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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파일, MBC마저 자본의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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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파일, MBC마저 자본의 친구였다" [인터뷰] <이상호 기자 X파일> 펴낸 이상호 MBC 기자 이 정도로 유명한 기자가 얼마나 있을까. 아니, 이른바 '스타급 기자' 가운데 그만큼 굵직한 뉴스를 많이 만든 기자가 얼마나 될까. 연예인 노예계약 파문 보도, SBS 사주였던 태영의 비리 의혹 보도, 전두환 비자금 보도, 방송가 PR비 관행 보도, 방탄 군납비리…. MBC 이상호 기자의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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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파일, MBC마저 자본의 친구였다"

[인터뷰] <이상호 기자 X파일> 펴낸 이상호 MBC 기자

이 정도로 유명한 기자가 얼마나 있을까. 아니, 이른바 '스타급 기자' 가운데 그만큼 굵직한 뉴스를 많이 만든 기자가 얼마나 될까. 연예인 노예계약 파문 보도, SBS 사주였던 태영의 비리 의혹 보도, 전두환 비자금 보도, 방송가 PR비 관행 보도, 방탄 군납비리…. MBC 이상호 기자의 얘기다.

이상호 기자가 신간 <이상호 기자 X파일,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동아시아 펴냄, 이하 X파일)를 냈다. 지난 2004년 10월 25일부터 2005년 7월 22일까지, 약 10개월 간 그가 쓴 일기를 재정리한 책이다. 이 사이에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됐다.

하나는 한국을 뒤흔든 '삼성 X파일' 사건이다. 이 보도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비록 일시적이었으나)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이학수, 김인주 등 이 회장의 가신그룹이 회사를 떠났다.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노회찬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은 X파일에 등장한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2007년 기소됐고, 이 사건은 이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른바 '구찌 핸드백 로비' 사건이다. 당시 잘나가던 MBC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 <사실은>은 이 사건으로 폐지됐고, 양심고백을 통해 뇌물 수수 사실을 알렸던 이상호 기자는 그 후 선후배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복귀한 건 삼성 X파일 사건 보도를 통해서였다. 이 기자는 이 뉴스를 특종보도한 장본인이다. 누구보다 이 사건을 가장 먼저 취재하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기자는 신간 <X파일>에서 8년 만에 당시 핸드백 사건이 결국 삼성 보도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기자는 삼성 X파일의 존재를 제보 받고, 관련 취재를 끝내고, 이를 세상에 내놓기까지 무려 10개월의 시간 동안 MBC 내에서 고단한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이 기자는 14일 <프레시안>을 만나 그 싸움은 바로 "경제민주화를 위한 투쟁"이었다고 강조했다. MBC 내부에까지 번진 재벌의 힘이 보도를 가로막았고, 이 때문에 그는 병을 얻을 정도의 괴로움과 맞서야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이상호 기자. ⓒ발뉴스
김재철도 삼성 X파일 보도 막았다

이 기자는 이 책이 "대선을 앞둔 지금,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재벌 자본의 힘 앞에 극단의 상황까지 몰렸던 자신의 경험을 "다시 퇴고하려고 옛 기록을 펼치기만 해도 몸이 안 좋아지는" 고통을 무릅쓰고 펴냈다. 말하자면, 어느새 언론계 구석구석까지 지배해 언론과 하나, 정치와 하나가 돼 버린 재벌의 힘과 맞서 싸우며 자본의 강력한 힘을 겪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세상에 풀어놓음으로써, 역으로 유행어가 돼 버린 '경제민주화'를 얻는 게 얼마나 힘든 싸움인가를 역설하려 했다는 얘기다.

실제 책에서 이 기자는 삼성 X파일 사건을 보도하기 위해 회사 내에서도 마치 007 작전을 펴듯 보안유지한다. 시시각각 두려움에 떨고, 스트레스에 잠을 설친다. 관련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선배들의 온갖 비난에 시달린다. 이 과정에서 이 기자는 한 때 존경했던 한 선배가 이미 삼성과 한 몸이 됐음을 깨닫게 된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보도제작국장이던 김재철 현 MBC 사장도, MBC 개혁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최문순 전 사장도 삼성 보도를 내보내려는 이 기자의 의지를 꺾는다. 노골적으로 MBC 내부에선 "경영 논리"가 우선이 돼 보도를 가로막는다.

이 기자는 "당시 보도를 위해 싸우면서 느낀 건, 이미 언론마저 자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스스로는 '자본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며 "그나마 대한민국 주류 언론 중에선 몇 안 되게 삼성에 비판적 보도가 가능하던 MBC마저 그 정도였다. 그만큼 재벌의 힘이 무섭고, 경제민주화로의 갈 길이 멀다는 걸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당시 X파일 보도를 위한 내부 투쟁은 여러모로 한국 언론사에 의미가 깊은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4년 10월의 상황은 결국, 시장논리가 본격적으로 언론을 지배하기 시작했음을 상징한 것"이었다며 "불행히도 이제는 김재철 사장이 들어오면서 자본의 논리에 정치 논리까지 언론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하준 타협론에 동의 못 해

실제 이 기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이도, 지금의 상황을 본다면 '과연 경제민주화가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을 뒤흔들었던 삼성 X파일 보도는 결국 이건희 일가에 별다른 책임을 묻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여전히 삼성은 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이다. 이제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의 대선 구호가 돼 버렸다.

