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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쇼핑
책의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느꼈는데 책 표지를 보니~ 마치 예전에 남동생 조립할 수 있는 장난감에 들어있는 모습을 본따서 사람의 바디 모양을 넣어 두었다~ 책 제목이 쇼핑이라서 그런지 쇼핑백 모양까지!!!! 거기에 살과 피로 돌아가는 경제!!! 제대혈에서부터 미용성형까지, 당신이 모르는 인체쇼핑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이라니 과연 얼마나 쇼킹한 내용들이 들어있을지 조금은 흥미가 생기고~궁금증도 생기고!!! 빨리 읽어보았다.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였을 때, 첫 장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시작된다. 불임과 난자채취에 관련한 내용인데, 우리는 언론 매체를 통해 충분이 접해봤을 내용인 불임 치료에 대한 내용이었다. 가난한 동유럽 국가에서 서유럽 지역의 여자들에게 난자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받는데 과연 이게 자유 자본주의 시대에 알맞은 시장 상황일까? 물론 장기 매매는 불법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난자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같은 금전적 보상을 받는 건데도 말이다. 그런데 난자가 과연 내 몸의 것이며, 자산처럼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호르몬제를 과다 투입하여 정상 주기에 하나씩 나오는 것을 대량으로 채취하게 된다. 물론 몸에 부작용이 생기지만, 급히 돈이 필요한 여성들에게는 이 돈이라도 쓸 수 있게만 된다면 당장에 내 몸의 이상보다는 돈을 따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 몸에 대한 기증이나, 제공에 대해서 알아본 그 후에 장들에서는 더 더욱 금전관계에 속하게 된다. 단지 난자 제공으로 인한 몇 백 몇 천 달러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수십억 달러가 있는 의료특허권에 대한 상업적 권리에 얽히게 된다. 우리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기위해 동의를 해야 하지만, 의사가 그 의무를 저버리고 자신의 연구에 이용하며, 그로 인한 막대한 혹은 생각조차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게 되더라도, 모든 것에 동의 표시를 하지 않으면 치료조차 못 받는 을 관계에 있는 존재한테 과연 올바른 시장 상황이라고 할까? 지금은 경제 시장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자율 조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세계는 부국과 빈국의 차이가 크며, 알고 있는 상위층과 하위계층의 차이도 엄청 벌어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명공학을 이용한 돈벌이에 우리는 인체 쇼핑을 하는 것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언론과 기업, 그리고 법조계가 합쳐서 과대 포장과 은폐로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새로운 눈을 떠서 더 멀리 보아야 할 것이다. 영원한 젊음처럼 부품을 교체해서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몸이 과연 나만의 자산인 것이라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다. 윤리적으로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갖는 다면 이 책을 읽은 당신은 성공적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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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쇼핑(도나 디켄슨: 소담출판사, 2012) 살과 피로 돌아가는 경제에 맞설 준비
1863년 링컨의 노예 예방 선언은 인류 역사에서 물건 처럼 거래되던 '사람들'에 대한 '매매 금지'와 '해방'의 전환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비인간적인 '학대'와 '부당한 착취', 그리고 물건처럼 거래되는 인체의 상품화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거래되고 조직, 세포, 제대혈이 상용화 되면서 인간의 각종 장기들은 새로운 경제 산업의 소재로 부각되었습니다. 이 책은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과 생명 의료 윤리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우리에게 제공해줍니다.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혹은 지속시키기 위한 또 다른 생명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방법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앞에서 '소비재가 되어버린 인체'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
<생명 윤리란 우리 일상에 깊숙히 자리한 생명에 대한 의지의 바른 길을 제시한다.>
저자 도나 디켄슨은 영국의 의료 윤리학자이자 현재 의료 윤리 및 인간다움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여성 학자입니다. 저자는 의료 및 생명 윤리에 대한 글을 여러 편 썼으며 여성 최초로 국제 스피노자 렌즈 상(17세기에 활동한 스피노자의 이름을 딴 현대 윤리학에 기여한 과학자, 철학자 및 저자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인체 쇼핑>에서 도나 디켄슨은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생명공학이 야기하는 도덕적 문제를 역사적 시각과 끊임없이 변하는 생명공학 분야의 최신 정보를 토대로 반영하여 맹목적인 자유시장 원리에서 착취당하거나 부당한 대우에 처하게되는 '인체 쇼핑'의 현실을 지적하고 다양한 규제 모델과 함께 '생명 의료 윤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생의 시작과 끝에서 벌어지기에 더욱 극적인 '인체 거래'의 현장에서 만나는 '인체 산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생의 시작과 끝에서 벌어지는 인체 쇼핑: 아기 팔아요, 뼈 팔아요! - 돈에 쪼들리는 여성들에게 불임클리닉에 난자를 팔라는 호소문은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세계 아기 시장'을 확산시키는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개인의 선택과 수요와 공급의 자유경제 시장원리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잘못된 만남과 모순된 법의 원칙을 만나 봅니다. 2. 