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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로 한 나라나 거대 조직이 무너질 때는 상층부의 도덕적 해이가 징후로 나타난다. 흔히들 쉽게 간과하지만 도덕적 해이야말로 가장 두려워해야 할 몰락의 징조이다. 도덕적 해이는 한 두 가지가 아닌 복합적 요인으로 출현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1980년대의 거품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거품경제는 경제 전반에 걸쳐서도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거품경제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은 땀의 의미를 경시했으며, 과열과 투기는 이음동의어가 되었다. 그러나 영구할 것 같던 거품은 그리 길지 않았고, 그 후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맞게 된다. '금융 부식 열도'는 그 시기 붕괴되는 거품의 현장을 금융권을 통해 그려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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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경제 때 조직 폭력단은 부동산업과 종합 건설 분야에 깊이 침투했다. 그 중 한 회사가 교산 파이낸스다. 교산 파이낸스는 은행출자를 받기 위해 교리쓰 은행의 이케부쿠로 지점장인 아키야마를 바지사장으로 앉힌다. 교산 파이낸스의 회장인 오쓰는 처남인 이시미즈 부사장과 함께 그들이 다이산 파이낸스 시절 교메이 흥산에 융자해 준 850억엔의 부실 채권은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1년이 지나 아키야마는 교산 파이낸스가 파산 직전인 것을 알게된다. 부실 채권은 이외에도 더 있어 2200억엔에 달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시미즈는 교메이 흥산의 부실채권을 편법 양도하는 꼼수를 부리고, 다케나카와 아키야마는 교메이 흥산 그룹의 제 3자 파산 신청을 감행한다. 이 일로 인해 다케나카와 아키야마는 교메이 흥산의 공격을 당하는데 가두 선전차까지 동원한 협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더 이상 견딜 수도, 야쿠자에게 휘둘릴 수 없었던 다케나카는 고마다 유키오를 찾아간다.
고마다의 중재로 협박은 멈춰졌지만 교메이 흥산의 아라마타 사장과 교산 파이낸스의 전 부사장 이시미즈는 또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그들은 미인계를 써서 아키야마를 꼼짝 못하게 한 후 대어인 교리쓰 은행의 스즈키 회장을 협박한다. 자신의 비리가 폭로된 유인물을 비롯해 가두선전차까지 동원된 협박에 스즈키의 신경질은 도를 넘어섰고 결국 아라마타와 이시미즈에 대한 형사 고소는 취하된다. 그러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은 터진다. 다마키 겐자부로라는 '그룹 21'의 오너인 거물 총회꾼이 아키야마를 찾아간다. 다마키는 이시미즈로부터 입수한 아키야마의 정사신 테잎을 꺼내며 2~3억엔의 돈을 융자해달라고 협박할 뿐 아니라 이외에도 무리한 요구를 들이댄다. 겁이 난 아키야마는 다케나카에게 도움을 청하고 다케나카는 고마다를 다시 찾는다.
고마다는 이 일의 해결을 위해 뒤에서 사주하는 간슈 연합의 회장 나미키와 교리쓰 은행의 스즈키 회장, 그리고 자신의 3자 회담을 제안한다. 그러나 스즈키 회장과 조직폭력단과의 만남에 부정적인 사토 비서 실장의 반대로 회담은 무산되고, 이 일로 다케나카는 고마다로부터 출입불가 조처를 당한다. 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다케나카의 노력으로 스즈키 회장 대신 사이토 은행장이 대타로 나가게 되고 회담은 잘 마무리 된다. 한편 스즈키 회장의 큰 딸인 마사에와 내연관계에 있는 가와구치가 또 10억엔의 융자를 부탁한다. 사토는 다케나카에게 이 일을 부탁하고 다케나카는 융자가 불가함을 말한다. 그러나 다케나카의 의견은 사토에 의해 이번에도 묵살됐고 이 일은 회오리 바람을 몰고 온다.
