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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읽어 내려간 가족 사냥 (하). 두 권 모두 700페이지가 넘어서 읽기를 망설였던 작품이지만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다양한 가족이 나온다. 슌스케는 어린 시절 세상의 모든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좋지 않은 것, 나쁜 것은 하지 않는 부모. 그래서 학교 조차 보내지 않으려 했던 부모. 할아버지에 의해 슌스케는 집을 나올 수 있었지만 동생은 그곳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성인이 되어 동생을 만나고 부모를 만났지만 슌스케는 부모를 용서할 수 없다. 형사 마미하라는 아들과 딸이 있지만 아들이 죽고 딸과는 원수처럼 지낸다. 아내 역시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다를 반복한다. 다른 가족의 폭력이나, 아픔에는 민감한 마미하라는 자신의 가족은 어떻게 하지 못한다. 슌스케가 근무했던 학교의 아이라는 여학생은 늘 바쁘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아빠가 싫다. 아이의 엄마는 남편의 무관심과 살아있을 때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어머니로 인해 늘 신경이 날카롭다. 아이는 그런 집이 싫고, 죽음이나 가출을 생각한다. 해충업을 하는 오노는 과거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다른 가족의 아픔을 이해하고 개선하려고 한다. 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유코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아픈 아버지와 병간호를 하는 엄마는 늘 힘들어한다. 겐지는 아버지에게 맞아 머리를 꿰맨 적이 있다. 이 사건으로 마미하라를 아빠라고 생각하는 겐지. 겐지의 친아버지 유이가 출소하고 이들 가족에서 어둠이 몰려온다. 술만 마시면 아내와 딸을 때리는 고마다. 유코가 딸과 떼어 놓으려 하자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린다. 고마다와 딸 레이코는 같이 사는 것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떼어 놓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일까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다양한 가족들. 아무래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문제없는 집은 없다고들 말한다. 이 책에서 나열된 가족 중 가장 평화로워 보이는 가족은 아이네 집일 수 있지만 아이는 행복하지 않다. 겉으로는 인자하고 다정한 부모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만약 우리가 어릴 적부터 가족은 어떻게 이루며,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는지 배웠다면 가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집단으로 인해 힘들지 않을까? 아무리 공평하게 사랑을 준다고 해도 가족 안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나 역시 오빠와의 차별로 어느 정도 상처는 받았으니까.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가족을 이룬 지금,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는 게 바쁠 수도 있는 거니까.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양육자의 상처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사이의 문제도 대부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작용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우리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일까? 예전에 비해 가족 문제가 많다. 어쩜 그 많은 아픔을 예전엔 그냥 묻어 뒀다면 지금은 분출하기에 더 문제가 많은 것일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그냥 가족이 되는 줄 알았다. 물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가족 구성원은 만들어지지만 그 안에서 행복하기 위해선 너무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는 저절로 크지 않고 친정이나 시댁 식구들 역시 나에게 무조건 호의적이지 않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남편이나 아내와 싸우기도 하고, 신경전을 벌인다. 아이 역시 내가 바라는 대로 크지 않는다. 그 안에서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는 것. 그게 엄마의 책임으로만 돌아가는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다.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남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을 수 있을까? 아프고 답답하다. 정해진 해답이 없어서 더욱 아프다. 책에선 결국 너무도 당연하게 ‘조건 없는 사랑’ 과 바라봐주고 공감해주기인데 이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고, 가족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가족이 더 상처가 되는 가정도 많음을 이제는 안다. 그럼에도 가족이 흔들리면 사회가 흔들리게 된다. 가족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선다는 것도 알게 된다. 핵가족과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 결국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 내 가족을 바라본다. 여전히 많이 웃고 여전히 말이 많은 우리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상처가 있다면 보듬어 주고 싶다. 아이가 그대로 흡수한다는 부모의 모습. 나는 내 가족의 화목을 위해 오늘 어떤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 본다. 힘들고 무거웠던 책이지만... 나와 내주변의 가족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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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족이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다 드러내기는 힘들다. 급속한 산업발달 속에 아버지는 가정보다는 출세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낮없이 사회생활에 매달려 가족과 대화 나눌 시간조차 없다. 직장 맘은 직장과 가정생활로 인해 이중의 고충을 겪거나 전업주부는 사회 일에 시달리는 남편으로 인해 자식의 교육이나 집안일을 전적으로 혼자서 도맡아하며 힘들어 한다. 아이들 역시 왕따, 학교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상권과 마찬가지로 하권에서도 세 명의 중심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가족,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스도 슌스케가 교사로 있었던 학교의 학생 두 명이 가족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는 암시를 주면서 끝이 났는데 하권에서는 서서히 들어나는 실체의 진실 역시 편협하고 사회가 병든 사람들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의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 일이다.
