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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여행은 언제 끝이-인도 현대를 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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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종교 핍박으로 이란에서 인도로 이주한 파르시(배화교, 조로아스터교), 그들의 여행이 끝나 인도에 영원히 머물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지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번역된 로힌턴 미스트리의 장편소설, <적절한 균형>으로 인도 현대 네루 왕조의 치하에서의 삶의 비극을 담담히 잘 그려냈기에, 이번 소설에서는 인도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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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종교 핍박으로 이란에서 인도로 이주한 파르시(배화교, 조로아스터교), 그들의 여행이 끝나 인도에 영원히 머물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지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번역된 로힌턴 미스트리의 장편소설, <적절한 균형으로 인도 현대 네루 왕조의 치하에서의 삶의 비극을 담담히 잘 그려냈기에, 이번 소설에서는 인도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가 컸었다. 이 소설은적절한 균형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인디라 간디 통치하의 인도, 작가의 뿌리인 파르시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웃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의 삶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가족애와 우애가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소개의 글을 보니 그의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적절한 균형과 연결되는 것 같다.

 

파르시 중산층이 사는 작은 아파트, 그 속의 파르시 구스타드와 댈나바즈 부부를 중심으로 이웃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다들 그들만의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가서 인지? 구스타드는 가족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보통 아버지로 은행에서 일을 한다. 그의 아버지의 몰락으로 가끔 행복했던 때와 어두웠던 과거가 그의 삶을 지배하고 있기에, 자식에게는 그런 삶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한다.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열심히 사는 댈나바즈, 그녀에게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미신(?)이었다.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무슨 일인 듯 못할게 있겠는가? 가족을 생각하는 그녀의 하루 일과는 쉴 틈이 없다. 이 집의 대들보이자 수재인 장남 소랍은 아버지의 희망인 IIT(인도공과대학) 입학을 거부하며 기성세대들의 생활, 정치, 국가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반목하게 된다. 혼자 사는 할머니 쿠트피티아, 조금 모자란 테물, 자바디 가족 등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통해 인도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구스타드의 친구 딘쇼지와 빌리모리아 소령, 현재를 같이하는 딘쇼지와 과거를 함께 했던 빌리모리아, 과거의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그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후 아무 연락이 없다. 그렇게 믿었던 친구였는데. 배신감이 더해 그에게 우정이란 것에 회의들 던져주었고, 사람 사는 것에 대한 회의도 준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빌리의 편지와 백만루피가 구스타드에게 온다. 왜 이 돈을? 누구의 돈인가? 여기에 대학 친구 말콤, 기독교와 소고기를 알게 해 준 이는 기적의 성모산을 말하지만, 진정 성모의 기적은 없는 것인가? 이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구스타드의 생의 큰 부분일 것이다.

 

인도 현대사의 비극, 파키스탄과의 적대,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독립 그 사이의 음모, 수상 인디라간디와 RAW(해외정보국) 그리고 빌리, 동파키스탄 게릴라 지원을 위한 600만 루피는 어디로? 나라를 위한 충성심은 개인의 비리로 바뀌고, 그것은 가로채는 권력자들 나라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배를 불리는 사람들 그들은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는가? 어찌 이런 충성스러운 빌리모리아를 용서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의 친구 두 명이 죽었다. 딘쇼지에게는 독수리 같은 아내와 동료들이 있었지만, 지미를 위해서는 구스타드 혼자였다. 남은 나에게는 누가 있을까? 가족이…

 

이 소설의 다른 한 축인 아파트 담벼락, 오줌을 지리는 그 벽은 신성한 그림으로 성소로 변하지만, 공권력 그것도 친구 말콤에 의해서 무너진다. 이 검은 벽에 힌두교, 회교, 기독교, 불교, 파르시, 자이나교 등 성인이나 성소를 그려 넣어 오물이 덕지덕지 붙은 모기와 파리의 온상에서 신도들의 정성 어린 지성물을 받는 성스러운 벽으로 변한다. 하지만, 이 성소도 파괴적인 공권력에게는 역부족한 것인지. 하지만, 인도인의 종교관 “종교라는 것이 기분에 따라서 바꿔 입을 수 있는 옷이나 유행을 따르는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의 종교에 충실해야 한다고 배웠다.” 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삶에서 가난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가난한 자는 타락하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칠 수 밖에 “가난은 하루가 다르게 엄습해왔고, 그들은 명예를 잃고 몰락한다.” 이런 가난한 자들을 벗겨먹는 정부 “요즘 정부의 공정한 시장가격보다 더 불공정한 것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또 아들에 대한 기대 “네가 내 꼴을 보고도 교훈을 못 얻었다면 넌 장님이야.” 넌, 나처럼 살면 안돼, 많은 아버지의 공통의 후회와 기대가 아닐까? 하지만, 아들에게는 그만의 미래가 있는 법이니 화해가 쉽지가 않다.

 

우리네 일상과 비슷한 전개, 세계가 다 이런 모습인지 “현대라는 창문 밖으로 내 던지는 것이 전통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전통이 사라지면 그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마저 없어지고 만다., 그래서 세대간 단절, 전통과 단절되고 있는지도 항상 새로운 것만을 추구한다는 착각, 과거가 없다면 현재는 없고, 새로운 것은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젊음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잠시 젊음의 정거장에 멈춰서 있는 사람이기에 “누구에게나 늙음과 슬픔이 언젠가는 찾아오게 돼 있어.” 우리에게는 중년과 노년이 기다리고 있다. 인간은 한 없이 나약한 존재이며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기도를 하는 손에 이기적인 마음이 “자신의 기도가 이기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도 이었다., 이것이 인간이질 않겠는가 

 

기억은 항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시작된다. 친구는 그 시절의 나의 기억이기에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기억은 추억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과거를 공유하지만, “서로를 위해서 지난 세월의 공백을 메워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을 삼켜 버린 거대한 심연을 한꺼번에 메우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과거는 이미 사라져 버린 옛날이기도 하지만, 영원히 기억되는 추억이기에 하나씩 하나 붙여나간다. “차마 흘릴 수 없었던 눈물이 이제 그의 두 눈을 뜨겁게 적셨다.

 

사회는 변하고 발전해 나간다. 비리가 “권력층이 저지르는 일은 보통 사람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사회지도층의 부패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그것이 마치 법처럼 되어 버려 비리를 고착화시킨다.” 일상화되어 버린 세상은, 담벼락 철거와 정부에 대항하는 평범한 시민들, “어떤 것도 정부를 당해낼 수는 없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정부를 상대로 어쩔 도리가 없지”, 그러나 그들이 일어섰다는 것은 그것이 용기이며 새로운 삶이요 희망이다. 비록 지금은 힘이 없어 낙담을 하지만. 

