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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유럽소설이 인기다. 북유럽소설의 붐은 아마도 <밀레니엄> 시리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던 나조차도 밀레니엄 시리즈로 밤을 새워야 했으니 말이다. 북유럽소설은 기존 영미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북유럽소설 전체에 깔리는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눈 덮인 자연과 어우러진 황량함은 전체적으로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손에 잡으면 절대 덮지 못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매력이 있다. 새로 펴낸 문고본 브랜드 '펄프'의 신간 <데드 조커>에서도 북유럽소설의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데드 조커>의 저자 안네 홀트는 노르웨이 전직 법무부장관이었고 기자, 변호사를 거친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안네 홀트를 두고 '노르웨이의 애거사 크리스티'라고 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다.
<등장인물>
잔인하게 살해된 부인 앞에서 한 시간 반을 부인의 피세례를 받은 채 넋을 잃고 앉아있던 남편 고등검사 할보르스루드. 부인의 목을 자르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여지는 사무라이 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한네 빌헬름센 반장.
살해현장에 있었던 남편 할보르스루드 검사의 증언에 의해 지목된 살해 용의자 살베센.그러나, 데드 조커로 지목된 살베센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한 것으로 증거들이 나타나고
이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등장하는 소아성애자이며 사회부 기자 에발 브로모. 그리고 이들과 전혀 상관없지만, 왠지 연관성이 있어보이는 추리소설가 에이빈 토르스비크.
1, 한네 빌헬름센 반장은 근래들어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소설 전반에 한네의 감정선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내내 우울해보인다. ( 이 소설은 한네 빌헬름센이 등장하는 시리즈중의 다섯 번째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감정선에 공감이 잘 안되는 면도 있지만 영화 '하울링'의 여형사와 같은 고독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까닭없이 흐르는 눈물의 정체도 그녀의 우울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연인 세실리와 늘 겉도는 대화와 애정 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사건이 터지고 한네의 우울증은 극이 달하는데 세실리는 암에 걸렸다고 하고, 살해용의자로 지목된 살베센은 강에 뛰어들어 자살했다.결국 한네는 휴직을 신청한다.
2, 평소 유순하고 모범적인 가장 에발 브로모는 점점 초조해지고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에 사로잡혀 폭력적으로 변해가는데 그를 초조하게 만든 시발점은 몇 달 전에 받은 메일 두통이다.
3, 아버지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성적학대를 당해왔던 에이빈은 어느 날 자신의 두 귀를 잘라 선생님께 보낸다. 그것은 자신을 구원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아버지를 떼어놓는데 성공하였음에도 잔인하게 복수를 하고 감옥에 간다. 뛰어난 미소년이자, 천재적 두뇌인지, 독특한 사고덕인지 감옥에서 집필한 추리소설은 불티나게 팔리고 그를 부유하게 만들어준다.
한네와 에발과 에이빈, 이렇게 세 주인공을 축으로 이야기는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1권은 마무리되는데 1권의 끝에서조차 범인에 대한 윤곽은 전혀 잡히지 않은채 끝난다. 처음에 한네 수사반장을 남자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녀’라는 호칭이 잘못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네는 레즈비언이다. 유능하고 예리한 감각을 지녀서인지 경찰서내에서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캐릭터이다. 한네와 친하면서 순박한 빌리 티형사와 호콘은 오랜 동료이지만 한네를 짝사랑한다. 그러나, 세실리가 아프면서 이들의 오랜 우정에 하나의 작은 틈이 생기고 한네는 기분전환을 위해 휴직하는 것으로 1권은 마친다. 《데드 조커》는 영미소설처럼 스케일이 장대하거나 스펙터클한 느낌은 없다. 그러나 북유럽소설 특유의 분위기와 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플롯을 지니고 있다. 범죄와 관련되어 속속들이 밝혀지는 검사의 비리연관성과 더불어 사회 고발적인 성향을 띠고 있기도 하지만, 자세한 것은 2권을 다 읽은 후에 평을 해야 할 것 같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재미있다는 것? ^^ <2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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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한네의 과로로 인하여 심리에 대한 부담감이 극에 달한 상태였고 연인 세실리가 죽어가는 소식과 더불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할보르스루드검사는 조건부석방으로 풀려난다. 쉬어야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미궁에 빠져있는 사건으로 인해 한네는 더욱 궁지에 몰리고 결국 휴직은 하지 못하고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속에서 한네는 더욱 지쳐간다. 1권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사건들은 역시나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모든 사건의 정황은 할보르스루드 검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 첫째, 지하실 약상자에 가득한 돈뭉치 둘째, 수사 중지로 마무리된 네 사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긴 디스켓 셋째, 희생자 컴퓨터에 설치된 새 하드디스크
이 모든 증거들은 할보르스루드 검사가 살해범으로 지목한 살베센이 아니라 할보르스루드에게 불리하게 증언하고 있었고, 살베센이 강가에서 물에 쩔은 시체로 떠오른다. 이어 사회부 기자인 에발브로모의 뒤를 봐주는 카이라는 제 3의 존재가 등장하고 카이는 에발의 소아성애를 도와주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살베센이 시체로 발견되자, 할보르스루드는 다시 경찰서에 구금당하게 되고 보그츠 거리 14번지에서 목이 잘린 시체가 건물 관리인인 칼센에 의해 발견된다. 한네는 보그츠 거리에 우연히 들렸다가 어렸을 적 끔찍한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에이빈과 우연히 조우하게 되는데 에이빈에게서 여러 가지 단서를 제공받는다. 에이빈은 어릴 적 아버지에 성폭행 당한 깊은 상처로 여전히 고통스러워 하고 있으며, 자신처럼 학대와 폭행으로 고통받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아동성폭행대상범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비밀스런 조직을 만들었다. 이들 조직을 '수호천사'로 부르는데 조직 명단목록에 에발이 있다는 비밀을 한네에게 가르쳐준다. 한네는 할보르스루드 검사 또한 소아성애자인지 의심하는데 이로써 사건은 소아성애자에 초점이 맞추어지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그러나, 건물관리인 칼센의 지하창고에서 발견된 컴퓨터와 건물관리인 칼센에게서 죽은 살베센이 할보르스루드 검사에게 십년 전 경제범죄로 에발과 할보르스루드와의 연관성이 밝여지고 살베센의 법에 대한 증오심을 알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는 듯 하지만....
