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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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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터 어제까지 참 길게도 읽었다. 지겨우리만큼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이름을 많이 읽었고, 우연치고는 참으로 운명같이 여러 작품들을 통해 그 이름을 만나기도 했다. 꼭 지금은 헤밍웨이 타임이야~는 것처럼..^;;ㅋ   헤밍웨이의 작품은 [노인과 바다].. 달랑 그거 하나 밖에 안 읽어봤는데, [헤밍웨이를 위하여]를 다 읽고 책을 덮은 지금은 그의 책을 꽤나 많이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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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터 어제까지 참 길게도 읽었다.

지겨우리만큼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이름을 많이 읽었고, 우연치고는 참으로 운명같이 여러 작품들을 통해 그 이름을 만나기도 했다. 꼭 지금은 헤밍웨이 타임이야~는 것처럼..^;;ㅋ

 

헤밍웨이의 작품은 [노인과 바다].. 달랑 그거 하나 밖에 안 읽어봤는데, [헤밍웨이를 위하여]를 다 읽고 책을 덮은 지금은 그의 책을 꽤나 많이 읽은 듯한 착각이 든다. 아마도 후에 그의 작품을 하나 하나 읽을 때마다.. 어? 내가 이걸 읽었던가? 낯이 익네??.. 할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읽었던 당시의 그 느낌이 마음에 남아있을테니까..

 

읽는 내내.. 김욱동, 이 작가님은 뭔 말을 하고 있는겐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ㅋ완전 멘붕 상태였었는데.. 막상 다 읽고 책장에 넣으려니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나??^;;ㅋ

 

 

p.107

헤밍웨이에게서 단점이나 약점을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음주와 여성 편력에서도 드러나듯이 그의 사생활은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적인 것은 아니었다. 헤밍웨이의 부모가 아들에게 느낀 실망과 분노는 곧 중산층 주민의 반응으로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그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삶을 산 작가였다. 실제로 그는 지나치게 대중의 인기를 의식하고 과대망상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은 때도 있었다. F.스콧 피츠제럴드는 "[헤밍웨이]나 나나 다 같이 꽤 신경쇠약증에 걸려 있지만, 그것이 나타나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그 사람은 과대망상증적인 경향을 보이는 반면, 나는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야말로 정곡을 찌른 말이다. 피츠제럴드의 말대로 헤밍웨이에게는 과대망상증이 없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생존한 미국 작가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반지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평계와 학계를 경멸한 것도 그의 미덕이라기보다는 한계요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p.114

헤밍웨이는 9주일 동안 심혈을 기울여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하였다. 그의 창작 습관에 비추어 보면 9주일은 장편소설 한 편을 완성하기에는 아주 짧은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출간한 지 20여 년이 지난 1948년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쓰기 전만 해도 나는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완전히 피곤해질 때까지 아주 빠른 속도로 써나갔다."라고 술회하였다. F.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그는 "소설 쓰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결말까지 쉬지 않고 곧장 써 내려가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헤밍웨이가 이처럼 비교적 짧은 기간에 첫 장편소설을 집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캔자스시티 스타』의 기자로 있을 때 그는 "누구의 삶이든 만약 진실하게 말하기만 한다면 한 편의 소설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헤밍웨이가 자신을 두고 한 말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요즈음 기준으로 보자면 그렇게 오래 산 것은 아니었지만, 드라마와 같은 역동적인 그의 삶은 한 편의 소설, 그것도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출간한 대부분의 소설에서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읽을 수 있지만,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는 그의 체취가 더욱 강하게 풍긴다. 이 소설은 두 번째 장편소설『무기여 잘 있거라』(1929)와 함께 저자의 자전적 요소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p.299

적어도 문체에 관한 한 헤밍웨이는 동시대 작가 윌리엄 포크너와는 크게 다르다. 포크너는 헤밍웨이의 문장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사전을 찾게할 단 한 마디 어휘도 사용한 적 없는" 작가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러자 헤밍웨이는 포크너에 질세라 "아, 가엾은 포크너! 그 사람은 엄청난 어휘를 사용하기만 하면 엄청난 감정이 생기는 것으로 정말로 생각한단 말인가?"라고 한탄하였다. 그러면서 헤밍웨이는 "나는 어쩌면 10달러짜리 어휘를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지만 완벽하게 훌륭한 어휘를 사용한다. 내가 쓰는 작품은 의미와 감정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10달러짜리 어휘'란 다름 아닌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 파생되어 나온 다음절의 길고 까다로운 어휘를 말한다.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 버너드 베런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헤밍웨이는 "실제로 작가한테 사전이 필요하다면 그 사람은 글을 써서는 안 된다."라고 잘라 말한 적이 있다. 물론 포크너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3.04.25. 신고 공감 1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