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그마한 사이즈의 <금융부식열도> 는 거품경제가 꺼진 일본 금융의 부패와 그 안에서 회생을 꿈꾸는 은행간부의 투쟁이 주요 내용으로 경제소설 전문가인 다카스기 료의 일본 금융소설 대표작이다. 최근 제 2금융권의 연쇄적인 부도와 파산으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인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읽게 된 금융부식열도는 아마도 은행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속화시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금융인들의 부정과 부패에 대하여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도라노몬 지점에서 성실하고 평탄한 직장생활을 해오던 주인공 다케나케에게 어느 날 , 교리쓰 은행으로의 발령은 이해할 수 없는 발령이었다. 그것도 담당하던 업무였던 대출이나 융자담당도 아닌 대외적인 근무명은 은행주주총회에서 여론을 장악하는 총회꾼들을 전담하는 ‘섭외반’근무이지만, 그에게 떨어진 실질적 근무명령은 교리쓰 은행 스즈키 회장의 딸 마사오와의 내연관계에 있는 가와구치의 불륜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끔 처리하는 것이 주요임무이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야쿠자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확실한 가와구치가 회장 딸을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오회관(웨딩샾)에 15억엔이라는 융자를 해달라며 조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케나케는 가와구치를 만난 후, 사랑에 눈먼 부잣집 딸이 산전수전 다 겪은 가와구치의 덫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보며, 조직폭력배와 연관성을 떠올리며 어쩔 수 없이 담보 없는 부정대출을 해주기로 한다. 스즈키회장의 오른 팔 격으로 사내에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며 명실상부 회장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고 있는 비서역의 가토와 다카나케와 입행동기로 엘리트 코스로 승승장구하며 회사에서 차차차기 회장으로 자신감 넘치며 패기만만한 스기모토와 함께 스즈키회장의 스캔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회사의 비리와 연계되어 있는 중견간부들과는 달리 은행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며 청렴결백한 모습을 다케나케를 통해 볼 수 있는데 다케나케와 스기모토의 대화를 통해 일본의 금융에 대한 부패상을 날카롭게 고발하는 내용과 더불어 은행 상층부의 은밀한 움직임이라든지. 거품 경제가 꺼지자마자 불어 닥친 일본 금융계의 어두운 음영과 거품 회생을 위한 부정 융자, 부분별한 경영에 따른 주택 전문 금융의 몰락, 은행 총회의 지저분한 실상, 정부 고관들에 대한 부당 접대 등, 은행의 여러 이면들을 이 소설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민음사가 새로 펴낸 문고본 브랜드의 이름이 '펄프'다. 조선일보에서는 이 펄프의 출간에 대해서 ‘ B급 소설’의 귀환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무척 탁월한 설명이다. 20세기 초반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싸구려 장르소설을 B급이라고 칭하는데 저렴한 갱지에 인쇄되어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판타지나 갱, 미스터리, 추리물, 어드벤터, 서부물, 스포츠 소설들이 주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굉장히 흥미진진하기에 여름에 읽기에는 그만인 소설들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금융부식열도> 는 첫 시작부터 몰입도가 상당하다. 겨냥 타겟이 30,40대 남성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책을 보면 이해가 저절로 ^^;; 적당히 야하고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적절히 잘 배합되어 있어 아마도 아저씨들이 이 책 첫 장을 펼치면 밤잠을 설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 ^^ 마치 흥미진진한 블럭버스터급의 영화를 본 기분이다. |
|
거품경제가 한창일 때 일본은 세상에 부러운 나라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시아 유일의 G7 국가였으며,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경제대국이었고, 엔화 강세로 인한 국제적 지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무엇보다 일본 경제의 핑크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당시 동경의 땅만 팔아도 미국을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산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취해있었고 정신을 차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토록 아름다운 장미빛 전망이 사라지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경제전문가들은 거품경제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었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예견이 함의하는 바가 그리도 크고, 길고, 혹독할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아플 것을 예상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거품경제가 몰고온 후폭풍이 그랬다. 말 그대로 폭풍이었다.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있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썩어있었다. 거품 경제가 준 기쁨은 마약과 같았다. 쾌락의 순간은 짧고 강렬하지만 깨어난 후 겪어야 할 댓가는 길고 끔찍했던 것처럼.
![]()
'금융부식열도'는 일본 거품경제의 몰락을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1997년도에 첫 출간됐다는데 읽으면서 시간차를 느끼지 못했다. 오늘 우리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흡사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케나카 하루오라는 은행원이다. 다케나카는 대형은행인 교리쓰 은행 도래몬지점의 부지점장으로 별 불만없이 잘 지내고 있는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다. 본점의 총무부 주임 조사역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승진 인사임에도 그는 화가 나 어쩔줄 모른다. 다케나카가 배치된 곳은 총무부 섭외반 소속으로 그가 할 일은 주주총회에 나타나 훼방을 놓는 총회꾼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는 좌천보다 못한 승진이었다. 이 인사이동의 배후에는 다케나카의 동기인 스키모토 조사역이 있었고 그 뒤엔 사토 비서역이 있었다.
