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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을 꿈꾸지만 지금은 그저 철없는 백조 한소리.. 그녀는 꿈에서는 이미 영화한편을 제대로 찍고 있는 중이었다. 한참 배우들에게 감정선을 어찌어찌잡으라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고 다시 촬영에 몰입하려고 하는 순간 때를 못참고 울리는 전화벨소리, 이런 매너없는 사람이 바로.. 꿈속의 전화인줄 알고 받았던 전화는 현실의 백수 소리를 깨우는 전화였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소리의 쌍둥이언니 유리를 깨우는 전화였지만 소리의 전화기는 어디론가 증발하고 유리의 전화기만 반짝반짝 저를 집어주길 바라는데.. 이건 영화도 아니고 유리가 야반도주를 감행했단다. 엄마가 결사반대하는 남자와 함께 야반도주를 감행한 유리가 엄마의 빚때문에 대출을 얻었다는데.. 꼼짝없이 사라진 유리대신에 팔자에도 없는 비서노릇을 하게 생겼다.
서자라는 신분때문에 한결로 인해서 언제나 가슴아파하는 엄마때문에 한결은 늘 자기를 드러내기보다는 헛헛한 웃음으로 그저 실실 철없는 척 하고 지냈었다. 이복형인 태성보다 능력이 뛰어난 한결로 인해서 아버지의 본부인에게 늘 고초를 겪어야하는 엄마를 보면서 한결은 스스로의 능력을 감추려고만 했었다. 그런 한결을 굳이 불러서 강원도 건설현장으로 보내는 이복형 태성의 속셈이 뻔히 보이지만 여태껏 맞춰주던 장단을 이제와 그만둘 이유가 없었다. 보나마나 비서라고 스파이를 붙여두고 한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것이라는 예상 까지는 빗나가지않는데 '도대체 어디가 유능한 비서이라는 건지' 비서라고 온 이 아가씨 허술하고 수상하고 도대체 정체가 뭐냐 묻고 싶은 기분이다.
상사인 한결보다 늦는것은 기본이고 "그럽죠" "합습죠" 비비꼬인 사탕을 물듯이 비딱한 말투로 대답을 할때면 정말 여자만 아니라면..한결 손에 뭔 사단이 나도 진즉에 났을것만 같다. 이 허무맹랑한 비서아가씨 제풀에 지쳐 떨어지게 할 생각인데 제풀에 지쳐 떨어지는것은 비소가 아니라 아무래도 한결인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공사현장에서 밥을 해주시는 아주머니와 어느새 친해져 분위기를 주도하고 공사장인부아저씨들과도 어느틈에 허물없이 지내면서 현장일을 도와주고 모두가 다 어울리며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는데 한결만이 겉돌고 있는 기분이 든다. 분명히 누군가 한결의행동을 주시하다가 태성에게 보고하는 스파이가 있을것같기는 한데 그 대상이 비서가 아닌것은 분명해보이고, 그때 걸려온 전화는 한결의 의심을 종식시킨다.
같은 날에 태어난 쌍둥이지만 유리와 소리는 많이 다른 자매였다. 유리가 맏이라는 이유로 참는것에 익숙했다면 소리는 동생이라는 이유로 유리에게 많은 짐을 미뤄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었고 나중에서야 유리에게 지워졌던 무거운 짐을 느끼게되면서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된다. 강원도에서 벌어지는 한결과 소리의 크고작은 에피소드들, 진달래꽃 따다가 지짐이도 부쳐먹고 냉이같은 나물도 캐러다니고 한겨울 뽀드득 소리를 내어가면 눈길도 걸어보고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알콩달콩 재미난 놀이들이 가득했던 그곳에서의 시간들이 그리워질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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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랑 시놉이 참 재미있어 보여서 보게 된 책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