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0%
  • 리뷰 총점8 52%
  • 리뷰 총점6 15%
  • 리뷰 총점4 4%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8.0
  • 50대 7.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모르페우스 - 잠을 관장하는 신이 나의 잠을 앗아가 버렸다.
"모르페우스 - 잠을 관장하는 신이 나의 잠을 앗아가 버렸다." 내용보기
그레이 고 어웨이(Grey go away). 어둠이여, 떠나가라.   투명한 관 속에서 죽음같이 깊은 잠에 빠진 생명체가 있다. 코드명 모르페우스, 그리스 신화의 잠을 관장하는 신의 이름을 따 왔다.     사사키 아쓰시는 5살에 망막아세포종으로 한쪽 눈을 잃었다. 그리고 4년 후 다른 쪽 눈마저 잃을 상황이 되고 만다. 마침 인간냉동법이 실용화되기에 이르러 아쓰시는 병
"모르페우스 - 잠을 관장하는 신이 나의 잠을 앗아가 버렸다." 내용보기

 

 

그레이 고 어웨이(Grey go away).

어둠이여, 떠나가라.

 

투명한 관 속에서 죽음같이 깊은 잠에 빠진 생명체가 있다.

코드명 모르페우스, 그리스 신화의 잠을 관장하는 신의 이름을 따 왔다.

 

 

사사키 아쓰시는 5살에 망막아세포종으로 한쪽 눈을 잃었다. 그리고 4년 후 다른 쪽 눈마저 잃을 상황이 되고 만다. 마침 인간냉동법이 실용화되기에 이르러 아쓰시는 병의 치료를 위하여 5년간 동면하기로 한다. 왜 5년인지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기술적으로 신체 조직의 손상 없이 동면이 가능한 기간이 최장 5년이라는 설정이다. 아무튼 5년 후에는 망막아세포종의 치료약이 개발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사사키 아쓰시는 길고 긴 잠 속으로 침잠한다.

 

 

5년간의 동면은 천천히 몸의 기능이 정지되어 2년 6개월이 되면 동면의 정점에 이르게 되고 이후 2년 6개월 동안 미세하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시스템이다.

 

 

 

 

미래 의학 탐구 센터.

료코는 관 속의 모르페우스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긴 동면 생활동안 생체리듬을 지키며, 생명 징후를 관찰하고, 여러 가지 지식을 모르페우스 두뇌에 인공적으로 주입한다. 소설에서는 동면 중에 지식 습득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인공 동면이란 기술이 처음 등장하고 ‘인체 특수 동면 한시법’이 만들어진다. 이 법은 말 그대로 한시적인 법, 그러니까 콜드 슬립(인공 동면) 이 수행 중일 때에만 효력이 발생하는 법이다. 콜드 슬립에 들어간 사람은 모르페우스 뿐. 오직 모르페우스를 위한 법인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에 MIT 공대의 소네자키 신이치로, 일명 스텔스 신이치로 교수는 동면 8원칙을 만들어 동면자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기에 이른다. 스텔스 신이치의 동면 8원칙 중에,

 

 

 

 

시민권을 제한하는 이 항목으로 훗날 슬리퍼(동면자, 여기서는 모르페우스 즉 사사키 아쓰시)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료코는 모르페우스의 정상적인 생환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모종의 계획을 꾸민다. 이 계획에는 모르페우스 시스템의 설계자인 히프노스 사의 기술 감독 니시모 마사타카와 스텔스 신이치로 교수가 절대적인 조력자로 나서고, 아쓰시가 동면 전 입원했던 도조대학 의학부의 간호사 쇼코, 의사 다구치 등이 메디컬 멘털 서포트로서 료코의 편에 서게 된다.

 

마침내 모르페우스는 각성을 하게 되고 사사키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그의 앞날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과연 료코가 준비한 모르페우스 구출 작전은 무엇이고, 또한 성공하게 될 것인가?

 

저자인 가이도 다케루는 메디컬 픽션의 일인자로 외과, 병리학을 공부한 전문의로서 이미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으로 제 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저자는 이전 책에서 일본 의료의 병폐에 대하여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도 일본의 잘못된 의료 현실을 비꼬고 있다. 이 책에서는 관료주의로 점철된 일본 의료계에서 신약의 허가를 받는 것 하나도 의료계와 환자의 필요보다도 관 편의주의가 우선 되어 소중한 목숨이 스러져 가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서 후생 노동성이 모르페우스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문부성이 이 폐기된 프로젝트를 후원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정부 부서의 경제 논리로 폐기된 것을 또 다른 정부 부서가 맡게 되는 일본 정부의 경직을 아이러니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의료현실을 이 책을 통해 대면하게 하는 동시에, 곳곳에서 작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를테면,

 

9살에 멈추어버린 정신 연령 14살의 몸, 대학생의 지적 능력을 갖게 된 아쓰시에게 니시모가 던진 말은 자못 의미심장하여 비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자기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려는지 모르는 인간은 언젠가 그림자를 잃어버린다. 그러면 그 녀석은 좀비나 마찬가지다.”

 

저자는 동면이라는 ‘시간’의 흐름멈춤을 통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생각할 ‘시간’ 을 주고 있다.

 

이 책의 결말은 완전하지 않다. 요 근래 들불처럼 번지는 열린 결말이라고 할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지만, 이 결말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은 분명 손쉽게 읽을 수 있는 핸드북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안에 내재된 주제 의식의 무게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저자가 열린 결말을 고수한 것은 독자들에게 이 책의 주제를 나름대로 생각해 ‘시간’을 준 것 이라 본다. 인간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의료적 건강’인지 인간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사랑하고, 아파하고 눈물짓는 ‘감정’인지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

그거면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작가는 성공했다고 속으로 웃음 짓고 있을 것이다.

 

 

 

아쉬움] 저가 기획 도서라서 그런지 군데군데 오탈자가 눈에 띄었다. 처음엔 실수로 하나쯤이겠거니 생각해서 체크해 두지 않았는데, 기억엔 너 댓 군데 오탈자가 있었던 듯하다. 오탈자는 그냥 두더라도,

 

 

 

첫 장 목차 페이지에 작은 오류가 있었다.