오랜만에 휴가를 다녀온 다케나카에게 '주간 조류'의 요시다 슈헤이 기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요시다는 교리쓰 은행의 요코하마 지점이 M&K 코퍼레이션이라는 페이퍼 컴퍼니에 10억엔을 융자했는데 알고 있냐며 물어본다. 불법 대출로 울분을 참지 못한 요코하마 지점의 야마기시라는 직원이 내부 고발을 한 것이다. M&K 코퍼레이션은 스즈키 회장의 딸인 마사에가 가와구치의 불법 융자를 위해 만든 유령회사였다. 이 일로 교리쓰 은행은 발칵 뒤집히고 결국 '주간 조류'의 톱 기사로 일면에 실린다. 자신의 건물에 이중삼중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고 담보능력이 제로인데다 회수 불능상태임에도 가와구치에게 지금까지 25억엔이 대출된 것이다. 스즈키 회장의 건의와 사토 비서실장의 지시로 이뤄진 일인데 이 일을 맡은 요코하마 지점의 지점장이 덤터기를 쓰게 됐다. 기사가 실려 극도로 이성을 잃은 스즈키 회장은 요코하마 지점장에게 책임을 물으라 하고는 다케나카까지 자르라 한다.
드디어 전직 행장 출신인 상담역들이 나섰다. 더 이상 스즈키 회장의 독단과 전횡을 볼 수 없다며 자신들과 함께 동반사임을 촉구한다.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스즈키 회장은 이 기회에 상담역들을 몰아내겠다 마음 먹는다. 이제 은행엔 스즈키 회장 뿐 아니라 사토 비서실장까지 규탄하는 괴문서가 나돈다. 다케나카는 사토 비서실장을 통해 스즈키 회장의 사임을 권유하며 한편으론 고마다에게 협조를 구한다. 고마다는 스즈키 회장을 설득하고 4인은 동시사퇴하게 된다. 스즈키 회장의 몰락으로 그토록 잘 나가던 사토 비서실장은 끈 떨어진 갓이 되었고, 스기모토는 사토 비서실장과 거리를 두려고 측은할 정도로 안간힘을 쓰게 된다. 다케나카는 그런 스기모토를 미워할 수 없는 녀석이라 생각하며 미소 짓는다.
'금융부식열도'는 그래도 희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그 후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시기를 맞게 된다. 극심한 장기침체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으며 0%의 성장률을 10년 넘게 기록하고 있다한다. 거품의 달콤함을 맛본 댓가 치고는 너무 혹독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의 제목이 재생 시나리오이다. 제목 그대로 나는 그들의 경제가 하루 속히 재생되었으면 좋겠다. 마치 따라하듯 우리 경제가 그들의 전철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경고음과 같은 책이었다.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도 거품경제의 폭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같은 측면에서 꽤 유의해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이미지 사진 출처: http://cafe.daum.net/dieselmania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내용 참조: 위키디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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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도1부와 비교하면 큰 흐름의 변화는 없다. 결말을 정리하기 위한 디테일을 통해서 감성적인 극적상황을 이끌어 간다. 아마도 주인공이 다양한 일에 참여하고 바른 해결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의미가 절제되는 것도 한가지 특징이고, 그럼에도 독자에게 공감을 요청하는, 작가가 설정한 옳바름이 실현되는 것 자체가 작은 바램일것도 같다. 그 속에서도 주인공을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한 친구녀석은 새로운 권력구조에서 새로운 판단과 행동을 통해서 생존을 추구하는 것또한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시대적 격차가 있기도 하지만 버블경제의 파산이후 발생하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일본사회의 특수성, 체면등을 통해서 권력을 너무 쉽게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는 회장의 권력을 놓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 비서실장 중심의 지지세력, 은행장, 외부세력, 장로세력들의 설정을 하지만, 한국의 현실에서 권력을 진자는 황제와 같다. 그 밑의 임원들은 황제밑의 왕들과도 같은 생각이 만이 든다. 그리고 왕의 목이 날아갈때, 그 밑에 있는 힘없는 자들은 이유도 없고 왕과 함께 순장되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만큼 권력을 너무 쉽게 보려고한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과 언급된 관료사회에 대한 의견은 소리없이 사라진다. 아마도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몇년전 부동산 폭등이 버블이 될 것이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2금융권등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건축경기를 빚으로 부양하려고 했던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진행되고 있는 건설사 워크아웃이 이번이 몇번째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정부정책과 은행권, 건설사의 복잡한 아비규환이 진행되지 않을까한다. 