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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게 먼저일까 팔리는 게 먼저일까【스토리셀러】
"감동을 주는 게 먼저일까 팔리는 게 먼저일까【스토리셀러】" 내용보기
이 책은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에게 와닿았던 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쓰는 사람'(이야기를 파는 사람)과 '읽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나는 적지 않은 책을 읽어오는 동안 돈을 주고 책을 구매하는 독자의 입장이지만 뒤바꿔 작가가 이야기를 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거 같다. 이야기를 파는 사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나는 왜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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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에게 와닿았던 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쓰는 사람'(이야기를 파는 사람)과 '읽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나는 적지 않은 책을 읽어오는 동안 돈을 주고 책을 구매하는 독자의 입장이지만 뒤바꿔 작가가 이야기를 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거 같다. 이야기를 파는 사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나는 왜 그걸 인정하기가 싫은 거지? 책에서는 그런 말이 나온다.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사람들이 꿈 꿀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쓰는 거라고. 헌데 나는 여태 작가에 대해 우리가 꿈만 꿀 수 있을 뿐 도달하지 못할 어떤 이야기를 창조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나와 사람들의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전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어차피 픽션이긴 하지만 손 닿지 못할 미지의 어떤 세계를 창조만 하기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펜으로 끼적이는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책 속의 작가관에 대해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여느 작가들 모두가 그러할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실망스럽다. 맞는 말인데 인정하기 싫을 때가 있잖은가 왜. 내가 책을 읽고 가슴 떨리는 감동을 받고 눈물을 찍어내며 떠올릴 때마다 안구가 습윤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 책을 만났는데, '그건 만들어진, 허구일 뿐이잖아.' 같은 말을 누군가 옆에서 한다면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작가와 나의 감정교류의 끈이 뚝 하고 끊어져 버릴 거 같다. 표현의 한계에 부딪혀 뭐라 더 진실하게 호소하고는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아무튼 그렇다. 이야기를 만들어서 팔려는 행위를 우선시하는 하는게 작가가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작가인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련다.

 

쓸 수 있는 사람도 부럽고 잘 읽는 사람도 부럽다. 잘 읽는 사람이 잘 쓸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단지 '읽는 행위'만 즐기는 것과 쓰는 것은 전적으로 별개라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쓸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때로는 내 이야기를, 때로는 내 주변의 누구 혹은 스쳐 지나가는 구름 한 점이라도 지면에 담아보는 삶은 어떠할까 하고 때때로 상상하는 재미만을 즐긴다. 그만큼 쓴다는 행위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 가슴을 울릴 때가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아리카와 히로의 다른 작품을 얼마 전에 읽었다. 많이 만나본 건 아니지만 일본의 소설은 그게 연애소설이라도 끈적끈적하게 달달하다기 보다는 아주 담백하고 어떤 경우는 서늘하기까지 한 연애소설들이 많았다.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 역시 담백함과 깔끔함으로 돋보이는 글을 써냈기에 더군다나 전작이 '식물'을 매개로 한 연애소설이었기에 흥미가 동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첫 만남이 나쁘지 않았기에 두 번 째 만남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표지디자인이 과하게 심플해서 문제라면 문제(?)일까, 그것만 차치하면 페이지는 적당히 술술 넘어가는 소설이다. 『스토리셀러』는 작가의 이야기면서 허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다. 아리카와 히로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비현실인지 그 경계는 모호하다. 실제로 그런 의도로-독자에게 혼선을 야기할- 작가는 이 작품을 써냈다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간의 이야기 즉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그 작가의 독보적인 팬과의 사랑 이야기다. Side A와 Side B로 나누어진 소설은 A가 만들어낸 이야기라면 B는 만들어낸 이야기와 작중 화자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액자식 구조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래서 읽는 동안에도 사실(극중)이야 아니야 같은 나름의 경계에서 읽어나가게 된다. 소설의 재미를 떠나 이 작품이 취한 글의 소재는 딱히 반길만한 건 아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인 작가(아내)와 읽는 걸 즐기는 사람인 독자(남편) 사이에서 역할 놀이를 하는 것처럼 '죽음'이라는 소재를 남편과 아내를 번갈아가며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작중 아내가 죽었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연결의 의미에서 남편을 죽여보면 어떨까 같은... Side A를 읽을 때까지는 좋았다. 그것이 허구 속의 또 하나의 허구라는 걸 몰랐을 때는 말이다. 하지만 A의 결말 이후 이어지는 B의 스토리는 뻔한 드라마의 수순을 피해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눈물샘은 자극한다. 누구의 죽음이라는 소재는 또 다른 누군가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너무도 좋은 소재이지 않은가.

 

전개방식의 참신함은 좋았지만 그 안에 든 내용물은 내가 읽었던 그녀의 전작에는 미치지 못했던 거 같다. 어쩌면 작가가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도 무시할 순 없는 거 같다. 행여나 말이 씨가 될까 봐 입 밖에 내기조차 거북스러운 '죽음'이라는 소재를 작가의 명함 앞에서 너무 쉽게 우려먹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물론 이 작품은 이야기를 파는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그러면 팔리는 이야기를 써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작가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울 것이다. 팔리는 이야기를 쓸 것인가 자기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쓸 것인가. 뭐라 확언할 순 없지만 아마도 반반이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싶은 나의 바람일까? 가장 이상적인 건 팔린다는 전제하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w*****8 2012.07.26. 신고 공감 22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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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 무지개 같은 연애소설《스토리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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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하는 태양을 피해 바다로 도망가면서 내 가방만 무거운 이유는  오로지 책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을 포기할 수 없기에 남편의 눈치에도 꿋꿋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녔다. 그 와중에 나를 미소짓게 한 장본인은 바로 <스토리셀러> 라는 달콤쌉싸름한 연애소설이다.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소설은  확실히 재미는 있지만, 지나치게 감정을 자극한다. 그
"비오는 날 , 무지개 같은 연애소설《스토리셀러》" 내용보기