사회는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범죄역시 따라서 복잡하고 미궁에 빠지는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의 나라 불구경하듯 범죄에 대한 불감증 또한 현재에 우리 사회가 치유해야 할 또 하나의 사회적 질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물게 접하던 강력범죄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연달아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듯이 우리나라 역시 복잡하고 지능적인 범죄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북유럽소설이 1권 리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박진감 넘치거나 스케일이 장대하거나 화려한 액션은 없다. 하지만 북유럽소설의 대표적인 소설 <밀레니엄>에서처럼 사회고발적인 성향이 강하며 주인공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무척 건조하고 냉정하다. 그래서 하드보일드 장르로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데드 조커>의 주인공 한네 빌헬름 반장 역시 건조하고 냉정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기에 더한 심리적 갈등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터지는 사건사고들로 인해 냉정하다 못해 시니컬하고 예민한 모습이다. 사건과 일에 집착하였던 모습에서 연인 세실리의 죽음으로 한네는 내면적 갈등에 시달리게 되고 마지막에 이르러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은 진한 인간미와 애정을 느끼게 한다.
혼자 있으면 산산이 조각난 모든 것들이 떠올라 . 우정,사랑,인생,모든 것...p224
이 책은 한네 빌헬름센 형사시리즈이다. 전작과 후편을 읽어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데드 조커>에서 다뤄지는 여형사이미지로 한네는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으로 유명한 독일소설 넬레 노이하우스의 주인공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이 연상되어지기도 하는데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다. 북유럽소설 특유의 분위기와 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플롯. 매력적인 수사반장, 한네의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게 될 것 같다. 오타요 ~ 70p 11번째 줄 왔읕때 ☞ 왔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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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렸던 또 한 명의 노르웨이 작가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안네 홀트. 노르딕 스릴러의 왕이라 불리는 역시 노르웨이 작가인 요 네스뵈가 노르웨이 범죄소설의 대모라 불렀던 작가이기도 했기에 진작부터 그녀의 작품이 보고 싶었다.
안네 홀트는 일단 화려한 경력으로 사람의 시선을 붙든다.
그야말로 범죄 소설에 최적화된 경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58년 개띠 생인 홀트는 노르웨이 방송국에서 84년에서 88년까지 일한 바 있고 그 뒤엔 2년간 오슬로 경찰서에서 근무했었다. 그 후엔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가 기자와 뉴스 앵커 일을 했으며 그 뒤 변호사로서 자신의 법률회사를 경영했을 뿐만 아니라 96년부터 97년까지는 노르웨이 법무부 장관까지 역임했었다. 한 마디로 그녀는 범죄 소설의 글쓰기와 실무를 모두 겸비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대표작이라면 아무래도 그녀의 93년 데뷔와 더불어 시작된, 그리고 2007년까지 도합 8개의 작품으로 이어진 여형사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1993 Blind gudinne (Blind Goddess) 1994 Salige er de som tørster (Blessed Are Those Who Thirst) 1995 Demonens død (Death of the Demon) 1997 Løvens gap (co-authored with Berit Reiss-Andersen) (The Lion's Mouth) 1999 Død joker (Dead Joker) 2000 Uten ekko (co-authored with Berit Reiss-Andersen) (Without Echo) 2003 Sannheten bortenfor (The Truth Beyond) 2007 1222
그녀가 작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펄프'는 가격도 판형도 다 마음에 드는데 저자에 대한 소개나 작품에 대한 해설이 없다는 점이 좀 아쉽다. 안네 홀트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니만큼 좀 상세한 소개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작가 소개는 단순히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에 대한 매력으로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만듦으로 독자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야심차게 시작된 페이버 백 시리즈 '펄프'가 보다 성공적인 시리즈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런 면을 좀 보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래서 이렇게 리뷰로나마 그것에 대해 잠깐 소개해 본다.
아무튼 그녀가 작가로 데뷔하게 되었던 것은 아침에 우연히 본 신문이 발단이었다.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일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던 그녀는 어느 날 아침 신문에 난 한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범죄소설 공모전을 보게 된다. 바쁜 일상에 잠시 분위기 전환을 준다는 의미로 그 공모전에 흥미를 느껴 천천히 읽어보던 중 불현듯 즉흥적으로 그녀의 머리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그 단어가 바로 'Blind gudinne'. 즉 천칭과 검을 양 손에 들고 두 눈을 가리고 있다는 정의의 여신이자 그녀의 데뷔작 제목이었다. 모든 건 그 하나의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종일 뇌리에 떠나지 않는 그 단어를 빌미삼아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눈을 가린 여신에서 한네 빌헬름센이 태어났으며 그녀의 데뷔작은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 때까지만 해도 한네 시리즈를 이어갈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편집자가 당신은 이제 그만둘 수 없을 거라고 말했고 그녀는 '좋아요, 그럼 딱 한 작품만 더 쓰죠.' 하고 두 번째 작품을 썼는데 그건 더 큰 대박을 터뜨렸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지금까지 17편의 작품을 쓴 작가가 되었다. 결국 우연히 떠올린 하나의 단어가 그녀를 현대 노르웨이 범죄소설의 대모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나온 '데드 조커'는 99년 작품으로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작품이다.
