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펄프픽션(B급 소설)의 귀환 《금융부식열도》
"펄프픽션(B급 소설)의 귀환 《금융부식열도》" 내용보기
조그마한 사이즈의 <금융부식열도> 는 거품경제가 꺼진 일본 금융의 부패와 그 안에서 회생을 꿈꾸는 은행간부의 투쟁이 주요 내용으로 경제소설 전문가인 다카스기 료의 일본 금융소설 대표작이다. 최근 제 2금융권의 연쇄적인 부도와 파산으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인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읽게 된 금융부식열도는 아마도 은행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속화시키지 않을까하는 생각
"펄프픽션(B급 소설)의 귀환 《금융부식열도》" 내용보기

조그마한 사이즈의 금융부식열도는 거품경제가 꺼진 일본 금융의 부패와 그 안에서 회생을 꿈꾸는 은행간부의 투쟁이 주요 내용으로 경제소설 전문가인 다카스기 료의 일본 금융소설 대표작이다. 최근 제 2금융권의 연쇄적인 부도와 파산으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인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읽게 된 금융부식열도는 아마도 은행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속화시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금융인들의 부정과 부패에 대하여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도라노몬 지점에서 성실하고 평탄한 직장생활을 해오던 주인공 다케나케에게 어느 날 , 교리쓰 은행으로의 발령은 이해할 수 없는 발령이었다. 그것도 담당하던 업무였던 대출이나 융자담당도 아닌 대외적인 근무명은 은행주주총회에서 여론을 장악하는 총회꾼들을 전담하는 섭외반근무이지만, 그에게 떨어진 실질적 근무명령은 교리쓰 은행 스즈키 회장의 딸 마사오와의 내연관계에 있는 가와구치의 불륜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끔 처리하는 것이 주요임무이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야쿠자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확실한 가와구치가 회장 딸을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오회관(웨딩샾)15억엔이라는 융자를 해달라며 조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케나케는 가와구치를 만난 후, 사랑에 눈먼 부잣집 딸이 산전수전 다 겪은 가와구치의 덫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보며, 조직폭력배와 연관성을 떠올리며 어쩔 수 없이 담보 없는 부정대출을 해주기로 한다.

 

스즈키회장의 오른 팔 격으로 사내에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며 명실상부 회장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고 있는 비서역의 가토와 다카나케와 입행동기로 엘리트 코스로 승승장구하며 회사에서 차차차기 회장으로 자신감 넘치며 패기만만한 스기모토와 함께 스즈키회장의 스캔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회사의 비리와 연계되어 있는 중견간부들과는 달리 은행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며 청렴결백한 모습을 다케나케를 통해 볼 수 있는데 다케나케와 스기모토의 대화를 통해 일본의 금융에 대한 부패상을 날카롭게 고발하는 내용과 더불어 은행 상층부의 은밀한 움직임이라든지. 거품 경제가 꺼지자마자 불어 닥친 일본 금융계의 어두운 음영과 거품 회생을 위한 부정 융자, 부분별한 경영에 따른 주택 전문 금융의 몰락, 은행 총회의 지저분한 실상, 정부 고관들에 대한 부당 접대 등, 은행의 여러 이면들을 이 소설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민음사가 새로 펴낸 문고본 브랜드의 이름이 '펄프'. 조선일보에서는 이 펄프의 출간에 대해서 ‘ B급 소설의 귀환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무척 탁월한 설명이다. 20세기 초반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싸구려 장르소설을 B급이라고 칭하는데 저렴한 갱지에 인쇄되어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판타지나 갱, 미스터리, 추리물, 어드벤터, 서부물, 스포츠 소설들이 주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굉장히 흥미진진하기에 여름에 읽기에는 그만인 소설들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금융부식열도는 첫 시작부터 몰입도가 상당하다. 겨냥 타겟이 30,40대 남성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책을 보면 이해가 저절로 ^^;; 적당히 야하고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적절히 잘 배합되어 있어 아마도 아저씨들이 이 책 첫 장을 펼치면 밤잠을 설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 ^^ 마치 흥미진진한 블럭버스터급의 영화를 본 기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2.07.29. 신고 공감 13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거품경제를 고발하다 '금융 부식 열도1'
"거품경제를 고발하다 '금융 부식 열도1'" 내용보기
거품경제가 한창일 때 일본은 세상에 부러운 나라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시아 유일의 G7 국가였으며,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경제대국이었고, 엔화 강세로 인한 국제적 지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무엇보다 일본 경제의 핑크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당시 동경의 땅만 팔아도 미국을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거품경제를 고발하다 '금융 부식 열도1'" 내용보기

거품경제가 한창일 때 일본은 세상에 부러운 나라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시아 유일의 G7 국가였으며,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경제대국이었고, 엔화 강세로 인한 국제적 지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무엇보다 일본 경제의 핑크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당시 동경의 땅만 팔아도 미국을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산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취해있었고 정신을 차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토록 아름다운 장미빛 전망이 사라지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경제전문가들은 거품경제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었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예견이 함의하는 바가 그리도 크고, 길고, 혹독할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아플 것을 예상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거품경제가 몰고온 후폭풍이 그랬다. 말 그대로 폭풍이었다.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있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썩어있었다. 거품 경제가 준 기쁨은 마약과 같았다. 쾌락의 순간은 짧고 강렬하지만 깨어난 후 겪어야 할 댓가는 길고 끔찍했던 것처럼.

 

 

'금융부식열도'는 일본 거품경제의 몰락을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1997년도에 첫 출간됐다는데 읽으면서 시간차를 느끼지 못했다. 오늘 우리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흡사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케나카 하루오라는 은행원이다. 다케나카는 대형은행인 교리쓰 은행 도래몬지점의 부지점장으로 별 불만없이 잘 지내고 있는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다. 본점의 총무부 주임 조사역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승진 인사임에도 그는 화가 나 어쩔줄 모른다. 다케나카가 배치된 곳은 총무부 섭외반 소속으로 그가 할 일은 주주총회에 나타나 훼방을 놓는 총회꾼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는 좌천보다 못한 승진이었다. 이 인사이동의 배후에는 다케나카의 동기인 스키모토 조사역이 있었고 그 뒤엔 사토 비서역이 있었다.