8장 사이클로피언 라이온은 277쪽이다.

다음 책에선 좀 더 세심한 편집을 기대해 본다.

 

 



k*****m 2012.08.06. 신고 공감 10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그대가 잠든 사이
"그대가 잠든 사이" 내용보기
미국이나 일본을 여행하면서 색다르다 느끼는 점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잠시 짬이 날 때 꺼내드는 간편한 크기의 책입니다. 페이퍼백이라고 부르는 이런 종류의 책은 대체적으로 무겁지 않은 주제를 주로 다루는 편이지요. 과거 우리도 문고판이라고 하는 작은 크기의 책이 유행을 탄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책이 문고판 형식으로 출간되었지만, 깨닫지 못하는 사이 우리 곁
"그대가 잠든 사이" 내용보기

미국이나 일본을 여행하면서 색다르다 느끼는 점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잠시 짬이 날 때 꺼내드는 간편한 크기의 책입니다. 페이퍼백이라고 부르는 이런 종류의 책은 대체적으로 무겁지 않은 주제를 주로 다루는 편이지요. 과거 우리도 문고판이라고 하는 작은 크기의 책이 유행을 탄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책이 문고판 형식으로 출간되었지만, 깨닫지 못하는 사이 우리 곁을 떠나 사라지고 말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우리 책은 다시 커져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는데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느낌을 수용한 브랜드 <펄프>가 런칭되었습니다. 다루는 영역도 가벼운 장르소설을 주로 다룰 것이라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읽을거리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고급사양의 종이를 피하고 있어 책값이 비싸지 않은 것도 긍정적인 면이라 하겠습니다.

 

처음에 나온 책 가운데 일본 작가 가이도 다케루선생의 <모르페우스의 영역>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모르페우스(Morpheus)는 잠의 신인 힙노스(Hypnos, 혹은 솜누스, Somnus))의 아들로서 잠든자로 하여금 온갖 사람의 모습을 꿈꾸게 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가이도 다케루선생은 외과와 병리학을 공부하고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얻는 영감을 바탕으로 메디컬 엔터테인먼트자를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모르페우스의 영역> 역시 인공동면 기술을 둘러싸고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와 의사, 그리고 관료들의 팽팽한 대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신의료기술인 인공동면기술에 너도나도 매달리게 되면 의료비 등 공적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을 예상한 관료들의 치밀한 저지대책에 맞서는 역할을 동면자를 돌보는 간병인 역으로 나오는 료코의 독특한 발상의 전환에 극적 반전을 이루어내는 작가의 깔끔한 솜씨에 반하게 됩니다.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 먼 훗날 의학이 발전하여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하는 일종의 시간여행방법으로 인간냉동법이 개발되었고 이 방법을 적용하여 스스로를 냉동시킨 사람이 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냉동법이 풀어야 할 문제는 해동(解凍)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인체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물이 냉동과정에서 결정을 이루기 때문에 이 결정이 세포 혹은 세포에 있는 미세기관을 손상시키지 않는 다는 점이 최종적으로 확인되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동물실험을 통하여 검증을 하였다고는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생체실험까지는 해보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하여 인공동면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동면이라고 하면 개구리나 뱀 같은 냉혈동물이 먹이를 구하기 어렵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하여 잠에 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론 곰과 같은 온혈동물도 동면을 취하기 때문에 인간이라고 해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개발(?)한 인공동면 장비는 인간을 가사상태에 이르게 하여 양수와 흡사한 메듐(medium을 이르는 일본어로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되는 매체를 이르는 단어로 보여 그 조성은 비밀에 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에 잠기도록 하고 하루에 조금씩 온도를 낮추어 4도에 이르도록 하고 동면에서 깨어날 때 역시 하루에 조금씩 온도를 높이고 상온에 이르게 되는 날 메듐을 제거한 다음 심장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소생하도록 하는 신의료기술(?)입니다.

 

5살 때 발병한 망막아세포종으로 한쪽 눈을 잃은 사사키 아스씨는 4년 뒤 다른 쪽 눈에 종양이 재발하여 눈을 잃을 상황이 되자 마침 개발된 인공동면기술을 적용하여 5년간 잠들기로 하였는데, 당시 망막아세포종 치료제가 개발 중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스씨가 인공동면술을 이용하게 되었다는 뉴스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어 암환자를 비롯한 희귀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건강보험재정의 파탄을 우려한 후생노동성 관료들은 관련법안 만들면서 아스씨가 동면에서 깨어나는 순간 누구도 인공동면기술을 적용받을 수 없도록 제한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게임이론의 제왕이라고 하는 MIT의 소네자키 신이치로 교수가 ‘동면 8원칙’을 제안하게 됩니다.

 

인공동면에 든 환자의 경우를 읽다보니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이 생각납니다.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그곳의 굴속에는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곳이 하도 살기 좋아 잠시 머물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더니 그 잠시 동안에 바깥세상에서는 많은 세월이 지나서 변해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잠든 사이에 흘러간 시간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이 작품의 핵심 줄거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일은 없는 법이지요. 스텔스라는 별명을 듣고 있는 신이치로 교수가 제안한 동면 8원칙에도 틈새가 있었고, 인공동면을 영구히 차단하려는 후생노동성 관료들의 치밀한 계획을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허점을 료코가 찾아내게 됩니다.