노르딕 느와르에서는 캐릭터의 성장과정이 본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하기에 주인공인 한네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떤 관계로 얽혀왔는지 처음부터 지켜볼 수 없었다는 것은 큰 유감이지만 그래도 다행히 한네 빌헬름센의 시리즈가 가진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소설의 발단은 역시나 죽음이다. 여기엔 두 개의 죽음이 병렬되어 나온다. 하나는 스스로 물에 빠진 자의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남에 의해 목이 잘려진 죽음이다. 그렇게 자살과 타살이 병치되어 전개되면서 시작되는데 나중에 이 둘은 하나로 절묘하게 묶이게 된다. 그리고 그 묶임이 바로 서스펜스를 유발한다. 두 개의 죽음 중 결정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 타살 쪽이다. 살해된 사람의 이름은 도리스로 그녀는 고등검사로 유명한 할보르스루드의 아내이다. 남편 할보르스루드는 현장에서 바로 발견되었다. 그는 범인 또한 목격했다. 거기다 그를 알고 있기까지 했다. 그 범인의 이름은 스톨레 살베센. 잘 나가던 기업의 경영자였다가 할보르스루드에 의해 인생이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사람이었다. 동기가 충분했기에 한네를 비롯한 수사진은 그를 쫓는다. 말하자면 그가 사건의 최종적 해결을 위한 조커(joker)인 셈이다. 그러던 도중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 이미 그가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에 자살하는 것이 목격된 것이다. 결국 그는 죽어버린 조커, 데드 조커 가 된다. 제목의 데드 조커는 바로 그렇게 죽어버린 유력한 용의자를 의미한다. 고등검사의 진술은 이제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었고 더구나 아내가 그와 이혼하려고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안 그래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었던 할보르스루드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과연 그는 진짜 아내를 살해한 범인일까? 그렇지 않다면 스톨레 살베센이 위장 자살을 한 것일까? 한네는 이 둘 모두를 의심한다. 그러는 가운데 한네, 그녀에게도 인생 최대의 어둠이 찾아온다. 바로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연인 세실리가 말기 암으로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다.
세상을 안정되게 지속시키는 힘을 가진 법의 중심에 서 있었던 할보르스루드(안네 홀트는 그의 아내 장례식 장면에서 할보르스루드가 아예 법 자체를 나타내는 상징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법을 위반하는 존재들을 찾아내 없애면서 현실의 안정에 미치는 법의 힘을 지속시켰던 한네. 이 둘은 모두 이렇게 갑작스레 살면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상실을 마주한다. 그것도 자신이 지금까지 이루어왔던 모든 삶을 단번에 삼켜서 혼돈 속으로 무너뜨릴 블랙홀과도 같은 상실이다. 법의 이념중의 하나는 '법적 안정성'이다. 이것은 법이 조석으로 지나치게 변해서 사람들이 법 적용에 대해서 예측가능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실은 예측 가능성을 담보로 지속되는 법에게 있어 맞은편에 존재하는 하나의 극한 또는 절대적 외부를 뜻한다.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 할보르스루드 처럼 법의 한 중심에 있었던 작가 안네 홀트는 왜 이 소설에서 '상실'을 소설 깊숙이 가져온 것일까? 바로 이 의문에 안네 홀트가 '데드 조커'에 담고 싶었던 주제가 드러난다.
읽는 이의 즐거움을 빼앗지 않기 위해 내용을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그 주제의 실루엣만 드러내는 것으로 그치려 한다. 이는 90년대에 노르웨이가 직면한 상황과 관계가 있다. 노르웨이는 아시다시피 지금도 삶의 질에 있어서 최상위에 속하는 국가지만 90년대 이전에는 더욱 그랬다. 그런 그들에게도 그러나 위기는 찾아온다. 그것이 찾아온 때가 바로 90년대였다. 90년대에 들어 노르웨이는 빈부의 격차가 갑자기 극심해졌다. 소설 '데드 조커'에서 스톨렌 살베센이 맡은 상징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의 존재는 삶의 안정적 지속을 가장 최고로 확보해 주던 노르웨이의 기능이 갑자기 위기에 빠졌음을 나타낸다. 그 가파른 경사가 되어버린 빈부의 격차, 그 감지된 위기의 징후가 바로 안네 홀트로 하여금 '데드 조커'에 할보르수르드에게는 아내의 죽음, 주인공 한네에게는 연인 세실리의 죽음이라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상실을 가져오게 한 동기가 된 것이다. 그럼, 우리의 의문은 자연스레 이 질문으로 이어진다. '왜 90년대에 들어 노르웨이가 갑자기 극심해진 빈부의 격차에 직면하게 되었나?' 그것이다. 여기엔 분명한 해답이 존재한다. 바로 미국에서 유포되어 소련과 동구권의 사회주의 몰락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패권적 위치를 점유하게 된 신자유주의가 그것이다. 신자유주의는 파급은 사방으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갔고 노르웨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로 그 신자유주의의 도입 때문에 90년대의 노르웨이는 부의 편중으로 인한 심화된 양극화를 맞이해야 했던 것이다. 양극화의 심화는 노르웨이 국민들에게 이전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했고 노르웨이가 더 이상 예전처럼 안정되게 내일을 예측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오늘의 이 자리를 내일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것이 바로 '데드 조커'의 상실로 나타난 것이다.
안네 홀트의 '데드 조커'는 그렇게 90년대의 노르웨이가 직면했던 상황을 담아낸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한네 빌헬름센이 겪는 상실의 과정은 그야말로 당시 노르웨이 국민 대다수가 가지고 있었던 내면의 풍경을 그대로 드러내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홀트는 그것을 다만 스케치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 소설을 쓴 보다 큰 목적은 팽배한 신자유주의로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점차 잃어가는 노르웨이 자체에 보내는 경고다. 그녀는 소설을 통해 분명히 경고한다. 노르웨이가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어떻게 되는지. 그게 바로 할보로수르드가 당하는 고통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할보로수르드를 노르웨이 법 자체의 상징으로 삼았던 것이다. 보다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만 말해두는 것을 용서해 주시길. 하지만 이 작품을 읽어본다면 이 말은 저절로 이해 될 것이다. 아무튼 지금 범죄 소설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가진 나라중의 하나인 노르웨이. 그 노르웨이산 범죄 소설에 있어서 '아가사 크리스티'급 대접을 받는 작가이니만큼 한 번 읽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더구나 신자유주의로 인한 아픔과 그 경고를 위해 쓰여 진 소설이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로서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도 읽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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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만들어 졌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은 B급 영화의 고전이다. 20세기 초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싸구겨 장르 소설을 펄프 픽션이라고 칭했었다. 지금 내가 있는 책은 민음사에서 장르 불명, 규정 불가, 순수 100%의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을 내새우면서 B급 소설의 부활을 외치면서 만든어낸 <펄드>에서 7월에 야심차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요즘 흔하게 접하게 되는 책들과는 다르다. 책 날개가 없는 표지, 양장본을 과감하게 엎어버리고 중저가 본문용지를 사용해서 7800~8800원대의 가벼운 책을 보여주고 있다. 책 값만 가벼운 것이 아니라 책도 가볍다. 아이들 책보다도 아담한 사이즈의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읽어봐~ 후회하지 않을꺼야. 재밌거든.'을 외치는 것 같은 그런 책이다.