작렬하는 태양을 피해 바다로 도망가면서 내 가방만 무거운 이유는  오로지 책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을 포기할 수 없기에 남편의 눈치에도 꿋꿋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녔다. 그 와중에 나를 미소짓게 한 장본인은 바로 스토리셀러> 라는 달콤쌉싸름한 연애소설이다.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소설은  확실히 재미는 있지만, 지나치게 감정을 자극한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뭐랄까,  구성이나 스토리 모두 독특하다.  휴가를 떠난 첫날부터 폭염주의보가 시작되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더위도 무료한 시간도 잊게 할 정도로 즐겁게 읽었다.  며칠 전 온몸이 오그라드는 닭살 멘트가 난무하는 연애드라마를 보면서  참 유치하면서도 저런 유치함과 오글거리는 멘트들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남편에게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한테 말한 달달한 멘트를 부탁했다가  한 대 맞기만 했다. ^^;; 흠... 역시  소설속의  사랑과 현실과의 사랑은 너무 차이가 난다.. 

 

결코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 채 굶주린 듯 재미있는 작품을 찾아 헤매는 읽는 사람인 나는 알 수 있어. 너는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야. -p63《스토리셀러》

 

side A: 이렇게 소설은 쓰고 싶었지만, 한 번도 쓸 수 없었던 남자가 회사를 다니면서 좋아했던 여자가 알고 보니 쓸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쓰고 싶었던 남자는 쓸 수 있는 여자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행복에 빠지고 쓸 수 있는 여자는 오로지 읽는 사람이자 자신의 소설을 사랑해주는 단 하나의 독자인 남편을 위해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여자에게 찾아온 희귀병 치사성뇌열화증후군’은   사고(생각)하면 죽는 병으로  오로지 써야 하는 아내에게 그 병은 곧 죽음을 말하는 것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편은 자신이 '읽는 사람'이 되어 아내가 '쓰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 날개를 달아준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전에는 여성 작가가 죽는 이야기였잖아? 이번에는 작가의 남편이 죽는 이야기를 쓰면 어때?”

 

side B: 이번에는 남편 읽는 사람이 죽는 이야기이다. 첫 시작은 A편과 비슷하게 전개되지만, 이번에는 쓰는 여자의 입장에서 남자(남편)의 이야기를 해간다는 것이다 .

 

소설속의 남자캐릭터는 세심하고 말수가 적지만, 자신의 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타입으로 보여지며 직장생활에서도 자신의 일정한 선을 긋고 그 선 밖으로는 절대로 나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차갑거나 싸가지가 없어보이는 차도남과는 아닌 것 같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되 가볍지 않은 성격이라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다. 여자캐릭터는 가슴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삶에 충실한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하는 캔디 같은 느낌? 이다. 남자주인공이 무척 현실적인 스타일로 나오는데 일반 연애소설에 남발하는 외모지향주의자나 겉모습만을 보고 여자를 판단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무척 자상하면서도 현실지향적인 캐릭터이다. 남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사는 아내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보며 독자입장으로서 콧날이 시큰거리고 눈물이 핑 돌아있는데 이 남자는 편지를 보며 하는 말이 너는 마지막까지 정말 남자답구나.그런 네가 좋아."한다. 쌩뚱맞으면서 이런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속에서 아내가 죽은 현실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것에 독자인 나를 오히려 위로해주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 소설에 대해 느낌을 표현하자면 눈물은 맺혀있는데 웃음이 터지는 것처럼  비오는 날 뜨는 무지개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소설 맨 앞면에 나와있는 아리카와 히로의 이력을 읽어보았더니 '로맨틱소설의 여왕'또는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작가' 랭킹 상위권에 속하는 작가라고 나와있다. 소설의 구성이 참 독특하다고 느낀  이유는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내었다고 하는데 소설 A와 B 사이에 작가에게 편집장이 '어디까지 사실인가요?' 를 묻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은 정말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하지만, 다 읽고나서는 달달한 연애소설로 인해 그동안 잠들어있던 연애세포들이 깨어나는 기분과  좋은 여운이 오래가는 연애 소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2.07.28. 신고 공감 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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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소설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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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별을 경험한다. 또한 사랑도 경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을때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소설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 거의 많은 소설속 내용들이 사랑을 하다가 결혼을 한다는 등 둘이 하나가 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결말을 느끼게 한다. 솔직히 새드 앤딩이면 마음이 그리 편하지가 않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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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별을 경험한다. 또한 사랑도 경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을때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소설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 거의 많은 소설속 내용들이 사랑을 하다가 결혼을 한다는 등 둘이 하나가 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결말을 느끼게 한다. 솔직히 새드 앤딩이면 마음이 그리 편하지가 않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추리소설속 살인범들도 꼭 잡히기를 바란다. 은연중에 우리는 소설속에서 동화속 결말을 찾고 있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결말을. 삶이 힘들기 때문일까. 우리는 해피앤딩을 바란다. 마치 소설 속의 내용들을 우리 실제 삶과 결부시키며 간절하게 해피앤딩을 바라는 것이다.

