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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이 가득한 살인사건! 경찰은 감히 밝히지도 못하고 범인은 오리무중. 살인자를 찾아나서는 아버지. 어쩐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스토리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디까지 겉모양만 이렇다는 얘기다. 살인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는 엄청난 사회적, 정치적 차장과 맞먹을 정도의 미스터리 소용돌이가 숨겨져 있었다.
중학생 여자아이가 야밤에 공원에서 살해 당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죽은 아이를 검시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임신했다는 사실. 경찰은 사회적 파장때문에 그 이유를 묻어버리고 아버지는 그때부터 범인을 추격한다. 아이의 아버지가 그녀를 죽였을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두고 찾아나선다. 남자관계가 깨끗했던 딸에게 이런 일이 닥칠거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버지. 과연 딸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딸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찾아나서는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숨겨진 미스터리는 가히 노리즈키 린타로답다. 마지막 결말에 충격적인 반전까지 숨긴 작가. 올해 읽은 최고의 반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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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입장에 따라, 지위에 따라, 혹은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짐을 알게 된다. 사람을 왜 죽였는지에 대한 가해자의 입장과 피의자의 입장. 그리고 그들을 둘러 싼 상황까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왜 단순하고 명쾌한 입장이 아닌지, 살면 살수록 참 피곤하다. 복잡한 사람들의 심리와 이해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알면 알수록 잔인한 사람의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
열일곱 요리코가 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아버지 니시무라는 딸의 살인을 황급히 덮으려는 경찰을 믿을 수가 없다. 혹 다른 곳에서 어떤 압력은 없었던 것일까? 의혹을 품게 된 니시무라는 사건의 진상을 추적한다. 그러다 딸을 임신시킨 교사가 있음을 확인하고 그를 찾아가 살해한 뒤 자살한다. - 일련의 행적을 수기 형식으로 남긴 니시무라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죽지는 않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런 사연이 지역 사회를 뒤집어 놓고, 이미지 추락을 피하려는 학교(요리코가 다니는 명문 사립학교)에서는 탐정 린타로를 끌어 들여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고 한다. 하지만 니시무라가 남기 수기를 꼼꼼히 챙겨 읽은 린타로는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처음부터 하나씩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잔인하고 아픈 사랑이라 칭하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데....
아버지가 딸을 위해 복수를 하고 자살을 한 이야기 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딸을 임신시킨 교사를 죽인 것일까? 진실을 알아 가면 갈수록 어른들의 추악한 진심과 만날 수 있다. 얼마나 사랑해야, 얼마나 미치도록 아내를 사랑해야, 자신의 아이를 그토록 증오할 수 있을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니시무라는 너무도 완벽한 아버지였다. 따스하고 자상하고 무섭지 않은... 하지만 아버지의 속마음을 훔쳐보고 나면 그 잔인함에 소름이 끼친다. 흔히들 부모와 자식 간에도 궁합이 있다고 한다. 유난히 좋아하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유난히 밉기만 한 자식이 있는 것처럼... 은연중에 미움을 표현하는 아버지의 진심을 요리코는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아버지에게 사랑받기를 원했겠지? 엄마를 대신하고 싶었던 요리코의 마음, 사랑을 갈구 했을 요리코의 외로운 마음이 느껴져 읽는 내내 답답함을 느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다. 사랑하는 당사자에게는 아름다운 사랑일지라도, 누군가는 그 사랑으로 아파한다. 그게 자신들의 아이라면, 부부의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일까? ‘요리코를 위해’라는 값 싼 포장을 한 아버지의 이중성이, 은연중에 아버지를 조종했을 어머니에 화가 치민다.