 

바로 인공수면 중에 있는 사람에게 적용하는 기억소실 소프트웨어인 리버스 히퍼캠퍼스(hippocampus는 해마라고 번역하고 뇌에서 기억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가 핵심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버스 히퍼캠퍼스는 “역행성으로 과거의 기억을 지운다. 하지만 정말 그것으로 충분한가? 기억을 지우기만 하면 부자연스러운 공간이 남는다. 어떤 시기의 기억이 통째로 빠져버리면 인간은 자기 정체성을 잃는다.(157쪽)”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조작으로 지우고 넣을 수 있다는 발상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IT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y*****2 2012.07.19. 신고 공감 7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의 공명, 모르페우스의 영역
"마음의 공명, 모르페우스의 영역" 내용보기
콜드 슬립... 동면,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다면 '차가운 잠 혹은 냉동 수면 상태'일까? 의학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영화나 소설을 봐도 그렇고 의학과 미래를 다룬 이야기들은 늘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모르페우스의 영역도 그러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이야기였다.   히비노 료코, 그녀는 영사관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하청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마음의 공명, 모르페우스의 영역" 내용보기

콜드 슬립... 동면,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다면 '차가운 잠 혹은 냉동 수면 상태'일까? 의학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영화나 소설을 봐도 그렇고 의학과 미래를 다룬 이야기들은 늘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모르페우스의 영역도 그러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이야기였다.

 

히비노 료코, 그녀는 영사관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하청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2년 정도씩 머무르며 영사관 내 도서관을 친구삼아 책도 읽고 지식도 쌓고 그 나라의 말에 대해서도 배운다. 아프리카 노르가 공화국에서 머물던 시절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의무관을 만나게 되고 간단한 외상 치료법과 의학지식, 그리고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는 말들을 알아가게 된다.

 

그때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그녀는 미래 의학 탐구 센터에 취직, 센터에서 숙식까지 하는 24시간 근무를 하게 된다. 그녀의 업무는 오전엔 가끔 센터를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오후엔 도조 대학 의학부가 위탁한 과거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미래 의학 탐구 센터를 궁전 삼아 잠을 자고 있는 '신'을 돌보는 것이다.

 

잠을 관장하는 신 '모르페우스'  

 

사사키 아쓰시... 그는 아홉살의 평범한 소년이었다. 다섯살 때 망막아종이란 병을 진단받고 오른쪽 눈을 잃었다. 헌데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남은 왼쪽 눈마저 앗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소년은 최대 5년까지 잠들 수 있는 히프노스 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인 '동면'을 선택한다. 이런 선택을 하고 실제 동면에 들기까지 세상은 시끄러웠다. 5년동안 잠들지만 신체는 조금씩 성장하는데 기억 등 정신적인 부분의 문제와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기술이며 온갖 우려가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교수, 소네자키 신이치로 교수는 '동면 8원칙', 이른바 모르페우스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오피니언 잡지에 투고한다. 이 원칙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급기야 '인체 특수 동면 한시법'이라는 법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기여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러한 완벽해보이는 원칙이라도 허점은 있게 마련이었고 그러한 허점은 잠든 모르페우스가 깨어나면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걸 알아챈 료코는 5년의 동면 중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소네자키 교수와 '대담'과도 같은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허를 찔렀다 생각했는데 도리어 찔리기도 하는 그녀는 '모르페우스'를 지키고 싶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소네자키 신이치로 교수는 의외의 말을 하는데...

 

 

[ 슬리퍼를 홀로 둬서는 안 된다. ]p97

 

 

그리고 이 동면 기술을 개발했다고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사신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남자, 니시노의 등장은 그녀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킴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리고 기억과 관련된 리버스 히퍼 캠퍼스, 뒤집힌 해마로 일컬어지는 역행성 기억 소실 소프트웨어의 존재가 무겁게 다가온다.

 

슬리퍼와 서포터.
모르페우스와 모르피엔느.

 

모르페우스, 사사키 아쓰시의 각성...그리고 처해진 동면법 폐지 위기. 세계 최초로 동면을 시도하고 성공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는 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

 

 

 

미래에 있을 법한 동면이라는 신기술, 획기적인 치료제에 대한 의학적인 내용과 함께 이 이야긴 탁상공론과도 같은 행정, 정책 관련 비리가 은연중에 느껴진다. 유용성과 편리함을 추구하기보다 생명을 담보로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귀찮아서 안되고 염려스러워서 안되는... 온갖 자잘한 이유들과 변명,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고 보여주는 구태의연한 정부의 정책과 절차를 꼬집으며 많은 생각할 점을 던져준다.

 

그리고 소네자키 신이치로 교수와 히비노 료코의 '대담'은 그 부분만 따로 봐도 좋을 정도로 가장 인상깊었다. 다른 이야기들도 그렇지만 이 이야기 역시 적잖은 아쉬움이 들지만 뭐라 표현하기 힘든 묘한 여운이 계속 남을 듯 하다.     

 

 

 



k****e 2012.08.12. 신고 공감 7 댓글 28
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의료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어떤 말로 포장해도 인간의 궁극적인 꿈은 가능한 한 오래 사는 것이다. 의료 기술이 발달은 인간이 갈망했던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펄프’는 민음사에서 ‘장르 불가, 규정 불가, 순도 100%의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며 새로 론칭한 출판브랜드이다. 펄프에서 출간된 책 중 이번에 읽은 책은 외과와 병리과 전문의를 거친 가이도 다케루의 『모르페우스의 영역』이다. 가이
"의료 기술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어떤 말로 포장해도 인간의 궁극적인 꿈은 가능한 한 오래 사는 것이다. 의료 기술이 발달은 인간이 갈망했던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펄프’는 민음사에서 ‘장르 불가, 규정 불가, 순도 100%의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며 새로 론칭한 출판브랜드이다. 펄프에서 출간된 책 중 이번에 읽은 책은 외과와 병리과 전문의를 거친 가이도 다케루의 『모르페우스의 영역』이다. 가이도 다케루는 일본 최고의 의료 소설 작가로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장르를 확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모르페우스’는 잠을 관장하는 신으로, 소설에선 망막아종(레티노사우르스)에 걸려 오른쪽 눈을 뺐는데 왼쪽 눈도 같은 병에 걸려 콜드슬립(동면)을 선택한 소년 사사키 아쓰시, 슬리퍼를 부르는 호칭이다. 료코는 슬리퍼의 유지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비상근직원이다. 아쓰시가 콜드슬립을 선택한 것은 잠에서 깨면 눈병을 고칠 약이 개발되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앞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삶은 예측한 대로 흐르지 않으며 우리 삶은 많은 인과관계가 얽혀 있다. 후생성 노동성의 관료가 법을 무력화시키는 바람에 인공 동면의 열기는 식었다. 소년에게 인공 동면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작은 열망에서 비롯된 선택이지만 개발자인 히프노스 사에겐 비즈니스 모델이었고 행정 관료들에겐 의료 자원을 낭비하는 일일 뿐이었다.