 

 

최근에 가까운 사람을 병으로 잃었다.

삶이 그렇게 허무하더라. 겨우 삼 년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건강하고 주위 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셨던 분이 병으로 인해 바짝 마른 모습으로, 얼굴엔 병마가 깃들어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안타까울수 없었다. 당신이 아픈 와중에도 병에 걸리신 분의 병원으로 그 먼 길을 운전해 와 병문안을 오셨다. 우리는 그 분의 건강을 더 걱정했는데도 말이다. 삶이 이렇게 한 순간 일줄 몰랐다. 우리가 겪어야 할 일들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긴 싫은것 같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게 더 솔직한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한 남자와 한 여자. 같은 회사에 다니지만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  소설을 쓰는 여자라는 걸, 그 소설을 읽었을때 그 어느 누구의 작품보다도 좋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남자, 둘은 사랑에 빠졌다. 한 사람을 위한 소설 쓰기와 오로지 그녀가 쓴 소설이 좋아 읽고 싶어한 남자. 좋아하는 작가를 만난다는 일은 왠지 상상 속의 일처럼 그렇게 느껴진다. 작가를 동경하고 작가를 만난 기쁨에 어쩔줄 모르는 그 남자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처럼 그렇게 오버랩되었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글을 읽고 싶은 마음에 책 욕심을 마구 부리는 사람으로서 같은 마음이었기에 공감을 했다.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한 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온다.

 

작가가 돼서 기뻤어. 나는 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날 수 있다는 걸 당신이 가르쳐줬잖아. (104페이지 중에서) 

 

Side A의 이야기는 Side B의 내용과 이어지고 또한 서로 맞물리며 다른 이야기인듯, 같은 이야기인듯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싶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 낸 산물. 되도록이면 해피앤딩을 꿈꾸는 우리에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조금 피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죽음에 이르러서도 끝까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여자와 남자를 보며 이들의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였다. 또한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모습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람들이었다.

 

 

연애소설을 맛깔스럽게 쓰는 아리카와 히로가 실제 남편의 모습들을 참고한 자전적 소설이라 한다. 작가들의 글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전에 있었던 일들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은연중에 작품속 주인공 들의 모습에서 작가를 연상한다. 작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모습이 보이는구나 하고 작가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 그 공감속에 교감하기도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도 그랬다. 소설을 쓰는 작가와 소설속 여자 주인공, 아내가 쓰는 소설이 좋아 읽는 남자와 역시 소설속 소설 읽는 남자의 모습이 실제 작가의 삶인듯, 소설인듯 그렇게 느껴졌다.

 

 

소설 읽는 내가 소설 쓰는 남자를 만났다면 내 삶은 어땠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2.07.23. 신고 공감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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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글을 쓰는 여자와 글을 읽는 남자의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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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는 평범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우연찮게 같은 사무실의 여자가 쓴 글을 읽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남자는 단번에 그녀가 위대한 작가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의 글에 대해 끝없는 감탄을 한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자신의 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녀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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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는 평범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우연찮게 같은 사무실의 여자가 쓴 글을 읽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남자는 단번에 그녀가 위대한 작가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의 글에 대해 끝없는 감탄을 한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자신의 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녀의 글을 질투한 사람들이 그녀에게 글을 쓰지말라고 했던 과거의 경험때문에 글쓰기를 포기하려고 했던 그녀는 다른 누군가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한 그녀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주고 관심을 가져 결국 남자는 여자의 소설을 읽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된 여자는 자신의 소설을 출판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작가가 꿈인 나에게는 이 책의 주인공이 더욱 부러우면서도 안타깝게 다가왔다.

부러운 이유는 투잡을 하면서 엄청난 글 실력을 소유한 내공을 지닌 점과 지지해주는 멋진 사람이 있다는 점이였고, 결말이 너무 슬퍼서 안타까웠던 짧지만 여운있는 책이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구성은 A와 B로 나눈 점이 특이하다. 또 한페이지 가득 담긴 네가 좋아..라는 말이 인상적이였다.

알아보니, 작가와 독자를 소재로 삼아 작품을 써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side A와  미발표 작품인 side B를 더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연애소설을 넘어 작가와 독자의 관계와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지켜주려는 마음이 더 빛났던 소설이였다.

세상에 이런 남편이 있을까 싶지많은 진정 그녀를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내던질수 있는게 아닐까 싶고, 
글을 쓰는 여자와 글을 읽는 남자의 완전한 사랑이 담겨있는 책이기에 순애보를 좋아하거나, 나처럼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고 아름답게 읽을 수 있는 책 같다.

 



k*****4 2012.08.01. 신고 공감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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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진실은?, 스토리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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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여자와 쓰는 건 안되지만 읽는 걸 무척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우연한 계기로 여자가 글을 쓰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남자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 둘은 결혼을 하고 회사와 글쓰는 일을 동시에 하던 여자는 남자의 권유로 문학상에 응모를 하게 된다. 거기서 상을 받게된 여자는 그녀의 글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결국 두 가지 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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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여자와 쓰는 건 안되지만 읽는 걸 무척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우연한 계기로 여자가 글을 쓰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남자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 둘은 결혼을 하고 회사와 글쓰는 일을 동시에 하던 여자는 남자의 권유로 문학상에 응모를 하게 된다. 거기서 상을 받게된 여자는 그녀의 글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결국 두 가지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남자의 아낌없는 배려로 여자는 결국 글을 쓰는 일에 매진하게 되지만...