회사는 망하면 끝이고, 은행도 책에서는 대마불사(too big to die)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2008년이후로 대마도 죽더라는 사태에 직면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도덕적 해이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극복될 일도 아니고, 현실을 책보다 더 심각한 빚의 회전율을 올린 파생상품으로 더 문제가 많아 진것 같다. 이젠 민주화와 도덕등을 경제에 붙여서 이야기 하는 세태가 한심하긴하다. 합법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각 참여주체의 도덕을 논할 필요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당연하지만, 도덕을 강제하기 이전에 공정한 거래를 강력하게 강권하는 것이 초석이 아닐까한다. 미국과 같이 황금지상주의 국가를 유지하면서도 그 경제기반이 무너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반덤핑과 반독점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free & fair trade가 기본정책이기 때문이다. 책속의 부정융자도 한국의 현실속에 발생하는 배임, 횡령등의 문제도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법을 안지키고도 스스로 죄책감을 적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정거래법의 규정이 좀더 강해지고, 예외없이 시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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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융계의 부폐상을 신랄하게 파헤친 덕분에 출간 당시 독자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던 금융부식열도 시리즈는 경제 소설이라는 독자가 비교적 제한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제 2권은 '쥬바쿠 - 금융 부식 열도 2'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6월 29일, 두 차례에 걸친 주총 리허설로 만반의 준비를 한 탓에 정작 117기 정기 주주 총회는 47 분만에 무사히 종료했다. 섭외반의 업무가 종료되면서 다케나카는 신설된 프로젝트 추진부 부부장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프로젝트 추진부는 부실 채권과 연체 대출금에 대한 처리를 담당한다. 다케나카는 교리쓰 은행의 부실 채권이 기공표한 1조 2천억 엔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약 3조 엔이 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광역 폭력단 간슈 연합 측에서 교리쓰 은행에 대한 공격을 10월부터 개시했다. 교메이 흥산 그룹 각사에 대한 교산 파이낸스의 제3자 파산 신청이 계기가 되었다. 당초 그들의 공격 대상은 다케나카와 아키야마였다. 그들이 파산 신청의 주모자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당신 애가 둘이라면서? 조심해야지" "미인 사모님 잘 챙겨"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협박전화가 시작되더니 다케나카의 집 정원에 개나 고양이의 시체가 버려져있었다. 이를 본 장인과 장모는 노이로제에 걸렸고, 아이들은 겁에 질려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아내는 동네 창피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자고 졸라댔다. 그는 고다마 유키오를 떠올렸다.
이틀이 지난 10월 17일 월요일, 다케나카는 은행장 사이토의 호출을 받았다. 다케나카의 아내가 은행장을 방문하여 왜 이렇게 끔찍한 부서로 인사발령을 했는지, 조폭들의 가두 선전차의 방송 공세에 미칠 지경이라며 남편을 타부서로 이동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는 거다.
10월 22일 토요일 오후 1시, 다케나카는 고마다 자택을 방문했다. 아내 지에코도 따라 나섰다. 아내를 인사 시킨 후 다케나카는 아라마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해결을 부탁했다. 고다마는 즉시 간슈 연합 회장에게 전화를 걸고 선전차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10월 23일 일요일 밤, 간슈 연합의 나미키 기타로 회장은 교메이 흥산 사장 아라마타와 교산 파이낸스 전 부사장 이시미즈를 도쿄에 위치한 자신의 저택으로 호출했다. 다케나카 같은 잔챙이를 건들지 말고 교리쓰 은행의 회장이나 은행장을 흔들라는 지시와 함께 미인계를 이용해서라도 교산 파이낸스 아키야마 사장을 포섭하라는 특명을 부여했다.
후나카와 요시코는 교메이 흥산의 영업담당 상무다. 요시코는 헤픈 여자라 이미 아라마타와 이시미즈는 구멍 동서지간이다. 아키야마 포섭은 요시코의 몫이다. 나미키 회장은 교리쓰 은행의 독재자 스즈키 회장을 때릴 방법을 찾으라는 최종 지시를 내렸다.
