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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시체 옆에 피는 꽃>은 다른 앤솔로지 작품인 [굿바이 마이 달린 독거미 여인의 키스]에서 읽은 적이 있다. 제목이 익숙하다 했었는데 아마도 그때 읽은 단편이 머리속에 오래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마지막에 실린 작품은 익숙하지 않은 형태를 띠고 있다. 바로 연극 무대다. 무대에 올라 일인극을 하는 한 남자.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고한이라는 곳에서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한다. 뒤로 가면서 알 수 있다. 이 연극의 관객은 단 한명 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안타까운 이야기.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어떤 이야기는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디 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범죄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낯선 아들.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한 여자에게 나타난 아들. 지극정성인 아들 덕분에 그녀는 행복했을까.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의 아들이 아님을 알았다면 그대로 그녀는 행복했을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돈. 사람들은 바로 그 돈 때문에 없었던 관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아들에게 있어서 단지 돈이전부였을까. 정말 그랬을까. 엄마들. 한 동네 아이를 둔 엄마들끼리는 친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같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낸다면 더욱 더 그러하다. 하지만 여기 한 엄마만이 왠지 모르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얼마전 발생했던 아이 실종사건. 이 엄마는 그 자리에 있었다. 아이가 죽은 것을 아니 그 당시에는 아이가 떨어진 것을 보았다. 당연히 신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있던 그녀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 아니 신고를 하지 못했다. 사건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4월의 자살동맹. 시체 옆에 피는 꽃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도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편지다. 한 통의 편지를 보내고 그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 편지에 대한 답은 도착했다. 상당히 긴 길이의 편지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가 평생을 아니 지금까지 감추고 살았던 것은 무엇일까. 그의 고백으로 이 사건이 끝날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작가는 다시 한 통의 편지를 통해서 앞부분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반전은 무엇얼까. 도둑맞은 소품. 한 아파트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옥상에서 발견된 시체. 그는 덜어져 죽은 것으로 판명된다. 하지만 떨어져 죽은 시체가 옥상 위에 올라와 있다니 이것부터가 의문이다. 이 문제를 학생 두명이서 해결한다. 물론 탐정역할을 하는 것은 단 한명이다. 비가 와서 학교에 남은 그들은 이 사건에 관한 추리를 한다. 그들이 말한 것은 다 사실일까. 가장의 자격. 감옥에서 돌아온 아들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방에 틀어박혔다. 아내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싶지 않아 한다. 사람을 죽였다. 아들이. 그런 아들을 보기가 껄끄러운 탓이다. 그런 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아내다.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집으로 가보라고 한다. 집에 도착하니 아들은 자살을 시도했다. 그가 남긴 유서가 있다.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아들은 다른 사람의 죄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이며 아들은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사랑의 안식처. 형부가 사람을 죽였다. 자신의 집에 들어온 남자를 죽였다. 정당방위를 주장한다. 당연하다. 어느 누구라 하더라도 자신의 집에 누군가 침입을 했다면 그를 맞서서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 거기다 부부가 다 정신줄을 빼놓고 사는 듯 했다. 이미 죽은 딸을 자꾸만 살아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들의 딸은 실제로 살아있는 것일까. 그리고 죽은 사람은 누구인가. 그를 죽인 형부는 정당방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유일한 범인.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트릭을 제시해서 가장 추리하기 쉬웠던 이야기이다. 작가는 모든 것을 다 내어준다. 맞추려면 맞춰보라는 식이다. 그것이 어려워서 못 맞추겠지 하고 놀리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맞출 수 있으니 쉽게 풀어보라는 의미로 보인다. 