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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한 현대적 욕망과 최후《토막 난 시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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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Money............. 언젠가 놈의 발아래에 BIG MONEY 를 내던져주마 Money ............. 공포영화나 추리소설, 둘 다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여름에는 꼭 보아주어야 하는 장르라는 인식이 언제부터 든 걸까. 실제로 공포가 체감온도를 내려주는가에 대한 이색적인 실험을 하였는데 공포와 체감온도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 밤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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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Money.............

언젠가 놈의 발아래에 BIG MONEY 를 내던져주마

Money .............

공포영화나 추리소설, 둘 다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여름에는 꼭 보아주어야 하는 장르라는 인식이 언제부터 든 걸까. 실제로 공포가 체감온도를 내려주는가에 대한 이색적인 실험을 하였는데 공포와 체감온도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 밤의 공포는 그냥 꼭 체험해야하는 의례가 되어가는 듯 하다. 요즘 들어 공포문학이 땡기는 거 보니 ^^;; <토막난 시체의 밤>은 소개글을 보고 <화차>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전개나 구성은 전혀 다르다. 네명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이런 구성의 장점은 감정이입이 쉽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여류작가라 그런지 무척 감각적인 글이라 몰입도도 높지만 심리묘사가 무척 뛰어나다. 화차의 주인공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채 사채빚을 지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타인의 삶을 흉내내는 삶의 모습이지만 <토막난 시체의 밤>의 주인공은 자본주의 사회에 자신도 모르는 욕망에 충실하게 되면서 나락에 빠진 케이스이다. 한마디로 이 책의 주인공 사바쿠는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욕망의 결집채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지적하였는데 이것은 성적으로 몸을 팔지 않았을 뿐 , 결국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자본주의의 현실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자본주의사회의 자화상을 예리하게 반추한다.

 

고독.

이것은 솔로인가.론리인가.

알게 뭐람.

 

<사바쿠>

평범한 한 소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였던 소녀는 부모가 죽고  성장하여 조그마한 회사에 출근하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이 광고에 나와 이뻐질 수 있다는 광고는 아이를 유혹하고 아이는 소비자금융대출을 받을 때마다 이뻐진다. 그러나, 대출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회사도 그만두게 되고 순식간에 세상의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사토루>

사랑받지 못한 한 소년, 문학을 사랑하고 영특하였지만,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고 더러운 오두막에서 벗어나  탈출하고 싶다. 소년은 오두막을 떠나던 날 자신을 죽이려 했던 엄마에게 받은 충격이 깊은 트라우마로 자리잡게 되고,  오두막을  벗어나 도망친 곳은 더럽고 좁디 좁은 공간인 오래된 고서점 이층 나미다테이 하숙집이었다. 도망가든 안가든 외롭고 고독한 것은 똑같은 처지였던 소년은 돈많은 아내와 결혼하면서 하얗고 투명한 요새같은 집을 얻게 된다. 그러나, 소년을 짓누르던 우울함은 여전히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주름이 얼굴의 반을 덮어도 남아있다는 걸... 자신만 모른다.

 

<사바쿠vs사토루 만남>

여전히 우울하고 고독한 그림자를 끼고 다니는 사토루는 고급외투를 입고 명품으로 치장하여 오래 전 기억을 되살려 전문서적을 구하기 위해 고서점 나미다테이에 우연히 발걸음을 하고, 그곳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 사바쿠를 보고 알수 없는 감정에 빠져든다. 완벽한 바디라인을 가지고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젊음이 없는 ,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늙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사랑할 수 없어."

 

사바쿠와 사토루는 기이한 사랑을 한다.아니 그냥 만난다. 사바쿠는 더이상 떨어질 수 없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희망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연명하고 있을 뿐이고, 고급으로 치장하였지만, 빚에 쪼들리고 있을 뿐인 허울좋은 대학교수일 뿐이었다. 사바쿠는 자신을 더러운 곳에서 빼내줄 구원자로 사토루를 받아들였지만, 사토루는 사바쿠에게서 그저 오랜 트라우마의 존재 엄마의 냄새를 맡았을 뿐이다. 그저 둘은 서로  고독과 외로움만을 공유하는 사이. (그럼 사랑하는 사이 아닌가?)

