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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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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조직은 전부 허구이다. 현존하거나 혹은  어떤 실존 인물이나 실재 조직과 흡사하다 해도 그것은 단순한 우연일 뿐이다." 만년 우승팀인 자이언츠와 최하위팀인 엔젤스의 현실은 우리나라 특정 프로야구 팀들이 떠오를 정도로 놀랄만큼 생생한데 과연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은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연패에 빠진 엔젤스의 변화를 위해 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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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조직은 전부 허구이다. 현존하거나 혹은  어떤 실존 인물이나 실재 조직과 흡사하다 해도 그것은 단순한 우연일 뿐이다." 만년 우승팀인 자이언츠와 최하위팀인 엔젤스의 현실은 우리나라 특정 프로야구 팀들이 떠오를 정도로 놀랄만큼 생생한데 과연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은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연패에 빠진 엔젤스의 변화를 위해 구단주는 감독을 왕년의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유격수였던 히로오카로 바꾼다.  히로오카는 "감독을 교체해도 팀이 강해지진 않습니다. 야구를 하는 건 선수들이니까요." 라고 말하며 팀의 성적이 나빠지면 감독교체를 생각하는 관습에 불평을 표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을 당했던 많은 감독들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좋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감독의 무능력으로 팀이 약해지는 것은 가능할까?

 

   우리의 영웅 히로오카는 엔젤스의 체질을 바꾸어 나가며 그가 생각하는 야구를 만들어가는데 그가 원하는 것은 엄청난 것이 아니라 단지 상식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 되는 것이다. 상식적인 플레이란 자기 앞으로 오는 땅볼을 놓치지 않고 플라이볼을 잡아내고 병살이 가능한 상황에서 병살플레이를 해주는 것인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저질야구를 보면서 화가 난 적이 있는 야구팬이라면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승패를 떠나서 당당히 고개를 들고 야구장을 떠날 수 있는 당당한 게임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 책은 수비야구의 품격을 깨닫게 해주는데 타율은 잘해야 3할이지만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9할 9푼이상, 못하는 선수라도 9할 6푼정도이므로 견실한 수비로 상대편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다면 단 1점의 득점으로도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히로오카가 이끄는 엔젤스는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히로오카로 인해 엔젤스라는 팀의 감독이 되기 위해 평생 애써왔으나 끝내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는 타카야나기 코치의 인간적 고뇌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가 천재 모짜르트에게 느끼는 아픔과 공명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는 난타전보다 0의 행진이 이어지는 쫀득쫀득한 야구를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야구장의 다이아몬드가 눈앞에 그려지며 광팬들의 응원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스포츠의 감동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특히 야구팬이라면 더운 여름밤이나 휴가지에 들고가서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y***d 2012.08.04.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의 감독은 스스로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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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가 기본을 하는 이유가 스포츠라는 드라마틱한 장르의 특성때문이라고들 한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며 짜릿한 성취를 일궈내기 때문에 더욱 임팩트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독이다라는 책의 리뷰를 보다 댓글을 한번 달고 나니 호기심이 동해서 한권 읽어보겠됬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하위팀인 엔젤스를 히로오카감독이 기본을 다지고, 정신상태를 바르게 하고,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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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가 기본을 하는 이유가 스포츠라는 드라마틱한 장르의 특성때문이라고들 한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며 짜릿한 성취를 일궈내기 때문에 더욱 임팩트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독이다라는 책의 리뷰를 보다 댓글을 한번 달고 나니 호기심이 동해서 한권 읽어보겠됬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하위팀인 엔젤스를 히로오카감독이 기본을 다지고, 정신상태를 바르게 하고, 스스로 깨닫게 함으로 재팬시리즈에 나가는 부분까지이다. 그를 지지하는 구단, 나태한 삶을 안위하고자 하는 코치, 친구, 가족등이 스토리의 양념으로 잘 배합되것 같다. 물론 야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극적인 경기설명들이 조금은 우연을 가장한 뻥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설명은 페넌트레이스를 하는 여러팀을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을 취했다고 이해해도 무방할것 같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야구이야기라기 보단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 기업이 조직을 운여하는 과정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듯하다. 내가 다른 분의 댓글에 '여럿이 하는 팀플레이 경기임에도 야구는 투수, 타자와 같은 역할은 또 혼자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것 같다'와 유사한 낙서를 써 놓은것으로 기억된다.


히로오카가 엔젤스를 맡아서 선수들의 나태한 선수로써의 소명의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엄격한 기준과 기본기에 치중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개인에게 나의 꿈과 희망, 그것을 위해서 나아가는 계획과 준비의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지만 이는 스스로 깨쳐가야하는 부분이고 이를 팀플레이, 조직의 역량의 이끌어 내는 것이 감독, 경영자와 같은 리더들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더 하게된다. 그런며네서 히로오카는 많은 외로운 고민을 하지만 관계된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남기도 아니 조금 감추고 그 목표를 향해 조금씩 전진해간것은 아닐까한다.


타카나야기코치처럼 소극적이고 안일한 삶을 깨닫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다른 삶의 궤적을 살아온 사람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있다. 삶의 궤적이 다른 만큼 서로의 꿈, 희망, 목표가 다르듯 자신이 처한 입장과 자리에 따라서 의사결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는 길이 히로오카가 걷던 감독의 몫이고, 우리가 삶의 주인으로써 택해야할 자세이며,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가 관리자가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서 유지해야할 덕목이란 생각이 든다.  소설처럼 목표를 착실하게 달성하는 것이 현실에서 항상 쉬운것은 아니고 실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세상에 무릎꿇지 않고 버티는 자세가 아닐까한다.