이 기자도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8년 전 제가 공영성 문제를 제기한 태영이 지배하던 SBS보다 더 해악이 큰 종합편성채널마저 등장했다. 모든 언론이 재벌의 확성기로 변하고 있다"며 "이제 언론의 해악 때문에 노동자 스스로도 '효율화'라는 명목 하에 자기 목을 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특히 '재벌과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의 주장을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이상호 기자 X파일> 동아시아 펴냄. 이상호 지음. ⓒ동아시아
이 기자는 "결국 정의라는 토대 위에서만 경제민주화가 가능한데, 지금의 재벌과 어떻게 타협하자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건희 일가를 위한 삼성에 어떻게 희망을 걸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내 책에서 봤듯 재벌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구석까지 모두 장악했다. 그들은 타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장하준 교수의 주장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나이브한(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며 "감시 체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한, 재벌과 공존은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무엇이 필요할까. 이 기자는 결국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 우상화에 일조하는 언론이 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언론이 이건희 일가의 사익과 삼성의 이익, 그리고 국익을 같은 것으로 가공하는 '우상화'를 하지 않아야 하며, 이를 통해 정의가 제대로 세워져야만 국회가 변하고, 기업도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기자는 "책을 펴내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MBC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그들을 일일이 공격하기 위해 책을 쓴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그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드려야만, 경제민주화가 얼마나 요원한지, 재벌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사람들이 알 수 있다"며 "늘 고통스러운 투쟁을 해야 하지만, 결국 더 나은 길로 갈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무슨 근거로? 이 기자는 "삼성 X파일을 보도할 당시 (내가 삼성에 대한) 승산은 20% 미만이라고 봤다. 언론사 협찬과 광고 시장의 3분의 1을 삼성이 차지하는 나라에서 과연 내가 기자로서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런데 당시 여론조사에서 70%가 넘는 국민이 우리 MBC의 보도가 옳다고 응답했다. 국민 다수가 침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실질적인 경제민주화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MBC"

<X파일>은 삼성 X파일 보도 당시 MBC의 치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에는 지상파 방송 중 가장 높은 공영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던 MBC에서, 삼성 X파일을 제보 받고도 이를 방송에 내기까지 왜 그토록 긴 시간이 걸렸는가를 자세히 풀어썼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세상에 알리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삼성 X파일 보도 당시 내부에서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 기자가 다시금 같은 비판을 받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하진 않았을까.

이 기자는 "핸드백 사건의 정황을 비롯해, 그간 말하지 못했던 일들을 모두 기록했다. 이 책이 가져올 후폭풍이 두렵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MBC를 사랑한다"며 조직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기자는 "일부 선배의 실망스러운 부분을 제가 언급했지만, 그나마 삼성 X파일 보도가 가능했던 건 우리 조직이 MBC였기 때문"이라며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노조가, 기자회가 이를 보도하기 위해 지난한 싸움을 벌였다. 이게 바로 MBC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파업 국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MBC는 늘 고통스러운 투쟁을 이어왔고, 결국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철 사장이 경영 논리로, 정치 논리로 MBC를 경직화시키고 있지만, 결국 MBC는 공공의 영역, 인간의 영역을 지켜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기자는 최근 5000여만 원의 소셜펀딩을 받아 '발뉴스'라는 영상 블로그를 만들었다. 이한열 기념관 2층에 자리잡은 이 방송은 또 하나의 굵직한 특종을 지난 12일 내보냈다. 청와대가 비선팀을 통해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란 이름으로 이른바 '좌파 연예인 제거작전'을 펼쳤다는 것. '고발 기자' 이상호의 특종 행진은, MBC 입사 18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i******1 2012.07.17. 신고 공감 1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금권시대의 서곡인가! [이상호 기자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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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를 알게 된 것은 초임 시절 우리반 아이에게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를 선물 받으면서다.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까까머리 소년이 수줍게 내밀었던 책. 선물 받았을 때의 감동때문에 단숨에 읽었었다. 당시에 기자란 직업에 관심도 없었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도 관심을 둘 여유없이 신규 교사로서 수업과 학생지도에만 몰입하고 있던 때였다. 반아이들 생일마
"금권시대의 서곡인가! [이상호 기자 X파일]" 내용보기

 

 

이상호 기자를 알게 된 것은 초임 시절 우리반 아이에게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를 선물 받으면서다.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까까머리 소년이 수줍게 내밀었던 책. 선물 받았을 때의 감동때문에 단숨에 읽었었다. 당시에 기자란 직업에 관심도 없었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도 관심을 둘 여유없이 신규 교사로서 수업과 학생지도에만 몰입하고 있던 때였다. 반아이들 생일마다 책을 한 권씩 선물 주었는데 그 까까머리 제자가 책선물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학년이 마칠 때쯤 내게 보답한 것이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였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도 고마웠지만 책을 고른 안목에 더욱 놀랐다. 그 아이는 기자가 되고 싶었고 거기다 내가 사회 선생이니 이 책이 잘 맞을 것이라 보았던 것 같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이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이상호 기자의 책을 내밀다니! 그 신선한 충격에 이상호라는 기자 이름을 단번에 장기 기억저장소로 집어 넣을 수 있었다. 


가끔 TV에서 이상호 기자의 이름으로 뉴스 장면이 나올 때 괜히 반갑고 아는 오빠 만난 것처럼 기쁘고 그랬다. 워낙 언론쪽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아는 기자도 없었고 그나마 9시 뉴스 앵커 이름이나 기억할 정도의 개인적인 삶에 바빴던 20대 중반이었다. 그런 내가 아는 기자라고 (나혼자 얼굴과 이름을 일방적으로 알면서ㅋㅋ) 그를 높이 평가했다. 그가 기자로서 어떤 사명을 가지고 본분에 충실하는지에 대한 평가도 못하면서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에 비춰진 '정의의 사도' 이상호 이미지가 각인이 되버린 것이다. 그런데 한 몇 년 이상호 기자의 이름을 거의 보지 못했었다. 특파원으로 간 것 같지도 않았고 전업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특종을 별로 못내나' 하는 대강의 짐작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어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뜨거운 해에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나는 이상호 기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손바닥 뉴스'에서였다. MBC는 파업으로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왜 이상호 기자는 파업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손바닥 뉴스 진행 자체가 파업 불참을 증명하기에) 하지만 손바닥 뉴스가 자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니 어느날 마음 먹고 인터넷으로 생방송을 보았다. 뉴스라고 해서 기존의 정통 뉴스 방식은 아니었다. 인터뷰와 강의, 또는 토크 프로같은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다. 거기다 이상호 기자의 이름 앞에 항상 붙는 '탐사보다 전문기자'라는 명칭답게 주류 언론에서 잘 건드리지 않는 사회적 약자 이야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고 있었다. 아마도 인터넷 뉴스라는 특징상 그러한 주제를 다루어도 별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상호 기자는 MBC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에서 인터넷 뉴스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래서 파업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번 대선 선거일 직전 MBC가 김정일 장남인 김정남을 인터뷰 했다는 사실을 이상호 기자가 트위터에 올렸다. '나꼼수'에서 이런 예견을 한바 있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즉각 MBC는 그런 인터뷰는 한적 없다고 일축했고 바로 이상호 기자를 본사로 인사발령 시켰다. 그리고 해고 절차에 들어갔다. 지금은 김재철 사장의 싸인만 남은 상태라고 하는데 어쩐 일인지 아직도 김재철은 이상호 기자의 해고 공문에 싸인을 하지 않고 있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 같다. 거기다 MBC가 김정남을 직접 인터뷰 했다는 것을 방콕에 파견 나가 있는 특파원이 고백을 했다. 이 엄청난 일에 왜 언론들은 가만 있는지 신기하다. 그리고 세계적인 특종을 따낸 MBC가 왜 침묵하고 있는지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비록 5분 간이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MBC 기자가 꼭꼭 숨어있는 김정남을 찾아내어 인터뷰를 성사시켰는지도 의혹이 일고 있다.