 

사토 비서역은 교리쓰 은행의 실세로, 직전 은행장이었던 스즈키 회장의 최측근이다. 스키모토는 그런 사토 비서역의 오른팔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자칭 차차차기 은행장 감이다. 스즈키 회장에겐 결혼한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최근에 가와구치 마사요시란 남자와 사귀고 있고, 그 남자의 은행 융자를 회장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 골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 임무가 다케나카에게 주어졌다. 다케나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부터 알고 지내던 '주간 조류'의 기자 요시다 슈헤이를 만난다. 요시다는 가와구치에게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며 조심하라 알려준다. 다케나카는 요시다가 전해준 내용을 정리해 올리지만 회장의 심기를 염려한 사토 비서역의 차단으로 가와구치의 비리는 회장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결국 가와구치에게 융자를 해주기로 결정이 나고 다케나카는 원치 않았지만 그 일을 실행하게 된다.

 

다케나카는 그 일을 마친 후 본래 자신의 업무로 돌아오고 섭외반은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다. 어느날 고다마 유키오라는 거물 총회꾼 휘하의 나쓰가와 미치오라는 총회꾼이 찾아와, 교리쓰 은행이 다치바나 미스코라는 사람에게 부정융자를 했다며 협박한다. 나쓰가와는 이 일에 거물 정치가와 은행장이 관여했다며 입막음을 하려면 자신에게 융자를 해달라 한다. 다케나카는 사토 비서역에게 면담을 신청하지만 거절 당하고 스키모토를 통해 고다마 유키오를 만나라는 지시를 받는다. 고마다 유키오는 다케나카를 잘 보았는지 흔쾌히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 일이 해결되는데 3억엔이라는 돈이 은밀하게 지출되어야 했다.

 

한편 주총 준비로 한창일 때 사와자키 마사타다라는 신규 프로 주주가 나타나 시마다 상무의 비리를 알려준다. 다케나카는 고민 끝에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하라며 상무에게 전한다. 다케나카는 이 일을 끝으로 섭외반에서 프로젝트 추진부로 자리를 옮기게 되지만,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전보다 더했다. 이번에는 캐츠아이라는 악질적인 논뱅크에 걸렸다. 행정관료가 향응과 접대를 받고 은행에 지시해 융자하게 했던 개츠아이는 종합 금융업을 표방했지만 사실은 실체 없는 페이퍼 컴퍼니였다. 이 융자에 교리쓰 은행도 70억엔을 융자해 주었다. 과거에 은행장은 상무회에서 괜찮은 안건이라 했다는데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질 나쁜 안건이 되는 사태를 보고 다케나카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결국 채권은 또 포기하게 되었다. 

 

다케나카라는 한 은행인의 눈을 통해 작가인 다카스기 료는 거품경제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곁들여 관치금융의 폐해까지 지적하고 있다. 한때 일본의 자랑이라던 엘리트 관료들의 변질과 버블로 인해 돈에 대한 구체적 감각마저 잊어버린 금융권가의 모습은 비록 타국의 일이었지만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울적했다. 롤 모델이라도 되는 양 우리는 일본 경제를 따라가지 않았던가. 아직 우리의 드러나는 상황이 당시 일본의 상태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현재는 단지 예견했던 징후가 얼굴을 드러내는 정도에 불과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러나 앞으로 거품이 사라진 본 모습이 드러나면 우리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만일 이 책이 남의 일이기만 했다면 쯧쯧 혀를 차며 흥미진진하게 읽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조만간 닥칠 일이라 생각하니 결코 편히 읽을 수 없었다. 그들의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이 곳에서 보는 것 같아서 말이다.

 

 

사진 출처: 블로깅해요 http://blog.naver.com/lollol0110

 

 

d*********2 2012.08.03. 신고 공감 7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금융부식열도 1
"금융부식열도 1" 내용보기
잠시 이책으로 들어 가기전 몇페이지를 읽다 IMF위기 초반 우리한국 사회의 정리해고 바람이 불던 그 시절이 떠 올랐다. 아마 이야기의 처음 전개부터가 금융계의 중심이고 예전 1997년 12월의 바람이 2000년이 지나서 까지 내 주위 은행이나 금고 등에 근무하는 지인들이 많았던 이유도 있지 싶다.   우리나라 보다 조금 경제에서 앞서긴 했지만 내가 아는 일본은 아직도 지진등으로
"금융부식열도 1" 내용보기

잠시 이책으로 들어 가기전 몇페이지를 읽다 IMF위기 초반 우리한국 사회의 정리해고 바람이 불던 그 시절이 떠 올랐다. 아마 이야기의 처음 전개부터가 금융계의 중심이고 예전 1997년 12월의 바람이 2000년이 지나서 까지 내 주위 은행이나 금고 등에 근무하는 지인들이 많았던 이유도 있지 싶다.

 

우리나라 보다 조금 경제에서 앞서긴 했지만 내가 아는 일본은 아직도 지진등으로 인해 완전히 안정된 사회라 볼 수도 없는 상황이고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적으로 궁핍한 채무불이행자나 파산 또는 개인회생과 워크아웃등의 이용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면 일본 이나 서구 또한 이런 상황들을 지나 왔지만 경제는 자꾸 싸이클처럼 돌다보니 돈이 우리를 배신한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것인것 같다.