 

 인터넷 신문 메인에 누군가가 사체를 유기했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과거 '토막난 시체'라는 말은 가끔 이런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특수한 단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뉴스나 대중매체를 통해 간간히  접하는  단어가 되었고  원인은  바로 '돈'에 의한 것이다. 토막난 시체 어쩌면  우리 사회의 서글픈 단면을 말해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에서 자본, '즉' 돈이 인간의 뿌리깊은 본성까지 파고들어 인성을 파괴하는 과정을 그려주고 있어,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준 폐해까지 자연스레 떠올려보게 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말하자고 했던 것도 이제는 사람들이  사고 팔 수 없는 것까지 사고 파려는 사고(시장사회)가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했듯이 도덕적인 가치는 희미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돈이 최고인 사회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는 소설이다. 사쿠라바 가즈키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사회를 꿰뚫는 예리한 시선과 감각적인 심리묘사가 무척 인상적으로 남는 작가이다. 무료하고 지루할 때 읽기엔 그만인 소설일 듯 하다.

 

"돈이라는 것에는 폭력성이 있어.”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2.08.02. 신고 공감 13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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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난 시체의 밤』 by 사쿠라바 가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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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ばらばら死体の夜... '토막 난 시체의 밤'이라니.. 제목부터 섬뜩하다. 하지만 강력한 핏빛 표지에 비해 임팩트는 의외로 약하다. 잔인한 장면이라면 말 그대로 시체를 토막 내는 그 순간  뿐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간간이 퇴폐적인 기운으로 묘사가 되어있는 가운데 장르문학이기보다는 일반문학에 가깝다고나 할까? 충분히 극에 재미를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반전도 없고, 흡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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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ばらばら死体の夜... '토막 난 시체의 밤'이라니.. 제목부터 섬뜩하다. 하지만 강력한 핏빛 표지에 비해 임팩트는 의외로 약하다. 잔인한 장면이라면 말 그대로 시체를 토막 내는 그 순간  뿐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간간이 퇴폐적인 기운으로 묘사가 되어있는 가운데 장르문학이기보다는 일반문학에 가깝다고나 할까? 충분히 극에 재미를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반전도 없고, 흡입력은 떨어지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뻔하고 진부해 보인다. 『토막난 시체의 밤』은, 이야기 중심축에 놓여 있는 사바쿠와 사토루의 시선으로 제각기 읽히다가, 사토루의 대학 동기인 사토코, 사바쿠 엄마와 내연의 관계에 놓여있던 고서점 주인 사토, 마지막 2020년 에필로그에는 사토루 딸 유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맺고 있으며, 일인칭 주인공 시점과 관찰자 시점을 병행하고 있다.

 

 

요시노 사토루

태생부터 가난해서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고학생 사토루는 유복한 결혼생활과 대학 강사와 번역을 유지하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빚에 허덕이는 사십 대 남자다. 대학 시절 古서점에서 하숙을 했던 인연으로 사토를 찾아가고 2층에 사는 사바쿠에게 흥미를 느낀다.


시로이 사바쿠(야스다 미나요)

자신과 천양지차 얼굴 조합을 지닌 여자 연예인의 행복 요소가 예쁜 얼굴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바쿠는 유명 여자 탤런트가 미소 짓는 소비자금융의 간판에 현혹되어 성형에 중독되면서 다중 채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삼십 대 여자로 전락한다. 자신의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사토의 고서점 2층에 얹혀살던 중 사토루와 악연을 맺는다.

 

본래 돈이라는 것에는 폭력성이 있어. ... 돈이란 말이지, 없으면 사람을 곤궁하게 만들고, 있으면 있는 대로 질투나 원망을 사게 만드는, 굉장히 성가신 물건이야. -P87

 

돈 꽃의 색은 깨끗한 흰색 그러나 꽃봉오리는 피가 배인 듯 붉고 그 향기는 땀내가 난다. -P121

 

아버지는 요 십 년 사이에 부쩍 나이를 먹었다. 중략. 그 육체의 껍질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P330

 

 

 

『토막난 시체의 밤』에서 다루고자 하는 대표적인 핵심은, 지극히 평범한 저소득층의 사람이 주요 고객이 되는 소비자금융의 악마성과 돈의 양면성에 있다. 필사적으로 매월 금리만 갚고 원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이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되는데, 그것을 일컬어 최고의 상환이라 한다. 결국 원금에 해당하는 이자를 갚았어도 오히려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수 없는 대상자는 죽을 때까지 다중 채무자가 되고 만다. 여러 회사가 한 사람을 캐치볼처럼 이리저리 던져 대출금을 눈덩이처럼 불리게 되면 그는 이미 빚의 노예로 전락하고 마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을 그나마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채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대출금에 따라 금리를 이십에서 십오 퍼센트까지 낮출 수 있는 그레이존 금리가 법률로 제정되어 소비자를 보호, 오랜 기간 고금리로 갚아온 상태에서 과지급한 금리를 현재의 낮은 금리로 다시 계산하여 해당 차액을 금융 회사로부터 고객이 돌려받을 수 있는 과지급금 반환 청구 등).