 

현실은 이러저러한 변수를 맞딱드려 여자는 '치사성뇌열화증후군'이란 희귀병에 걸린다. 깊이있는 생각, 즉 사고(思考)를 하면 그녀의 수명은 점점 줄어드는 불가사의한 병이라니...!

 

여기까지 'Side A'의 이야기...

 

읽는 이가 '여자'이고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작가'로 지망까지 하고 있다면 이런저런 부분에 조금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Side B'의 이야기...

 

역시 소설 쓰는 여자가 등장하고 그녀의 남편인 남자는 그녀의 글쓰는 일을 적극 후원해주는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왠지 이 세상에 없을 것만 같은 남자다. 글에 관해 말하다가 둘은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남자가 말한다.


 

'지난번엔 그런 이야기를 썼으니 이번엔 작가의 남편이 죽는 이야기를 쓰면 어떨까?'
'그래. 재밌을 지도.'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여자는 그가 췌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쓰던 글과 대비되며 여자는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녀가 처음 쓴 단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셀러'에 대응되는 이야기로 출판사에 또다른 단편을 건넨다. 줄거리는 자신의 현재 상황과 거의 같은...

 

의아하고 당혹스런 편집자는 묻는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 사실인가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세요?" p228

 

 

되묻는 그녀... 그녀는 대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야기가 현실이라면 그녀는 이 이야기를 팔아서 현실과 반대인 꿈을 만들 생각이니까...

 

 

 

***

 

 

 

'Side A'에서 은근 슬쩍 이어지는 듯한 'Side B'의 이야기.

 

정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의아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글을 쓰는 걸 한번쯤 꿈꿔본 사람이고 소소하게라도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글쓰기와 관련된 이야기에는 공감할 순 있지만 사랑 이야기로 보자면 '아니다.' 현실에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지고지순한 남자와 남몰래 글쓰는 여자는 있을 순 있지만 그런 둘의 사랑 이야기는...?

 

글쎄... 느낌표(!)보단 물음표(?)가 강하게 드는 이야기였다. 둘의 서로를 배려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고 저런 '남자' 어디 없을까?...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어느새 난 '저런 남자는 어디에도 없어...!'를 외치고 있었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달까?

 

그렇긴 하지만 현실과 반대인 꿈을 만들겠다는 여자의 생각엔 나도 동감이다. 소설이든 아니든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꿈과 희망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 거니까...

 


 



k****e 2012.09.09.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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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시린 사랑이야기, 특이한 구성과 전개, 재미와 감동을 함께 맛볼 수 있었던 멋진 연애소설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특이한 구성과 전개, 재미와 감동을 함께 맛볼 수 있었던 멋진 연애소설" 내용보기
서평(書評)을 쓰기 시작한 지가 2년 반이 넘었다. 그 이전에는 책을 읽고 미니홈피에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 글과 함께 간단한 느낌만 몇 줄 정도 적었었는데, 자주 방문하는 작가 블로그에서 개최한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서평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감히 제목에 “서평”이라는 단어를 붙인 글들을 써오고 있지만 “서적에 대한 비평(批評)과 평가(評價)” 수준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특이한 구성과 전개, 재미와 감동을 함께 맛볼 수 있었던 멋진 연애소설" 내용보기

서평(書評)을 쓰기 시작한 지가 2년 반이 넘었다. 그 이전에는 책을 읽고 미니홈피에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 글과 함께 간단한 느낌만 몇 줄 정도 적었었는데, 자주 방문하는 작가 블로그에서 개최한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서평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감히 제목에 “서평”이라는 단어를 붙인 글들을 써오고 있지만 “서적에 대한 비평(批評)과 평가(評價)” 수준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독후감(讀後感)” 에 지나지 않아서 지금도 내가 쓴 글을 읽으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다 화끈화끈 거리곤 한다. 그래도 함량 미달의 독후감들이지만 글을 공개하고 있는 터라 내 글을 읽는 분들의 반응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칭찬과 관심 댓글에는 어깨가 다 으쓱거리고 비판의 댓글 - 고마운 것은 비난까지는 해주시지 않는다^^ - 에는 절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많은 분들이 부족한 내 글에 관심을 보내주시지만 그래도 가장 큰 힘이 되는 칭찬과 응원은 “책 읽는 것보다 당신 글들 읽는 것이 더 재미있다”라는 아내의 격려라고 말하고 싶다. 어쩌면 아내는 나의 제 1호이자 유일무이한 팬(Fan)인 셈이다. 그러기에 아내의 응원만 철썩 믿고 부끄러운 줄도 이렇게 계속 서평을 올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서언이 긴 이유는 “일본 연애소설의 여왕”으로 불린다는 “아리카와 히로”의 <스토리셀러(원제 スト―リ?セラ― / 비채/2012년 7월)>도 사랑하는 사람의 글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부 이야기 때문이다. 물론 책에서는 글 쓰는 사람이 작가인 아내고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남편이라는 게 다르지만 말이다^^

 

Side A

같은 디자인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녀”는 자신만의 디자인을 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는 여느 젊은 직원들과는 달리 디자이너 보조 역할에만 충실하는 그런 어시스턴트 사원이다. 그럼에도 일처리가 적확하고 빠르며 야근과 숙직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를 정식 디자이너인 그는 눈여겨보게 된다. 어느날 그는 퇴근한 그녀가 남기고 간 USB에 담겨 있는 그녀의 글들을 읽게 된다. 놓게 간 게 있다며 다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글을 읽고 있는 그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만류하지만 그녀의 글에 흠뻑 빠진 그는 그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글들을 읽는다. 이렇게 그는 그녀의 글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팬 1호가 되었고, 둘은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녀는 남편인 그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용기를 내어 자신의 글을 출판사 문학상에 응모하고 대상을 받으면서 전업 작가의 길에 오른다. 그녀가 발표하는 글들마다 크게 인기를 끌지만 그녀는 사고(思考)하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르는 병인 “치사성뇌열화증후군”이라는 불치병에 걸리고 만다. 글쓰기도 중단하고 하루하루 조심스러운 삶을 살지만 결국 아내는 죽고 만다. 그에게 저작권료 상속권을 넘긴다는 유언장과 함께 자신의 글에 첫 팬이 되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남기고 말이다.