때론 진실을 덮어두는 것이 좋은 것일까? “당신은 대체 어느 편 인간이야?” “진실의 편에 선 인간입니다.” (책 표지) 모르겠다. 우리는 흔히 진실을 좋아하고 그 편에 서기를 원하지만 진실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르는 게 약’같은 이야기. 하지만 그렇다고 덮어둘 수 없는 이야기.. 역시 노리즈키 린타로 답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무겁고, 조금은 답답하지만 탐정 린타로 시리즈라 재미가 있다. 린타로가 밝혀내는 진실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지, 그의 책을 더 찾아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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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생각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사건은 빠르게 흐른다. 사건의 전개가 빠른데에는 다 함정이 숨어있지만 처음부터 샅샅이 훑을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나에겐 추리할 수 있는 무기(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추리소설에선 빠르게 지나치려는 초반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봤자 사건의 내막을 알아내긴 힘들겠지만 말이다. (참고 <점성술 살인사건>)
딸(요리코)의 살인사건으로 아버지의 수기는 시작된다. 몇 년 전 사고로 죽은 자식을 가슴에 뭍기도 전에 하나밖에 없는 착한 딸이 죽음을 당한 것이다. 경찰은 단순 살인사건이라 치부하고 대충 끝내려 한다. 하지만 요리코의 아버지는 한가지 의문을 품는다. 고등학생인 딸이 왜 밤에 공원에 갔던 것일까? 누군가를 만나려 했던 것인가? 그때부터 아버지는 딸의 주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딸의 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방안에서 문서 한 장이 발견되는데, ooo산부인과에서 발급한 문서였다. 딸아이가 임신을 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아버지는 경악했다. 아이의 아버지로서 무능함과 딸의 죽음으로서의 죄책감의 뒤섞인 분노로 무슨 짓이든 저지를 것만 같던 아버지. 과연 딸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첫 장의 수기는 자신의 딸(요리코)의 억울함 죽음에도 경찰에서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자 자신이 직접 범인을 찾아 죽이기까지의 기록이다. 딸의 죽음, 경찰의 방치, 아버지의 복수. 이렇게 끝이났다면 추리소설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리뷰를 쓸 것까지도 없을테고. 범인을 죽이고 자살을 택한 아버지는 운 좋게도 살아나게 되고 한 작가의 의해 이 사건은 다시 파헤쳐진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수기의 내용을 토대로 다시 수사를 진행하는 작가. 여기서 본격적인 추리는 시작된다.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그녀는 그 시간에 누굴 만나려 했는지, 경찰은 왜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지, 아버지는 진범을 죽인 것인지. 더이상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뿐더러 재미를 반감시킬 우려가 농후하기에 여기까지 쓴다..^^
<요리코를 위해>는 마지막 부분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었다. 그 전까지는 어느 선까지는 예상 가능했지만 마지막에 비로소 주인공의 모습이 드러나다니.....추리소설의 묘미는 아무래도 반전이 크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여운은 뭐니뭐니 해도 인간의 보여지지 않는 본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검은집>의 기시 유스케의 말이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바로 인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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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아버지의 수기다. 금지옥엽 아끼던 딸을 한순간에 잃었다. 딸을 잃던 날 밤, 아버지는 복수를 맹세하고 머리를 차갑게 하려 한다.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그에 따라 신뢰는 무너져간다. 그러던 중 딸 요리코가 임신 4개월 이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딸의 죽음 너머에 딸과 관계를 가진 남자가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그 남자를 찾아 단죄한다. 날카롭게, 하지만 빠르게 복수를 진행하고는 아버지는 자살을 시도한다. 아버지가 남긴 수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인과 결과가 명백하게 제시되어 있고, 수기를 읽는 사람들은 아버지의 통렬한 절망 앞에 눈물만 흘릴 뿐이다. 하지만 수기를 읽어가는 추리소설가 린타로를 몇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건의 재조사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 왜냐하면 딸이 죽었고, 아버지가 복수했다는 흔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흔한 사건에 여러 사람들이 개입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사건을 왜곡한다. 딸이 다니던 명문 사이메이 여학교는 학교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경찰은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린타로를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린타로는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사건의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가게 된다.