 

사토루와 사바쿠는 부적절한 관계에 있지만 자연스럽게 만남을 진행해가고, 사바쿠가 사토루에게 노골적으로 빚을 떠넘기려는 순간, 토막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양산한다. 세상은 사토루에게 어떠한 형벌도 내린 적이 없지만, 윤택한 삶이라 할 수 있는 외양과 달리 고통스런 과거를 떠안고 살아온 십 년은 삶의 색채가 모두 빠져나간 중벌과 다름없는 가혹한 시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연예인의 대출 광고가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인 바 있는 서민 금융, 돈에 대한 욕망과 버블경제가 낳은 소비자금융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최후가 서글프게 점철되어 있어 다소 씁쓸한 이야기였다.



d******7 2012.08.06. 신고 공감 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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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시체의 밤 - 돈의 폭력성이 만들어 내는 비극의 씨앗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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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TV에 대출광고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분명히 고객이 맞고 제한된 시간 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과연 그런 걸까? 얼마 전 지인이 요새 초등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기가 차더라는 말을 했다. 콩팥 캐릭터를 모델로 내 세워 광고를 하던 "산XX니" 의 CM송을 따라 부르고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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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TV에 대출광고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분명히 고객이 맞고 제한된 시간 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과연 그런 걸까? 얼마 전 지인이 요새 초등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기가 차더라는 말을 했다. 콩팥 캐릭터를 모델로 내 세워 광고를 하던 "산XX니" 의 CM송을 따라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봐도 내가 자랄 때에 대출 광고 CM송을 따라 불렀던 적은 없다. 어린 아이들까지도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물질적 이윤에 멀어 영향성 고려 없이 광고를 내보내 주는 방송사, 그에 편승하여 단기에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일부 유명 연예인들, 달콤한 말로 대출을 부추기는 업체들도 큰 문제지만 그보다 대출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변해가는 팍팍한 사회의 책임일 것이다.


대출업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이자를 받는다는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이견은 없다. 단지, 상식을 초월하는 고금리의 적용과 교묘한 입 발림으로 그 실체를 숨기는 행위가 문제라는 것이다.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이라든지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만 이용해 봐도 살인적으로 늘어나는 이자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제 1금융권이 이럴진대 제3금융권이나 사채는 빌려 쓰는 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는 것은 순식간일 게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듯 한 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카드대란은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성했고, 무수히 많은 서민들의 삶을 파탄 나게 만들었다. 카드 돌려막기가 가능했던 그 시기 자신의 능력 이상의 소비를 해대면서 방탕한 생활을 했던 이들의 말로는 빚더미에 압사당한 비참함뿐이었다.


<토막 난 시체의 밤>이라는 소설은 이런 비정상적이고 삭막하고 살벌한 현실 세계를 그려내었다. 성형중독인 여주인공인 시로이 사바쿠. 그녀는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다.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대출 업체는 악덕 할 리가 없다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시작된 행위는, 성형을 위한 대출 돌려막기로 발전한다. 현실 속 대출 업체들이 그렇듯 소설 속의 그들도 한 사람의 인생이 파멸에 이르던 말던 관심이 없다. 그들의 역할은 간단하다. 사람 속에 내재된 허영심에 바람을 불어 넣고, 부담 없는 금액으로 대출을 해 주고 소비의 맛을 느끼게 한다. 돈의 맛을 느낀 먹잇감은 제 발로 노예가 된다. 


남자 주인공인 요시노 사토루의 모습에서도 현실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지독한 가난의 대물림. 그 탈출구 없는 악순환의 반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지독한 가난을 경험하며 자랐던 그는 외견상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결혼 전에 생겼던 빚을 마흔이 넘어서도 갚지 못하고 있다. 부잣집 아내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사토루는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남편 역할의 이방인일 뿐.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이질감 밖에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연히 고학생 시절 묵었던 고서점의 이층 방을 방문한 그가 만나게 된 사바쿠. 낯선 남자의 방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성적 행위조차도 거부하지 않는 여자는 일탈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사바쿠를 현실의 탈출구로 바라보는 사토루와 그를 악순환을 끊어 버릴 수 있는 해결사로 생각하는 사바쿠의 만남은 시작부터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이 가진 시각의 차이, 사랑이 아닌 필요성에 의해 만나는 관계는 돈이라는 매개체로 인해 극단적인 폭력을 부르게 된다.


