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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by 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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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은, 은밀하고도 농염한 육체의 세계와 정신의 환상을 넘어 환각 상태, 어둑한 폐부를 감각적인 언어로 승화시킨, 꿈과 현실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몽환적인 작품이다. 작가의 종전 작품들 역시 관능적인 환상과 사회적 금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욕망의 억압과 해방 등을 주로 주제로 삼아왔으며, 작가 특유의 관능적인 손길로 미스터리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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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은, 은밀하고도 농염한 육체의 세계와 정신의 환상을 넘어 환각 상태, 어둑한 폐부를 감각적인 언어로 승화시킨, 꿈과 현실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몽환적인 작품이다. 작가의 종전 작품들 역시 관능적인 환상과 사회적 금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욕망의 억압과 해방 등을 주로 주제로 삼아왔으며, 작가 특유의 관능적인 손길로 미스터리 분위기를 신비롭게 뽑아내고 있다.

 


금발의 프랑스 여인 마르셀, 정신과 상담의 닥터 정, 방송국 PD 장, 재일교포 3세 마쓰코,  두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가 풀어가는 네 인물들의 모놀로그는 성기의 독백을 시작으로 이루어진다. 우연히 만난 네 사람이 운명적인 결합을 한다. 피학적 성애로 쾌감을 얻는 마르셀과 마쓰코는, 가학적 성행위를 일삼는 정에 의해 극도의 고통과 죽음이 찾아드는 괴리감을 맛보면서 정신과 상담의 닥터 정을 찾아가지만 그 역시 두 여성을 의뭉스럽게 가학과 쾌락의 도구로 삼는다. 이들은 모두 부모로부터 파생된 트라우마로 인해, 모순되고 억압된 분출이 튀어나온다. 마르셀과 마쓰코에게는 2년의 간극이 있었을 뿐 죽음과 함께 육체는 돌연 사라진다.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백인종이 흑인종에게 사디스트가 되어 권력을 확장시키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피부 색깔이 다르고 이념과 종교가 달라서 편견이 심어졌고, 집단무의식은 여론을 지배하고 권력집단을 이루어 끝없는 질타와 폭동을 일으킨다. 너와 내가 몸을 섞는다 해도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세상이다. 저자는 낯선 피에 대해 노골적으로 배척해왔던 한국인들에게, 다문화주의를 향해 유연한 합의를 이루고 싶었던 것일까? 가학과 피학이라는 성행위를 권력구도와 연결하여, 순혈주의 이데올로기에 묻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타 인종에 대한 배척과 경계와 동시에 낯선 피에 대한 유혹과 동경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지나치게 상징화 되어 있는 작품은 예술적 가치는 높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독자는 혼란에 빠진다. 줄거리도 이해하겠고, 가학과 피학의 경계도 이해하겠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을 짚어내고 싶은 것인지, 신비라는 코드로 가려져서 잘 모르겠다. 금발의 프랑스 여인을 내세운 이질감이나, 자주 꺼내드는 성애 장면을, 왜 우리 민족성의 폐쇄성과 연결 지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주인공들이 변태적 성애를 일삼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피학과 가학의 치유책이 방기된 점도 아쉬운 문제점 중에 하나다. 다문화 사회로 조성되어 가고 있는 요즘, 단일 민족과 순수 혈통을 지나치게 강조해 온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오히려 편협한 인종차별주의를 조장하고 분열을 일으킨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는 있겠다.



d******7 2012.09.19. 신고 공감 1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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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지비밀과 한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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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관능적, 가학적, 진실이 묻혀 질 거짓말 이 책이 어떤 책 이예요 라고 물었을 때 그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처음 시작부터 자극적인 문체와 묘사 덕분에 의아함과 궁금증으로 한 장 한 장 넘길 수 있었다. 상당한 수준의 심리적 표현과 감각적인 표현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풀었을까 하는 창의성까지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 나로서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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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관능적, 가학적, 진실이 묻혀 질 거짓말

이 책이 어떤 책 이예요 라고 물었을 때 그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처음 시작부터 자극적인 문체와 묘사 덕분에 의아함과 궁금증으로 한 장 한 장 넘길 수 있었다.