인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각자의 심연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려면 한 달 열흘은 가만히 앉아 자신과 대화를 나눠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마음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기 힘들단 말이다. 그런 인간의 속을 마침내 들여다보게 되었을 때, 그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냥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았을 진실들이 밝혀지며 독자들은 가까운 사람의 심연을 들여다 본듯한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헉'하는 신음소리를 내지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신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걸 알면서 모르는 척했던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렇다, 당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단란하게 보이는 가족 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황을 짜맞춰가며 린타로는 경악할만한 진실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진실 저 너머에 있던 한 사람은 독자에게 책장을 덮을 용기마저 앗아가며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다 알면서 모른 척 했던 것처럼.
이런 유의 소설이야 말로 여름에 제대로 어울리는 게 아닐까. 낭자한 피와, 머리 풀은 귀신이 나오진 않지만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일련의 사건들이 더운 여름밤을 잊게해줄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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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한 요리코. 아 너를 어찌 하면 좋으련.
제목부터 느낌이 왔고 첫 장을 펼치자 급속도로 읽힌 작품이다. 노리즈키 린타로! 린타로 탐정이 또 한 번 납셨다. 딸의 죽음으로 아버지는 분노하고 딸을 죽인 범인을 쫓는다. 약간 뻔한 스토리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처럼 아버지의 방황하는 칼날 끝을 린타로 식으로 접하게 되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럼 그렇지! 낼름 무릎을 탁 치게 하는가 싶더니... 이거 너무 씁쓸하고 뒷통수 아프다. 더운 여름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빠져들게 한 요리코를 위해! 요리코... 아.. 요리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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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다. 사랑을 갈구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는 소녀, 요리코를 위해서.......
'요리코를 위해'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전반부는 14년 전의 큰 교통사고 이후에 더 이상의 불운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니시무라 유지 가족에게 사랑했던 외동딸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직접 해결해나가는 아버지의 수기가 전반부를 이룬다, 중,후반부는 추리소설가 노리즈키 린타로가 학교 측의 의뢰로 사건을 조사하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은 세상에 드러난 것과는 전혀 다른 사건임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선 전반부 수기의 내용은 사랑했던 어린 딸의 죽음에 절규하고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가 범인을 찾아내어 단죄한 뒤,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의 충격적인 수기로 시작된다. 대학교수인 니시무라 유지는 14년 전 교통사고로 임신 8개월이 된 상태애서 사고를 당해 반신불수가 된 아내와 외동딸 요리코와 평범하지만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사고 후 모든 관심과 사랑을 외동딸 요리코에게 쏟으며 살아가던 그들에게 요리코가 인근 공원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경찰은 미해결 연쇄 살인으로 성급히 수사를 덮으려는 모습에 아버지 유지는 분노하게 된다. 아버지는 직접 범인을 찾기로 하고 그 과정을 상세히 수기로 남긴다. 수기에는 요리코의 죽음에 절망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무성의한 수사를 하는 경찰에 대한 분노와 사건을 축소하려고만 하는 학교 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고 직접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결국 범인을 찾아내어 요리코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살인을 하게 되고 절절한 사연과 원통함을 수기로 남긴 채 목숨을 끊는다. 하지만 간병인의 빠른 응급처치로 죽음을 면하게 되고 엄청난 사연이 담긴 수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여기까지가 '요리코를 위해'의 전반부의 이야기이다.