소설 속의 사바쿠가 했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다. 살해 당한 것을 제외한다면 자업자득이라 치부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전에 최소한 대출을 권장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는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TV 방송에는 광고가 넘쳐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유명연예인들을 동원해서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에는 제재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한 때 문제가 되었던 고금리 대출 문제 때문에 이자율 제한도 가했고 광고 안에 이자율, 연체이자율을 표시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이용한 사람의 책임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가혹하다. 너무나도 많은 사바쿠들이 실재하는 현실. 이 소설 속 이야기가 와 닿는 것은 물질주의가 팽배해 있는 어두운 사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춰지고 있기 때문일 거다.


돈의 폭력성이 만들어 내는 비극의 씨앗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d******4 2013.03.12.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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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토막난 시체의 밤 - 사쿠라바 가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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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좋았다. 두 개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야기. 앞에서는 무슨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두번째는 집게 손가락을 자른 이야기가 나온다.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이것은 토막난 시체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읽어가기 시작한다. 각 장의 앞에는 년도와 월과 그리고 사람 이름이 적혀 있다. 그 시절의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옷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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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좋았다. 두 개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야기. 앞에서는 무슨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두번째는 집게 손가락을 자른 이야기가 나온다.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이것은 토막난 시체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읽어가기 시작한다. 각 장의 앞에는 년도와 월과 그리고 사람 이름이 적혀 있다. 그 시절의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옷으로 시작하는 이름들이 몇 개 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헷갈렸던가. 아무래도 집중하지 못함이 보이는 듯 하다. 일본 소설을 한두번 읽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토막 살인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런 내용은 없어졌다. 오히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로이 사바쿠. 그녀는 헌책방 나미다테이 이층에 살고 있다. 번역가이자 강사인 요기노 사토루는 자신이 그곳에 살았었다. 헌책방에 들러서 주인과 인사를 하고 그녀의 기침소리에 존재를 알게 되고 다시 그녀를 찾아와 덮친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시작되었다. 


그런 그들 둘의 관계가 주를 이룬다. 뒷표지의 줄거리에 따르면 돈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있고 대출 광고에 넘어가 다중 채무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등장인물들이 역시나 돈과 빚에 관련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중반 이후에나 나와서 나처럼 뭔가 사건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본다면 조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사건은 아주 마지막에나 일어나니 말이다. 


용감한 형사들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보지만 살인 사건의 원인은 주로 돈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남녀 관계다. 그 두가지가 얽히면 필히 사건이 일어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경우에는 사랑처럼 보이지만 명백하게 돈임을 밝혀준다. 물론 사바쿠도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자신을 칭칭 감은 그 조임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이 보이니 말이다. 서점 주인이 책이 없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용도로 가지고 온 카메라를 보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가 그걸 보니 방법이 생각난 것이 아니었을까. 하나의 도구는 때론 생각하지 못했던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그럴까 자주 나오는 오타는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겨우 두개 뿐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보다는 더 많은 오타들이 있다. 

이달의 사락 b***8 2025.04.1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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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화차” [토막 난 시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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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은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만 하면 꿈은 이루어질 거라고 들썩들썩, 들떠 있었다. 그것이 세상이 말하는 성실함이라고. 그러나 실제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불가능한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 세상의 현실이다. 그 무렵의 꿈의 대부분은 마흔을 넘긴 지금, 되돌아보면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기랄, 하고 생각한다. 꿈만 꾸면서 나이 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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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은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만 하면 꿈은 이루어질 거라고 들썩들썩, 들떠 있었다. 그것이 세상이 말하는 성실함이라고. 그러나 실제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불가능한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 세상의 현실이다. 그 무렵의 꿈의 대부분은 마흔을 넘긴 지금, 되돌아보면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기랄, 하고 생각한다. 꿈만 꾸면서 나이 먹게 하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놈의 방식인가. 더럽지 않아? 하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의뢰받은 일을 매일같이 해내고 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고, 실은 나는 아직 어딘가 낙관적인 데가 있다. 그런 식의 슬픔과 기묘한 충실감. 일하지 않는 자는 이 비참함과, 상반되는 황홀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 123

 

 

 

 

 

 

우릉우릉,,, 우레 소리가 하늘을 가르고 있다.