상당한 수준의 심리적 표현과 감각적인 표현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풀었을까 하는 창의성까지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 나로서는 대단하다고 박수라도 치고 싶었다.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은 닥터 정. . 마르쉘. 마쓰코 이 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네 명의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비밀들을 이해하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거짓말을 찾는 것이 이 책에선 중요한 포인트였다.

처음엔 네 명의 주인공들이 허구 속 인물인 것처럼 느껴졌다.

소설인데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하겠지만 책장을 넘기며 뒤로 갈수록 이거 꿈 아냐 ? 착각 아냐?

이런 생각들이 자꾸 들게 만들었다.

너무 현실적 이였고 감춰져 있는 비밀이 많아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각 인물들은 묘한 매력도 발산했다.

자극적이면서 관능적인 장면들은 여성 작가가 맞나 라는 생각을 여러 차례 들게 했다 섬세했으나 힘이 있었고

잔상이 남을 정도로 여운을 주는 그녀의 문장을 눈을 땔 수 없게 만들었다.

이야기 중점에 서 있는 장이라는 인물은 세디스트 성향을 보이고 있었고 여성 주인공들은 마조히스트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단순히 본성을 가지고 있음이 아니고 장이라는 인물이 사랑을 표출함에 있어 그렇게 주인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장보다는 닥터 정이라는 인물 이였다.

정신적 이상이 있어 의사 자격을 박탈당할 뻔한 이력을 가지고 있고 장이 사랑했던 여인들의 심리 치료를 맡았던 인물이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마치 장과 정이 한 인물처럼 느껴졌다.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책을 덮은 후에도 아직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장이 사랑 했던 마쓰코의 행동 또한

네 가지의 비밀은 들어났지만 한가지의 거짓말은 뒤에 숨겨져 있다.

그 거짓말 또한 독자들을 위해 공개해 주었지만 왜 그 거짓말을 유지해야 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작가가 바라는 것은 내가 본 단순한 한 줄의 글이 아니고 그 뒤에 숨겨져 있음을 봐달라고 하는 것 같다.

그녀의 친필 싸인으로 동기를 하나 더 부여 해주었으니 조금 더 시간을 내주워도 아깝지 않다.

h*****t 2012.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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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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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열대야로 괴로운 날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은 난해한 소설입니다. 첫 장부터 파격적인 단어 사용과 성애 묘사가 적나라합니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을 파고 드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 의도가 소설 속에서 잘 형상화되었는지는 조금 아쉽습니다. 너무 난해한 감이 듭니다. 직전에 '굿바이 동물원'이라는 작품의 정서가 정반대인 소설을 읽었기에 이렇게 형이상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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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열대야로 괴로운 날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은 난해한 소설입니다. 첫 장부터 파격적인 단어 사용과 성애 묘사가 적나라합니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을 파고 드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 의도가 소설 속에서 잘 형상화되었는지는 조금 아쉽습니다. 너무 난해한 감이 듭니다. 직전에 '굿바이 동물원'이라는 작품의 정서가 정반대인 소설을 읽었기에 이렇게 형이상학적이고 센 소설을 읽기가 쉽지 않았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마도 이 작품에서 작가가 다루고 싶었던 주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낯선 피를 가진 사람을 접하면 본능적으로 경계한다. 상대방이 완전히 꼬리를 내리지 않으면 내 영역을 침범하고 내 소유를 빼앗길까 봐 과도하게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유전자에게 매혹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 공격성을 억누르고 피를 섞을 수 있는 것, 그것은 오직 에로티시즘뿐이다. 하지만 에로티시즘을 통해 피를 섞었다 해도 경계와 배척이 완전히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 낯선 피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은 피에 새겨진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과 배신은 계속된다."

