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3%
  • 리뷰 총점8 6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 서부 오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의 역사
"중국 서부 오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의 역사" 내용보기
공부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우리 땅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는 얼추 한 해에 한 번씩은 이런 저런 이유로 외국에 나가게 되지만 남들처럼 쉬거나 즐기기 위해서 가본 적은 없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일본이 많고 유럽 몇 나라 정도입니다. 가는 곳 역시 대도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행에서 보는 것도 별 차
"중국 서부 오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의 역사" 내용보기

 

공부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우리 땅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는 얼추 한 해에 한 번씩은 이런 저런 이유로 외국에 나가게 되지만 남들처럼 쉬거나 즐기기 위해서 가본 적은 없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일본이 많고 유럽 몇 나라 정도입니다. 가는 곳 역시 대도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행에서 보는 것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살 때도 일단은 유명한 곳은 기본적으로 가봐야 하고, 그런 여행길에 흩어져 있는 소소한 장소를 방문하지만 짧은 일정에 보다 많은 곳을 보기 위하여 날아다니다시피 하다 보니 그곳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비야씨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에서 “여행이란 결국 무엇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서 수많은 나를 만나는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만, 세계의 오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동양사학자 공원국님의 중국오지여행에서는 한비야씨와는 다른 차원의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역사를 교과서에서 배우고 외워 시험에 써먹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자신의 유식함을 과시하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월이 흘러 시험이 없어지거나 누군가와 역사를 논하는 기회가 줄어들면 자연히 외워두었던 지식은 손바닥에 담은 물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듯 자신도 모르는 새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듯 직접 경험하지 않은 기억은 아무래도 보고들은 기억과 비교하면 그 단단함에서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공원국님은 <여행하는 인문학자>를 통하여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아는 중국역사에서 소외되어 있는 중국서부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고 그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이 그 당시 왜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오지탐험을 ‘역사여행’이라 이름하고 “역사여행은 이방인의 사연을 들으러 가는 탐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최근 우리는 티베트 그리고 위구르 사람들의 독립을 요구하는 움직임과 중국정부가 무력을 사용해서 진압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가 단편적이라서 그들의 요구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인문학자>에는 티베트와 위구르 그리고 생소한 준가르 지역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 지역을 지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함께하는 오지탐험기가 되겠습니다.

 

그래도 가보기 어려운 오지의 분위기를 저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인용해보겠습니다. 타클라마칸사막을 자전거로 관통하는 길입니다. “이제 잔다. 은하수를 이불 삼아, 대지를 침대 삼아, 이 끝도 없는 별과 모래의 바다 가운데서 나는 잠을 청한다. 대지와 하늘은 너그럽기도 해라. 별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미라들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호연지기가 발끝에서 정수리까지 올라오는 꽤나 호쾌한 밤이었다.(82쪽)”

 

솔직히 공원국님이 오지를 찾아가는 길을 뒤쫓아보려는 엄두를 내기란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밝혔지만, 한번 가보고 경험한 것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평소 책을 통해서 공부해온 그들의 역사를 현장을 찾아 지리적 여건에서부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과 삶에 이르기까지 확인하여 그들의 역사가 그렇게 흘러온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는 일종의 현장학습 보고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티베트는 중국 청해성과 사천성의 서쪽 티베트 고원에 위치하고 현재는 티베트자치구로 되어 있지만, 중국정부는 많은 한족을 이주시켜 중화화(中華化)하려는 과정에서 티베트 전통의 종교와 문화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행하는 인문학자>에서는 역사적으로 내부적으로 분열되어 있던 티베트인들이 외세에 기대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갈등구조가 불러온 안타까운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조선말 대한제국을 둘러싸고 있던 청, 일, 러시아 등 외세에 기대어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던 우리의 과거사가 읽혀지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현재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공연한 기우일까요?

 

<여행하는 인문학자>의 알록달록한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중국의 서부를 찾아가는 과정을 설명하다가 그 지역의 역사가 이어지고 다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뒤섞이는데, 가끔은 노란색이나 파란 바탕색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빨간 바탕에 넣은 사진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색지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오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우리네 옛 모습인 듯 반갑기도 합니다.

 

어떻든 생소하기만 한 중국서부 오지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역사를 요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몽골, 중국, 티베트를 다녀온 한비야님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4>와는 비교되는 책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책표지에 나오는 어느 오지소년이 낡은 나무의자 위로 눈을 맞추려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군요. 깜박했습니다만, 이 책은 예스24 이벤트인 북켄드 상반기 개근상으로 받은 선물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책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y*****2 2012.08.10. 신고 공감 3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알아서, 좋아서, 즐기기 위해 떠난 중국 서부 여행기
"알아서, 좋아서, 즐기기 위해 떠난 중국 서부 여행기" 내용보기
<여행하는 인문학자>를 읽으면서 저자가 서문에 왜 <논어>에 실린 유명한 글귀 "그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보다 못하다."를 인용했는지를 깨닫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일단은 내가 지금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너무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단순한 여행기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중국의 역사서와 고전 등이 다수 인용되어 있어서 완전
"알아서, 좋아서, 즐기기 위해 떠난 중국 서부 여행기" 내용보기

<여행하는 인문학자>를 읽으면서 저자가 서문에 왜 <논어>에 실린 유명한 글귀 "그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보다 못하다."를 인용했는지를 깨닫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일단은 내가 지금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너무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단순한 여행기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중국의 역사서와 고전 등이 다수 인용되어 있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여럿 있었다. 저자가 중국지역학을 전공한 중국전문가라기보다는 내가 모르는 게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중국 하면 중국 가수, 중국 드라마, 중국 영화 등등 대중문화 중심의 피상적인 것들만 보았지, 중국의 역사나 정치 문제 같은 건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않았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뭐라도 보려면 어느 정도 아는 게 있어야겠다 싶었다.