사람이란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게 된다. 마미하라 형사, 스도 슌스케, 유코란 인물은 물론이고 해충 퇴치 사업을 하는 오노와 가족이 해체된 사람들을 도와주는 요코란 인물은 각자의 입장에서 가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노력을 기우린다.
또 다른 중요 인물로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이 맘껏 뛰어 노는 모습에 한없는 부러움을 가진 소녀 '아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 안에 쌓여가는 부모님에 대한 불만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다. 사실과 다른 아이의 돌발행동은 슌스케를 한동안 혼란스럽게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이에 대한 관심을 놓지 못한다.
마미하라 형사로 인해 자신의 가정을 지키지 못한 남자, 술로 인해 사랑하는 딸을 보육원에 빼앗긴 남자는 유코에게 은밀한 만남을 제시하고, 끔찍한 행동을 실행에 옮기고 싶어 하는 아이를 찾아 온 낯선 사람들로 인해 아이와 그녀의 부모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들은 자포자기처럼 마지막을 선택을 한다.
재미는 분명이 있는데 읽는 내내 너무나 불편했다. 책에서 여러 번 이야기도 했지만 가해자, 피해자가 생겨나는 모든 원인과 해결책을 온전히 가족이란 틀 안에 두고 있다. 사회는 전혀 노력을 기우리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주택문제를 비롯한 여러 현상에 대해서도 손을 놓고 있다고 말한다.
유달리 힘들게 읽은 '가족사냥'.. 그나마 마지막이 해피엔딩 비슷하게 끝이나 다행이다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도 한 명 등장하는데 슌스케와 유코와 함께 일하게 된 학교 관리인이였던 박씨... 그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나게 되면서 여러 학생들과 교직원들 앞에서 말하는 내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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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냥 제목이 심상찮죠...아무래도~! 위화감이라고 하는데 선그라스 부터 였죠. 아니 누군지 모르는 상담 전화가 계속 반복되는게 아마도 힌트 였을겁니다. 그래서 아 ..이들이구나.. 아픈 사람들이... 이유도 역시 그럴듯한 정당성을 들어 열변을 토하고 설득력을 갖추고 있죠. 그래서 더 불안 불안 했어요. 해충구제 작업이라는 그 이력 ㅡ 어쩐지 ㅡ아귀가 맞을 것만 같았다ㅡ함 이것도 이쪽을 너무 읽은 탓 입니다. 그럴 줄 알았어 ..하는 건. 다만 그들의 끝은 .. 그 애매모호한 상담도 뭣도 아닌 전화가 결국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서 (불길한 - 예감 ) 실이 끊어지지 않은 듯한 감이 오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총에 맞고 병원에 실려간 마미하라 고키는 그 오노와 요코는 그 숲에서 잠든 것으로 종결짓고 말아서...맥이 탁 풀리는 면이 있었고 어쩌면 , 그가 사회 악들과 싸우는 어떤 면에서 일부는 선과 일부는 악과 양립했던 것처럼 그들도 심리적 종결 을 지어 버리고 만 것은 아닌가 ㅡ 마치 ㅡ덱스터 처럼 ㅡ 정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가정에 대한 어떤 구제의 방편으로 .. 아이네 가족은 결국 부모가 흔들흔들 나약해서 외부가 더 강하게 아이를 지키려는 힘의 작용과 행운으로 일단 분리되고 아이는 조금 성숙한 시간이 된 듯합니다. 갑갑 선생 이던 스도 슌스케는 이제 걱정 안해도 될 만큼 안정적이고, 히자키 유코 역시 열혈성이 좀 지나친 감과 돌파구 없어 헤매는 충동적 성향은 있으나 제법 사회적인 성인을 또 한번의 탈피를 한 것 같아 안도 했어요 . 굉장히 멋있는 캐릭터인데 중간에 사회복지시스템과 맞물리면서 요코의 공격에 절절 매면서 부턴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딱 지금 이 사회의 엄마같은 ㅡ 머리에 든건 많고 알고 있지만 무기력한 매번 좌절하면서도, 분노 역시 반복하는 그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달까요. 그리고 잊고있던 국민 개인 개인의 힘 ㅡ 주권이란 것. 너무 엄청나거나 손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더 큰 기관에서 정부에서 관청이나 단체에서 해줄수 있는게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도 분명 우리 권리인데 그게 당연하다 보니 위에서 내려오는 어떤 정책들에 반발없이 잘 따르는 국민이 되었다는 그 말에 아..알고 있구나 적어도 여기는..하는 가슴쓰림 ㅡ 자성 끝에 내놓은 작가 스스로의 해답이랄까 ㅡ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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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과작이지만 내놓을 때마다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하는 텐도 아라타의 작품을 읽는 건 거의 도전에 가까운 일이었다. 상권과 하권 총 합쳐서 1,560 페이지인데 2주간 힘겹게 읽어냈다. 다 읽고 난 지금에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이후에 읽은 3, 400쪽 책들이 너무 빨리 읽히고 있다. 