 

인도에서 파르시들은 소수이고 봄베이를 중심으로 종교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고 그들끼리의 결혼과 힌두교사회에 동화 등의 이유로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은행이나 사업에 종사하기에 타타 집안 등 부유한 파르시들은 인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점점 쪼그라들고 힌두교에 파묻혀 그들의 종교와 전통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로힌턴은 그의 뿌리인 파르시를 통해 인도의 현대를 조명한다. 인도인이면서도 다수 힌두교도도 회교도도 아니기에, 중립적으로 인도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지도, 인도라는 나라는 정치에 의해 종교가 춤을 추고, 종교에 의해 사회가 움직이기에 때문에, 종교는 무엇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정치와 종교의 폭력은 인간의 삶 자체를 위험하게 만든다.

 

인도의 이 시대와 우리의 그 시대가 겹쳐 보인다. 등화관재, 분열된 나라, 서로를 증오하는 마음, 독재자의 지배와 압제, 비리가 판치는 세상, 권력이 비정상적으로 힘을 가지는 사회, 한 마디로 불안전한 사회, 이런 시기를 거쳐왔기에 더 공감하는지 모른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일상이 되어버리고, 폭력이 난무하고 민주주의는 고개를 숙이고 사회소수의 권력자들의 파렴치한 통치, 그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들, 언제까지 이런 압제에 고개를 숙이며 묵묵히 살아갈까? 우리는 항상 소수자이며, 다수이다. 혼자로 존재할 때는 소수자요. 함께하면 민중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 수 있다. 이런 함께하는 물결은 변혁을 만들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러나 대립하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화해 없이는 더 나은 길로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구스타드가 진실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굳건한 신념으로 나아가며 장남과 화해하는 것처럼, 우리도 세대간 갈등을 넘어 함께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그토록 먼 여행에서 한 발 디딘 것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인도 파르시 사회와 1970년대 인도의 모습을 잘 그려주는 작품이다. 그의 삼부작 마지막 작품의 번역이 기다려진다.

 



p*******t 2012.09.04. 신고 공감 10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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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토록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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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집을 가도 가족이 모여 앉아 먹는 저녁식사는 대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가족이 다 모여서 밥을 먹는 경우는 자식들이 크면 횟수는 줄게 마련이고 띄엄띄엄 있는 그 기회가 올 때면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무언가를 듣고 싶어 하고 자식들은 난감해 한다. 애써 이야기를 하면 자식들의 이야기에 부모님은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데 이럴 때 대부분 나를 이해 못 한다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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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집을 가도 가족이 모여 앉아 먹는 저녁식사는 대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가족이 다 모여서 밥을 먹는 경우는 자식들이 크면 횟수는 줄게 마련이고 띄엄띄엄 있는 그 기회가 올 때면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무언가를 듣고 싶어 하고 자식들은 난감해 한다. 애써 이야기를 하면 자식들의 이야기에 부모님은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데 이럴 때 대부분 나를 이해 못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모는 자식이 자신의 인생의 가이드라인과 그를 통해 자신의 미래도 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식은 난감할 따름이다. 내일 일도 모르겠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간신히 해나가고 있는 데 부모는 자식에게 자꾸 안심될 말을 요구한다. 말하면 더 자식이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힘든지 보다 더 잘하라는 이야기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면 그 저녁식사는 다시하고 싶지 않은 저녁식사가 되어버리고 만다.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도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 말 보다는 부모는 급하고 자식은 혼란스럽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우리가 한 번 쯤은 겪어봤을 이런 문제들이 인도의 한 소설에서도 나타난다. 주인공인 아버지 구스타드 노블은 평범한 은행원으로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가장이다. 큰 아들인 소랍은 예술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아들이다아버지는 명문 공대를 가기를 원하고 아들은 예술대학을 가고 싶어 한다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싸우게 되고 아들은 집을 나간다아버지는 아들에 실망하고 슬퍼하지만 겉으로는 강한 모습을 보인다아들이 어릴 때 차에 치이려는 것을 구하고 불편해진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며 아들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원망도 한다멋지고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내지만 결코 우리네 정서와 무관하지 않은 이 소설에서 이 이야기가 처음과 끝을 맺고 있다

 

꽤 두꺼운 이 책에서 이 이야기가 처음과 끝을 맺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어떻게 보면 가부장적 아버지와 자유롭고 싶은 아들의 흔한 갈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흔한 갈등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거울효과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자신의 모습으로 인식해버리기 때문에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없다는 내용인 데 주로 유아기에 형성되고 나이가 들고 자아가 확립되면서 발전해나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람은 자신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내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을 진정한 내 모습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다른 곳에 대상을 빌어서 자신을 보기도 하는 데 많은 부모님들은 자식에 비춰 자신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화보다는 강압적이고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시키려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아들과의 갈등 후에 구스타드는 많은 일들을 겪는다. 인도에 퍼져있는 여전한 주변국과의 분쟁의 공포와 부패에 대한 반감과 함께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은 많은 일들을 일으킨다.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친구에게서 어느 날 온 편지는 자신이 국가 비밀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불법 자금을 유통시켜달라는 내용의 씌어 있었다. 연락책은 자신이 아들을 대신해 차에 치여 쓰러져 있을 때 도와준 사람으로 신뢰를 주었고 결국 구스타드는 자신의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이용해 도와주기로 한다. 불안한 정치 상황에서 대의를 위한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는 불안하지만 열성적으로 도와주게 된다. 또한 자신의 다른 친한 친구는 몸이 불편해져가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이 친구와 함께 불법적인 돈의 유통을 하고 있는 데 이 친구도 주인공을 믿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이 일에 동참한다.

 

주인공의 아내는 큰아들이 아버지와의 다툼 후 집을 나가자 걱정을 하다가 우연히 같은 건물에 사는 할머니의 말을 듣게 된다. 이 할머니는 주술적인 해결책을 이야기하는 데 다른 사람에게 모든 액을 덮어 씌워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적당한 사람을 찾다가 바보로 나오는 테물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고는 태물에게 매일 주스를 마시게 해서 주술적인 의식을 행한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딸까지 아프기 시작하는 데 마침 학교에서 상으로 받은 드레스를 입힌 큰 인형을 받는 시기와 비슷하게 아프기 시작한다. 아내는 더 강력한 주술을 걸기위해 테물의 손톱과 발톱까지 자르는 데 테물은 이 큰 인형에 집착을 보인다.