사토 비서역은 교리쓰 은행의 실세로, 직전 은행장이었던 스즈키 회장의 최측근이다. 스키모토는 그런 사토 비서역의 오른팔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자칭 차차차기 은행장 감이다. 스즈키 회장에겐 결혼한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최근에 가와구치 마사요시란 남자와 사귀고 있고, 그 남자의 은행 융자를 회장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 골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 임무가 다케나카에게 주어졌다. 다케나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부터 알고 지내던 '주간 조류'의 기자 요시다 슈헤이를 만난다. 요시다는 가와구치에게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며 조심하라 알려준다. 다케나카는 요시다가 전해준 내용을 정리해 올리지만 회장의 심기를 염려한 사토 비서역의 차단으로 가와구치의 비리는 회장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결국 가와구치에게 융자를 해주기로 결정이 나고 다케나카는 원치 않았지만 그 일을 실행하게 된다.
다케나카는 그 일을 마친 후 본래 자신의 업무로 돌아오고 섭외반은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다. 어느날 고다마 유키오라는 거물 총회꾼 휘하의 나쓰가와 미치오라는 총회꾼이 찾아와, 교리쓰 은행이 다치바나 미스코라는 사람에게 부정융자를 했다며 협박한다. 나쓰가와는 이 일에 거물 정치가와 은행장이 관여했다며 입막음을 하려면 자신에게 융자를 해달라 한다. 다케나카는 사토 비서역에게 면담을 신청하지만 거절 당하고 스키모토를 통해 고다마 유키오를 만나라는 지시를 받는다. 고마다 유키오는 다케나카를 잘 보았는지 흔쾌히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 일이 해결되는데 3억엔이라는 돈이 은밀하게 지출되어야 했다.
한편 주총 준비로 한창일 때 사와자키 마사타다라는 신규 프로 주주가 나타나 시마다 상무의 비리를 알려준다. 다케나카는 고민 끝에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하라며 상무에게 전한다. 다케나카는 이 일을 끝으로 섭외반에서 프로젝트 추진부로 자리를 옮기게 되지만,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전보다 더했다. 이번에는 캐츠아이라는 악질적인 논뱅크에 걸렸다. 행정관료가 향응과 접대를 받고 은행에 지시해 융자하게 했던 개츠아이는 종합 금융업을 표방했지만 사실은 실체 없는 페이퍼 컴퍼니였다. 이 융자에 교리쓰 은행도 70억엔을 융자해 주었다. 과거에 은행장은 상무회에서 괜찮은 안건이라 했다는데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질 나쁜 안건이 되는 사태를 보고 다케나카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결국 채권은 또 포기하게 되었다.
다케나카라는 한 은행인의 눈을 통해 작가인 다카스기 료는 거품경제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곁들여 관치금융의 폐해까지 지적하고 있다. 한때 일본의 자랑이라던 엘리트 관료들의 변질과 버블로 인해 돈에 대한 구체적 감각마저 잊어버린 금융권가의 모습은 비록 타국의 일이었지만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울적했다. 롤 모델이라도 되는 양 우리는 일본 경제를 따라가지 않았던가. 아직 우리의 드러나는 상황이 당시 일본의 상태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현재는 단지 예견했던 징후가 얼굴을 드러내는 정도에 불과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러나 앞으로 거품이 사라진 본 모습이 드러나면 우리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만일 이 책이 남의 일이기만 했다면 쯧쯧 혀를 차며 흥미진진하게 읽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조만간 닥칠 일이라 생각하니 결코 편히 읽을 수 없었다. 그들의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이 곳에서 보는 것 같아서 말이다.
사진 출처: 블로깅해요 http://blog.naver.com/lollol0110
|
|
지금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시조어인 '하우스 푸어(house poor)'로 인해 부동산 시장 뿐 아니라 금융시장 나아가 산업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하우스 즉 집을 가지고 있는데 난데 없이 푸어라니 이게 무슨소리인가 하겠지만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에서 집은 주거의 개념을 상실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무리하게 레버리지 효과를 편승해서라도 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거의 태반이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의 거시적인 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도에서 릴렉스한 면을 발휘하지 못하고 발목잡는 경우가 발생하게 마련입니다(물론 이러한 현상에는 다양한 승수효과과 더불어 심리적 영향등 다방면의 종합적인 요인들이 존재합니다만) 싯가의 하락과 레버리지에 대한 금융비용의 상승은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위태위태한 형국을 조성하는 거죠(물론 순수 주거의 개념으로 집을 구매하는 경우는 제외하는 말입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거품경제가 빠지면서 침체기로 접어들었던 일본경제의 축소판을 보는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융부식열도> 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실명과 다양한 금융기법(거의 부동산파이낸싱관련이지만요)등 팩션과 픽션을 적절히 혼합한 팩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작품 대하면 면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민음사 출판그룹에서 남성위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차원에서 새롭게 런칭한 '펄프' 이미지에 걸맞는 작품이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들구요. 