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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정식으로 학문의 영역으로 자리를 잡기 전에 철학을 하던 사람들은 어떤 마음에서 철학에 매료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숙명처럼 짊어지고 갔었을 그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마땅히 내려놓을 자리를 못 잡았던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철학은 여전히 내게 어려운 영역이자 학문입니다. 그러나 철학을 모르고 인문, 사상(思想)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한쪽 눈으로 겨우 겨우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철학의 여행을 떠나기 위한 가이드북, 로드 맵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가히 철학의 계보 또는 족보 책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 있겠습니다. 고대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 현대까지의 시간 여행을 통해 수많은 철학자들과 만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 ‘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이라고 해서, 1박2일이 아니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넘길 책은 아닙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마치 바캉스용 로드맵처럼 ‘한 장으로 보는 철학 계보도 (A Map of Philosophy)’ 까지 제공해주고 있지만 당일치기로는 좀 무리입니다. 철학가의 이름이 거론되는 책들을 읽게 될 때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누구의 영향을 받고 어떤 동기에서 철학의 대열에 들어섰는가. 어떤 생각이 그를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던가를 확인해보는 자료가 되겠습니다. 그림과 사진이 곁들여져서 읽기에 지루함이 덜하더군요. 철학의 원조 역할을 하는 그리스 철학을 이야기하다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미토스에서 로고스로~”입니다. 미토스(mythos)는 ‘신화’지요. 로고스(logos)는 ‘이성’이구요. 인류의 정신사가 신화에서 이성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비로소 철학이 탄생되었다고 이해를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신화와 철학이 배다른 자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완전 분리를 시킬 수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리스 철학은 과학적인 면과 신비주의적인 면이 뒤섞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자 김영범 교수는 ‘들어가는 글’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놀라운 것, 경이로운 것 앞에서 인간의 정신이 사유를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가정할 때 이 시점이 철학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나는 ‘인간의 깊은 내면에 불씨가 당겨져서 뇌의 한 부분이 활성화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최초의 철학은 오늘날 터키 지역에 해당하는 밀레투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밀레투스 학파는 두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고 하는데, 하나는 자연(physis)을 발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설명방식보다는 이성을 통해 비판하고 논쟁했다는 것입니다. 탈레스에 얽힌 에피소드 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한 것 한 가지 소개해드립니다. 사람들이 탈레스에 대해서 “뭐 하러 그런 짓거리를 하는가? 자기 앞가림도 못해 빈한하게 살고 있는 꼬락서니하고는.....” 사실 철학은 출발할 때부터 먹고 사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되는 분야이긴 했습니다.(지금도 별 차이가 없다지요?) 철학은 아무 쓸모도 없다는 듯,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비난하자, 탈레스는 비수기에 올리브 짜는 기계를 헐값에 임대했습니다. 사람들은 또다시 비웃었지요. “올리브가 나지도 않는 계절에 기계는 뭐 하러 임대할까?” 탈레스는 묵묵히 비난을 감수했지요. 그리고 계절이 바뀌어 올리브를 수확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리브는 전례 없는 대풍이 들었고, 덩달아 올리브 짜는 기계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지요. 결과는? 탈레스는 떼돈을 벌었지요. 요즘 언어로 재테크에 성공한 셈입니다. 탈레스는 세상의 비난을 감수하며 올리브의 작황을 여러 가지 데이터를 가지고 예측했던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철학자도 마음만 먹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하면 무리겠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원리를 탐구하며 살아가는 철학자들이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들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입증한 셈이지요.
