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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와 약한자를 위한 생각, 페미니즘
"소수와 약한자를 위한 생각, 페미니즘" 내용보기
책 소개에 나온대로, 이 책의 기운은 '호쾌함'이다. 처음에 달려있던 한줄 리뷰가 '페미니즘'으로 내용을 호도했다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다. 원래, '페미니즘'이 처음으로 지식인 사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주류가 힘으로 억누르던 진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방법론이었다. 그래서,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소수의 시각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이론이었고 주류가 억지
"소수와 약한자를 위한 생각, 페미니즘" 내용보기

책 소개에 나온대로, 이 책의 기운은 '호쾌함'이다. 처음에 달려있던 한줄 리뷰가 '페미니즘'으로 내용을 호도했다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다. 원래, '페미니즘'이 처음으로 지식인 사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주류가 힘으로 억누르던 진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방법론이었다. 그래서,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소수의 시각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이론이었고 주류가 억지로 지키고 있던 영역을 뒤엎었기 때문에 힘차고 유쾌했다. 물론, 소수의 의지와 실행에 종종 비장함이 수반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는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기존의 역사나 제도를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다. 


이 책에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사람들이 미래 사회의 상징으로 거론하는 '인공지능'이 사실은 구태의연한 백인, 남성, 엔지니어, 지식인의 목소리가 바탕에 깔려서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것도 그런 편견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소수의 시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도 여성이고, 그 동안의 '페미니즘'의 이론적인 성과들이 반영되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험실을 움직이는 연구원들, 테크니션들, 그리고 이 분야에서 늘 소수 였던 여성들의 시각을 모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고전적인, 정통적인 의미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페미니즘'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 책에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이 불편한 사람들은 아마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요인들 때문에 협애화된 '페미니즘'을 떠 올리기 때문일텐데, 그런 '페미니즘'은, 사실 '페미니즘'이 전복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이 책을 유쾌하게 읽었다. 고집스럽게, 완고하게,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억지를 부리고 있기 때문에 우스꽝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이 책은 사람과 인공지능은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고, 목적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방법과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잊고 혼동하면 인공지능을 미래의 열쇠이자 전략으로 신주단지처럼 모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 인공지능은 인간의 역사와 감정에 무지하고 전혀 다른 방식의 결론이 놀랍기는 하지만, 인간이 윤리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근본적인 한계에,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편견까지 덧씌어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눈만 뜨면,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로봇 이란 말이 보이지만, 그 말들로 만들어진 미래가 정말로 어떤 것인지 눈 앞에 선명하지 않으면 이 책은 읽을만하다. 컴퓨터와 현대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 자신이 가진 편견과 한계를 점검해 보고, 좀 더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b******3 2019.05.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