 

소설은 '마르셀', '닥터 정', '장', '마쓰코' 등 네 명의 인물의 관계를 따라가며 진행됩니다. '마르셀'은 프랑스 국적의 여자입니다. 아버지는 외교관이고 어머니는 외로움 때문에 몸을 팝니다. 양친을 모두 여의고 우연히 한국에 들어온 그녀는 방송국 PD인 '장'이란 남자를 알게 되어 그와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장'은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린 시절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때문인지 가학적인 섹스에 탐닉합니다. '마쓰코'는 제일교포 3세로 유럽을 동경하는 어머니로 인해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자신의 피 속에 한국이 있음을 알고 한국으로 유학을 온 여자인데 그녀도 장과 관계를 가집니다. '닥터 정'은 정신과 의사인데 그 역시 어두웠던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들은 저마다 어떤 비밀과 결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소설은 어두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한국 땅에서 저마다 다른 관계를 맺고 푸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맺는 관계는 무척이나 파괴적이고,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토해내는 가학적인 관능이 독자들에게 조금은 버거울 수 있습니다.

b******i 2012.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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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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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부터가 참 묘한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은 나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다가온 책이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어떠한 내용일지 짤막하게 파악을하고 읽어내려갔지만 생각했던것보다 조금더 무겁고 묘한 이야기를 다루고있었다. 책의 도입부분부터 시작되던 치밀한 묘사력은 놀라운한편 그 상상을 하다보니 어지럽기도하고 끔찍하기도하고 난해하기도했었다. 앞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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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부터가 참 묘한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은 나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다가온 책이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어떠한 내용일지 짤막하게 파악을하고 읽어내려갔지만 생각했던것보다 조금더 무겁고 묘한 이야기를 다루고있었다. 책의 도입부분부터 시작되던 치밀한 묘사력은 놀라운한편 그 상상을 하다보니 어지럽기도하고 끔찍하기도하고 난해하기도했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안개속에 쌓여 가야할 방향을 헤매다가 출구를 찾았나 싶으면 다시금 제자리를 맴돌고있는 그런기분을 갖게만든다고해야할까...? 기존에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읽던책들보다 한층 더 무게있게 다가왔던 이 책은 두 여자와 두 남자의 사랑,비밀,결핍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있었다. 마르셀, 닥터 정, 그사람 장,마쓰코... 각 챕터의 제목이자 책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네 인물. 가학적인 섹스와 고통속에서 맛보는 쾌락. 그리고 그들 내면에 자리잡은 불우했던 환경과 타인에게 쉽사리 말하지못하던 비밀... 때론 죽음의 문턱까지가며 맛보는 쾌락이 이해가가지않으며 학대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으면서 뒷부분을 읽어야하는지 마는지에대해서도 고민했었다. 가치관의 차이일지는몰라도 내가 생각하는것과는 너무나도 다른방향의 이야기들이었기에 이를 끝까지 읽으면서 받아들여야할지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두어야할지 고민했었지만, 나와 다른 가치관이 추구하는 이야기가 어떤지에대해 주저하지말고 알아보자는생각에 끝까지 읽어내려갔었다. 읽다보니 나와 다른 가치관이기는하지만 그동안 금기로 여겨졌을 성과 욕망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읽지않으면 전혀 알수없는 세계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트라우마에 빠져버린 장, 그리고 그런 그와 격렬한 사랑을 나눈 마르셀과 마쓰코, 그리고 상담을 통해 등장하게되는 닥터정.. 이들 내면에 자리잡은 상처로 인해 이야기는 흘러가고 읽는이에게는 한편의 추리소설, 심리소설, 에로티즘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에 빠져들게 하는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생각없이 그냥 읽는다면 헷갈릴수도 있는 흐름이기에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나중에는 잠이오지않지만 정신이 맑던 새벽에 천천히 읽으며 뒤죽박죽운명이 되어버린 네 명의 인물들에대해 생각해보면서 이들에비하면 지극히 평범하며 순탄한 내 삶에 감사했다. 나에게는 조금은 힘든 책이었지만 읽는이의 성향에 따라 받아들이는것이 다를테니 책 소개를 보고 호기심에 혹은 납득이 간다 여겨지는 이들은 읽어봐도 괜찮을 듯 싶다...


 

이달의 사락 p******i 2012.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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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과 에로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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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다. 그리고 소설이라기보다는 체험수기 같은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사실 작가의 이전 작품들도 역시 관능적인 환상의 세계를 다루었거나 사회적 금기를 넘어서는 사랑을 다루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 역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인물들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공감이나 흥미로움보다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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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다. 그리고 소설이라기보다는 체험수기 같은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사실 작가의 이전 작품들도 역시 관능적인 환상의 세계를 다루었거나 사회적 금기를 넘어서는 사랑을 다루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 역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인물들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공감이나 흥미로움보다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인공들은 방송국 PD 장, 프랑스인 마르셀, 일본인 마쓰코, 정신과 의사 정이며, 이들이 서로 성적인 관계로 얽히면서 이야기는 줄곧 에로티시즘의 전개로 진행된다. 그러한 에로티시즘도 목을 조른다던가 하는 가학과 피학의 주제로 자연스레 넘어가고 있으며, 그들의 마음속 상처와 트라우마 등이 살짝살짝 부각되기도 한다.

