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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련된 책은 많이 읽어봤다. 특히나 감성을 가득 담은 여행에세이를 주로 접했었다. 이별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해서 멀리 떠나 마음을 정리하는 에세이였다. 슬픔이 주된 내용이였고, 그런 책들을 읽고나면 나도 떠난다기보다 내가 보냈던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며칠을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우연치않게 받은 책이어서 그런지 내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파리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책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설명이 아닐까 싶다. 특히 여자들이 파리로 여행을 갈때 이 책을 꼼꼼히 살펴보면 여행계획에 도움이 되고 여행에 가서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자신의 감정보다 파리에서의 여행을 이렇게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해준다. 자신이 겪은 과정을 일러주면서 이대로 하면 좋다, 이대로 하면 안 된다는걸 암묵적으로 알려주는 기분이다.
식사를 위한 식당이나 카페는 기본적으로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을 사진과 함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있다. 사전여행계획을 짤 때 유용할듯 싶다.
다른 여행관련 책보다는 달리 당장 떠나고 싶다라는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를 잊기위해서, 마지막으로 그리워해서 떠난다기 보다는 파리라는 곳이 궁금해져서 떠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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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 본 지도 이제 4년이 되었다. 빡빡한 일상에 쫓길때면 불현듯 생각나는 파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루브르 박물관도 아니고 에펠탑도 아니다. 여유롭게 노천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있던 파리지앵들이었다. 진정한 삶의 여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나는 그들을 보고 처음 느꼈던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온지 4년이 되었고 나는 언제 유럽 땅을 밟았었냐는듯 치여서 살고 있다. 숨 쉬기 힘들만큼 답답한 일상에서 그나마 내게 위안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책이기에 오랜만에 여행책을 들었다. 빨간 표지에 파리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의 세컨드 가이드북이라는 소개가 흥미롭다.
게다가 기존에 보던 여행책의 구조와 매우 다르다. 구성이 이십대의 여자가 여행하는 파리와 사십대의 여자가 여행하는 파리로 나눠져 있다. 잠시 혼돈스러웠던 것은 저자가 이십 년 전에 파리를 여행하고 얼마 전에 다시 파리 땅을 밟은 사십 대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저 가상의 주인공을 두고 픽션으로 써내려간 것이었다. 말하자면 픽션에 가이드북의 역할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의구심이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이 진정 파리에 대한 세컨드 가이드북이 맞냐는 것이다. 파리의 명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폈다면 당장 던져버릴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저자가 돌아다니면서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며 물건들 구경만 하다가 괜찮다 싶은 것 몇 개 사오고 마는 쇼핑 체험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대한 소개는 매우 간략하게 나와 있을 뿐이다. 장소만 바뀔 뿐 윈도우 쇼핑에 매우 치중된 지겨운 패턴은 반복될 뿐이어서 '쇼핑' 가이드북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요컨대 쇼핑을 하기 위해서 파리에 갈 여행객들만 만족할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