 

주인공은 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써보다가 의사에게 약을 타다 먹인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이 도와주고 있는 불법적인 일이 잘 못된 것을 깨닫고 자신에게 이 일을 맡긴 친구를 원망하고 잘못되지 않을까 불안에 떤다. 중간 연락책은 오해가 생긴 것이라 말하고 그 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꼭 만나줄 것을 요청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을 더 나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거절한다. 다시 유통시킨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협 섞인 부탁에 위험을 무릅쓰고 그 돈을 다니 빼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마침 자신과 함께 이 일을 도와주려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또 약속한 속도와 다르게 일을 처리하고는 지병이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때는 주인공이 딸의 약을 타기 위해 가지 못한 그 날이 어서 주인공은 회한에 잠긴다. 친구는 혼자서 쓸쓸하게 죽었고 가족인 부인은 장례절차 내내 슬퍼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은 열차 표를 보낸 중간 연락책의 청을 받아 기차에 올라 다른 친구를 만나러 가게 된다. 그 친구는 정치 공작에 휘말려 교도소에 있었는데 주인공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일을 처리하고 또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는 사망하고 만다.

 

이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끝과 해소라는 소재를 이야기한다. 친분이 생기고 정이 들고 사건이 생기고 사망으로써 끝이 나는 이야기들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어떤 한 사건을 끝맺음 짓기를 원하는 행동들은 회자정리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었을 것 이다. 이런 관계들의 정리를 통해서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도 하고 자신도 혼자 쓸쓸히 죽어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느끼게 된다


이제껏 살아왔던 세상의 부분의 붕괴를 통해서 정신적 성숙을 이루게 된다. 릴케는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의 세계를 허물고 사랑이 포함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이 되고 완성이 된다고 했다. 우리가 어떠한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 한 부분을 허물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세계를 허문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고 아무런 계기 없이 힘들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일이다.


이 끝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주인공의 아파트 앞에는 담벼락이 있는 데 이곳에는 밤만 되면 사람들이 소변을 봐서 냄새가 아주 지독하게 났고 또 모기까지 들끓었다. 주인공은 이것의 해결을 위해 경비원에게 호통도 쳐보고 별일을 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거리의 화가를 불러다가 벽에 인도의 신들을 그리게 하는 것이었다. 신이 그려진 곳에 소변을 보지는 않을 거란 생각에서 였다. 이 생각은 들어맞아서 신이 그려진 담벼락에 더 이상 소변을 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향을 꽂고 기도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게 돈을 주기도 했다. 화가는 이 담벼락 그림에 욕심이 생겼고 받은 돈으로는 매일 쓰는 지워지는 크레용 대신 비를 맞아도 지워지지 않는 유성 물감을 쓰기로 했다. 이 담도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허물어지고 마는 데 하지만 나는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야기들은 단절을 통한 상실감과 또 집중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이는 반면 이 담은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고 욕심을 가지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결국 욕심은 무너지고 그와 동시에 갈등의 해소로 이어지게 되는 데 이 담에 욕심을 가지고 애착을 보이는 이는 주인공이 아니라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이다. 우연히 데려온 거리의 예술가는 이 담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많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자신의 일, 친구, 아들을 통해서 자신을 보고 자신을 남기고자 한다. 자신의 일을 도와준 친구가 죽고 장례식을 치루는 데 이 장례 방법은 높은 곳에 시신을 올려서 독수리가 먹도록 하는 절차를 따르게 한다고 했다. 독수리가 하늘 높은 곳으로 올려준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위의 아파트에서 항의가 들어오는 데 독수리가 다 먹지 않고 인육 조각을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육인지 확인이 되지 않아서 항의는 정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일리가 있다고 주인공은 생각한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서 작가는 완전한 끝남은 없다고 암시한다. 어떤 것도 완전한 것은 없으며 흔적을 남기는 것도 또 흔적을 없애는 것도 완전하게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정치공작에 휘말린 친구의 일로 돌아오면 이 친구를 만나고 이 친구가 모든 이야기를 한 이 후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주변 나라와 분쟁으로 공습경보가 울리게 되는 데 주인공은 몇 년 전의 경험으로 등화관재용으로 창문에 붙여두었던 종이를 몇 년 째 떼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여유로웠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 빛이 새어나오는 한 곳을 발견했고 주인공은 그 곳이 바보 테물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가는 데 그 곳에는 테물이 딸의 큰 인형을 훔쳐서 옷을 벗긴 다음 욕정을 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주인공은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테물을 불쌍히 여기고는 모르는 체 한다. 그리고 마침 이 공습의 영향으로 아들이 돌아오게 된다.

 

아들이 돌아오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은 젊은 시절 자신에게 많은 것을 도와주고 가르쳐준 친구를 만나게 됐고 반가워한다. 그러고 또 얼마 후 시는 신들이 그려진 담벼락을 허물려고 한다. 사람들은 신이 그려진 담벼락을 허물 수 없다고 시위를 했고 시는 중장비를 동원해서 허물려고 했다. 철거하려던 자는 얼마 전에 만난 친구였고 주인공은 그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시위대와 철거하려는 자들은 서로 대치했고 폭력사태가 일어나게 된다. 결국 담은 무너졌다. 사람들은 욕을 했고 서로 돌을 던졌다. 그 와중에 아무것도 모르고 서 있던 테물은 돌을 맞아 즉사하게 되고 여전히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테물의 죽음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했고 주인공은 테물을 안아 집으로 옮겼다. 그 난장판에서 그의 행동은 용감했다. 아들은 위험을 무릎 쓴 행동에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끝나게 된다.

 

이 소설은 많은 시작과 끝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새로움 또한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결국 가족애를 강조하고 또 화가가 다시 유성물감을 버리고 크레용을 가지고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 크게는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국가를 새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부터 작게는 오늘 작은 펜 하나를 새로 산 것부터 무언가를 끝맺고 산뜻한 시작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 알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또 이어지고 있으며 이것의 완전한 끝 또는 완전한 시작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끊임없는 문제와 갈등과 또 다른 계기들로 화해하고 또 다시 문제를 일으켜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이 소설은 평범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다. 가부장적인 평범한 아버지와 부지런한 어머니 아들, 딸의 이야기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해나가고 있고 또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길어서 서로와 자신을 착각할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는 가족의 따뜻함 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의 따뜻함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매우 큰 상실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고 또 가족들을 원망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찾는 것은 결국 가족이고 자신을 서운하게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안겼을 때 안아줄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오게 만든다. 이 가족은 내가 처음 이 세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있었고 내가 이 세상을 끝마칠 때도 있을 것이다.