시험문제에서 거저 주는 그런 문제이다. 단 그 추리를 통해서 작가는 사회적인 것을 담고자 했음이 틀림없다. 고독사.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한 그런 이슈다. 죽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꽃이 피는 순간. 모임을 가지려고 음식점에서 모여있던 대학생들이 비탈길에서 내려온 버스에 의해서 사고가 일어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주차해 놓은 버스가 저절로 굴러 내려온 것이라서 버스 운전자에 대한 책임은 조금 줄어들 것이다. 음식점 주인도 보험금을 받고 장사를 접었기 때문에 크게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죽은 사람만 안타까울 뿐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그 뒤에 더한 것을 숨겨 놓았다. 그렇게 완전범죄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물론 그런 상황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눈눈이이를 주장하며 죽음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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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세계에 빠지다
시체 옆에 피는 꽃( 공민철 소설집 / 책과 나무 펴냄 )은 한국 추리 소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이 책의 작가는 왠지 낯설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라는 추리소설 단편집에서 유난히 독보였던 작가였다. 그는 ‘시체 옆에 피는 꽃’이라는 이 작품집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연작 소설집인 이 책에는 총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 낯선 아들 엄마들 4월의 자살 동맹 도둑맞은 도품 가장의 자격 사랑의 안식처 유일한 범인 꽃이 피는 순간 시체 옆에 피는 꽃
한 편 한 편 모두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처음 이 서평을 쓸 때, 가장 돋보이는 작품을 소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순간, 한편을 소개하기가 너무 힘들다. 각각의 작품들은 짧지만 구성이 치밀하고 촘촘하다. 그리고 그 안에 작가의 사회의식과 세계관이 숨어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깔려있는 작품들은 읽는 내내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추리 소설이 이렇듯 인간미를 느끼게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낯선 아들’부터 ‘시체 옆에 피는 꽃’까지...... 어느 작품하나 구멍이 없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작가의 긴 장편은 어떨까? 읽어보고 싶다. 짧은 단편소설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선 읽기에 부담이 없다. 머리로 읽기 보다는 그냥 가슴으로 느끼면 충분하다. 장편 추리 소설의 긴 호흡이 부담스러운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추리에 추리를 하게 만드는 이 책은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참 좋았다. 무섭고 삭막한 세상이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그래서 이 작가가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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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옆에 피는 꽃'은 '계간 미스터리'에 실렸던 9개의 단편을 모은 책인데요.. 작가님 이름도, 출판사도 모두 낯설어서.. 원래는 패스하려고 했었던 책인데, 이웃분이 잼나다고 하시니 또 혹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시작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의외로 단편들이 재미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단편들마다 반전도 좋았고, 결말도 괜찮았고.. 작품마다 '사회성'도 들어있고 말이지요.. 첫번째 단편인 '낯선아들'은 치매걸린 어머니와 사기죄로 복역하고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아들은 어머니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지요... 두번째 단편인 '엄마들'은 '사회성'이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정말 자기아들 귀하면 남의 아들도 귀한줄 알아야 할텐데 말이지요.. '집단'이라는것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악해질수 있냐도 알수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세번째 단편인 '4월의 자살동맹'은..편지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자신의 오빠가 죽었다며 따지는 편지와.. 그 편지에 답장하며 죽음의 진실을 이야기하는데요.. 이 작품 역시 반전이 있었습니다. 네번째 단편인 '도둑맞은 도품'은.. 자루에 쌓여 옥상에 발견된 동네백수의 시체를 둘러싸고.. 진상을 추리하는 아마추어 탐정들의 이야기인데요.. 의외의 결말이 재미있었지요 다섯번째 단편인 '가장의 자격'은 아들의 무죄를 위해 힘쓰는 아버지의 장면이지만. 결말이 뜻밖이여서 놀랐습니다. 이런게 '복수'는 아닐텐데 말입니다.ㅠㅠ 여섯번째 단편인 '사랑의 안식처'는 '비밀'을 감춘 두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감추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을텐데 말이지요.. 