내용이 다소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비록 아는 건 별로 없어도 중국을 좋아하고 즐길 준비가 되어서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역사는커녕 가까운 청나라 시대에 대해서도 잘 몰랐는데, 최근 중국 사극 <보보경심>을 보면서 청나라에 급 관심이 생겼다. 드라마이기는 하나 영화 속 무대가 되는 중국의 전통 건축물이라든가 복식, 문화, 관습, 심지어는 말씨조차도 하나하나 새롭게 발견하고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드라마에 나오는 강희제, 옹정제 등 청나라 황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마침 이 책에 두 황제의 민족 정책에 대해서도 나와있어 반가웠다. 드라마에서 내가 받은 인상과 달리 두 황제 모두 실제로는 이민족들에게 썩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으며, 드라마에는 낭만적으로 그려진 이민족 간의 교류가 실은 수많은 이들의 피로 물든 슬픈 역사라는 것을 알고 가슴 아팠다. 이렇게 몰랐다면 그냥 넘어갔을 내용들이 내게 하나하나 유의미하게 다가온 다 지금 내가 중국에 관심이 많아서일 것이다역시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



저자의 여행기도 재미있었다. 저자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총 네 번의 장기 여행을 했다. 여행지는 위구르, 준가르, 티베트 등 중국의 서부 지역. 대체로 중국의 주류를 이루는 한족이 아닌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라서인지 여행 여건이 무척 안 좋았다. 비록 결코 좋게 넘어갈 수 없는 사고(!)가 몇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곳에 사는 민족들이 중국 정부의 차별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터전을 일구며 살고 있는 모습을 좋게 평가했다. 학자가 쓴 글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좋은 문장들도 많았다. 저자는 이 척박한 지역을 자동차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이동했는데 직접 두 발로 걷고 살로 느꼈기 때문인지 문장 한줄 한줄이 날 것처럼 생생했다. 인문학을 포함해 학문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현실에 맞닿아있고 체험에서 비롯되어야 하는 것인데, 요즘의 학문과 학문하는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 데이터화된 자료만 보고 있으니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아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이 학자의 진정한 의미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밑줄 그은 문장들



별을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서늘함과 적막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밖으로 나가 하늘에 있는 별을 보여 주는 대신, 방 안에서 별에 관한 그림책을 보여 주는 것이 오늘날의 교육이다. 사고는 피상적이며, 말은 많고, 그리고 끈기 없는 어린이들을 방 안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한다. 책에 쓰여 있는 '별'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저 별은 같은 것일까? 그리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어린이가 보는 별은 같은 것일까? 분명히 840년 그날 밤에도 에너지 넘치는 위구르 소년들은 낙타 가죽 아래서 함께 별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알 수 없는 날것의 감성을 교류하며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p.100)



공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초나라 왕이 활을 잃어버리고도 태연히 "초나라 사람이 줍겠지."라고 대답한 것을 높게 사면서도, "'사람이 잃어버린 것을 사람이 줍겠지.'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걸."이라고. (p.239) 

 


이달의 사락 j****y 2014.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서부의 맨얼굴 느껴보기
"중국서부의 맨얼굴 느껴보기" 내용보기
달나라 보다 더 먼 지역의 이야기 같은 중앙아시아의 중국 서부를 발로 쓴 글들과 그 지역의 역사에 대한 소개가 시간과 공간을 잘 버물어서 시공간의 무대를 만들어 준다. 발로 쓴 글이기에 참 읽기가 편하고 직접 그 상황에 닥치는 느낌을 주고 있고 저자의 학문적 탄탄함으로 2차저술에 의한 요약된 역사가 아닌 균형적 감각으로 역사를 서술하여서 그 지역의 시간을 더듬에 갈수 있
"중국서부의 맨얼굴 느껴보기" 내용보기

달나라 보다 더 먼 지역의 이야기 같은 중앙아시아의 중국 서부를 발로 쓴 글들과 그 지역의 역사에 대한 소개가 시간과 공간을 잘 버물어서 시공간의 무대를 만들어 준다.

발로 쓴 글이기에 참 읽기가 편하고 직접 그 상황에 닥치는 느낌을 주고 있고 저자의 학문적 탄탄함으로 2차저술에 의한 요약된 역사가 아닌 균형적 감각으로 역사를 서술하여서 그 지역의 시간을 더듬에 갈수 있게 해준다.

 

3장으로 나누어서 처음엔 중간지역의 위구르에 대한 내용

두번째엔 북쪽의 준가르에 대한 내용

마지막엔 우리도 뉴스에서 많이 들어본 티베트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현재도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며 준가르지역의 경우 청나라에 의해서 인종청소되어 없어진 강대한 제국의 이야기이기에 허망함을 같이 느끼게 한다.

 

중국의 자기 중심적 역사서술이나 몽고의 우월주의적 역사서술이 아닌 그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흥망성쇠에 지금의 모습에 대해서 담담하게 직접 느끼면서 적었기에 중국에 대한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니면 한번쯤 읽어보고 대화해 보고 싶은 저자인거 같다.

 

 

 

YES마니아 : 골드 p******n 2013.0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