 

 

주인공들 간의 대화로 자연스레 처리할 수 있을 법한 장면도 저자의 세밀한 묘사가 압도적이라 그런지 인간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게 비정상적인 상황과 낯선 배경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못하는 듯 싶다. 어쨌든 이 책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잘 묘사한 것, 그리고 그런 성적 욕망이 내면의 상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그 상처는 쉽게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이해되지 못할 거란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낯선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머리가 아플 정도지만 그래도 낯설음에서 비롯된 호기심만큼은 지면으로나마 충분히 채울 수 있었음에 만족한다.

d****o 2012.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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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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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주인공들이 느끼는 낯선 분위기처럼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자신이 겪은 일이 진짜인지 사실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당혹감과 장이 사는 한옥집의 묘한 분위기와 이상한 기운들. 그리고 비밀스러운 네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프랑스 여인 마르셀과 정신과 의사 정. 그리고 한옥에 살던 방송국 피디 장과 자신이 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숨기던 마쓰코까지. 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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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주인공들이 느끼는 낯선 분위기처럼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자신이 겪은 일이 진짜인지 사실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당혹감과 장이 사는 한옥집의 묘한 분위기와 이상한 기운들. 그리고 비밀스러운 네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프랑스 여인 마르셀과 정신과 의사 정. 그리고 한옥에 살던 방송국 피디 장과 자신이 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숨기던 마쓰코까지. 이 네명의 인물들이 서로 조금씩 관계가 있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들의 과거가 이야기 될수록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과연 상상 속의 가공의 인물들만 같은 마쓰코와 마르셀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진짜 장과 정이 허상만 잡고 있는 체로 그녀들을 찾는 것은 아닐지? 첫 장인 마르셀의 이야기를 읽을 때한 장과 그의 한옥이 허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공간으로 느껴졌는데 닥터 정과 그 사람, 장의 이야기를 읽으니 또 다시 그녀들의 존재가 의심스러워 진다.

과연 그녀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장과 정은 그녀들에 대해 아무것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느낄 뿐이다. 그녀들은 장의 집에서 묵었고, 같은 정신과를 다녔고, 사라졌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연결고리와 이야기들로 복잡하다. 읽는 내내 나 또한 어느 누가 환상을 보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어지럽고 복잡한 이야기가 쏟아져서 머리가 아프기도 했지만 그녀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참을 수 있었다.^^

e****4 2012.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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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사랑하기 때문에 파괴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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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단지 육체적인 교감만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그것조차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 지도 모르겠다. 파격적, 폭력적, 선정적 뭐 이런 단어는 다 가져다 붙여도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한국소설에서 그동안 결핍된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일깨우는 감각의 향연”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는 실감나는 소설이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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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단지 육체적인 교감만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그것조차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 지도 모르겠다. 파격적, 폭력적, 선정적 뭐 이런 단어는 다 가져다 붙여도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한국소설에서 그동안 결핍된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일깨우는 감각의 향연”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는 실감나는 소설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오롯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첫장부터 파격적이고 선정적이여서 깜짝 놀라게 될 것이며, 아직까지 나는 이 책을 대놓고 볼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하다. 책속에는 방송국 PD 장, 프랑스인 마르셀, 일본인 마쓰코, 정신과 의사 정이라는 네명의 남녀가 나온다. 어찌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물 구성이다. 하지만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은 어릴적 어머니가 겪었던 일들에 대한 상처가 가슴 깊이 박혀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자들과의 평범한 사랑을 나눌 수가 없다. 가학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마조히즘<masochism>적 사랑을 나누는 장은 마르셀과 마쓰코 두 여성을 통해서 임계점에 이르는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장과 마르셀의 사랑, 장과 마쓰코의 사랑과 함께 정신과 의사 정과 두 여자의 사랑은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비정상적으로까지 여겨진다.