어째던 삶이란 혼자 살아가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같이 사는 방법을 이해해야 하듯 야구던, 삶이던 기업이던 '따로 또 같이'의 좋은 균형점을 찾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쉽게쉽게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하게 된다.

k***i 2012.09.0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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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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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소재로 한 이야기로 감독의 입장에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엔젤스의 신임 감독을 맡게된 히로오카 타츠로 저조한 성적으로 처음에는 엔젤스 선수들이 생각한거와는 다르게 자신을 따라주지 않아 답답해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대로 밀고나가며 선수들의 행동에 제약을 주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수들이 변화된 마음가짐으로 운동할 수 있게 노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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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소재로 한 이야기로 감독의 입장에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엔젤스의 신임 감독을 맡게된 히로오카 타츠로 저조한 성적으로 처음에는 엔젤스 선수들이 생각한거와는 다르게 자신을 따라주지 않아 답답해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대로 밀고나가며 선수들의 행동에 제약을 주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수들이 변화된 마음가짐으로 운동할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구단주 오카다 사부로와 가족과 친구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던것 같아요.

야구 경기때마다 긴장감을 느끼며 같이 빠져들 수 있었어요.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경기를 펼쳐나가는 모습들이 직접 경기장에서 보는것 하곤 또다른 매력을 안겨주는것 같아요. 한사람 한사람마다의 감정을 느껴보면서 선수와 코치와의 갈등도 풀어내면서 직접 감독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야구 경기는 9회를 공격하고 9회를 지켜내야하는게 원칙이라는 히로오카 감독 그 만큼 마지막까지도 안심할수 없는게 야구라 더 긴장감을 가지고 읽을수 밖에 없었어요.

최저팀 엔젤스에서 우승팀 자이언츠같이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들에서 희열과 재미를 느낄수가 있네요.

히로오카 감독과 와타라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말로 격려도하고 용기도 북돋아주면서 경기에 최강의 컨디션으로 임할수 있도록 해주는 모습들이 인간적으로 느껴졌어요.

성적이 말해주는 경기에서 각 선수들과 감독등의 감정표현들에 대해서도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느낄수가 있었어요.

마지막까지 선수 하나하나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모습에서 감동이 밀려오네요.

야구에서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와 야구용어들이 자세히 나와있어 야구에 대한 지식도 같이 쌓을수 있어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야구에 대해서 알아갈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아요~

l*******7 2012.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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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하세! [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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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을 교체해도 팀이 강해지진 않습니다. 야구를 하는 건 선수들이니까요." 히로오카는 말했다. 여섯 번이나 연속 안타를 치고도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이류 선수들의 집단이다. 누가 감독을 맡아도 엔젤스는 연패의 늪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난 그간 쭉 참아왔네. 선두와 무려 20게임 이상 차이가 벌어지고 관중 동원수가 30퍼센트나 떨어졌어도 계속 참았다고." "그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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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을 교체해도 팀이 강해지진 않습니다. 야구를 하는 건 선수들이니까요."

히로오카는 말했다. 여섯 번이나 연속 안타를 치고도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이류 선수들의 집단이다. 누가 감독을 맡아도 엔젤스는 연패의 늪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난 그간 쭉 참아왔네. 선두와 무려 20게임 이상 차이가 벌어지고 관중 동원수가 30퍼센트나 떨어졌어도 계속 참았다고."

"그럼 왜 좀 더 참으시면 안 됩니까?"

오카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고통과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알고 보니 감독이 노이로제 환자더군. 그 작자가 선발 라인업을 어떤 식으로 정한 건지 알고 있나? 매일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봤대. 선수들 등번호로. 어젯밤에 알았어. 그 순간 내가 느낀 허탈감과 굴욕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자네가 알 수 있겠나?

"설마....."

"그래. 바로 그 설마야. 세상 누구도 프로야구 감독이 점으로 라인업을 짠다고는 상상못하겠지. 그런데 그 작자는 그렇게 했어."(27p.)

 

아무리 소설이지만, 정말 너무한다. 아니 어떻게! 프로야구 감독이 점쟁이한테 물어보고 라인업을 짠다? 아아니!!!! 그러나 이런 일은 정말 일어난다. 이 책은 소설책이지만, 그리고 혹시 독자들이 이 이야기를 현실의 야구 선수나 감독 누구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밝힌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조직은 전부 허구'라고. '현존하거나 혹은 과거의 어떤 실존 인물이나 실재 조직과 흡사하다 해도 그것은 단순히 우연일 뿐'이라고. 그런데 그러면서 한 마디 더 붙인다. '이 이야기를 또 한 사람의 히로오카 타츠로에게 바친다'고!

 

아무튼 위에서 말한 어이없는 일,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사실 이런 일은 야구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어디서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 '설마' 하는 일들이, 너무도 버젓이, 너무도 자주,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이고.. 

 

히로오카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불 보듯 훤히 알고 있었다. 진저리가 났다.

"할 일이 산더미야."

화내는 대신 그렇게 말했다.

"사소한 얘기를 할 시간은 없어. 자네들이 열심히 뛰어줘야 해."

"네. 감독님."

"어제 경기에 술이 덜 깬 채로 등판한 투수가 두 명 있네. 어떤 녀석들인지 조사해와."

"설마요. 아무리 그래도 프로 투수가.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조사해보면 알겠지. 확실히 말하는데, 그런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는 보고 따윈 절대로 하지 마."