서설이 길었다. 어쨌거나 이상호 기자의 과거와 현재의 근황의 다리가 되는 2000년대 중후반의 활약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상호 기자가 무슨 일을 겪었고 왜 지금 이렇게 되었는지 파악을 하게 되었다. 이제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진다. 특종을 몰고 다니던 기자가 왜 한동안 잠잠했는지, 그러다가 최근 책들을 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지 이제야 뭔가 알게 되었다.


이상호 기자는 드디어 2005년에 보도 되었던 '삼성X파일'에 대한 봉인을 해제했다. 나는 당시에 정치에 관심이 없었으니 이 사건의 전말도 잘 모른다. 하도 언론에서 떠들었기 때문에 사건 명칭인  '삼성X파일'은 귀에 익었고 이로 인해 이건희 회장이 해외로 장기 체류하고 사회에 8000억 환원한다는 발표가 담긴 사과문까지는 기억 난다. 이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는지, 드디어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이 이상호 기자와 어떤 관련이 있고 이상호 기자가 최근 몇 년간 조용히 살았던 이유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상호 기자는 외골수인 것 같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조직 사회에 어울리는 인물이라기 보다 차라리 프리랜서 기자를 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더 편할 것 같다. 정의감이 넘친다고 해야할까, 기자 정신이 뛰어나다고 해야할까? 그는 언론인의 사명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하고 있고 대원칙 아래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다. 그렇다 보니 꼿꼿해 보일수도 있고 흐름상 굽힐 때는 굽혀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조직 전체로 보면 불리한 판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을 영화(movie)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이상호 기자는 정의감이 넘치는 멋진 주인공이다. 아마도 관객들은 그런 이상호를 응원할 것이며 끝까지 살아남아 사명을 다하면 결국은 조직내에서도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인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직에서 튀는 행동은 조직 전체를 위해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조직 내부의 날선 평가로 결국 소외될 수도 있다. 속칭 왕따당하는 것이다. 이상호 기자는 MBC 조직 내에서 삼성X파일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구찌(실은 샤넬이었지만)핸드백' 사건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날의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해보였다. 비밀리에 진행된 취재인만큼 핸드백 사건도 명백하게 자기 변명을 할 수 없는 상황, 그것은 결국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히기에 충분했다. MBC에서 버림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이상호 기자의 처절한 10개월 간의 취재 일기가 담긴 책이다. 2005년에 있었던 일이니 근 7년만에 봉인을 해제하고 드디어 진실을 말한다. 당시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이제서야 취재 일기 형식을 빌어 고백한다. 


읽는 내내 안쓰러웠고 마음이 아팠다. 마치 내가 왕따 당하는 기분이었고 그가 겪었을 엄청난 외로움과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 등 심리적 어려움이 온몸으로 파고 들었다. 인간이란 존재는 인간들에게 둘러 싸여 있어야 불안하지 않다.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말 붙일 상대도 없는 조직에서 나 역시도 미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거대한 삼성과의 싸움은 그를 더욱 고립시켰다. 모두가, 심지어 아내마저도 삼성은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이상호 기자는 오히려 기자가 싸우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돈에 휘둘린 사회로 전락해서 더 큰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야 한다면, 그 키를 들고 있던 자신이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그는 견뎌나간다. 삼성이 누구인가. 당시 노무현 정권도 삼성의 손에 놀아나지 않았는가. 나라를 쥐고 흔드는 대한민국 1위 기업을 상대로 싸우다니, 이상호는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그도 두려웠다. 무서웠고 목숨을 담보로 취재했다. 그러나 정치권, 검찰, 청와대, 언론사 등 삼성의 마수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고 이제는 정치권력의 독재 시대가 아니라 금권의 독재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막지 않으면 이 사회는 정말 상식이 무너지고 옳은 것이 오히려 이상해지는 사회가 올 것이라 보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이지만 언론인이 나선다면 그 힘은 몇 백배로 커진다. 그랬기에 언론인에게는 사명이 있는 것이고 공익이 우선시 되는 것이다. 