 

Side B

여성 작가가 죽는 소설(Side A)을 썼던 아내는 출간 분량을 맞추기 위해 이야기를 고민하던 중 남편의 권유로 작가의 남편이 죽는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런데 이 소설처럼 남편인 그가 불치병에 걸리고 만 것이 아닌가. 자신의 글 때문에 남편이 죽게 되었다고 자책을 하는 아내. 그런데 실제는 소설과 조금씩 어긋난다. 소설에서 남편은 결국 죽고 말지만 현실에서 남편은 고통스럽지만 삶을 이어나간다. 역몽(逆夢: 실제 사실과는 반대인 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이처럼 작가인 아내와 남편과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이다. 두 편 다 작가인 아내가 쓴 글을 매개체로 서로 만나 결혼하고 남편은 아내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애독자라는 설정은 공통되지만, Side A에서는 작가인 아내를, Side B에서는 남편을 잃는다는 상황은 서로 다르게 전개된다. 두 편 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연애 소설로써도 충분히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지만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소설과 실제를 넘나드는 특이한 구성에 있다. Side A는 Side B의 작가가 쓴 글이니 말 그대로 “소설” - 그런데 Side A 말미에도 이 글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에 대한 물음이 나온다 - 일 텐데, Side B에서는 소설로 시작되지만 중반부터 소설 속 상황과 실제 상황이 중첩되어 버린다. 아내는 작가의 남편이 죽는 자신의 소설이 현실에서 일어나자 그런 글을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소설과는 반대되는 현실, 즉 역몽(逆夢)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일 따위는 내가 역몽으로 만들어주겠어. 내가 내 손으로 그를 죽이겠어. 신에게 빼앗기기 전에 내가 내 문장으로 그를 죽이겠어. 신이 있다면 어디 한번 받아보시지. 내가 당신에게 거는 싸움을. 나는 작가야. 요깃거리도 되지 않는 공상을, 진실성 없는 이야기를, 꿈을 이 세상에서 맛깔나게 조리하고 있지. 나는 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이야. - P.187

 

이런 작가의 시도 때문이지 현실은 소설과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점점 병이 심해지기는 하지만 남편은 소설과는 달리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그래서 Side B 최종 원고를 받아본 편집장은 Side A 말미의 편집장처럼 작가에게 소설 속의 일들 중 현실과 부합되는 일들을 언급하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냐고 물어온다. 그러나 그건 중요치 않다. 이 소설은 팔려야 한다. 왜냐하면 역몽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도 편집장에게 원고를 보내기 직전까지의 모든 상황이 소설인지 아니면 Side B에서의 작가가 역몽을 일으키기 위한 과정인지가 분명치 않다. 즉, Side B 전체가 소설일 수 도 아니면 소설과 실제가 섞인 것 일 수 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서로의 배우자와 이별하는 상황은 같지만 Side A에서는 아내의 죽음으로 완결된다면 Side B에서는 남편의 죽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물론 시기가 더 늦어지고 소설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지만 소설처럼 죽게 된다는 슬픈 결말만큼은 현실에서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작가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겠지만 그 결말이 슬픔으로 끝맺음할 것을 알기에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도 가슴 한 켠에 잔잔한 여운과 함께 아련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작가의 실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책 소개글을 보니 실제 남편을 모델로 삼아 자전적 요소를 더해 쓴 이야기 인 데가 작가가 독자를 헷갈리게 만들어보자 하고 계획해서 썼다고 하니 적어도 나에게는 작가의 의도가 100퍼센트 맞아떨어진 셈이 되었다. 물론 아리카와 히로 본인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 뿐만 아니라 소설과 현실의 경계마저 착각해버렸으니 너무 과하게 들어맞긴 했지만 말이다^^ 아뭏튼 현실과 소설을 넘나드는 특이한 구성과 전개의 소설로써, 가슴 시리게 만드는 연애 스토리로써 재미와 감동을 함께 맛 볼 수 있었던 멋진 소설이었다. 또한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르는 요즈음, 더위를 잊겠다며 살벌하고 끔찍한 추리소설만 파대고 있는 나에게는 피폐해진 정서 순화(?) 차원에서도 안성맞춤인 소설로 평가하고 싶다. 