 

장이 마쓰코와 마르셀 두 여인에게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림과 동시에 그녀들에게도 가학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을 지금 우리 사회에 문제로 등장하는 다문화 가정을 표현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솔직히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이 전부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너무 파격적이고 선정적이며 마조히즘적 사랑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회적 문제이든 아니면 개인사에 얽힌 사정이든지 간에 장과 정의 행동을 이애하기엔 어려운 거 같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2.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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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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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방현희 소설가의 장편 소설이다.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과 책 표지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몽상적이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헤갈린다. 소설의 구성은 단순하고 쉽다. 그런데 이야기들이 뭔가 알뜻 모를뜻 짜여져 있다. 소설속 인물들의 성장배경이나 왜 그런 트라우마를 갖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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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방현희 소설가의 장편 소설이다.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과 책 표지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몽상적이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헤갈린다.


소설의 구성은 단순하고 쉽다.

그런데 이야기들이 뭔가 알뜻 모를뜻 짜여져 있다.


소설속 인물들의 성장배경이나 왜 그런 트라우마를 갖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해하기가 쉬웠다.


몸 안에서 끄집어 내고 싶은 잊고 싶은 추억을 어찌하지 못해 

슬피 우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1.

네 가지의 비밀


네 명의 인물이 소설속 주인공이다.

첫번째 인물은 프랑스 여인 마르셀이다.

아버지는 외교관이고 어머니는 외로움에 햇살이 나는 날에 창녀 일을 한다.

그러다 어머니가 칼로 난도질을 당하게 되고 급기야 죽고 만다.

아버지 또한 비행기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마르셀은 우연히 한국에 들어와 장 이란 인물을 알게 된다.


두번째 인물은 닥터정이다.

정신과 의사이다.

이 사람은 상업적으로 뛰어난 의사는 아니다.

성 클리닉이나 학습장애 클리닉 같은 것을 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입이 많지 않다.


어릴때 아버지의 은근한 학대와 아픈 어머니로 인해

유년시절이 어두웠다.


그의 고객으로 마르셀과 마쓰코와 장이 온다.

닥터 정은 이 소설에서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세 명이 모두 그를 찾아 오고 그 또한 그들에게 호기심을 들어내면서

소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상담을 통해서 이들의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번째 인물은 마쓰코다.

제일교포 3세다.

그녀는 어릴적 유럽을 동경하는 어머니로 인해 불쾌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자신의 피속에 한국인이 있음을 알고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다.

그리고 마르셀과 마찬가지로 장을 만난다.


네번째 인물이 장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적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다.


마르셀과 마쓰코는 장과 몸을 썩는다.

그런데 장은 그녀들의 목을 조른다.

그녀들도 흔쾌히 수락을 한다.


왜 그럴까.

왜 관계를 가지면서 목을 조르는 걸까.


한 가지 거짓말.

제목의 뒷부분에 해당하는 말인데

아마도 소설속 네 명의 인물들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는 하나의 공통점이 아닐까.

넷 모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그것을 어찌하지 못해 괴로워 하고

숨기고 들어내려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을 속이는 하나의 거짓말이 아닐까.


2.

처음에 읽었을 때는 세심한 묘사가 재밌었다.

그런데 그 묘사가 주구창창 이어지니 흥미를 잃었다.

만일 단편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장편이라면 곳곳에 예기치 못한 장치를 마련해서

독자를 놀라게 해주는 맛이 있어야 지루함이 없지 않을까.


책 설명에는 에로티시즘이 있다고 하는데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에로틱한 글들이 내게는 고목처럼 딱딱하게만 보였다.

살아 있는 생어가 아닌 죽은 사어처럼

전혀 섹시하게도 전혀 흥분되지도 않았다.


3.

소설의 재미는 많이 떨어졌지만 작가의 필력 만큼은 좋았다.


장이라는 남자와 그를 둘러싼 마씨라는 성을 가진 두 여자

그리고 이들을 상담하는 정이라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몽환적이며 때로는 개인들의 아픔이 시대상과 얽메여져서

매우 안타깝기도 하고 

인간의 외로움이란 진실인가 하는 의문이 그려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 글은 내 개인적은 생각일뿐, 다르게 볼 수도 있음을 미리 말한다.