 

마음속의 안정감이란 것 더 불안해져 가는 세상에서 더 중요시되는 이것을 많은 사람들은 다른 곳에 찾으려고 한다. 유흥과 소비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목이 말라서 바닷물을 마시면 더 갈증이 나게 되고 결국은 탈수 증상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샘물은 아무 곳에나 없다. 잘 찾고 귀 기울여야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 그것은 내 자신을 잘 찾고 귀 기울여야 알 수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주인공이 테물을 집으로 들여보내고 기도 하고 있을 무렵 노크 소리가 나서 주인공은 누구냐고 묻는 장면이다. 잠깐의 정적 후에 소리가 들린다. 아들의 목소리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을 때 듣고 싶은 그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지도 모르겠다. 처음과 끝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그 목소리를... 이 책의 제목처럼 그 토록 먼 여행 중에서 말이다.




d****7 2012.09.26. 신고 공감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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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 (우리는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그토록 먼 여행 (우리는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내용보기
"우리는 다만 아시아의 수많은 언어가 제각기 품어 온 기억의 서사들을 존중하려 할 뿐이다"(아시아 문학선 기획위원회, 566).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난 장영희 교수님이 청춘들에게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문학은 나와 남이 결국은 같다는 것, 인간적인 보편성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그토록 먼 여행 (우리는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내용보기

 

 

"우리는 다만 아시아의 수많은 언어가 제각기 품어 온 기억의 서사들을 존중하려 할 뿐이다"(아시아 문학선 기획위원회, 566).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난 장영희 교수님이 청춘들에게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문학은 나와 남이 결국은 같다는 것, 인간적인 보편성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도 나와 남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바로 문학인 셈이지요"(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中에서). 인도 작가의 <그토록 먼 여행>을 읽으며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이 이것이었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도 나와 남은 결국 같구나' 하는 것 말이다. <그토록 먼 여행>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와는 시대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먼' 곳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토록 먼 여행>에 잠겨 있는 내내, 인생이라는 먼 여행을 하는 동안 부딪히게 되는 그들의 기쁨, 아픔, 슬픔, 갈등 들이 내 것처럼, 내 것으로 젖어 들었다. 지금 한창 열기가 뜨거운 올림픽 화면 속에서 인도인이라도 보게 되면 어쩐지 따뜻한 인사라도 건네며 응원의 말 한마디라도 전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장영의 교수님은 우리가 읽어야 하는 문학의 힘에 대해 이런 말씀도 하셨다. "저마다 서로 경쟁하고 자리싸움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들여다보면 사는 모습이 거기서 거기이니 인간적인 보편성을 찾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서로 기대로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가르치는 것, 바로 그것이 문학입니다." <그토록 먼 여행>을 읽으며 참으로 오랫만에 내가 문학을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먼 여행>은 (내 동생처럼) 순전히 재미로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다. <그토록 먼 여행>의 이야기는 극적 긴장감도 없다. 흥미진진한 재미도 없다. 스펙터클하지도 않다. 전개는 더디고, 내용은 일상적이고, 화면은 잔잔하다. 그런데 이 잔잔한 이야기가 자꾸만 마음을 잡아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 힘이 더 세진다. 차분하게 번지는 소리 없는 파문이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잠은 그에게 행복이기보다 근심이 증폭되고 초점 없는 야릇한 분노가 끓어오르며 무기력해지는 시간일 뿐이었다. 탈진상태로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그는 또다시 밝아 오는 하루를 저주하곤 했다"(25).

 

언젠가 나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잠들기 싫었고, 잠들면 다시 깨고 싶지 않았던 날들. <그토록 먼 여행>의 주인공 구스타드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큰 서점을 운영하셨던 아버지의 몰락으로 함께 몰락해버린 그의 청춘과 꿈. 그러나 그는 이제 그때 그 시절의 자신만큼 푸르른 열아홉 살의 아들(소랍), 자신의 근육질 체형을 닮은 열다섯 살의 아들(다리우스), 그리고 귀여운 아홉 살의 꼬마 딸(로샨),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딜나바즈)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토록 먼 여행>은 인도 붐베이에 사는 인도 파르시(페리스아 계통의 조로아스터교도)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1971년 즈음의 이야기이다. 1971년 인도에서는 "동 파키스탄(현 방글라데시)의 독립을 둘러싸고 제3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이 발발했던 때이다. 구스타드 가족의 지극히 일상적인 삶은 그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우리는 <그토록 먼 여행>을 읽으며, 역사라는 큰 줄기 어느 한 틈새를 메우고 있는 한 가족의 일상을 촘촘하게 들여다보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들과 연결된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소랍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아마도 거의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그도 모든 것을 기억할 것이다. 내가 지금 아버지에 대해서 그런 것처럼 말이다. 기억은 항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시작된다"(343).

 

한 세대가 가고 그 세대가 남겨준 가난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구스타드는 여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지신의 자녀에게만은 그 짐을 물려주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언제나 기쁨과 자부심이 되어 주었던 큰 아들 소랍은 아버지의 바람대로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꿈을 좇으려 한다. 둘째 아들 다리우스는 하필이면 가장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의 딸을 좇아다니고, 귀여운 꼬마 로샨은 자꾸 아파 아버지를 걱정시킨다.

 

아이들의 자신의 가장 큰 행복일 때마다, 가장 큰 아픔일 때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어머니를, 또 할아버지를 생각한다. 구스타드의 기억 속에 재생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그러한 삶을 살다간 그 사람'이 구스타드의 아버지요, 어머니요, 할아버지였다. 구스타드는 궁금했을까. 자신의 인생이 자녀의 삶에 어떤 기억으로,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가.

 

 

"태양이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고, 비로소 태양의 하루 여행은 끝이 났다. 그리고 그러한 달콤하고도 씁쓸한 기쁨 때문에 구스타드는 살면서 중요했던 것들이 생각났다"(376).

