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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낸 날이 공교롭게도 5월 18일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학살, 폭력, 실종, 고문 등 수많은 인권 탄압을 자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제주 4.3, 광주 5.18과 같은 아픔이 있다. 현재에도 전 세계 곳곳에는 전쟁, 독재, 차별과 아집으로 어둠의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이런 아픈 시간들을 온몸으로 겪어 내야 했던 한 가족, 그리고 작은 소녀의 이야기이다. 한날한시에 부모를 잃은 소녀의 슬픔과 눈물, 분노, 그리고 마침내 다시 희망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는 결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시간들을 우리 모두가 알고 또 기억하도록 한다.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이유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고 제대로 살기 위해서이다.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슬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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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동화책이 단순한 동화책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한번 읽고 잊혀질 이야기부터 평생 곁에 두고 곱씹어 보고 싶은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그림과 함께 풀어낸 동화책, 또는 그림책은 읽을 때 마다 다른 깨달음을 준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지구 반대편 먼 나라이지만 우리 이야기를 보고 듣는 느낌이 강했다. 언젠가 한번 가 보고 싶은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는 우리와 독재와 맞서 싸운 역사가 있는 곳이고 이 동화는 그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소녀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태어나자마자 총살, 죽음, 독재, 인권 탄압, 전쟁이라는 암울한 환경을 겪으면서 레몬트리와 함께 성장한 주인공 소녀는 참담하고도 아름다웠던 항쟁의 시대를 겪은 우리 나라의 그 수 많은 사람들과 비슷하다. 유난히도 항쟁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는 5월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과 차별이 없는 이 지구를 꿈꿔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