97년 삼성 실세 이학수와 이건희의 처남 홍석현의 밀담 녹취록을 입수하면서 삼성이 몇 백억원대의 금품을 뿌려 대선에 개입한 것을 알게 된다. 도청은 통신법상 위법이지만 웃기게도 이를 도청한 것은 안기부였으며 우리나라 최고 정보권력기관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중대한 사안이었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유린하는 엄청난 사건임에도 어느 누구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삼성을 건드리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대다수 국민을 둔 나라이니 오죽할까. 그뿐이랴, 권력을 가진 사람들 중 삼성 돈과 관계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국회의원부터 검찰, 법조계까지 꽉 쥐고 있으니 삼성은 난공불락의 기업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삼성X파일 취재 일기가 담긴 책이다. 개별 인간으로서 이상호는 정신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공명심에 앞서 조직에 누를 끼쳤다는 평가는 그를 평가 절하한 것이란 생각이다. 참 표현이 식상하지만 그는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전체 사회와 공익,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언론인이나 공무원이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공인의식이지만 현실 사회에서 그런 정신을 가지고 원칙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을 우린 비웃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니 단체 생활을 못할 사람이니 하며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종종있지 않은가. 이 사건에서 검찰은 삼성의 이건희 일가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면서 공익적 목적으로 취재와 보도를 정당한 방법으로 행사한 이상호 기자를 기소하였고 결국 2011년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의 글을 읽으며 사색과 사유도 많이 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러한 자신의 걸러진 생각을 글로 표현도 잘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에 읽은  주진우 기자의『주기자』와 비교가 많이 되었다. 실은 『주기자』 를 읽으며 기자라는 사람이 글을 왜 이리 못써, 라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호 기자의 글은 살아있다. 쏙쏙 들어오며 명료하다. 심지어 팩트 전달에서 머물지 않고 감정도 건드리는 글이다. 특히 뒷부분에 부록으로 넣어놓은 "법정진술" 은 앞의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보다 더 절절하고 가슴 아프고 그를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 그는 글도 잘 쓰는 기자였던 것이다. 그는 천상 기자를 해야할 사람이다. 이런 기자가 진짜 기자다. 지금은 외롭겠지만 훗날 이상호 기자 같은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으리라.  


그가 해고 당하지 않길 빈다. MBC가 이상호 기자를 그만 흔들었으면 좋겠다. MBC에 대한 애정이 엄청난 사람이다. 하지만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는 것이고 이별을 통보받을 수도 있다. 그마음을 몰라서가 아니라 성격이 맞지 않아서 집안이 맞지 않아서 등등 이유야 대면 많을 것이다. 어쩜 이상호 기자가 MBC에서 나오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자 혼자 움직이는 것보다 공신력 있는 언론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그의 기사에 대한 보도 가치는 분명 더 있기에 감히 그런 말도 할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그리고 이상호 기자에게 힘내라는 응원밖에 할 수 없다. 그의 진심과 노력은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우리 사회엔 이런 기자가 꼭 필요하다. 


힘내라, 이상호!




**편집 오류가 아닐런지요**(초판 1쇄입니다)

270p 방호재 변호사가 전화가 했다 --> 전화 했다

277p 읽어 재끼고 -> 읽어 끼고




p.s.

그나저나 2002년 **중학교  2학년 3반 최은석~~ 너 나에게 이 책 준 거 기억나나? 잘 살고 있나? 군대는 갔다왔제? 뭐하며 사노? 설마 기자된 것 아니제? ㅎㅎ 암튼 고맙다. 다시금 고마움을 전한다. 새해 복 많이 받고 잘 살아라!! ^^


 

 

 

이상호 go발뉴스 2일
@ggo******* 금권시대의 서곡인가! [이상호 기자 X파일] 제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읽어본 최고의 서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선생님 글 앞에, 파워문화리뷰라는 수식이 왜 붙어있는지도 알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우아! 이상호 기자님께 멘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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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g********s 2013.01.12. 신고 공감 7 댓글 21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이 스스로 말하는 법은 없다 [이상호 기자 X 파일]
"진실이 스스로 말하는 법은 없다 [이상호 기자 X 파일]" 내용보기
정말 오랜만에 책에 대한 감상을 끄적인다. 요즘 들어 팟캐스트 상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삼성 X-파일과 배우 이미숙의 연하남 연애 스캔들 관련으로 떠들썩 했던 이상호 기자다. 현재는 팟캐스트 '발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우연히 듣게 된 40분 내외의 짧은 방송에서 2번이나 그의 책 <이상호 기자 X 파일> 광고가 등장한다.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언론 탄압이다
"진실이 스스로 말하는 법은 없다 [이상호 기자 X 파일]" 내용보기

정말 오랜만에 책에 대한 감상을 끄적인다. 요즘 들어 팟캐스트 상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삼성 X-파일과 배우 이미숙의 연하남 연애 스캔들 관련으로 떠들썩 했던 이상호 기자다. 현재는 팟캐스트 '발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우연히 듣게 된 40분 내외의 짧은 방송에서 2번이나 그의 책 <이상호 기자 X 파일> 광고가 등장한다.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언론 탄압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다. 기꺼이 그의 책을 주문했고, 정확히 하루 만에 독파했다. 주진우의 정통시사 활극보다 몇 배는 더 강한 몰입과 격정을 남겼다. 어젯밤 이 책을 붙잡자마자 스멀스멀 분노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자본권력의 핵심인 '삼성공화국'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농락하며, 자신의 독재를 시작했는지... 우리의 가슴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는 노무현 대통령마저 어떻게 그들에게 이용 당했는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욕지기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자정 즈음... 읽던 책을 덮고, 맥주 몇 캔을 사가지고 왔다. 벌컥 벌컥 맥주를 들이키고 있는 중, 아내가 불을 지폈다. "이런 책 읽으면 뭐가 도움이 돼? 순 되지도 않는 정치, 경제 책만 읽고... 읽으려면 좀 교양 있는 책이나 읽어." 순간 버럭 했다. 마치 조중동 등의 찌라시, 수구 꼴통, 모피아, 재벌 들이 내세우는 논리와 어쩌면 그리 닮았는지... 보이지 않는 손, 그들의 프레임이 우리를 이렇게 조종하는구나,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여전히 이상호 기자와 노회찬 의원에 대한 대법원 재판은 계류 중이다. 청와대는 물론 언론, 방송, 검찰, 사법부 등 대한민국 전 분야에 걸쳐 삼성이 던져놓은 덫에 제대로 걸려든 형국이다. 이상호 기자가 밝혔듯, 이번 대선을 위한 작은 불쏘시개로 쓰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마음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대통령인 이건희 대통령의 자본독재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한다. '삼성이 하면 역시 다르다'란 체념 섞인 넋두리가 아니라,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란 잡소리가 아니라... 이번 대선을 통해 자본독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연대하는 것만이 살 길임을 통렬하게 깨닫는다.

 

한 사람의 생을 건 분투가 헛되지 않도록,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젠 바꿔야 한다.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박근혜든... 진정성을 갖고 경제 민주화와 정의, 복지,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새시대의 리더가 축복처럼 우리에게 다가왔으면 한다.