"만에 하나 그런 투수가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짐을 싸서 도쿄로 돌려보내야지. 그러면 그들도 좋아하는 술을 실컷 마실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술이 덜 깬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보낼 걱정을 할 필요 없으니까."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요? 만약 로테이션에 들어있는 투수면 어쩌시려구요?"

"자네들은 이제껏 그런 식으로 선수들을 감싸왔어.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해도 어떻게든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앞으로는 설령 4번 타자라도 똑같은 조치를 취할걸세."

타카야나기와 쿠사노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들이 알고 있는 엔젤스는 정말로 멋진 팀이었다. 가족적이고 팀원 전원이 서로를 감싸주고 필요한 때는 서로 위로해주는 화목함으로 충만했다. 만년 꼴찌여도 아무도 서로 질책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지내왔다. 그것이 이제 꿈결 같은 옛일이 되려 하고 있다.(72p.)

 

이 대목에선 완전히 감정이입.. 너무나 화가 난다.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들.. 부끄럽게 생각하기는 커녕 주변 사람까지 그렇게 물들여 오히려 그 물을 뿌옇게 흐려놓는 사람들.. 도무지 정신을 못차리는.. 한 마디로 구제불능. ㅠㅠ

 

이윽고 타카하라는 테이블 위에서 서서히 시선을 들어 히로오카에게 초점을 맞췄다.

"자넨 자신이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아직 잘 모르고 있어. 일단 자네는 출루를 하고 나면 무조건 2루로 뛰어야한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오로지 그 생각만 해. 하지만 계속 이런 식이면 자넨 단순한 도루꾼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해."

타카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이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잘 들어. 자이언츠의 시바타가 1루에 진출했을 때를 떠올려 봐. 우리 팀 투수는 오타키야. 그놈은 도루를 내주는 게 두려워 줄기차게 견제구를 던져. 허드슨은 당연히 베이스에 딱 붙어있을 수밖에 없게 돼. 시바타는 뛰는 척 하지만 결국 뛰지 않아. 그러면 어떻게 될까? 1, 2루 사이는 텅 비겠지. 도이나 하리모토가 반드시 1,2루 사이를 노리는 건 시바타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해주고 있기 때문이야. 게다가 허드슨의 발은 오리처럼 느려서 그 사이로 공이 빠져나갈 확률은 굉장히 높아지지. 혹은 오타키처럼 소심한 투수는 페이스를 잃고 볼넷을 내어줄지도 몰라. 그것과 반대 케이스가 어제 경기야. 자넨 두 번 다 1사 상태에서 출루했고 그 두 번 모두 도루를 했어. 덕분에 1루수 마틴은 1루 베이스를 떠나 수비할 수 있었고 호시노는 안심하고 외각 슬라이더로 승부에 나설 수 있게 되었지. 만약 자네가 1루에 있었다면 호시노는 그렇게 쉽게 슬라이더를 던질 수 없었을 거야. 어제 그놈은 슬라이더만 쓸 만했거든. 자네가 1루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이런 일도 가능해. 투구와 동시에 스타트 하는 듯한 시늉을 내는 거야. 2루수나 유격수 둘 중 하나가 반사적으로 2루 베이스로 들어가겠지? 그렇게 되면 적의 수비 대형을 관찰할 수 있어. 히트 앤드 런을 시도하기 쉬워지는 거야. 유격수가 움직이면 그 자리로 치면 되니까. 그리고 자네의 그런 리드로 인해 작전이 순조롭게 성공했을 때의 효과는 비단 다음 타자의 안타 하나에만 머무르지 않아. 적은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떤 공격을 감행해올지 생각하게 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을 때 경기는 그만큼 우리 쪽으로 기울게 되는 거지."(112~113p.)

 

역시 머리를 써야 한다. 머리를!

요리를 할 때나, 김치를 담글 때나, 간단한 청소를 할 때도, 엄마는 나에게 늘 말씀하신다.

"머리를 써라. 머리를!"

"그냥 한다고 되냐? 사람이 말이야. 머리는 뒀다 뭘해. 연구를 해가믄서 살아야지. 쯧~"

그렇게 많이 들었으니 나도 머리를 쓴다고 쓰는데

어째 내가 머리를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머리 쓸 일이 많아지기만 하는 것 같아,

골치 아프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지.

머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머리를 쓰라고 있는 것이지 어깨 위에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엔젤스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완전히 의욕을 상실한 뚱뚱보 타이거즈 선수들로부터 6점을 더 빼앗으며 14대3으로 압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히로오카는 신문기자들에게 둘러사였다. 10연승에 대한 형식적인 질문에는 무뚝뚝한 남자라고 욕먹을 각오를 하고 별 감흥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지만 한 젊은 기자의 마지막 질문은 그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결국 오늘 경기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의 활약이 전부였군요."

허드슨이 5타수 3안타로 3타점. 매녹스가 5타수 4안타로 6타점. 둘이서 일곱 개의 안타와 9타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두 명이라는 건 누구와 누구를 말하는 거요?"

히로오카는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매녹스는 확실히 오늘의 영웅이지.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으니까. 하지만 허드슨이 어디서 뭘 쳤다는 거요? 중요한 찬스에 삼진을 먹은 게 다잖소? 지금 장난하나?"

그 젊은 기자는 히로오카의 서슬에 깜짝 놀라 어딘가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하지만 일단 불이 붙어버린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허드슨이 구색 맞추기식 야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해 그 때문에 화가 난 것이었다.