 

m******m 2012.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네가지 비밀과 한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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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지 비밀과 한가지 거짓말> 묘하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 그리고 뭔가 으시시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풍기는 표지 디자인에 끌려 책을 읽게됐다. 방현희라는 여성작가의 장편소설. 모르는게 많은 나에게 역시나 방현희란 이름이 새롭기만 하다.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작가의 친필 사인.'뜨거운 여름 앞으로 한걸음, 뜨거운 사랑 앞으로 열걸음' ? 몇번을 읽어봐도 의미파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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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지 비밀과 한가지 거짓말> 묘하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 그리고 뭔가 으시시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풍기는 표지 디자인에 끌려 책을 읽게됐다. 방현희라는 여성작가의 장편소설. 모르는게 많은 나에게 역시나 방현희란 이름이 새롭기만 하다.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작가의 친필 사인.
'뜨거운 여름 앞으로 한걸음, 뜨거운 사랑 앞으로 열걸음' ? 몇번을 읽어봐도 의미파악이 안된다. 독자에게 전하는 인삿말이니 얼마나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고른 자신만의 문구였겠나를 생각하면 역시 이해력 부족한 나를 탓할수 밖에! 아무래도 액면 그대로 이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시라~ 뭐 이런 덕담이겠거니 생각하고 만다. 뭔가 그 이면에 더 대단한게 있으면 좋겠지만..




이 소설은 네사람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프랑스인 마르셀, 한국인 정, 장, 그리고 일본인 마쓰코.
아... 그런데 첫장을 넘기자마자 실망감이 불쑥 찾아든다. 예전 이곳 블로그에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여성작가들의 지나친 성애주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바 있다. 자주 찾는 이웃분들은 기억하실터. 많고 많은 소재들과 다양한 사회현상중 굳이 꼭 성과 섹스에 탐닉하는 여성작가들은 그 한계를 못 벗어나는걸까? 그렇게 함으로서 마치 자신들이 억압받는 여성과 성에 수동적 자세를 강요받는 사회의 금기를 깨는 운동가임을 보여주고 싶은걸까? 하는 불편함.. 이젠 그럴때가 지나지 않았는가. 좀 더 스케일 큰 작품도 내놓고, 여성이라는 성을 넘어서 공지영 작가처럼 사회의 부정을 고발하는 강력한 작품들도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알수없지만 첫장을 펴자마자 나오는 성기, 섹스 이런 단어들이 기대감을 주기는 커녕 역시나...하며 실망감을 안겨준다.

이런~ 반전있는 소설 같으니라구! 
소설을 읽는동안 내 느낌에 반전이 찾아왔다. 실망감을 안고 읽어 내려가며 몇장을 넘긴 다음 찾아온 느낌은 당혹감, 그리고 난해함이다. 일단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한글로 씌여진 글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주인공이 프랑스 여성이라는 이질감과 함께 문장을 간단 명료하게 풀어쓰지 않고, 배배 꼬아 복잡하게 만드는 의도가 엿보인다. 헌데 근래 소설들을 읽다보면 이는 영미권 문학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기조다. 근래 유행하는 작문형태인가 보다. 그래서 마치 번역서를 읽는듯 난해하고 이런 분위기에 익숙치 않은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이번엔 긍정적으로 얘기해보자. 흔히 볼수있는 서술형의 전개가 아니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표지에서 풍기는 알수없는 매력과 일치한다. 현실인지 꿈인지 독자들을 혼란하게 만들지만 소설속 주인공 역시 현실인지 꿈인지 알수없이 독자들과 똑같은 혼란을 겪는다. 절로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에 감정이입 하는 효과가 있다.