이 에피소드는 박지원의 풍자소설 허생전(許生傳)을 생각나게 합니다. 주인공인 허생은 10년 계획을 세우고 글공부에 몰두하지만 7년째 되 어느 날 가난한 살림에 지친 아내가 허생 에게 도둑질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 오라고 구박을 합니다. 이에 허생은 글공부를 중단하고 장안의 갑부인 변씨를 찾아가서 1만 냥의 돈을 빌립니다. 허생은 1만 냥으로 시장에 나가서 매점 매석으로 독점시장을 형성하여 큰돈을 벌면서 무역이 잘 되지 않는 조선 땅의 현실에 한탄을 합니다. 그 뒤 허생이 한 뱃사공을 만나 살기 좋은 섬으로 남쪽의 어느 작은 무인도를 소개받게 되는데, 마침 그때 조선 땅에 수천의 도둑떼가 들끓어, 허생이 그들을 회유하여 뱃사공이 소개해 준 무인도로 데려가서 새로운 섬나라를 세우고 그 곳에서 난 작물들을 흉년이 든 일본의 한 지방에 팔아 큰돈을 벌고는 허생 혼자서 다시 조선 땅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조선에 돌아와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남은 10만 냥의 돈은 변씨에게 갚습니다. 오...이런 허생 영감 따라가다 길을 잃을지 모르니 그만 돌아와야겠습니다. 시대를 넘어 넘어 현대 철학으로 옵니다. 이 책에서 제일 막내로 이름이 올라있는 인물은 ‘차이와 생성'의 철학자 들뢰즈(1925~1995)입니다, 함께 들뢰즈를 만나볼까요. 푸코가 들뢰즈를 향해 한 말이 있습니다. “20세기는 들뢰즈의 시대가 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가 1995년 11월 4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철학사가로 출발했던 들뢰즈는 철학사에서 만나는 철학자들을 이리저리 비틀었습니다. 만일 철학자들이 무덤에서 나온다면, “오, 이것이 나의 사상이었다는 말인가!” 하고 탄식을 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랍니다. 들뢰즈는 현대적 사유를 펼친 최첨단 사상가지만, 그의 문제의식과 토대는 매우 고전적입니다. 평생 줄기차게 고전적 물음에 매달렸습니다. 이는 마치 플라톤이 이데아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 자신의 존재론을 펼쳐나갔던 것에 비견됩니다. 역설적이지만 들뢰즈와 플라톤은 이데아에서 서로 만납니다. 플라톤에게 이데아가 ‘영원부동의 실재’를 의미한다면, 들뢰즈에게 이데아란 ‘차이’를 의미합니다, 들뢰즈가 의미하는 차이는 통상적인 개념의 차이. 즉, 같음과 다른 차이, 동일자를 전제한 차이, 차이를 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차이 등으로 이해해선 안 됩니다. 이 정도 ‘차이’면 감히 철가 동네에 접근을 못하지요. 들뢰즈에게 ‘차이’란 그 존재론적 위상이 이데아, 본질, 절대적 진실의 수준으로 표현됩니다. 그가 말하는 차이는 어떤 존재자가 현실화되어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저 동일자의 바깥에 타자로서 존재하는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지요. 이것은 어떤 보편성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동일자로 환원되지도 않으면서 존재자들이 존재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존재의 심연입니다. 차이란 어떤 존재가 동일성으로 규정되기 이전에 그 동일성을 가능하게 해주며 그 근거가 되는 존재 자체를 의미합니다. 즉 차이야말로 존재 그 자체이며 개별적인 존재자의 의미가 되고 그러한 존재자들을 가능해주는 조건이라고 합니다. 뭔 이야긴지 접수가 잘 안되신다구요? 더 알아듣기 쉬운 말로 표현을 하고 싶어도 마땅히 대체하기가 쉽지 않군요. 차후에 들뢰즈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정리 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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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라고 다들 이야기하고 있다면 아직도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역설적이게도 말이다. 철학도 이러긴 마찬가지다. 어쩌면 사회에 뭔가 도움이 되어야만 생존하는 기능주의적 경향이 지배하면서 이런 탄식이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문학이나 철학도 인류가 생존하는 한 유지될 것이다. 형태와 모습, 혹은 공부하는 대상이 달라질 뿐,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에겐 어떤 나침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삶은 쉽지 않으며, 그 속에서 겪게 되는 인간적 고통은 스트레스든 트라우마든 끊임 없이 지속되기 때문이리라. 다만 현재 철학의 인기는 좀 사그라졌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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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때는.. '하룻밤에 읽는..' 이라는 제목을 갖은 책들이 출간되었었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세계사, 일본사등의 역사뿐 아니라 성서라던지 동양사상, 서양사상 등의 책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하루에 떠나는..' 이라는 제목을 갖은 책들이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읽어본 `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은 정말 친절한 책이다. 학창시절에 철학자의 대표사상과 그 시대를 외우는 것으로 혹은 '맹자는 맹하니까 성악설' 이런식의 말장난으로 암기했던 철학에 대해 지금의 나이에 와서 다시 관심을 갖고 철학을 다룬 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철학이란 것이 "도대체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단 말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윤리적이고 실천적인 피타고라스 그리고, "최선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이 갖고 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나에게도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학창시절의 난 피타고라스하면 그분의 정리를 증명하는 공부만 했었던거 같지만.. 