10월 24일 요시코는 교산 파이낸스에 전화를 걸어 아키야마 사장과 26일 저녁 7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쿠라 호텔 . 중국 요리에 맥주잔을 기울이며 아키야마는 아라마타 때문에 아내가 친정으로 가버렸다며 가두 선전차만이라도 중단해 달라고 요시코에게 부탁했다.
8시쯤 되자 주변이 시끄러워 , 요시코는 아키야마를 호텔 객실로 데려 갔다. 냉장고에 보관된 미니어처 병을 따 아키야마의 술잔을 채우며 요시코는 온갖 교태를 부린다. 생사여탈권을 쥔 교리쓰 은행이 교메이 흥산을 살려줄 수 없냐고 슬쩍 캐묻자 아키야마는 절대로 제3자 파산 신청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교리쓰 내에선 아라마타 사장과 이시미즈를 형사 고발하려는 강경론이 우세하다란 정보를 넘겨준다. 술기운을 빌어 두 사람은 침대에 뒹군다. 요시코의 신음 소리, 아키야마의 절정. 호텔 객실 침대엔 녹음기가 비치된 사실을 이 둘은 모른다.
11월 4일 금요일, 이시미즈가 아키야마에게 요시코 건으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이시미즈가 소형 녹음기를 꺼내 리플레이 버튼을 누른 후 아키야마에게 이어폰을 건냈다. 녹음 테이프는 베드신 부분에 맞춰 있었다. 그는 아키야마에게 형사 고발건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11월 7일 월요일 아침 9시, 나가이가 다케나카를 호출했다. 교산 파이낸스의 아키야마 씨가 오후 2시에 온다니 미팅에 참석해 달라는 얘기였다. 아키야마가 방문하여 이시미즈의 테이프 건을 말하며 형사 고소를 중지하라는 공갈이며, 자신의 짐작으론 교메이 흥산과 간슈 연합이 스즈키 회장을 공격하고 있다는 얘기다.
1995년 1월 3일, 고다마 씨가 마작 멤버로 다케나카를 호출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마작은 고다마 부인의 완승으로 끝났다. 교메이 흥산 건은 어떻게 되었냐는 고다마의 질문에 다케나카는 솔직히 답변하고 부탁했다. 나미키가 스즈키를 괴롭힌다는 사실과 그룹 21의 다마키가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1월 9일 월요일 아침 9시, 고다마 씨로부터 다케나카에게 걸려온 전화다. 점심을 함께하자는 제안에 시간 맞춰 달려갔다. 나미키가 스즈키 회장에게 사과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는 얘기와 다마키는 나미키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이 확인되었고 나미키도 다마키를 응징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다마키는 교메이 흥산의 아라마타에게서 제보를 받은 듯 하고, 아키야마의 정사 장면 테이프가 나돌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그러면서 스즈키 회장과의 면담을 부탁했다.
다케나카는 기획부 스기모토 차장을 찾아 급히 비서 실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다마, 나미키, 스즈키의 3자 회담을 고다마 씨가 제안했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다. 고맙긴 하지만 외부의 시선이 두렵다며 스즈키 회장이 이를 거절했다. 이 사실을 전달받은 고다마 씨는 노발대발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사이토 은행장이 대리참석키로 했다. 고다마 씨의 중재로 교리쓰 은행은 성공적인 화해식을 가졌다. 이 일로 사이토 행장의 평판이 매우 높아졌다.
한편, 사이토 은행장은 화해식 자리에서 다마키를 혼내 주자는 데에 동의했다. 아키야마에게 고발 방침을 전달하면 아키야마도 이를 반대하지 못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서다. 다케나카는 성공적인 화해식의 결과를 세 사람에게 전화로 알려줬다.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나가이 "잘됐어. 자네 공이 커. 회장님이 기뻐하시겠군" 사토 "전화 연락 감사합니다" 스기모토 "자네도 사토 패밀리의 일원이 다 됐어. 훈련시킨 보람을 느껴"
2월 13일 아침 8시, 그룹 21의 다마키 겐자부로 등 3명이 공갈 미수 혐의로 경시청에 체포된 사실이 '주택 전문 금융 융자처에 채권 포기 요구', '공갈 미수 용의로 총회꾼 체포'라는 타이틀과 함께 주요 신문과 TV로 크게 보도되었다.