 

'삼성 X파일'은 삼성의 2인자 이학수와 <삼성일보> 홍석현의 대화 내용이 국정원에 의해 몰래 녹음된 파일이 공개된 사건이다. 이건희 회장의 지시사항을 이학수가 홍석현에게 전달하고, 홍석현이 진행상황을 이학수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90여 분에 걸친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파일이다. 삼성 이건희 일가가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했고, 검찰 간부를 위시해 국회, 언론 등에 정기적으로 뇌물을 전달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결국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 법이다. 언젠가는 밝혀진다. 그래서 역사는 진보한다. 이상호 기자의 이 처절한(이 책을 읽다보면 MBC의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험난한 지 잘 알게 된다.) 분투기가 안쓰러우면서도 값진 이유다. 역사의 진보를 믿게 해줘서... 덧붙여 아내에게도 말하고 싶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책은 바로 '이런' 거라고. 올바른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작은 희망이라고.



t******2 2012.09.21. 신고 공감 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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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인 국민, 우리 모두 그의 편지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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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거야. 삼성이 주도한 대선자금 게이트야. 삼성인데... 할 수 있겠어?" "그럼요, 해야지요!" 국민이 수신인인 편지는 한 통의 전화로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이상호 기자를 모른다. pd수첩이나 미디어비평, 시사매거진 2580 같은 프로그램을 간간이 시청했으므로 그를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이상호라고 인지하고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다른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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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거야. 삼성이 주도한 대선자금 게이트야. 삼성인데... 할 수 있겠어?"

"그럼요, 해야지요!"

국민이 수신인인 편지는 한 통의 전화로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이상호 기자를 모른다. pd수첩이나 미디어비평, 시사매거진 2580 같은 프로그램을 간간이 시청했으므로 그를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이상호라고 인지하고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다른 유명 작가들의 책을 제치고 맨 먼저 그의 책을 봤다. 이유는 내가 이미 읽었던 '삼성을 생각한다'의 김용철 변호사와 조정래의 '허수아비'책과 연관되어 있어서였다. 그리고 mbc에서 삼성비자금 관련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걸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비리를 처음으로 보도한 사람이 이상호 기자다. 이상호 기자가 있었기에 김용철도 나올 수 있었고, 조정래의 소설도 나올 수 있었나 보다. 이 책은 이상호 기자가 삼성의 이학수 실장과 중앙일보 대주주 홍석현 회장과의 대화 내용인 삼성 x파일을 어떻게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기록한 취재일기다.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 mbc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이상호 기자는 제보를 받은 순간부터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취재에 임한다. 이상호 기자의 진심은 제보자의 마음을 움직여 테이프를 건네받게 된다. 증거물만 확보된다면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보다 더 큰 벽이 기다리고 있다. 그건 mbc조직이다. 이미 mbc에는 많은 삼성장학생들이 포진하고 있다. 국정원보다 삼성이 더 빨리 정보를 파악한다. 노무현 정부는 삼성과 한 배를 탔고 노무현 권력이 아니라 삼성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꼴이었다. 민주주의라는 게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 억장이 무너진다. 서민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대통령이 재벌의 손아래 놀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시스템이 하는 일을 한 개인이 막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보여진다. 막강한 자본의 힘도 섬뜩하다.

 

이 뉴스가 방송되지 않았다면 온갖 비리의 주범 홍석현은 주미대사가 되었겠고 un사무총장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많은 아이들이 지금 '반기문' 총장의 책을 읽는 것처럼 홍석현의 전기를 읽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 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끔찍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내부고발자 문제다. 이상호 기자는 sbs와 대주주 태영과의 관계를 고발한다. sbs가 물은 생명이다며 캠페인을 하면서 하수처리의 문제점을 보도하면 태영이 하수종말처리를 수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적인 방송을 이용하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이상호 기자의 고발에 진행자가 제동을 건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것이다. 진행자는 이상호기자와 국장을 만나게 해준다는 것을 미끼로 태영회장과 만나게 하고 명품가방을 받게 한다. 이상호 기자는 비리를 저지르는 선배기자를 고발한다. 하지만 조직은 들어주지 않는다. 좋은게 좋은 거다라며 감싸고 돈다. 목숨을 건 삼성취재하러 가는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이 글을 다른 기자가 보게 된다. 이상호 기자는 mbc 내부에서 왕따가 된다. 이상호 기자의 진실은 왜곡되고 곡해된다.

 

진실은 얼마나 묻히기 쉬운 일인가. 진실은 스스로 소리내지 않는 종과 같다. 누군가 울려줘야 한다. 맨 손으로 때리면 꿈쩍도 하지 않는 종이기에 이상호 기자는 온 몸을 날려 종을 울렸다. 우린 그 종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가 쓴 편지를 읽는 게 편하지 않더라도.



n****5 2012.10.20.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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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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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써보는 서평인지 모르겠다. 2000년대 초 Yes 24 사이트를 통해 책주문을 하면서 앞으로 읽을 때마다 서평을 남겨야지 하는 다짐을 했었는데 한 7권 정도 하고는  쭉 이어지지를 못했다. 근 10년 만에 다시써보는 서평.. 그냥 수준에 맞게 독후감이라고 하자   이상호 기자의 책은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했다.   책은 9월 9일부터 10일 사이에 다 읽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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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써보는 서평인지 모르겠다. 2000년대 초 Yes 24 사이트를 통해 책주문을 하면서 앞으로 읽을 때마다 서평을 남겨야지 하는 다짐을 했었는데 한 7권 정도 하고는  쭉 이어지지를 못했다.

근 10년 만에 다시써보는 서평.. 그냥 수준에 맞게 독후감이라고 하자

 

이상호 기자의 책은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했다.

 

책은 9월 9일부터 10일 사이에 다 읽었다. 이상호 기자의 글쓰기 실력 덕분이랄까?

아니면 이상호 기자의 오랜 노력에 대한 보답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빨리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소위 배운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고 이상호 기자의 기자정신에 대한 존경심과

우리사회의 불의에 대한 무덤덤함으로 인해 소수의 부패와 월권이 감지되지 못하고 단죄되지 못함에 대한 회한이 함께 느껴졌다

 

사실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산다면 현상을 좀 더 잘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삼성 비자금 X 파일"  인구에 회자되고 뉴스에 나와서 대충 어떤 사건이다 라는 정도는 많이들 알고 있다. 물론 나도 그렇고..