노르웨이 전 법무부 장관 안네 홀트가 쓴 <데드 조커>. 검사 부인의 참혹한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제 브로모라는 소아성애자의 이야기를 슬쩍 슬쩍 꽤나 비중있게 차지하고 있다. 누군가 그에 목을 조이고 있고 카이에 도움이 필요하다. 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둘이 아니다. 시한을 두고 그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물론, 책을 읽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꺼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고 있다. 처음엔. 숨겨둔 카드처럼 살짝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시선으로 다른 곳을 비추고 있다. <데드 조커>는 비쳐야 할 곳이 꽤나 많은 이야기다. 세실리와 함께 한 한네가 어째서 천사같은 이라는 말을 항상 달고 다니는 에이빈을 만났는지는 모른다. 우연? 아니면 필연? 그녀의 오토바이가 달린 끝에 에이빈이 있었다. 그가 이야기 한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여전히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네는 그를 믿지만 내 머릿속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걸까? 또 다른 조커가 있는걸까? 알 수 없다.
"소소한 증거들이 너무 많지. 아주 이상하고 너무 눈에 띄어서 절대 우연이라고 말할 수 는 없는 증거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할보르스루드를 부인의 살해범으로 잡아넣기에도 모자라고, 브로모의 살해범으로 잡아넣기에도 너무 약한, 순전히 정황증거들뿐이야. 할보르스루드가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아무 지금 가둬 놓지도 못했을것." (p.179)
한네의 말처럼 모든 것은 할보르스루드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너무 약하다. 갑자기 죽어버린 소아성애자인 브로모의 죽음에 할보르스루드의 지문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급전개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히 그를 잡아두기에는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그리고 그속엔 '나머지 하는 우리 조커, 스톨레 살베센이야. 우리가 이 게임 전체에서 그의 역할을 찾아낸다면 문제의 해답도 찾을 거야. 분명히 그럴 거라고.'(p.181)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것 처럼 할보르스루드 뒤에 살베센의 그림자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몰락한 CEO 살베센과 고등검사, 할보르스루드. 그리고 그들의 사건을 기사로 썼던 신문기자, 브로모. 이들에게 있었던 일들은 무엇이었을까? 어째써, 할보르스루드는 벌써 죽은 살베센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이 이렇게 한네의 촉을 거드리는 것일까?
B급 소설의 귀환이란다. 분명 내 책장을 채우고 있던 예전 책들은 이런 책이었다. 가볍고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이 소설들 뒤에 인터넷 소설이 자리를 차지하더니, 책장만 바라 봐도 기분좋은 하지만 손에는 잘 잡히지 않는 두꺼운 양장의 책들이 한자리를 차지했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다시 그 옛날 얇고 가벼운 책을 잡아 들었다. 커피 한잔에 5,000원이 넘는 지금, 커피 두잔값보다 저렴한 책. 내겐 흐믓하다. B급 소설을 킬링타임용 소설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킬링타임이라? 책으로 킬링타임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책에서든 무엇인가를 얻어낸다. 쌓여있는 책들중에서 이 책을 고른것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족한다. 재밌다. 슬쩍 슬쩍 끼어 놓은 상황들이 조각보를 맞추어 가듯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되는 순간, 통속적인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어서 더 좋다. 이제 나는 안네 홀트가 만들어 낸 한네 반장에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린다. <펄프>에서 밀고 있는 안네 홀트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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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을 읽어나간다는 것은 재미와 전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일이다. 일의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나가면서 그 결과를 향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로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일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 구조가 잘 짜여져 있을수록 처음은 잘 다가가 지지 않으나 그 결과에서 느끼는 희열은 크다. 이 작품은 그런 추리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처음엔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많은 다양한 이야기들로 매우 혼란스럽다. 잘 맞아지지 않는 퍼즐들이 여러 개나 함께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읽기에 힘겨움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그 이름이 자동적으로 머리에 가슴에 기억이 되니까 이야기도 잘 다가왔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이 하나하나 그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치밀한 구성이 작가의 넉넉한 호흡을 느끼게 만들었다. 여러 장으로 이야기를 조각해 나가는 연장체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에서는 다른 이야기들이 전개 된다. 각장에서 이야기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차츰 관련을 맺어가면서 사건의 본질에 다가간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관련을 맺으며 주제를 향해서, 이야기의 결말을 향해서 나아가는 복합구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편이다.
내용은 두 가지 사실을 먼저 제시하면서 이루어진다. 한 사람 살베센이란 이름의 인물이 바다에 투신하여 자살한다. 그 죽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이 제시된다. 그리고 할보르스루드 검사의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의 부인이 예리한 검에 목이 잘리는 사건이다. 당시 그 집에는 할보르스루드가 있었고, 그가 아내의 시체 옆에서 한 시간 반이나 있다가 신고하면서 경찰들이 수사를 벌이게 된다. 수사 책임자는 한네 반장이고, 수사요원은 빌리 티다. 둘은 서로 오랜 시간 근무를 한 관계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그 둘이 사건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를 하고 사건의 중요 인물로 할보르스부르를 체포한다. 그리고 그를 넌지시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말할 것을 요구한다.
할보르스루드는 말한다. 자신은 죽이지 않았고, 죽인 사람을 지목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인데 살베센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조사하는 과정 속에 살베센이 바다에 투신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시체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억측을 한다. 독자인 우리들은 연극의 방백과 같은 대사처럼 살베센의 내용을 알고 있는데 인물들이 그것을 모르고 보사를 해나가는 과정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조사를 해나가는 과정에 할보르스루드의 지하에서 지폐 수십만 크로네와 디스크가 든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사건을 독자들에게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간다. 또 그의 죽은 아내 도리스 부인이 죽기 직전 사인을 한 이혼 신청서를 경찰들이 발견한다. 그런 것들이 할보르스루드를 압박하는 자료가 되고 그는 진술 중에 졸도하는 일까지 일어난다.
