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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제자 녀석 중에 행정학과를 지망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왜 행정학을 전공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그 친구의 대답은 나중에 대학 졸업하면 취업도 힘든데 그나마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장이니.. 미리 대학때 부터 행정학을 전공해 놓으면 나중에 공무원 시험을 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출입국 관리직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지만 그것도 사실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가면서 공항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을 보고 마냥 좋아 보여서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내신과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해서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학생의 전공 적합성을 따져서 학격의 당락을 결정한다. 즉, 내신 성적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 학생이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을 통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고 내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도 전공 적합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당당히 학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본다면 이 녀석 불합격은 100%이다.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더라도 나름의 경영 철학이 있어야 하고 큰 기업들은 말 할것도 없다. 행정은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 보다 어떻게 보면 규모는 더 작을지 모르겠지만 어떤면에서는 이윤 추구만 하면 되는 기업 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일일 것이다.
자기소개서 쓰기 전에 읽어 보라고 선물해 준 책이다. 나는 솔직히 읽어 보지 못했다. 우리 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행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북유럽 국가 행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 속에 나온 내용들이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만날 미래'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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