일곱번째 단편인 '유일한 범인'은 자살한 한 노인의 죽음의 진상쫓기였는데요,.., 마지막에 이 작품도 반전이 있었지요. 여덟번째 단편인 '꽃이피는 순간'은.. 한 여인의 자살시도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자살한 이유와, 비밀이 드러나는데요..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꽃'이 뜻밖의 의미더라구요.. 아홉번째 단편인 '시체 옆에 피는 꽃'은.. 한 사람을 위한 '연극공연'장면입니다. 제목과 달리 감동적인 이야기였지요.. 각 작품마다 반전도 좋았고 결말도 좋았고 의외로 재미있었던 작품이엿습니다. 다음에는 작가님의 '장편'으로 만났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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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옆에피는꽃 (2019년 초판)_한국추리문학선4 저자 - 공민철 출판사 - 책과나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07p 놀랍도록 섬세하고 깊이있는 감성 미스터리 얼마전 참석한 추리문학마니아 + 한국추리작가협회 조인 정모에서 만나 같은 테이블에서 본인이 구운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미스터리에 대해 이야기했던 '공민철'작가의 추리 단편집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공작가의 작품이라고는 강원도 고한의 추리마을을 주제로 10명의 추리작가가 써낸 앤솔러지 단편집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에 실린 단편 [시체 옆에 피는 꽃](공교롭게도 이 단편집의 표제가 그것이다.) 한 편 뿐이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시체 옆에 피는 꽃]은 내겐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던 작품이라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품집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 단편집을 통해 본인이 갖고 있던 공작가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른 초반의 나이에 말 수 없고 얌전해 보이는 얼굴 뒤로 이런 사람의 마음속을 꿰뚫는 심안을 숨기고 있었을줄이야....-_- 허헐~ 며칠전에 읽었던 [게임 마스터]를 통해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몰랐던 작가의 역량 혹은 성향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작가의 단편집을 읽는거라고 생각한다. 이 단편집에 담긴 9편의 단편들은 '공민철' 작가의 미스터리적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또한 잠재된 능력이 얼마나 무궁한지를 알려주는 척도라고 생각된다. 첫번째 단편 [낯선 아들] 단 한편 만으로도 공작가가 공들여 써낸 장편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치게 만들었다. 1. 낯선 아들 살인죄로 복역중이던 아들이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고자 고향에 내려온다. 하지만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노모는 아들을 낯선사람 대하듯 한다. 우여곡절끝에 2개월의 시간이 흐르고....아들은 집에 난입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남자를 칼로 찌르고 도주하는데.... - 술자리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인상깊게 읽고 이 단편을 썼다는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인지 아들이 고백하듯 독백으로 전개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작품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듯 하다. 아들의 양심 고백이 이어질수록 치매를 겪으며 홀로 힘겹게 살아왔을 노모의 아픈 사연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불편하면서도 각자의 사연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감성 미스터리였다. 2. 엄마들 한낮의 아파트 공원에서 벌어진 불의의 사고. 그리고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조직적인 은폐...그리고 한 아이 엄마의 양심고백....이 고백이 몰고올 후폭풍은..... - 사실 임대아파트를 배척하고, 통행로를 막아버리는 등의 아파트 집단이기주의 문제점들은 뉴스등을 통해 익히 듣고 보아왔다. 머...이 단편은 그 집단이기주의의 극단적 사례라고 보여지지만 그럼에도 사건과 은폐로 이어지는 동기는 조금은 무리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보았던 환영의 실체도 별다른 설명없이 소비되어 조금은 아쉬웠던 단편이다. 다만 집단에 반하여 홀로 양심고백을 한 엄마의 고립감은 생생하게 묘사되어 숨막히는 단절을 느끼게 만든다.
3. 4월의 자살동맹 중딩3학년 같은반 일진에게 오지게 왕따를 당하던 학생의 동생에게서 일진 옆에 붙어 꼬붕으로 같이 왕따를 괴롭히던 내게 편지 한통이 날아온다. 동생이 써내려간 편지속에는 오빠가 얼마전 자살했고, 오빠를 자살로 몰아넣은 나를 옹서할 수 없다고 쓰여있었다. 그래서 답장을 보냈다. - 편지문으로 구성된 '미나토 가나에'의 [왕복서간]이 떠오르는 단편이다. 지독한 왕따와 그를 괴롭히는 가해자 사이의 기묘한 자살동맹...그리고 왕따의 고통을 복수의 광기로 채워가는 피해자. 독특한 발상의 전환과 편지문의 형식을 차용하여 가속화되는 광기를 효율적으로 드러낸다. 어제의 가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왕따의 속성이 피부에 와닿는다.
