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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을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목적보단 지금의 내 감정이 흩어져 버리고 나면 아까울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를 위한 기록이다. 지난 일기를 다시 넘겨보며 이때는 이런 감정이었구나, 그때도 이런 느낌을 가졌을 때가 있었구나, 어쩜 예나 지금이나 그 감정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을까, 하며 마치 남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감정선을 나눈다. 이 책이 딱 그런 기분이 느껴지게 했다. 김여진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들렸다. 너무 좋았다. 반가웠다. '소셜테이너'. 요즘 그녀 이름 앞에 붙는 단어다. "웃으며, 함께, 끝까지"라는 마음으로 85호 크레인에서 300일 넘게 시위하던 김진숙 노동운동가를 응원했다. 김진숙과의 인연은 트위터에서 시작했고 온라인에서의 교감이 김여진의 마음을 그렇게 붙잡았다고 한다. 몇 번 직접 본 적도 없는 사이지만 온라인을 타고 나눈 우정은 연애하는 마음처럼 간절했다고 한다. 진심으로 김진숙을 걱정했고 제발 그 높은 크레인에서 내려오길 바랐었다. 300일 넘게 고공 투쟁하던 김진숙 지도위원이 땅 위로 내려왔을 때 김여진도 함께 했다. 퉁퉁 부은 눈으로 눈물 범벅이던 김여진의 얼굴이 생각난다. 임신한 몸으로 바로 달려왔을 정도였다. 그녀의 진심을 특정 언론에서 왜곡 보도 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괘념치 않는단다. 그녀의 삶의 모토는 '하고픈 대로' '지금 여기' '행복하게'니까. 대학시절, 운동권 선배들과 친했다. 동아리의 성향도 그랬고 과 특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대학을 갔을때 대학의 분위기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보다 개인생활과 취직이 우선되는 분위기였다. 더구나 IMF가 터진 후이다보니 나라 전체가 불안으로 가득하던 때였다. 늘 갈등했다. 보편적 정의를 생각하면 내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하지만 조직이라는 곳의 갑갑함, 하고 싶은 것을 미뤄야하는 부담감, 성격에 맞지 않는 대외적 활동 등은 늘 갈등의 중심에서 나를 오락가락하게 만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으면서도 외향적이진 못했던, 김여진처럼 단체 술자리에서 인사조차하는 것을 그렇게나 싫어하던 나였다.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법 없었고 부끄러움이 앞서서 노래하는 것도, 연극하는 것도 불편하기만 했다. 전공 동기들 중에서 나만 항상 바쁘게 쫓아다니는 것 같을 땐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수다떨며 쇼핑도 하러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싶었다. 아마도 선배들이 보기엔 신념이 약한 후배로 비춰졌을 것이다. 맞다. 잘 몰랐고, 막연한 환상도 조금 있었을테고, 옳다는 생각은 들지만 방법상의 문제에서 늘 회의감이 들었다. 시대와 동떨어진 운동방식, 특히 권위주의적인 조직운영이 가장 불만이었다. 결국 나도, 과감히 손을 뗐다. 대학 3학년 2학기부턴 그냥 공부만 했다.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그러고보니 20여년 인생동안 한 번도 진짜 공부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친 듯이 공부를 했다. 재미있어서 했고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달려갈 수 있었다. 김여진도 그랬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걸 손에서 놓았다. 조직에 대한 염증, 아름답지 못한 조직 문화 등에서 그녀는 지쳤고 그래서 고립을 선택했다. 고립과 고독을 즐겼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으며 그 속에서 오히려 자유로운 자아를 들여다 본다. 김여진이나 나나 계속해서 열심히 살아오고 있을 사람들에겐 변명에 불과하다. 두려웠고 확신도 없었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고 당장 밥벌이가 걱정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러니? 라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 하다. 열심히 그 자리에서 변치 않은 길을 걸어온 사람들에겐 미안한 소리다. 그냥 간단히 너는 적응하지 못했고 이기적이었어.라고 하면 될 것을. 그런데 나랑 비슷한 고민을 했던 김여진을 만나니 나도 똑같이 변명이 하고 싶어졌나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하자. 부담없이. 내 마음 가는 방법으로. 하지만 관심의 끈은 놓지 말자. 그곳을 항상 바라보고 있자.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고, 최소한의 참여는 꼭 하자. 그 참여를 통해 연대의 힘을 확인하고 사람향기 은은히 뿜어나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건 함께 하자. 딱 그 정도 선이다. 김여진도 그 수준에서 시작했고 그것이 연예인이라는 후광효과 덕분에 조금 더 유명세를 탔을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잘못된 것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표현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손을 잡는다. 그게 김여진의 삶의 방식이다. 할 말이 많았는데 막상 읽고 나서 몇 시간의 텀을 두었더니 그 감정들이 사라져버렸다. 자꾸 형식을 생각하고 남의 의식하는 그런 글은 지양하자고 몇 번이고 다짐했건만, 이렇게 쓰고 싶을 때 못쓰면 결국 형식적인 글이 되고 만다. 김여진의 글은 자유분방했다. 책과 커피를 사랑하고 명상하고 혼자의 시간을 즐기며 여행을 훌쩍 떠나는 모습에서 자꾸만 나 자신이 투영되었다. 이제 엄마가 된 그녀.