텐도 아라타의 작품이 힘겹게 읽히는 건 비단 분량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분량에 비하면 빨리 읽히는 편에 속한다. 하지만 가독성이 좋으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 고개를 좌우로 저을 것이다. 이 작가는 흔히 말하는 작가적 사명감을 안고서 집필에 임하는 작가라 다루는 내용이 하나같이 무겁다. 그런 작가 특유의 접근이 분량을 떠나서 독자의 호불호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나는 처음엔 압도적인 불호였다. 너무 부담스러운 데다 오글거리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말은 있는 대로 긁어 모아 퍼붓는 직설적인 문장들은 차라리 인문학에 가까웠는데 엄연히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으니 불협화음처럼 느껴졌다. <영원의 아이>, <애도하는 사람> 때도 느꼈지만 이 작가는 큰 흐름 속에 존재하는 갖은 인생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커다란 결론으로 달려가는 글쓰기가 능하다. 중간에 산으로 가지 않고 끝장을 보는 끈기는 확실히 대단하긴 하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가 발견하고 고찰해낸 주제의식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교훈적이거나 동의를 강요하는 느낌을 주곤 해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는 아니다. 이 작품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설은 아동 보호 센터의 직원 히자키 유코, 직업의식이 없는 교사 스도 슌스케, 힘든 가정사를 외면하기 위해 막장어린 짓에 손을 댄 형사 마미하라, 이렇게 세 명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일가족 살해 및 자살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중에 이들 세 주인공의 얘기가 진행되는데 도대체 각 이야기가 언제 접점을 이룰지 몰라 읽는 내내 답답했다. 평화니 전쟁이니 가족이니 폭력이니 아픔이니 하는 것들은 알겠으니까 제발 구체적으로 이야길 좀 진행시키자는 생각이 몇 번 들었는지 모른다. 작가의 방대하고도 서서한 접근은 처음엔 가독성이 떨어졌고 중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차츰 작가가 원하는 바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묘하게도 계속 읽게 됐다. 단란할 줄 알았던 한 가정이 어떻게 망가지고 끝내 일가족 살해 및 자살로 치닫는지 살펴보기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써 괜찮은 진행이지 않았나 싶다. 등장 인물의 입을 빌린 작가의 설명이 어느덧 디테일한 심리 묘사로 발전해 사람을 참 방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히자키 유코나 스도의 부모님 같은 사람을, 특히 후자 같은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히자키 유코는 행동력에 있어 다소 무모한 경향이 있어 주위의 반감을 사는 인물이다. 그가 가진 사명감과 도덕적 기준이 바람직하다곤 생각하나 그런 신념 하나 믿고 독선적으로 밀고 나가는 건 안일한 사고방식이 아닌가 싶던 것이다. 자의식이 강하다거나 다른 사람을 깔보는 유형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나의 이런 느낌엔 논란이 있을 듯하지만 섬세하긴 커녕 오그라드는 말이 앞서는 인물 묘사를 보노라면 입만 살았다고 반감을 가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그렇게 와 닿을 수 없었다. 스도의 부모 같은 경우엔 난감할 정도로 융통성도 없고 독선적이기까지 해 내심 그 가치관, 꼭 실패하고 불행해지길 바라기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작품이 단순히 입바른 소리만 해댔으면 애초에 완독하려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본인들이 가족에 대해 갖는 전근대적 가치관은 우리나라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 가치관에 전면으로 도전하는 듯 스도와 마미하라가 내면적 성장을 이루는 전개가 이뤄져 점점 몰입됐다. 작중에 그려지는 가족의 유형이 한둘이 아니라 뭐 하나 예로 꼽기가 쉽지 않은데... 어쩌면 균열이 일 운명이었을지 모를 가족상에 대해 작가가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는 터라 결말의 여운이 산뜻하게 다가왔다. 반드시 이만큼 길었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분량의 값어치는 뒤로 갈수록 해내고 있어 인내심을 갖고 읽길 추천한다. 뛰어난 서스펜스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너무 진지한 이야기만 하는 내용을 보고 실망하는 건 당연한 일일 텐데 그래도 제법 갖가지 가족/소년 범죄를 총망라하고 있으니 사회파 추리소설의 틀을 벗어났다고도 하진 못하겠다. 아무튼 정서가 살짝 맞지 않아도 작가의 정성 하나만큼은 무지하게 티가 나기에 - 이제 와 말하긴 그렇지만;; - 작품을 이 이상 폄훼하기가 주저된다. 뛰어나게 문학적이진 않지만 방대한 전문성이 인문학 서적에 필적하는 만큼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