4. 도둑맞은 도품 옥상에서 발견된 자루에 쌓인 남성의 시체, 시체의 사인은 추락사로 밝혀진다. 하지만 남성의 사망시각에 1층 CCTV에서는 남성이 드나든 기록이 없고, 아파트에서는 반나절동안 엘리베이터 점검이 이뤄진 사실밖에 없는데...이 남성의 죽음의 비밀은?.... - 드러난 사실들을 토대로 사망사고의 진실을 추리해나가는 고딩들의 대화가 흥미롭게 이어진다. 뭔가 고딩탐정단 같은 느낌의 단편이랄까...그들이 그리는 추리속에 나도 함께 사건에 참전하게 만든다. 머...초반 승강기 힌트에서 사건의 트릭은 얼추 맞출 수 있었다는...ㅎㅎ 5. 가장의 자격 대학생 아들이 불륜 현장에서 불륜녀의 남편에게 발각되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에 이르게 만들고, 그 죄로 3년간 복역후 풀려나와 있다가 자해를 시도한다. 집안은 아내에게 맡겨두고 바깥일만 신경썼던 아들의 아버지는 아들의 자해사건을 계기로 아들이 걸어온 인생을 되짚어보며 자신이 아들에게 얼마나 무심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아들과 불륜녀의 숨겨진 사실을 알게되는데......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절실하게 떠오르는 작품이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한 여자들과 그녀들에게 속절없이 휘둘리는 남자들...-_-;;; 뒤집고 뒤집히는 반전의 묘미가 끝내주는 작품이다. 마지막 아빠의 사악한 미소까지...어긋난 사랑이 가져오는 참극이 쉴틈없이 펼쳐진다. 소름끼치는 결말이 끝내주는 작품!!! 6. 사랑의 안식처 딸아이를 사고로 잃은 부부의 집에 괴한이 침입하고 남편이 격투끝에 괴한을 죽인다. 집안을 침입한 괴한은 근처에 사는 전자발찌를 찬 아동성폭행범이었고, 괴한이 처음 침입했던 곳은 부부의 딸아이가 쓰던 방이었다. 재판장에서 부부의 아내는 괴한이 딸이 자는 방을 침입하여 강간하려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싸움을 벌였다고 증언하는데.... - 가족이란 무엇인가?...가족이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부부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딸을 위한 선택이 가슴을 저미며 처절하게 다가온다. 역시 결말의 한방이 서늘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7. 유일한 범인 홀로 외롭게 살아오던 노인이 죽은지 한참 지난 상태로 맞은편 이웃에 의해 발견된다. 죽은 노인 옆에는 자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지불한다는 유서와 함께 19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된다. 하지만 이웃집 남자는 한사코 그돈을 받길 거부하고, 몇 달뒤 노인의 손녀가 남성을 찾아오는데.....노인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 수수께끼 같은 노인의 고독사에 대한 진실 맞추기가 시작된다. 노인이 죽을 당시에 여러 정황과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다. [도둑맞은 도품]과 함께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고독사를 비틀어 낸 작품으로 노인이 이웃남자에게 전하는 마음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죽음에 이르는 기발한 발상과 기막힌 정황들은 추리소설의 재미를 충족시킨다. 8. 꽃이 피는 순간 대학교 근처 술집에서 전체 회식이 있던날 나는 출입문 근처에 자리잡고 술을 마시는 선배들의 부름으로 함께 앉아 술을 마셨다.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던중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하고, 잠깐의 정적 뒤 술집으로 버스가 들이닥치는데..... - 남성과 접촉하면 불에 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열꽃이 피는 여학생이 간직한 끔찍한 비밀...그리고 복수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복수의 방법이 기발할지는 모르겠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봤을때 현실성이 떨어져 아쉽다. -_- 9. 시체 옆에 피는 꽃 -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에서 읽은 작품으로 패스!~ 분량도 그렇고 앞선 무거운 작품들을 마무리짓는 부록같은 단편이라 생각됐다. 표제작이지만 개인적으론 아홉 단편중 가장 희미한 무게감을 주는 단편이었는데 이 작품이 표제작이네....-_- 가장 잔혹한 느낌의 제목이라서일까?... 냉혹한 사회의 부조리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사회파 추리와 기발한 트릭이 돋보이는 본격 추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단편집이다. 둘 다 좋았지만 시의적절한 소재와 함께 가슴을 얼어붙게 만드는 인간 본연의 차가운 악의와 그 반대되는 따뜻한 인간성에 대한 호소가 공존하는 사회파 추리가 특히 돋보인다. 작품을 읽으며 캐릭터에 이입하여 그들의 선택에 함께 갈등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작품과 작품 의미를 되새기고 곱씹을수록 뽀얀 사골육수처럼 깊이가 우러나온달까...놀라운 반전, 독특한 재미, 시의적절한 시사성, 불편함과 통렬함, 이야미스 그리고 잔잔한 감동까지...미스터리의 매력을 모두 담아낸 단편집이 아닐까 생각하면서...다음 작품으로는 공작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한 장편을 보고 싶다. |