남의 시선과 평가에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버리고 싶다. 자신감을 좀 얻었으니 나아질 것 같긴 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내가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면, 그냥 꿋꿋하자. 오지도 않을, 내 일도 아닐 걱정 부여 잡진 말자. 그래, 간편하게, 즐기며, 행복하게, 지금 이 순간에, 조금은 가볍게, 손 잡고. 걸어가자.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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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는 말도 가슴이 설레지만 그녀의 사인과 함께한 글귀가 참 좋다. 지금, 여기, 무조건 행복 행복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을 준다. 지금 여기에서 무조건 행복 하라니 명령조 같지만 그런 명령이라면 괜찮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이제 말을 걸게요. 나에 대해 주절주절 얘기할 거에요. (중략) 내가 모자라고 유치하더라도 나를 좀더 많이 알고 싶어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연애를 걸고 싶어요.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구요.’ 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처음을 좀 세게 나갔다. 노동자들이 법을 지키며 살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답해달라며, 홍대와 한진중공업 이야기를 푼다. 홍대 청소노동자들과 만나고, 그들을 찾아왔던 홍대 총학생회장에게 밥 한번 먹자고 블로그에 트윗에 글을 올린 그녀. 번개로 모인 사람들과 ‘날라리 외부세력’을 만들어 ‘그게 뭐든 해보자’라고 마음 먹으며 ‘우당탕탕 바자회’도 열어 모금도 하며 홍대 노동자들을 끝까지 응원한 덕에 홍대 타결안을 맛본다. 그 파티 중 한 사람이 읽은 ‘명상’이란 다름 아닌 ‘지금, 여기’로 끊임없이 돌아오는 훈련이라고 생각하며, 부처님이 6년간의 고행을 마치고 내려와 쇠약해진 그를 수자타 여인이 발견하고 유미죽으로 살려내어 깨달음을 얻어 세계 곳곳에서 성지순례를 오는 가장 유명한 불교성지이며 관광지인 인도 둥게스와리 보드가야를 방문해 학교가 없어 문맹인 사람들과 항생제가 없어 작은 상처에도 장애가 되는 사람들을 위해 법륜스님과 여러 수행자들, 봉사들, 마을 사람들의 힘을 합쳐 만든 학교를 보고, 길을 만들고 우물 옆 배수로도 손보고 사람들과 거리를 없애고 어울린다. 꿈을 이야기하며 대학생활과 운동, 극단과 영화, 연애, 결혼 그리고 뉴욕에서 공부한 이야기를 한다.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는 걸 확인한 다음에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 그렇게 서로 적당히 내버려두고, 거리를 지켜주며 그렇게 지낸다'는 결혼관이 새삼 마음에 든다. 나는 여적 화를 내고 있는데.. 한겨레에 실린 글을 마지막 장에 넣고, '독자들에게 연애 거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으며 지금, 여기, 무조건 행복. 잘난척하지 않아서 좋고 수다떠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이 책을 내게 보내준 친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없이 좋다. 금빛 가득한 친구 고마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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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우 김여진의 연기를 극장에서 본건 영화 <아이들>에서 였다. 사라진 자식을 기다리던 한 부부의 아내역할이었던 그녀의 모습은 마치 정말로 그런 사람을 보는 듯 했다. 그녀의 연기는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잊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을 우연찮게 만났다.
배우다. 배우(!)고 있는 사람이다.
책 날개에 적힌 이 짤막한 자기소개가 왠지 그럴듯해 보인다. 책을 읽다보면 이 말이 그냥 어깨에 힘만주고 한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배움은 남녀노소 에게 다 해당되는 말인데, 배우가 말하는 배움은 남들과 무엇이 다를까. 나는 그것이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을 배우는 것이 배우에게만 유효한 건 아니겠지만, 분명 다른 점이 존재한다. 정말 연기에 몰입하고, 그래서 정말 빼어나게 연기를 한 배우들은 심심찮게, 작품이 끝나고서도 그 후유증을 토로 하지 않는가? (그리고 대게 그런 역할은 어두운 면을 강하게 품고있다)
배우가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맡은 역할에 대한 몰입인지, 배우 자신이 살면서 가져왔던 감정들에 대한 몰입인지는 각기 다를테지만, 분명한 것은 어쨌든 둘다 사람이란 점이다. 배우가 하는 일이 곧, 사람을 표현하는 일 아니겠는가. 그러니 배우가 가장 잘 알아야 할 것 또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자신 스스로 슬프지 않은, 즐겁지 않은 이가 어떻게 진정으로 다른 이들에게 그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겠는가? 나는 감히 말하건데 연기를 잘 하는 배우란, 사람을 잘 배운 사람이다. (물론 사람을 잘 배웠다고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되리란 법은 없다.) 그렇다면 (자신을 포함한) 사람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뭘까? 어쩌면 그건 포괄적인 의미로 연애 아닐까.