외국인 선수는 시즌 종료가 가까워지면 부쩍 허슬 플레이를 펼친다. 그것은 비단 허드슨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에 들어오는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은 3할이나 홈런 30개를 조건으로 연봉 이외의 특별 보너스 계약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승부와 상관없는 안타도 똑같은 안타일 뿐이다. 허드슨은 오늘 그것을 위한 안타를 세 개 벌어들인 것이다. 일방적인 게임으로 전환된 이후, 심지어 상대방은 2선급 투수였다. 이대로 끝난다면 그는 홈런 30개, 100타점으로 각각 5천 달러씩 1만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받을 것이다.

기자들은 클러하우스까지 따라올 요량인 듯했다. 성가셨다.

"아무튼 그 친구가 오늘 같은 야구를 한다면 답이 없을 거요. 홈런은 잘 쳤지만 그 친구에겐 4번 타자로서의 품격이 없으니까. 자, 이제 됐소?"(128~129p.)

 

4번 타자로서의 품격! 오예~

4번 타자로서의 품격이라면? 역시 찬스가 왔을때 찬스를 살리는 한 방이겠지?

그래. 어떤 위치에서든 나름의 품격을 갖춘 사람이 빛나는 법이지!

 

"히로오카...."

오카다는 말했다.

"자네는 자이언츠의 감독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

"무슨 말씀이세요?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히로오카는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던 손을 갑자기 멈추며 고개를 들었다.

"아니, 그냥 한번 해본 소리야."

오카다는 너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는 걸 깨닫고 경쾌한 말투로 고쳐 말했다.

"없습니다."

"그럼 자이언츠의 구단주나 리그의 회장한테서 그런 제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나?"

"그런 일은 절대 있을 리가 없어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왜?"

"전 자이언츠에서 쫓겨난 인간입니다. 그런 인간한테 왜 감독 제안이 들어오겠습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자이언츠라는 곳은 그런 구단입니다."

"만에 하나, 제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나?"

"무슨 일 있습니까, 대체?"

"자네를 아무 데도 내어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

"그렇습니까. 만에 하나 제안이 들어온다면 분명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겠죠. 그리고...."

"어떻게 하겠나?"

히로오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싫다고 말할 겁니다."

오카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곧 웨이터를 불러 새로운 와인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두 개의 잔에 넘실넘실하게 따랐다.

"건배하세. 자네를 잘라준 자이언츠를 위해!"(390~391p.)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어도 좋았을테지만,

아쉬운 독자를 위해 이후에도 17 쪽에 걸친 이야기가 더 이어진다.

그러고도 아쉬운 독자들은 '야구용어' 해설을 읽으며

여운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가 있었다. 재밌게 봤다.

어제는, 한일 레전드 올스타전 경기가 있었다. 더 재미있었다.

소설 『나는 감독이다』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어제, 오랜만에 TV에서 김성근 감독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여기(덕아웃)가 좋네요."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히로오카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모습이 겹쳐져있었다.

김성근 감독도 이 책을 읽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어떤 심정이었을까?

혹시 10구단 감독으로 다시 짠~하고 우리 앞에 등장할 일은 없을까?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10구단 구단주가 김성근 감독에게 꼭 저렇게 한마디 해주면 좋겠다.

"건배하세. 자네를 잘라준 SK를 위해!"

 

 



n*******0 2012.07.22.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축구는 '전쟁'에 비유하고 야구는 '인생'에 비유한다?
"축구는 '전쟁'에 비유하고 야구는 '인생'에 비유한다?"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 책소개에서 야구에 문외한인 신쵸사의 출판부장이 5백장이 넘는 원고를 하룻밤 만에 다 읽어버렸다는 말에 혹했다. '야구를 몰라도 재미있다 이 말이지? 그렇다면 나도 어디 한번?' 요새 유행하는 드라마에서 야구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 아마 한몫했는지도 모른다.   낯선 용어들은 권말에 '야구 용어'라는 소제목 하에 3쪽 분량으로
"축구는 '전쟁'에 비유하고 야구는 '인생'에 비유한다?"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 책소개에서 야구에 문외한인 신쵸사의 출판부장이 5백장이 넘는 원고를 하룻밤 만에 다 읽어버렸다는 말에 혹했다.

'야구를 몰라도 재미있다 이 말이지? 그렇다면 나도 어디 한번?'

요새 유행하는 드라마에서 야구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 아마 한몫했는지도 모른다.

 

낯선 용어들은 권말에 '야구 용어'라는 소제목 하에 3쪽 분량으로 친절하게 해설을 해주고 있다.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용어들이라 무척 반가울 것 같다. 각 용어의 의미를 정리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야구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친절한 안내자로 생각될 수 있을 것 같다. 나처럼 말이다.

 

표지나 추천사에서 격찬하는 표현들이 많이 있어서 읽기전부터 기대가 무척 컸다. 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좋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다행히 기대했던 것 만큼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저 야구소설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 경영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팀을 이끄는 리더, 교사 등의 위치에 있는 사람,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이라면 귀담아 들을 이야기가 곳곳에 있지 않나 싶다. 옮긴이가 '역자 후기'에서 흔히 축구는 '전쟁'에 비유하고 야구는 '인생'에 비유한다고 쓰고 있는데, 공감이 된다.