![]() 섬세한 묘사, 절묘한 반전, 놀라운 결말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아홉 편의 미스터리 또 한 명의 추리 작가를 알게 되었다. 나에겐 처음으로 접하게 된 공민철 작가의 소설집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중단편으로 모은 총 아홉 편의 소설들을 모은 소설집이다. 아홉 편을 담은 소설들이라고는 하지만, 한 번의 재미로 끝낼 국내 추리소설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담겨 있는 공민철 작가의 고유한 작품집이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출소를 한 아들을 그린 " 낯선 아들" 왕따, 그리고 언제나 곁에 있는 집단폭력을 담은 "4월의 자살 동맹" 좀도둑의 최후를 담은 "도둑맞은 도품" 살인자라는 낙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심경 " 가장의 자격" 성범죄자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부부의 태도를 담은 " 사랑의 안식처" 고독사로 죽은 할아버지와 그 죽음을 목격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유일한 범인" 괴담으로 떠돌던 대학교 내의 사고가 현실로 들이닥친 "꽃이 피는 순간" 추리 극장을 하며 한 동네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연극을 하는 "시체 옆에 피는 꽃" 등 간략하게 소개를 적어놓았지만,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제한적으로 모든 것을 품어 놓은 추리소설이면서 각 단편마다 담가놓은 묘수도 좋으면서 독자로서 신뢰가 가는 작가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지금도 어딘가에서 현 사회와 맞물리는 일들을 콕 집어 잘 만들어내면서 범죄라는 타이틀과 그 안에서 고통을 받는 이들까지의 심리까지 논리 있게 다루었기에 간단히 지나치게 완독할 책이 아닌 단편마다의 의미를 찾으며 특히 [사랑의 안식처] 부분에서 추천해주고 싶다. 추리라는 장르를 담은 단편이었지만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는 매끄럽게 이어가는 한국 추리 문학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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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섬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더 섬뜩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소설 속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우리 현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는 점이...... 그래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추리소설이었습니다. 『시체 옆에 피는 꽃』
소설 속엔 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고독사, 학교폭력, 성범죄 등 티비를 틀면, 인터넷 검색을 하면 어김없이 보이는 그런 사건들과 연관있었습니다. 특히나 '엄마'인 저에게 유독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 <엄마들>. 아이를 등하원 시키고 나면 엄마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곤 합니다. "참, 모두 그 이야기 들었어요? 이 동네 땅값이 또 뛰나봐요." - page 41 자신의 아이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 이는 '환경'이 '집값'과도 연관있음에 부정할 수는 없는 진실이었습니다. 어느 날 산책로를 따라 3동 뒤편에 하늘에서 종이비행기가 하나 둘 내려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장난이겠지만...... 바위 위에 걸터앉은 한 여자아이의 얼굴로 갑작스럽게 날아온 비행기는 저 하늘로 데리고 가 버립니다.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된 소현과 그녀의 딸 채원, 그리고 준기 엄마. 그리고 충격적인 이야기. "저희 아파트가 내세우는 슬로건 아시죠? 도심 속 아이들이 살기 좋은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입구에도 현수막이 붙어 있는 거 보셨을 겁니다. 아파트 뒤편으로 비싼 돈 들여 산책로를 조성한 것도 다 그 사업의 일환이에요. 요 앞쪽 논이 없어지면서 도로가 확장되는 이야기 들으셨나요? 도로변을 따라서 건물들도 많이 생길 겁니다. 유동인구도 많아지겠죠. 저희들은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 동안 들인 수천만 원의 광고비, 그리고 앞으로 얻을 수억의 이익을 생각해 보세요. 저희 아파트가 이번에 경기도 살기 좋은 아파트 2위에 선정되었어요. 정부의 공공주택기금사업의 혜택을 받기로 확정이 났고요. 지금이 딱 호조를 보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아파트 산책로에 아이가 죽어 버렸습니다. 3동 대표님 말로는 바위 위에 핀 꽃을 그리려다 실수로 떨어져 죽은 것 같다는데, 이게 소문이 나 봐요. 지금까지 쌓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박살나 버립니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소현 씨,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관리소장은 잠시 말을 멈추곤 다른 사람들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의 눈은 매섭게 빛났다. "부탁이라니, 무슨......" "낮에 본 일은 비밀로 해 주셨으면 합니다." - page 56 ~ 57 저 역시도 그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준기 엄마, 돈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 page 60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 그렇기에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꽃'이 피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에 존재하는 <시체 옆에 피는 꽃>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긴 여운으로 남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 이야기는 연극 <시체 옆에 피는 꽃> 공연을 하면서 이 이야기는 고한읍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목에 칼이 꽂힌 시체와 꽃그림. 그리고 연극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 한 마디. 할아버지, 아버지는 당신을 원망하고 증오했습니다. 평생에 걸쳐서요. 하지만 동시에 너무도 그리워했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먼 곳을 보는 듯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주세요. 