기묘한 마리오네뜨 인형은 표정을 감춘 채 나를 응시하고 있다...

사쿠라바 가즈키의 [토막 난 시체의 밤],,, ,,,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펼쳐든 소설이라 시작이 좀 하드코어적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 소설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와 닮아 있음을 감지할 것이다. 물론 미미여사의 화차는 좀 서늘한, 사쿠라바 가즈키 여사의 소설은 좀 기묘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마흔 넘은 번역가 요시노 사토루, 고학생 시절에 하숙했던 고서점 나미다테이의 이층에서 묘령의 여인 시로이 사바쿠를 만난다. 빼어난 미모와 어딘가 현실감 없어 보이는 묘한 분위기의 사바쿠는 이름부터 기묘하다. 시로이 사바쿠, 흰 사막이라니. 너무 드라이하고 외로운 이름 아닌가? 그녀는 부모를 잃고 대출 광고에 넘어가 다중 채무자로 전락한 파산자로 쫓기는 신세다. 사토루는 아름다운 부인과 자녀를 둔 대학 강사와 번역가지만 이름만 그럴싸할 뿐 실상은 빚에 허덕이는 채무자일 뿐이다. 요시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바쿠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그런 요시노가 번역한 책의 인세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바쿠는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요구하면서 그들의 정사 장면이 찍힌 비디오 테잎을 보여주고,,, 두 사람의 관계는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토막 난 시체]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진 일본 버블 경제의 파탄 속 소비자금융 전성시대를 살아간 등장인물을 통해 그들의 욕망과 현대 사회의 외롭고도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눈처럼 불어난 빚의 위력에 눌려 자신을 잃어버리고 그저 돈에 이끌려 허우적대는 사바쿠, 자신과 같은 수렁에 빠져있는 여자의 욕망이란 뗄 수 없는 거머리를 짓이겨버리려는 듯 한꺼번에 묻어버리려는 요시노의 악마성을 드러나게 만든다. 그리고 한 번 빠져들면 다신 헤어 나올 수 없는 나락과도 같은 지옥의 문을 열어 제친다. 그리고 우린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 숨 쉬고 있는 불안, 절망, 공포를 통해 우리 사회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말이다. 아마 이 소설에서의 가장 극한의 공포는 우리 사회와 닮아있는 그래서 발을 빼려 해도 한 없이 수렁으로만 빠져드는 현실에 있지 않을까 

 



n****5 2012.08.12.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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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시체의 밤(ばらばら死體の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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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 가즈키님의 <토막 난 시체의 밤>입니다.   <토막 난 시체의 밤>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소설인데요.   <토막 난 시체의 밤>은 도입부가 상당히 강렬하게 시작합니다. 제목처럼 시체를 절단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토막 난 시체의 밤>.   언뜻 시작 부분만 보면 입에 담기도 힘들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연이어 등장하는 슬래셔무비와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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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 가즈키님의 <토막 난 시체의 밤>입니다.

 

<토막 난 시체의 밤>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소설인데요.

 

<토막 난 시체의 밤>은 도입부가 상당히 강렬하게 시작합니다. 제목처럼 시체를 절단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토막 난 시체의 밤>.

 

언뜻 시작 부분만 보면 입에 담기도 힘들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연이어 등장하는 슬래셔무비와도 같은 공포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지만 <토막 난 시체의 밤>는 사실 공포소설은 아니고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꼬집는 있는 소설입니다.

 

일본소설임에도 얼마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었던 <화차>.

 

어느 곳에서는 <토막 난 시체의 밤>를 2012년 버전의 <화차>라고 설명한 곳도 있는데요.

 

큰 맥락에서 보면 빚에 쪼들려서 결국 무너져 내려간다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긴하지만

 

<토막 난 시체의 밤>와 <화차>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토막 난 시체의 밤>는 일본의 버블경제가 무너지게 되면서 1990년부터 2000년대까지(현재까지 아직 주~욱 이어지고 있긴하지만)

 

어두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망가지는 모습을 과감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형수술, 연예인 대출 광고, 그리고 사채까지..