중, 후반부는 전반부에 수기에서 드러난 모든 이야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린타로의 조사 방향에 따라 진행이 되면서 요리코에게 일어난 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어지게 되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때마다 인간의 추악한 본능과 이기심에 숨이 막힐 지경이 되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슬프고 마음 아픈 반전이. 애꿎은 아이들만 마음의 상처를 받고 불균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서 겪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겪게 되는 것 같아 속이 상하고 요리코가 안타까워서 눈물이 난다. 아니, 꼭 요리코를 위해 울어주고 싶어진다. 그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었던 소녀, 요리코를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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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죽인 범인을 증오한 끝에 단죄하는 소재의 일본소설을 꽤 읽어서인지 처음에는 이 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자식이 죽은 것은 가슴 아프고 슬프지만, 이런 소재의 작품들이 한결같이 던지는 메시지들에 심드렁해졌다고 할까요. 그렇게 오랜 시간 책장에 묵혀두었다가 꺼내든 소설은, 한 아버지의 충격적인 수기로 시작됩니다. -요리코가 죽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첫 페이지. 딸 요리코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은 밤,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은 니시무라 유지. 14년 전의 사고로 아내 우미에는 척수에 중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하반신에 마비가 왔을 뿐만 아니라 뱃속의 아이도 잃었죠. 요리코는 이들 부부에게 마지막 남은 보루였던 겁니다. 요리코의 죽음을 아내에게 차마 알릴 수 없었던 유지는 경찰의 수사를 믿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진상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딸의 친구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 요리코가 임신했었다는 정황 등으로 용의자를 좁힌 유지는 결국 범인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자신 또한 자살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죠. 사건은 니시무라 유지가 혼수상태에 빠진 현재, 노리즈키 린타로에게 공이 넘어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저는 그것이 가장 궁금했어요. 사건은 이미 다 끝난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요리코를 임신시킨 것은 그녀가 다니던 학교의 교사.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가 밝혀낸 진상은 요리코가 자신의 임신사실을 교사에게 알리자, 격분한 그가 요리코를 살해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그런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고, 학교 이사장의 오빠가 유명한 시의원이라 정치적인 알력까지 개입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리즈키 린타로는 학교 측에서 사건의뢰를 받은 것이죠. 요리코를 임신시킨 사람은 따로 있다는 증거가 있으며 그것이 린타로 손에 의해 밝혀지면 유명한 소설가인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고, 학교 체면은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린타로는 그런 학교의 추악한 의뢰를 거절하고 니시무라 유지가 남긴 수기를 발판으로 사건의 진상을 재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수기를 읽고 또 읽으면서 글 속에서 미묘하게 이상한 점을 발견한 린타로. 주변 인물들의 증언들과 얽혀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결국 요리코의 죽음에 얽힌 슬픈 사연이 공개됩니다.
**여기부터는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린타로가 밝혀낸 요리코 가족의 모습은 결코 정상적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14년 전의 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딸을 미워하게 됐으니까요. 아내가 반신불수가 되고 뱃속 아들을 잃었다고 해도 어떻게 딸을 증오할 수 있는 걸까요. 사고가 일어난 후 요리코가 얼마나 부모의 눈치를 보며 성장했을지, 얼마나 사랑을 갈구하며 오랜 시간을 외롭게 보냈을지 생각하면, 글 밖에 있는 제 마음도 이렇게 아픈데 말이에요. 아동학대를 다룬 기사들이 요즘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자기 자식이 아니어도, 심지어 자신이 낳은 아이임에도 방치하고 학대하는 무서운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죠. 아이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단지 비난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책임져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살아남은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한 니시무라 유지. 요리코가 한 선택의 결과는 요리코가 아니라 그녀의 부모들이 짊어져야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린타로가 그 날의 사고에 대해 추측한 부분은 제 가슴을 더 먹먹하게 만들었어요. 사건도 사건이지만 작가가 그려내는 음침한 세상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잔혹함과 기괴함. 그것이 남이 아닌 가족을 향해 발산되었기 때문에 더 끔찍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모든 결과를 예측했음에도 그 상황을 보며 즐겼던 누군가. 그 사람의 마음을 뒤틀리게 만든 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던 걸까요. 사건과는 별개로 인상적인 부분은 소설가 노리즈키 린타로와 그의 아버리 노리즈키 경시의 관계였습니다. 노리즈키 경시가 내뱉는 -개나 줘버려!-라는 대사가 의외로 코믹한 데다 그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것 같았어요. 막무가내로 아들을 밀어붙이는 듯 하다가도 아들이 하는 일을 믿고 지켜보는, 친절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단단한 듯한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과 함께 [1의 비극]도 같이 구입했었는데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사건보다 이 두 사람의 만담같은 모습이 좀 더 기대되는 이 마음!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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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이 죽었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자식이 없겠지만 대학교수 니시무라 유지와 그의 아내에게 있어 외동딸 요리코는 특별함을 넘어 가족을 지탱해 주는 힘이다. 그런 딸이 연쇄강간살인범에게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요리코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는 왠지 모르게 명쾌하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 수사 자체에 의문을 갖게 된 니시무라는 직접 사건을 재조사하기에 이른다. 딸이 임신중이란 것과 딸을 임신 시킨 사람이 다름 아닌 딸을 가르친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순결하다고 믿었던 딸을 죽인 범인을 찾아가 죄의 댓가를 내리는 니시무라... 살인범을 죽이고 자신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자 했지만....