그렇다고 남성전유물은 아니겠지만 네러티브나 주제등은 상당히 재미없고(보는 시각에 따라선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겠더라구요) 무거운 내용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금융부식열도> 는 한마디로 제목 자체에서 풍기듯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부폐와 부정 그리고 이러한 부정부폐가 산업전반에 미치는 여파등을 다룬 본격 금융소설이라고 보면 딱일것 같습니다. 비록 일본 파이낸싱 구조와 국내의 구조는 다를 수는 있겠지만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동산관련 파이낸싱과 관련 내용들은 거의 대동소이한것 같습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기법을 살짝 비틀어 담보가치가 현격히 떨어지는 부동산에 대출실행을 해주는 내용들을 보면 뭐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때 동양의 최고 갑부국이자 G7 선진산업국가중 유일하게 동양을 대표했던 일본 경제는 그야말로 모든 아시아 국가의 본보기였습니다. 일본경제가 지금처럼 침체기의 나락으로 떨어진것이 비단 소설속의 내용이 주가 되어 그렇게 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시스템의 왜곡을 낳게한데는 부인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전반적으로 내러티브 진행자체에 크게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금융, 금융과 관련된 프로세스의 흐름 그리고 이를 둘러싼 비리의혹의 파생 방법등 다양한 금융관련 스토리가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결말이야 어느 정도 예상되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금융장르 소설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할 만 하네요. 특히 요즘 처럼 유로발 글로벌 위기가 기스을 부리는 시점에서 이번 작품은 산업금융의 역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비록 일본 소설이지만 부동산개발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거의 한국판 금융이야기(은행의 조직구조나 직위 명칭 그리고 본점과 지점간의 커뮤니케이션등 너무나 흡사하네요 뭐 일본식 은행을 우리가 벤칭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요)를 하지 않고 있나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특히 작품 결말부분의 주인공 다케나카의 " 노조 역시 은행 관료 조직 그 자체로 비판 기능을 상실했다. 재테크를 부추긴 언론도 책임이 있다. 어쩌면 일본 사회 전체가 거품에 가담했다고 볼수 있다 요는 정도의 문제이다 그걸 검증하는 일이 다나카같은 언론인의 책무가 아닐까 선정주의와 선동적인 보도로는 일본을 구할 수 없다" 라는 독백중 일본을 한국으로 바꾸어도 거의 틀린말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이번 작품은 지금 우리가 막따뜨리고 있는 현재 경제현황과 너무나 흡사한 스토리가 많이 담겨 있어 그런지 소설인지 르포인지 아리까리하게 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경제대활황시대를 지나 IMF구제금융 그리고 리만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의 기본적인 역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불편한 마음을 감출수 없지만 달리 보면 소설속에 지금의 금융위기의 해법이 담겨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대로된 산업금융의 역활만이 작금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충족요건이 될테니까요. |
|
유사 이래로 한 나라나 거대 조직이 무너질 때는 상층부의 도덕적 해이가 징후로 나타난다. 흔히들 쉽게 간과하지만 도덕적 해이야말로 가장 두려워해야 할 몰락의 징조이다. 도덕적 해이는 한 두 가지가 아닌 복합적 요인으로 출현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1980년대의 거품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거품경제는 경제 전반에 걸쳐서도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거품경제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은 땀의 의미를 경시했으며, 과열과 투기는 이음동의어가 되었다. 그러나 영구할 것 같던 거품은 그리 길지 않았고, 그 후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맞게 된다. '금융 부식 열도'는 그 시기 붕괴되는 거품의 현장을 금융권을 통해 그려낸 소설이다.
![]()
거품경제 때 조직 폭력단은 부동산업과 종합 건설 분야에 깊이 침투했다. 그 중 한 회사가 교산 파이낸스다. 교산 파이낸스는 은행출자를 받기 위해 교리쓰 은행의 이케부쿠로 지점장인 아키야마를 바지사장으로 앉힌다. 교산 파이낸스의 회장인 오쓰는 처남인 이시미즈 부사장과 함께 그들이 다이산 파이낸스 시절 교메이 흥산에 융자해 준 850억엔의 부실 채권은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1년이 지나 아키야마는 교산 파이낸스가 파산 직전인 것을 알게된다. 부실 채권은 이외에도 더 있어 2200억엔에 달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시미즈는 교메이 흥산의 부실채권을 편법 양도하는 꼼수를 부리고, 다케나카와 아키야마는 교메이 흥산 그룹의 제 3자 파산 신청을 감행한다. 이 일로 인해 다케나카와 아키야마는 교메이 흥산의 공격을 당하는데 가두 선전차까지 동원한 협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더 이상 견딜 수도, 야쿠자에게 휘둘릴 수 없었던 다케나카는 고마다 유키오를 찾아간다.
고마다의 중재로 협박은 멈춰졌지만 교메이 흥산의 아라마타 사장과 교산 파이낸스의 전 부사장 이시미즈는 또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그들은 미인계를 써서 아키야마를 꼼짝 못하게 한 후 대어인 교리쓰 은행의 스즈키 회장을 협박한다. 자신의 비리가 폭로된 유인물을 비롯해 가두선전차까지 동원된 협박에 스즈키의 신경질은 도를 넘어섰고 결국 아라마타와 이시미즈에 대한 형사 고소는 취하된다. 그러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은 터진다. 다마키 겐자부로라는 '그룹 21'의 오너인 거물 총회꾼이 아키야마를 찾아간다. 다마키는 이시미즈로부터 입수한 아키야마의 정사신 테잎을 꺼내며 2~3억엔의 돈을 융자해달라고 협박할 뿐 아니라 이외에도 무리한 요구를 들이댄다. 겁이 난 아키야마는 다케나카에게 도움을 청하고 다케나카는 고마다를 다시 찾는다.
