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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영화 마케팅이 영화의 흥행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마케팅으로 인해서
그 영화에 대해서 전혀 다른 기대를 갖고 영화를 보러 간 사람들은 그 기대를 배신당하
고 그것은 결국 영화의 매력과는 상관없이 그 영화에 실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
서 잘못된 영화 마케팅은 영화를 망가뜨리고는 한다. 한나도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나는 소녀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로 홍보가 되었다. 비밀을 간직한 소녀가 킬러로 키
워지고 결국 자신을 그런 운명으로 몰고간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소재
라고 할 수 있고, 그런 익숙하고 흔한 스타일의 액션 영화로 한나는 홍보가 되었다. 그
리고 아마도 한나를 보러 간 사람들은 그런 영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나는 그
런 흔한 액션 영화는 아니었다. 한나는 단순한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성장 영화라고 하
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성장 영화로 한나를 보면 이 영화는 꽤나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나의 시작부터 결말까지의 이야기까지는 그렇게 익숙한 킬러 액션 영화와 크게 다르
지는 않다.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냥 등을 통해서 생존하는
방법 등을 익히던 한나는 자라면서 차츰 자신의 갇힌 세상이 아닌 외부에 관심을 갖게 된
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그러한 환경으로 몰아간 이를 죽일 것을
결심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한나는 세상으로 나가고 일종의 복수를 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조금은 맛볼 수 있
게 된다. 이렇게 다이제스트하게 영화 한나의 이야기를 말하면 이 영화는 전형적인 액션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나는 그러한 익숙한 액션 영화의 이야기에 성장 영화의 개성
을 더한다. 그렇게 한나는 어느새 단순한 액션 영화에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성장 영화로
변신을 한다.
한나는 상당히 잘 짜여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한나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초반의 이야기가 그대로 영화의 마지막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된다. 즉 영화의 모든 이야기들은 한나가 어른이 되어가는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통과의례의 과정에서 아버지의 죽음은 한나가 홀로 서는 어른이 되어야
하는 첫 번째 관문이 된다.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가 아닌 어른이 되어라 강조하는 세상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영화에서 한나의 목표가 되는
마리아 위글러와의 대결과 그 마지막의 한 발이 총성은 한나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이
야기한다. 그렇게 한나는 어른 시절을 끝내고 세상에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어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