마르셀로 시작한 이야기는 마르셀이 장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찾아가는 정신과 의사 닥터정의 이야기로 옮겨진다. 이번엔 장의 이야기, 그리고 세사람의 이야기 동안 계속해서 등장하는 또 한사람의 존재 마쓰코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자... 책의 후반부에 이르렀다. 처음 느꼈던 혼란스러움은 여기까지 이어져온다. 달라진게 있다면 처음에는 마냥 당혹스러웠다면 지금쯤은 소설속에 몰입된 채 혼란스러워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지금 내 모습은 완전히 매료되어 독서에 몰입하고 있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놓을수 없다... 마치 추리소설처럼 이어지던 궁금함은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비밀이 밝혀지고 엔딩을 맞게된다. 드디어 끝났다. 그런데 좀 허무하긴 하다. 아니 좀 시시하다. 실컷 궁금증을 자아내놓고 결말이 반전을 주지 못하니. 그런데 뭐 지금까지의 이상한 이야기가 알고보니 다 꿈이었다~ 뭐 이런식으로 결말을 맺었으면 더 황당할뻔 했다. 작가로선 최선을 다한 엔딩이었겠지. 그런데 그렇게 이해해 주자니 전개가 너무 오버스러웠다. 판타지 소설도 아닌데 뭐..

그럼에도 처음 느꼈던 실망감이나 이질감은 사라졌다. 기대 이상의 재미와 몰입감을 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처음에 불평했던 성과 섹스가 소설내내 자주 등장하는 주요 소재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적절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순혈주의와 타민족에 대한 폐쇄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유난히 순혈주의 이데올로기에 묻혀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타 인종에 대한 배척과 경계, 그리고 낯선 피에 대한 매혹을 은밀하게 이루려는 의뭉스런 민족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얼핏 들으면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민족성을 탓하는 듯 읽히기도 하지만 소설을 읽고나면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건 쉽게 알수있다. 독자들은 작가가 의도한대로 순혈주의의 폐혜에 대해 잠시나마 -본인이 의도하지 못한 사이에- 생각할 시간을 갖게되겠지. 특히나 요즘처럼 단일민족 국가에서 다민족 국가로 전환되어 가는 시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그런데 작가의 이력이 놀랍다. 꽤 글쓰는 재주가 좋다고 느꼈는데 문학을 전공한게 아니라 뜻밖에도 간호학을 전공하고 간호사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2001년에 등단하기 바로 전까지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는 얘기다. 어쩔수 없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적성에 맞지않는 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귀감이 될만한 케이스다. 저서중에 <달을 ?i는 스파이>, <바빌론 특급우편> 이란 작품들이 유명하다고 한다.

f******e 2012.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의 현대판 이야기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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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에로티시즘은 안되지만 '언니의 포르노'는 그런대로 괜찮다? 현재 우리 사회의 에토스가 딱 이런 수준이다. 사드 후작의 소설《소돔의 120일》(동서문화사, 2012)이 유해간행물 판정으로 인해 배포중지와 즉시수거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런데《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은 '언니의 포르노'는 베스트셀러 자리를 꿰차며 한창 뜨고 있다. 이런 이율배반적 현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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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에로티시즘은 안되지만 '언니의 포르노'는 그런대로 괜찮다? 현재 우리 사회의 에토스가 딱 이런 수준이다. 사드 후작의 소설《소돔의 120일》(동서문화사, 2012)이 유해간행물 판정으로 인해 배포중지와 즉시수거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런데《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은 '언니의 포르노'는 베스트셀러 자리를 꿰차며 한창 뜨고 있다. 이런 이율배반적 현상에 어떤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외설 논란에 정답은 없다. 그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법적 상상력이 문학적 상상력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오래된 진실을 증명할 뿐이고, 고전문학에 대한 무지와 무취미를 보여줄 뿐이다. 언니의 포르노는 아줌마들이 즐겨 읽기에 감히 여성들의 대중적 기호에 반기를 들기가 뭐해 허용하지만 추천도서 리스트에 올리고 읽으라고 권해도 결코 읽지 않을 사드의 소설은 어차피 보는 이들이 얼마 없으니 거칠 것 없이 금서 조치를 내린 것 같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는 포르노 소설은 용납되지만 일부 이상한 남자들만 보는 성애 소설은 금지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싸구려 포르노 소설과 진지한 성애 소설을 구별 못하는 문맹들이 많은 탓도 있다.  


때마침 방현희의 신작 소설《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자음과모음, 2012)도 대중적 구미에 맞는 '언니의 포르노'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진지한 성애문학으로도 오해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소설은 언니의 포르노도 아니고 에로티시즘 문학도 아니다. 오히려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소재로 삼아 성적 트라우마와 정체성 혼란을 묘사한 심리분석소설이라고 본다. 