 

얼마전 업무상 저축은행들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은행의 부조리에 통곡을 하는 것을 보았다. 모 저축은행은 셔트를 내려 놓고 몇시까지 강당으로 오세요. 그말에 아주머니들이 말을 걸기 무섭게 질문은 나중에 하시구요. 그러면서 들어가 버린다. 아주 짜증스러운 목소리다. 아마 자기 어머니나 할머니의 상황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몇주지난 지난주는 운영 관리인만 바꼈을 뿐 직원들은 그대로 근무하는 모 저축은행에서 직원들 얼굴을 보니 그저 웃고 즐기는 것이 그들은 저축을 자사에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내가 방문하는 곳은 은행 창고가 아닌 업무부서이긴 하지만 분위기가 내 느낌인지 모르지만 전혀 바뀐것 없이 그저 친절할 뿐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저 현실을 이야기로 엮어서 쉽게 읽히고 이해하게 한 것일 뿐 현실이다. 그것이 너무 안타깝다. 일단 난 이제 2권을 읽으러 가 봐야겠다. 불합리함에 맞서는지 아니면 같이 몽둥이를 휘두르는자의 그저 몽둥이가 되는지도 아직 정확히 알 수없다. 주인공은 착하다.. 일단 난 그런 이야기가 좋다. 현실은 아니지만 2권을 읽고 다시 제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금융에 약간의 관심이라도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y*****i 2012.07.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와 너무나 닮아 있는 일본의 과거 경제 모습
"우리와 너무나 닮아 있는 일본의 과거 경제 모습" 내용보기
사실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책 한권 값이 만원을 호가하고, 이만원 가까이 되는 책들이 늘고 있는 것에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크기를 생각해본다면, 아깝다 할 부분이 아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보다는 손이 더 빨리 가는 것이 인터넷이나 영화 등의 영상 정보인지라,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대안 중의 하나가 책가 인하가 될 수 있다면,
"우리와 너무나 닮아 있는 일본의 과거 경제 모습" 내용보기

 

 

 

사실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책 한권 값이 만원을 호가하고, 이만원 가까이 되는 책들이 늘고 있는 것에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크기를 생각해본다면, 아깝다 할 부분이 아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보다는 손이 더 빨리 가는 것이 인터넷이나 영화 등의 영상 정보인지라,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대안 중의 하나가 책가 인하가 될 수 있다면, 책으로 손길을 뻗으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게 되지 않을까?

 

아이들 책인 비룡소, 세계 문학 전집과 다양한 양서로 유명한 민음사에서 새로이 만든 펄프는 이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출판사가 아닐까 싶었다. 커피 두 잔 값으로 책 한권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내용 또한 가벼운 문고판이 아니라, 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두께와 내용 역시 충실해서, 읽는 재미가 만원 이상의 책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책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낀 부분은 책 표지를 이중으로 하거나, 선전을 과대하게 하는 등의 과대 포장, 광고 등의 부문이 확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펄프라는 이름에 알맞게 책의 종이 또한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일반 책의 종이보다는 품질은 좀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팍팍 드는 종이를 사용하여 다양하게 원가 절감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한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이런 방법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에, 그 길에 앞장 서준 민음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을.

 

 

 

펄프에서 나온 책들로는 금융 부실 열도 1,2권, 디킨스의 최후 1,2권, 모르페우스의 영역, 데드 조커 1,2권 등이 있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흥미진진한 신간들이 쭈욱 연달아 나올 예정이다. 글자만 강조된 표지가 다소 갑갑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평소 일본 소설들을 재미나게 읽어온 터라 (요즘같이 독도 망언들을 일삼을때면 그나마 애용하는 일본 작가의 책마저 손에서 놔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제 방면에 둔감한 나였지만 박진감 넘치는 대작 금융 소설이라는 이 작품에, 지루해보이는 표지 따위는 잊기로 하였다.

 

역시나 한번 손에 잡으니 금새 휘리릭 넘어가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흔히 일본의 경제 상황이나 여러 악조건 들이 우리가 조금 늦게 답습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부동산 버블이 빠진 상황도 그랬고, 신의 직장이라 믿었던 은행의 줄이은 도산과 부패가 드러나는 것도 우리에게는 현재의 일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90년대에 몰아친 일이었다 한다. 이 책은 90년대의 일본 경제 위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 하였다. 금융 부식 열도, 금융위기의 일본을 드러낸 제목이었다.

 

잘 나가는 엘리트 사원이었던 다케나카에게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인사조치가 행해졌다. 강등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총무부의 섭외반으로 발령이 난 것이었다. 너무나 기가 막혀하던 그에게 동기인 스기모토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쿄대 법학부나 경제학부 출신자로만 구성이 된 MOF 담당들은 소위 최고 잘 나가는 엘리트들이었기에 차기 은행장까지 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스기모토는 바로 mof 담당이었다. 줄을 잘타 차차차기 은행장을 노리고 있던 스기모토는 동기인 다케나카를 이용해 총회꾼들의 골치아픈 문제, 특히나 극비리에 진행되어야하는 교리쓰 은행 최고 권위자인 회장의 딸의 바람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동기임에도 스스로 다케나카의 상사인척,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는 등, 실제 일을 해야하는 건 섭외반 상부 명령이 아닌 자기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등, 다케나카를 좌절하게 만드는 말들을 일삼으면서 말이다.

 

거의 반강제적인 임무를 떠맡으면서 다케나카는 썩을 대로 썩고 곪을 대로 곪은 은행의 이면에 도달하게 되었다.

자신의 이윤과 상관 없다면 다른 사람, 다른 회사 쯤이야 어찌 되든 상관 안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다케나카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은행에서 거액의 융자를 얻어 내기 위해 계획적으로 유부녀인 회장 딸에게 접근해 눈먼 돈을 얻어낼 궁리 중인 사람의 치밀한 계획이 드러나는 가 하면, 접대를 위해서 남자들이 가는 곳이 극한적으로 어떤 곳이 나올지 모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드러난다. 여자들이 좋아할 말랑말랑한 러브 라인은 쏙 빠지고, 그저 딱딱하게 느껴질 금융 부패의 이야기들이었지만, 그 몰입도는 상당히 센 편이었다. 정당하게 국민의 돈을 관할해줄거라 철썩같이 믿었던 금융권에서의 알고 보면 너무나 허무하기만 한 비뚫어진 부정부패들이 줄줄이 드러나는 모습은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싶은 그런 부분들이기도 하였다.   