"부실 채권 처리가 부진한 진짜 이유는 부실 채권의 상당 부분이 폭력단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 미야자키 라이스케/전직 경찰 관료
토요일, 일요일에도 다케나카는 출근했다. 주택 전문 금융 문제에 대한 대장성의 방침이 최종 국면을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1차 손실분 6조 4천억 엔 중 3조 5천억 엔의 채권을 모체 금융기관이 전액 포기한다는 대장성의 안에 대해 교리쓰 은행만 끝까지 저항했다. 스즈키 회장은 대출자 책임론을 고집했지만 결국 대장성에 굴복하고 말았다.
"주택 전문 금융의 근본적인 문제는 빌려 줘선 안 되는 사람이 빌려줬고 빌려선 안 되는 사람이 빌렸다는 것이다"
1996년 7월 15일 월요일 오전 9시, 스즈키가 사토를 불러 가와구치의 융자건을 거론했다. 금액은 10억 엔. 그런데, 스즈키는 이를 전혀 모르는 형태로 융자 진행되길 희망했다. 아주 고약한 노인이다. 사토는 스기모토를 불러 이를 협의했다. 스기모토는 다케나카에게 맡기길 원했고, 사토는 요코하마 지점을 고려하고 있었다.
'대출불가' 입장인 다케나카는 호텔 커피숍에서 가와구치를 만나 윗 분의 청탁으로 10억 엔 융자를 협의코자 나왔지만 거품 청산 때문에 추가 융자가 어렵다고 결론을 내버렸다. 그러자, 가와구치는 거드름을 피우며 마치 당신 실수하는 거야란 말투를 내뱉었다.
"마사에 말로는 회장님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다던데요"
3년 전 가와구치의 신상 파악건으로 신세를 졌던 요시다 기자로부터 전화가 와서 게이오 플라자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가와구치의 추가 융자 건에 대한 문의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융자가 실행된 날짜, M&K 코퍼레이션 계좌에 입금된 날짜까지 명시된 문서가 잡지사 편집부로 우송되어 왔다는 것이다. 내부 고발이다. 요시다는 이 사건의 전모를 캐기 위해 다케나카에게 3년 전의 빚을 갚아달라고 부탁했다.
내부 고발의 전모는 어떻게 밝혀질 것인지, 독재자 스즈키 회장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사꾼 사토와 그의 패밀리들은 어떻게 될지, 가와구치와 마사에는 어떻게 될 지, 주인공 다케나카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리고 교리쓰 은행의 앞날은 무난할지 등등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다카스기 료의 경제 소설은 한 여름 밤 무더위를 식혀줄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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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기불황은 대략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80년대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인해 일본 본토의 지가가 미국 지가의 2배가 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발생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주택 전문 금융문제가 금융부식열도의 2권의 주된 내용을 이룹니다. 근본적으로 빌려 쥐선 안 되는 사람이 빌려 줬고 빌려선 안 되는 사람이 비렸다는 것이 문제(p. 191)라는 말처럼 거품경제기에 마구 빌려준 돈들이 거품이 걷히자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데 정작 은행, 정부들은 책임을 미루기만 합니다. 20여년 후 부실주택금융으로 거대 증권사, 은행들이 픽픽 쓰러지는데,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긴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이 소설에서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회장측근의 부정 융자에 드디어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언론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소위 로열패밀리에 대한 반격이 시작됩니다. 그 와중에 다케나카는 가두 선전차에 의한 흑색비방에 시달리기도 하고, 갖은 협박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로 마음먹고 한발작도 물러서지 않기로 하고 은행의 부정을 시정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비록 20여년전의 시대의 배경이어서 눈에 익지 않은 일본의 행정 체계와 정치인들이 많이 등장해서 조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소위 단체를 이끄는 리더들의 부정과 부패는 대선을 앞둔 지금 신문지상에 등장하는 우리네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어서 읽는데 크게 괴리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꽃과 꿀에 벌과 나비가 모이듯이 돈에 탐욕이 꼬이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은행과 기업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얼마 전 읽은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 춤>과도 많이 닮아 보였습니다. 