무슨 근거로 '내 몸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자기 몸의 일부분으로 실현된 수익을 되착지 위해 소송을 제기한 '존 무어'는 자기 몸에서 떼어낸 조직을 자기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영미법의 원칙에 의해서 패소했습니다. 세포주로 실현한 이익에 대해서 자신의 몫을 주장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앞에서 우리는 인체조직 시장의 증여와 판매의 두 모습을 만나 봅니다. 3. 사랑을 담은 크리스마스 선물: 줄기세포 세트 - 민간 기업들은 '증여'라는 수사법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었습니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대표적인 새로운 사업의 소재입니다. 자녀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공략한 제대혈과 줄기세포 산업의 허와 실을 만나 봅니다. 4. 줄기세포, 성배, 그리고 나무에 열린 난자들 -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화가 되어버린 줄기세포의 이야기를 다루는 장입니다. 생명윤리 분야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행되어진 위반 사례에는 난자에 대한 매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장은 불법의 행위 위에 맺어진 신화의 열매를 통해 과대포장과 현실을 지적합니다. 5. 게놈 특허 전쟁: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이 만든 괴물로 특허를 취득할 수 있을까? - 수익을 집착하는 산업사회에서 특허법은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습니다. 생명 특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미국의 특허법의 현주소와 유전자 특허법의 문제 그리고 앞으로의 바른 생명 특허를 위한 보호저항의 탄생을 위한 저항의 움직임을 위한 공감대를 배워봅니다. 6. '안 됩니다'라고 말하기 좋아하는 인체자원 은행 - 본 장에서 저자는 생명 공학 회사와 연구기관의 이권이 누리는 특전의 현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법적인 토대는 분명 상품화를 만들어 내는 산업매체에 더 많은 혜택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다 높은 저항의식과 저항 소송을 하는 사람들과 그에 따른 법원의 태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7. '진짜 나'를 돈으로 산다?: 얼굴 쇼핑 - 공상 과학 영화에서 봤을법한 '안면 이식'이 치료와 새로운 삶을 주어주기 위한 수술로 성공사례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혹은 미에 대한 갈망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진짜 나'를 돈으로 사려는 사람들에게 최초로 사람 손을 이식받은 클린트 할람의 예를 들어 이식의 위험성과 부작용을 이야기 합니다. 8. 내 몸이 곧 내 자본인가? -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상품화가 이루어지는 몸에 대해 경고와 우리 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분명한 자기 인식이 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산업화가 끊임없이 진행되면서 그릇된 관계와 인식으로 바뀌어진 몸에 대한 인식이 본 장에 이르러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새로운 고민과 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기독교생명의료윤리를 비롯한 다양한 윤리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성경에 명확히 기록되지 않은 혹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대로부터 인체의 거래는 이뤄져 왔으며 성경은 직간접적으로 이에 대한 바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보다 깊은 이해와 노력을 기울어야 합니다. <인체 쇼핑>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생명 윤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으로 정리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인체 쇼핑>의 저자 도나 디켄슨은 '의료 산업'과 '생명 산업'의 경제적 이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익 집단에 대한 모습을 소개하고 그 앞에선 우리가 저항 의식을 가지고 그들의 독선을 제어하고 바른 '생명 의료'를 진행 나갈 수 있도록 견제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미 일상의 깊은 부분에 까지 침투해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잘못된 '생명'과 관계된 '의료'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마땅히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답을 서로 공유하면서 사회적인 담론 가운데 참된 생명의 의미와 가치가 빛을 발하는 사회가 형성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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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에서부터 미용성형까지, 당신이 모르는 인체 쇼핑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
띠지의 문구가 너무나도 끔찍하게 다가온다. 가끔 인터넷 뉴스에서 정자나 난자를 사고판다는 뉴스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이라서일까?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추상적이고 피상적으로만 느껴졌었다.
인체 쇼핑. 사람의 살과 피를 사고 판다는 것이 가능이나 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실제 인체 쇼핑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체 쇼핑>에서 저자는 인체조직이 상품으로 전락한 상황을 인체 쇼핑이라 칭하고 있다.
