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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잘 다니던 회사에서 갑자기 실직하게 된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암울할까? 내 생각과 내 의지가 아닌 회사가 나를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이기에 자괴감이 몰려올 것이다. 내 능력이 이것 뿐인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갈 것인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숨이 멎을 것 같고, 당장 내일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휘재의 '인생극장'이 떠오른다. '그래, 결심했어!' 잊어버리고 다시 직장을 구한다 vs 많이 지치고 힘들었으니 나에게 조금의 쉴 시간을 준다. 책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에 그 답이 있다.
주인공 니콜라스는 은행에서 고객 상담 업무를 해왔다.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할 수 없는 곳이 은행이다. 특히 눈으로 보이는 수익을 내야햐는 은행이기에 어쩌면 상담파트의 직원들은 더 불안할 수 있다. 니콜라스는 결정했다. 삶의 영감을 찾기 위해서 스페인 안달루시아로 갔다. 시간의 틈을 가지고 고민할수록 더 힘겨워지기에 바로 실행하는 행동과 생각이 놀랍고 부럽기도 했다. 그가 떠난 스페이니 안달루시아는 어떤 곳일까?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할 것 같다. 나는 떠날 수 있을까? 웃음이 난다. 아주 가까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별로 내키지않는 사람인지라..... 이러다가 나중에는 정말 집 밖으로 나가기까지 많은 생각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자꾸 습관적으로 나가야된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니콜라스의 쉼의 장소가 스페인이라니..... 왠지 끌린다. 청명한 하늘과 파아란 바다가 맞닿아있는 곳. 그 곳이라면 나도 반짝 행복해질 것 같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3명의 동거인과 함께 사는 니콜라스, 다국적 사람들이 함께 살지만 사연 한 줄 없는 사람이 없고 모두 그들 나름의 삶의 흔적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니콜라스의 삶에 변화를 준 한 사람, 곤잘레스 씨다. 곤잘레스 씨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농장에서 밭을 일구고 농작물을 키우는 농부다. 오롯이 땅의 정직함과 자연의 방식대로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의 삶의 방식은 소박하다. 곤잘레스 씨의 방식대로 농장에서 일을 하는 것 보면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된다.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규정한다고 했다. 힘들여 수고하고 키운 자식같은 농작물을 유통하는 과정은 비합리적이고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빨리 자라고 쉽게 돈이 된다고 땅에 인위적으로 뿌린 화학약품은 앞으로 인간에게 닥쳐올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하고, 기후 변화에 따라 토질도 변하는데 땅이 황폐해지면 인간도 동물도 자유로울까? 곤잘레스 씨가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과 곤잘레스 씨의 말이 준엄하게 다가왔다. 곤잘레스 감자를 보게나. 수확할 때 보면 커다란 알, 자잘한 알, 둥근 알, 길쭉한 알, 예쁜 알, 못생긴 알, 밝거나 어두운 색의 알이 있거든. 그래도 다 같은 감자가 아닌가. 사람도 마찬가지야. 니콜라스 그래도 굵은 감자는 자잘한 감자보다 비싼 값에 팔리니 더 가치있는 것 아닌가요? 곤잘레스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기야 하지. 그러나 나는 결코 작다는 이유만으로 자잘한 감자를 내버리지는 않네. 다 같은 감자들이고, 맛도 다 좋거든......(중략) 참으로 애석한 일이야. 요즘 세상에서는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니 말이지.
복잡한 도시에서 목적없이 살았던 삶을 떠나 곤잘레스 씨가 하는 일을 날마다 도우며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삶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배우며 깨닫는 니콜라스의 쉼 여행은 충분히 가치있어 보였다. 삶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있는지 배우게 된다. 곤잘레스 씨의 삶에서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엿본다.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곳임을 그의 삶에서 본다. 어떻든간에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은 도움을 주고받는 존재다. 화물차 연대가 일주일 파업을 했을 때 삶에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놀라웠다. 사람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파업에 두려움과 함께 생필품 사재기를 했고, 모든 마트에 물건이 동이 났고, 급기야 알 만한 사람들은 곤잘레스 씨의 농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싼 것과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들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기에 값을 더 치르더라도 곤잘레스 씨네 농장으로 와서 건강한 먹거리를 사갔다. 밭의 농작물이 어떻게 자라고 농부가 어떻게 키우는가를 알고 있다면 값이 비싸다고만 할 수 없을텐데,..... 농부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아닌 중간 유통 과정이 얼마나 비상식적으로 얽혀져 있는가를 알게 된다면 유통되는 많은 물건에 가격이 높게 매겨져있지 않을텐데.... 자연스레 사람들은 가격이 싸고 별로 좋지 않은 물건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사소한 소비행동에도 개개인의 공감과 연대가 필요한 일임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소비자 스스로 지역 농부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지역 농부가 한 명 줄어들 때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식량난에 대처할 수 있는 힘도 자동으로 줄어든다. 농부 스무 명이 사라진 자리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선다는 것은 지속가능한 다양성이 사라지고 파괴되기 쉬운 획일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의미다. (p204)
곤잘레스 씨의 농장에 가면 자연스레 하게 되는 일이 잡초 뽑기였다. 잡초는 잘 자라야 될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생각에 따라 귀찮은 일이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중요한 일이었다. 잡초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잡초는 퍼진다. 하루만 가만히 놔둬도 무성하게 자라있다. 며칠만 놔둬도 겉잡을 수 없이 퍼진 독과 같은 존재다. 잡초를 대항하는 가장 편한 방법이 제초제라 생각한다. 땅에 인위적인 약품을 뿌려 잡초를 죽이면 잡초 외에 농작물 뿐 아니라 무해한 좋은 땅 속 미생물까지 죽이게 된다. 땅은 땅대로 황폐해지고, 병충해에 쉽게 노출된다. 한번 뿌려진 제초제는 계속 사용해야만 되는 악순환이 재연된다. 곤잘레스 씨는 이런 인간의 편리함과 탐욕 위에 있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경계한다. 바로 돈이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사람들은 제초제를 뿌리고 남는 시간에 다른 밭을 경작해 수확량을 늘리려고 한다. 결핍이란 것이 인간의 탐욕을 부채질한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이 인간을 병들게 하는 것과 같다. 독과 같은 잡초이다. 그래서 항상 잡초는 눈에 보일때마다 뽑아줘야 한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스친다.