 

료코는 소네자키 신이치로 교수의 동면 8원칙에서 허점, 동면 시스템은 슬리퍼의 각성과 동시에 붕괴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간절히 슬리퍼를 지키고 싶었던 료코는 신이치로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신이치로 교수는 료코에게 슬리퍼를 홀로 둬서는 안 된다는 힌트를 준다. 그 사이 아쓰시가 깨어난다.

 

몇 년 자고 일어나면 불치병을 고칠 수 있다면 많은 사람이 그 삶을 선택할 것이다. 다른 조건들은 따질 틈도 없이. 병은 고쳤지만 나는 자라지 않은 채 그대로이고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 되었다면 어떨까? 삶이 어려운 것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났는데 부모가 사라졌다면, 혹은 사랑하는 이들이 사라졌다면 어떨까? 어쩌면 잠들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 기술을 보면 콜드슬립이 꿈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경우든 의료 기술은 인간을 생명과 권리를 위해 이용되어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의료 기술에는 인간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의료 기술의 목적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료코는 아쓰시의 삶을 지키기 위해 한 가지 선택을 한다. 의료 기술이 병을 낫게 하는 건 분명하지만, 병은 반드시 나을 거라고 믿고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으로도 낫는다. 아쓰시가 각성한 것은 니시노의 완벽한 동면 시스템 설계도 이유겠지만 료코의 정성도 무시하지 못할 이유일 것이다. 아쓰시를 맡았을 때 료코는 적은 임금의 비상근 직원이었다. ‘모르페우스 영역’에 있던 사람은 아쓰시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료코는 아쓰시가 있었기에 별 볼 일 없는 삶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아쓰시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쓰시 역시 료코를 구원했다.

 

폭염 아니면 폭우의 날들이었다. 이런 날은 집중이 안 돼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모르페우스의 영역』은 더위와 빗소리도 잠재울 만큼 흡인력이 강한 소설이었다.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지만 주제는 묵직했다. 그 덕분에 다른 펄프의 소설들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2.08.17.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모르페우스의 영역
"모르페우스의 영역" 내용보기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푹푹 찐다. 며칠전에 다녀온 휴가는 한달은 되어 버린 것 같다. 더운 날에 이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졸았다. 그런데도 다시 읽고 있다. 중간 중간 졸아버린 부분은 머리에서 삭제되어 버렸다. 앞으로 페이지를 다시 넘겼다가 나중에는 그러려겠거니 하고 다시 읽고 있다. 어찌 어찌해서 다 읽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거울효과'라는 것이
"모르페우스의 영역" 내용보기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푹푹 찐다. 며칠전에 다녀온 휴가는 한달은 되어 버린 것 같다. 더운 날에 이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졸았다. 그런데도 다시 읽고 있다. 중간 중간 졸아버린 부분은 머리에서 삭제되어 버렸다. 앞으로 페이지를 다시 넘겼다가 나중에는 그러려겠거니 하고 다시 읽고 있다. 어찌 어찌해서 다 읽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거울효과'라는 것이 있다. 자신을 보지 못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자신과 동일시 해버린다는 내용인 데 이 '거울효과'는 인식에 대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이 '거울효과'에 관련된 내용이 보여서 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일본 소설하면 떠오르는 그런 내용이다. 여자 주인공은 예쁘지만 쿨하고 시크하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고민을 하고 있으며 차가워 보이지만 속을 따뜻하며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는 과감하게 달려드는 일본 소설의 전형적인 주인공이다. 다른 등장 인물들도 희대의 천재도 있고 뛰어난 해커도 있고 정말 소설에서만 있을 만한 캐릭터들로 가득 차있다. 


 내용을 말하자면 5년 후의 치료를 기약하고 인공동면에 들어간 한 아이를 이 여자 주인공이 여차여차 해서 동면하는 동안 돌보게 된다. 여자 주인공은 이 '인공동면' 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보이고 이 소년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깨어난 아이가 혼란 스러워 하게 되고 이 여자는 주변에게 여러가지 부탁을 하고 직접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단지 아이 때문은 아니다. 동면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소설에서 내가 '거울효과'란 단어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후반부에 있었다. 그리고 딱히 내용에서 '거울효과'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없다. 하지만 '거울효과'를 주목했던 것은 이 소설의 주제가 '자신에 대한 자신의 인지' 라고 생각해서이다. '인공동면' 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무엇일까? 단지 스토리가 주는 즐거움만은 아닐 것 같다. 


아이가 동면에 들어가 있는 동안 여자는 이 아이에 대해 그리고 이 아이가 깨어나서에 겪을 문제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다. 깨어난 후의 이 아이의 인생을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외교관 아버지를 둔 탓에 전세계를 돌아다녀야 했고 친구는 책 밖에 없었다.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아 있는 사람은 아프리카 한 나라에서 만난 의무관이다. 이 의무관은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외로웠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지난 기억들이다. 


 한 시인은 맛있는 음식을 보고도 멋진 풍경을 보고도 생각나는 사람이 없다면 그 사람은 정말 강한 사람이거나 정말 외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외로움이 계속되어 강해진 것 같다. 상처에 또 상처가 나서 피 딱지가 계속 붙어서 갑옷처럼 피딱지 투성이가 된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동면 후에 인생을 다른 인생이 시작될 지도 모르는 이 아이에게 더 자신을 대입시켰던 것 같다. 