이 책에서 만난 피타고라스는 우주의 아름다움.. 음악의 하모니.. 비례를 통해 찾아본 인체의 미.. 까지 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던 정말 매력적인 분이였다. 그리고 철인정치는 플라톤, 중용은 아리스토텔레스라며 공식처럼 암기했던 이야기들이 어떤 사고와 논리를 통해서 설명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라고 말해지던 중세시대였지만 최후의 로마인이자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였던 부에티우스는 신앙과지식의 결합을 일관성있게 자신의 생활에 녹여냈고 이는 번역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의 사상이 지금까지 내려올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에게 귀결되고자 했던 '생각하는 나' 즉 '코기토'로 이야기 될 수 있는 철학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확실한 지식으로 이르고자 하는 사상으로 발전되었다. 그리고 이런 철학사를 통해 존재의 철학에서 생성의 철학을 구별해낸 니체를 만날수 있었다.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라는 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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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을 읽고..... 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이 몹시 궁금하여 책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책이 왔다.. 책표지에 "한 장으로 보는 계보도"가 들 어 있어 더 풍부한 철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나온다.. 1장부터 4장 까지로 되어있는데 고대, 중세, 근대, 현대철학 순으로 기록되어있다.. 먼저 책속에 들어있는 계보도를 보니 영향을 주고 받은 관계 와 대립관계를 알수있고 연도가 표기되어있어 시대를 알수 있어 편리했다.. 또한 본문의 꼭지 번호라 해서 번호와 해당 철학자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 놓아서 좋았다.. 그리고 계보도의 좋은점 한가지더는 철학자의 주요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본문을 보지 않고도 핵심 정보를 얻을 수 있 다는 점이다.. 철학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모르고 지나치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짚어 보고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최초의 철학자는 탈레스이며 "만물은 단 하나 의 원리로 설명되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그리스의 7현인은 여러 문헌에 등장하고 플라톤의 프로 타고라스에도 7현인에 관한 언급이 나오지만 대체로 탈레 스, 비아스, 피타코스, 클레오브로스, 솔론, 히론, 페리안드 로스로 정리된다고 한다.. "만물의 원리는 수다"라고 한 피타고라스와 "그대의 영혼을 돌보라"의 소크라테스가 나온다.. 아이들에게도 책에서 접하기 쉬운 인물이기도 하다.. 이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나오며 아는 인물이 나올때는 미소짓게된다.. 모르는 철학자가 정말 많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것이 더 많아 흐뭇했다.. 한번 더 이 책을 읽으며 철학은 역시 어려 워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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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까다롭고 전문적인 논쟁과 관념이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철학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에는 불편함이 가득 묻어난다. 아마도 이런 불합리한 선입관은 나처럼 철학에 한번이라도 발을 들여놓으려고 시도했다가 혼이 난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하루에 떠나는 철학 여행>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철학을 이해하려고 시도한 방법이 원래부터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철학을 공부하는 작업에 첫발을 내디딜 때면, 언제나 특정 학파와 사조를 분류해서 그런 학파나 사조의 특징과 내용을 머리에 담기에 급급하다. 그렇지만 그런 학파와 사조를 공부하고 다른 학파와 사조를 공부할 때 즈음이면, 혼동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공부하다보면 결국 제풀에 나가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하루에 떠나는 철학 여행>은 철학의 본질을 우리에게 정확히 지적한다. 쉽게 표현하면, 철학은 어떤 하나의 개념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확인하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철학은 근본적으로 의사소통이 바탕을 이룬다. 그리고 이런 철학은 역사의 과정 속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역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역사는 늘 흐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사는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딱딱 맞게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도 어느 한 시대와 장소에서 고정적으로 이뤄지고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따라 다른 시대와 장소로 이동하기 마련이며 여러 겹으로 이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은 서로 무관한 그림들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아니라, 그런 단편적인 그림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서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시네마다. <하루에 떠나는 철학 여행>은 이런 철학의 근본적인 속성을 정확히 간파해서, 우리가 철학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한다. <하루에 떠나는 철학 여행>은 철학사에서 중요한 학자들을 개별적으로 소개하면서도, 그런 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과거 및 미래의 학자들과 이어져 있는지를 밝히고 철학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히 말하지만, 시중에 많은 철학 입문서들이 있어도 <하루에 떠나는 철학 여행>이 출간된 다음에는 모두 가치를 상실한다. 