살인사건 조사는 더 많은 경찰력이 투입되고 컴퓨터에 능한 사람에 의해서 디스크를 열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곳에는 할보르스루드가 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몇을 넣어 두고 있을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이번 사건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게 되고, 수사의 범위는 넓어지게 된다.
할보르스루드의 말을 믿고 싶은 경찰들은 살베센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그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를 한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을 수색하기도 하고 여러 자료를 모은다. 살베센은 오로라 데이터를 이끌고 있던 시절에는 돈도 많이 벌었다. 그것이 그를 겨냥한 수사로 인해서 막대한 재정의 피해를 입게 되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그에 관한 조사는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래서 그는 사회적 관계가 거의 없는 인물이고, 가족에게도 버림 받은 인물임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는 죽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답변을 듣는다. 그이 살아있음과 그의 자살 조작극임을 마음에 두었던 경찰들은 난감해 진다. 수사의 방향이 다시 재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살베센의 죽음을 모르고 있다. 그렇기에 할보르스루드의 혐의가 많이 드러나는데도 그의 말을 믿길 원하는 모습도 보여 준다. 우리는 작가가 부분 부분에서 들려주는 정보를 통해서 이야기의 방향을 나름대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온전한 추리는 되지 않는다.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들의 눈을 따라가면서 그 결과의 추이를 지켜가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또한 재미있는 요소다. 이야기가 워낙 방대하고 결과는 2권에 드러날 것이기에 1권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내용의 정확한 인지도 못되고 끝이 나는 듯하다. 대충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사건의 방향만 지켜볼 뿐이다. 1권에서 등장한 중요 인물 중에서 아직 사건과 연결되지 않은 인물들도 더러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사건에 맞닿아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듯하다.
내용 가운데 주인공 격에 해당하는 형사 한네와 빌리 티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 사건의 추이와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보이는 그들의 남판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은 장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옥의 티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고 있다. 2권에 가서 그들이 기묘하게 연결될지는 모르겠으나 1권에서는 사족으로 보이는 내용이다. 남편의 죽을 병에 걸린 이야기, 아내의 출산 이야기 등은 형사들의 심란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듯함을 보면서 조금은 지루하게 읽은 듯하다.
추리 소설 그것은 긴장감을 가지고, 치밀하게 구성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참으로 읽을 만하다. 흥미도 있고, 이야기도 조밀하다. 1권의 마지막은 결론이 나지 않는 할보르스루드의 재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2권의 내용이 더욱 마음에 감긴다. 북국 노르웨이 어느 공간에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소설, 그 결과를 추측으로 마음에 담아본다. 흥미로 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작품이라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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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검사 할보르스루드의 집에서 그의 아내는 목이 잘린 채 죽었다. 아내의 피를 잔뜩 뒤집어 쓴 할보르스루드. 그는 현장에서 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할보르스루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그러나 드러나는 모든 증거들은 할보르스루드를 살인범이라고 말한다. 그와 비슷한 시각.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한 남자가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 다리에서 뛰어내린 의문의 남자. 천사처럼 아름다운 청년이지만 어린 시절 끔찍한 기억을 간직한 에이빈, 아무도 모르게 어린 여자 아이들만 상대한 소아 성애자 브로모,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페이란..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까다롭지만 섬세한 수사반장 한네, 덩치 크고 호탕하면서 한네의 친구임을 자처하는 수사관 빌리 티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그들 중 누가 사건의 중심에 있는지 사건은 또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알아가는 재미...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서 북유럽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새로운 느낌(일본이나 미국 소설과는 다른 느낌과 맛) 면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고, 나와 다른 이질적인 부분을 부각하는 것은 사실... 아직도 익숙지 않다. 여기서 이질적인 부분이라 하면.. 한네(한네는 여자 반장이다) 반장의 사랑이다. 긴장되고 긴박한 사건을 다루는 추리소설이기에 긴장과 완화라는 사건의 쉼표 역할을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에피소드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정이고 어떻게 보면 사랑이다. 아니 책에서는 분명 사랑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네와 세실리의 사랑은... 아직은 우리네 정서상 편안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일. 긴박하고 긴장해야 하는 타이밍에 그 둘의 사랑을, 그것도 세실리의 병은 몰입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방해를 일으킨다.
나는 추리소설이든 스릴러 소설이든 긴장감을 주면서 빠르게 전개 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심리나 미묘한 감정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건 이야기 보다는 한네와 세실리의 이야기. 특히나 세실리가 아파서 한네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더 많이 넣은 것 같아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한네 주변의 사람들을 너무 중구난방으로 넣어서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건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추리 소설의 경우 나는 사건의 본질. 살해동기 부분에 중점을 둔다. 왜.. 왜 사람을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누군가에게 죄를 뒤 집어 씌운다면, 어떤 이유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좋아한다. 여러 사람이 같은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면 어떤 식으로 줄줄이 비엔나 인지를 정확하게 따지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부분은 많이 아쉽다. 조금은 억지인 것 같고, 조금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소아 성애자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범인을 만들었다면, 혹은 세금이나 다른 부분에 대한 이야기로 범인을 만들 생각이었다면 한 가지에 중점을 두고 더 깊이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크다.
