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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저자 데이브 킨의 탐정동화 『꼬마탐정 조 셜록』을 읽게 되었다. 신혼여행을 런던에 있는 셜록 홈스 박물관으로 가려고 했다니, 이만하면 저자 역시 가히 셜로키언이라 부를 만하다. 이처럼 셜록 홈스를 사랑하는 작가의 탐정동화는 과연 어떨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어본다.
이 책 『원숭이 눈알 다이아몬드를 찾아라』는 ≪조 셜록≫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책이다. 당연히 주인공은 미스터리를 푸는 데 재능(?)이 있는 꼬마 탐정 조 셜록이다. 그런데, 정말 재능이 있는 걸까? 아무래도 동화를 읽는 내내 조 셜록은 허당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든다.
카스트로 아저씨의 아들 허버트 2세의 결혼식이 곧 열리는데, 어마무시하게 커다란 다이아몬드 결혼반지가 사라졌다. 아니 잃어버렸다. 과연 어디에서 잃어버린 걸까? 조 셜록은 과연 명쾌한 추리를 바탕으로 결혼반지를 찾아낼 수 있을까? 기대에 기대를 거듭하며 조 셜록의 발자취를 따라가지만, 어째 영락없는 허당이다. 명쾌한 추리를 기대하였지만, 그런 모습을 영 발견하기 어렵다. 특별히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어쩌나? 아니, 확실히 눈에 띄는 재능이 있긴 하다. 토하는 재능이 말이다. 차만 타면 멀미를 해댄다니. 게다가 곧 있을 바이올린 연주회를 앞두고 또 토하고.
그래도 셜록 홈스처럼 되려는 그 노력은 가상하다. 셜록 홈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명쾌한 추리력 뿐 아니라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이니 말이다. 얼마나 닮고 싶으면 바이올린을 배웠을까 싶다. 하지만, 이것 역시 허당이다. 이제 바이올린을 배운지 몇 시간 되지 않았다니 말이다. 몇 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연주회라니, 아무래도 허당이다. 참 독특한 캐릭터다. 이성적인 추리력보다는 그저 몸으로 고생하는 스타일. 그래서 더욱 귀여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 허당만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 동물적 감각으로 확실하게 사건을 해결해내니 말이다. 어쩌면 계속하여 보이는 허당의 모습이 있기에 더욱 돋보이는 동물적 감각이 멋스럽다. 셜록 홈즈에 버금가는 뤼팽 시리즈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은 그의 책들에서 사건을 추리할 때, 이성적 추론을 통해 사건의 필연적 요소를 추리해나갈뿐더러, 사건 이면에 도사리는 우연적 요소 역시 중요시한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나는 조 셜록은 바로 이 우연적 요소에 초점이 맞춰진다. 범죄의 필연적 요소들을 명쾌한 추론, 추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아닌, 사건 이면에 도사리고 있던 우연적 요소로 사건이 벌어졌고, 바로 그 우연적 요소를 놓치지 않고, 발견함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러니 역시 탐정의 재능이 있다 말해야겠지? 사건 이면의 우연적 요소를 끄집어내는 것 역시 탁월한 재능이 있어야 하니 말이다. 꼬마 탐정 조 셜록의 또 다른 활약을 찾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