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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때때로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때로는 정신이 좀 이상하거나, 천재이거나, 또는 신의 능력을 선사받은 사람으로 생각되어진다. 이러한 일반적인 생각은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예술가들의 일생을 다룬 전기를 보면 비슷한 일화들이 되풀이될 때가 종종 있다. 저자들은 이 점에 주목한다. 때로는 실제가 아닐 일화들이 예술가들의 삶에 끼워맞추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화들은 하나같이 '사회가 규정한' 예술가들에 대한 선입관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저명한 미술사학자 곰브리치의 서문에서 밝혀진 대로, 이 책은 풍부한 예시를 통해 우리 스스로 그 속에 담긴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비밀을 캐내도록 한다.
예술가는 신을 대신한다는 견해, 예술가는 비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떤 사람에 의해 일찍 그 천재성이 눈에 띄어 훌륭한 예술가로 치워지게 된다는 이야기, 또 뛰어난 화가는 사물을 재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야기(그림에 그려놓은 포도에 새들이 날아들었다는 이야기 등..)등의 풍부한 예시를 통해 사회적, 신화적 관점에서 예술가들의 생애를 조명한다.
이 책에서는 주로 미술가들에 한정되어 있지만,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환상 혹은 신화'를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데 이처럼 해박하고 명쾌한 책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인상깊은구절] 전기가 서술하는 예술가의 삶과 예술가가 실제로 겪는 삶은 상관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기는 천현적 사건을 수록한다.전기의 역할은 하나의 직업이 겪는 전형적 운명을 특징적으로 그려 보이는 데 있기 때문이다. 한편 그 직업을 택한 사람은 직업의 전통이 정해 둔 전형적 직업인의 운명에 스스로 순응한다. 이러한 쌍방적 관계가 반드시 그 직업에 종사하는 개개인의 의식적 사고와 행위를 전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의식저그올 수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전기의 교훈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천직을 받아들이고 직업윤리에 순응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뒤집어 보면 개개인은 전기의 가치고나에 의해 제시된 직업관을 좇아서 자신의 역할을 맞춰 나가게 된다. 심리학에서도 다룰 문제이지만, 예술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위대한 예술가의 전기가 일러 주는 각본대로 '미리 짜여진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