 

 

거의 예견되다 시피한 주인공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어찌 진행이 될지, 2권의 내용이 궁금해졌지만 날을 꼴딱 새우고 나니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겠단 생각이 먼저 들어, 2권은 자고 나서 읽기로 하였다.



m*****y 2012.08.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주의를 돌아보라!
"내주의를 돌아보라!" 내용보기
생각보다 문고판 사이즈지만 책이 두툼하다. 일보쪽 소설이 나에겐 일본만큼이나 가깝고도 먼저 같다. 몇권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사실 만화책이 더 손에 가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일듯하다.   1권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일본의 현대 정치구조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오고, 드문드문 기억나는 나까소네, 오자와등등 수상들의 이름과 그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훨씬 더 재미
"내주의를 돌아보라!" 내용보기

생각보다 문고판 사이즈지만 책이 두툼하다. 일보쪽 소설이 나에겐 일본만큼이나 가깝고도 먼저 같다. 몇권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사실 만화책이 더 손에 가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일듯하다.

 

1권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일본의 현대 정치구조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오고, 드문드문 기억나는 나까소네, 오자와등등 수상들의 이름과 그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볼수 있을텐데 의외로 일본의 역사, 정치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읽는 내내 아쉬움이 생긴다. 실명을 거론하여 사실감을 주고 있다는 점은 소설의 사실적 기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 같다.

 

80년대 3저현상의 호황의 시기에 만들어진 버블의 붕괴와 자산 디플레이션하에서 우리가 매일 대하는 은행이란 주제의 소설은 2012년을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교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신자유주의의 한계와 자본주의의 새로운 발전인가 종말인가를 고민하는 시대에 타국의 사례를 소설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을 고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 되짚어볼만한 시사점을 많이 제시하는 듯하다.

 

나는 자본주의는 일류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말하는 도올선생의 주장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맑스도 자본주의 경제학자 아니 혁명가로써 시대의 자본주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이상향을 꿈꾸웠다는 생각을 하면 자본주의는 영속성의 부인이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으로 나도 잘살고 다 같이 잘사는 길을 찾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정치적인 해석으로 발생된 주장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본질적 지적이 구조적 모순에 대해서 보완하길 원했던 것이고, 인간의 불안정성, 특히 인간이 신과같은 이성적 판단으로만 가능하다고 판단한 부실한 설계가 하나의 오류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제도는 사람들이 다 같이 잘살자를 목표로 하지 않나?  지금까지 나만 잘살자의 생각이 다같이 잘살자로 좀더 확장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노력해야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조금씩 주인공의 갈등을 통해서 느끼고, 다가온 힘앞에 갈등하는 그의 모습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사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한국의 최근 10여년간의 행태와 비슷하다. 현재 건설토건업체들의 구조조정이란 핵폭탄이 진행됨에도 정치적인 일정때문에 물밑에서 작업되는 이유가 무엇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에게는 그런 것들에 대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좋을듯 하다. 10억을 벌어 11을 쓰면 채무자이고, 백원을 벌어 10원을 쓴사람은 90원이 있을 뿐이다. 요즘은 빚을 무서워하지 안는 다는 점, 빚을 권하는 사회라는 점은 책의 배경이 20년전인데도 현재와 다름이 없지않은가? 2권 초입을 보고 있는데 조금더 기대를 해 보기는 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서 나는 김진명 아니 이원호의 통속소설과 비슷한 프레임이 많다고 생각한다. 책의 속도감이나 박진감은 이원호 스타일의 통속소설이 훨씬 다이나믹하고, 반전와 극적 모멘텀은 김진명씨의 소설이 이 책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전문지식의 디테일이 아주 좋다. 물론 특정 조류를 깔고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방편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소설 특유의 디테일도 존재한다. 차가 나온다가 아니라 어떤차인지 맛, 배경등 세밀한 묘사가 일본인들에게는 익숙한가보다. 사물의 설명을 보면 참 한국사람과 다른듯 하다. 그래서인지 극세밀함의 지존 일본, 대륙스타일의 중국..한쪽은 여백의 미가 없고, 한쪽은 뜬구름 잡는 소리같은 어려움이 있고..어째던 우리는 둘다 조화롭게 할수 있느데 발현이 잘 되는 것도 같고 안되는 것같기도 하고..하여튼 둘다 우리에겐 반면교사인듯하다.

 

최근 모피아의 문제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논의가 되는데, MOF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네요. 사견으로 정치인이 당선을 통해 조직에 들어가서 그 능력을 다 발현하지 못하는 것이 나태와 타락도 있지만 일은 혼자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료들의 입장에서는 선출직 단기 임시 고용직은 직급이 높거나 수장이라 할지라도 지나갈 뿐이니, 직급이 높다한들 한차례 소나기만 피하고나면 정규직은 계속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논의속에 빠져있는 숨어있는 힘일지도 모르겠네요. 정치권력과 자본이 휘둘러 제압하기 제일 힘든게 제도와 법의 틀에 기댄 관료가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논의되는 철수도 영희도 관료가 제일 어렵지 않을까요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k***i 2012.08.03.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금융은 부패했다
"금융은 부패했다" 내용보기
엄청나게 부풀었던 일본의 거품이 꺼지고 속칭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무너져버린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아직도 고군분투중인 걸 보면서 거픔은 반드시 더 이상의 문제가 되기전에 찔러 조금씩 그 거품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이런 이웃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역시 오래전에 형성된 거품이 꺼지지않고 조금식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 걱
"금융은 부패했다" 내용보기