고마다는 이 일의 해결을 위해 뒤에서 사주하는 간슈 연합의 회장 나미키와 교리쓰 은행의 스즈키 회장, 그리고 자신의 3자 회담을 제안한다. 그러나 스즈키 회장과 조직폭력단과의 만남에 부정적인 사토 비서 실장의 반대로 회담은 무산되고, 이 일로 다케나카는 고마다로부터 출입불가 조처를 당한다. 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다케나카의 노력으로 스즈키 회장 대신 사이토 은행장이 대타로 나가게 되고 회담은 잘 마무리 된다. 한편 스즈키 회장의 큰 딸인 마사에와 내연관계에 있는 가와구치가 또 10억엔의 융자를 부탁한다. 사토는 다케나카에게 이 일을 부탁하고 다케나카는 융자가 불가함을 말한다. 그러나 다케나카의 의견은 사토에 의해 이번에도 묵살됐고 이 일은 회오리 바람을 몰고 온다.
오랜만에 휴가를 다녀온 다케나카에게 '주간 조류'의 요시다 슈헤이 기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요시다는 교리쓰 은행의 요코하마 지점이 M&K 코퍼레이션이라는 페이퍼 컴퍼니에 10억엔을 융자했는데 알고 있냐며 물어본다. 불법 대출로 울분을 참지 못한 요코하마 지점의 야마기시라는 직원이 내부 고발을 한 것이다. M&K 코퍼레이션은 스즈키 회장의 딸인 마사에가 가와구치의 불법 융자를 위해 만든 유령회사였다. 이 일로 교리쓰 은행은 발칵 뒤집히고 결국 '주간 조류'의 톱 기사로 일면에 실린다. 자신의 건물에 이중삼중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고 담보능력이 제로인데다 회수 불능상태임에도 가와구치에게 지금까지 25억엔이 대출된 것이다. 스즈키 회장의 건의와 사토 비서실장의 지시로 이뤄진 일인데 이 일을 맡은 요코하마 지점의 지점장이 덤터기를 쓰게 됐다. 기사가 실려 극도로 이성을 잃은 스즈키 회장은 요코하마 지점장에게 책임을 물으라 하고는 다케나카까지 자르라 한다.
드디어 전직 행장 출신인 상담역들이 나섰다. 더 이상 스즈키 회장의 독단과 전횡을 볼 수 없다며 자신들과 함께 동반사임을 촉구한다.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스즈키 회장은 이 기회에 상담역들을 몰아내겠다 마음 먹는다. 이제 은행엔 스즈키 회장 뿐 아니라 사토 비서실장까지 규탄하는 괴문서가 나돈다. 다케나카는 사토 비서실장을 통해 스즈키 회장의 사임을 권유하며 한편으론 고마다에게 협조를 구한다. 고마다는 스즈키 회장을 설득하고 4인은 동시사퇴하게 된다. 스즈키 회장의 몰락으로 그토록 잘 나가던 사토 비서실장은 끈 떨어진 갓이 되었고, 스기모토는 사토 비서실장과 거리를 두려고 측은할 정도로 안간힘을 쓰게 된다. 다케나카는 그런 스기모토를 미워할 수 없는 녀석이라 생각하며 미소 짓는다.
'금융부식열도'는 그래도 희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그 후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시기를 맞게 된다. 극심한 장기침체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으며 0%의 성장률을 10년 넘게 기록하고 있다한다. 거품의 달콤함을 맛본 댓가 치고는 너무 혹독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의 제목이 재생 시나리오이다. 제목 그대로 나는 그들의 경제가 하루 속히 재생되었으면 좋겠다. 마치 따라하듯 우리 경제가 그들의 전철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경고음과 같은 책이었다.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도 거품경제의 폭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같은 측면에서 꽤 유의해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이미지 사진 출처: http://cafe.daum.net/dieselmania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내용 참조: 위키디피아
|
|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다 읽었다. 시작할 땐 책 두께에 어지간히 겁을 먹었는데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어버렸다. 로맨스도 아니고 추리소설도 아니고, 부정부패, 폭력과 협박이 난무하는 금융가 이야기를 왜 이렇게 단번에 읽어치웠나.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노골적인 심판 오심, 편파 판정, 판결 번복에 실망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심정이랄까. 이열치열하는 기분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켜내는, '그것마저 이겨내고' 끝내 감동을 주는 한 순간, 한 장면을 기대하면서.
실은 이 책엔 올림픽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한판 승부하는 장면은 없다. 있을 수가 없다. 소설 자체가 교리쓰 은행의 간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자리 싸움, 줄타기, 부정 부패를 보여주는 이야기라서 그렇다. 쉬쉬하면서, 같은 부서 직원들에게도 비밀로 부쳐야 하는 일들이 대부분인데 어쩌겠나. 배경 장면부터가 우선 밀폐된 장소, 룸이 있는 음식점이나 간부 사무실, 또는 주요 인물의 자택이 대부분이다.