스토리의 시작은 니시무라 교수가 자살을 감행하면서 남긴 수기로 시작한다. 딸의 죽음과 자신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수기는 커다란 이슈가 되고 마는데.... 사회적으로 시끄러워진 학교는 추리작가 노리즈키 린타로의 힘을 빌려 마무리를 지우려 한다. 린타로는 나시무라가 남긴 수기의 미심쩍은 면을 발견하게 되고 이 사건이 가진 본질이 무엇인지 파헤치게 된다.
처음에는 충분히 아버지 니시무라의 이야기에 이해하게 된다. 14년 전 불의의 사고로 임신중인 아내가 뱃속의 아이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하반신마저 마비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이 갑자기 살해를 당한다. 그것도 임신을 한 상태로...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그 분노가 어느 정도 컸을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허나 수기를 통해서 의문점을 갖게 된 린타로가 아내에게 일어난 과거의 사고와 요리코, 그리고 부부의 관계를 파헤칠수록 들어나는 진실은 인간이 가진 이기심,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어리석음이 불러 온 안타까움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에는 공감도 하고 트릭을 통해 보여주는 반전의 반전이 나름 재밌게 풀어냈다고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드는 작품이다. 다소 밋밋해 보이는 스토리와 딸의 죽음과 관련된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딸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니...세상에서 가장 못된 행동이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이용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분명 느끼고 깨닫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한 번씩 확인하고 싶어진다.
평가를 높이 받고 있는 작품이라 기대감을 갖고 읽어서인지 기대만큼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다소 상투적인 이야기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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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해되었다. 죽은 딸의 이름, 니시무라 요리코. 힘 있는 자의 손에 휘둘리는 경찰의 사건 해결 따위는 관심 없다. 죽은 요리코의 아버지가 직접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건에 빠져든다. 딸을 죽인 이가 누구인지 범인을 밝혀야 한다. 게다가 죽은 딸을 위해 복수도 해야 한다. 직접......
시간은 십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통사고로 요리코의 엄마는 반신불수가 되었고, 엄마의 뱃속에 있었던 아이는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요리코가 이들 가족의 구성원이다. 더할 나위 없이 화목한 것처럼 보였던 이들 가족에게 십사 년 만에 찾아온 또 다른 불행은 가족을 조각내었고, 아버지라는 입장에서 범죄인줄 알면서도 딸의 복수를 감행하게 만들기에 이른다.
읽다 보면 늘 찾아오는 감정들 중의 한 가지는 등장인물들이나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 때 오는 괴리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꼭 그래야만 했나, 그런 일(생각)들이 가능한 것인가 등등 ‘그럴 수 없다.’는 생각들을 먼저 가지고 보는 시선들이다. 나 역시도 그런 부분이 분명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나 인물들의 행동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저 어느 날 그들 앞에 나타난 불행이었다고, 그들이 각자의 사랑이라 생각했던, 사랑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어긋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 사랑이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이유는 사랑 때문이었다. 누구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던 이는 그 사랑을 얻고자 무진장 노력했고, 지독한 사랑을 했던 이는 우발적인 살인을 하게 되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든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그 사랑이 존재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눈에 들어왔던 문구는 이거였다. “진실의 편에 선 인간입니다.” 린타로가 하는 말이었는데, 힘 있는 자의 편에 서서 사건을 흐리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입장도 아닌 오직 진실을 보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것이다. 어차피 소설이니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넘기면 될 것 같은데 적어도 이 인물에게는 조금은 다른,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건해결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나도 린타로의 추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결론을 보면 진실은 드러나고 사건 해결도 되고, 그 이유도 알게 되는데, 그 순간 나는 좀 이해 불가한 상태를 만나게 되었다.