 이 여자는 동면된 아이를 돌보면서 자신의 거울을 깰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작품에서 작가는 멈춤과 진행의 대비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동면하고 있지만 몸은 계속 자라고 있고 또 학습프로그램을 통해 지식도 습득한다. 동면이라 하면 완전한 멈춤일 것 같지만 완전한 멈춤이란 없다. 단지 어느 한 곳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늦추어 줌으로써 멈추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의 시간과 세상의 시간의 어긋남은 자신을 재정립하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게 만든다.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도의 길이라고 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고민과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이미 거울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우리를 투영하고 있다. 우리도 우리 속에 동면하고 있는 아이 한 명 정도는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 정형적인 소설 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발견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한 이야기였을 뿐 이었을까?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소재말고는 그렇게 특별하다고 말하기엔 뭔가 좀 부족한 이 소설에서 너무 멀리 나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d****7 2012.08.06.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후속편이 절실히 필요한 문제작!
"후속편이 절실히 필요한 문제작!" 내용보기
『모르페우스의 영역』의 출발점은 조금 특이하다. 여기에는 사사키 아쓰시란 소년이 등장하는데(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할 만큼 이 양반의 인물설정은 어쩐지 유기적이다 못해 '치열'하다. 게다가 이 소년뿐만이 아니라 일련의 작품에는 반복되는 인물들이 자주 나온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DVD와 함께 만들어진 소책자에서 과거의 작품연표를 작성했는데 아마도 『나이
"후속편이 절실히 필요한 문제작!" 내용보기



『모르페우스의 영역』의 출발점은 조금 특이하다. 여기에는 사사키 아쓰시란 소년이 등장하는데(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할 만큼 이 양반의 인물설정은 어쩐지 유기적이다 못해 '치열'하다. 게다가 이 소년뿐만이 아니라 일련의 작품에는 반복되는 인물들이 자주 나온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DVD와 함께 만들어진 소책자에서 과거의 작품연표를 작성했는데 아마도 『나이팅게일의 침묵』이란 작품에 등장했던 사사키 아쓰시의 나이가 틀어져버린 듯하다. 그럼 그를 5년 동안 잠들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쓴 것이 이 『모르페우스의 영역』 제1장이라고 알고 있다. 응? 이런 이유로 소설이 탄생한다는 건 좀 억지스럽잖아 라고 하기엔, 뒤에 가서 기가 막히게 터뜨려주고 있다(소년의 각성 과정과 부모의 이혼은 부자연스럽게 생각되지만). 어쨌든 이건 메디컬도 뭣도 아닌 (메디컬의 탈을 쓴)드라마라고 결론내리고 싶다. 자, 불치병을 앓는 소년 하나가 있다. 미래의 기술이 개발되기까지 5년간의 콜드 슬립(인공 동면)이 결정되고 그는 수조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5년 뒤 눈을 뜨게 되고, 거기서부터 비로소 이야기가 풀어진다. 여기에 나오는 <동면 8원칙>에는 이런 항목들이 있다. 4항, 동면 선택자는 각성 뒤 1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이전의 자신과 연속한 생활 또는 타인으로서의 새로운 생활, 이 양자 중에서 선택한다. 5항, 동면 선택자가 과거와 별개의 속성을 택한 경우, 이전 속성은 동면 개시 당시로 소급해 사망 선고된다. 6항, 이전과 연속성을 가진 속성으로 복귀했을 경우, 사회에 동면 사실 공개를 요한다……. 실은 이 내용이 시발점이자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동면에 빠진 소년을 관리하던 센터 직원 히비노 료코가 충격적인 행동을 개시함으로써 이야기는 급격히 바빠진다 ㅡ 이 행동으로 말미암아 『모르페우스의 영역』은 후속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딱히 할 얘기는 없다. 5년간 잠들어있던 소년이 깨어난 후의 이야기는 헤살이 되므로. 의료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는 의료 정신의 부실한 상태? 그런 걸 굳이 얘기해서 뭐하나. 읽어보면 알 것을. 하나만 언급하자면 이런 식으로 (말이 안 나올 만큼)뒤통수를 꽝, 하고 맞은 적은 최근 몇 년 들어 처음이다. 그런즉슨, 이건 다음 이야기가 꼭 나와 줘야 한다니까.

덧) 그나저나 료코가 아프리카 노르가 공화국에서 만난 영사관 의무관은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하려나.

u******o 2012.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회가 지켜줘야 하는 개인의 영역
"사회가 지켜줘야 하는 개인의 영역" 내용보기
유난히 더운 올 여름은 언제나처럼의 '올해가 제일 더워'를 넘어 며칠째잠 못 들게 만들고 있다. 바람도 불지 않는 찜통 더위에 냉장고 속에라도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무더위가 다 지날 때까지 동면이라도 하게 말이다. '모르페우스의 영역'에 나오는 동면은 기존의 꽝꽝 얼리던 동면이 아니다.성장 호르몬까지 투여해서 잠든 동안 키도 클 정도. 게다가 최장 5년이라는한시적 동면이다
"사회가 지켜줘야 하는 개인의 영역" 내용보기

유난히 더운 올 여름은 언제나처럼의 '올해가 제일 더워'를 넘어 며칠째
잠 못 들게 만들고 있다. 바람도 불지 않는 찜통 더위에 냉장고 속에라도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무더위가 다 지날 때까지 동면이라도 하게 말이다.

'모르페우스의 영역'에 나오는 동면은 기존의 꽝꽝 얼리던 동면이 아니다.
성장 호르몬까지 투여해서 잠든 동안 키도 클 정도. 게다가 최장 5년이라는
한시적 동면이다. 망막 질환으로 한쪽 눈을 적출하고 다른 쪽 눈마저 재발하자
치료법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질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동면을 선택한 소년.
하지만 정작 동면 기술의 혜택을 받아야 할 암 환자의 경우 치료법이 실패하면
분노가 행정을 향할 거라 여긴 관료들에 의해 배제되고, 소년은 유일한 슬리퍼가 된다.