주인공 다케나카는 교리쓰 은행 직원이다. 아주 말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간 간부급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냥 말 그대로 '실무자'라는 호칭이 가장 어울리는 직원이다. 항상 최전방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해야 하고 항상 상사에게 보고 해야 하고 한밤중이나 휴일에도 상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해서 업무 지시를 해도 싫은 내색도 못하는 힘없는 실무자일 뿐이다. 그런데 이 별 볼일 없는 실무자가 실마리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조직 폭력배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가와구치의 꾐에 넘어간 스즈키 회장의 딸(마사에) 문제를 '조용히' 처리할 사람으로 지목되어 어느 날 갑자기 인사 발령을 받는다. 교리츠 은행의 상급 지점인 도로노몬 지점 부지점장에서 본사 총무부 주임 조사역으로. 이 인사 발령은 다케나카 본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것이다.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처자식이 딸린 마당에 인사 발령에 반발하여 사표를 던질 수도 없는 노릇, 결국 그는 본사로 들어가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납득할 수 없는 인사발령이기에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한데다가 자신의 처지와는 다르게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입사 동기 스기모토가 상관으로 등장해 심사가 뒤틀린 상태로 정말 마지못해 하게 된 일이지만, 그는 자신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은 애써서 상식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그런 그의 꾸준한 행동으로 인해 결국, 죽을 때까지 자리를 내놓지 않고 온갖 이권에 개입하려 드는 윗대가리의 만행이 언론에 노출되고 그 일을 계기로 그 '윗분'이 모든 권력을 내놓고 상담 이사로 물러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따지고 보면 주인공이라고 그리 멋있는 캐릭터도 아니고 무슨 극적인 결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은 이유가 뭘까. 그건 아마 여기 나온 인물이나 교리츠 은행, 사건들이 모두 실화라고 해도 믿을만큼 현실적인 묘사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내가 좋아하는 권선징악 스토리도 아니고 이거다 싶은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심지어 '어차피 소설인데 나쁜 놈은 확 망하고 주인공은 은행장 되고 뭐 그런 화끈한 결말이면 어때서 이렇게 밍밍한가' 싶은 생각마저 들지만) 그래도 책은 아주 재미있다는 거, 직장인이라면 읽어서 손해볼 일 없으니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는 거, 최소한 힘들게 일해서 번 월급 꼬박 꼬박 적금 부어서 은행 좋은 일만 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쯤 고민은 해보게 된다는 거, 내 돈은 내가 지키는 거지 은행은 내 돈 지켜주는 곳이 아니라는 거, 그런 걸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것은 확실하다.
(p.s 얼마 전부터는 이상하게도 '아는 게 힘'인 경우보다 '모르는 게 약'인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굳이 두 번 묻지 않기로 한 나지만, 금융지식이나 법지식 만큼은 무조건 '아는 게 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리뷰 끝.) |
|
잠시 이책으로 들어 가기전 몇페이지를 읽다 IMF위기 초반 우리한국 사회의 정리해고 바람이 불던 그 시절이 떠 올랐다. 아마 이야기의 처음 전개부터가 금융계의 중심이고 예전 1997년 12월의 바람이 2000년이 지나서 까지 내 주위 은행이나 금고 등에 근무하는 지인들이 많았던 이유도 있지 싶다.
우리나라 보다 조금 경제에서 앞서긴 했지만 내가 아는 일본은 아직도 지진등으로 인해 완전히 안정된 사회라 볼 수도 없는 상황이고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적으로 궁핍한 채무불이행자나 파산 또는 개인회생과 워크아웃등의 이용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면 일본 이나 서구 또한 이런 상황들을 지나 왔지만 경제는 자꾸 싸이클처럼 돌다보니 돈이 우리를 배신한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것인것 같다.
얼마전 업무상 저축은행들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은행의 부조리에 통곡을 하는 것을 보았다. 모 저축은행은 셔트를 내려 놓고 몇시까지 강당으로 오세요. 그말에 아주머니들이 말을 걸기 무섭게 질문은 나중에 하시구요. 그러면서 들어가 버린다. 아주 짜증스러운 목소리다. 아마 자기 어머니나 할머니의 상황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몇주지난 지난주는 운영 관리인만 바꼈을 뿐 직원들은 그대로 근무하는 모 저축은행에서 직원들 얼굴을 보니 그저 웃고 즐기는 것이 그들은 저축을 자사에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내가 방문하는 곳은 은행 창고가 아닌 업무부서이긴 하지만 분위기가 내 느낌인지 모르지만 전혀 바뀐것 없이 그저 친절할 뿐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저 현실을 이야기로 엮어서 쉽게 읽히고 이해하게 한 것일 뿐 현실이다. 그것이 너무 안타깝다. 일단 난 이제 2권을 읽으러 가 봐야겠다. 불합리함에 맞서는지 아니면 같이 몽둥이를 휘두르는자의 그저 몽둥이가 되는지도 아직 정확히 알 수없다. 주인공은 착하다.. 일단 난 그런 이야기가 좋다. 현실은 아니지만 2권을 읽고 다시 제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금융에 약간의 관심이라도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
|
사실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책 한권 값이 만원을 호가하고, 이만원 가까이 되는 책들이 늘고 있는 것에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크기를 생각해본다면, 아깝다 할 부분이 아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보다는 손이 더 빨리 가는 것이 인터넷이나 영화 등의 영상 정보인지라,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대안 중의 하나가 책가 인하가 될 수 있다면, 책으로 손길을 뻗으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게 되지 않을까?
아이들 책인 비룡소, 세계 문학 전집과 다양한 양서로 유명한 민음사에서 새로이 만든 펄프는 이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출판사가 아닐까 싶었다. 커피 두 잔 값으로 책 한권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내용 또한 가벼운 문고판이 아니라, 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두께와 내용 역시 충실해서, 읽는 재미가 만원 이상의 책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책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낀 부분은 책 표지를 이중으로 하거나, 선전을 과대하게 하는 등의 과대 포장, 광고 등의 부문이 확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펄프라는 이름에 알맞게 책의 종이 또한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일반 책의 종이보다는 품질은 좀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팍팍 드는 종이를 사용하여 다양하게 원가 절감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한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이런 방법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에, 그 길에 앞장 서준 민음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을.