 

구스타드는 하루 시간을 내어 딸의 건강과 암 때문에 생명이 꺼져가는 친구의 통증이 줄어들기를, 그리고 소랍의 분별력이 돌아오기를 기원하기 위해 성모산에 오른다. 그리고 돌아오기 전, 홀로 바닷가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다 알 수 없는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뭘까? 기쁨? 아니면 슬픔?" 그리고 그곳에서 살면서 중요했던 것들을 하나씩 기억해 내기 시작한다. "가구 공장의 경쾌한 공구 소리와 하루 일과가 끝난 후의 침묵. (...)" 그리고 아버지의 파티에 있었던 훌륭한 음식과 음악, 옷, 사람들, 장난감들. 그 옛 기억들과 함께 "눈물이 그의 두 눈을 뜨겁게 적셨다"(376-377).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신을 부여잡고 아뢰는 간절한 바람과 평온한 자연의 경계에 서서, 잃어버린 후에야 알게 된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며 홀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구스타드. 한순간 그를 사로잡았던 그 "알 수 없는 강렬한 느낌"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도 나도 그를 따라 울었다.

 

 

"이토록 긴 여행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아니면, 그 어떤 여행이라도 고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423)

 

구스타드는 친구 '딘쇼지'를 떠나보내며 생각한다. "딘쇼지도 얼마나 먼 여행을 했던가." <그토록 먼 여행>은 이 책에 등장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먼 여행을 했던가, 그리고 나는 지금 얼마나 먼 여행을 하고 있나 묻고 있는 듯하다. 사고로 바보가 된 '테물'을 보며 "그에게 인간의 모든 권리와 가치를 되돌려 주고 싶"어 했던 구스타드처럼(494), <그토록 먼 여행> 이야기를 하는 작가는 이 땅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 그중에서도 소중했으나 소중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사람에게 그의 권리와 가치를 되돌려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길가의 화장실이 사원이 되고 사당이 되며, 사원과 사당이 먼지와 폐허가 되는 세상에서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겠습니까?"(550)

 

"어디로 가느냐" 묻는 구스타드에게 거리의 화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삶은 여행이고, 얼마를 살았든 삶의 여행은 물리적인 시간과는 관계 없이 그토록 먼 여행이고, 그 아득한 여행길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느냐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럼 무엇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느닷없이 날아온 벽돌 하나가 나의 삶을 완전히 박살내버릴지도 모르는 세상 속에서도, 때로는 충격과 수치심이 우리를 덮치고, 신뢰와 우정이 우리를 배반하고, 소중한 것들이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도, 구스타드처럼 우리도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늙은 카바스지처럼 하늘을 꾸짖으며 항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묵묵히 갈 길을 갔다"(512).

 

<그토록 먼 여행>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해주지 않는다. 테물을 위해 흘리는 구스타드의 뜨거운 눈물에서, 두려움과 존경심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소랍에게서, 구스타드가 중국과 전쟁이 벌어졌던 9년 전에 창문과 환기창에 붙여 놓았던 검은색 등화관제용 종이를 걷어내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내야 할지도 모른다.

 

정치적, 사회적 소용돌이 한복판에 이름 없이 살아가는 한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가 나에게 선사한 해준 것은 '삶의 경건성'이다. 삶의 경건성은 역사의 위대함 속이 아니라, 그 역사의 틈새를 촘촘히 메우고 있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일상성 속에 있었다. '그토록 먼 여행'은 오고 오는 세대로 이어지며, 우리는 각자 뜨거운 투쟁을 하다 소리 없이 사라지겠지만,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우리의 존재와 삶이 한없이 쓸쓸하고, 그 뜨거운 투쟁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더 괴롭겠지만, 그 속에서 비록 한순간이나마 진실했던 우리의 사랑과 서로를 위한 눈물이 계속 그 길을 가게 해줄 것이다. <그토록 먼 여행>은 그 진실한 사랑과 서로를 위한 눈물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땅에 비루한 인생이란 없으며, 진실한 사랑과 서로를 위한 눈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인생 앞에서도 겸손히 고개를 숙이며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c***1 2012.08.01.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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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구스타드와 그 가족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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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균형>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기억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책을 받은 후 잠시 걱정했던 것은 생각보다 두툼한 분량이었다. 그러나 전작의 경우는 더 두꺼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사실이 되었다. 분량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구스타드 가족과 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강한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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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균형>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기억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책을 받은 후 잠시 걱정했던 것은 생각보다 두툼한 분량이었다. 그러나 전작의 경우는 더 두꺼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사실이 되었다. 분량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구스타드 가족과 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강한 흡입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역사에 무지하다. 앞에 인도 현대사 연표가 나오지만 그 역사의 의미를 알 정도는 아니다. 해설을 읽으면 훗날 방글라데시가 되는 동파키스탄의 독립운동과 그로 인해서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벌어지는 1971년이 시대적 배경이다. 사실 이 연도가 의미하는 바를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삶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조로아스터교다. 이미 사라진 종교로 알고 있던 그 종교가 적지 않은 신도와 믿음으로 굳건한 사회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파르시라고 하는데 페르시아 계통의 인도 조로아스터교도라고 한다.

 

전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구스타드 노블이다. 아버지 대에서 집안이 몰락했다. 은행원으로 겨우 살아간다. 자식 3명과 아내를 먹여 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에게 한 가지 낙이라면 큰 아들 소랍이 인도 공과 대학에 합격한 것이다. 그런데 이 아들이 반항한다. 그의 바라는 바가 순식간에 무너진다. 의절을 외친다. 그리고 그의 삶에서 또 다른 행복 하나가 사라졌다. 그것은 절친한 이웃이었던 빌리모리아 소령이다. 그는 구스타드가 다쳤을 때 들고 병원에 갔고, 좋은 의사를 통해 큰 병을 고치게 만들어준 인물이다.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이 떠났다.

 

이 둘의 퇴장은 재빠르다. 하지만 빌리모리아 소령은 미스터리와 같은 존재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 중 하나가 구스타드에게 백만 루피를 은행으로 입금해달라는 요청이다. 사실 이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는 모르지만 구스타드를 공포에 질리게 만든다. 그냥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 미스터리 스릴러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 순간부터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이 돈과 관련된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질 때 역사 속 위인 중 한 명으로 알고 있던 정치인의 추악한 진면목이 드러난다. 수박겉핥기 역사 공부가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일상에서 구스타드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인물은 딘쇼지다. 그는 같은 은행 동료이자 농담으로 웃음을 준다. 한 가지 문제라면 입냄새가 심한 것이다. 이것도 그때그때 변한다. 냄새가 약하면 그와의 시간이 더 즐거운 것은 당연하다. 그는 구스타드에게 일상의 빡빡함에서 조그만 피난처 역할을 한다. 뒤로 가면서 빌리모리아 소령과 관련된 일에 큰 도움을 주지만 그가 내뱉은 심한 농담 때문에 여직원의 경고를 받는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슬픈 것은 그의 죽음이다. 삶과 죽음이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상실은 뒤로 가면서 다른 사건과 연결된다.