 

한 분야의 전문가를 보게 될 때, 저 사람은 다른 일을 했어도 저렇게 멋지게 잘 해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감독 히로오카 타츠로가 그랬다. '신바람 야구'라고도 불리는 '데이터 야구'. 이것은 선수들이 머리를 쓰며 움직이도록 자연스레 유도하게 된다. 술을 마시고 훈련에 임하기도 했던 선수들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벌금제가 도입되기도 했다. 감독은 선수들이 필사적인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는 비법을 꿰고 있는 듯 했다.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팀내 선수들이 마음을 합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해나간다. 그리고 정말 생각지 못한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그 배후에는 이들의 반응을 미리 내다보고, 세심하면서도 주의 깊게 살펴가며 리드한 감독이 있었다는 사실. 왠지 야구가 좋아졌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2.07.1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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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는 감독이다
"[서평]나는 감독이다" 내용보기
나는 감독이다. 최근 유행했던 나는 가수다에서 따 온듯한 익숙한 제목이다. 표지를 살펴보면 야신 김성근의 포즈와도 흡사한 모습이다. 난 야구를 잘 알지 못한다. 실제 어릴때부터 스포츠를 그리 즐기는 성격도 못되고, 워낙 급한 성격탓에 1회 초구부터 9회말 투아웃까지 볼 여유가 없다. 차라리 경기 결과가 궁금하면 스포츠 뉴스에서 하는 하이라이트를 살펴볼 뿐이다. 이런
"[서평]나는 감독이다" 내용보기
나는 감독이다.

최근 유행했던 나는 가수다에서 따 온듯한 익숙한 제목이다.

표지를 살펴보면 야신 김성근의 포즈와도 흡사한 모습이다.

난 야구를 잘 알지 못한다.

실제 어릴때부터 스포츠를 그리 즐기는 성격도 못되고, 워낙 급한 성격탓에 1회 초구부터 9회말 투아웃까지 볼 여유가 없다. 차라리 경기 결과가 궁금하면 스포츠 뉴스에서 하는 하이라이트를 살펴볼 뿐이다. 이런 나는 지금도 변함없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야구를 이토록 재미있게 펼쳐볼 수 있게 만든 저자의 노력들이 참 대단하다.

물론 9회말 투 아웃의 박진감을 기대할 순 없지만,

절대 공식에 따르지 않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흔하게 보는 스포츠 영화공식은 영웅의 등장으로 모든 일이 풀리다가 갈등재현, 그리고 절정의 한 방으로 승리....뭐 이런 공식^^중간에 살짝 사랑이야기도 들어가고....ㅠㅠ)

아, 참 이 원작이 1979년 작품이다. 감독이란 제목처럼 밋밋하지 않는 소설의 무게가 느껴진다.

에비사와 야스히사. 그는 이 작품 말고도 F1 지상의 꿈, 귀향, F2 그랑프리, 미식예찬 등의 작품을 남겼다. 책을 보면서 작가 역시 야구선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야구세계를 잘 표현했다.

허구의 팀 엔젤스는 만년꼴지를 도맡아하는 리그 최약팀. 선수들이 승부와 관계없이 즐기는 야구탓일까? 타자들이 6연 타석 안타를 치는 동안 1점을 못낼정도로 형편없는 야구를 하는 프로리그 팀이다. 아마야구도 아니고, 어찌 즐기면서 야구를 한다는 건지 참 의아하다.ㅋㅋ

이런 팀은 코칭 스탭들이 선수와 의기투합해 감독의 역할마저 빼앗고, 그저 감독의 역할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인듯, 특히 열의를 잃어버린 감독은 경기의 출전선수를 점쟁이에게 점을 쳐서 결정 할 정도(?)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히로오카 타츠로'

이 책은 그의 이야기다.

엔젤스 이 팀의 수장이 된 그가 펼치는 반전의 이야기.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빠른 전개로 그려낸다.

그는 엔젤스 팀의 수석코치였다. 명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그는, 일본 최고의 강팀이자 명문인 자이언츠에 유격수로 입단 후. 입단 첫해 타율 3할 1푼 4리를 기록 하며 신인왕을 획득했다. 화려한 수비로 명성을 떨쳤지만 팀의 감독과 충돌로 자이언츠에서 버림을 받았다.

이후 그는 명목상 선배였던 코치를 감독으로 한고 자신이 코치로 들어간다는 조건으로 엔젤스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게 다다. 그는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선배의 뒤를 이어 감독이 되었다.

히로오카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패전이 잇따르면 감독을 갈아치우는 게 프로야구 구단주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구단을 떠나는 것이 선수가 아닌 감독이라는 것을 선수가 알게 되는 순간부터 선수들은 감독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오랫동안 나쁜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된다. p.26

책은 이제부터 흥미로워진다.

감독과 선수, 코치와의 신경전은 참 대단하다.

사회속의 굴러들어온 돌, 그 갑과 을의 관계설정은 항상 흥미롭다.

막장드라마의 대부분은 그 결과들이 힘의 관계를 제대로 보여주는 머리싸움이기 때문이다.

일단, 코치들. 이들은 선수협과 일체감을 심어주며 화기애메한 관계를 이어가며, 성적부진의 일말을 보여준다. 감독 그 명예는 인정하지만 선수들은 우리에게 맡기라는 기존 코치의 도발적 선언.

참고 기회를 살피라는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코치들이 이끄는 팀은 여전히 꼴찌를 못 면한다. 구단주 역시 안달이 난 상태에서 코치는 스스로 감독권한을 반납한다.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하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감독권한을 제대로 부여받은 히로오카 감독은 기본을 강조한다.

수비의 기본기조차 잊어버린 선수들. 경기중에 딴 생각에 실수는 잦고, 경기가 끝나고나서도 승패엔 큰 관심도 없다. 그저 술과 마작, 여유를 찾고자 할 뿐이다. 어찌보면 또 다른 돈벌이를 찾는 이도 있고. 시즌후엔 온천여행이나....ㅜㅜ

겨우 선수를 다그치고 팀내 질서를 세우고, 술먹고 마운드에 오른 선수를 징계하면서 조금씩 긴장하는 선수들. 그들은 프로이지 않은가. 겨우 몇 승때문에 구단주는 흥에 겨워 감독에게 샤브샤브 파티를 제안한다. 감독은 단칼에 이를 거절한다.