<연애>라는 김여진의 첫 에세이는 이렇게 자신과, 타인과, 세상과 연애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쩌면 풋내기 배우가 그렇게 시작하듯, 어쩌면 모든 풋내기들이 그렇게 시작하듯, 그리고 우리가 누군가를 알아볼 때 으레 그렇듯, 김여진의 이야기는 사회적인 것에서 시작해서, 개인적으로 흘러간다. (편집자의 의도야 편집자만 알터이니)
상상해본다, 버릇처럼. 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상하는 배우의 습관대로. (16p)
그녀가 세상을 향해 거는 연애의 시작은 '배우' 답다. 서울대학병원 청소노동자의 (해고에 항의하는) 파업 상황의 트윗 글들을 종종 리트윗 하던 그녀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공연하다가 문득 자신 주변의 청소노동자들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딸의 마음을 매일 말하며 연기하던 그녀에게 어쩌면 그것은 운명같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자발적으로 트친(트위터 상의 친구)들과 모여서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시위하거나 시위현장을 돕곤 했다. 누구하나 가르쳐주지 않았고, 누구하나 시키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모여서 신기하게도 트친들 속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그 일들을 실현케 했다. 트친들과 일명 날라리 라는 모임을 결성해서 고전적이고, 때론 창의적인 방법으로 부당하게 약자가 되어버린 이들의 편에서 함께 했다. 각자가 돕고 싶은 사람들, 만들고 싶은 세상을 위해 그들은 뜻을 모아 뭉쳤다. 그리고 그 연대의 힘은,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상황은 좀 다르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어쨌건 즐겁다.' (210p) 는 의미와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각자가 또 함께 꿈꾸는 세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으니 그 과정은 힘들지만 즐거웠을 것이고, 서로를 사랑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행복한 도전들은 그렇게 지속되었다. 그리고 홍대 청소노동자들, 한진중공업의 노동자들과 함께한 김여진과 날라리들은 끝내 유의미한 결과와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노동자들이, 이미 고용형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불법시위자가 아닐 수 있는지. 자신과 가족의 밥줄을 지키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기가 이렇게 힘들고 심지어 범죄가 되어버리는 지금의 노동환경을 보면서 제발 누구든 대답해달라. 그들이 법을 지키며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79p)
짧게 요약했지만, 이처럼 사회속에 있던 그녀의 글을 읽는 동안에 나는 이 책을 '세상에 연애 거는 배우 김여진'으로만 예측했다. 그만큼 그녀의 말과 행동, 생각들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그렇게 거시적이지만은 않다.
두번째 장은 그녀가 자선모금활동을 하다 인도의 둥게스와리로 가서 깨달은 이야기들이다. 참 솔직하다. 그녀는 자선모금활동에서 자신을 지나쳐간 사람들이 주인공 역할의 배우가 모금하는 곳에는 바글바글한 현실에 위축되었다. 그녀는 '내가 왜 여기있나' 하고 후회와 한탄을 하다가, 다시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그녀는 하루 1달러가 없어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자선모금을 하고있었다. 그런데도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는 이들 때문에 움츠러들고있었다. 그것을 깨닫자 그녀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더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두려움을 직시하고자 생각했다. 똑바로 보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 고통의 실체를 내 눈으로, 내 몸으로 또렷이 보자. 그것만 하자. 싸우려고도 이겨내려고도 하지 말고 그저 똑바로 '응시'하자 (103p)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실제로 굶주린 이들을 마주하고자 했고, 인도의 둥게스와리로 가는 선재수련을 쫓아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짧게나마 굶주림을 체험하며, 또 낯선 지역에서 고생해가며, 낭떠러지 같은 산을 올라가며 깨닫는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법을.
풀, 돌, 물, 먼지처럼 그렇게 가볍게, 자유롭게 살면 되겠구나 싶어졌다. (113p)
세번째 장은, 그녀의 대학시절과 연기를 막 시작하게 될 무렵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고등학교 시절과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그녀는 막상 시작된 대학생활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죽었다. 무섭고 슬펐다. 죽으면서까지 말하고자 하는 그게 도대체 뭔지 알고 싶었다. 그런데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집회를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그곳에서는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125p)
그녀는 목숨까지 바쳐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함으로 데모현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허무하게 다치고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가슴아파했다. 그리고 그녀가 만났던 한 여선배는 그녀에게 '아름다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고, 그래서 그녀는 이십대의 치기어린 마음과 자기 스스로의 기준을 통해, 조금은 다른 운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정치적인 것과는 약간의 거리를 둔, 노동자의 해고나 강제철거 같은 것들을. 첫사랑을 만나고, 사랑에 실패한다.