 

그런데 그 사건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보도되기까지 이렇게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고 이상호 라는 한 기자의 고군분투,외로움,갈등,정의감 을 통해 불의에 대한 대중의 무덤덤함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종종 듣는 삼성을 배제한 재벌개혁은 거짓말이라는 멘트가 떠오른다.

한사람이라도 제대로된 기자가 있다면 진실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해 준 이상호 기자에게 감사한다

 

사실 독후감이라는게 책의 내용을 요약 기술하면서 그내용에 대한 독후감 작성자의 느낌이나 의견 등을

게재하는 것이지만, 이상호 기자의 본 도서 "이상호 기자의 x파일" 은 내용을 요약하고 그 내용에 대한 감상을 적는 독후감의 형식을 따르는 것 보다는 이런 책이 보다 더 많은 이에게 읽혀질 수 있도록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죄를 짓고도 중요 경제인이라는 이유로 특별사면되면서 "온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고하는 역겨운 소리를 듣고 살아가야하는 대중에게 그래도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희망의 메시지로서 이상호 기자의 본 도서를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개인적인 희망을 적어보면 한 기자의 노력이 대중을 깨우치는 결과, "한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다" 라는 책의 제목처럼 그런 가시적인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호 기자를 비롯한 이땅의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들께 감사한다. 힘내시라 !!! 

YES마니아 : 로얄 r****1 2012.10.0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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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자는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기자는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내용보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고 김근태 고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유일한 기자. MBC김재철 사장에게 “명백한 언론탄압 아니냐고요!!.”라며 울부짖으며 소리친 기자. KBS슈퍼탈랜트 출신 기자. 입법·사법·행정부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권력 삼성에 대한 X파일 취재와 폭로로 삼성이 가장 싫어하는 기자. 그가 바로 이상호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쌍벽을 이루는 국내 탐사보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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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고 김근태 고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유일한 기자. MBC김재철 사장에게 “명백한 언론탄압 아니냐고요!!.”라며 울부짖으며 소리친 기자. KBS슈퍼탈랜트 출신 기자.

입법·사법·행정부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권력 삼성에 대한 X파일 취재와 폭로로 삼성이 가장 싫어하는 기자.

그가 바로 이상호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쌍벽을 이루는 국내 탐사보도의 전문가다.

 

부끄럽지만 이상호 기자를 몰랐다. 이상호 기자가 MBC에서 쫓겨나고 나서 손바닥 뉴스라고 이상한 미디어를 만들어 탐사·취재·보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저 사람은 쫓겨났는데 무슨 깡으로 저러는 거지?’ 싶었다. 손바닥 뉴스마저 하지 못하게 되자 발뉴스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래서 고 김근태 고문 서거 후 전두환 사저에 찾아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상호라는 이름을 나는 몰랐다. 대학 때 언론을 전공했다는 것이 내 부끄러움을 배가 되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났던 또 다른 책은 김용철씨의 「삼성을 생각한다」였다. 김용철씨가 삼성의 비자금의 용처를 낱낱이 내부 고발하고 세상에 내던졌을 때 나는 무척 놀랐다. 이제껏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정원보다 더 강력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는 삼성인데 내부 고발자가 나오다니……. 삼성의 돈을 받아 나중에 옷을 벗게 되더라도 더 좋은 삼성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한 그 집단에서 내부 고발자라니…….

나는 적어도 이건희가 대국민 사과쯤은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유야무야. 계란으로는 절대 바위를 쪼개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의 X파일을 언론인 중에서는 거의 최초로 보도했고 끝까지 보도했으며 지금도 싸우고 있는 기자일 것이다.

 

한국의 현대사에서 정치권력이 주도가 되어 독재를 하던 경제 개발을 하든지 해왔는데 사실 한국을 움직이는 것은 경제 권력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것이다.

‘한국의 주인은 경제권력’ 즉 재벌. 삼성.

 

김용철씨의 「삼성을 생각한다」에서도 그렇게 얘기했다. 삼성가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국가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국가가 자신들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중세 유럽의 절대 왕정과 똑같은 심리구조를 지닌 사람들이라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한국의 현대사를 통해 중첩 경험·유지 되어 왔기 때문에 무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수백억, 수천억, 몇 조를 뒷구멍으로 챙기고 회사의 계열사를 떡 주무르듯 주물러 아들에게 불법으로 상속하고 사건이 터져 쉽게 덮을 수 없으면 휠체어 타고 언론플레이 좀 해주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잘 되어 있다는 병원 병실에서 좀 쉬다가 예정에도 없던 단독 대통령 특별 사면으로 다시금 기어 나올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무서워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을 먹여 살린다.’라는 일정 부분 메시아 의식 또한 자리 잡고 있다고 하니 이상호 기자가 이 책 「이상호 기자의 X파일 :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에서 목이 터져라 이야기하는 삼성에 관한 일들이 근거가 있는 탐사이고 주장인 것이다.

 

삼성이 아우르는 힘의 손아귀에는 이 나라의 입법·사법·행정부가 모두 들어가 있다. 특히 검찰 집단. 삼성의 큰 일이 터지고 나서 수사를 맡은 일선 검사가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대충 마무리 짓고 옷 벗으면 삼성의 중요한 자리로 들어간다. 수배나 많은 연봉을 받으며 호의호식 한다. 그래서 법이나 정의 따위는 안중에도 없게 된다. 자기도 삼성 돈 받고 들어와 있는데 자기가 관여하던 후배 검사들에게는 무슨 말을 하겠나? 안 봐도 뻔하다.

 

더 얘기해봐야 나 혼자 열 받을 것이고. 나 혼자 열 받아 봐야 해결되는 것 없으니 그만 해야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이상호 기자 같은 기자가 아직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언론인들의 온갖 행패와 악행. 온갖 협박과 공격. 일상을 무너뜨리는 치졸한 목조임이 계속되었지만 이상호. 이 사람은 어떻게 된 게 더 발악을 한다.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하면 더 하는 사람이다. 이상한 뉴스를 만들고 조그마한 골방 같은 곳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보도를 한다.

