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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자에게서 내남자의 향기를 느꼈다! 가 아니라 [사소한 로맨스]에서 [1%의 어떤것]의 향기를 느꼈다. 사소한 로맨스를 읽으면서 이것과 비슷한 로설이 있었는데 생각을 더듬어보니 현고운님의 초기작품중 하나인 1%의 어떤것과 조금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소설에서는 할머니가 등장하고 1%에서는 할아버지가 등장하는것이 조금 다르고 여러가지로 다른면들이 많지만 기본적인 얼개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싫었느냐면 그것은 아니고 밝아서 기분좋게 읽을수 있던 작품이고 별다섯개도 내취향으로 본다면 아깝지않을 작품이었는데 감점요인은 바로 [에필로그2]의 등장때문이었다. 때로는 덧붙이지않는 글이 더 좋을때도 있는법같다.그전까지 유쾌하게 읽다가 갑자기 에필로그2에 가서는 김이 빠지는 기분이 확 드는게...
젊어서 청상의 몸으로 사업을 일으킨 민석의 할머니를 다른이들은 철의여인이라 불렀다. 누구도 감히 그 여인의 말에 토를 달지는 못했지만 오직 한사람, 어려서 부모를 잃고 철의여인의 품에서 자란 민석만은 예외였다. 그런 민석도 이번만큼은 그 여인의 고집을 이기지못하고 지금 폐가앞에 서있는 꼴이라니...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느닷없이 얼굴도 한번 본 적 없는 여자와 결혼을 하라는 할머니의 말이라니. 게다가 그말을 거역하면 그동안 민석이 준비해온 일들을 원점으로 돌릴것이라는 엄포까지. 이쯤되면 울며 겨자먹기가 아니라 울며 하숙하기인데 그래도 이건 좀 아니 많이 심했다. 진정 이 다 쓰러져가는 폐가와 같은 하숙집에서 두달간 하숙을 하라는것인가..
강하게 살라고 지어주신 이름 '강녀'라는 이름때문에 종종 '광녀'가 되어버리는 강녀는 오늘도 치매에 걸린 이웃할매때문에 졸지에 광녀로 불리는 신세를 면하지못하고.. 그런데 지금 강녀의 집앞에 서있는 자체발광의 미모를 지니신 저분은 누구? 강녀의 집이 터가 좋아 고시생인 손주가 이곳에서 하숙을 했으면 좋겠다던 할머니의 손자.. 어쨌든 다 쓰러져가는 대문도 없는 집에서 처녀총각둘이 하숙생과 하숙집주인의 역할로 마주하게되는데..이쯤되면 둘이 어떤 사이로 전개될지는 뻔한 일이지..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만은 춥지않게 사는 강녀의 인생에 선택의 고비는 늘 있었다. 언제나 불행이 비껴가지않는 신세에 어긋날까 하는 마음을 품은 적도 있지만 그런 강녀의 행동을 매섭게 나무라는 사람들이 있어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곧 재개발이 되어 허물어질 집이지만 할머니와 가족들과 함께 지냈던 기억들을 조금이라도 품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싶어하는 강녀.. 차갑고 인간미라고는 보이지않던 민석이 강녀와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냉혈인간 저리가라 감정한자락 내비치지않던 민석이 강녀의 주변인물인 지환을 질투하고 강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위해서 노력하기도하고.. 강녀와 민석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여전히 민석은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않는다. 만약 알게되더라도 더 나쁜상황이 아니니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민석이지만 함께 노력하고 함께 바라보는곳이 같은것 같아서 좋았다는 강녀의 말은 민석을 흔든다.
알콩달콩 데이트다운 데이트장면도 별로 등장하지않지만 사람들과 융화되어 지내는 강녀의 모습과 그런 강녀를 지켜보는 민석의 모습이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가진것이 많아서 나눔을 실천하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을 깊숙하게 들여다볼수있기에 자신이 나눌수있는것을 나누며 지내는 강녀의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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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도 갸우뚱....출판사도 갸우뚱.... 했던 글인데, 어떤 리뷰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던 글이예요.. 끝에가서 너무 감동을 부각시키려는 것도 좀 어색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