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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정보, 넘치는 쓰레기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건강’이다. 그러다 보니 삶의 여유가 생기면 예나 지금이나 건강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더구나 산업의 발달로 인터넷이 생기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문제는 “이들 정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정보이기 때문이다. 의학 연구에 관한 단순한 기사들도 언론의 속성상 ‘상식을 뒤엎는 일부 연구’ 위주거나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있는 결과’를 보도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하기는 어렵다.1)” 예컨대 예방 접종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어떤 백신이건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예방 접종도 최선(最善)의 방법,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심지어 예방접종을 맞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2)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최악(最惡)보다는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차악(次惡)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예방 접종의 부작용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예방접종에 쓰이는 MMR 백신의 방부제로 사용되었던 수은 성분의 치메로살(thimerosal)에 의한 자폐증이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자폐증연구센터의 피오나 스콧 박사와 캐럴 스콧 박사는 “자폐증이 급증한 것은 MMR백신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3)고 하여 MMR 혼합백신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캐나다 맥길 대학 건강센터팀의 Eric Fombonne박사는 “치메로살이 소아용 백신에서 제거된 1996년 이후 오히려 자폐증 환자의 발생률이 더욱 높아졌다4)”고 하면서 MMR 백신이나 치메로살이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1998년 처음으로 MMR 백신이 자폐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영국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의 논문이 조작5)되었을 뿐 아니라 MMR 백신이 자폐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변호사들의 지원으로 해당 연구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실상 MMR백신 논쟁은 종결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지식이 마치 진리인양 인터넷 세계를 떠돌아다닌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더라도 병에 안 걸릴 수 있다. 이것은 다수의 예방접종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극소수의 아이들도 질병에 걸리지 않는 집단면역 상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예방접종은 인간에게 해롭다거나 제약회사의 음모라는 이야기가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도 예방접종으로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세상에 외쳐보고 싶을 것이다. 사악한 제약회사의 음모로 내 아이를 잃었다고. 이런 상태에서는 그 어떤 과학적 근거도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을 뿐. <닥터스 블로그>,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의사로 대표되는 의료전문가들도 사람인 이상 블로그를 개설하고 자신의 지식을 펼쳐놓은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블로그 아니 인터넷의 속성상 그 글이 전문가의 근거 있는 의료정보를 담고 있는지, 아니면 非전문가의 잘못된 건강상식을 늘어놓고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코리아헬스로그라는 블로그 미디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 미디어에 실린 글 가운데서 가장 네티즌들에게 평가가 좋았던 것들만 모아 활자화한 것이 바로 이 책, <닥터스블로그>이다. 하지만, “흔히 오해하는 의학 상식뿐 아니라 병원을 이용하면서 궁금했던 병원 내부의 이야기까지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엄선했다6)”는 서문의 소개에도 불구하고, 다수 필자의 글을 취합해서 만들어진 책이 가지는 공통된 문제점인 구성이나 체계가 산만하다는 점과 준비과정의 장기화(2010년 3월에서 2012년 6월로 출간계획 연기)로 인해 시의성을 잃은 글마저 포함되었다는 점은 다소 안타깝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MMR 백신 논쟁처럼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인 전자레인지의 암 유발 주장의 허구성이나 암환자에게 영양공급을 잘하면 암세포가 잘 자라난다는 속설 등을 비판하는 글이나 주사요법이나 지방 흡입술로는 피하지방을 감소시켜 허리사이즈는 줄일 수 있어도 건강과 관련된 내장지방을 줄일 수 없다는 글, 치과 질환이 非보험 항목이 많은 것은 예측불가의 질환이 아니라 본인의 게으름과 관리 소홀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이라는 글 등은 여전히 근거 있는 진짜 건강의료정보에 대한 우리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는 한 줄기 감로수 역할을 한다. 이 책을 통해 코리아헬스로그(www.koreahealthlog.com)을 알게 되고, 나아가 그 안의 “닥블(DocBlog; http://docblog.koreahealthlog.com/)”을 찾아볼 계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존재 의미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니까. -------------------------------
1) 코리아헬스로그, <닥터스블로그>, (청년의사, 2012), p. 6 2) “<지방안테나> 접종협조 공문 보낸 道 발뺌”, <연합뉴스> 1992년 4월 23일자 “소아과 의사들이 예방접종을 반대해왔는데도 불구하고 도방역당국과 도교육청의 지시에 따라 집단접종이 실시(되어), 국교 3년 宋군(10)이 예방주사를 맞은 지 8일만에 숨지자 학부모들은 방역당국이 제약회사의 로비에 놀아난 것”이라고 비난하였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3) “불붙은 홍역백신 MMR 재논란”, <헬스코리아뉴스>, 2007년 7월 10일자 4) “MMR백신, 백신속 치메로살 자폐증과 무관”, <메디컬투데이>, 2006년 7월 5일자 5) “백신-자폐증 공포 조장 英논문, ‘조작’됐다.”, <연합뉴스> 2011년 1월 6일자 6) 코리아헬스로그, 앞의 책, p.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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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렸던 책을 드디어 받았습니다. 코리아헬스로그가 기획한 <닥터스 블로그>입니다. 생소하게 들리겠습니다만, 의학관련 정보를 구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꽤나 알려진 메타블로그입니다. 즉 의료분야에서 일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팀블로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헬스로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인터넷을 통하여 확산되고 있는 의학정보의 태반이 분명하지 않은 근거를 바탕으로 한 상업성 정보이거나 심지어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 두고 있습니다. 특히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의료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반영하고 있어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내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헬스로그의 이러한 노력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2008 블로거 기자상'( http://blog.joinsmsn.com/yang412/10366286), 한국PR기업협회(KPRCA)가 선정하는 10개 분야의 전문블로그 가운데 건강분야에 3위로 입상한 바 있고(http://blog.joinsmsn.com/yang412/10369117), 헬스로그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대거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할 만한 민간웹사이트로 선정한 ‘2010 디지털유산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4926.html).