강하게 만드시려거든 절대 선수들을 칭찬하지 마세요. 그들은 특별한 일을 한 게 아닙니다. 단지 야구를 해서 이긴 겁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명심하세요. 선수들의 본분은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겁니다. 선수들이 항상 그런 생각을 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진다는 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조금씩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p.85

지금껏 그들은 지는데 너무 익숙해진것이다. 다만 개개인의 성적이 조금 오르면 연봉협상에서 5%를 7%의 기대수당을 올려달라는 징징거림으로 이를 해결해 왔던 것이다.

선수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아끼는 선수라도 말이죠. 항상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너무 쉽게 구해줘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그들도 돈은 입으로 버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죽을힘을 다해 버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p.153

결국 자신은 감독의 로봇이 아니라는 선수들. 코칭스탭과 함께 저항이 들어오고, 또 다시 시작된 그들만의 즐기는 야구, 감독의 사인을 무시하고, 시합보다는 개인 타이틀을 위해 도루를 감행하는 이들.

지각하고, 실책할 때마다 벌금으로 이를 각성케 하고, 과감한 트레이딩으로 선수들의 긴장감을 심어주면서 감독의 권한과 역할에 선수들이 믿음을 가지게 된다.

히로오카는 철저한 준비를 통한 생각하는 야구, 기본을 중시하는 야구, 이길 수 있는 야구를 추구했다.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선수였다. 감독의 의향을 미리 읽을 수 있는 독심술을 지닌 선수. 바로 완전한 준비를 통해서만 만들수 있는 "우연성을 배제한 야구"를 추구했다.

엄청난 플레이를 할 필요는 없다. 착각 하지 마. 기본을 확실하게 마스터 해. 본인이 파인 플레이를 펼쳤던 순간을 떠올려봐. 아무리 대단한 플레이라도 냉철하게 분석해보면 그것이 몇 가지 기본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될 거다.p.177

기본에 충실한 야구, 이기는 야구, 바로 인생의 법칙과도 유사하다.

번역한 이는 축구는 전쟁에 비유하고, 야구는 인생에 비유한다고 했다.

9회말 투아웃의 순간에도 희망을 갖고 덤비는 자세.

투쓰리 풀카운트까지도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야구는 희망이자, 인생의 축소판인 셈이다.

이 책은 야구를 모르더라도(사실 용어때문이라도 약간의 기초지식은 있어야 한다),

한 손에 쉽게 들고 한 순간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속도감과 긴박함이 있다.

물론, 전개가 빠른것도 있지만 야구 다큐(실제 선수들의 이름과 팀이 거론되기 떄문이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야구인의 가족들의 삶을 엿보고, 그들이 야구시즌을 끝내고 나서 갖는 시간들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다음시즌을 준비하고, 때론 휴가를 즐기거나, 연봉협상에 나서기도 하고, 트레이드, 재활훈련에 돌입하고, 이런 점들이 잘 녹아있다.

특히 승부조작.

야구게임의 승부조작은 아직 없없지만 축구게임은 이미 경찰조사까지 이뤄지지 않았는가.

시대가 흐른 지금 2012년도에 말이다.

스포츠토토가 도입된 이후 이런 사례는 야구, 축구, 농구, 기타 경기에서 없을리 만무하다는게 소문이였다. 거액의 투기꾼들이 몰려드는 데 힘든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 몇 푼의 돈에 쉽게 자신의 기량을 속인다는 속설.

이 책 한권에 야구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양하다.

야구의 기본기와 훈련, 그리고 전술들. 히트앤런과 투수의 감정조절, 홈런 한방의 효과와 도루의 영향, 외야들의 플레이가 투수에게 미치는 경기흐름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단순히 TV에서 즐겨보던 선수들의 플레이가 다 감독과 연관된 사인에 비롯되는 현상.

고의 사사구를 던지면 왜 그렇게 흥분하고 몰려들던 선수들 역시 감독의 예견일까?

책 한권에서 인생을 배운다더니,

신임 감독의 용병술과 인간관계론, 그리고 리더십.

자신을 믿고 맡기는 조력자이자 구단주에게 믿음을 주는 야구, 성과로 말하는 야구.

히로오카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친 여름 땀 흘리며 읽을 만한 좋은 책이다.

 



i*******i 2012.07.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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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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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축구는 '전쟁'이라고 표현하지만 야구는 '인생'으로 표현한다. 90분 동안 모든 걸 쏟아 붓는 축구나 9회까지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왕년의 MLB 뉴욕 양키스의 명포수)의 말처럼 공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이들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라면 오히려 손발이 오글거렸을 기적을 현실에서 만들어 내기도 한다.  특히 야구는 공수교대와 대기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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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축구는 '전쟁'이라고 표현하지만 야구는 '인생'으로 표현한다. 90분 동안 모든 걸 쏟아 붓는 축구나 9회까지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왕년의 MLB 뉴욕 양키스의 명포수)의 말처럼 공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이들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라면 오히려 손발이 오글거렸을 기적을 현실에서 만들어 내기도 한다.


 특히 야구는 공수교대와 대기시간이 많음으로서 경기에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에 시즌중에도 잘나가던 선수가 슬럼프에 갑자기 빠지는 경우가 많은, 그러기에 팀간 실력차가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음으로서 팬들에게 더 큰 짜릿함을 주는 것이라 본다.(악의 제국으로 불릴 정도로 스타플레이어들을 끌어 모음으로서 뉴욕에 납부하는 사치세 규모만으로도 소규모 MLB구단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인 뉴욕 양키스가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즈 등을 보유하면서도 리그를 마냥 지배하지 못하는 경우도 그런 사례중 하나일 것이다.)