미래 의학 탐구 센터=콜드 슬립 센터에서 잠든 소년의 은색 관을 지키는 료코는
개인 정보 보호 때문에 소년을 모르페우스(잠을 관장하는 신)라 이름 붙인다.
영사관에 식자재 공급하는 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세계 각지를 전전하던 료코는
아프리카 노르가 공화국에 살 때 자신 때문에 메이드가 목숨을 잃은 기억 때문에
고독한 삶에 만족하며 상사도 발길을 끊은 센터에서 홀로 소년을 돌본다.
p.58-그 기분은 연락이 두절된 우주 정거장에 홀로 남겨진 파수꾼과도 같았다.
연락도 못 하고 존재도 잊힌 그런데도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소네자키 신이치로=일명 '스텔스 신이치로'라는 게임 이론 학자의 제언에 따라
확립된 동면 원칙에 따르면 동면 중 참정권과 시민권이 정지되고, 각성 뒤 1개월 내에
이전의 삶을 이어서 살 것인지 새로운 신분으로 살 것인지 선택하도록 했다.
동질성이 이질적인 것에 대해 공격성을 갖기 때문에 같은 세대의 친구와 사회적 나이가
달라진 슬리퍼가 공격성을 유발 할 거라는 이유다. 나이 차이가 가져오는 혼란과
현행 법체계 유지에 차질을 빚을 여지가 있기 때문에 범죄자 취급의 인권제한을 받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신분을 선택할 경우 과거가 없게 되는 소네자키 논문의 결함을 발견한
료코는 절대적 권위자에 도전하기 위해 오랜 준비를 하지만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걸리고 만다.

각성할 때가 다가오자 센터를 찾아온 동면 기술 개발사인 히프노스 사의 기술자
니시노=일명 사신 리퍼(Reaper)는 불면증에 쓰려고 동면 기술을 만든 설계자다.
그는 마치 게임이라도 하듯 료코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 동면자의 인권이 제한된
틈을 노리고 설치된 기억 조작 소프트웨어를 놓고 사디스트처럼 료코를 시험하며
괴롭히지만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택을 하게 된다. 각성한 소년은 수면 학습
덕분에 천재 소년이 되고, 니시노는 소년을 찾아와 한가지 제안을 하는데...

어떻게 해도 모르페우스의 각성과 동시에 동면 시스템이 붕괴될 상황을 막기 위해
국내 유일의 슬리퍼 서포터 료코는 원칙에 맞서 싸우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만다.

지금까지 동면을 다룬 이야기들은 SF의 영역에 있었다면 '모르페우스의 영역'은
전후 처음 맞이한 정권 교체기라는, 사회보다 개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된
시간 배경에서 보듯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다룬 사회성 영역에 있다.
p.56-개인을 받쳐 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가 개인의 위에 서서 찍어 누르는 것이
바람직할 리 없다. 사회를 이루는 개인이 파괴되면 사회의 토대가 무너지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마침 나도 몇달간 망막에 물집이 생겨 약을 먹고 있지만 증상이 심해져가는 상황이라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 소설이었다. 시야가 흐려지는 불편함보다 더 악화된다는 공포가
이렇게 사람을 숨막히게 할줄은 몰랐다. 그래서 인권이 제한되더라도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차라리 냉동되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먹고 있는 약도 효과가
이 정도 밖에 안되니 게놈 지도가 완성됐어도 치료법의 개발이라는 게 그리 빨리 진행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소설 속 관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화살이 날아올 위험 탓에
기술 자체를 묻어버리려는 행정편의주의가 이해되기도 한다.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지만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장르에서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다. 이 책 중간 중간 한줄 정도씩 보여주는 설정은 아마 작가의 다른 작품과
연결되는 듯하다. 쇼핑몰 화제로 료코의 손목에 생긴 화상자국이나 주황색 건물을 다스리던
남자의 고함처럼. 그리고 노르가 공화국 영사관 의무관의 이름 수수께끼는 그가 뒤에 다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려나 기대했지만 이것 역시 다른 소설의 설정인듯 스토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료코가 의무관에게 대략적인 의학 교육(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정도의 외과 지식)을
받았다는 설정은 뭔가 동면에 대한 음모 때문에 신체적 위협을 당할 때 사용하는 게 아닐까
기대하게 했지만 예상을 깨고 액션이 전혀 없는 소설이다. 스케일이 큰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의 허점을 깨려는 시도만으로 각성 이후 료코의 잠적은 반전을 이끌어낸다.
사디스트 니시노의 활약이 돋보였다.

'펄프'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났는데 다른 문고판 소설에 비해 표지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책날개는 없지만 제목에 요철이 있어 오히려 일반 소설에 비해 나은 것 같다. 마치
'모르페우스의 영역'에서 보여주듯 아프리카의 야만스럽지만 마음을 움직이던 의료와
정교하고 치밀하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 최첨단 의료를 비교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착한 가격으로 좋은 소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기원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d******k 2012.08.06.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모르페우스의 영역 by 가이도 다케루
"모르페우스의 영역 by 가이도 다케루" 내용보기
모르페우스  그리스어로 ‘형태’ 또는 ‘모양’을 뜻하는 ‘모르파이(morphai)’에서 파생한 말로 ‘모양을 빚는 자’라는 뜻이다. 잠의 신 힙노스와 카리스의 하나인 파시테아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어둠의 신 에레보스와 밤의 신 닉스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이켈로스(또는 포베토르)와 판타소스의 형제이다. (출처:두산백과)   눈뜬 순간, 내가 알던 세계는 사라졌다.  인공 동면 문
"모르페우스의 영역 by 가이도 다케루" 내용보기

모르페우스  그리스어로 ‘형태’ 또는 ‘모양’을 뜻하는 ‘모르파이(morphai)’에서 파생한 말로 ‘모양을 빚는 자’라는 뜻이다. 잠의 신 힙노스와 카리스의 하나인 파시테아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어둠의 신 에레보스와 밤의 신 닉스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이켈로스(또는 포베토르)와 판타소스의 형제이다. (출처:두산백과)

 

눈뜬 순간, 내가 알던 세계는 사라졌다.  인공 동면 문제를 정면에서 파헤친 화제의 메디컬 드라마.  은색 관 안에서 5년의 잠에 빠진 소년, 잠에서 깬 그의 눈앞에 펼쳐질 풍경은? 이라며 대담하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책을 만났다.  처음엔 이 묵직하면서도 오싹한 주제를 보면서 공포물인 줄 알았다.  한여름에 만난 책이었으니까.  '콜드 슬립'을 읽으면서도 '블라인드'를 생각했으니 당연히 공포물로 생각을 했었고, 책장을 몇 장 펼친 후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에 <데몰리션 맨>이 떠올랐었다.  1960년대에 살던 경찰이 냉동감옥에 있다가 2032년에 깨어난다는 이야기였었는데,1993년도 작품이었으니 먼 미래에 일이라고 생각했었은데, 그 먼미래의 일들이 하나 둘 현실이 되어 수면위로 나오고 있다.