 



a*****7 2012.07.18.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스토리셀러] 이야기를 팔고, 그 후에는요?
"[스토리셀러] 이야기를 팔고, 그 후에는요?" 내용보기
내가 지금 이렇게 책을 읽고 있는 것도, 리뷰라는 이름으로 다시 끼적이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일이다. 활자를 눈에 담는 것도, 이렇게 몇 글자 끼적이는 것도 서투르고 익숙하지 않은 일들이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그 내용을 이해하는 일,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정들을 쏟아내는 일이 모두 어렵
"[스토리셀러] 이야기를 팔고, 그 후에는요?" 내용보기

내가 지금 이렇게 책을 읽고 있는 것도, 리뷰라는 이름으로 다시 끼적이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일이다. 활자를 눈에 담는 것도, 이렇게 몇 글자 끼적이는 것도 서투르고 익숙하지 않은 일들이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그 내용을 이해하는 일,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정들을 쏟아내는 일이 모두 어렵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그 머릿속에서 나오는 창작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전혀 가늠이 안 되기에,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나는 그러한 참신성이나 기발함이 없기에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독자로 살고 싶은 마음이다. 누군가가 창작해 낸 것을 읽으면서 사는 것, 그 기쁨을 즐기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독자(남자)의 입장을 표현하는 그 부분에서는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기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가의 가장 첫 번째 독자가 되는 그 순간의 흥분이 활자로 고스란히 전해져오고 있기에 저절로 같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했잖아~!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

아직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자기만의 소설을 쓰는 여자가 있다. 우연히 한 남자가 그녀의 습작 소설을 읽게 되고, 그녀의 첫 번째 독자이자 연인이 되면서 그녀의 글쓰기는 날개를 단 듯 일취월장해진다. (물론 그녀가 그 전에도 글을 잘 써왔지만.) 그리고 그녀는 전업 작가가 되고 첫 번째 독자이자 남편이 된 그는 그녀의 날개가 꺾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에 그들의 인생에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이 찾아오고 그 이야기는 소설로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읽는 독자(우리)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허구인지 사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그 책을 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말, 어디까지가 소설인가요?’

 

‘이야기를 판다'는 그 제목에 충실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소설이었다. Side A에서 들려주는 것은 우연히 소설 쓰는 여자를 알게 된 남자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였고 독자인 남자가 소설 쓰는 여자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Side B에서는 앞에서 들려주던 그 이야기의 반대 입장에서 써보고자 했던 철저하게 계산된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었다. 글을 쓰고 그게 책이 되어 나오고 독자가 생기고 나면, 다시 쳇바퀴 돌듯 앞으로 돌아간다. 다시 작가는 글을 쓰고 책이 나오고 독자가 읽어주고……. 그런 식으로 보자면 정말 이야기를 판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팔고 독자는 그 이야기를 사서 읽게 되는 시스템이 변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이 책은 연애소설이고, 사랑이야기다. 등장하는 두 남녀 사이에 시작되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분명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 사이의 그 사랑을 발견하게 하는 매개체는 책이고, 동시에 그들이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두 사람은 작가이고 독자가 되고 있으므로. 그리고 그 두 사람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기까지 하다. 사랑하는 것은 그들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두 사람은 작가와 독자라는 관계가 먼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도 없다. 글을 쓰는 작가(여자), 자신의 글을 제일 먼저 읽어주는 독자(남자). 그들의 시작은 그런 관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도 잊을 수는 없다. 그러니 두 사람은 연인이면서 부부이면서 작가와 독자라는 관계를 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 거기에 이 남자 주인공의 손발 오글거리는 멘트는 요즘 잘나간다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김도진(장동건)의 대사를 능가한다. 말랑말랑한 대사에 사랑하니까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들도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캐릭터다. 연애소설을 읽는 그 분위기와 스토리 역시나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게 읽어갈 수 있었다.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마지막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작가가 『스토리셀러』라는 이름으로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는 듯하다.



n******i 2012.07.23. 신고 공감 3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오글오글의 진수를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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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본어를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 이보다 더 유치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우리말 번역본보다 원서를 찾아 읽고 싶어지기도 해요. 그 어떤 장르보다 연애소설일 때 우리말로 옮겨진 단어들을 보며 오글오글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토리셀러]는 그 오글오글함의 법칙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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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본어를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 이보다 더 유치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우리말 번역본보다 원서를 찾아 읽고 싶어지기도 해요. 그 어떤 장르보다 연애소설일 때 우리말로 옮겨진 단어들을 보며 오글오글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토리셀러]는 그 오글오글함의 법칙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오글오글함이 전혀 싫지가 않은 거에요. 그것은 순전히 남자주인공의 공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성 독자들이라면 조금 반대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자들에게 이런 남자, 차~암 괜찮거든요!

 

작품은 독특하게도 두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두 글을 쓰는 여자와 글을 읽는 남자의 러브 스토리에요. 글을 쓰는 여자의 재능을 만나 기뻐하는 남자와 그런 남자의 도움을 받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여자.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이 둘의 행복이 깨어지는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병에 걸린 여자와 또 병에 걸린 남자. 한 쪽의 이야기는 결말이 꽤 정확하지만 다른 쪽의 이야기는 확실하지가 않아 좀 더 미련을 남기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두 편 모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한 번쯤 꿈꿔봤을 내용이죠. 저는 글을 읽는 사람이라 남자 주인공들에 더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내 앞에 만약 재미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작가로 데뷔해서 그 글에 영향을 주며 살 수 있다면, 참 재미있는 날들이 될 거에요.

 

유치하게 느껴지면서도 남자 주인공들, 여자 입장에서 참 바람직합니다. 글을 쓰는 여자를 옆에서 얼마나 잘 도와주는지. 심지어 아침이라도 챙겨주려고 부시시 일어나는 여자에게 '너는 글을 잘 써야 하니까 내 아침일랑 챙겨줄 생각 말고 네 생활 사이클이나 잘 지켜!'라며 엄포를 놓습니다. 요리도 잘 해, 청소도 잘 해, 여자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때로는 정의롭게 때로는 음험하게 복수도 해줘, 사랑하는 방법도 용감하면서 섬세해, 도저히 현실에는 있을 것 같지 않은 남자들이랍니다. 여자인 저는 속으로 이런 남자가 있을 리 없어!-를 외치면서도 대리만족이라도 했지만 남자들에게 공공의 적이라 불릴만한 그런 사람이에요. 넝쿨당의 귀남이같은?!