그만하셔도 됩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1974년, 잠자던 남자의 목에 칼을 꽂아 넣은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고요. - page 399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이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당시 열여덟 살 아버지와 동갑내기였던 어머니는 저를 버립니다. 아버지는 저를 혼자 키우셨습니다. 다섯 살 때까지 납치범의 손에 길러진 사람입니다. 친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사람입니다. 청소년기부터 가출을 해 친부모와 연을 끊고 산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손에서 저는 어떻게 자랐을까요? 역시 불행했을 거라고요? 아니에요. 저는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을 겁니다. 아버지는 제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 보고 느낀 행복을 제게도 맛보게 해 주고 싶었다고요. ... 저는 당신에게, 아버지를 키워 준 할아버지에게 박기설이라는 이름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 행복은 당신이 준 것이기도 하니까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러니까...... 잠깐만요, 형사님들, 아직, 아직 극은 끝나지 않았어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저를 지금 이곳에 서 있을 수 있게 해 준 사람이에요. 잠깐이면 돼요. 한 번만 안아 보게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page 404 ~ 406 범행을 미워해도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음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너무나 아파왔었습니다. 단순히 비판적이고 끔찍한 사건만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엔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고 그 사연이 밝혀지면서 비로소 한 씨앗에서 싹이 틔여 꽃이 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범죄 사실만은 대단히 나쁘고 중하게 여겨야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은 그들을 바라본 우리의 시선도 한 몫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도 되었습니다. 아홉 편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가슴 한 켠에서 슬픔의 눈물로 자란 한 떨기의 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할미꽃. 슬픔과 추억이라는 꽃말을 간직한 이 꽃이 유난히 생각난 이 책.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도 유독 마음에 걸리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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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합니다. <시체 옆에 피는 꽃>에 실린 아홉 편의 추리소설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살짝 뒤틀린, 그래서 잘 티나지 않는... 세상에 존재하는 악인의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가장 소름끼칩니다. 공포는 늘 가까이에서 우리를 숨막히게 합니다. 조용히 숨어있다가 불현듯 달려드는 공포. <낯선 아들>에서는 어머니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그때 왜 그를 도망치게 둔 건지, 돈가방을 건네준 건지. <엄마들>은 공범이 된 엄마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 소현은 엄마가 된 후에야 보육원에 자신을 버리면서 웃던 엄마의 표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엄마라면 세상의 모든 추악한 일이 내 아이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겠지만 정작 그 엄마가 추악하다면... <4월의 자살동맹>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왕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왕따... 악마 같은 인간쓰레기들. 왕따의 죽음이 결말이 아니라 시작인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자살동맹은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도둑맞은 도품>은 "어제 우리 아파트에서 미스터리한 일이 있었어."라는 말을 꺼낸 주인공 '나'(진환)와 그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해용이로부터 시작됩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은 내가 살고 있는 K아파트 옥상에서 중년 남성의 시체가 발견됐는데, 사인이 추락사였던 것. 해용이는 셜록 홈즈처럼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데, 그 사건에서 결정적 증인은 바로... <가장의 자격>에서 주인공 호승의 아내는 두 달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그즈음 아들 선일이는 3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는데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습니다. 아내는 아들이 통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호승에게 얼른 집에 가서 만나보라고 애원합니다. 아빠 호승과는 단절된 아들이지만 엄마의 전화는 꼬박꼬박 받았던 모양인데... 아내의 예감대로 아들은 자살 시도를 했던 것. 아들에게 무심했던 호승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버지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사랑의 안식처>는 조두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자발찌로도 그들의 악행을 막을 수 없다면 최후의 선택은... 흉악한 범죄들로부터 사랑의 안식처를 지키는 일은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유일한 범죄>는 현대인들의 고독사를 주제로 합니다. 