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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관심은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잡지를 꼬박꼬박 사 보며 최신 영화 정보를 습득하고 영화배우와 감독들의 인터뷰를 열독할 정도로 영화 마니아는 아니었다. 씨네21, 무비위크, 스크린 등등의 영화 잡지는 흥미로운 배우나 영화가 나왔을 때만 도서관의 열람 코너에서 뒤적거려본 기억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그 많던 영화잡지가 폐간이 되고 국내에 발간되는 영화잡지는 이제 <씨네21>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길 들으니 새삼 영화잡지라는 매체의 유한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잡지라는 매체의 유한함이 아쉬워질 때 지난 잡지 기사들을 모아 낸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마음 놓이는 일인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산업 관련자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영화평론가 고 이지훈 님의 유고집이기에 제목이 '해피엔드'이다.
최민식, 송강호 등 쟁쟁한 영화배우들의 연기론부터 김지운, 박찬욱 등 유명한 영화감독들의 연출 뒤 속사정까지 영화를 보면서도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특히 영화감독들의 세계관이 다양하니 참 재미있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을 만든 곽재용 감독님은 영화도 참으로 재밌게 봤지만, 인터뷰를 읽으면서 재차 나와 코드가 비슷한 분임을 확인했다. (교복, 첫사랑의 설렘, 소나기... 모두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다.) 평소 영화잡지에 실린 기사를 읽으며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이렇게 기사가 모여 두꺼운 책으로 나오니 더 읽기도 쉽고, 새로운 기분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제작과정과 뒷이야기를 알 수 있으니 영화 마니아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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