 

한 번 잘못 발을 들이게 되어 점차 헤어나올수 없는 늪에 빠져버리고 만 젊은이들의 모습은

 

일본이 배경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판박이어서 <토막 난 시체의 밤>을 읽는 독자분들은

 

상당히 공감할 부분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부분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그리고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만큼 읽으면 읽으수록 조금은 불편할수도 있고 왠지 입맛이 개우치 못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회파 소설답게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있는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는 만큼 현재 사회와 내가 가고 있는 길을 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f******n 2012.08.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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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시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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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이 당초 우발적 범행이 아닌 피의자의 계획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너무 잔인하고 무서운 사회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요즈음은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무시무시한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오늘 읽은 책은 <토막난 시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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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이 당초 우발적 범행이 아닌 피의자의 계획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너무 잔인하고 무서운 사회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요즈음은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무시무시한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오늘 읽은 책은 <토막난 시체의 밤>이다. 책 제목만 보면 섬뜩한 생각이 든다. 난 드라마를 보더라도 ‘전설의 고향’ 같은 남양특집극을 좋아한다. 밤에는 무서워서 밖에도 나가지 못하면서...

 

이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쿠라바 가즈키의 소설이다. 저자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 작가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토막 난 시체’란 1990년부터 10년 동안 이어진 일본 버블 경제의 파탄을 의미한다. 패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을 자랑하다가 그만 경기 침체로 허덕이기 시작하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헌책방 이층에 사는 시로이 사바쿠 앞에 번역가 요시노 사토루가 나타났다. 두 남녀는 외로움을 씻기 위해 몸을 섞지만, 사바쿠가 사토루에게 돈을 요구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나빠지게 된다.

 

사바쿠의 엄마는 바람을 피우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도 병으로 사망했다. 혼자 남은 사바쿠는 금융 기관에 갔다가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자리에서 돈을 빌려 얼굴을 성형한다. 사바쿠 주변에는 멋진 남자들이 따른다. 하지만 매달 대출 이자를 갚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사바쿠는 다중 채무자로 전략하고 만다. 결국 회사도 그만두고, 어머니와 바람난 상대였던 헌책방 주인 사토를 찾아간다. 사바쿠에게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던 사토는 말없이 사바쿠를 받아준다. 결국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사채에 손을 대다가 결국 인간 사회에서 말살된 성형 미인 사바쿠 같은 인물을 볼 때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는것 같아 아타까웠다.

 

“사토로 군. 본래 돈이란 폭력성이 있어.” “폭력성? 돈예요? 그럴 리가요. 사람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돈 아닌가요?” “아니 그렇지 않아. 돈이란 없으면 사람을 곤궁하게 만들고 있으면 있는 대로 질투나 원망을 사게 만드는, 굉장히 성가신 물건이야.”(p.87)

 

“그래서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폭력이 되는 거야. 원망을 사지 않기 위해서는 자꾸 써야 해. 서양의 재력가들이 남의 눈에 띄게 큰돈을 기부하고 사회 공헌을 하는 것은 마음이 착해서가 아니야. 그것은 세상의 공공의 적이 되지 않기 위해 생각해낸 고도의 자기방어 수단인 셈이지”(p.88)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화사한 돈 꽃을 피우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찰떡같이 믿고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들의 이야기가 왠지 씁쓸하게만 들리는 것은 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주는 교훈이 크다는 생각을 해 봤다.



이달의 사락 k*****6 2012.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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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돈이라는 것에는 폭력성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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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를 말할 때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근거가 있는 말인지 아닌지는 논외로 하고 일본 소설이지만 버블경제의 붕괴를 담고 있다는 책소개에 끌려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 경제가 소설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을까가 내 초점이었다.   저자는 흡입력을 느끼게 하는 필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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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를 말할 때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근거가 있는 말인지 아닌지는 논외로 하고 일본 소설이지만 버블경제의 붕괴를 담고 있다는 책소개에 끌려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 경제가 소설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을까가 내 초점이었다.

 

저자는 흡입력을 느끼게 하는 필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듯 했다. 너무 적나라하게 야하게 묘사한 부분도 있어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등장인물 5명의 시점에서 각각 바라보는 동일한 사건, 에피소드는 독자의 답답하고 궁금해 하는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돈의 폭력성

 

“본래, 돈이라는 것에는 폭력성이 있어.”p87

“돈이란 말이지, 없으면 사람을 곤궁하게 만들고 있으면 있는 대로 질투나 원망을 사게 만드는, 굉장히 성가신 물건이야.” p87

 

뭔가 씁쓸하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이런 류의 대사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돈의 이러한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극단적으로는 주인공 사바쿠(실명은 달랐지만)처럼 비극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이런 불경기에,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어딘가에서 솜씨 좋게 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그것이 세상이라는 거야.”p80

 

모르는 척 눈을 감고 있었던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친다.

