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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의 인터뷰 특강은 처음 시작부터 책으로 만났다. 평일 날 서울에서 하는 강연회에 참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였기에 애당초 책으로 만나기로 작정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몇 년여를 만나다 보니 으레 만났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인가 집에서 인터뷰 특강을 담은 책들을 살펴보니 작년 것이 없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아뿔싸 무엇이 그렇게 바빴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을 건너 띄었다. 때마침 요즈음 고민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것이었는데, 작년 특강의 주제가 ‘선택’이란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생각난 김에 그렇게 읽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수많은 선택을 해왔다. 그저 아침에 어떤 옷을 입을까, 아니면 점심에 무얼 먹을까 하는 일상적인 선택을 제쳐놓더라도, 지금 생각해보면 내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선택들을 수없이 해왔다. 그 순간에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선택도 많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내 스스로가 나중에 후회할 줄 알면서도 한 선택은 제외시키더라도 말이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후회를 하기 위하여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강집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 선택이란 우리 앞에 놓인 이 길 혹은 저 길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할 때, 선택의 시작은 그 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강을 한 여섯 명의 강사들은 자신이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어떤 마음으로 걸었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309일 동안 고공 크레인 위에서 투쟁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자신의 투쟁을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선택한 일이라고 말한다. 10여년전 정리해고에 맞서기 위해 그곳에 올랐다가 129일만에 목숨을 끊었던 벗을 생각하며, 자신도 그곳에 올랐다고 말하는 그녀는, 희망버스와 트위터로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잃었던 웃음을 되찾으며 살아서 내려왔다. 그녀의 선택은 900만이 넘는 이 땅의 비정규직에게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란 불씨를 안겨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세 번의 해직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는 선택의 시기에 이것이 옳은 일인가, 아닌가 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떳떳하고, 가족에게 떳떳하고, 역사 앞에서도 떳떳하다면 선택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도 선택한 대상을 끊임없이 비판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진보신당 대표 홍세화는 선택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인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나라는 존재를 어떤 존재로 만들 것인가는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으며, 자유인이 되겠다는 의지와 긴장의 끈을 항상 놓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선택의 순간 자신에게 허용된 삶의 소중함에 대해 인식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 삶의 최종 평가자는 당연히 자기자신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자아실현을 유보는 할지언정 포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밖에도, 조국 서울대교수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금의 검찰과 법원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그런 검찰과 법원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정의의 여신인 디케가 왜 눈을 가리고 있는지를 비유로 들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한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탁월한 선택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뇌 과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좋은 의사결정이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계획 보다는 일단 시도해 보라고 말한다. 어차피 뇌 과학적으로 볼 때, 우리의 선택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란다. 마지막으로 역사학자 한홍구는 한국현대사의 고비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역사에서의 선택이란 우리들 개인이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결국은 우리들 자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선택이 어려운 것은, 길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복잡한 까닭이며, 그리고 그것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택은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길도, 마음도 복잡하지 않다는 말이다.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을 해야만 하고, 아니 어떤 면에서는 선택을 강요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아가기 위해서, 살아내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선택을 할 것인가? 여섯 명의 강연자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선택의 조건은, 지금의 나를 나답게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내 앞에 있는 길을 바라보며 걷지 않는다면 그 길은 나의 길이 아닌 것이다. 책 제목마냥 길은 걷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한 선택들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오늘의 내가 이곳에 있는 것도 결국은 내가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단상들이, 그리고 수많은 길들이 머릿속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지만 그리 선명하게 떠 오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앞으로 내가 걸어가는 길은 조금은 선명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길을 선택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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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인생이란 탄생과(B: birth)과 죽음(D: death) 사이에 이루어진 선택(C: choice)의 결과물이지요. 우린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회에 맞이하게 됩니다. 우린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프로스트처럼 남들이 적게 간 길을 선택하면 될까요?
이 책은 우리사회의 각 분야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 왔던 6명의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 특강을 모은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선택’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희망버스가 연상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전 KBS 사장 정연주, 진보신당 대표 홍세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 카이스트 교수 정재승, 성공회대 교수 한홍구, 이렇게 6명의 인물들이 자신들이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그리고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분들이 말하는 선택의 문제는 우리가 일상사에서 접하는 그런 사사로운 선택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대부분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선택문제를 다룹니다. 프로스트가 말한 풀이 많고 사람들이 걸은 자취가 적은 험한 길을 선택한 분들의 이야기이지요. 그들의 선택기준은 무엇일까요? 정연주는 이것이 과연 옳은 길인가를 선택기준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홍세화는 자기 삶의 최종 평가자인 자신이 옳다고 것은 끝없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도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국은 정의를 판단할때 강자의 입장만 보면 곤란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선택의 문제는 주로 사회적 정의와 개인의 행복이 충돌되는 어려운 상황에서의 결단의 문제들입니다. 일반인들은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문제들이지요. 더구나 실천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확고한 가치관의 정립이 선행되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내 앞에 난 두 가지 길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선택하더라고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길에 대한 자부심과 긍정의 마음을 느낄 수도 있겠다고 봅니다.