펄프에서 나온 책들로는 금융 부실 열도 1,2권, 디킨스의 최후 1,2권, 모르페우스의 영역, 데드 조커 1,2권 등이 있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흥미진진한 신간들이 쭈욱 연달아 나올 예정이다. 글자만 강조된 표지가 다소 갑갑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평소 일본 소설들을 재미나게 읽어온 터라 (요즘같이 독도 망언들을 일삼을때면 그나마 애용하는 일본 작가의 책마저 손에서 놔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제 방면에 둔감한 나였지만 박진감 넘치는 대작 금융 소설이라는 이 작품에, 지루해보이는 표지 따위는 잊기로 하였다.
역시나 한번 손에 잡으니 금새 휘리릭 넘어가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흔히 일본의 경제 상황이나 여러 악조건 들이 우리가 조금 늦게 답습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부동산 버블이 빠진 상황도 그랬고, 신의 직장이라 믿었던 은행의 줄이은 도산과 부패가 드러나는 것도 우리에게는 현재의 일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90년대에 몰아친 일이었다 한다. 이 책은 90년대의 일본 경제 위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 하였다. 금융 부식 열도, 금융위기의 일본을 드러낸 제목이었다.
잘 나가는 엘리트 사원이었던 다케나카에게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인사조치가 행해졌다. 강등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총무부의 섭외반으로 발령이 난 것이었다. 너무나 기가 막혀하던 그에게 동기인 스기모토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쿄대 법학부나 경제학부 출신자로만 구성이 된 MOF 담당들은 소위 최고 잘 나가는 엘리트들이었기에 차기 은행장까지 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스기모토는 바로 mof 담당이었다. 줄을 잘타 차차차기 은행장을 노리고 있던 스기모토는 동기인 다케나카를 이용해 총회꾼들의 골치아픈 문제, 특히나 극비리에 진행되어야하는 교리쓰 은행 최고 권위자인 회장의 딸의 바람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동기임에도 스스로 다케나카의 상사인척,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는 등, 실제 일을 해야하는 건 섭외반 상부 명령이 아닌 자기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등, 다케나카를 좌절하게 만드는 말들을 일삼으면서 말이다.
거의 반강제적인 임무를 떠맡으면서 다케나카는 썩을 대로 썩고 곪을 대로 곪은 은행의 이면에 도달하게 되었다. 자신의 이윤과 상관 없다면 다른 사람, 다른 회사 쯤이야 어찌 되든 상관 안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다케나카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은행에서 거액의 융자를 얻어 내기 위해 계획적으로 유부녀인 회장 딸에게 접근해 눈먼 돈을 얻어낼 궁리 중인 사람의 치밀한 계획이 드러나는 가 하면, 접대를 위해서 남자들이 가는 곳이 극한적으로 어떤 곳이 나올지 모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드러난다. 여자들이 좋아할 말랑말랑한 러브 라인은 쏙 빠지고, 그저 딱딱하게 느껴질 금융 부패의 이야기들이었지만, 그 몰입도는 상당히 센 편이었다. 정당하게 국민의 돈을 관할해줄거라 철썩같이 믿었던 금융권에서의 알고 보면 너무나 허무하기만 한 비뚫어진 부정부패들이 줄줄이 드러나는 모습은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싶은 그런 부분들이기도 하였다.
거의 예견되다 시피한 주인공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어찌 진행이 될지, 2권의 내용이 궁금해졌지만 날을 꼴딱 새우고 나니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겠단 생각이 먼저 들어, 2권은 자고 나서 읽기로 하였다. |
|
스토리텔링안에서 전해지는 스피드한 읽기가 있다 챕터가 짧고 쉬이 읽혀지는 내용은 남자의 지적허영을 채워주는 정치가 아닌 '정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방법을 은유적으로 이해시켜준다
금융의 역사속에서 되풀이되는 금융권의 비리는 국가나 시대적인 차이만 있을 뿐. 돈과 함께 권력에 대한 비리가 존재함을 느낀다
몇몇 그안에 담은 내용중에 정치권이 농협을 통해 정치적인 권력을 행사하는것을 접했는데 작년에 있던 '저축은행비리'가 언뜻 돌이켜보면 비슷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1권과2권의 리뷰를 쓰기전에 올려보는 세트 코멘트인데.. 책에서 소개하는 지적인 배경이 되는 내용이 2권에 참고서적으로 소개된다. 찾아보면 좋은 자료가 될듯하다.