 

구스타드의 아내 딜나바즈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과 아파트 주민들은 그 시대 소시민의 일상을 보여준다. 작가가 그려낸 섬세한 장면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6~70년대 한국 소시민의 삶이다. 받아보는 신물을 폐지로 팔아 신문 값을 마련하고 이웃과 사소한 것으로 싸우고 내일을 걱정하면서 살아간다. 사회 인프라가 열악하여 악취가 도로를 뒤덮고 이성 너머 주술의 힘에 기대 문제나 병을 해결하려고 한다. 어쩌면 지금도 이런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진이나 영화 등을 통해 아주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인도의 빈민들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기에 나의 선입견도 한몫했을 것이다.

 

빌리모리아 소령과 관련된 사건을 제외하면 큰 사건이나 사고가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강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섬세하게 묘사된 장면과 사실적인 문장이 이국적이면서도 낯익은 장면으로 끌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화려한 포장이 없지만 삶이 만들어내는 현장을 미세한 곳까지 들여다보여주기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된다. 정신지체아 테물의 행동과 말투는 이 시대 인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연 듯 생긴다. 유구한 역사로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의식이나 제도나 정치 등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 말이다. 물론 이것을 한국에 대입하면 화려한 옷을 입었지만 그 옷이 맞지 않거나 내용물이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일상과 낯선 인도의 풍경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조로아스터교도의 삶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아직도 조장을 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솔직히 그 풍경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는데 나의 상상력 한계를 절실히 느낀다. 적지 않은 분량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것을 제대로 느끼지 위해서는 간단한 역사 정보와 인도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재미를 누리는 데는 필요없다. 그냥 구스타드와 그 가족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의 첫 장편이 이 소설인데 아직 번역되지 않은 세 번째 작품 <가족 문제>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파르시 홀아비라고 한다.

이달의 사락 f***2 2012.08.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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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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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이라는 책의 제목보다 '로힌턴 미스트리'라는 작가의 이름이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이름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몇 년 전에 읽은 <적절한 균형> 때문이다. 일반 장편 소설 2권 분량에 해당하는 870여 페이지의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도를 처음 만나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기 전 인도와 읽은 후 인도는 확실히 달랐다. 아니, 같은 인도겠지만 적어도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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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이라는 책의 제목보다 '로힌턴 미스트리'라는 작가의 이름이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이름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몇 년 전에 읽은 <적절한 균형> 때문이다. 일반 장편 소설 2권 분량에 해당하는 870여 페이지의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도를 처음 만나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기 전 인도와 읽은 후 인도는 확실히 달랐다. 아니, 같은 인도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서로 다른 인도였다. 인도의 역사, 문화, 국민성 등 이 나라를 아주 조금은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적절한 균형>은 그의 두 번재 장편이다. 그 전에 첫 장편이 있었는데 바로 이번에 나온 <그토록 먼 여행>이다.

 

작품의 분위기는 <적절한 균형>과 상당히 흡사하다. 비슷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탓이다. 단, 이번 작품에서는 1970년대 초 인도 뭄바이의 파르시 공동체 코다다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구스타드 노블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인도의 단면을 보여준다. '파르시'란 책의 제일 뒤쪽 종교 관련 주요 용어 정리에도 설명되어져 있지만 페르시아에서 쫓겨와 인도에 정착한 조로아스터교도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인도 사회 내에서도 주변인에 속한다. 주류가 되긴 힘들어도 그들 나름대로 하루 하루 성실하게 삶을 일궈나가고 있었는데 평범했던 구스타드 씨의 삶에도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박봉의 은행원인 구스타드는 아내와 세 자녀를 건사하는 가장이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자식들의 성공이 커다란 희망인 그였다. 그런 큰 아들 소랍의 대학 합격 소식은 큰 기쁨이었다. 수재들만 간다는 좋은 대학을 나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랬다. 그런데 큰 아들은 아버지의 바람을 저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가겠다 하고, 열다섯 살의 둘째 아들 다리우스는 그가 반대하는 집안의 여식을 좋아한다며 고집을 부리고, 막내딸 꼬마 로샨은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는다. 아내 딜나바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딸을 위해 주술에 빠지기도 한다. 이 와중에 가족처럼 의지하던 이웃 빌리모리아 소령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그에게 소포와 편지를 보내온다.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뭉치와 어려운 부탁을 담아...

 

이번 작품도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구스타드의 팍팍한 하루살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마지막에 다다른다. 소령과 그의 동료 딘쇼지, 테물의 비극에도 구스타드는 슬퍼할 겨를도 없다. 마음이 약해질라치면 그 틈을 비집고 더 큰 슬픔이 밀고 들어와 그를 약하게 만들 것만 같아 구스타드는 꿋꿋하게 버틴다. 뜻대로 따르지 않는 아들 녀석들도 언젠가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고 믿고 기다려야 하고, 어린 딸도 혹여나 신이 데려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지켜야 하니 말이다. 책에서 말하는 여행은 아마도 구스타드의 고단한 일상같은 우리네 인생을 뜻하는 것이리라. 멀고 험한 길이지만 걷다가 멈출 수도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여행이 곧 인생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이 여행이 슬픔과 고통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녹록치 않는 삶이지만 창을 덮고 있던 검은 종이를 뜯어낸 것처럼 구스타드 노블의 삶에도 이제는 환한 빛이 들어오길 바란다.

 

 

 

m*******6 2012.08.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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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힌턴 미스트리, 그토록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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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항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시작된다.” (로힌턴 미스트리, <그토록 먼 여행>, 아시아, p. 343)     --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 중에 가장 정이 가는 인물을 꼽으라면 언제나 <허삼관매혈기>의 허삼관을 얘기하곤 했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는 구스타드를 허삼관의 옆자리에 앉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얘기냐하면, <그토록 먼 여행>의 인물들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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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항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시작된다.”