그만큼 <하루에 떠나는 철학 여행>이 철학을 소개하는 방식은 철학의 근본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철학자들의 특징과 연관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공된 ‘철학 계보도’는 무릎을 치며 감탄할 만큼 대단히 탁월하다. 우리는 철학을 친근하게 생각하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을 눈에 보이는 이미지의 형태로 제공받는 셈이다. 철학을 어려운 학문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마땅한 입문서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철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하루에 떠나는 철학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일단 한번 들고 읽어보라. 그러면 망설임은 사라지고 철학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과 즐거움이 생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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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 공들였다. [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의 느낌이다. 사진에 보는 바와 같이 본 책에 딸려온 부록처럼 철학 계보도가 딸려 왔는데 책은 이 계보도를 책의 형태로 펼쳐놓은 느낌이다. 고대부터 당대까지 매 장마다 한 사람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그의 중심 사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철학자마다 영향을 주고 받은 대상뿐 아니라 주요 인명이나 용어에 마치 인터넷 웹 페이지처럼 링크가 달려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어려운 느낌으로 꺼려지는 것이 사실로, 필자 역시 상식 수준에서 철학이라는 장르를 한번 들여다 보고픈 마음은 있었지만 이러한 어렵다는 느낌 때문에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마치 초보자를 위한 철학 통사처럼 [하루에 떠나는 철학여행]은 각 철학자와 중심 사상을 쉬우면서도 핵심은 빠뜨리지 않고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도 근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비교적 쉽게 소개하고 있음에도 읽기 쉽지 않았는데 그에 비하면 술술 읽히는 편이다. 교양서와 전문서의 차이 정도의 느낌이다.
"만물의 아르케는 물이다"라고 정의한 탈레스부터 '차이의 철학자' 들뢰즈까지 철학 여행을 떠나면서 느낀 재미있는 점은 '철학'과 '과학'이 추구하는 바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철학'은 정신적인 사유의 영역이고 '과학'은 수와 물질의 영역으로 서로 극단에 있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그 양 극단이 찾고 있는 것이 결국에는 우주의 법칙, 만물을 꿰뚫는 단 하나의 근원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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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처음 관심을 갖고 읽게 된 만큼 흥미로웠다. 우선 고대부터 현대까지 나열된 다양한 철학자들을 보기좋게 나열한 그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하나의 철학자가 누구의 영향을 받았으며 또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또한 그와 대립되는 사상을 가진 자는 누구인지 까지 나타내 준 방식은 내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철학이라고 하면 아무런 쓸모 없고 따분하다고만 생각했던 나는 철학자들이야 말로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신념이 확고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는걸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비록 내가 이번에 겪은 철학 세상은 그저 그 분들의 방대한 사상의 일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일부분 만으로도 그러한 이론을 위해 철학자들이 얼마나 고뇌하고 고민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일부분을 소화하는 것도 내게는 꽤나 벅찼으니까.
그리고 간간히 영화나 다른 책들을 읽으며 인용되었던 철학자들의 이름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로크, 루소 등등 얼핏 듣기만 했던 이름들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그들의 이론만을 알게 된것 뿐안 아니라 , 다른 책에서 어떤 이유로 이들의 문장을 이용했는지까지 더 심도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철학을 공부하는 나의 입문서였다. 모두의 사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몇몇 눈에 띄고 마음에 드는 인물들의 이론을 앞으로 더 자세히 알아 볼 예정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철학에 대해 궁금함이 생길 때 열어 볼 수 있는 친절한 교과서가 될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