추리소설도 나름의 유행 형식이나, 인기 비결이 있다. 보통은 인기 비결의 “감”이라고 나는 이야기 하는데 이 책은 그 “감”이라는 게 좀 떨어진다. 아니 어쩜 내가.. 일본 소설에 길들여져 그 맛과 조금 다른 이런 소설을 읽으면 재미없다고 느끼는지 모르겠다. 다양한 대중소설과 만나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한 표지나 미끈한 종이가 아니고, 가볍고 올드한 갱지 스타일의 느낌이 아주 좋다. 한손에 들어오는 적당한 사이즈도 아주 마음에 든다. 특히나 가격이 착해서 더 마음에 든다. 사실 이 추리소설은 나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책에 대해선 기대가 크다. 아니 현재까지 나온 책도 관심이 있다. 책이 나온 취지에 맞게 앞으로 다양한 대중소설이 나오면 좋겠다. 정통 추리 소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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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아무래도 추리소설이 인기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무더운 여름 추리소설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도 많을테고 누가 범인일지 생각하면서 읽는 재미에 빠져 추리소설을 놓치못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고공행진..다른 상품들에 비해서는 아직은 저렴한 편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책값이 많이 뛴것만큼은 사실이니까.. 어지간한 소설들도 이제는 기본단위가 만원을 훌쩍 넘어가고 때로는 책값에 비해 너무 성의없는 책을 받아들때는 화가 나기도 하는데 그럴때 만난 새로운 브랜드 펄프는 기대이상의 만족을 전해주는것 같다.탄탄한 두께에 비해 착한 가격으로 만나는 펄프..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는 고등검사인 할보르스루드. 살해된 피해자는 할보르스루드의 아내로 머리와 몸뚱이가 분리된채 두눈을 부릅뚠채 발견되었다. 신고자는 바로 남편인 할보르스루드였는데 아내가 사망한후 신고하기까지의 꽤 많은 시간의 공백이 자리한다. 모든 정황증거들은 가해자를 할보르스루드로 지목하고 있는데다가 변명이라고 늘어놓은것이 하나같이 허술한것들이라 누가봐도 남편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이 이상하게 수사반장인 한네의 신경을 자극한다. 무엇인가 한네가 놓치고 있는것이 있는것만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않는다. 계속해서 발견되는 증거들 역시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몰아가고 있는데, 용의자가 아내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남자는 사고가 일어나기전 이미 자살을 했다고 알려져있고 용의자의 아내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용의자의 집에서 나온 디스켓의비밀. 이모든것들은 모두가 한방향으로 용의자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열두살 생일날 처음으로 여자를 샀다.이모가 생일선물로 건네준 50크로네를 주고 처음으로 여자를 산 날 이후로 스물다섯살까지 그는 여자를 겪지못했다. 자기안에서 들끓는 욕망을 이기기위해 자기에게서 벗어나기위해 달리고 달리던 그는 스물다섯살때 가출소녀에게서 또다른 만족과 절망을 동시에 맛보아야했다. 에발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진채로 깊고 깊은 늪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그 늪이 결국 에발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도망칠수도 없도록 서서히 조여오는 늪속에서 에발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다리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한네는 세실리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언제이고 세실리가 대화를 요구하는듯한 인상이 보이면 피곤하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자리를 피하던 한네에게 세실리는 직격탄을 날리는 셈이다. 암이라는 병명앞에서 한네도 세실리도 할말을 잃고 망연자실한 표정인데 미안하다는 말조차도 미안한,이제는 너무 멀어진 그들의 간격..
천재소설가인 에이빈이 꾸민고 있는 일은 무엇이며 그를 도울 다섯명의 조력자는 누구인지 감을 잡을수 없는 가운데 할보르스루드는 딸 테아의 건강문제로 조건부석방이 되어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
모든 증거가 할보르스루드를 가리킬때만 하더라도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하나둘씩 증거가 나오고 증인이 등장하면서부터 이 모든것이 그가 계획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다가 천재소설가 에이빈이 조종하고 있는것이 이 살인사건과 무관하지않다는 생각도 들었다가 갈피를 잡지못하겠다. 에발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9월1일은 무슨날인지에 대한 의문도 해결되지않은채 1권이 끝이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건이 해결될 2권을 읽어봐야만 이 의문점들이 해결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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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차가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오슬로 피오르에서 한 남자가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다음 장면, 고등검사 할보르스루드의 집에선 그의 아내가 사무라이 검에 목이 잘린 상태로 발견되어 진다. 주검 곁에는 피를 잔뜩 뒤집어쓴 채 할보르스루드가 앉아 있다. 안네 홀트의 <데드조커>는 이렇게 시작된다. 내가 알고 있던 그런 인물이 아닌, 전혀 새로운 수사반장, 한네 빌헬름센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인간적이다 못해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에 수사반장이 있다. 날카로운 직감과 사건을 휘두르는 면은 있지만, 바쁜 삶에 씻지도 자지도 먹지도 못해 폐인처럼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뭇 남성들은 그녀에 매력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 재털이를 던져도 씩~ 웃으면서 받아쳐준다.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연인은 죽음을 바라보고 있지만 평범한지 못한 사랑처럼 보인다. 동성애. 20년이 넘은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그려지고, 그녀의 주변 인물들은 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 처럼 보인다. 변호사인 친구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다가고, 친구의 남편이 보여주는 호의에 가슴 뭉클하기도 한다. 노르웨이인들의 애정관이 이런가? 잘 모르겠다.
<밀레니엄>을 필두로 북유럽 소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쏟아지는 이야기들은 내 정서와는 맞지 않은 점도 있지만,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신선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이야기들이 들려주는 북유럽의 정서들이 시종 동일하게 흐르는 것을 보면 동성간의 사랑이나 그곳에 애정간이 우리와는 다른 듯 하다. 그럴지라도 책을 읽는데 무리는 없다. 이런 삶들도 있구나 하고 그냥 넘어간다. 그런 정서가 이야기의 흐름을 막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사건 현장은 고등검사 할보르스루드를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어진 지문과 자기 아내가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동안 바라보고만 있었을 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고, 두 시간 동안이나 신고조차 하지 않는 남편. 그리고 그가 범인으로 지목한 스톨레 살베센은 며칠 전 다리에서 뛰어내렸단다. 모두가 할버르스루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네의 촉은 다른곳으로 움직인다. 뭔가가 있다. 너무나 깨끗하고 그를 지목하는 것이 이상하다. 사건 뒤에 분명 뭔가가 있다.