저자인 도나 디켄슨은 영국의 의료 윤리학자라고 한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유전자와 인체조직이 가공되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상품이 될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사설 제대혈 은행, 남유럽의 불임클리닉에서 난자를 얻기 위해 벌어지는 인신매매, 사형수의 장기를 외국인에게 파는 중국 정부 등 이미 잘 알려졌으나 여전히 충격적인 사례를 다룬다.
우리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지금 이 시간에도 인체 쇼핑은 벌어지고 있으며, 그 진행 속도와 규모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인체 쇼핑은 저항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 여러 곳에서 이미 저항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계속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독자들이라면 이 책의 4장 '줄기세포, 성배 그리고 나무에 열린 난자들' 부분을 인상깊게 읽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5년, 한국의 과학자 황우석 교수가 저명한 과학 저널 <사이언스>지에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줄기세포 연구의 성배를 찾은 성공적인 탐사 이야기였다. 아마도 보통 사람들은 이 논문의 제목 “인간 SCNT 배반포에서 유도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서 성배를 인식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생명공학계는 거기서 분명히 성배를 보았다.
황 교수가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은 지불 능력이 있는 성인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설계된 잠재적 재생 장비 세트, 개인 맞춤형 줄기세포주였다. 몸이 자신의 인체조직으로 인식하여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재생할 때 쓸 ‘예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줄기세포(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 즉 ‘미분화’세포― 옮긴이)였다. - 105쪽
저자는 이 연구를 위한 실험에 쓰인 난자가 200개가 채 안 된다는 황 교수의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119명의 여성에게서 2,200여 개가 넘는 난자를 채취해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난자 기증자의 15~20%가 심각한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 교수는 연구팀 소속 연구원들에게 부당하게 난자를 기증하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기증자들에게는 난자 한 개당 평균 1,400달러를 지불했다. 인체 쇼핑인 것이다. 대가를 받은 여성은 총 기증자의 절반이 넘었다. -113쪽
줄기세포 연구가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데 엄청난 발전을 가져온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통해 이뤄지는 연구라면? 많은 이들의 인체 쇼핑이 수반되어야 한다면? 그 발전은 옳은 것인지 고민해봐야할 것이다.
생명공학의 발전을 위해, 그 연구를 위해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할지, 우리는 생명공학의 발전을 위해 윤리적인 문제에는 너무 둔감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인체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의 하나로 전락하기 전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경각심을 줬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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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태반'이라고 입력해 보면 태반 화장품이며 주사을 넘어 음료까지 나온다. 주로 재생과 활력 증진이라는 효능으로 선전되는 듯한데, 도대체 이 많은 제품들을 만드는 데 필요한 태반은 어디서 어떻게 공급되는 것일까? 영화 <아저씨>에서 마약을 빼돌리려던 소미 엄마는 모든 장기가 적출된 채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다. 공공연하게 거래되는 신장 같은 이식용 장기뿐 아니라 이제는 피부, 뼈, 정자, 난자까지 우리 몸의 모든 것을 재활용할 수 있음을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2007, 애니 체니 지음, 알마 펴냄)에서 본 바도 있다. 이번에 읽은 <인체 쇼핑> (2012, 도나 디켄슨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은 그렇게 눈에 보이는 부위들뿐 아니라 '유전자'와 '세포 조직'까지 포함하여 좀 더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영국의 의료윤리학자이며 현재 런던 대학의 의료윤리 및 인문과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현실과 연구실에서 일어나는 인체 쇼핑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그런 움직임이 가지는 위험성과 도덕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처럼 우리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 몸에서 떼어낸 조직은 임자 없는 물건이라는 영미법상의 전통적인 논리'(59쪽)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노동을 투입해 만들지 않은 것에 어떤 소유권도 없다. 단지 우리가 몸에 깃들여 산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몸이 우리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57~58쪽)라고 말한다. 세포주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불필요한 착취를 당한 존 무어라는 사람이 의사와 연구소를 대상으로 건 소송에 대한 설명에서 나온 말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질병 진단을 위해 기증되었던 인체 조직,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기증(징발)된 난자, 특정 질병에 대한 위험성을 나타내는 유전자 등을 이용한 사적이고 배타적인 영리 추구에 반대한다. '상품이 될 수 없고, 반드시 공유되어야 하며 시장 밖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던 것들이 새로운 소유권 체제에서 사유물로 변하고 있다'(242쪽)라는 제임스 보일의 말을 적어 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착취의 다양한 면모들을 통해 '인체 쇼핑'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술들이 의료에 도입되고, 그에 따라 인체 쇼핑은 더 복잡 다단하게 이루어질 것이 분명하다. 법이 기술 발달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와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무게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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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 ' '한 명만 죽어주면 서넛은 살리고도 남아.'