나는 SM을 다룬 모든 소설은 '페르세우스 신화'의 버전으로 읽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방현희의 이번 소설은 정신분열증적인 현대판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의 이야기로 읽힌다. 프랑스인 마르셀과 재일교포 마쓰코의 마음 속에 자리한 그림자는 응시만으로 사람을 화석으로 만들어 버리는 메두사의 원시적 힘에 상당한다. 메두사는 리비도에 충실한 여성 본연의 힘을 상징하는데,  프로이트도 성적 리비도는 저항할 수 없는 세이렌의 노래와 같다고 일찍이 생각한 바 있다. 메두사의 그런 원시적 힘을 각각 정신분석과 가학적 성애로 제거하려 드는 페르세우스적인 인물이 바로 '열린마음 클리닉'의 닥터 정과 방송국 PD 장이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장의 내면에도 메두사에 해당하는 폭력적 이미지를 배치하고 있다. 앞서 나는 메두사의 상징을 마르셀과 마쓰코에게 부여했는데 장으로 인해서 성별적 고정성은 파괴되고,  '원시적 폭력'의 상징으로 확장되게 된다. 


두 쌍의 남녀가 등장하지만 성별만으로 S와 M으로만 구분되는 단순함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약점이다. SM 플레이에서 등장인물의 성별에 따라 장과 정은 S이고 마르셸과 마쓰코는 M인데, 마치 형제나 자매처럼 각 성별이 닮아 있다. 거울에 투영된 자화상이나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서로의 모습이 신화의 역동적인 힘보다는 서사 전개의 단조로운 기시감을 불러올 뿐이다. 이들은 소설의 후반부에 서로 조우하게 되는데 이런 만남이 갖는 어떤 구체적인 파장이 그리 명확하지는 않다. 내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것은 작가가 소설 도입부에 성기 모놀로그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런 유치하기 짝이 없고 성적 트라우마나 정체성 혼란이란 전반적인 테마와도 별다른 관계가 없어 보이는데 왜 집어 넣었는지 곤혹스럽다.  


네 사람을 통해 저자가 제시하는 테마는 현대인의 존재 불안과 정체성 혼란이다. 가령 마르셀, 마쓰코, 장 세 사람 모두 정신분열에 가까운 존재감 상실의 위기를 느끼고 '열린마음 클리닉'의 닥터 정을 찾게 된다. 닥터 정을 열외로 놓고 보면, 한국 사회의 보수성이 외국의 피가 흐르는 이방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리적 거부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정체성 위기는 닥터 정도 포함해 네 사람 모두가 겪고 있는 공통점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존재불안을 갖고 있고 이를 치유할 나름의 치료제를 강구해야 하는 법인데 한국 사회는 이런 치유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을 작가는 역설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네 사람의 존재불안은 유년기의 트라우마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소설은 어떤 명확한 해결책 혹은 치유책을 끝까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독자들이 이 책을 다 읽고도 애매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이유다. 이는 페르세우스 신화를 빌어 얘기하자면 작가가 '안드로메다'에 해당하는 인물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과 정 모두 어정쩡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 원시적 모태가 되는 아프리카는 그저 꿈일 뿐이다. 그리고 남성이 가학적 섹스를, 여성이 피학적 섹스를 하는 장면은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라 그저 존재불안의 표면 반응 정도에 불과하다. 마르셀의 다음과 같은 고백이 나머지 세 사람의 심사를 대변하고 있지만 닥터 정과 작가 모두 그 치유책을 제시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만다.


"독립적인 인간이 되도록 교육받았고 수많은 나라들을 여행하며 만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나는 생이 스스로 해결 가능한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가는 도중에 갑자기 혼자가 되었어요. 이 섬에서 발을 떼기도 전에, 저 섬에 발을 딛기도 전에 두 섬이 홀연히 사라져버린 것이죠. 내가 맺어왔던 모든 관계가, 일시에 끊어졌어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죠. 여행을 많이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몇몇 나라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러면 대부분 사람들은 경험이 많으니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여행은 여행이에요. 생활이 아니구요. 내 삶에 몰아닥친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당장 어디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에 대해선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아요. 오히려 붙박이로 살아온 사람에 비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죠. 나는 공중에 붕 떠버렸어요. 나는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요."(75-6쪽)

z***a 2012.09.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