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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추리소설을 오랜만에 읽어서 집중이 잘 안 되었다. 일본소설이었다면 좀 나았으려나. 이 소설은 덴마크 사람이 썼다. 그리고 두 사람은 남매라고 한다. 두 사람이 써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것을 읽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시 오랜만이어서 그런 듯하다. 다른 때는 많으면 서너 권 다음이었는데 이번에는 보름 넘게 다른 쪽 책을 봤다. 앞에는 권수고 뒤에는 날수라니.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범인이 누구일까 생각하며 읽기도 했는데, 지금은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이나를 보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현상 같은 것도 생각하려 하고.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를 보려고 하는 것은 좋은 것 같지만 그것을 내가 잘 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기도 하다. 이 책 제목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대가라는 것은 좋은 일에도 해당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나쁜 일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대가를 치르는 사람이 어떤 일과 관계없을 때도 있다. 이 제목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할 텐데.
덴마크 북쪽 그린란드의 빙하지대를 둘러보던 정치가들이 여성 시체를 발견한다. 여자는 25년 전에 사라진 간호사 마리안 쉬고르였다. 경찰 총경 콘라드 시몬센은 여자가 죽임 당한 모습을 보고 몇 해 전 사건을 떠올린다. 카테리네 톰센을 죽인 사람으로 보인 사람은 아버지였다. 증거가 아버지를 가리켰다. 그것 때문에 카테리네 톰센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 다른 범인이 있다는 게 드러나서 다시 수사한다. 하지만 카테리네 톰센 아버지를 죽게 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죽임 당한 여자 두 사람은 얼굴이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콘라드 시몬센 팀에도 비슷한 사람이 하나 있었다. 카테리네와 마리안 둘레에는 같은 사람이 있었다. 모두 그 사람을 범인이라 여겼다. 그것을 보면서 범인이 이렇게 빨리 드러나다니 했다. 어쩐지 다른 사람이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느냐 하면, 그 사람을 바로 잡지 않아서다.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그랬다. 자백을 받아내려고 그 사람을 잡아왔지만, 지방경찰청으로 데리고 올 때 방법이 안 좋아서 풀어줘야 했다.
수사를 할 때 지난날 덴마크와 미국의 외교 비밀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리고 외무부 사람에 대한 조사도 했는데 그 사람은 사건과 크게 관계가 없었다. 그저 자기 신분을 속이고 잠시 자유롭게 지냈던 거였다. 그리고 자신한테는 책임이 없다는 식이었다. 여자들(두 사람이 더 드러났다)을 죽였을 거라 여긴 사람의 어린시절이 잠깐 나왔다. 어린시절에 겪은 일 때문에 그렇게 여자를 죽였다는 말 같았다. 아버지는 독재였고 어머니를 때렸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본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풀려난 그 사람은 경찰 한 사람과 다른 여자들과 닮은 여자아이를 끌고 가서 가둬두었다. 그 사람이 정말 범인이었다. 그때서야 진짜 범인이구나 하다니. 여자 둘을 가둬두기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죽이려고 했다. 경찰이 그 사람을 찾으려고 했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차 색깔이 달라서. 끝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한 사람은 죽임 당했다. 누가 살았을까.
사건 수사를 해나가는 모습도 나오지만 콘라드 시몬센이 이끄는 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나온다. 이것 때문에 집중이 더 안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콘라드 시몬센, 백작 부인(나탈리 폰 로센), 아르네 페데센, 파울리네 베르, 이 네 사람이다. 경찰의 개인 이야기가 나오면 하는 생각은 ‘경찰도 사람이다’다. 별난 사람이 한 사람 나왔다. 아주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은 점쟁이다(점술가라고 하는 게 나으려나). 이 사람을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은 아니다. 콘라드 시몬센 시리즈는 세번째까지 나왔다고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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