[공모자들]영화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인체쇼핑]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장기가 거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갔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가면서 내 주변에만 관심가지고 살기에도 벅차다. 그래서 놓쳐 버리는 것들이 많이 있다. 장기밀매도 그런 것 중 하나가 아닐까. 나와 직접적인 일이 되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가까이 하기에 먼 주제이다.
[인체소핑]에서는 8장에서 "내 몸이 곧 자본인가"라는 주제로 장기매매를 다루고 있다. 동남아 어느 지역의 여성들은 생계를 목적으로 자신의 신장을 팔기도 한단다. 수술이 잘 못되면 건강은 더 악화되고 가난은 더 심해진다. 조금 더 잘 살아볼까 위험을 무릎쓰고 한 일인데 결과적으로는 더 안좋아지는 것이다. 혹은 자신의 형제에게 장기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 자체를 축복받아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태어나는 것, 나중에 그것을 알게 되면 어떨까. 존재 가치에 의문을 품게 되지 않을까.
저자 도나 디켄슨은 영국의 의료윤리학자이다. 죽음과 임종, 안면 이식과 손 이식, 임신 및 출산에 대한 권리, 줄기세포 연구에서 여성의 인체 조직을 사용하는 문제 등과 같은 중요한 생명 윤리 사안들을 다루고 강의도 하며 언론매체에 출연도 한다. 이 책에서도 그 주제를 다루고 있다. '황우석교수'가 이슈화 되었을 때도 내가 관심이 없어 몰랐던 내용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실제 우리나라 여성인권 단체 사람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 내용이 책에 담겨있다.
'제대혈' 딸아이를 임신했을 무렵, 임신출산 박람회에 가서 계약할 뻔 했던 것이다. 지금은 임신출산 박람회를 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 때(지금 딸아이 5살)만 해도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며 산부인과에서도 크게 홍보를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제대혈를 추출하는 과정이 산모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 출산은 그 순간에만 집중해야 한다. 산모와 새로 태어나는 생명 모두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기에 의료진들이 태반에서 줄기세포까지 추출해야하니 신경이 쓰일 것이다. 언젠가 일어날지 안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이 위급해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내가 '제대혈'상품 상담을 받을 때는 그러한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 간단하다고만 들었다.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무서워지는 경우가 이때다.
줄기세포를 만들 때 여성의 난자가 필요하다. 그 난자추출과정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정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정자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없으면 생산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난자는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고유한 개수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난자를 추출하게 되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에서 내어주는 것이 된다. 한달에 한번 배란이 되지만 뭔가 목적을 가지고 한꺼번에 몇 개씩 꺼낸다? 그 여성은 어떻게 될까? 어떤 경우에는 과도한 난자 추출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황우석 박사 사건이 있을 때 여성 연구원은 자신의 난자를 기증하기를 강요받았다고 한다. 단지 연구원이라는 이유로 강요받아야했던, 자신의 신체를 희생해야 했던 그 현실이 안타깝다.
나라마다 법이 다르니 프랑스 불임부부들은 스페인에 가서 난자를 구하기도 한단다. 스페인 여대생들은 학비를 위해 생활비를 위해 자신의 난자를 팔기도 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의 소유인가?' 지금까지 나는 내 몸은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의료업계에서는 사람의 몸에서 떨어지는 순간 그것을 의료폐기물로 판단하고 어디서 추출했든 그것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게 된단다. 무서운 이야기다. 내 생각과 다른 현실이다.
생명, 신체, 인간 자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 [인체쇼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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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제목을 달고 진짜 살벌한 현실을 담고 있는 책이다. 팔 자르고 다리를 자르고 내장을 빼가는 장기매매단의 범죄를 다룰 것 같은 표지인데, 실제 내용은 세포와 유전자 같은 오늘날의 생명공학의 화두에 오른 것들이다. 덕분에 고어물처럼 피가 철철 흐르는 비릿함은 덜하지만, 때때로 주인도 모르는 사이 거래되는 소름끼치는 쇼핑 현장은 고어 못지 않게 끔찍하다. 아니, 사실은 주인이라고 할 수도 없단다. 영미법에서는 몸에서 떨어져 나온 신체 조직이나 기관은 본래 몸을 지닌 사람의 소유가 아닌 데다가, 애초에 자신의 몸은 자신의 소유라는 것조차 당연한 것이 아니란다. 이 책은 입이 떡 벌어지는 '대박사건'들이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호혜적 이익을 위한다는 거짓말로 사기가 횡행하는 현실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인 영국의 의료 윤리학자 도나 디켄슨은 한 장을 할애할 정도로 황우석 사건을 주요하게 다루었다. 이 중점적 사례가 우리나라의 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소름끼치게 느껴진다. 사건이 일어났던 2005년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과학에 몸서리부터 치던 때라, 그때엔 게놈이니 줄기세포니 하는 단어조차 어렵기만 했다. 솔직히 황우석이 대국민, 아니 대글로벌 사기를 쳤다는 것만 사실로 알고 있었을 뿐 통감하며 이해하진 못했었다. 후폭풍을 일으켰던 연구진 중 한 여성 연구원의 난자도 연구에 사용됐다는 소식에도 조금 놀랐지만,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까지는 나아가질 못했었다. 내게 그저 황우석 사건은 화제가 되었으니 당연히 출제될 비문학 내지 논술 문제라는 생각 뿐이었다.
