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재미있을 수 있을까? 재치와 시라는 단어가 하나일 수 있을까? 수많은 의구심이 들었던 시집중 하나였지만 결론은 시도 재밌을 수 있다! 재치가 담긴 시가 있다. 산문시는 그동안 서정시보다 개인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시라고 볼 수 없는 형식. 내 고정관념 속 시는 운율과 행과 연이 분명한 시였기 때문에 하지만 오은의 시는 산문시임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고 재미있었다. 여타 다른 산문시처럼 지겹지도 무겁지도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재치있었다.
|
|
돼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과연 하루 몇 끼 엄청난 양의 밥을 먹으며 꿀꿀, 낄낄거리는 게 다일까. 이 시집을 읽으며, 인간-돼지들의 욕망이 얼마나 끈질기고 추악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심각하지 않게, 마치 남 일처럼 서술하는 시인의 '아닌 척하기'에 무릎을 탁 칠 때도 있었다.
첫 술에 배부르긴 힘들지만, 첫 시집인데도 포만감이 든다. 시인의 앞날에 빛이 가득하길... |
|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1부 제목인 "말놀이 애드리브"가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글자수를 맞추거나 운을 맞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는 읽을때 리듬감이 느껴진다.
자칫 엉뚱한 페이지를 열었을 때 보이는 '이건 소설책인가' 싶을정도로 많은 글자들의 나열들이 신기하게 잘 읽힌다.
정말 말그대로 말놀이 애드리브.. 읽으면 읽을수록 '읽는다'는 행위하나만으로도 재미가 느껴진다.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고 틈날때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읽으면 한번쯤 입가에 지긋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시집이 아닌가 싶다. |
|
근래에는 참 젊은 작가의 책을 자주 읽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