부패와 탐욕 속에서도 양심을 지켜나가는 다케나카와 같은 인물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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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미리보기 교리스은행 도라노몬 지점 부지점장인 다케나카 하루오는 본점 총무부 주임 조사역으로 인사이동을 발령받는다 총무부가 하는일이 주로 기업의 주주총회전 주주들을 설득해서 주주총회를 잘 마무리하는것인데 일본의 주주총회는 기업총회꾼이라고 해서 야쿠자들이 기업의 주주총회에 깊이 관여해서 결국 야쿠자들과 관련된 일을 맡게 된다는것을 의미한다 주임 조사역의 일은 특수주주를 담당하는 업무인것이다
주임조사역으로 발령받은 당일 입사동기이자 MOF(Ministry of Finance),대장성(2001년이후 재무성으로 개편)로 출입하는 MOF담당인 엘리트코스를 밟고있는 스기모토 가쓰히코로부터 연락을 받게된다
스기모토는 다케나카를 총무부로 보낸 회장 소속 비서역인 사토 아키오의 직속부하로 다케나카에게 은밀히 회장 스즈키 이치로의 딸 미하라 마사에의 일을 맡긴다
화랑을 경영하는 미하라 마사에에게 접근한 가와구치 마사요시라는 인물에 대한 탐색을 하여 보고하는것이 다케나카의 업무 가와구치는 허울은 좋은 예식장 사장이지만 거품경제시기 회화사업에 투자한이후 큰손해를 보았고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으려 했으나 잘되지 않는터에 미하라 마사에가 교리스은행장의 딸인것을 알고 접근 그녀를 통해 부정융자를 받으려고 한다 가와구치가 제대로 된 담보조차 없어서 융자가 거절되어야 마땅하나 사토비서역이 융자를 해주는 불법적인 일을 벌인다
다케나카는 가와구치건을 끝내고 1년정도 총무부 업무를 하게되면서 고다마 유키로라는 거물 총회꾼을 알게된다 그역시 야쿠자로 현재는 총회꾼을 하지 않지만 그가 미치는 세력은 활동하는 총회꾼을 움직일만큼의 실력이 있는자이다 그와 친해지면서 다케나카는 총무부의 역할수행중에 큰 도움을 여러번 받는다
1년여동안 총무부일을 끝내고 프로젝트 추진부로 이동한다 프로젝트 추진부는 채권회수와 부실 채권처리를 하는 부서였다
가와구치와 마사에는 서로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결혼하게 된후 가와구치는 또다시 부정융자를 시도하지만 다케나카는 거절한다 은행 수뇌부인 사토비서역이 부정융자를 해주고 그런 와중에 스즈키 회장에 대한 불법융자문제로 전대 회장이자 상담역들의 압박으로 스즈키회장은 상담역으로 물러서고 은행의 권력구조는 바뀐다
등장인물
다케나카 하루오 - 1974년 입행 와세다대학 출신 스기모토 가쓰히코 - 1974년 입행 도쿄대 법학과 출신 엘리트 사토 아키오 - 스즈키 이치로 회장의 최측근 회장비서역이자 실질적인 권력자 사이토 히로시 - 은행장 스즈키과는 다른성품의 소유자 강직하며 온화하다 스즈키 이치로 - 공사를 구분못하지만 처세를 잘해서 회장까지 오른인물 고다마 유키오 - 거물총회꾼 스즈키회장조차도 거부할수 실력자
전제와오프닝 일본의 거품경제이후의 모습들은 은행권이 가진 권력남용에 대한 비판이였다
주요긴장과 절정과 해결 장르가 주는 표면적인것은 일본경제파탄의 주범이 은행권이라는것이며 은행이라는 사회가 담는 권력남용에 대한 문제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비리에 대한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는것이기에 큰 절정은 가지지 않는다 단지 권력남용을 행사한 회장과 비서역의 권력이 무너지지만 그동안의 문제로 인해 은행에 대한 비리가 추후 드러난다는것에서 새로운 경영체제로 바뀌었어도 오히려 어려움이 겪는것은 처벌했어야 마땅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겪는것이 아쉽다 이것도 권선징악의 내용이 아니라 그러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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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든 일본이든 세계경제가 오늘날 이렇게 된 데에는 버블이 커지도록 방치한 탓도 잇고 정치권과 경제계의 밀착으로 인한 정경유착의 폐해 그리고 관료들의 도덕적해이도 한몫하는것 같다.