블로그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어내는 것을 블룩(Blook)이라고 부룩이라고 한답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독자들의 인기가 검증된 바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출판계가 주목하고 있는데(http://blog.joinsmsn.com/yang412/6899123), 헬스로그의 경우는 다소 늦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리아 헬스로그를 통하여 그동한 소개되었던 4,000편이 넘는 글 가운데 네티즌들의 좋은 반응을 보였던 글을 모아 <닥터스 블로그>라는 제목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획기간이 길어서 시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화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일반인들이 흔히 오해하고 있는 의학상식 뿐 아니라 병원을 이용하면서 궁금했던 병원 내부의 이야기 등 호기심을 채워줄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공간에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수 있었던 요인으로 짐작됩니다만,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아주 평이하게 쓰여져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 하겠습니다.
내용을 보면 ‘뱀에 물리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와 같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을 바로 잡는 제 1부의 ‘건강상식을 뒤집어라’, 특히 관심이 많을 제2부 ‘다이어트도 과학이다’, ‘물만 마셔서 감기 낫기’처럼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제3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멜라민 분유를 먹는 아이들’과 같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제4부 ‘세상을 시끄럽게 한 뉴스들’, ‘검사 전에 금식하는 이유’와 같이 병원을 이용하면서 제대로 몰랐던 것들을 담은 제5부 ‘똑똑하게 병원 이용하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맹장염 진단’처럼 환자를 진료하면서 생기는 답답한 생각들을 담은 제6부 ‘의사들의 속마음’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글이 독립적이라서 아무데나 펼쳐서 읽으셔도 좋기 때문에 읽기에 편하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쓴 글도 두 꼭지나 되기 때문에 리뷰를 올릴 자격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저를 제외한 다른 필진의 글을 평가하고 소개할 필요가 있다 싶어서 리뷰를 적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집상 실수라고 보이는 171쪽 아래부터 10째줄에 ‘남자’를 ‘나자’리고 적은 오타와, 필자의 실수라고 보아야 할 55쪽에 나오는 공식들, 예를 들면 ‘60킬로그램x1그램=60그램’의 식은 ‘60킬로그램x0.001=60그램으로 표기하셔야 할 것 같다는 점을 적습니다.
‘환자도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신 익명의 블로거가 결론부분에서 “좋은 뜻으로 ‘의사와 증상을 가지고 소통하는 방법’을 썼던 그 의사 블로그는 예상치 못한 ‘악플’로 블로그를 떠났다.(198쪽)”라고 적으신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역시 2008년 광우병파동 당시 올렸던 포스팅으로 인하여 엄청난 악플세례를 받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생각으로 견뎌냈던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닥터스 블로그>라는 제목에서 내용을 쉽게 떠올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학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은 블로그 글 모음이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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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는 원하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지 그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문제일 뿐이다. 인터넷이나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의 습득은 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적절하게 골라내야하는 문제가 있다. 어떤 정보를 믿을지 말지 판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고 괜찮은 발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닥터스 블로그>이다. 의사들이 모여 자신의 이익과 관계없이 전문성 있는 정보, 병원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펼쳐놓기 시작했고, 뜻을 함께 하는 의사들이 모여 코리아헬스로그라는 블로그미디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코리아헬스로그에 참여한 수십 명의 필자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것 중 네티즌들에게 평가가 좋았던 것들만 모아서 이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일단 이 책의 목차만 살펴보아도 평소 궁금했던 것을 짚어볼 수 있다. 목마를 때 물을 마셔라, 뱀에 물리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성형으로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제발 땀복 벗고 운동하라, 연예인 몸매 만들지 마라, 잘 먹어야 암을 이긴다 등 슬쩍만 보아도 호기심이 일어나는 제목들이 있다. 제목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고 해도 본문을 보며 '아, 그렇구나!'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속시원하게 정보를 제공해주면서도 일반인이 읽기에 편안하게 글을 쓰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는 시간을 가져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편협된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의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왕이면 일반인들에게 건강 의료의 오해와 진실을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글을 선별했으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그 점이 아쉬웠다.
이 책은 다양한 저자의 글을 모은 것인데,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글을 한 권의 책에서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좀더 두껍고 다양한 글을 담아 계속 출간되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왕이면 난잡한 건강 정보 속에서 알차게 짚어볼 수 있는 건강 이야기로 추려지면 더욱 좋겠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정보 제공면에서도 뛰어나고, 틈틈이 읽기에 좋은 건강 관련 서적이다. 일반인을 위한 건강 의료 정보가 담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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