 바꿔 말하면 실력차가 있는 팀도 얼마든지 나타난 핸디캡을 극복하고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고 그런 측면에서 시즌 중 꼴지 후보였던 팀이 우승을 하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만년 꼴지의 역사를 세워가는 일본 프로야구 가상의 팀 엔젤스를 떠맡은 왕년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의 영향력은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다) 출신 히로오카 타츠라가 꼴지팀을 일약 만년 우승팀인 요미우리와 수위를 놓고 다투는 기적을 그린 <나는 감독이다>는 그 반전의 드라마틱한 묘사와 관련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책이다.


 일본내 중견 건설사를 유지하는 구단주가 만년 꼴지를 하면서도 도전하려는 의지를 상실하고 그저 자신의 현재 실력에 안주하면서 프로로서의 근성을 잃어버린 엔젤스를 히로오카 감독에게 맡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엔젤스의 '미운 오리새끼' 일기이다.


 꼴지일 수밖에 없었던 팀의 수많은 요인들을 두루 섭렵하고 어느 하나 빼놓지 않은 채 모든 것을 갖춘 팀과 팀원들을 하나하나 바꿔가며 근성있고 프로다운 팀으로 만들어가는 히로오카의 모습은 진정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를 스포츠의 경쟁 속에서 자연스레 드러나게 한다.


 가족같은 분위기를 이유로 승부사가 되기보다는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선수들의 모습과 이를 바로잡지 않은 채 부화뇌동하고 능력도 없으면서 언젠가 자신이 감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수도 모르는 타카야나기와 쿠사노 코치를 바꿔나가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히로오카 감독의 역할은 마치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렸던 현 고양원더스감독인 김성근 감독을 연상시키게 한다.


뛰어난 감독, 코치의 자격을 언급했던 알 캄파니스의 <다저스 전법>에 나온 것 처럼 선수와 팀을 통솔하는 능력, 어떤 경우에도 선수들의 베스트를 끌어내는 능력, 야구의 기본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 경기와 작전에 관한 충분한 지식, 자신의 신념이나 영감을 실행에 옮기는 용기 등 5가지를 모두 갖춘 히로오카 감독과 친구이자 코치인 와타라이의 모습은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고 선수들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몰입감이다. 6,70년대 일본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들의 활약상이 비록 엔젤스팀과의 대전을 통해 등장함으로서 허구로 이용되지만 마치 한편의 일본 프로야구사를 읽는 것같은 느낌을 줄 정도였다.


그리고 게임마다 상황에 따른 두뇌회전과 심리적 상황을 주시하는 감독의 역량은 팀의 운명을 순식간에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한편의 훌륭한 리더십 관련 책이자 실패를 통해서 성공을 배우는 실패학 교과서인 이 책이 더운 여름 800만 관중을 향해 달려가는 프로야구 선수들과 프로야구에 열광(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된 LG트윈스 팬이지만..)하는 본인과 같은 팬들에게도 시원한 청량제가 될 듯 싶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r 2012.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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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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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구는 잘 모른다. 률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원래 운동이라는 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 야구 영화였던 <공포의 외인구단>이 생각나기도 했다. 만년 꼴찌인 엔젤스 구단에 히로오카가 감독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사람과의 관계들, 그리고 자신이 직업에서 해야 하는 최선을 이야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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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구는 잘 모른다. 률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원래 운동이라는 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 야구 영화였던 <공포의 외인구단>이 생각나기도 했다.


만년 꼴찌인 엔젤스 구단에 히로오카가 감독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사람과의 관계들, 그리고 자신이 직업에서 해야 하는 최선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적인 면까지 보여주는 히로오카, 자신의 선수를 끝까지 믿어 주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그냥저냥 야구를 하는 선수들을 야구가 재미있어 죽겠다는 말까지 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면모를 발휘한다.

야구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름이 나와 많이 헷갈리기도 했다.

이름을 외우지 못한데다 비슷비슷한 이름이라 어느 편이지 몰라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주어진 일에 열정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일상에서도 그런 열정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위기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하며, 혹시 잘못된 선택이었으면 그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는 또 다른 최선의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히로오카, 야구 이야기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승리는 스스로 자신을 위해 붙잡는 것이다. 만약 마지막에 진다고 하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 싸우면 고개를 꼿꼿이 들고 야구장을 떠날 수 있다.(372P)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한 대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선택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야겠다. 그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비록 결과가 조금 만족스럽지 못한다 해도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




n********8 2012.07.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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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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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스포츠를 다룬 이야기의 주인공은 선수들이었다.  선수들 각자 내면의 고민과 힘든 연습을 담고 게임을 진행하는 중에 벌어지는 실수 그리고 승리의 쾌감을 같이 공감하면서 대단원을 마감하는 소설과 영화는 많이 있었다.       아직 어떤 스포츠를 자신있게 안다고 할 만큼 관심있었던 경우는 농구-그마저도 몇명 선수들에 국한된-와 월드컵으로 눈이 몰리던 2002년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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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껏 스포츠를 다룬 이야기의 주인공은 선수들이었다.  선수들 각자 내면의 고민과 힘든 연습을 담고 게임을 진행하는 중에 벌어지는 실수 그리고 승리의 쾌감을 같이 공감하면서 대단원을 마감하는 소설과 영화는 많이 있었다.