장항덕 씨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꽃이 피는 순간>은 대학가에 떠도는 '귀신 들린 버스' 이야기의 진실을 들려줍니다. 실제로 대학 후문 언덕 밑 주점으로 버스가 들이닥치면서 학생 4명이 죽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현석은 술에 몹시 취한 상태에서 끔찍한 비명소리를 들었지만, 묘하게도 그 순간 남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과 함께 눈앞에 빨간 꽃이 활짝 피어나 좋은 향기까지 맡았던 것. 그 빨간 꽃... 마음이 아픕니다. <시체 옆에 피는 꽃>에서는 극 중 공민철 작가님이 등장합니다. 연극의 스토리를 썼다고 무대 위 배우가 소개합니다. 스토리는 고한읍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썼으며, 배우는 연극 <시체 옆에 피는 꽃>이라는 1인극을 무료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한읍에 살았던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1974년 고한 시장 골목의 단칸방에서 삼십 대 남성이 칼에 목이 찔린 채 발견되었고, 방 안의 화장대 거울 귀퉁이에는 립스틱으로 꽃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이후 1985년 고한 시장의 여인숙에서 오십 대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목에 칼이 꽂친 채였고, 벽면 한구석에는 볼펜으로 꽃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1996년, 2007년 ... 십일 년마다 목에 칼이 꽂힌 시체와 꽃그림이 발견되었고, 2018년에는 경찰이 함정을 파고 범인을 기다립니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났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각 작품을 볼 때마다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범죄가 떠올랐습니다. 불행한 사건 속에 드러나지 않는 인간들의 심리를 아홉 편의 소설은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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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단편추리소설을 읽는 동안, 어떻게 이리 전부 재밌고 흥미로울까, 라고 생각했다. 단편소설임에도 명확하지 않은 부분없이, 재미없는 이야기도 없이, 우울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이 가끔은 따뜻하게 가끔은 슬프게, 또 어떨 때는 재기발랄하게 결론을 맺는다. 짧지만 그 안에 트릭을 풀거나 심리를 쫓아가거나 가끔은 사회문제도 버무려 넣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첫 이야기인 '낯선 아들'을 읽을 때부터 처음 만나는 작가님인데 어쩜 이리 사람을 놀라게 하나 싶었다. 두번째 이야기인 '엄마들'에서는 작가님은 아직 나이가 많지는 않으신 분 같은데, 엄마의 마음을 어찌 저리 잘 집어냈을까라고 놀랐다. '4월의 자살동맹'은 두 사람의 편지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따뜻한 결론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도둑맞은 도품'은 가볍고 재기발랄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가장의 자격'은 조금 안타까웠다. '사랑의 안식처', '유일한 범인', '꽃이 피는 순간'도 각 사건들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날 때 깜짝 놀랐다. 표제작이기도 한 '시체 옆에 피는 꽃'은 사건을 연극으로 풀어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결국 진실이 드러났을 때 나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었다. 거의 모든 단편에 추리(트릭)가 들어가 있어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긴장이 늦춰지지 않고 즐거웠다. 그리고 이야기들은 슬프지만, 그러면서도 따뜻해서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얼굴 찌푸리는 일 없이 기분좋게 읽은 느낌이다. 작가님은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최우수 단편에 수여하는 황금펜 상을 최초로 연속 2회 수상하였다고 한다. '낯선 아들'과 '유일한 범인'으로 연속 수상하였다고 하는데, 위 2개의 단편 외에도 이 책에 수록된 나머지 7개의 단편도 모두 재밌으니 참으로 대단하다 싶다. 단편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에는 빼 놓을 이야기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런... ^^ 다음에도 작가님의 책을 읽을 기회가 있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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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국 추리 문학이 날로 발전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정말로 외국작품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처음에 이 소설의 표지가 살짝 무서워서 주춤한 기분은 있었지만 여기 실린 9편의 단편은 완전 대박! 모두 재미있었다. 「낯선 아들」, 「엄마들」, 「4월의 자살동맹」, 「도둑맞은 도품」, 「가장의 자격」, 「사랑의 안식처」, 「유일한 범인」, 「꽃이 피는 순간」, 「시체 옆에 피는 꽃」 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야말로 절묘한 반전과 놀라운 결말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특히, 맘에 들었던 단편은 「낯선 아들」이다. 첫번째 등장하는 작품으로 아들은 살인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돈을 쥐어주며 아들의 도주를 종용한다. 치매에 걸려서 간혹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노모였지만 뒤이어 밝혀지는 진실들은 너무나도 가슴을 아프게만 한다. 