 

 현재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의 기술이 개발되기까지, 5년간의 완전한 잠을 보장하는 '콜드 슬립.' 안구에 생긴 이상을 5년 뒤 치료하기 위해 잠든 소년, 사사키 아쓰시와 소년이 동면하는 동안 소년을 돌보던 센터 직원 히비노 료코에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아무런 변화도 없이 아이는 누워있고, 그아이를 위해서 료코는 매일 매일 새로운 정보를 CD로 틀어준다.  <데몰리션 맨>을 보면 인간의 기억을 바꾸는 부분이 나온다.  내가 하지 못했던 것도 동면상태에서 기억 조작으로 알게 만드는 부분이었는데, 실현 가능성을 알지 못하지만, 료코는 그녀가 모르페우스라고 부르는 아이, 사사키에게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들려주면서, 하루 하루를 아이와 함꼐 한다.   사키는 어떻게 모르페우스가 되었을까?  '히프노스 사의 사명은 여러분을 눈뜨고 싶은 시대로 모시는 것입니다. 영원히 동면하고 싶은 분께는 상조 회사 주소를. 다시 일어나고 싶은 분께는 회프노스 사 전화번호를'(p.33) 이라는 대담한 광고 문구는 최장 5년의 동면 실시법이라는 한시법과 함께 존재하게 되었고, 초등학교 4학년, 아홉 살에 사사키 아쓰이는 콜드 슬립 외에는 눈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시행 초기에 최초로 콜드 슬립을 원했던 아이.  아이의 의견과 부모의 의견이 일치되어 '콜드 슬립'이라는  모르페우스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대사관 이발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외국에서 홀로 보냈던 료코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대사관에 있는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료코는 많은 언어들을 익히고 기본적인 의료기술까지 익혔음에도 료코는 자신감을 잃은 채, 수면아래로 숨어 들으려고만 한다.

 

동면 실시법의 2항, 동면 중에는 동면 선택자의 참정권, 시민권을 정지한다. 살아있는 생명이면서도 생명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모르페우스.  이제 모르페우스를 걱정하는 인물은 료코뿐이다.  사사키가 잠이 든 5년 동안 아이의 부모는 이혼을 하고, 아이에 대한 모든 권한을 포기해 버린 상태.  아이가 눈을 뜰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아이를 위해서 함께 한 5년. 이제 모르페우스는 료코에게 그냥 그런 지나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료코에 모든것이 되어 버린 아이.  이 아이가 눈을 뜨면 이 아이의 인권은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일까?   영화가 현실이 되어가듯이 언젠간 '콜드 슬립'이 현실이 될 시대가 올 것이다. 이때 나오는 문제들, 저자가 이야기 하고있는 '동면하는 동안의 인간 - 즉, 사고가 정지된 상태의- 의 시민권은 정지되어야 하는가?  동면 전과 동면 후, 인간의 삶은 연속체로 이해해야 하는가?  동면이라는 희귀한 의료 케이스에 대한 의학적 자료 공개는 어디까지가 인권 침해인가?' '삶의 연속성'이라는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일 것이다.   레티노사우르스에게 두 눈을 잃기 싫어서 '콜드 슬립'을 원했던 아이는 5년 후 세상이 똑같이 이어질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부모의 부재를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5년에 시간동안 아이가 커가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니까.  9살이 14살이 되었다 해도 여전히 아이니까.

 

1994년에 만들어 졌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은 B급 영화의 고전이다.  20세기 초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싸구려 장르 소설을 펄프 픽션이라고 칭했었다.  지금 내가 있는 책은 민음사에서 장르 불명, 규정 불가, 순수 100%의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을 내새우면서 B급 소설의 부활을 외치면서 만든어낸 <펄드>에서 야심차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요즘 흔하게 접하게 되는 책들과는 다르다.  책 날개가 없는 표지, 양장본을 과감하게 엎어버리고 중저가 본문용지를 사용해서 7800~8800원대의 가벼운 책을 보여주고 있다.  책 값만 가벼운 것이 아니라 책도 가볍다.  아이들 책보다도 아담한 사이즈의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읽어봐~ 후회하지 않을꺼야. 재밌거든.'을 외치는 것 같은 그런 책이다.  모르페우스를 사랑하는 료코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어떻게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이야기는 읽어 봐야 한다. 그래야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야 표지속 얼음 속에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남녀간에 사랑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정이 사랑이 되어 버리는 이야기. 현대 과학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삶의 연속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모르페우스의 영역>.  이번에 읽었던 <펄프>에 다른 책들보다는 가독성이 조금은 떨어졌지만, '콜드 슬립'에 대해서 확실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책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d****2 2016.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 사람을 위해서(모르페우스의 영역)
"한 사람을 위해서(모르페우스의 영역)" 내용보기
앞부분이라도 다시 한번 더 보고 쓸까 했는데, 게을러서 그냥 쓰기로 했다. 책을 보면서 잘 알아듣지 못한 말이 있었다. 그저 어렴풋이 그것인가 하고,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고 내가 생각한 게 아주 틀린 게 아니다는 것을 알았다. 돌려서 말하거나 수수께끼를 풀어라 하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바로 알기 쉽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많이 배우지 않은 사람도 알아들을 수
"한 사람을 위해서(모르페우스의 영역)" 내용보기