 

    아직 어떤 스포츠를 자신있게 안다고 할 만큼 관심있었던 경우는 농구-그마저도 몇명 선수들에 국한된-와 월드컵으로 눈이 몰리던 2002년의 영광의 주인공들의 이름정도인 내가 야구에 관한 소설에 대해 선뜻 읽게 된 데는 제목 <나는 감독이다> 때문이다.

 

    합창단의 지휘자가 어떤 이로 발탁되느냐에 따라 노래가 전혀 다르게 변하는 것을 몸소 느꼈던 어린 소녀시절이 있었다.  끝없이 내려가는 만든 좌절을 맛보던 질책속에서 따듯한 격려 한마디가 파트별, 그리고 개인 솔로의 연습을 하게 만들고 단숨에 1위에 올라 서게 만드는 기적이 일어났다.

 

  주인공 히로오카를 보면서  히딩크 감독이 생각나게 만들었다. 

 

  계속되는 연패를 거듭하는 엔젤스를 위해 감독교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구단주 오카다와의 대화에서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자신이 선수로 있었던 상대팀 자인언츠에 대한 불편한 질문에도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고 에둘러 피하는 등 질문자들의 의욕을 꺾게 만드는 카리스마의 인물이다.

 

  새로운 감독과 첫경기에서 첫승을 거두지만 선수들의 실책에 벌금을 체크하는 히로오카, 코치 타카야나기와의 불화의 시작이었다. 시합에서의 승리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인기코치 타카야나기와 삐걱거린다.

 

  감독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먼저 알아보는 팀의 수장이지만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 팀원들, 매번 경기때마다 악몽을 꾸고 그럼에도 절대 평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감독이 주인공이지만  주  이야기는 계속되는 경기와 선수 각자와 구단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공을 어떻게 치고 받는지 서로 사인을 보내고 그 순간 자신의 판단을 내세워  역으로 요구하는 선수들의  온갖 신임을 받던 코치인 타카야나기는 감독인 히로오카에게 옮겨오는 것을 느끼게 된 데 앙심을 품고 어떻게서든 팀의 승리를 저지하고 급기야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되는데..

 

  시즌동안 벌어지는 선수들의 연봉계약, 선수트레이드, 부상으로 팀의 부담을 주고 고민하는 여러 이야기들은 마치 야구가 인생이라는 것이 맞는 말이구나 느끼게 해준다.  매 경기마다 자신이 던지는 공, 타격한 공이 자신의 연봉과 직결되는 것도 선수들간의 관계가 모두 그렇다.

 

  어떤 일이든 책임을 맞고 이끌어내는 데 감독의 힘겨운 고민을 같이 공감할 수 있고  각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구단주라는 경영자의 사이에서 어디에도 치우지지 않는 감독의 모습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책이다.  야구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e***p 2012.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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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야구 소설 [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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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시험이 끝나 갑자기 할일은 없고 시간은 남아돌때, 수학여행 가는 버스안에서등 시간이 남으면 가장많이 했던것이 만화책보는 것이었다. 다행이 주변에 돈이 많아 왠만하면 다 사들이는 놈도 있었고 책방에서 수시로 빌리는 놈도 있어 원하는 책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당시에 자주 봤던 만화중에 일본에서 나온 'H2'라는 것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우정을 쌓아온 '히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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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시험이 끝나 갑자기 할일은 없고 시간은 남아돌때, 수학여행 가는 버스안에서등 시간


이 남으면 가장많이 했던것이 만화책보는 것이었다. 다행이 주변에 돈이 많아 왠만하면 다 사들


이는 놈도 있었고 책방에서 수시로 빌리는 놈도 있어 원하는 책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당


시에 자주 봤던 만화중에 일본에서 나온 'H2'라는 것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우정을 쌓아온 


'히로'와 '히데오'. 한명은 투수로 다른 한명은 타자로 모두 갑자원을 목표로 최고가 되는 그런


만화였다. 




 'H2' 그리고 '천하무적야구단'등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


을 보는 것이 즐겁고 짜릿해서 였을 것이다. 야구 명문학교에 간 '히데오'와는 달리 일반학교로


진학해 바닥부터 조금씩 팀이 성장하는 '히로'. 야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그나마 괜찮은 몇명만


야구를 하고 나머지는 실수의 연속에서 조금씩 진정한 야구를 하게 되는 '천하무적 야구단'.




 '나는 감독이다'에서도 그런 감동이 그대로 나타난다. 만년 꼴지팀 '엔젤스'. 선수들 엔트리를


점집을 찾아가 숫자를 받아오는 감독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이정도면 됬어', '우린 즐겁게 했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게다가 그들의 그런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그저 자기 자식인 마냥 예뻐해주는 구단주까지.. 그런 '엔젤스'에게 희망은 없어 보


였다. 




 하지만 '엔젤스'의 코치로 있던 전설의 야구선수 '히로오카'가 감독이 되면서 엔젤스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그저 즐기는 야구가 아닌 '이기면서' 즐기는 야구가 무엇


인지 가르쳐주며 팀을 조금씩 이끌어 간다.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훌륭한 실력을 가진 '와타라


이'의 영입. 부족한 투수진의 보완.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을 위한 훈련. 무엇보다 '썩어빠진'


'엔젤스'전체의 분위기를 서서히 변화시킨다.





 관중들의 함성, 땀냄새, 선수들의 열정 없이 책만으로 그라운드의 느낌이 날까 생각했는데 '에


비사와 야스히사'가 훌륭하게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야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책


을 놓는 순간까지 흥미진진하게 '엔젤스'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g******1 2012.08.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