<데드 조커>라는 제목을 만나고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알고 있는 조커는 베트맨에 나오는 입 찢어진 아저씨니까. 카드게임을 알지 못해서 조커가 카드게임에 나오는 단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 제목이 생소했던것이 사실이다. 죽은 조커. 조커라는 것을 찾아보니 카드게임에서는 승패를 좌우할수도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죽은 조커라니, 뭘까? 처음엔 그랬다. 1권의 마지막으로 달려갈수록 왜 작가가 제목을 '데드 조커'라고 지었는지는 이해가 되지만, 여전히 사무라이 칼위에서 날고 있는 파란 나비는 이해를 못하겠다. 다시 산다는 의미일까? 사무라이 칼로 죽임을 당한 도리스. 나비효과의 나비가 파란색이었던 걸로 기억되니, 그런 의미일까? 끝까지 나비를 쫓아가 보자. 죽은 조커를 쫓아가다 보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디에도 있지 않지만, 한네가 가는 곳마다 있는 몰락한 CEO 스톨레 살베센의 짙은 그림자.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어린시절 양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자신의 손으로 귀를 잘라 버린 천사같은 청년 에이빈 트르스비크, 소아성애에 빠져있으면서 매일 달리는 사회부 기자 에발 브르모, 누군지 알수 없지만 성아성애자들에 뒤를 봐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카이. 이야기의 흐름이 늦추어 지는 것처럼 보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스토레 살베센과 천사같다는 이야기를 후광처럼 달고 다니는 에이빈 트르스비크가 의심스러웠다. 분명 이들에게 뭔가가 있는데... 모든 지각을 가지고 있는 한네가 움직이지만 사건에 빠져서 사건만 보고 있지는 않는다. 그녀의 사랑이 죽어가고 있으니까. 사건도 사건이지만, 한네의 모습이 엉망이 되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세실리였다. 신경써주지 못한 사이에 세실리가 죽어가고 있었으니까. 누구를 먼저 찾는 것이 답을 찾는 길일까? 한네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에 이야기와 함께 1권에서는 할보르스루드가 구류에서 풀려난다. 파파걸 테아에 건강으로 인해서. 중간중간 나오는 소아성애 이야기로 인해서 테아와 할보르스루드의 관계가 의심스러워지고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이야기한다면 노르웨이의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요 네스뵈의 말에 의심을 해야할 것이다. 전직 기자, 아나운서, 경찰관, 변호사를 거쳐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안네 홀트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는 2권을 통해서 만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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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가 아내살인혐의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 1권에서 펼쳐진다. 드러나는 증거들은 하나같이 남편이 용의자가 맞다고 같은 방향으로만 치우치고 지나치게 명확하게 드러나는 증거들때문에 오히려 수사반장인 한네는 남편이 범인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한네의 외로움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던 세실리의 투병,계속되는 수사로 인한 과로..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에서 한네의 심신은 지쳐가고 길을 잃기 시작한다.
할보르스루드는 처음에 경찰에 출두할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있었다. 분명코 그는 무죄였으니까..그는 아내를 죽이지않았고 그가 사는 나라는 노르웨이. 당연히 무죄인 그가 범죄자의 신분으로 떨어지는일은 없을것이라고 확신했었고 가석방형태로 집으로 돌아오기전까지 그 믿음은 흔들리지않았었다. 그러나 집에와서 그동안 사건결과를 알아보면서 그는 여전히 유죄였고 여론은 그를 아내의 살인범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는 덫에 걸린사실을 알게된다.
한남자의 인생을 파멸시킨것은 여론과 자신의 오만을 믿은 두남자의 합작품이었다. 그 남자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간 이들을 향해서 그남자는 아주 오랜시간 복수를 꿈꾸며 천천히 하나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이제 준비는 다 되었다. 그남자의 목을 옭아맨 그들처럼 그도 그들의 목을 천천히...
에발이 살해된채 마치 처형당하듯 할보르스루드의 아내처럼 머리와 몸이 분리된채 발견이 된다.그리고 에발이 발견된 지하실 곳곳에 남아있는 할보르스루드의 지문들.. 마치 내가 범인이오..하는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지문들은 여전히 한네의 의심을 자아내지만 정황증거를 무시할수만은 없는 법의 테두리안에 있는 사람들.. 에발과 할보르스루드의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에발은 소아성애자였으며 하로르스루드에게는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딸 테아가 있었다. 혹시나 그들의 사이에 연결점이 테아라면...
한네는 수사반장이었으므로 모든 범죄를 해결해야할 책임이 있었다. 그러나 사건을 다루는 한네는 자신이 바라보는 범죄의 무게가 같지않다는 사실을 알아 차린다. 고등검사의 아내가 살해된 사건과 소아성애자의 살해사건의 경중은 한네의 마음속에서 서로 다른 무게로 매겨지고 있었던것이다.천재작가 에이빈을 만나게 된 한네는 에이빈을 포함한 수호천사에 대해서 듣게되고...
세실리의 투병은 한네를 지치게 만들고 육아에 지쳐 잠시의 평안을 구하던 빌리티와 오랜 관계를 깨뜨리게 만든다.그날 한네는 세실리를 배신했고 빌리티라는 좋은 동료를 잃었다. 마음도 몸도 지쳐있었다는것은 그저 그런 핑계에 지나지않는다.
살베센의 시체가 발견되고 살베센의 죽음을 조사하던 일행들은 살베센이 은닉해둔 컴퓨터를 찾아내고 그간의 상황들을 파악하게된다. 그리고 에발의 동조자였으며 에발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한네는 할보르스루드를 찾아가 그가 말했듯이 그는 무죄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미 총기가 흐르던 그의 눈동자는 빛을 잃은지 오래.