첫 페이지부터 상당한 분량인 요리코의 아버지의 수기는 요리코의 죽음과 아버지가 직접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 범인을 찾고 복수를 하기까지의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요리코의 아버지가 직접 작성한 수기다. 본인이 그런 수기를 남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마지막에 나타나지만 그걸로 끝일까? 사건은 완벽하게 해결이 되었고, 복수는 원하는 대로 한 것일까? 그건 계속 읽어야하는 독자의 몫이므로 남겨두기로 하자. 단, 끝까지 읽기 전까지는 누군가의 죽음, 사건, 결과까지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자.
1989년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지금 출간되어 나오는 작품들과 크게 차별되는 느낌은 없었다. 원래 책이라는 건 읽는 이에게 재미의 유무는 각각 다르게 다가오므로 재미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자. 적어도 십여 년의 시간을 지나온 작품이란 것에 대해 촌스럽다거나 하는 의미를 두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 것이다. 작가가 필명으로 사용하는 노리즈키 린타로가 탐정이자 소설가로 등장하고 그의 아버지가 경시로 등장하는 콤비 시리즈다. (다른 작품은 나도 안 읽어봤다.)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과 함께 하는 비극 삼부작 중의 첫 번째 작품이라 하니 다음 작품도 큰 거부감 없이 읽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차분하게 차근차근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린타로의 활약이 궁금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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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느닷없는 배신을 당했다. 가장 비열한 배신이다."
이렇게 더 이상의 아픔을 주지않을거라고 믿었던 운명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하는 요리코의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는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딸 요리코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경찰조차도 뭔가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며 혼자 사건속에 숨어있는 일들을 찾아나가는 장면에선 왠지 얼마전 본 영화 '테이큰'에서 고군분투하던 아버지도 생각났지만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페일 세이프 작전'이다. 믿어야하는 교사 히이라기가 딸의 사건에 연관되어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새로운 분노로 들끓게되는 니시무라는 14년전 사고로 혼자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게된 아내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게 되지만 복수로 하나밖에 없던 딸과 함께 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 마음을 충분히 아내도 이해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히이라기에 대한 조사를 해가며 그가 범인이 확실하다면 복수를, 그렇지 않다면 그 순간 물러나기로 하는 페일 세이프작전을 하기로 한 것이다. 조사를 통해 범인이 히이라기라는 것을 알아내고 복수와 함께 그럴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편지로 이제는 목숨으로 목숨에 대한 빚을 갚기로 하는 그의 계획은 린타로 탐정이 사건의 앞, 뒤가 명백해 보이는 사건에 등장함으로써 사건뒤에 진짜 숨은 이유가 드러나며 깨어지기 시작한다.가까운 사람이라면 어렴풋이 뭔가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니시무라의 수기속에 드러난 실수, 혹은 의도된 조작이 어느 것인지,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해갈수록 '차라리' 덮어달라는 사건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될 정도로 겉에선 보이지않았던 사람들의 부서진 마음으로는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 나오기 시작한다. 가혹한 운명에 대한 과감한 반항으로 일으킨 사건으로 보이는 명백한 사건, 그리고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진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던 사건은 눈앞에 덮여있던 꺼풀을 벗기고 나니 서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서라면, 자신 마음의 만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해주겠다는 오만한 마음이 사건을 일으킨 이들 모두에게 있었고, 그것이 어린 요리코에게 행한 진짜 배신이었음을 알게된다. 1989년도 작이라는 시간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비뚤어진 차가운 마음이 아직도 너무 서늘해서 '진실의 편에 선 인간' 이라고 말하던 린타오 탐정이 찾던 진실은 밝혀졌지만, 과연 정의는 이뤄진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