말릴 수 없다.

 

그래서 이상호 기자 같은 사람은 국민들이 시민들이 지켜줘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는 알 수 없지만 이 책도 그렇게 흥행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책을 좀 많이 읽어야 할 텐데 매번 베스트셀러 1위하는 책들을 보면…….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은 사안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진짜 기자. 제대로 된 기자. 이상호 기자를 열렬히 응원한다. 지금은 MBC로부터 해고를 당한 것도 아니고 안 당한 것도 아닌 정체성이 모호한 가운데서도 저 정도로 맹렬한 미디어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언론 환경에서는 얼마나 더 대단한 미디어 행위를 쏟아내고 그것이 이 사회를 얼마나 더 정의롭게 상식적인 사회가 되는 데 도움이 될지 상상해보니 씩 웃음이 난다.

그때까지 몸 다치지 않고 잘 계셨으면 하는 바람 가득하다.

 



l****h 2012.10.05.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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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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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지 않은지 오래다.변명이 아닌 변명을 하자면,과연 공정하게 뉴스가 전달 되는 걸까? 하는 신뢰의 무너짐이라고 해 두자.다행이라면 뉴스를 대신해주는 기능들의 등장이라고나 할까? 그 선두에 단연 '트위터  활용'이라 할수 있겠다.트윗을 바라보는 긍정의 시선에는 '정보'의 기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이 책의 저자인 이상호기자에 대해 그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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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지 않은지 오래다.변명이 아닌 변명을 하자면,과연 공정하게 뉴스가 전달 되는 걸까? 하는 신뢰의 무너짐이라고 해 두자.다행이라면 뉴스를 대신해주는 기능들의 등장이라고나 할까?

그 선두에 단연 '트위터  활용'이라 할수 있겠다.트윗을 바라보는 긍정의 시선에는 '정보'의 기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이 책의 저자인 이상호기자에 대해 그닥 큰 관심이 없었다.역시나 이런 저런 변명들이 내 마음 속에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느낌을 말하기에 앞서 이렇게 썰을 푸는 것은 참 많은 미안함 때문이다. 책을 통해 왜 그랬을까 알게 되였다..나 자신은 소위 누가 ~했다더라 식의 글을 믿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에 대해 항간에 떠도는 기사들에 또 무의식이...

물론 더 결정적인 이유는 <그리스인 조르바>속 조르바의 모습이 혹 이상호 기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읽어 보자..누구도 힘들어 하지 않은 일을 힘겹게 하고 있다는 무언가 흔들어 주는 그 마음이 이제사 와 닿은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 도저히 중간에 멈출수 없었다. 전태일 평전 읽었던 그 때가 생각날만큼..사실을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면서도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구나를 인정해야 하는 마음..그 안타까운 마음은 책을 손에서 놓아 주지 않게 만들었다.

 

x 파일 자체가 궁금해서 이 책이 궁금했다면 누군가는 실망하려나?

이 책은 구구절절 파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기자가 온몸으로 x파일을 지키기 위한 하루하루의 사투가 더 큰 무게로 자리 한다.

삼성이 무섭(?)다는 거야 대부분의 국민이 아는 사실일 터.기자의 목소리는 자본의 논리에 무너지는 언론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였다.

그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선은 왜 혼자 튀려고 할까?였다. 정말 바위로 계란치기 식의 싸움으로 온몸으로 하고 있는 기자가 지금,대한민국에 있었던 거다.

 

누군가 이렇게 흔들어 주고 있다는 사실이 이제사 고맙다.

너무 늦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 미안한  정도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그가 흔들려면,그를 믿어 주고 응원해주는 수많은 개미들이 필요할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감상적으로 읽어 가지 않으려 했으나 자꾸만 울컥 해지는 마음은 어찌 할 수 없었다.이미 팩트는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죽을 각오로 투쟁해온 그 처절함이 너무도 생생하게 전해져서 라고 밖에는..

 

 

 

밑줄...

일단 보도가 관철되면 황영진씨에 대한 파상적 공세가 시작 될 것이다.특히 삼성은 황영진 씨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할 것이다.삼성을 포함한 공룡들이 자신에 대한 공격적 보도를 돌파하는 수준이다.제보자를 반드시 찾아내 제보자의 인간성을 공격하고 주변의 사소한 문제들을 들춰내 일단 고립시킨다.그런 다음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퍼뜨리기 시작한다.광고를 앞세운 엄청난 물량 앞에 녹아나지 않을 언론사는 불행히도 대한민국에 없다./113

 

w*******i 2013.03.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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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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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군군신신부부자자’라고 말했다. 2천 년도 넘은 오래된 경구인데도 요즘까지 널리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 켠에 불편한 감정이 스멀거린다. 공자가 원래 그렇게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층이나 역할에 한계를 지우고 그 이상의 행동이나 발언을 금기시하는 의도로 흔히 쓰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무슨 대모냐, 공부나 열심히 해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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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군군신신부부자자라고 말했다. 2천 년도 넘은 오래된 경구인데도 요즘까지 널리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 켠에 불편한 감정이 스멀거린다. 공자가 원래 그렇게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층이나 역할에 한계를 지우고 그 이상의 행동이나 발언을 금기시하는 의도로 흔히 쓰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무슨 대모냐, 공부나 열심히 해라

  여자가 어디서 큰소리냐, 집에서 밥이나 해라

  남자가 왜 그리 소심하냐

  노동자가 무슨 경영참여냐. 묵묵히 일이나 열심히 해라

이런 말들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데는 우리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일종의 매트릭스에 갇혀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무엇무엇다움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주로 그 한계지음에 의하여 이익을 보는 자들이다. 뒤가 구린 부패 정치세력은 언제나 대모 하는 학생들이 눈엣가시였고, 여자를 집안의 식모처럼 부려먹던 남성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은 여성을 동일한 존재로 보지 못하고, 화풀이 대상이며, 감정의 배출구로 여겼던 못난 사내들의 비루한 모습이었다. 노동자가 눈 가리고 귀 막고 일만 하는 기계부속품이 되어갈수록 자본세력 이익에만 부역하게 된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정작 변화를 거부하는 기존 기득권의 입맛에 제대로 들어맞는 구호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이 모든 다움에 앞서 그냥 사람다우면 되는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라고 대통령다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인간이 되는 것, 인간다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 아버지다운 것이 무엇인가? 자식다운 것이 무엇인가? 노동자다운 것이 무엇인가? 그런 차별과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우리는 그냥 인간다움으로 통일하면 안될까 