엄청나게 부풀었던 일본의 거품이 꺼지고 속칭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무너져버린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아직도 고군분투중인 걸 보면서 거픔은 반드시 더 이상의 문제가 되기전에 찔러 조금씩 그 거품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이런 이웃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역시 오래전에 형성된 거품이 꺼지지않고 조금식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아닐수없다.부동산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고 건설사는 아파트 분양이 안되고 주택을 가진자는 엄청난 대출을 안고서 떨어지는 가격에 속수무책..그야말로 총체적 난관이다.이를 어찌 해결할건지 두고봐야할 문제이지만...우리보다 먼저 이 모든걸 겪은 일본의 경제 소설인 `금융부식열도`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평탄하게 굴지의 은행인 교리쓰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해나가던 다케나카

느닷없이 총무부로 발령이나고 기업의 말썽꾼인 총회꾼들을 상대하게 된다.

이 느닷없는 발령에는 다케나카의 동기이자 한참 잘나가는 스기모토와 현재 은행의 실세인 스즈키회장 비서역의 입김이 작용한것으로 그들은 다케나카에게 회장딸의 일을 조용히 처리하도록 지시한다.유부녀인 회장딸이 엉뚱한 남자에게 걸려들어 부당한 대출을 청탁하고 나선것..게다가 회장은 그 딸을 너무나 사랑해서 그 대출건을 승인해주도록 지시한다.거품이 꺼지고 은행의 부실대출건들이 속속이 드러나고 여기에 돈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총회꾼들과 야쿠자들을 상대하느라 골치가 아픈 다케나카에게 그들을 상대하는것보다 더 골치가 아픈건 이권을 목적으로 그런 자들과 손을 잡고 청탁을 해오는 관료들과 은행의 고위직들의 압력을 견디는 것이었다.속속들이 썩어 들어간 은행내부..알면 알수록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서 부정한 일에 관여하고 싶지않지만 조직의 한사람으로서 어쩔수 없이 진흙탕속으로 끌려들어가는데..

 

엄청난 소설이다.

은행이나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이나 그 당시의 정치상황..그리고 그들과 연관되어 돌아가는 정경유착의 현장과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교리쓰은행이라는 굴지의 은행을 중심으로 정신없이 돌아간다.거기다 실제로 있었던 정치인들과 그 당시의 정치적 사건들을 엮어서 풀어놓아 이야기가 박진감있고 마치 우리의 지금 현실과도 비교가 되어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세계 어디서든 정치와 경제는 분리되어야한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전부 지켜지지않아서 오늘의 유럽사태도, 미국의 굴지은행의 파산도 일어나게 한 원인을 제공한것 같다.여기에 거품이 커지도록 방치한 정책 책임자들도 그리고 그 거품에 편승해서 자격도 없는 사람들에게 마구 대출을 해준 은행이나 금융관계자도 또 갚을 능력도 안되면서 마구 써버린 우리들도 모두 오늘날 벌어지는 사태의 공범자들이라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지금의 우리나라현실을 보면 타당한 지적인것 같다. 이 책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리와 온갖 술수와 음모는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 더욱 몰입해서 읽게 한다.과연 다케나카는 그들의 올가미와 진흙탕싸움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뒷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y******0 2012.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잃어버린 10년] 그안의 모습들.
"[잃어버린 10년] 그안의 모습들." 내용보기
일본은 이렇게 10년을 잃어버렸다-오마이뉴스기사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73530   일본은행은 90년 3월 '부동산 관련 융자의 총량규제'실시총량규제는 부동산업이라는 특정업종을 대상으로금융기관의 융자를 직접 조정하는 방법으로직접 규제책의 일종이며 행정지도의 형태를 취한다주가하락의 계기를 만든것이 금융긴축 정책이라면지가하락을
"[잃어버린 10년] 그안의 모습들." 내용보기

일본은 이렇게 10년을 잃어버렸다-오마이뉴스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73530

 

일본은행은
90년 3월 '부동산 관련 융자의 총량규제'실시
총량규제는 부동산업이라는 특정업종을 대상으로
금융기관의 융자를 직접 조정하는 방법으로
직접 규제책의 일종이며 행정지도의 형태를 취한다
주가하락의 계기를 만든것이 금융긴축 정책이라면
지가하락을 유도한 계기는 총량규제로추정
지산가격 하락으로 금융시장 혼란이 과도해지자
정책당국은 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대출규제도 완화했으나 버블파열은 지속
91년 말 부동산 관련 융자총량규제를 해제하고 증시에는 대장성이 직접개입
(삼성경제연구소 - 일본 버블경제의 교훈 발췌2003.05.26)


금융부식열도는 1993~1997년의 이야기.
버블경제이후의 목격된 금융권의 모습들

한국 정치권에서 인용한 '잃어버린 10년'은

일본경제가 버블이후에 일본경제가 다시 자리하게된 시간의 언어였다

 

금융부식열도는 그안의모습들이다

 

스토리 리뷰는 2권에서.

 

 

 

 



r********0 2012.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Inside Job
"Inside Job" 내용보기
I'm not sure yet. Wherever you want. We're gonna get a lot of money from this. But it ain't gonna be so much, we can live like hogs in the fat house forever. I was thinking we could go somewhere in the South Pacific. The kinda money we'll have'll carry us a long way down there.Quentin Tarantino, <Pulp Fiction>, 1994 동태적 비일관성(
"Inside Job" 내용보기

I'm not sure yet. Wherever you want. We're gonna get a lot of money from this. But it ain't gonna be so much, we can live like hogs in the fat house forever. I was thinking we could go somewhere in the South Pacific. The kinda money we'll have'll carry us a long way down there.