또 두번째로 「엄마들」은 이야기의 끝을 달려가면서 씁쓸한 맘을 버릴수가 없다. 엄마들이 대동단결해서 지켜야만 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과연 어린 자식들을 감싸기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내 자식이 귀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자식들도 귀할텐데 말이다. 다른 이야기들도 진부하지 않은 그리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흔히들 다른 단편들은 어쩌면 내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전반적인 개요를 알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내게만 그런지 모르겠다, 내가 좀 단편에 약한 편이라)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전후관계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미스터리 장르의 미래를 밝혀주는 소설이라고 내가 이야기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가 매우 매력있다. 완전 팬이 되어 버린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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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한국 추리작가의 단편집이란 이유로 선택했다. 최근 장르 문학이 조금 더 활성화되었다고 하지만 몇 명 익숙한 이름의 작가를 제외하면 크게 관심을 둔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단순한 선택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아니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 한 명을 만나게 만들었다. 아홉 편의 단편들이 예상하지 못한 재미를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작가들을 만날 때면 예전에 사놓은 오랫동안 묵혀둔 오늘의 추리소설들이 떠오른다. 혹시 그 작품들 속에도 내가 놓친 수많은 추리작가들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 한국추리작가협회 황금펜상 수상작들을 실고 있다. 황금펜상이 최우수 단편에게 수여한다는 것과 그것을 2년 연속으로 받았다는 사실은 이 작가의 글빨이 상당히 좋다는 의미다. 그런데 내가 주목한 소설들은 이 작품들이 아니다. 표제작 <시체 옆에 피는 꽃>과 <도둑맞은 도품>에 눈길이 더 간다. 표제작은 1인극과 관객 참여형 연극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의 연쇄살인의 범인과 그 이면을 풀어나간다. 다섯 살 때까지 납치법의 손에 길러졌다는 소개와 제목 때문에 좀 잔인한 전개를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이 재밌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마을의 아이라는 설정은 조금 아쉽다.
<도둑맞은 도품>에 눈길이 간 것은 이유가 간단하다. 학생 탐정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캐릭터들을 잘만 다듬으면 연작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을 두 학생이 추리하면서 진범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예전에 학생 추리물을 읽을 때 재미를 떠올려주었다. 신인상을 받은 <엄마들>은 아파트와 집값을 엮어 풀어가다 반전을 불러온다.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이들의 욕망이 빚어낸 현상에 놀라지 않지만 반전과 엄마들의 모습에는 순간 섬뜩했다. 엄마들의 과거가 현재 아이들에게 투영되는 모습은 불편한 사실이기도 하다.
황금펜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낯선 아들>과 <유일한 범인>이다. <낯선 아들>은 화자의 시점을 통해 먼저 오해하게 만들고, 다른 이를 등장시켜 현실을 보게 만든다. 이 현실 속에는 악의가 넘실거리지만 그 속에는 외로움과 모성애가 가득하다. 사실들의 나열 속에 가려진 진실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다. <유일한 범인>은 고독사의 다른 이면을 파헤친다. 방송에까지 나온 할아버지의 죽음을 더 알기 위해 최초 발견자이자 할아버지의 술친구 역할을 한 수종을 만나 이 죽음의 이면을 파고든다. 진상의 발견이 씁쓸함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4월의 자살동맹>은 왕따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풀어간다. 자살하려는 왕따 대상 유성민을 막기 위해 김원종이 동맹을 맺는다. 이것이 자살동맹이다. 성민은 계속 학내 폭력에 시달리지만 이것을 기록하면서 자살 후에 증거로 남기려고 한다. 원종이 성민의 자살은 막은 이유는 씁쓸하고, 하나의 목적이 생기면서 그 폭력을 견디고 즐기는 성민이 낯설다. 편지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 반전이 감탄보다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든다. 성민의 여동생은 왜 이 편지를 보내야 했을까 하는 의문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가장의 자격>은 아들의 살인과 외톨이 삶을 퇴직자 아버지가 다시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들에게 무관심했던 그가 아들의 자살과 재혼한 아내의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한 가족의 가장이 되려고 한다. 조금 뻔한 설정에서 아버지의 선택과 할아버지란 존재가 충돌하는데 이 부분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할아버지가 아니기 때문일까? <사랑의 안식처>는 안식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 짠하다. 그것으로 끝날까 하는 의문이 먼저 생기는데 누구에게는 미래보다 오늘과 내일이 더 중요하다. 자기 딸이 성폭행당해 죽었고, 이것과 관계없는 사건이 하나 있다. 연관성은 없지만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범죄자에 대한 통지문 하나가 그 피해 가족에게 어떤 연쇄작용을 일으키는지, 이 관리방식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