 

그래서 기자에게 기자답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도만을 고집하는 인간답고 사람 본연의 얼굴을 한 그런 기자다. 약자를 배려하고, 부패와 손잡지 않으며, 악을 미워하는 것이 기자다움인가? 그것은 그냥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인간다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인간다움을 실천하는 각자의 생활인이 많아질수록, 그런 기자와 선생과 경찰과 학생과 아버지와 아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살맛 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이상호 기자의 책은 두 번째다.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에서도 느낀 바지만, 글을 쓰는 능력이 소설가와 시인을 뺨치는 수준이다. 학습을 통해선지 재능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를 몰입시키는 구성능력과 사건의 배치는 가히 일품이다. 물론,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 이상의 흥분을 느끼게 하고, 실화이기에 공분으로 몸을 떨게 만든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드는 좋은 책이다.

c****s 2012.07.3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상호 기자 x파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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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내기까지 이상호 기자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잊혀진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기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강한 의지와 취재력을 가지려면 아주 힘센 마초적인 사람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최근 그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한 느낌은 전혀 다른 시 한편에 눈물 지을 정도로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주진우 기자도 그렇고 이상호 기자도 불의를 보면 피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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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내기까지 이상호 기자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잊혀진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기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강한 의지와 취재력을 가지려면 아주 힘센 마초적인 사람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최근 그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한 느낌은 전혀 다른 시 한편에 눈물 지을 정도로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주진우 기자도 그렇고 이상호 기자도 불의를 보면 피하지 못하는 사람, 두 사람의 공통점엔 이런 감성이 풍부하기에 가슴 아픈일이 생기면 다른이들보다 더 뜨겁게 느끼고 지나치지 못하는 거 같다.

오랜만에 책을 읽는데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들정도로 몰입하게 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같은...

그에게 응원하는 국민이 많이 생겼음 하는 바램이다. 이상호기자님~! 당신 참 멋진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의 행적 그대로 변치 않을거라 믿어요. 그리고 응원합니다.^^*

n******7 2012.07.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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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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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해 버린걸 우리는 요 몇년간 많이 목격할수 있었다. 또 삼성 공화국 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한 재벌 기업이 정관계를 주무르며 한 나라를 휘두르는 것도 잘 알게 됐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정의와 상식이 통하지 않게 된 대한민국의 서글픈 모습을 삼성 이라는 기업에서 보게 된다. 삼성이 뿌리는 돈 앞에선 공정하고 진실만을 밝혀야 할 기자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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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해 버린걸 우리는 요 몇년간 많이 목격할수 있었다. 또 삼성 공화국 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한 재벌 기업이 정관계를 주무르며 한 나라를 휘두르는 것도 잘 알게 됐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정의와 상식이 통하지 않게 된 대한민국의 서글픈 모습을 삼성 이라는 기업에서 보게 된다. 삼성이 뿌리는 돈 앞에선 공정하고 진실만을 밝혀야 할 기자와 언론인들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있다. 너무 서글프고 화가 난다.

 

그래도 삼성의 진실을 용기있게 보도하려고 한 기자들이 있기에 우리는 진짜 삼성의 얼굴을 알게 됐다. 이 책은 엠비씨의 이상호 기자가 삼성의 x파일을 취재하고 보도하기 위해 얼마나 큰 싸움을 했는지를 기록한 것이다. 안팎에서 몰려오는 압박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유서까지 쓰며 출장길에 나서게 했다. 기자라는 사명감만으론 견디기 힘들었을 테지만 이상호 기자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 7년간의 기록을 읽으면서 느낀 건, 삼성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흔히 말하는 '삼성 장학생'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고, 그들은 삼성에 관한 나쁜 보도는 무슨 수를 써서든 막으려 했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한 기업을 위해 일하는 꼴이라니. 엠비씨 안에도 삼성의 눈과 귀를 자처하는 이들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이상호 기자는 더 고립되어가고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차라리 바깥에 있는 삼성 이라는 적과 싸우면 훨씬 수월했을지 모른다. 매일 얼굴을 마주봐야 하고, 평소엔 친하고 존경했던 선배와 상사들과 싸우는 것 보다는 말이다. 이상호 기자가 삼성x파일을 취재하고 방송할수 있을 정도로 팩트를 모았음에도, 삼성의 녹을 먹고 있는 선배와 상사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압력을 가했고, 이런저런 사건이 겹치며 이상호 기자는 엠비씨의 왕따가 되어버린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정도였는데, 정말 사람 하나 잡겠단 생각이 들었다.

 

엠비씨 내에서 삼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에 아부하고, 보도를 막는 걸 보면서 지금의 엠비씨 상황이 오래 전부터 악화됐다는 걸 알수 있었다. 물론 이상호 기자처럼 본분을 지키는 이들도 많지만, 나도 어느 순간부턴 엠비씨 뉴스는 신뢰도 안 가고 안 보게 된다. 정권을 위해 일하고 있는게 눈에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시청자들의 비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긴, 힘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상호 기자는 삼성 x파일 취재 내용을 보도하면서 실명으로 언급하거나, 가명으로 처리하는데 검색해보면 금방 알수있다. 그들은 과연 이 책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화를 낼까? 아니면 부끄러움을 느낄까? 최소한의 양심과 기자로서의 책임감이 있다면 창피해 해야 할 것이다. 삼성이 대체 무엇이길래 하는 자괴감과 기업 하나에 휘둘리는 우리나라의 씁쓸한 현실에 할 말을 잃는다. 하지만 이상호 기자 같은 언론인이 있기에, 그래서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됐기에 더 이상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희망을 이번 대선 때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w*******4 2012.10.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