Quentin Tarantino, <Pulp Fiction>, 1994


동태적 비일관성((Dynamic Inconsistency)


다카스키 료의 <금융부식열도 金融腐植列島> 1997년 그 당시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헤이세이 대공황의 암흑물질에 빠진 일본의 경제상황을 빗대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오래된 ‘금융’은 낡았으며 그로인해 시스템은 ‘부식’의 불능상태이며 자연스럽게 ‘열도’는 혼란에 빠졌다. 더욱이 이 소설은 ‘예언’적 성격의 운명을 지닌 진술서이다. 이 소설이 발표하고 얼마 안 된 1997년 일명 노무라 증권 총회꾼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일본 도쿄 한복판 니혼바시(日本橋) 근처에는 일본 3대 증권사중 하나인 노무라 증권(野村證券, Nomura Securities Co., Ltd.)이 자리 잡고 있다. 1925년 오사카 노무라(大阪野村)은행 증권부에서 독립하여 설립된 이래, 80여 년간 선도증권사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일본경제가 버블로 치닫던 지난 80년대 후반 한 때 세계 최대증권사까지 올랐다가, 90년대 후반엔 적자기업으로 전락했던 영욕의 역사도 갖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자본금은 100억엔이고, 보유한 개인자산만도 30조엔으로 일본개인의 전체 유가증권투자자산(140조엔)의 21.4%에 이른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우리나라의 대표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증권사이기도 하다.


노무라증권의 설립자 도쿠시치 노무라는 금융인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오사카 증권거래소의 중개인이었다. 그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도쿠시치는 계산이 밝았고 야간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육군 공병대원으로 3년간 근무한 뒤 오사카로 귀향하여 가업을 잇게 된다.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일본증시는 폭등세를 기록했고 금융업은 매우 유망한 직업이 되었다. 도쿠시치는 견문을 넓히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서 30대의 젊은 나이에 미국, 유럽 등을 방문하여 선진금융기법을 배웠다. 일본철도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본을 충당했고, 제1차 세계대전 때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을 개척해 전쟁 물자를 조달하기도 했다. 그가 천만엔의 자본으로 1918년에 세운 오사카 노무라은행은 현재 다이와은행의 전신이 되었다.


도쿠시치는 증권경영은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전문금융인을 영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일본산업은행의 대출부장에 불과했던 37세의 오도코 카타오카를 스카웃해서 증권업무를 책임지게 했다. 1923년 카타오카는 뉴욕 월街를 방문하고 은행과 증권사의 분리, 나아가서 독립적인 증권사 설립이 필요하다고 본국에 강력히 건의했다. 카타오카의 귀국 후 2년간 면밀한 준비 작업을 거쳐 노무라증권사가 1925년에 설립된다. 5백만엔의 자본으로 설립된 노무라증권은 도쿠시치가 그룹의 회장으로, 초대 사장으로는 카타오카가 임명되었다.


노무라증권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발빠르게 영역확대에 나섰다. 1941년 다이이치증권, 구보타증권을 합병했고, 전후 증권민주화 추세에 따라 업무를 확장해 나갔다. 1965년 조사부를 독립시켜 아시아의 싱크탱크, 노무라연구소를 설립했다. 1969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증권회사로 발돋움했다. 업종 다각화를 꾀해 부동산이나 조사활동 부문에도 많은 계열회사를 두게 되었다. 일본증권업계는 노무라를 선두로 다이와, 닛코, 야마이치의 4강 증권사를 정점으로 계열화, 피라미드 체제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일본경제가 1990년이후 장기침체에 들어가자 90년대후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격게 되었다. 1995년9월 다이와은행이 채권불법거래로 금융사고사상 최대규모(11억32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금융기관의 후견인 격이었던 대장성에 대한 비판론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우물안 개구리식” 영업을 해온 일본금융기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996년10월 총선에서「개혁정권」을 구호로 내걸고 승리한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총리는 “도쿄시장을 금세기 안에 뉴욕, 런던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키우겠다” 며 일본판 “빅뱅(Big Bang)”을 실행에 옮겼다.


80년대 중반 영국의 금융개혁을 모델로 한 이 계획은 증권사 진입규제완화, 수수료 전면자율화, 스톡옵션 제도의 허용, 금융지주회사설립 해금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자율화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1997년 경쟁력에서 쳐졌던 산요증권이 파산해 버렸다. 선두주자였던 노무라 증권은 자회사인 고쿠사이 증권을 도쿄미쓰비시은행에 팔았고, 다이와 증권은 스스로 스미토모 은행계열로 편입됐다. 대형사인 니코는 도매영업부문을 살로먼 스미스바니(현 씨티그룹)에 매각했고, 1998년 도산한 4위 야마이치 증권은 미국 메릴린치에 넘어갔다. 1997년이후 일본증권사중 30%가 주인이 바뀌었다.


설상가상으로 노무라증권은 “총회꾼 이익공여사건”이라는 사상 최대 금융스캔들에 휘말리게 된다. 1997년 노무라증권이 야쿠자들을 주주총회에 동원하여 말썽을 부리도록 사주하고 불법대출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경영진 구속, 업무중단 등 중대위기를 겪게 된다. 일본인들에게 신뢰가 깊은 증권사였던 만큼 당시의 충격은 대단했다. 이 스캔들을 소재로 한 <금융부식열도2>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백만권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1999년 “쥬바쿠(金融腐食列島 呪縛, Jubaku: Spellbound)”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했다. 우리에게도 야쿠쇼 코지가 출연해서 잘 알려진 영화이다.