관련해서 [대한민국 저축은행 비리] 내용도 찾아보면 좋을듯싶다
유타니 소요.쓰지히로 마사후미[도큐멘트 주택 전문 금융붕괴]주간 다이아몬드 편집부,다이아몬드 사 유타니 소요, [미주 하는 은행],다이아몬드 사 다세 야스히로,[정치 저널리즘의 죄와 벌],신초 문고 다세 야스히로,[총리 집무실의 환청 - 구로카와 고타로 정치 소설집],신초 문고 도몬 다케시, [농협 대파산], 도요경제신보 사 기시 노부히토,[검증, 대장성 붕괴],도요경제신보 사 오쿠라 가즈토모,[MOF담당의 고백], 애플 출판사 아리모리 다카시,[은행의 범죄], 네스코 문예춘추 다마키 에이지,[크레디트 파산],고단샤 문고 테리 이토,[코미디 대장성 극비 정보],아스카신샤 사타카 마코토,[관료들의 뜻과 죽음],고단샤 문고 사타카 마코토,[실언 공황],겐다이쿄요 문고 [총리대신의 오명],가가 고에이,<문예춘추>(1996년9월호) [자산 가격 변동의 매커니즘과 그 경제 효과],대장성 재정 금융 연구소 <선택>(1993년5월호) <금융재정 사정>(1992년 5월 18일호) <뉴스위크 일본판>(1995년 12월 20일호) <일본 경제 신문>(1992년 9월 28일자 조간) <아사히 신문>(1994년 5월 15일자 조간, 1996년 1월 30일자 조간, 1996년 3월 2일자조간) |
|
나는 페이퍼 백을 처음 본다. 금융부식열도는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 다른 책에 비해 사이즈가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좋을 것 같다. 가격도 다른 책보다 저렴해서 페이퍼 백에 대한 첫인상이 좋다. 많이 애용하게 될 것 같다. 금융부식열도는 내가 처음 접해보는 페이퍼 백이자, 금융소설이다. 사실 이쪽에 관심은 있으나 아는 건 없는 편이다. 사실 처음 읽고 인물이름과 경제용어들을 이해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경제소설을 좋아하고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술술 잘 읽혀질 듯 하다. 나같이 조금 부족한 경제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공부가 되는 소설이기도 하고.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는 찾아서 이해하고 봤다. 또 이해를 하다보니 계속해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해하면서 읽었다. 또 주인공 다케나카가 은행에 다니기 때문에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은행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은행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금융부식열도는 노무라 증권 총회꾼 사건을 예견한 소설이라고 한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일본의 거품경제가 있는데, 역시나 검색을 통해 더 자세히 찾아보았다. 거품경제라는 것은 부동산이나 주식이라는 자산 가격이 실물경제의 성장속도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처음에는 자산 가격 상승이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소비수요도 오르고 상승작용을 일으키지만 실물경제가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성장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한다. 90년대 일본에는 읽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리는 거품경제가 일어났는데 이 책 금융부식열도는 이러한 점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말이다.
이야기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부지점장으로 있던 다케나카가 총회꾼을 전담으로 하는 섭외반에 발령이 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섭외반에서 하는 일은 총회꾼을 전담하고 조직폭력단과 우익단체를 상대해야하는 일이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다케나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발령이다. 이 의문의 끝에는 은행의 막강 권력의 소유자 사토 비서역이 있었다. 그의 임무는 은행 회장의 딸과 어딘지 수상한 남자의 스캔들을 막는 것. 이 일에 휘말리면서 그는 끊임없이 양심과 싸운다. 과연 다케나카가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1편에서는 역시나 은행 회장의 스캔들이 중요한 소재이다.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살아온 다케나카가 이 일에 처음 뛰어드는 거니까. 하지만 다케나카도 몰랐던 일들이 여기저기서 곪아터진 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2편에서는 더 큰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1편에서 경제 용어 검색으로 고생한 탓인지, 2편은 바람처럼 읽어냈다. 읽으면 읽을수록 엄청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굉장히 현실적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일본에서 실제로 '노무라 증권 총회꾼 사건' 등을 예고했다는데, 이 소설의 일이 실화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또 한가지 소재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읽으면 알겠지만 끝무렵에는 현 은행장인 사이토와 전 은행장이었던 회장 스즈키의 구도도 볼만하다. 나 뿐만아니라 거의 사이토 은행장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다케나카가 구지 말하자면 사이토라인(?)이기도 하니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들은 읽어야만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다케나카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다케나카가 모든 일의 중심은 아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는 현명하고 슬기롭게 일을 헤쳐나가게 된다.