하지만 스무 살 그때, 사랑을 해야 할 나이였다. 사랑하면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는 나이였다. 세상도 바꿔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봐야 할 나이였다. (138p)
그리고 연기를 시작한다. 만화<유리구두>로 어렴풋하게 접한 연극은 시간이 지나 우연히 그녀를 연극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다시한번 우연을 계기로 주연으로 발탁된다. 연극을 거치고, 그녀는 영화를 시작한다. 아마 그녀가 연기를 막 시작하는 이 부분들이 배우 김여진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이자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의 연기인생을 모두 논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그 시작과, 여배우로서 갖는, 그리고 연기자로서 같는 즐거움과 고민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네번째 장은 (자 드디어) 기다리던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녀가 사는 모습중 가장 평범한 이야기다. 남편과의 이야가 주된 핵심이다. 자신이 출연하던 드라마의 피디와, 아는 배우의 소개로 만나 결혼하고, 또 그 결혼생활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이야기들은 어느 연애사가 그렇듯 재밌다. 나아가 짧은 에피소드들 속에 담긴 그녀의 철학과 조언들은, 어떤게 진짜 서로를 위한, 서로를 사랑해주는 연애일까를 생각케 한다. 찰떡처럼 붙어있다가도 떨어져있고, 서로를 인정하는 일 같은 것들. 자신을 지키면서 상대를 지키는 법을. 물론 이 책이 이런 '이성과의 연애' 방법론 적인 책이 아니기에 대단한 것들이 수십 수백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거나 혹은 거부하고 있던 것들이 솔직담백 간결하게 때때로 날카롭게 쓰여있다.
한 사람을 사랑해봐야 안다. 내가 무엇에 끌리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 얼마나 찌질하고 잔인한지, 얼마나 자주 작은 일에 상처받고 자기연민에 빠지는지, 감정이라는 게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 연애해봐야 안다. 그게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해보면 해볼수록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 연애만큼 매순간 자기성찰을 필요로 하는 일도 없으므로. (230p)
이 책은 이렇듯 배우 김여진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수 있게 한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것과 타인을 위하는 것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는 그만큼 타인을 사랑한다. 마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케나 하듯.
김여진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타인이 아프지 않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고, 배우다.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그녀는 즐긴다. 자신이 좋아서 한다. 자신의 환경이 허락할 때,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고, 움직인다. 어떻게보면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그 '일' 들을 지속케 한다.
그래서 나는 배우 김여진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맛있는 음식을 스스로 즐겁게 요리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기 위해 먼길 마다 않고 찾아가는 사람.'
매력적인 배우고, 매력적인 사람이다. 언젠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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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 진!
그전까지는 연기 좀 하는 조연 배우정도?! 사실 드라마를 잘 안 보는 관계로 그녀가 연기하는 걸 제대로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김여진이라는 배우에게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 하게도 작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때문이었다. 한겨레21을 통해서 수시로 들려오는 한진중공업사태로 마음 졸이고 또 졸였는데.. 그 중심에 그녀가 있었다. 그 밖에도 토크콘서트등 그녀의 행보를 보면서 의외로 개념 연예인 중 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고, 올 초 한겨레 특강을 읽으면서 멋진 여배우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한동안 잠잠해진 그녀의 소식! 그녀에게 무관심 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운 좋게 그녀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이 책을 읽기 이전부터 그녀는 나에게 연애를 걸어 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그녀와 연애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내가 아는 김여진은 그저 개념연예인 연기잘하는 여배우 정도?! 이 책을 통해서 그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미 한겨레 특강을 읽어서 별로 새로울것도 없었지만, 책은 본인이 쓴 글이여서 좀 더 편하게 다가왔고, 그때 읽었을때와 다른 느낌이였다. 그리고 기사로 봤던 한진중공업 이야기다 홍대청소노동자 어머니들 이야기를 그녀가 겪었던 상황에서 풀어간 이야기들은 더 확실하게 다가왔다. 이때 이런일이 있었구나! (한진중공업 사태도 뒤늦게 알아서 기사를 얼마나 찾아 읽었던지.... 기자들의 글보다 그녀의 글이 오히려 나의 마음을 울렸다)
『연애』는 최근에 그녀가 겪었던 이야기들부터 시작해서 대학시절 그녀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현재 그녀의 가정이야기로 돌아온다. 내가 느낀 그녀는 자유분방했고, 신념이 확실한 여자였다. 거기에 이렇게 글을 멋지게 잘 쓰는 여자일 줄이야! 그녀의 글이 논리적, 이성적이지도 않다. 에세이고,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야기인데 그런게 뭔 필요냐! 그저 글 하나 하나에서 그녀의 마음이 모두 전해지는 게 참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과감함에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하고싶은 일을 해가며 사는 그녀의 모습! 닮아가고 싶은 부분이었다. 그녀의 결혼생활도 참 부러웠다. 그녀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신랑을 만났고, 지금은 예쁜 아기까지 얻었다. 임신 소식을 들었을때는 결혼을 늦게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의 아이를 얻기까지 많은 고충이 있었던 듯하다 그녀의 가정에 행복과 응원을 보낸다.
