헐값에 넘기다시피해야했던 자신의 몇 안되는 좋은 옷에 대한 미련이 책을 쓰는 순간까지도 남아 있던 게 아닌가 싶다. (ㅎㅎ) 그리고 2번에 대한 설명은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의아하기도 했던 부분인데 충분한 설명이 될 일화 하나를 매력이 철철 넘치는 그의 주옥같은 묘사로 만나보자.

 

 

신도들이 우리를 두려워할수록 우리는 더욱 노골적으로 그들을 괴롭혔다. 그것은 먹을 것을 공짜로 줌으로써 우리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에 대한 복수였다.

목사는 대담하고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여호수아에 관한 긴 설교를 큰 소리로 계속해 나갔다. 위층에서 들려오는 잡담과 야유 따위는 묵살해 버렸다. 하지만 그도 결국 인내의 한계에 달하고 말았다. 그가 큰소리로 선언하듯이 말했다.

"이제 내 설교시간의 마지막 5분간을 구제받지 못할 죄인들을 위해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목사는 구제받은 자와 구제받지 못한 자를 분명히 구별짓기 위해 얼굴을 우리들에게로 향한 채 5분 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태연했다. 목사가 지옥의 유황불 이야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담배를 말고 있었다. 마지막 아멘 소리가 들리자 우리는 함성을 지르며 우르르 계단을 내려왔다. 헤어지면서 우리는 다음 주 무료급식 날 또 보자고 작별인사를 했다.

 

이런 그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보통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책에서 소개된 작품인데 안타깝게도 동명의 제목을 가진 책은 원판, 개정판 모두 절판이었다. 출판계획이 있는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문학동네에서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게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물농장>과 합본으로 나와있다. <동물농장>이 한 권으로 내기에는 너무 짧다고 판단했던 걸까? 문학동네에서는 이 책을 '영미문학연구회'에서 추천한 번역이라고 홍보를 하던데 미리보기로 몇 페이지 넘겨 보았으나 그닥 이렇다하게 확 구미가 당기지 않아 이 책을 샀다. (사실 다른 이유도...)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흠집이 심하게 난 책이 와서 교환요청을 해야했다.

 

 

교환받은 새 책. 저녁 6시에 교환신청글을 올렸는데 다음날 배송되는 예스24의 로켓스런 배송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흠집하나 없는 진짜 새 책이 와서 너무 좋았다.

 

 

 

겉표지를 벗기면 이런 멋진 하드커버 도서다.  +_+

내가 산 16권의 조지 오웰 책 중 표지가 제일 마음에 든다. 최고 최고! (아까 말한 다른 이유ㅋㅋ)

하지만 어젯밤에 실수로 내지에 커피 한 방울 흘려서 속 쓰린 건 안비밀. ㅠ..ㅠ

YES마니아 : 로얄 u*******9 2020.04.21. 신고 공감 5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