우리보다 앞서 버블이 꺼지고 자산의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일본의 경제소설 `금융부식열도`는 거품붕괴후의 일본경제계와 정치계 그리고 관료와 은행들의 행태와 비리에 대한 고발적 내용이 강해서 녹록치않은 내용에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혔다.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은행내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갑작스런 발령과 위선에서의 지시로 부정 융자에 손을 댄 다케나카.. 찜찜하지만 윗선의 지시로 이뤄진일이라 어쩔수없었고 친구인 스기모토의 장담대로 총무부에서 1년만에 프로젝트 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곳 역시 만만치않은 부서..채권회수에 관한 일을 하는곳이라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야쿠자나 그 관계자가 많았고 거품경제때 너도 나도 해준 대출때문에 부실채권이 된 부동산을 점거하고 강제로 돈을 뜯으려는 야쿠자들에게 은행팀들은 속수무책이다.그들은 뜻대로 되지않으면 가두방송이나 전단지 살포와 같은 방법으로 은행관계자들을 괴롭히고 그들의 타겟이 된 다케나카 역시 가족들 모두 엄청나게 시달리다 그런 그를 평소부터 맘에 들어했던 일급 총회꾼인 고다마의 도움으로 한시름 놓게 된다.그리고 이 모든일의 시발점인 교리쓰은행회장 스즈키은 여전히 은행의 막후에서 힘을 과시하고 그의 비서역이 사토의 지시로 또다시 부정대출이 이뤄지는데..
거품이 남긴 상처로 모든 금융기관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서도 윗선들의 하는 행태란 정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부도덕의 극치였다.자기딸 불륜상대의 부정대출을 지시하는가 하면 그를 위해 은행 스스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대출을 해주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고 그런 부정대출이 발각되자 그들의 지시로 대출을 행했던 사람을 경질하고 자신의 안위를 살피는 뻔뻔함까지 보인다.여기에 돈이 있는곳이라면 어디든 머리를 들이미는 야쿠자와 그런 야쿠자를 이용해서 쉽게 처리하려는 방식때문에 서로에게 악어와 악어새같은 관계가 된 은행관계자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과연 엘리트가 맞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그리고 읽으면서 현재의 우리상태와 너무나 비슷해서 놀라웠다.거품이 형성된 과정이나 그 단계에서 너도나도 부동산으로 뛰어들고 지금 문제가 되고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문제나 정치적인 문제로 부패했음에도 그누구도 나서서 손을 대기 힘든 농협문제등은 어쩌면 우리의 상황과 그렇게 같은지..그리고 이렇게 교훈을 주고 있는 이웃의 거품폭락의 과정을 보면서도 교훈을 얻을수 없었는지 그저 답답하다.일본의 거품이 붕괴되고 장기불황의 늪을 빠져나오기 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는지 그리고 그들의 어떻게 그 위기를 버텨왔는지 지켜보며 배워야할점은 빨리 습득해서 혹시 모를 경제의 경착륙으로 인해 피해에 대비해야할때인것 같다. 경제용어가 일본식으로 번역되어서 이해하기가 쉽지않은 부분도 많아서 읽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지않았지만 그럼에도 경제전반에 대한 통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재미도 있었고 그 내부의 속성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다.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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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식 열도 2 * 저 : 다카스기 료 * 역 : 이윤정 * 출판사 : 펄프 어제인가 오늘 인터넷 기사에서 은행 이자 4% 상품을 이젠 거의 보기 힘들다라는 타이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하죠. 비싸게 주고 샀는데 실 거주 목적이었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언제 폭락할지.. 걱정도 됩니다. 각종 공공요금은 계속해서 오르고 서민들은 살기 어렵고, 폭염 때문에 각종 야채들 값들과 가공식품류가 엄청 올랐다고 합니다. 정말 저도 마트 가서 장을 볼때마다 헉!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네요. 어떻게 이 경제 상황이 펼쳐질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큰 경제 위기는 없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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