이 책을 통해서 난 김여진의 팬이되었다. 나쁜일만 아니라면, 그녀가 하는 모든 일에 믿음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녀 모습 그대로의 멋진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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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TV를 보지 않기에 김여진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게 트위터에서였다. 마치 스토커라도 된 것마냥 프로필을 접한 후에야 그녀가 유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임을 알게 되었다. 직업적으로 얼마나 유명하고 또 성공적인 인물인가는 사실 나에게 그리 중요치 않았다. 첫인상은 중요하다고 했던가. 사회적으로 많이 이야기 되는 소셜테이너로서 그녀를 알게 되었기에, 앞으로도 나는 그녀를 배우이기 보다는 불의 앞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당당한 인물로 기억할 참이다. 많은 배우들이 제 이름을 걸고 책을 퍼내왔다. 몇몇 책들은 구입 후 실망하기도 했으니, 그녀가 배우라는 사실은 내가 그녀의 책을 구입하느냐를 놓고 고민하게 만든 일종의 위험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결국 구입을 하게 된 데에는 그녀가 이제까지 보여 온 행동에 적지 않게 끌렸기 때문이었다. 과연 그녀라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많은 이들은 그녀가 너무도 정치적이라고 말했지만 난 정치적인 행동도 사회와 사람을 향한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믿는 편이다. 책 제목이 ‘연애’였다. 유치찬란한 사랑이야기가 혹시 펼쳐지진 않을까 싶으면서도 걱정보다는 설렘이 앞섰다. 다채로운 감정들은 잠재운 것은 만족감이었다. 요즘처럼 혼란스럽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정권 말기엔 언제나 다음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기 마련이라지만, 여기저기서 너무도 쉽게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 내가 아니니 별 상관없다 여기는 시선들. 그렇지만 당신이라 하여 죽지 말란 법은 없다. 시장은 침체되어 있고 생산성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언제라도 해고될 수 있는 게 바로 우리 자신이니까. 이전부터 많은 활동에 얼굴을 보여 왔지만, 그녀를 가장 널리 인식시킨 것은 바로 한진 중공업 사태가 아닐지 싶다. 이미 두 명의 생이 꺼진 드높은 크레인에 홀로 올라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봐오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인물, 김진숙. 크레인 위에 오른 사람은 달랑 한 명이었지만, 그녀의 외침은 수천 명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김여진 역시 현장에 함께 했다. 얼굴이 알려진 배우도 경찰에 연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연행은 짧은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이후로도 많은 이들이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끌려 갔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 그 많은 이들이 죄다 불법 단체의 사주를 받았을까? 모두가 모종의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시위를 벌인다면 그보다 더욱 극적인 투쟁도 없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했다. 홍대 학내를 청소하던 아주머니들도, 희망버스에 오른 사람들은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고 그 흔한 민중가요 하나도 알지 못한 이들이 태반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움직였던 것은 세상을 향한 애정이 아직은 그들 안에 살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에는 물론 그녀 자신의 이야기도 있었다. 어떻게 하여 배우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다룬 부분은 어찌 보면 우연에 가까워 보였다. 아니, 그녀의 살아온 삶이 마치 정해진 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 듯해 보였다. 아마도 성적에 맞추어 진학했을 대학에서 그녀는 공부의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한 듯했다. 세상이 왜 자신과 동갑내기의 대학생이 죽어야 하는지, 처참한 폭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일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기에 그녀는 제 궁금증 해소를 위해 집회에 나갔노라 하였다. 운동권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학생회 등에 몸을 담았으려나 여기겠지만 그녀는 특정 집단에 소속되는 편을 원치 않는 듯했다. 이후로도 주욱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개인주의에 가까웠다. 그리고, 연극에, 극단에 들어가게 된 과정 역시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했을 뿐이었다. 제 욕망에 충실한 삶. 대부분이 떠밀리듯 제 의사와는 상관없는 길을 걷는데, 그녀는 철저히 내 마음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마도 행복했을 것이다. 그와 같은 행동이 몸에 익어서, 특정 사회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그녀는 서슴없이 나아갈 수 있었을 것 같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제 마음이 시키는 행동에 충실하기 위하여. 사랑에 빠지는 일은 무모하다 지금까지 여기며 살아왔다.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는 어린 아이마냥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행하지 않으며 살다보니 그리 되었다. 일단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겠고, 나아가 세상을 그리고 사람들을 사랑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녀의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다. 다소 엉뚱한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런 나의 평에 대해 논하는 이들도 있을 듯한데,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삶이야말로 배우 김여진이 이제껏 추구해 온 바이고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삶이 행복할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이유인 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세상과의 연애,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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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김여진. 