 

“나쁜 짓을 해도 돈은 벌 수 있지만, 그걸로는 좋은 꽃이 피지 않는단다. 아름다운 꽃을 피울 생각이라면 땀방울이라는 물을, 듬뿍, 줘야 하는 거야!”p142

 

교과서에서 튀어 나온 표현인 것 같은 이 말은 대체 어느 선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젊은이의 퇴폐란?

 

“사회에 있어 진정한 적이란 젊은이의 반항 따위가 아니야. 왜냐하면 반항이란 내일을 만드는 에너지이기 때문이지. 진정한 적이란 말이지, 젊은이의, 퇴폐라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무기력함. 우리들 한때의 반항은 결코 사회의 적은 아니었어.”p108

 

나를 감싸고 있는 무기력을 떨쳐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하는 문장이었다.

 

 

긴박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단 책에도 '19금'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가 있다면 슬며시 붙여주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2.07.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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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사회를 토막 내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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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좀 더 작게 토막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친절이다. 좀 더. 좀 더. 토막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시체를 토막내는, 하드고어한 미스터리물 정도로 생각해서(표지도 딱 그렇게 생겼다) 집어든 책이지만 정말 단숨에 읽었다. 번역서는 그 문장의 어색함 탓에 수월하게 읽어나가는 것이 부담이지만 앞부분에서 던져진 '토막'내는 장면 탓일까,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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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좀 더 작게 토막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친절이다. 좀 더. 좀 더. 토막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시체를 토막내는, 하드고어한 미스터리물 정도로 생각해서(표지도 딱 그렇게 생겼다) 집어든 책이지만 정말 단숨에 읽었다. 번역서는 그 문장의 어색함 탓에 수월하게 읽어나가는 것이 부담이지만 앞부분에서 던져진 '토막'내는 장면 탓일까,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

그러다가 중간쯤 이르렀을까. 주인공들이 빚을 지게 된 사연, 서로의 시점이 바뀌면서 각 인물들의 속사정이 드러나게 되는 부분에서부터는 점점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무뎌졌다.

아, 이 끝이 두렵다. 알고 싶지 않다.

 

대학강사이자 번역가로, 부잣집 부인과 예쁜 딸을 두었지만 큰 빚에 남몰래 시달리고 있는 중년의 사토루,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고 생각없이 금융 기관에서 돈을 빌려 성형과 유흥에 탕진하다가 다중채무에 허덕이는 젊은 여성 사바쿠,

둘의 만남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겠지만, 이렇게 파국으로까지 치달았어야 했을까?

돈이란, 채무란, 그런 것일까?

항상 친절하게 걸려오는 대출권유 전화는 지옥에서 오는 초청장일까?

그들의 삶을 이렇게 뒤틀리게 한 것은 다만, "돈을 빌렸다"는 한 문장에서 시작된 것일 뿐...

 

일본 버블 경제의 파탄에 대한 은유를 소설로 풀어냈다고 하지만, 그 은유를 신경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을 가치, 전율의 전달을 해내는 소설이다. 사회 비판이라기 보다는 이 세계, 인간세상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또 그래도 살아야 한다, 살고 싶다는 절규가 느껴지는 "생의 열망"에 대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최근의 일본 소설에서 느끼지 못했던 깊이에 대한 배고픔도 어느정도 충족시켜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a********7 2012.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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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한순간에 벌어진다.
"모든 것은 한순간에 벌어진다." 내용보기
사쿠라바 가즈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 한 집안 여성 3대를 다룬 <아카쿠치바 전설>이다. 개인적으로 그해 나온 미스터리 소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사쿠라바 가즈키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사실 몇 작품을 읽어도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작가가 많은 저질 기억력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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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 가즈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 한 집안 여성 3대를 다룬 <아카쿠치바 전설>이다. 개인적으로 그해 나온 미스터리 소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사쿠라바 가즈키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사실 몇 작품을 읽어도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작가가 많은 저질 기억력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당연히 전작 작가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몇 작품 읽지 못했다. 그러다 이 책이 눈길을 끌게 된 것은 작가 이름과 함께 ‘대출 광고’라는 단어 때문이다.