노무라증권은 스캔들과 부실경영이 잇달으면서 1999년 4600억엔(약4조6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창립 이래 최대 위기상황을 맞았다. 노무라는 이 때 전략의 일대변화를 단행했다. 글로벌투자은행이라는 당초목표를 일단 접고 고수익을 지향하는 국내 선도증권사를 지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노무라는 감량경영과 수익구조 재정비를 위해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2천명을 감원했다. 자회사인 고쿠사이 증권도 매각했다. 수익사업의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과거 법인중시경영에서 국내 개인투자가 중심 경영으로 변신을 추진했다. 동시에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재산을 증식시키는 자산관리영업으로 변신을 기도했다. 그리고 수수료를 챙기는 중개형 증권업에서 자기자금을 투자, 스스로 리스크를 지는 리스트럭처링 사업으로 활로를 개척해 나갔다.


그 결과 노무라증권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었고, 2000년대 들어 4년간 5000억엔 이상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2001년 노무라홀딩스를 설립하여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고, 2004년 노무라 연금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격심한 구조조정으로 외국계가 주름잡고 있는 일본증권시장에서 노무라증권은 닛코씨티그룹증권, 다이와증권 다음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소매부문, 글로벌 도매영업,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에서는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조사연구, M&A 등 증권사의 종합역량부문에서는 외국계를 제치고 노무라가 일본내 선두주자로 복귀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최근 들어 노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야망을 부활시키고 있다. 작년 3월 사령탑에 오른 고가노부유키(古賀信行) 노무라홀딩스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서비스회사를 지향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략적 변신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는 사업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과연 글로벌경영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금년은 노무라증권이 서울에 사무소를 낸지 25년이 되는 해이다. 지점이 된지도 10년이 됐다. 노무라증권은 토종 증권사의 발전모델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활발히 하는 큰 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이라며 자세하게 위키리스크는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금 2012년 대한민국경제계 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 전혀 보장되지 않은 ‘한국은행’과 일본의 재무성과 같이 역할을 수행하는 ‘기획재정부’와 은행보험증권사를 규제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으로 한국경제실정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제도적 투명성은 전혀 보장 받지 못하나. 왜냐하면 한국은행의 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각종 정책에 대한 실행여부는 기획재정부에 의해서 시시콜콜 수행하기 전 필히 보고를 해야 하면 엄중하게 결제를 맡아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금융감독원의 원장도 기획재정부에서 요직에 있던 예를 들면 금융정책국의 국, 과장출신들이 번갈아가며 도맡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걸 맞는 리스트들. 지금 현직에 있는 위원장은 8대 권혁세이다. 그는 예전 2001년 재경부에서 금융정책과장으로 있었으며, 그의 전 원장은 7대 김종창은 1990년 재무부시절, 6대 김용섭은 1999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5대 윤증현은 1994년 재무부 금융국장, 4대 이정재는 재무부 금융정책과장이 었다. 그야말로 일본의 MOF파워에 버금가는 모피아출신들이 대한민국에 금융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스템들에 문제점들이 선일본, 후한국식으로 계속해서 반복하는 데 있다. 지금의 부동산의 위기 혹은 버블이라면 불안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갑작스럽게 휘몰아친 시대트렌드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미 일본에서 한번 겪은 고초들이 고스란히 한국으로 상륙한 것이다. 이 때에 <금융부식열도>라는 책을 접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우리들에게 행운의 열쇠를 쥐건 마냥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일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주인공 ‘다케나카’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나 워너비같은 인물상일 수 있다. 평범하게 사는 것 혹은 승진, 출세를 위해 물불가리지 않는 애티튜드를 유지하며 마키아벨리가 되는 것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결단의 순간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 무무엇보다도 실패를 다시 한번 경험하지 않겠다는 통렬한 반성 끝에 나오는 다짐이 필요하다  


n*****m 2012.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돈 자체를 거세해야 이 세계가 편해지려나
"돈 자체를 거세해야 이 세계가 편해지려나" 내용보기
구니토모 야스유키의 『돈이 울고 있다』란 만화를 아는지. 엘리트 은행원이 대부업체 지점장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인데 이 『금융 부식 열도』와 궤를 같이 하는 접점은 '돈'이 되겠다. 자본주의의 오래된 테마는 역시 돈과 금융이니까, 당연히 돈의 움직임과 그것이 어디서 머물고 어디가 종착역인지를 따라가는 그림은 언제나 흥미롭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주제는 부정한
"돈 자체를 거세해야 이 세계가 편해지려나" 내용보기