그 이름을 듣고 나는 이 책을 잡기 전에 주저했다. 나는 텔레비전에서 그녀를 알았지만 그것은 꽤 그녀가 나온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제야 눈에 띄었다. 그녀는 그렇게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트위터를 만나고부터는 그녀의 이야기를 드라마가 아닌 인터넷뉴스등에서 볼 수 있어 그녀의 정치적 성향과 함께 생각을 자세히는 아니지만 대강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쓴 글이라고 하니 집어 들기에 꽤 용기가 필요했다고 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맥빠지게도 제목은 <연애>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첫 페이지가 연애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녀는 한진중공업 노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김진숙에 관한 이야기, 자신이 생각하는 방송, 또는 생각들에 관한, 자신의 연애에 대한 책이었다. 읽으면서 꽤나 내가 세상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진중공업노조와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 신문 한 줄로 접해봤을 남의 나라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긴 했었다. 왜냐하면 노조라는 것은 그저 발음되는 어감만큼이나 안좋은 것이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노조는 내가 생각한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일할 권리,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었다. S사가 노조가 없다고 하지만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한진중공업도 노조에 대해서는 매스미디어는 호의적이고, 잘 풀리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이처럼 우리가 보지 못한 세계에서는 대우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많다.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이렇게 투쟁해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사회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걸까, 그 체계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정말 가끔은 묻고 싶어진다. 대체 계약직이라는 말은 누가 만든 것일까, 정규직과 계약직의 차별은 누가 만든 것인가, 기업의 횡포인가 정부의 눈속임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가운데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 등록금을 낮출 생각보다는 나처럼 성적을 잘 받아 장학금을 탈 생각에 경쟁을 하려고 드는 학생이 더 많을 것이다. 어떻게든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로 금액을 만들려고 한다. 영어유치원과 초등학생때부터 경쟁을 하는 지금 사회, 최저임금도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등록금이 오른다는 것에 문제를 삼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IMF세대로 그때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잘못되었다는 생각보다는 절약하고 안쓰려고 했던 자신이 너무나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내 문제만도 버겁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 문제만 생각하기 때문에 버거운’거였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기울이는 순간, 마음은 여유로워지고 넓어졌으며 상대적으로 내 문제는 사소해졌다. -P97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이용하려고 한다. 자신이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더욱 알려질 수 있으니 부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노조파업자리에도 가고 많은 사람들을 모아 날라리라고 조직을 만들어 희망버스를 계획해 힘을 크게 만든다. 한 사람은 작지만 여러사람이 모이면 그 힘은 배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녀가 조금 더 발언에 조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른 배우의 문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녀가 실명을 거론하는 것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줬으면 한다. (그리고 이니셜로 말해도 누구나 다 안다.) 그녀도 알고 모두가 알다시피, 눈으로 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 모두를 연애라고 했다. 사람을 만나고 일을 사랑하고 누군가를 위해서 나설 줄 아는 그 태도 모두를 연애, 사랑할 줄 알기에 용기를 내고 좀 더 다가가고 결국,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녀가 좀 더 행보에 주목받는 만큼 주의 해줬으면 한다.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그녀 때문에 삶을 찾았다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도록 작게나마 나도 힘을 보태고 싶어졌다. 우려했던 책은 손에서 떠날 줄을 몰랐고, 나를 끊어 넘치게 만들고 울게도 만들었다. 좀 더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같은 세대를 위해 한 마디정도는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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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야기를 소제목으로 달아 이야기를 한다. 얼마전에야 영화 <박하사탕>을 봤다. 짝사랑 하는 연기를 정말 잘했다. 설경구와 문소리가 만나는 장면에서 그녀가 표현해 내는 표정과 말투와 행동에서 느낄수 있다. 그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이책 <질투>편을 제일 먼저 펼쳐 봤다. 자신이 문소리에게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박하사탕>으로 상을 받은 자신이 아닌, 이창동 감독의 후속작에 문소리가 캐스팅 된 것에 대한 자신의 감정 표현을 독자가 와닿게 표현한 글이 좋았다.