앞부분이라도 다시 한번 더 보고 쓸까 했는데, 게을러서 그냥 쓰기로 했다. 책을 보면서 잘 알아듣지 못한 말이 있었다. 그저 어렴풋이 그것인가 하고,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고 내가 생각한 게 아주 틀린 게 아니다는 것을 알았다. 돌려서 말하거나 수수께끼를 풀어라 하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바로 알기 쉽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많이 배우지 않은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이면 더 좋겠다. 글을 쓴 사람이 의사라서 그 점은 조금 어려우려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도 쉬운 말이 아닌 어려운 말을 쓰는 사람은 아마 많이 배운 사람일 것이다. 이런 말을 쓰다니. 그렇기는 해도 의사가 이런 소설을 썼다는 게 부럽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나오지 않은 소설 《아리아드네의 총탄(탄환)》에도 신화에 나오는 사람 이름이 있는데, 이 책 제목에도 모르페우스라는 잠신 이름이 쓰였다. 이렇게 썼는데 신화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사쿠라노미야시에 있는 도조대학 사람들도 나왔다. 실제 사쿠라노미야시가 있고 그곳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떤 곳을 작가가 만들어 놓고 자주 살려 쓰다니 그 점도 대단한 느낌이 든다.(그렇게 쓰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크게는 위에 있는 사람들 멋대로 하려는 것을 알리려는 것과 작게는 한 사람을 위하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쓴 것을 보니 잘 정리했던데, 나는 잘 못하겠다. 그래도 조금은 써두는 게 좋겠지. 사사키 아쓰시는 어렸을 때 오른쪽 눈이 망막아종에 걸려서 눈을 드러내는 수술을 했다. 그런데 아홉 살 때 왼쪽 눈에도 병이 생겼다. 때가 좋게도 그때 인체 특수 동면이라는 게 나와서 아쓰시는 인공 동면을 하기로 했다. 망막아종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연구하고 있었고, 얼마 뒤면 약을 만들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쓰시가 잠든 동안 히비노 료코가 돌봐주었다. 돌봐주는 게 아닌가 싶다. 히비노 료코는 인공 동면 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쓰시를 돌보다 애정이 싹텄다. 료코는 아쓰시를 자신이 지켜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아쓰시의 인권이 보호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알아들은 것은 인권이 보호되지 않는 것뿐이다. 그리고 인공 동면 자체를 없애려고 했다. 그러면 아쓰시가 깨어났을 때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었다.

료코는 아쓰시 어머니는 아니지만, 료코가 한 일은 거의 어머니 마음으로 한 것과 같다. 자식을 살리고 죽는 어머니 같은. 그렇다고 료코가 죽은 것은 아니다. 아쓰시를 위해 료코는 인공 동면에 들어갔다. 이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삻에서 다섯 해가 비어버리는 것이니까. 아쓰시는 인공 동면 때 료코가 틀어준 학습 CD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알았다. 이것을 보면서 정말 잘 때 공부할 것을 틀어두면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아쓰시가 인공 동면에 들어갈 때는 부모님이 있었지만, 아쓰시가 깨어났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아쓰시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첫번째가 료코다. 그리고 도조 대학 병원 간호사 쇼코. 아쓰시는 료코가 인공 동면에 들어간 동안 료코를 돌보기로 했다. 이것은 인공 동면 기계를 설계한 니시노 마사타카가 꾸몄다. 니시노는 만화 같은 데서 본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이든 한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 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있는가 보다.

나는 이렇게밖에 못 쓰겠다. 한번 더 봤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썼으려나. 한번 더 봤다 해도 그렇게 잘 쓰지는 못했을 것 같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2.10.20. 신고 공감 1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동면의 문제....
"동면의 문제...." 내용보기
이 책은 료코가 일하는 미래 의학 탐구 센터에서 료코가 맞고 잇는 지하 1층 한 소년이 콜드 스립의 상태로 은색의 관 속에 동면 중인  소년과 만남에서 부터 시작이 된다.다섯 살 때 안구에 망막아종(레티노블라스토마)이라는 병명을 안고 오른쪽 적출 수술을 받았지만 4년뒤 왼쪽 눈 속에서 레티노가 재발한다. 약쪽 눈을 다 적출하여 실명을 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가  내린 결정
"동면의 문제...." 내용보기

이 책은 료코가 일하는 미래 의학 탐구 센터에서 료코가 맞고 잇는 지하 1층 한 소년이 콜드 스립의 상태로 은색의 관 속에 동면 중인  소년과 만남에서 부터 시작이 된다.다섯 살 때 안구에 망막아종(레티노블라스토마)이라는 병명을 안고 오른쪽 적출 수술을 받았지만 4년뒤 왼쪽 눈 속에서 레티노가 재발한다. 약쪽 눈을 다 적출하여 실명을 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가  내린 결정은 이제 막 국회를 통과한 인체 특수 동면 법에 기초한 질병 속도 완화를 목적으로 자발적 인공동면이다. 그리고 소네자키 교수가 만들어낸 동면 8원칙에 의해 5년간 은색 관에 머무르게 된다.이 팔원칙에 의하면 가장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과 참정권도 자고 있는 동안에는 없다.

료코는 이 소년 아쓰시를 돌보면서 자기가 가진 최선을 다하고...

동면법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선택한 해답은 바로 자신의 동면...

5년동안 잠이 든 아쓰시를 돌본 료코는 어떤 면에서는 엄마가 되어있었다.

잠이든 5년동안의 철저한 관리로 인해서 천재소년이 된 아쓰시, 하지만 그의 곁에는 이제 그를 걱정하는 사람은 부모가 아닌 간호사와 의사 그리고 로쿄뿐이다.

아쓰시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예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적응해 낙면서

또 다른 여러가지 문제에 놓일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은 어린 소년으로써 잘 알지 못한다.

그 문젤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또 다른 동면자가 된 료코.

동면에 대해서는 아직은 나에게는 확실하게 와 닿는 점은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동면을 택한 사람들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과연 그들은 동면후 병을 고치고 난 다음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어쩌면 불치병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9 2012.08.16. 신고 공감 1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