인생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지 않은 채 취직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고...... 진정한 정신적 자립을 이루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부모가 된 사람은 가정을 자신의 인생을 긍정해 주는 곳으로써 원하게 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 상 583p 이유도 모르면서 그냥 불안해하거나 재미있어 하거나 나 몰라라 하는 건 어른이 할 짓이 아니지. - 상 693p 도저히 답이 안 보이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고민들을 당신도 짊어져 봐, 이 나라 구석구석에 있는 약자들의 고통을 자기 일처럼 짊어지고 걸어 보라고. 그러고 나서, 하지만 나는 이것밖에 할 수 없다고...... 조심조심 걸음을 내딛는 사람이 나는 좋아. - 하 528p 누군가한테 심각하게 생각해라, 생각하지 마라, 라는 소리 듣는 거, 너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니? - 하 64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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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뉴스를 통해 아버지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방금 마지막 권을 덮었던 가족사냥의 이야기가 떠올라 아찔한 순간이었다. 아이가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살을 했다는 사건을 시작으로 가족의 붕괴를 보여주는 가족사냥. 이 책이 1995년도에 처음 출간되어 일본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의 현실이 일본의 그것을 너무도 똑같이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않다. 부모와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10년 전에 심각하게 다뤄지던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인정하고 싶지 않아진다. 아버지의 아들 살해 사건에 이어 술먹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어머니를 때리고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이 터졌다. 어머니가 중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정말 참혹한 현실이다. 책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우리 부모세대도 우리를 이해하기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생각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은 떠올리면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존재로 다가왔는데 이제는 그런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을수 있다는 걸 깨닫게된다. 남보다 가족이 더 가혹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점점 이웃간에도 마음의 문을 닫고 산다. 옆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눈을 감고 산다.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점점 관심을 끄고 산다. 놀이터에서 삼삼오오 모여 교복을 입고 담배피는 학생들을 봐도 쓴소리 한마디 던지지 못하고 슬그머니 아이 손을 잡고 지나쳐버린다.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차게 되버린 것 같다.
가족사냥은 이런 생각들이 가득차게되면 우리 사회가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될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다. 애써 부인하고 싶어지지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다. 어릴 적 너무도 순하고 말잘듣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변했다. 부모는 그런 아이를 이해할 수가 없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해결하려고하면 할수록 답이 없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모두 문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서로 그런 것들을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문제가 벌어진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닥치게된 나와 아이의 문제점들을 생각하게된다. 지금도 십대에 접어들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툭툭 던지는 아이,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해 폭발하는 나. 그런 것들이 떠올라서 더욱 마음만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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