<좋은 사람>편에서 박지영에 대한 글이 나온다. 그녀와 친해진 계기와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잘 표현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1인 시위하는 모습을 인터넷 기사나 블러그 글을 통해서 봤다. 그녀가 나서는 행동들에 대한 글이 앞부분에 나온다. 나는 그녀의 행동들이 용기 있어 보이긴 했지만, 도대체 왜 사회문제에 관심을 표현해 내는 걸까?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 그녀가 대학에 들어와 받았던 사회에 대한 무지에 대한 고백이 좋았다. 그래서 알고 싶었고 찾아 나섰던 행동들도. 김진숙과 만남도. 그녀가 아기를 가지면서 같이 있어주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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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5부로 구성 되어 있다. 1부는 그는 자신이 참여 했던 사회적 문제에 참여 하고 소신 발언을 하며 , 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여기서 그는 진정으로 약자 편에 서서 사회에 만연하는 부조리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2부는 인도 빈민가 에서 자신이 봉사활동을 다니며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을 통해 겪은 경험 그리고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들려 준다. 3부는 강경대로 시작 된 대학 시절 부터 연예인이 되기 전까지의 삶을 아기자기 하고 이쁘게 그려내고 있다. 4부는 이 책의 핵심 파트 라고도 할 수 있는데 , 지극히 개인사와 이성에 대한 사랑 즉 사랑 해서 행복하다라는 말이 나오며 , 김여진 식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5부는 지금껏 연재해온 칼럼과 단상들을 묶었다.
평소 좋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배우중에 한명 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로 더욱더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소신 있게 말하는 진정한 개념배우 이다. 이번에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첫번째 에세이를 출간 했다. 나는 그를 사회 약자 편에 서서 희망고문을 놓치 않는 배우라 칭하고 싶다. 홍익대 청소 노종자 들을 시작으로 그 가 배우가 되기 전까지 그리고 지극히 사사로운 연애이야기 까지 이 책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목 따라 쉽게 흘러 가고 가벼운 책일 거라 생각 했는데 읽어 나갈수록 진지해지고 몰입되어 그 삶에 푹 빠져 나의 감정을 이입하면서 읽어 나갔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배우가 있을 까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 한다. 또한 , 그 동안 연에인이 책을 내며 부정적인 생각 뿐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달라졌다.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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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읽고 미안하게도 내 자신 ‘김여진’ 이라는 연예인 이름을 처음으로 대하는 입장이어서 이 글을 쓰면서도 저자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 만큼 최근에 텔레비전을 조금 멀리하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참으로 멋지면서도 독특한 연예인으로서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너무 반가웠다. 특히 책 속표지에 ‘지금, 여기, 무조건 행복!’ 이라는 친필사인이 들어 있어 너무 감동적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처음 열었을 때는 학생, 노동 운동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실감 있게 표현을 하였다. 한국 사회 현상에 관심을 무한히 가지면서 활동한 내용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적고 있어 지나갔지만 다시 한 번 치열하였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한 편으로 매사에 연극 활동을 통해서 다져졌던 원숙한 삶의 자세를 바탕으로 소신 있게 발언을 하고 각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통해서 삶의 바람직한 모습을 갈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하게 연애를 하는 모습들은 너무 좋았다. 일반적인 모습보다는 저자만의 독특한 방식인 따스한 시선과 사랑과 행복한 웃음을 통해서 즐겁게 임하는 모습은 역시 보통 연예인들하고는 전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느꼈다. 책의 편제는 크게 1부에서 5부까지로 되어 있으며 각부마다 저자의 독특했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직접 참여했던 홍익대 비정규직 농성, 크레인 농성으로 유명한 한진중공업 사태, 쌍용차 사태 등에 관련했던 내용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당시의 모습을 통해서 치열한 아래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2부에서는 대학생봉사단으로 인도의 빈민가를 찾았던 활동 내용을 실었다. 역시 인간 사랑이라는 멋진 교훈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3부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학생운동 참여 고민과 첫사랑 이야기, 연극배우가 되기까지 과정과 영화 이야기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연예인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4부에서는 책제목처럼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직접 찾아볼 수 있어 해당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한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담음으로써 이 책 한 권을 통해서 저자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성원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연예인들 중에서 이렇게 치열한 삶을 통해서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생각이어서 그런지 저자에 대한 믿음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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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인터넷 뉴스에서 김여진씨가 화제로 등장하는 뉴스들을 제목으로나마 꽤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그녀의 본업, 화제작이 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게 아니라 홍대 환경미화원, 한진 중공업 김진숙님의 크레인 사건 등에 관련되어 김여진님이 계속 주목을 받았다. 블로거로 활동 중이기는 하나 내 인터넷 활동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시간이 적다는게 아니라 관심사가 오로지 책 등에 집중이 되었다는 뜻이다.) 트위터 등은 거의 해보지를 않아서 그녀의 활동을 제대로 알지를 못했었다. 다만, 인터넷 뉴스 제목에 하도 자주 올라, 도대체 무슨 일이지? 평범한 연예인들과 달리 의식있는 연예인이긴 한데, 왜 그녀는 울고 웃으며 김진숙 위원을 끌어안고 있는 걸까? 도대체 무얼까. 짧은 뉴스 등으로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궁금증을 안고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연애. 제목은 연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만 담은 말랑말랑한 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만나고 느꼈던 그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것들, 그녀는 자신이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연애라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풀어내었다.