 

지금도 케이블에는 대출 광고가 넘쳐난다. 몇 년 전 유명 탤런트가 대부업 광고에 나왔다가 혼 줄이 난 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저축은행이나 비슷한 금융권을 통한 광고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온다.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리로 착취하는데 그 빚의 고리를 벗어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런 대부업에 발을 들여놓으면 2-3년 안에 원금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출하게 되지만 실제 원금은 그대로인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한때 카드 돌리기 신공을 발휘해서 카드 값을 막았던 수많은 사람을 생각하면 대부업을 통해 대출한 사람들은 대출을 통해 돌려막기 하는 것이다. 그러니 원금이 사라질 수가 없다. 한 번에 몫돈이 생기기 전에는.

 

작가는 대출광고에 넘어가 다중채무자가 된 두 사람을 중심에 내놓는다. 사바쿠와 사토루다. 다루고 있는 시간은 2009년 팔월부터 2020년 유월까진데 실제 중심이 되는 시간은 2009년 십이월까지다. 불과 사개월 정도다. 하지만 이 시간은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충분하다. 각 장의 제목으로 나오는 단어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데 읽다보면 크게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 단어들은 뒤로 가면서 하나의 큰 틀이 되어 이야기에 맞물려 돌아간다. 단어와 인물이 연결되면 더 분명해진다.

 

사실 읽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적지 않게 사용된 쉼표가 몰입을 방해했다. 단순한 호흡만 흐트려 놓은 것이 아니라 앞뒤 문장의 의미를 되짚게 만들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 장치가 너무 쉽게 읽으면서 이 상황들을 지나가지 않게 하면서 좀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런 장치는 외국어 차이 때문인지 모르지만 모두 ‘사’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각 장을 꾸민 것과 묘하게 연결된다. 그냥 빠르게 읽다 보면 같은 사람이 아닌가 하고 지나가는데 내용으로 들어가게 되면 금방 이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다시 목차로 돌아온다. 과연 작가의 의도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제목부터 자극적이다. 프롤로그 두 번째 장은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제목처럼 토막난다. 왜 살인을 했을까 의문을 품자마자 이야기는 몇 개월 전으로 돌아간다. 어떻게 이 두 사람이 만났고 어떤 만만을 이어왔는지 각자의 시각을 통해 보여준다. 각 화자를 통해 드러나는 그들의 삶은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피해자가 되는 사바쿠도 살인자가 되는 사토루도, 사토루의 대학 동기인 사토코나 헌책방 주인인 사토도. 각 화자를 통해 상대방과 자신을 말하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의문이 생기고 또 어느 대목에서는 시대가 만들어낸 환상이 어떤 부작용을 불러오는지 알 수 있다.

 

사바쿠도 사토루도 다중채무자다. 사바쿠는 프리터로 겨우 이자만 갚아나가고 있는 반면에 사토루는 대학을 다니면서 진 빚으로 고생하고 있다. 빚의 성격은 다르지만 둘은 이 때문에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사토루의 경우는 사실 자신의 부유한 아내에게 말하면 쉽게 갚을 수 있는 금액인데 왠지 모르게 그는 이 빚을 청산하지 않고 있다. 대학교수와 번역가라는 직함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사실 그가 사바쿠를 죽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돈인데 그녀의 빚도 그와 같은 3백만 정도다. 이 금액은 사토루 집 애완견이 죽었을 때 장례를 치르면서 들어간 금액과 비슷하다. 가난한 사람에게 이 돈은 죽음을 의미하지만 부유한 사람에게는 자기 위안을 위한 조그만 지출일 뿐이다. 양극화라고만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참혹한 현실이다.

 

이 둘 외에도 등장하는 화자들은 돈이나 다른 것에 대한 빚이 있다. 삶이 지닌 무게가 그들을 짓누르는데 삶의 어두운 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결코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다. 얼마 전 한국영화로도 제작된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신용카드로 인한 한 인간의 파멸을 다루었다면 이 소설은 대출로 인한 비극이다. 실제 주변에서 ‘아차’하는 순간 이런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을 본 적이 있기에 더 공감이 간다. 일본과의 경제적 차이와 두 나라의 시간 차이를 생각할 때 지금 머릿속을 스쳐지나 가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다. 수많은 하우스푸어를 생각할 때 결코 멀지 않은 현실이다.

이달의 사락 f***2 2012.08.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