구니토모 야스유키의 『돈이 울고 있다』란 만화를 아는지. 엘리트 은행원이 대부업체 지점장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인데 이 『금융 부식 열도』와 궤를 같이 하는 접점은 '돈'이 되겠다. 자본주의의 오래된 테마는 역시 돈과 금융이니까, 당연히 돈의 움직임과 그것이 어디서 머물고 어디가 종착역인지를 따라가는 그림은 언제나 흥미롭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주제는 부정한 돈의 흐름과 변제에 관한 것이겠고. 그들이 입에 달고 사는 '잃어버린 10년'이건 '잃어버린 20년'이건 간에 거품경제로 인한 자산가격의 빠른 성장 속도는 원칙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거품이 끼고 말았다. 언뜻 보면 그야말로 '진흙 속에서 핀 연꽃'인데 돋보기를 들고 자세히 관찰해보니 결국 '시체꽃'이었다는 뭐 그런 얘기가 되려나……. 『금융 부식 열도』는 딱딱하면서도 무시무시한 '부식'을 타이틀에 넣음으로써 거품도 거품이지만 거기서 파급되는 '돈의 맛'을 보여주고 있고 ㅡ 배금주의, 더티 머니, 유불리를 따지는 괴수들이 한데 모여 총체적 난국이란 퍼즐의 조각으로 분(扮)한다. 일단은 다케나카라는 주인공이 있다. 이 평범한 은행원의 시선을 빌려 일본의 거품 끼고 부식된 경제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절대 권력에 가까운 파워를 지닌 사토라는 교리쓰 은행 비서역(도쿄대 출신으로 설정)과 출신대가 달라 어디든 갖다 쓰고 버릴 수 있는 부하직원의 인상도 묻어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야기는 은행장의 딸 스캔들로 시작되는데, 후자의 이유가 없다면 굳이 교리쓰 은행 도라노몬 지점 부지점장인 다케나카란 인물을 사토가 캐스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스기모토가 사토의 심복인 스기모토가 다케나카의 입행 동기라는 점도 한몫했겠지만). 어쨌든 소설은 다케나카가 본점 총무부 주임 조사역으로 발령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다케나카와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100명 가까이 되려나) 소설 속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은 다섯 명 안팎이다. 이들을 줄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케나카 스스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발령에 그는 은행 주주총회에서 여론을 장악하는 총회꾼 ㅡ 주주총회에 참석해 금품을 목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거나 돕는 소액주주 ㅡ 들을 전담하는 '섭외반' 근무를 하게 된다. 총회꾼들 중에는 조직 폭력단과 우익 단체도 있는데 다케나카에게 내려진 임무는 주주총회를 대비한 스캔들을 막으라는 것. 은행 회장과 그에 줄을 대는 비서역의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고민하는 다케나카의 첫 번째 사건은 불법 융자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으니 앞서 말한 일본 경제의 총체적인 문제, 거품 경제를 들쑤셔대야 한다. 돈은 회사에의 투자 등 유익한 곳에 쓰이지 않은 채 주식이나 부동산 투기로 이어진다. 실제로 80년대 말 도쿄의 땅값이 미국 전 국토의 땅값과 맞먹는다는 수치가 나오지 않았던가. 이것이 거품이다. 사람들은 일본의 경제가 성장과 발전의 일로를 걷는 것으로 착각했다. 힘 있는 원맨에 의한 실력행사는 물론이거니와 금융계, 주택 문제, 그와 얽히고설킨 정치적 알력까지. 이 버블이 쉬이 사라질까? 붕괴는 되었지만 잔재물이 남았다.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거기에 자금을 대주고(부정 융자), 리베이트를 챙기고, 부실 채권이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지옥문으로 들어간다(실은 복마전일지도). 작가는 다케나카로 하여금 거물 해결사 고다마와 만나게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ㅡ 고다마는 주인공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그저 박력 있는 인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그 역시 깨끗하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거품이 만들어낸 인물이다. 『금융 부식 열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태생이 거품이라고 해도 좋다.

기업은 은행주를 매각하고 은행은 기업주를 매각해 주식 시세가 떨어진다. 은행은 실질 이익의 감소로 인한 경영 부진에 빠지고 은행의 신뢰도 저하는 또다시 은행주의 매각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금융채 구제에 혈세를 사용할까? 대형 은행을 구하기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할까? 아니면 돈 자체를 거세해야 이 세계가 편해질까? 썩어빠진 관료주의와 맞물린 부식된 경제 블랙홀이 『금융 부식 열도』를 만들어냈다.

u******o 2012.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거품경제의 끝, 부패한 금융의 자화상
"거품경제의 끝, 부패한 금융의 자화상" 내용보기
페이퍼 백... 솔직히 말하면 별로 친하지 않는 종류의 책입니다. 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배움에 대한 전통적인 열정이 강해서 그런지 우리나라 책값은 다소 싸다는 생각이어서 이왕이면 책장에 꽂아 두기도 멋진 양장본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페이퍼 백은 여지껏 친하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형 페이퍼 백을 런칭한 펄프에서 나온 <금융부식열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거품경제의 끝, 부패한 금융의 자화상" 내용보기

페이퍼 백... 솔직히 말하면 별로 친하지 않는 종류의 책입니다. 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배움에 대한 전통적인 열정이 강해서 그런지 우리나라 책값은 다소 싸다는 생각이어서 이왕이면 책장에 꽂아 두기도 멋진 양장본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페이퍼 백은 여지껏 친하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형 페이퍼 백을 런칭한 펄프에서 나온 <금융부식열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금융부식열도... 하필 일본 경제 소설이네요... 요즘 같이 한일관계가 껄끄러울 때... 쩝... 하지만 다 읽어 갈 때 쯤 껄끄러워 졌으니 뭐 어쩔 수 없지요..^^;; 각설하고 생각보다 종이 질도 괜찮고 (너무 새하얀 종이보다는 눈이 편했습니다) 분량도 적당해 보였습니다. 다만 페이퍼 백이어서 그런지 책이 늘 보던 것보다 작아서 근 450여쪽이되는 두께였는데, A5판형만 되었어도 이 만큼 두껍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손에 잡고 보았던 규격이 아니어서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1997년에 발행된 소설입니다. 그래서 왜 지금에서야 국내에 소개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제에는 어떤 사이클이 있어 불황과 호황을 반복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거품경제가 막 꺼지기 시작하는 1993년의 일본의 대형 은행이 배경인 소설을 읽다보니 지금의 환경과 조금 다른 호출기 등의 통신장비 등이 등장하긴 하지만 충분히 적용될 법한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다케나카 하루오가 교리쓰 은행 본점 총무부 주임 조사역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가 발령받은 직책인 총회꾼 대책을 담당하는 섭외반은 모두가 기피하는 직책으로 혼란스러운 다케나카는 자신이 회장의 집안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임무를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부정 융자에 관여하게 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됩니다.

 

 이야기 가운데의 "여당의 흑막, 거액의 검은 돈, 야쿠자, 그리고 정치가와 검찰의 담합, 일본을 상징하는 재료들이 다 모였는데 이걸 갖고도 재미있는 기사를 쓰지 못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p. 327)"는 대사처럼 소설에는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전반적인 소재를 가지고 부패한 은행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다케나카가 부실 채권을 처리하는 프로젝트 추진부의 부부장으로 승진을 하면서 1권의 분량이 끝이 납니다. 아직까지는 로얄패밀리들의 부패에 딱히 철퇴를 가한 대목은 없어서 인지 빨리 2권으로 넘어가고 싶어졌습니다.

y********a 2012.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