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게 되는 가슴 따뜻한 성장동화! 초등학교 4학년 유리에게 어느 날 열 살이나 어린 동생 모모가 생긴다. 그 동생에게 엄마의 사랑을 다 빼앗긴 듯한 서운함에 속상해하던 유리는 우연히 어린 시절에 갖고 놀던 수달인형을 발견한다. 오로지 유리 앞에서만 말하고 행동하는 수달인형 푸딩! 유리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정겨운 친구 푸딩이 있어서 유리의 하루하루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책을 읽는 동안 지금은 기억에서조차 가물거리는 내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스치듯 떠올랐다. 내게도 나만의 친구인 인형이 있었다. 머리도 빗겨주고 옷도 만들어 입히고 속닥속닥 내 속엣말도 다 들려주던 인형. 이름이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인형은 내 어린 시절의 다정한 동무였다. 유리가 수달인형 푸딩과 함께 성장통을 겪으며 예쁘게 자라듯이 나 또한 아마 그러했으리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수채화 느낌의 고운 그림 또한 책 읽는 기쁨을 한층 더해준다.
|
|
처음 ‘내 동생 푸딩’을 접했을 때, 우습게도 맛있고 부드러운 노란 푸딩을 떠올렸었다. 푸딩 먹기를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일까? 하며 책장을 펼치자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푸딩’이라는 이름을 가진 해달 인형이었다. 유리에게 푸딩은 즐거움과 슬픔,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생 같은 존재이다. 갑작스럽게 열 살 터울의 동생이 태어나면서 겪는 아픔과 외로움을 푸딩을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이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져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다. 문득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인형이든 물건이든, 심지어는 일기장에까지 이름을 붙여 놓고 중얼중얼 하루 일과를 늘어놓고는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행동들이 유치하게 느껴졌다. 수도 없이 위로 받았던 따스했던 시간과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잊어버린 채 사는 게 오히려 더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내 동생 푸딩’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쩐지 치유 받은 기분이 든다. 어디선가 “이제 괜찮아.”라는 푸딩의 다정한 목소리도 들려오는 듯하다. 일과 생활에 치여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어지는 날이 올 때면 이 책을 열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