(로힌턴 미스트리, <그토록 먼 여행>, 아시아, p.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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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소설 중에 가장 정이 가는 인물을 꼽으라면 언제나 <허삼관매혈기>의 허삼관을 얘기하곤 했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는 구스타드를 허삼관의 옆자리에 앉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얘기냐하면, <그토록 먼 여행>의 인물들이 하나 같이 살아숨쉬고 책을 덮고 나면 내 앞에서 꿈틀 댄다는 말이다. 소설을 읽고 나서 친구 하나가 생겨버린 건 아주 좋은 느낌의 일이다.

 

 

 

소설에서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짧게 등장하지만 어째서 제목이 ‘그토록 먼 여행’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여행은 원래 출발지가 있고 도착지가 있다. 도착지를 향해 쭉 뻗어나가는 것. 그것이 여행의 성질이다. 하지만 소설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목적이 있다면 한 번 잘 살아 보겠다는 정도다.), 거대한 사건이 이곳저곳에서 터지는 것 또한 아니다. 다시 말해 여행이라고 부를 만한 사건이 극히 드물다. 그래서 ‘그토록 먼 여행’은 종착지를 알 수 없는 여행인 셈이다. 도착지를 알 수 없기에 멀고, 불확실하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이것이 구스타드에 대한 은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나아가 다른 인물들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어찌 살아갈지 모르는 우리 모두에게,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은 작은 위로가 되어 준다.

 

g********1 2012.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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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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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책들이 있다. 아마 평생 책만 읽는다고 하여도 다 읽지 못 할 것이다. 기회비용에 대해서 생각하고 한정되어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었던 책, 세월이 증명해준 고전이라는 책을 많이 읽게된다.  수 많은 이야기들은 그냥 흘러지나간다.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했다. '세상에는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있었구나. 이런 작품이 분명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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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많은 책들이 있다. 아마 평생 책만 읽는다고 하여도 다 읽지 못 할 것이다. 기회비용에 대해서 생각하고 한정되어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었던 책, 세월이 증명해준 고전이라는 책을 많이 읽게된다.  수 많은 이야기들은 그냥 흘러지나간다.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했다. '세상에는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있었구나. 이런 작품이 분명 많이 있겠지. 나는 아마 수 많은 책들을 놓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도인이다. 그리고 내용은 인도 역사를 관통해 있다. 생소하다. 그렇다고 해서 읽기 힘든 것은 아니다. 저자는 독자가 흥미를 잃지않고 계속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미스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인도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계속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게 특별한 일이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지속되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삶을 지겨워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은 그 자체로 위대하다. 이 소설도 그렇다. 평범한 일상을 지루하지 않기 비범하게 다루고 있다. 나는 이런 소설을 좋아한다. 평범한 삶을 평범하지 않게 서술해나가는 소설을 좋아한다. 


  내일도 삶은 지속될 것이다. 오늘과 같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영화처럼 소설처럼 어떠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한 희망을 가지고 오늘을 살 것이고, 내일을 살 것이다. 우리는 먼 여행을 떠나온 여행자들이다. 그토록 먼 여행을 지속하는 까닭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삶에서 같은 날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어제와 다르게 오늘과 다르게 내일을 여행할 것이다. 나는 책을 덮고 다시 길을 떠나려고 한다. 이 곳에 머무른다면 나는 그 어떠한 곳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신도 이 자리에 잠시 머무르길 바란다. 당신의 여행에 건투를 빈다.

m*****1 2012.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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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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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만큼 인도소설도 정말 매력있다. 몇년 전 거의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임에도 그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적절한 균형'의 작가의 신작이 이번에 나왔다는 사실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때 그 책을 읽고 아시아 출판사라는 곳을 기억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이토록 멋진 작품이 출간되었다.   인도사람임에도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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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만큼 인도소설도 정말 매력있다.

몇년 전 거의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임에도 그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적절한 균형'의 작가의 신작이 이번에 나왔다는 사실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때 그 책을 읽고 아시아 출판사라는 곳을 기억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이토록 멋진 작품이 출간되었다.

 

인도사람임에도 캐나다로 이주한 작가의 이력때문에 이 작가의 작품은 영미소설로 구분지어진다. '적절한 균형'을 읽고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강렬하게 인도사회를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인도의 가정을 느낄 수 있다. 197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사실적인 정치적 배경이 뒷받침되고 실존 정치가의 이름이 많이 나와서 소설같지 않은 느낌도 든다.

 

자식을 구하고 대신 몸을 다쳐 평생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자식의 성공만을 바라지만 결국 자신의 뜻과 어긋나는 큰 아들과의 충돌로 힘들어하는 아버지와, 자식들과 아버지 사이에서 중재자역할도 하면서 자신의 가정을 어떻게든지 단란하고 행복하게 이끌고자 노력하는 어머니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학에 입학했지만 예술의 뜻을 버리지 못해 결국 아버지와 사이가 벌어진 큰아들과, 부모가 반대하는 집안의 딸과 사귀는 작은 아들과, 집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지만 몸이 약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막내딸.이렇게 아주 평범한 한 가정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이 이야기 사이사이에, 회사동료이자 절친과의 이런저런 사건들, 그리고 오랜 기간동안 친구로 지내다 사라진 사람과 관계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이웃사람들과의 관계도 이야기의 흐름을 한층 흥미롭게 한다.

 

사실 사건이라고 해봤자 그다지 큰 사건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냥 인도사회의 평범한 가정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정도일수도 있겠지만 그 일상적이라는 게 참으로 재미나다. 도대체 이 작가는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까..독자로 하여금 문장을 꼼꼼하게 읽고 싶게 만든다.

 

책의 앞장에 인도현대사 연표는 이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간혹 등장하는 정치적 이야기나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올때면 앞장을 들춰 다시 확인하면서 읽곤 했다.