올바른 선택이란 문제는 죽음과 관련해 보면 명쾌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는 죽을 때 어떤 일들을 후회할까요? 많은 책들을 보면 어떤 결단을 내려 한 가지 길을 선택한 것보다는 선택을 하지 않은 일들을 많이 후회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한 일, 남에게 더 잘해 주지 못한 일...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일반 범인들에게 있어서는 양자택일형의 선택보다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까 하는 GO- NO GO형의 선택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우 선택(C: Change)은 분명 변화(C:Change)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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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나요?’
이 책을 고른 건 순전히 ‘길’과 ‘선택’이라는 단어 탓이다. 현재가 불만이고 미래가 불안안 사람이라면 다들 그렇겠지만 국내에서 이른바 ‘깨어있는, 소신 있는 지성’이라 부르는 멘토들에게 답을 찾고 싶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하고 후회 없는 길인가.
요즘 유행하는 강의나 강연 형식으로 6명의 지성들이 돌아가면서 ‘선택’이란 주제로 소신을 밝힌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선택’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라기보다 한국이라는 특정한 사회에서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다. 머리말에서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읽으니 순간 책을 잘못 골랐다 싶기도 했다. 한국 사회의 현재를 비판하고 미래를 진단하는 내용은 그간 여러 편 읽고, 들었는지라 이제는 식상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평소 존경하는 홍세화, 조국 등 진보적인 학자들의 목소리를 차근차근 다시 새겨보자 싶었다. 이제 곧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니.
한겨레 출판에서 이 책을 낸 것도 이 시점을 염두에 둔 것이고, 다시 한 번 새로 나아가보자는 결의를 다지는 뜻도 있다. 생각해 보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열띤 토론을 하고, 답을 찾기 위해 고심했던 때도 있었지만, 정권이 바뀐 탓인지 나이가 든 탓인지 어느 순간 그런 열정이 식은 것이 사실이다. 한때 광화문 광장이 촛불로 가득하고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현장에 없더라도 마음은 그곳에 있던 적이 많았거늘... 어쩌면 그 촛불이 좌절된 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사회 변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품었지만 그런 의지가 꺾이고 막히는 꼴을 본 뒤로는 어렵구나 체념했는지도. 하지만 이 책에서 강연한 지성들은 여전히 그 열정을 잃지 않고 지금도 목소리를 더 높인다. 노동현장에서 목숨 건 투쟁을 한 김진숙 노조위원, 언론자유를 외치다 퇴직당한 정연주 전 사장, 늘 비주류로 밀려나면서도 입바른 소리를 끊이지 않은 홍세화 의원, 사법개혁을 부르짓는 조국 교수, 생각하는 과학자 정재승 교수, 실천하는 지성 한홍구 교수. 이들 이름만 열거해도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예상이 된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분야는 다 다르지만 저마다 열정을 다시 불태울 때라고, 한국 사회를 바꾸는 선택을 할 때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이번 정권을 정리하고 지난 5년 우리 사회가 어떤 일을 겪고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노동문제, 정치, 사법, 언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리가 될 것이다. 물론 진보적인 성향에만 치우친 해석과 평가, 대안이라고 불만이 생길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이런 목소리가 여전히 간절하게 들리는 이유를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으면 될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다시금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과 희망을 가져본다, 조심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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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나는 선택을 한다. 점심밥으론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것에서 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그래서 그랬을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는순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충동적으로 선택했고 구매했다. 책을 보고 결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히 선택해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많은 고심 끝에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진다. 그것이 후회없는 선택이든, 잘못된 선택이든.
지난번 청춘에 이어 선택도 그런 느낌으로 이야기해주실거라 생각했는데, 좀 더 정치적인 느낌이 읽는 내내 들었다. MB정부를 비판하고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내용들, 그 속에서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6명의 특강자, 김진숙, 정연주, 홍세화, 조국, 정재승, 한홍구. 마지막 분을 제외하곤 다 뉴스나 매체를 통해 들어보았던 인물이었고 인터뷰 특강을 읽는 내내 내 마음 한편은 불편해지기도 했다.
