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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마인즈(Other Minds), 문어와 의식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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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스트먼은 오직 세 종류의 동물군만이 복잡하고 활동적인 신체를 갖고 있는 종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절지동물, 척삭동물, 그리고 바로 연체동물의 일종인 두족류다.” (64쪽)  “생명의 나무는 가지치기를 계속했고 극히 일부 동물의 두뇌가 확장됐으며 매우 커다란 신경계에 대한 두 실험이 시작됐다. 하나는 척추동물에게서, 다른 하나는 두족류에게서.” (285쪽)  두족류(C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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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스트먼은 오직 세 종류의 동물군만이 복잡하고 활동적인 신체를 갖고 있는 종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절지동물, 척삭동물, 그리고 바로 연체동물의 일종인 두족류다.” (64)

 

생명의 나무는 가지치기를 계속했고 극히 일부 동물의 두뇌가 확장됐으며 매우 커다란 신경계에 대한 두 실험이 시작됐다. 하나는 척추동물에게서, 다른 하나는 두족류에게서.” (285)

 

두족류(Cephalopods). 발이 머리에 달린 생물들. 오징어, 갑오징어, 문어 같은 생물들을 포함하는 그룹. 이들은 꽤 복잡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어 상당히 똑똑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은 대부분 우리의 먹거리로서 밖에는 인지되지 않는 생물. 저자는 바로 그 문어에 관심을 갖는다. 우리 입 속으로 들어가는 생물의 종류로서가 아니라 의식의 근원을 파고 들 수 있는 단서로서. 그래서 제목이 ‘Other Minds’.

 

저자는 과학 철학자이면서 스킨스쿠버다. 호주 시드니 근처의 옥토폴리스라는 곳에서 문어를 만난다. 문어를 관찰하기도 하고, 관찰 당하기도 한다. 숨는 모습, 싸우는 모습, 도망가는 모습, 교미하는 모습 등을 보며 그들의 생태가 아니라 그들의 의식에 관심을 갖는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문어가 속한 두족류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생물군이다. 그들은 곤충과 같은 절지동물, 우리와 같은 척삭동물과 더불어 활동적인 신체를 갖고 있으며, 척추동물의 포유류나 조류처럼 커다란 신경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우리와 거의 유사한 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시시때때로 순식간에 피부의 색을 현란하게 변화시키지만 한 종류의 광수용체만을 가지고 있어 색맹인 생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진화의 어느 시점 뼈를 던져버린 그들은 그만큼의 혜택과 위험을 감수해왔다. 그 결과는 자유로운 운동과 짧은 수명이다. 여러 가지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문어는 복잡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쓰고 있다. 그만큼의 신경계가 필요 없을 만큼. 그래서 더더욱 의식의 발생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기에 쉽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저자가 의식과 의식의 진화에 대해 쓴 2개의 장은 다른 장과 별로 호응을 하지 않는다. 그 얘기는 문어를 통해 인간의 의식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의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해 왔으며, 따라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훨씬 연구가 덜 되어 있고,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문어의 의식을 통해서 인간의 의식을 바라본다는 것은 다소 무리인 셈이다.

 

그러나 의미는 있다. 의식의 진화가 단 한 차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소중한 인식이다. 문어를 똑똑하다고 보든, 그렇지 않다고 보든 그것은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그것들이 신경계를 가지고, 감각과 행동을 통일시켜 일종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경외와 함께, 겸손함을 강요한다. 그리고 또 혹시 모를 일이다. 문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인간 의식의 비밀이 풀릴지도.

 

아마 집 냉동고 속에 얼린 문어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아내가 그것을 꺼내 어떤 요리를 하고 그것을 식탁에 올릴 때, 내가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문득 이 책 생각이 나 이러 저런 얘기를 한다면 먹을 것 앞에서 헛소리를 한다고 힐난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별 얘기를 안 하고 맛있게 먹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이 지능 높은 생물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문어가 그냥 문어가 아니니.

 

, 이 책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승부를 예측하여 명성을 드높인 문어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게 문어의 지능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니 당연한 일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19.06.26. 신고 공감 6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