 

아리카와 히로는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요, 쉽게 이해되는 문장과 내용이면서도 감동을 줄 줄 아는 그런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셀러]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독특한 플롯으로 마음을 사로잡았고 소설임에도 부디 그들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만들었어요. 와글와글 깨물어먹고 싶은 표지만큼이나 오글오글한 러브스토리. 아리카와 히로 특유의 유머와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늘밤만은 전 세계 사랑하는 연인들이 행복하기를~*참고로 월간 <다빈치> 선정 올해의 연애소설 1위, 2011 일본 서점대상 10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y********j 2012.07.2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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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작가의 사랑이야기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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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행위와 의사(意思)가 이야기다. 물론 이야기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사가 되는 것도 아니요, 더구나 소설이라는 텍스트가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이다. 아마 작가는‘이야기는 모두 소설이다.’ 라는 명제를 주장하고 싶은 모양이다. 한 명의 독자만 있더라도 작가일 수 있다는 다소 감상적인 의미를 끼워 넣으면서.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히 스토리인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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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행위와 의사(意思)가 이야기다. 물론 이야기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사가 되는 것도 아니요, 더구나 소설이라는 텍스트가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이다. 아마 작가는‘이야기는 모두 소설이다.’ 라는 명제를 주장하고 싶은 모양이다. 한 명의 독자만 있더라도 작가일 수 있다는 다소 감상적인 의미를 끼워 넣으면서.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히 스토리인가? 아니면 소설인가? 라는 경계를 오간다. 과연 소설일까? 즉‘문학’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심은 서구 자연주의를 왜곡하여 받아들여 작가 자신의 사생활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는 사소설이 일본문학의 하나의 주류가 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 같다. 타인의 일상사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 그러하다보니 그저 스토리를 가지면 소설문학이 된다는 인식에 공감하는 모양이다. 이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이야기이다. 그저 등장인물들의 시시콜콜하고 지극히 사적인 일상의 단편이요, 혹은 작가 내심의 반영, 이야기 작법의 다른 표현이란 느낌이다.

 

이야기는 두 편의 중편으로 이루어진, 연작(連作) 이야기다. 제목도 ‘side A’, ‘Side B’로 되어 각자의 상황적 측면에서 바라본 이야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상황이란 아내의 죽음과 남편의 죽음이란 지극히 예상 가능한 사이드(Side)이다.

사이드 A는 사고(思考)를 하면 뇌의 수명이 단축되어 죽음에 이른다는 가상의 치명적 질병을 앓고 있는 아내에 대한 남자의 애틋한 연민을 그리고 있고, 사이드 B는 교통사고와 말기 췌장암에 걸린 남편에 대한 죽음의 이별이 만들어내는 탄식과 애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여자는 모두 전업 작가이다. 굳이 이 이야기에 마음을 붙이려면 작가, 즉 쓴다는 행위와 읽는 행위의 관계에 대한 어떤 성스러움에 대한 진실일 것이다.

 

아내가 이 이상한 죽음의 병에 걸린 이유가 그녀의 가족들이 보이는 평온의 이면에 은폐된 이기심과 무관심, 무책임성이고, 타인의 성취에 보이는 치졸함의 폭력성이다. 여기에 여자의 작가적 역량을 무참히 짓밟았던 사람들의 정체성을 폭로하고, 그 트라우마를 극복케하는 남자의 헌신과 격려로 사랑의 얘기를 덧댄다. 그런데 대단히 실용적이어서 자신에게 극진했던, 작가로서 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을 위해 저작권 등의 권리를 유산으로 남기는 마지막 대목은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허구적 즐거움을 일거에 날려버린다. 사랑이란 결국 물질적 보상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두 번째 이야기는 이 첫 번째 이야기에 비해 그 완성도가 더욱 취약하다. 이야기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의기양양하게 뽐내는 것인데, 한 이야기에서 여자를 죽였으니 이번엔 남자를 죽이면 그것은 또 어떤 반응일까하는 지극히 속물적 겨냥을 하고 있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선망했던 한 남자와 우연히 마주친 어느 날, 그 남자의 품에 자신이 쓴 소설책이 있고 더구나 그 감동으로 눈가가 젖어있다면, 그리고 절판된 옛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마저도 기억하고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있을까. 여기서도 역시 여자는 Side A의 여자와 같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된다.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인 여자의 집필을 위해 삶의 리듬과 행동을 헌신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아마 그러 할 것이다. 작가와 사랑하고 결혼한 남자, 그리고 그러한 남자의 헌신적 배려와 사랑이 고마운 작가인 여자의 이야기. 그런데 참으로 진부한 스토리 아닌가? 게다가 이러한 배우자가 불치병으로 죽음에 직면해 있다면, 그 이별만큼 인간을 간절하게 하는 상황도 없을 것이다. 만일 이것이 한국 작가의 작품이라면 어떠했을까? 흔한 사랑과 이별의 애달픈 이야기에 어떤 관심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단지 작가와 독자의 관계성에 대한 ‘아리카와 히로’의 분신, 그 생각을 엿본다는 것 이외에 말이다. 독자와 작가의 사랑이야기라는 소재말고..., 정말 스토리만 팔아대는 작가들이 판치는 문학판은 생각만으로도 불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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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는 여자와 소설읽는 남자의 반짝이는 사랑고백 [스토리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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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 / 아리카와 히로     나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책을 읽어왔지만 네가 쓴 글이 가장 재미있었어. 그래서 지금 엄청나게 흥분한 생태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쓴 사람이 프로는 아니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것에. 읽기만 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으로 쓰는 사람을 만난거야. 더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풍을 가진 사람을. 그러니까 네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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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 / 아리카와 히로