한네와 에이빈의 대화중에 '샤를루아의 괴물'이라는 마르크 뒤트루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1996년 벨기에에서 벌어진 아동 성범죄스캔들.그 이야기를 하면서 에이빈은 가장 위험한 것이 소아성애자들에게 법과 사회가 양보하고 물러서는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마르크의 경우에도 이전에 크고작은 성범죄사건을 저질러서 1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모범수라는 이유로 그는 고작 삼년만에 풀려나와 더큰 범죄를 저지른것이다. [비스트][사라지는소녀들][침묵의무게]등에도 소아성애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에 대한 법이 엄격해지고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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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발찌가 뭔 소용이 있답니까, 재발의 위험성이 가장 다분한 범죄의 성향중의 하나가 아마도 성범죄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사회속에서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파악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죠.. 특히나 잠시 아침에 아이를 태워주기 위해 더운 여름 잠시 문을 열어둔체 십분가량 집을 나섰던 분이 자신의 집에 숨어든 범죄자에게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현실이라면 이 사회는 도대체가 말이 되지 않는 지옥이지 않습니까, 그런 범죄자가 전자 발찌를 버젓이 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피를 토할 일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속에 숨겨진 이 범죄자들의 행동들은 가려져 있는게 현실이지요.. 사건이 벌어지고 밝혀지고 난 뒤 알게되는 범죄자들의 주변의 평판이나 이미지들은 범죄와는 다른 경향을 띄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신이 자식을 두고 있음에도 자식같은 아이들에게 짐승만도 못한 행위들을 저지르는 인간들이 우리의 주변에는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섭고 치가 떨리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특히나 국내같이 성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무척이나 불평등적이고 편협되고 저급한 사회구조적 인식속에서 하루빨리 바뀌어야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인이 동반되지 않은 성범죄의 형량이나 사회적 인식 자체는 여전히 무덤덤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흡, 흥분했습니다...요까지
이제는 아주 다양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출판시장의 축소와 경기적 침체속에서도 여러나라의 장르소설들이 자연스럽게 저같은 독자에게 선보여지는 경향은 무척이나 반길 일인거죠... 요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이 제일 잘 나가,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등의 작가분들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 정도의 흡족한 장르소설을 보여주셔서 만족스럽긴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작가분들을 알게 되길 바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만난 작가님이 바로 안네 홀트라는 노르웨이의 잘나가시는 크라임픽션의 대모이신거죠.. 요즘 국내에서 잘나가시는 요 네스뵈(노르웨이 스노우맨 집필)작가가 존경하는 분이시라네요.. 약력이 화려하십니다.. 법적으로 상당히 연륜이 많으신 분이시고 연세도 많네요(아닌가, 54세정도 되시네요).. 이 작품은 이 홀트 아주머니의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중의 다섯번째 이야기라고 하네요..
"데드 조커"라는 제목만 두고보더라도 뭔가 남성적인 느낌이 팍 풍기죠, 게다가 표지의 이미지는 저렴한 킬빌의 이미지까지 연상되는 서슬 퍼런 자극적 냄새가 막 풍겨납니다.. 아, 이 책 딱내스타일이라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펼쳐들었습니다.. 한네 빌헬름센이라는 수사반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한 부인이 목이 절단된체 살해됩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남편인 노르웨이의 검사 할보르스루드이죠.. 그는 자신의 아내가 살인자 스톨레 살베센에게 살해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지어낸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살베센을 찾아나선 한네 형사팀은 할보르스루드의 부인이 살해될 시점에 살베센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죠.. 그러니 할보르스루드가 무죄인지 유죄인지 알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끝에 나오니까요.. 그리고 이와 함께 유력신문의 기자인 에발 브로모에게 협박이 날아듭니다.. 브로모는 아동성매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아성애자이죠.. 그런 그에게 협박을 하고 벌하고자 하는 인물은 과연 누굴까요, 그리고 뜬금없는 양쪽 귀를 절단한체 아버지를 살해한 소설가 에이빈 토르스비크는 또 어떤 인물일까요, 여러 인물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우리는 읽는 내내 궁금하기만 합니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얼까요,
줄거리는 이런 내용입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중심은 한네 빌헬름센의 개인 사생활이 전체의 중심입니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한네를 중심으로 주변의 친구들이나 자신의 애인의 병에 대한 삶의 스트레스가 아주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니 이 작품을 펼치기 전에 제가 느꼈던 서슬 퍼런 니뽄도와 제목의 감성은 작품속의 내용과 배치되는 느낌입니다... 상당히 여성적이고 감성적이고 일반적인 경찰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서양적 느낌의 삶에서의 쿨한 생활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얘네들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네라는 동질감이 계속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느낌이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졌던 마초적일꺼라는 밑도 끝도 없는 저만의 예상과는 사뭇 달라서 당황스럽고 좀체 진도가 이어지지 않더군요.. 특히나 지지부진한 사건의 진행이나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사건과 별개의 개인적 사생활의 중점적 내용들이 말이죠.. 사건과 관련된 등장인물들도 다들 따로 놀고 있어서 한데 뭉쳐서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싶어도 일일히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을 빼내주어야 제 말이 들릴 정도로 딴짓들을 하는 듯해서 짜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지리하게 이어지는 내용들이 좀처럼 저를 집중시켜주질 않더군요..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구성이라서 오히려 다읽고나니 아하, 조금 알고 읽었으면 괜찮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이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네 빌헬름센시리즈의 5편격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고 읽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짜증이 덜 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표지에서 연상되는 마초적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기대치를 낮추고 아주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고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크라임소설의 형태에 적응이 잘 되신다면 추천해도 될 듯합니다.. 작중 주인공인 한네의 심리와 상황적 묘사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형태라 생김새만 빼고 보면 국내 형사반장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상당한 동질성이 부여되는 작품이네요.. 지구의 반대편에다가 생활방식이 우리네 모습이랑 판이하게 다를 듯한 북유럽의 오딘 아저씨가 울 단군 할아버지의 친척뻘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쪽 나라도 재떨이가 없을땐 콜라캔에다가 담배를 끄는구나 싶은 동질적 감응...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예상으로는 안네 홀트 아주머님의 작품은 이런 현실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지 않나 싶습니다.. 사건을 자극적이고 허구적 상상력속에서 쿨하고 드라마틱한 영화적 스릴러공식의 기승전결이라는 개념으로다가 독자를 현혹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속에서 드러나는 우리네 인생의 치부들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꼬집고 추리해나가는 방식의 느낌, 뭐 그런 예상을 하게되더군요.. 물론 무엇보다 인물들의 개인적 삶과 연계된 경찰의 인생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극중에 녹아드는 형태로 짜맞춰지는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이런 예상을 중심으로 앞으로 보여질 홀트여사의 작품을 펼친다면 상당한 즐거움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지는 신경을 좀 써주삼, 저 같은 분들 제법 나오지 싶다능.. 이 작품을 두고 볼때.. 싫음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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