획일적인 대수능 학교 교육의 폐단이 청소년의 무지를 초래했다고 핑계대는 일은 저 편으로 치워 두어도 좋겠다. 이제야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 황우석 사건의 심각함에 옛 심정까지 변명할 생각이 싹 사라지니 말이다. 황우석 사건은 분명히 한국 과학과 윤리의 수치다. 한편 마냥 다행이라고 보기에는 사건을 이렇게 10년이 다 되도록 파장을 일으키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의 가능성을 보여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운동가들인데 이들은 황우석 박사를 축하하는 전세계의 분위기에서 난자제공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윤리적 문제를 지금까지 끌고 오는 데에 성공했다.
인간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과학이라니. 그게 현실이 된다니. 이런 생각을 하는 과학자들과 히어로물 속의 천재 악당의 차이는 도대체 뭘까. 인간의 몸에 대한 소유권을 어디까지 어떻게 주장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고 어떻게 조정될지 쉽게 가늠할 수도 없지만, 다들 이성의 끈을 단단히 부여잡지 않는다면 인류의 어리석은 과욕으로 종말을 맞이하는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다. 공상과학 스타일의 폐허는 생명공학의 도움 이전에 모자란 몸으로 나이들어가며 죽는 인간들의 폐허보다 처참하지 않을까. 저자의 입장이기도 하고 나 역시 동조하는 부분이지만, 인간의 몸,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거래는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현명한 인식과 판단이 필요한 것 같다.
혈액은 물론 건강한 사람이라면 계속 다시 채워진다. 반면 난포는 평생 쓸 양을 일정하게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몇 개씩 채취된 난자는 영원히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난자 채취가 장기적으로 여성의 가임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로 인한 조기 폐경의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 난자 판매 현상은 비교적 최근 일이고, 판매자들 대부분이 20대이므로, 조기 폐경의 위험이 드러날 때까지는 적어도 15년은 있어야 한다. (21쪽)
우리는 분명 수술에 동의하거나 동의를 보류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는 수술 중에 떼어낸 조직의 모든 사용을 통제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일단 인체조직이 살아 있는 인체(몸)에서 분리되면, 영미법 체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애초의 소유자에게서 버려진 것으로 인정되거나 '임자 없는 물건(res nullius)'으로 여겨진다. 즉 몸에서 분리되면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사물로 간주되는 것이다. (51~52쪽)
황 교수는 단 한 개의 성공적인 줄기세포주도 만들지 못했다. 더욱이 실험에 쓴 난자가 200개가 채 안 된다고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발표한 것보다 10배가 넘는 2,200여 개를 119명의 여성에게서 채취했다. 그중 한 여성은 무려 43개의 난자를 제공했는데, 이는 배란촉진제를 치명적일 정도로 과다 투여했으리라는 점을 암시한다. 난자 기증자의 15~20퍼센트가 현재 심각한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임상에서 발병률은 0.5~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111쪽)
인간 게놈에 부여된 정서적 또는 상징적 무게가 제대혈 또는 난자에 버금간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제대혈과 난자는 성스럽게 여겨지는 인간의 생식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가. 그리고 난자는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만 기증자에게서 채취할 수 있는 반면, 유전자 분석을 위한 DNA 샘플이나 혈액 샘플은 생리학적으로 어떤 해도 입히지 않고 제공자에게서 분리할 수 있다. (152쪽)
여성의 인체조직은 일반적으로 인체 쇼핑에서 여전히 더 가치가 있다. 여성의 몸의 경우, 대상화와 상품화는 갈수록 정상적으로 여겨질 것이다. 여성의 몸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널리 퍼져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새로운 형태나 또는 걱정스러운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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