 

 

나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책을 읽어왔지만 네가 쓴 글이 가장 재미있었어. 그래서 지금 엄청나게 흥분한 생태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쓴 사람이 프로는 아니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것에. 읽기만 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으로 쓰는 사람을 만난거야. 더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풍을 가진 사람을. 그러니까 네가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채 글을 써왔다면, 나는 네 첫 팬인 셈이야.

 

-P.34-

 

1.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건 스스로 무료함을 이기지 못한 군시절 이였을 겁니다. 모든일을 후임에게 짬시키고 게으름을 피우는것도 하루이틀. 길기만 한 군 생활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은 글을 쓰는 행위였습니다. A4용지 5장 분량의 짧은 이야기들이였지만 내가 내 이야기를 쓸수 있다는것이,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것이 참으로 큰 기쁨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순간 깨달았습니다. 진짜 쓸 수 있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써본 글로도 작가가 된다는 것을요. 나는 글은 쓰지만 소설을 쓸 수 없는 부류의 사람이며, 누군가가 쓴 글을 읽는게 더 익숙한 사람이였습니다.

 

2.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 <스토리 셀러>는 소설을 쓰는 여자와, 그녀가 쓴 소설을 읽어주는 남자. 이 두 부류의 사람이 사랑에 빠지며 시작됩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고백합니다. 자신은 소설을 쓸 수 없는 인간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장 좋이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인 너에게 푹 빠져버렸다구 말이죠. 글을 쓰는 사람에게 그보다 더한 칭찬은 없을겁니다. 거기에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훈남이라면 더할나위 없을겁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둘의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그닥 행복하진 않습니다. 처음부터 비극이 예정되 있었기에 행복이 더욱 빛나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통근 전철 안에서 책을 읽는 게 습관이거든. 전철 안에서만 읽고 회사에서는 안 읽기로 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다음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더라고. 그래서 점심때 읽으려고 옥상에 올라온 거야. 사무실 안이라면 이런저런 일로 방해가 많으니까. 그래서 읽었더니 울음보가 터진거지.

 

-P.136-

 

3.

 

SIDE A, SIDE B로 나뉘어진 이야기는 어찌보면 하나의 이야기지만 다른 이야기라고 볼수 있습니다. SIDE A는 SIDE B의 주인공에 의해 서술되고 SIDE B에서 벌어지는 일은 SIDE A와 대조적입니다. 이 독특한 구성은 책 전반에 아우러 극적인 효과를 배가 시키는 효과를 주는데요. SIDE A가 단순한 신파로 느껴질수 있다면 SIDE B는 이와 대조되는 내용으로 슬픔을 단순히 신파가 아닌 두 주인공의 성숙으로 성장시킵니다.

 

4.

 

SIDE A는 '치사성뇌열화증후군'이라는 병에걸린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복잡한 사고를 하게 되면 수명을 잃게 된다는 희귀질병. 그 병에 걸린 여자는 소설가 입니다. 글을 쓸 수 없는 삶. 그녀의 삶에 글을쓰고 사고하는 행동이 없다는 것은 죽은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끝은 뻔히 보이지만 글을 쓰는 여자와 그녀가 쓴 글을 가장 사랑해 주는 남자. 끝이 뻔히 보이지만 그녀는 글을 씁니다. 남자를 위한 글을 말이죠.

 

SIDE B는 반대로 여성의 시점에서 남성을 바라봅니다. 직장내에서 뭇 여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는 남자. 우연히 여자는 옥상에서 그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친해지게 되는 두 사람은 결국 결혼까지 이르게 되지요. 그렇지만 우연한 사고가 있게되고 그녀는 그의 옆에서 글을 쓰게 됩니다. 

 

어찌보면 이야기의 재미는 이 A와B 두가지 반쪽씩의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시키는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가지 상황을 연결시키고 결국 하나가 완성되면서 이야기의 완선도는 더욱 높아지지요.

 

 

 

 

시리즈인데 중간에 그만두는 작가들이 있잖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완결해줘 하고 예전에는 안절부절 못했지만, 아프고 나서부터 그다지 신경쓰지 않게 됐어. 죽기 직전까지 네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다면 중단돼버린 시리즈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P.220-

 

5.

 

'통근 전철 안에서 책을 읽는 게 습관이거든. 전철 안에서만 읽고 회사에서는 안 읽기로 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다음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더라고. 그래서 점심때 읽으려고 옥상에 올라온 거야. 사무실 안이라면 이런저런 일로 방해가 많으니까. 그래서 읽었더니 울음보가 터진거지.' 책은 위에 인용된 구문에서 볼 수 있듯이 무척이나 간질간질 합니다. 대부분의 연애소설이 이 간질간질의 과잉으로 오글거림역시 피할수 없는데요.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이해해서일지 그런 거부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뭐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간질간질한 이야기를 쓰는데는 도가 트신 분이라고 하네요. 오래간만에 읽은 마음 따뜻해지는 연애소설이였습니다.

l****4 2012.07.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