교리쓰은행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또 부패되버린 은행과 경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과연 일본의 거품경제, 이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
종합건설업에 업을 두고 있는지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저축은행과 관련된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상황적 이유와 현재 영업정지등의 패널티가 적용되거나 이로 인해 엄청난 금전적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들의 모습을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주택건설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PF(프로젝트 파이넨싱)같은 대출과 관련된 부실에 실질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물론 그런 상황이 생긴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대출을 받지 못해 사업에 많은 지장을 받기도 하니까요.. 근데 무엇보다 문제는 이러한 대출과 관련된 커넥션의 부패와 부정적 연결이 저희같은 소규모 건설회사같은 곳들은 대출에 손가락 하나 내밀 틈조차 없다는 사실인거죠.. 빽없고 끈없고 썩은 동아줄조차도 없는 업체들은 하소연해본들 무시당하는게 금융거래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니라구요, 은행 관계자 여러분 정말 아닙니까, 그럼 사업 좀 합시다..라고 말씀드리면 만들어주시는 서류에 부합되면 당연히 융자가 되실겁니다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대규모 종합건설사의 부도와 부실채권으로 쉽지는 않을겁니다라는 말을 덧붙일거는 뻔한 사실이구요.. 근데 이런 상황을 우리가 만든거야?, 우린 손가락하나 들이댈 수도 없었던 미천한 중소회사인데, 그런데도 결국 피해는 우리가 보는거구나..그게 현실인게야...퉷,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한때 전세계적 경제호황으로 경제대국으로 들어섰죠.. 그 이면에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픔도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여하튼 패전을 한 이후로도 한국전등의 주변상황으로 경기가 호황으로 들어서도 이럴 바탕으로 꾸준히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6.70년대에 대단한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고 하더군요.. 눈대중으로 본거라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답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이후에 찾아온 거품경제로 인해 부동산과 주가가 끝모르고 치솟기 시작하고 향후 10년간 버블버블하면서 니돈내돈할 것 없이 돈이 돈같지 않은 돈많은 돈돈거리는 시대가 된거죠.. 은행조차도 돈이 돈같지 않으니 너나할 것 없이 부동산과 담보를 쉽게 잡아주고 마구잡이로 융자를 해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품거위에 희희낙낙하던 시절에 갑자기 거품이 터져버리기 시작하는거죠... 한순간에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정말 돈이 돈같지 않은 세상이 와버린거죠.. 장기적 침체가 벌어지는 시점인 1993년경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근데 제가 제대로 알고 있긴 한건가요, 워낙 경제에는 둔감해서리..ㅋ
소설의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오는 작품입니다.."금융부식열도"라는 제목이죠.. 아시다시피 부식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썩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테구요..열도는 일본일껍니다.. 대강 짐작이 되시죠, 일본내의 금융과 관련된 썩은 부정적 시스템과 음모등을 다룬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당히 재미지구요.. 20년전의 일본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역시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은행속으로 들어가보는거죠.. 그동안 제가 당해본 바도 있구요.. 분노와 짜증과 재미를 한꺼번에 맛보는 괜찮은 작품이네요.. 전 그렇다구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다케나카라는 은행원이죠.. 20년정도 은행근무를 한 듯 싶습니다.. 한 지점의 부지점장으로 전형적인 일본의 화이트칼라의 모습이죠..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인사이동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은행의 내부적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모든 조직속에 존재하는 줄타기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거죠.. 교리쓰은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재 은행장인 사이토가 있지만 전 은행장이자 현재 회장인 된 스즈키가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스즈키의 오른팔이자 숨은 이인자는 사토 아키오라는 비서이죠.. 현 은행장인 사이토조차도 그 영역을 침범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사토의 똘마니가 스기모토라는 사람이구요.. 이 스기모토의 친구가 바로 다케나카인데 사토와 스기모토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스즈키 회장의 딸의 불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다케나카를 이용하는거죠.. 물론 또다른 줄타기의 하나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기서 잠깐, 다케나카는 아주 현명하고 정정당당한 회사원의 전형임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예스라고 할때 노우라고 할 수 없는 교과서적인 사람인거죠.. 물론 어쩔수 없이 조직생활은 윗선의 지시대로 움직이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현명한 대처방법을 보여주는 사람이네요.. 이 와중에 자신의 입지도 굳건히 다져나가는 모습까지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부정융자에 한 몫을 하게되지만 이후로 벌어지는 교리쓰은행내의 불법적인 일들과 조직내의 음모와 질시와 협박과 알력과 기회주의적 입신의 방법들이 어떻게 적나라하게 보여지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재미졌습니다..
일단 경제적 상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중간중간 벌어지는 일본내의 거품경제의 몰락과 더불어 등장하는 관료들과 은행의 부정적 속성들과 그들의 협잡들이 정확하게 인식되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 대강의 이해는 했더랬습니다.. 무엇보다 한 은행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점과 부정과 부패와 썩어가는 은행 조직의 부도덕적 행위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재미가 만만찮네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이런 부정과 대치되는 현명한 정의파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런 도덕적 영웅(?)의 역할이 더욱더 이야기적 재미를 더해주는것 아니겠습니까, 그 존재가 다케나카이구요.. 언제나 정의는 이기는거니까요.. 현실속에서도 그럴꺼라는 믿음을 살짝 주기도 합디다..
무엇보다 아주 실제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일본경제의 허황된 경제정책과 그로 인해 추락하는 내수경제의 침체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회상이 좋구요, 물론 중간중간 리포트나 신문등의 사설들을 펼쳐내는 부분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사실 소설속의 내용과 큰 맥락은 같지만 그게 영향을 주진 않으니 그런 내용들은 대강만 읽고 넘어가심이 집중하는 독서에 도움이 되실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그 시대의 일본의 경제상황적 내막과 관료들의 음모적 상황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딱 그 시점에서 벌어지는 금융거래의 문드러진 현실을 보여주는거니까 일종의 공감적 즐거움도 만끽하는거죠.. 아무래도 현실속의 우리네 인생의 모습도 그시절의 일본과 많이 다르진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하우스푸어라는 개념의 모습들도 그럴것이고 부정융자와 부실채권과 내수경제의 한 축인 대형건설사들의 부도들도 판박이처럼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어렵다거나 경제적 지식이 없으면 보기가 힘든 작품은 전혀 아니구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그런 일본내의 경제상황이 군데군데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 이야기의 줄기와 내용은 교리쓰은행이라는 곳의 부식되어버린 조직의 모습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도덕한 줄과 도덕적으로 보여지는 줄사이에서 고생하고 그 답을 찾는 한 인물의 모습으로 바라본 조직사회의 이면인거죠.. 그래서 재미집니다.. 출판사의 의도대로 펄프적 대중소설의 역할로 보면 성공한게 아닌가 싶네요.. 땡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