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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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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은 있는데, 또 꿈을 소중히 가꾸고 싶은데 뜻대로 잘 되질 않습니다. 요즘 모 광고를 보면 "그래도 꿈은 있고!"라고 외치는 어느 학생(사실은 잘 알려진 배우죠)의 모습이 나오는데, 치밀하고 내실 있게 미래를 준비한 사람이야 자신의 꿈을 누구 앞에서건 자랑스럽게 외칠 자격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남한테 민폐나 끼친다면 참 한심하죠. 예전부터도 "고3병은 아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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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은 있는데, 또 꿈을 소중히 가꾸고 싶은데 뜻대로 잘 되질 않습니다. 요즘 모 광고를 보면 "그래도 꿈은 있고!"라고 외치는 어느 학생(사실은 잘 알려진 배우죠)의 모습이 나오는데, 치밀하고 내실 있게 미래를 준비한 사람이야 자신의 꿈을 누구 앞에서건 자랑스럽게 외칠 자격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남한테 민폐나 끼친다면 참 한심하죠.

예전부터도 "고3병은 아무것도 아니다. 진짜 심각한 건 대4병이다."라고들 했습니다. 요즘도 취업난이 극심하지만 괜찮은 직장은 그때부터도 들어가기 힘들었죠. 어떤 이들은 요즘이 지방대와 인서울 사이 격차가 더 커졌다고 하는데, 제가 고등학생 때도 지방대 졸업생들은 취업이 어려웠습니다. 어쩌다 근처 대학교 캠퍼스에 놀라가면, 게시판 어디에나 그들의 절박한 취업 사정을 반영하는 이런저런 정보가 널려 있곤 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들은 전공과목을 잘 가르쳐 주거나 연구에 전념하는 것도 본분이지만, 지도하는 제자들의 진로를 잘 틔워 주고 그 전에 진짜 실력을 배양해 주는 분들이 매우 신망 높았습니다.

이익선 교수님(방송인 이익선씨와는 다른 분이고, 남성입니다)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삼전 CTO 전략실에 오래 몸 담다 비교적 최근에 교수직에 투신, 그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꽤 인망이 높은, 상대적으로 젊은 교육자입니다. 여러 차례 학내에서 선정하는 "최우수 강의 대상"을 받았으며, 여러 회사나 기관에 강의를 다니시며 빼어난 모티베이팅 스킬로 호응을 크게 얻어내는 명강사이기도 합니다. 산업공학과는 공대 소속이라도 상경계와 교차하는 부분이 많은, 인문적 감성과 소양을 요구하는 학문 영역인데요. 교수님의 지난 경력을 보면 과연 이 분야에서 높은 평판을 쌓으시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습니다.

교수님은 별개로 Vision Maker라는 프로그램을 짠 후 기수별로 그 수강생, 이수자들을 잘 관리하며 격려하는 시스템(1년에 한 번 뽑으며 총 8주 코스입니다)도 운영합니다. 청장년기에야 서울에서 활동하셨지만 지금 교육자로서의 커리어는 지방에서 가꾸는 분이라서, 아마 서울이나 수도권 청년층은 이분에 대해 잘 모르고 책도 안 읽어 봤을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꽤 유명하신 레전드로 통한다고 전합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일단 심리적, 직분상, 세대 간의 장벽을 본인이 솔선수범하여 허무신 후, 격의 없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소통의 대가라는 점입니다. 전공이신 경영학에 대한 각종 소중한 지혜와 비급은 차라리 그 다음 문제죠.

교수님은, 혹시 위축되었을 수 있는 지방대생들에게 언제나 힘주어 이렇게 외치고 시작합니다. "스펙은 아무것도 아냐!" 그렇죠. 스펙도 본인이 실력을 갖추고 그 결과로 훈장처럼 내세우는 거라야지, 스펙을 위한 스펙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만약에 학벌도 변변치 않으면서 창의력도 없고 영어도 못하고 작은 조직 안에서조차 매번 승진에서 밀리는 자(결국 퇴출), 그러면서도 역량 향상을 위해 아무 노력도 않는 자가 이런 소릴 한다면 참으로 가소롭겠지만(이런 사람은 외국어 실무 활용 능력조차 "스펙"에 포함시킵니다. 지가 못 가진 건 다 공장에서 찍어낸 스펙이니 무가치하단 소립니다. 공장에 취업하여 공장장한테 여러 대 머리를 맞아야 정신을 차릴 수준이죠), 교수님처럼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중요 포스트를 거치며 실력을 쌓은 분, 그래서 남한테 동기 부여를 해 줄 만한 인재가 하는 말이라면, 스펙에 자신 없으나 건전한 의욕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청년들이 그에 바짝 귀를 곤두세울 만도 합니다.

교수님은 엘리트치고는 참 솔직하고 털털한, 또 겸손한 스타일입니다. 아마도 이런 격의 없는 인품 덕분에 많은 제자들, 또 그의 수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청년들이 이후 그의 정신과 스킬을 잘 계승하여 초기의 침체를 극복하고 사회 각처로 진출, 자신만의 영역을 훌륭히 개척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꿈은 구체적이라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구체적인 꿈을 설계할까요? 이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파악, 강점과 단점의 분석, 연결된 타인과의 유기적인 관계 구축 등 객관적 환경에 대한 포장 없는 통찰과 직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교수님은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겸손한 분이라, 이런 어려운 말 쓰지 않고 무조건 학생에게 마음을 열어 주는 쉬운 소통이 그 장기이기도 합니다. 뒤 십여 페이지가 좀 남았는데, 저도 온갖 부호 해석과 알쏭달쏭한 함축적 표현(이 책 말고 다른 과제 땜에. 아휴, 요즘 일 때문에 아주 죽겠네요) 해독에 녹초가 된 몸을 추스리며 저자가 제안한 "버킷 리스트"나 만들어 보며 책은 그만 덮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v*****7 2019.07.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