 

아시아 문학선 시리즈로 계속 나오려나보다. 꽤 흥미로운 시리즈가 될 듯 하다. 작가의 3부작 중 마지막 한 작품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이달의 사락 m******7 2012.08.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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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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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대학교재보다 더 두터웠던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을 읽으며 몇날 밤을 밝혔던 일을 기억한다. 무슨 할 이야기가 이토록 많았을까, <적절한 균형>을 펼치기 전에 기부터 질리게 했던 끝이 없을 것 같던 로힌턴 미스트리의 이야기는 책을 덮고난 후에도 오랫동안 시린 가슴을 남겼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적절한 균형'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채, 이렇게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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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대학교재보다 더 두터웠던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을 읽으며 몇날 밤을 밝혔던 일을 기억한다. 무슨 할 이야기가 이토록 많았을까, <적절한 균형>을 펼치기 전에 기부터 질리게 했던 끝이 없을 것 같던 로힌턴 미스트리의 이야기는 책을 덮고난 후에도 오랫동안 시린 가슴을 남겼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적절한 균형'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채, 이렇게 절망적인 삶이라면 살아 뭐할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명확히는 로힌터 미스트리의 장편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라는 <그토록 먼 여행>이 <적절한 균형>의 전작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적절한 균형>이 먼저 소개되었고, <적절한 균형>을 가슴 시리게 읽었던 나는 이제서야 출판된 미스트리의 첫번째 작품을 격한 마음으로 덮썩 받아쥐었다. 미스트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행여 절망뿐일지라도, 반갑게 달려들 만큼 묘한 끌림이 있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책도 역시 글의 양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미 전작을 읽어 알고 있는 로힌터 미스트리의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기에 그다지 걱정되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책의 시작은 내 생각과 달랐다. 한꺼번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인도식 이름과 조로아스터교를 비롯한 종교 용어들의 익숙하지 않은 낯설음이 주인공 구스타드를 둘러싼 잔잔한 일상과 함께 나열되면서 지루했던 것이다. 때문에 첫번째 작품이기에 전개에 미숙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며, 한방이면 훅하고 로힌터 미스트리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것을 알기에 사건이 금방 일어나주지 않는 것에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루함과 초조함 속에서도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묘한 힘은 여전했다. 마치 풍선이 빵빵해질 수록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기대감으로 바람넣기를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미스트리는 두 작품 다 인도의 종교적,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개인의 평범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인도의 역사나 배경을 잘 모르는 나로써는 개인에 초점을 두고 책을 읽었다. 때문에 '그토록 먼 여행'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품안을 떠나 멀어지는 아들을 잡으려는 부모의 절망, 형제처럼 사랑했던 친구의 배신, 이기심으로 일그러지는 우정, 그리고 그 속에서 맞게 되는 세사람의 죽음은 얼마나 많은 일들이 편협한 오해로 인해 진실이 곡해되고 있는지를 말한다. 결국 온전히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그토록 먼 여행'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두 친구의 죽음 앞에 생각 외로 담담한 구스타드가 너무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울타리안의 비극이 아니라면, 얼마쯤의 방관은 어쩔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에, 또한 그것이 바로 내 모습이기도 하기에 구스타드가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바보 테물이 피를 흘리고 죽었을때 보여준 구스타드의 모습에서 나는 그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구스타드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곡해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결국 인간에 대한 연민만이 그토록 먼 여행을 끝낼 수 있는 열쇠이다.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의식이라는 침묵의 탑에서의 조로아스터교 장례식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관찰자인 나조차도 딘쇼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오래전 눈여겨 봐둔 티벳의 장례의식을 사진으로 담은 박하선의 <천장天葬>이 떠올랐다. 문명이라고 일컫어지는 눈으로는 '미개'라고 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죽음문화를 담은 책인데, 나는 그 책을 오래도록 탐했지만,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하고 눈여겨 봐두기만 했었다. 그러나 딘쇼지의 장례 장면을 보면서 이제야 말로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덧씌워진 왜곡의 틀을 벗고 가슴으로 그들의 의식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서구인의 눈을 바른것으로 여겨 우리의 눈이 그러하길 바라던 착각을 벗어나게 해줄 출판사 '아시아'의 '아시아 문학선'이 무척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오래도록 가슴이 시렸던 <적절한 균형>, 연민의 마음이 드는 <그토록 먼여행>을 지나 로힌턴 미스트리의 장편 삼부작 중 세번째 장편이라는 <가족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어서 소개되기를 기다린다.

a*****0 2012.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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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토록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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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지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등화관제와 공습에 대비하며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웃과 친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구스타드 노블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인도가 겪고 있는 정치적 입장이나 국민들의 생활상이 묻어있는 부분도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고,  가족의 삶에서 먼 여행이라면 구스타드 자신과 친한 사람을 떠나 보내는 부분도 있지만 아내가 어머니로써 자식의 아픔에 안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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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지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등화관제와 공습에 대비하며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웃과 친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구스타드 노블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인도가 겪고 있는 정치적 입장이나 국민들의 생활상이 묻어있는 부분도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고,

 가족의 삶에서 먼 여행이라면 구스타드 자신과 친한 사람을 떠나 보내는 부분도 있지만 아내가 어머니로써 자식의 아픔에 안타까워 무엇이든 해보려는 마음의 표현이 좋았다.

 

같은 직장에서 농담시간의 스타이면서 입사선배이자 친구이며 동료인 딘쇼지 그렇지만 노래 부르는 시간에는 구스타드를 따라올 직원이 없었고, 9년 전 아들 소랍을 살리기 위해 뛰어들었던 사고로 인해 엉덩이 뼈가 부서지며 절음 발이 되었는데, 소랍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친구들과 집을 떠나고, 로샨은 병에 시달리고 있으면서 구스타드가 어릴 때부터 다니던 병원을 다니고는 있으나 나아지질 않고 있으며, 아내인 딜나바즈는 아픈 아이를 어떻게든 병을 고치기 위해 애쓰다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다니던 이웃집 할머니인 쿠트피티아로부터 솔깃한 민간요법을 듣고 따라 하는 부분에서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까지 들게 하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형제간보다 친하게 지내던 지미 빌리모리아 그는 사고를 당하던 그날 걷지도 못하는 구스타드를 들고 병원에 대려다 주었으며, 소령이라 불리던 그가 이웃에 살다 아무 말없이 떠났다 편지 마 져도 남기지 않고서,

 그랬던 그에게서 편지와 함께 소포를 찾아오면서 생활의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던 중에 소포에 담겨있던 돈뭉치를 보면서 구스타드 부부는 다시 돌려주고 예전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돈을 돌려주고자 편지를 보내면서 목이 잘린 상태의 쥐와 같은 방법으로 죽은 고양이 그리고 나뭇가지 사이에 있던 경고성 쪽지를 보면서 부부는 편지에 쓰여진 대로 돈을 은행에 가상계좌를 통한 입금을 도와주기로 하면서 친구인 딘쇼지에게 부탁하여 수 차례에 거쳐 입금시키던 중에 지미 빌리모리아가 사기 및 공갈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며 두려움에 있던 구스타드는 지미와 같이 일하는 동료인 굴랍 모하메드를 만나지만,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또한 어떻게 될 것인지 잔잔하게 전개되던 소설의 내용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l****y 2012.08.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