김진숙의 인터뷰 특강을 읽고 먼저 든 생각은 '결국 또 이용당하고 있는건가?'였다. 점점 합심이라는 단어 성립은 불가능해보였다. 지금 거의 모든 곳에서 주5일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진보당에서 처음 그 주장을 폈을 땐 사람들이 모두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무시했다. 그런데 지금 시행되고 있지 않은가?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밤낮없이 공부하고 준비하는데, 지금 그곳에선 우리를 이용해먹고만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신들이 생기면서 한편으론, 나도 취업을 하고 직장에 다니고 가정을 꾸리다보면 지금보다 더 안전한 것들만 추구하게 되고 보수적으로 변하는건 아닌가? 하는 씁쓸함 마져 들기도 했다.
정연주 전 KBS사장 인터뷰를 보면서 우리 언론의 자유와 현 방송사의 구조, 실태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역사는 언제나 언론의 자유와 싸워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MB정권에 들어와 언론도 역사적 후퇴가 일어났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언론의 자유를 찾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방송을 선보이는 것은 가능성을 보여준 일이라고도 보고 있었다. 정부와 언론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 시민들은 그 긴밀한 관계 속의 정보만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홍세화대표는 주체와 상황사이에서의 선택에서 '내 자아의 주체가 되어라!'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는 예전에 읽었던 <생각의 좌표>에서 '내 생각은 나의 것인가?'하는 물음과 비슷해보였다. 예전엔 성장에 중점을 둔 소유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성숙함에 중점을 둔 관계의 시대가 되었다. 지금 무엇이 두려운가? 내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조국교수는 검찰과 법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검찰 개혁과 법원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지금 너무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공정해야될 곳에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비리가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그 속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나오고 누구를 위한 법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무죄로 판정될지언정 수사과정에서 받은 그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할것인가? 권력을 위해 그 사람들은 희생양이 되어야하는가?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의 관심 없이 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정재승 과학자는 내 인생의 지도 만들고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며 살아야 하고, 길을 잃고 방황했지만 나중에 보니 그곳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그곳에 가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었으며, 결국 길을 잃고 방황하는 그 시간도 헛된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인생의 지도를 내가 그려나가며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기. 누군가의 뒤를 졸졸 따라가기만 할것인가? 결국 내 인생은 나의 것이거늘.
한홍구 역사학자는 역사를 바라보고 그 속에서 선택하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일제강점기, 4.19, 5.18, 6월 항쟁, 촛불 집회, 투쟁을 통해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따로 있다. 이미 죽은 자들 친일파 청산보다는 지금 살아있는 독재자 청산이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우리가 민주주의의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우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 우익은 우익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우익은 민족주의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 친일과 친미, 외세의 도움을 받으려는 세력만 있을 뿐.
6명의 특강을 통해, 선택이라는 단어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 달랐지만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실을 가려볼 수 있는 시선을 조금은 기를 수 있었다. 진보 쪽 입장을 들어보았으니, 보수 쪽 입장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나는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인간은 아닌가 하는 생각, 주체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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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을 1년 구독신청했더니 사은품으로 책을 준다고 해서 낼름 받았다.(^^) 대놓고 여전히 1년 무료구독에 상품권 10만원에 자전거에 어쩌고 하는 찌라시 신문들을 볼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과거 그렇게 신문을 보았더니 그 약정기간 내내 신문이 아니라 정신만 어지럽게 하는 종이쓰레기들로 마음이 번잡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서,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한지 오래이다. 물론! 10만원 말고, 0하나 더 붙여서 준다면 고려해 줄 수도 있겠다. ^^ 사실 이 책 역시 그렇고 그런 청춘 위로의 책이 아닌가 싶어 안 읽고 있었는데, 적당히 소제목이 나뉘어져 있어 짧은 시간으로 독서가 가능할 것 같아 책장을 넘겼다. 넘기면서...참 아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을 낸 의도가 참 뻔히 보이는데, 그리고 이 대담들이 진행되던 때의 일종의 예언들이 이렇게 족집게처럼 들어맞고 있는 지금의 현실 앞에서,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절망으로 빠뜨릴 수 있는지, 유신을 넘어 조선시대로까지 거꾸로 가고 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허망한지 이 책을 보며 새삼 다시 깨닫는다. 선택을 주제로 인문, 사회, 과학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이야기들이 잘 엮어져 있다. 다른 대담 묶음보다 이 책의 구성과 캐스팅(?)이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쓰러지고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걸을 일이다. 걷다 보면 다시 산이 보일 것이고, 탁 트인 광야가 펼쳐질 것이니, 그래서 그 한 걸음 걸음이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래,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혹 걷지 못하는 이가 있으면 한 쪽 어깨를 빌려 줄 일이다. 함께 걷는 길, 그리고 옳은 선택이 만들어 줄 조금 더 나은 세상, 그것은 언젠가 꼭 오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