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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두꺼운 논어 주석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위한 축약본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마 절반 이상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성인으로서 이데올로기화된 공자의 신화를 벗겨내고 그의 인간적인 참모습을 신선한 해석을 통해 드러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반면에 중국인의 정서가 강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고 - 특히 일본에 비해 한국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 점 - 번역(리링의 해설에 대한)이 어색한 부분도 많다. 김용옥의 '논어한글역주'가 나에겐 더 좋았다. 살아 있는 공자는 유토피아이고, 죽은 공자는 이데올로기이다. -- 130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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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은 개”는 공자를 비유한 말이다. 노나라에서 쫓겨나 다른 나라를 전전하는 처량한 신세를 빗댄 말로서 저자가 만든 말이 아니라 사마천의 <사기> 등 옛 기록에 나오는 말이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이 책 역시 공자나 <논어>를 덮어놓고 깎아내리는 그렇고그런 종류의 허접한 책이 아닐까도 생각했는데, 막상 읽고보니 저자의 태도가 진정으로 공자를 아끼고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기본 형태는 <논어> 주석서이다. 그러나 단순히 <논어>에 주석만 붙인 것이 아니라, 이제껏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으로 <논어>를 보여주고 있으며, 아울러 그러한 방식의 <논어> 읽기를 돕기 위해 제2부에서는 “<논어> 읽기의 네가지 필독 지식”을 통해 기초를 제공하고, <결론>에서는 각 편에서 이야기했던 것을 정리하고 마저 설명하지 못한 저자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논어>에서 삶의 위안이나 찾으면서 가볍게 읽으려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논어>나 공자의 이름을 빌려 설익은 교훈을 말하고 있지도 아니고 도덕적 훈계를 늘어놓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어>에서 정말로 말하고 싶어했던 것, 공자가 정말로 추구했던 것, 그리고 그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한다. 이 책은 다소 전문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이지만, 추리소설을 읽을 때와 같은 긴장과 깔끔한 문체로 인해 비전공자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박식과 명석함, 그리고 지적 즐거움. 이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볼륨이 상당한 책이라서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고 주저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펴드니 책 속에 빠져 들게 하는 마법같은 매력이 있었다. 우리가 <논어>나 그 주변에서 듣지 못했던 것들, 때로는 비록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것일망정 치밀하게 추론하고 논증하는 데서 고전 읽기의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 리링이 본 공자는 우리가 범접하기 어려운 성인이 아니다. 그는 <논어>와 기타 기록을 통해 우리와 같이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는 인간 공자를 보았으며, 권력과 명성을 추구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성실하고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간 지식인 공자를 찾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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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으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대체한다는 것은 여색을 멀리하라는 것이 아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듯이 생기 넘치고 내적인 충동이 일어 감정을 억제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덕 있는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나쁜 그 무엇이 아니고,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것이다. 자하는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을 현인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꾸어 완전히 스승의 가르침과 부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