마치 나같은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답을 들려줘야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처럼 처음부터 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안타깝다 느끼지만 실제 발벗고 나서기는 힘든,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 그들 편에 서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한다는게 참 쉽지 않았을텐데 김여진과 그의 트윗 친구들, 날라리 외부세력은 홍대 환경미화원 어머니들의 문제를 이슈화하였고, 크레인 고공농성으로 거의 생사의 갈림길에 썬 김진숙 위원을 무사히 내려오게 만드는데 공헌하기도 하였다.
대학생이 되어 운동권이 되면 정말 큰일나는줄 알던 나였다. 학원 선생님조차 자신도 대학 내내 운동에 매진했지만, 너희들은 절대 그러지말라고 신신당부하였고, 내가 고3직후 입학하였던 대학이 운동권으로 유명했던 대학인지라 뭐든 한가지에 쉽게 빠져드는 날 유독 걱정하셨다. 그러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범생이였기에 절대로 그 근처에도 가보지 않으리라 몸을 사렸던 나였다. 그에 비해 남자가 유독 많은 과였음에도 몇 안되는 여자애 중 하나였던 친구 하나는 과대표로 나서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신문에 한참 실렸던 그 연세대 감금사건의 현장에 일주일인지 며칠인지를 갇혀 있기도 했다고 들었다. 1학기만에 휴학을 하고 내려왔던 나는 그 이야기를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전해듣고 깜짝놀라기도 하였다.
소심한 나였기에 사회문제를 제대로 쳐다보고, 나를 희생할 자신이 없었기에 김여진님의 책을 펼쳐보는게 미안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서서 앞서서 몸을 사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따위 잊어버리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걱정도 되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렇다. 지금은 덜하지만 우리의 과거가 너무나 무서웠기에..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진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학생운동이라는데 너무 심한 겁을 먹고 있었다. 그녀는 대학 다닐때에도 운동권이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드럽게 응할 수 있는 여성의 힘으로 행동하는 편이었다. 사회에 나와서도 지각 있이 모인 것만도 감사한 사람들에게 훈계를 하려하고, 운동권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바른 말도 무척 잘할것 같은 그녀. 역시 대하기 어렵긴 하였다. 그래도 책이니까. 그녀의 글이니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앞에 섰더라면 웬지 무사안일한 내 태도가 다 지적을 받을 것 같아 쭈볏거려지긴 했지만 말이다.
그녀 식으로 날라리 외부세력 식으로 그들은 부드럽게 해결해나가려하였고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철옹성들이 열렸고, 그녀는 트윗으로 유명한 소셜테이너가 되었다.
김여진 하면 내가 처음 기억하는 영화가 바로 처녀들의 저녁식사였다. 그녀의 첫 영화 데뷔작이라고 하였다. 순이로 분한 그녀의 알몸 수영씬 등이 영화 개봉 전부터 이슈화되고 뉴스에 미리 스포가 되기도 하여서, 사람들의 관심을 위해 신인배우를 벗기고 내세우는 것이 씁쓸하기는 하였지만, 친구들과 궁금증에서 보러 간 영화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갓난아기를 데리고 홀로 영화를 보러 온 아저씨가 있어서 아기가 응애응애 울어서 얼른 데리고 나갔던 영화라는 점이었다. 아니, 왜 아기를 데리고 어른 영화를 보러 왔을까 그땐 그런 생각을 하던 대학생이었다.
김여진님의 배우 생활 시작은 뮤지컬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뮤지컬을 보러 온 감독이 주고 간 영화 대본을 보고 오디션을 보고 순이 역에 발탁이 되었다. 대배우 강수연을 만나고 그녀의 첫 영화배우 생활이 시작되었건만, 기자가 미리 터뜨려버린 노출 사진으로 그녀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영화를 찍는 내내 감독님의 노출 요구에도 부정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였다. 여자라면 당연한 고민을 그녀는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는 또다른 영화 박하사탕 이야기도 있었다. 분명 그녀가 나오고, 그녀가 여우 조연상을 탄 영화였는데 이창동감독님의 후속 영화 오아시스에는 문소리와 설경구만 불려가게 되어 그녀는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한다. 그냥 그렇게 배우이기전에 한 사람으로써 솔직한 그녀의 심경이 담겨 있었다. 문소리가 너무나 연기를 잘해서 질투가 나지만 표현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감독님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일이 되니 그래도 서운함이 있을 수 밖에 없었음을.. 그녀의 입장에서 전해들을수 있었다.
8년만에 얻은 그녀의 소중한 아기. 선배 탤런트 박지영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남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는 연애라는 제목의 이 책 한권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한번 잡고 나니 그대로 책장을 다 덮을때까지 읽어버리게 만드는 글재주가 부러운. 예쁜 외모만으로 연명하는 연기가 아닌, 그녀의 지각이 담긴 연기를 더욱 믿게 만드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