한번도 긴 여행을, 자기가 태어난 안달루시야 지방을 떠나본 적 없는 곤잘레스 씨. 그렇다고 80년 그의 삶이 재미없을거야, 행복하지 않았을거야 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 없다. 그는 홀로 나름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시간 속에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그만이 답을 알고 있다. 자연에서 땅의 노동을 하면서 그가 배운 것은 사람이 쉽게 터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자족하는 마음과 열린 마음과 끊임없이 배움을 즐기고, 낯선 것을 대함에 있어서의 호기심은 그가 자연에서 배운거였다. 박하향 가득한 박하차의 씁쓸한 첫 향과 함께 입 안 가득 깊이 어우러지는 잔향이 곤잘레스 씨의 삶과 닮아있는 것 처럼... 갈 수 있다면 나도 스페인 안달루시야, 곤잘레스 씨 정원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 삶에서 쉬이 느낄 수 없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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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배운 삶의 기쁨”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위기의 순간, 삶을 돌아보기
니클라스는 은행에서 투자상담원으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중 해고를 당한다. 갑작스런 실직으로 인생의 갈림길에 선 니클라스는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두려움이냐, 용기냐? 안전이냐, 모험이냐? 낡은 것이냐, 새로운 것이냐? 고심 끝에 변화를 갈구하며 에스테포나 행을 선택한다. 몇 달 지낸 방을 구하여 지내던 중, 이곳에 온 목적이 영감을 얻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갈 때 품고 갈 무언가, 새 삶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어떤 것을 찾으러 왔다는 니클라스의 이야기에 페드로는 곤잘레스 씨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
니클라스는 70대 후반의 안달루시아의 농부이며 에스테포나 서쪽 근교의 작은 사유지에서 살고 있는 곤잘레스 씨를 찾아 나선다. 토마토 모종 심기, 구덩이 파기 등 농장의 일들을 거들며 니클라스는 그 동안 느꼈던 피로와는 다른, 행복감과 만족감과 평온함을 느끼고 곤잘레스 씨의 채소밭으로 ‘도피’를 시작한다. 농사짓기 편하고 소출이 많기 위해 제초제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곤잘레스 씨의 가치관은 니클라스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방식과 과정에 대해 인식의 변화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좋은 것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치장하고 과하게 먹고 일에 찌들어 피곤과 무기력에 익숙했던 도시인의 삶에서 친환경적인 채소를 심고 가꾸고 그 심지를 지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더불어 알게 되었다. 흙을 만지며 온몸을 채우는 평온한 명료함, 고요함을 느끼게 되고, 참된 행복은 현재로부터 자라난다는 니클라스의 깨달음을 통해서도 더불어 위로 받고 평온해졌다.
또한 함께 사는 페드로와 카딤을 통해 니클라스는 사회현실을 직면하고 눈을 뜨게 된다. 페드로와 슈퍼마켓에 동행하여 싸구려 대량생산품이 유통되는 슈퍼마켓이 생활의 편리함도 주지만 지속가능한 지역 농업과 건강을 장려하기보다는 인간을 병들게 만드는 시스템을 굳히고 있음을 직시하게 된다. 세네갈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카딤의 여정에서도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던 중 화물차 연대 파업으로 마트의 생필품이 동나며 그 지역은 위기에 빠진다. 골프장 등으로 개발을 하기 위해 시 담당자에게 농장을 팔라는 강요와 협박에 시달리던 곤잘레스 씨는 지역민을 위해 농사지었던 작물들을 기꺼이 아낌없이 나누고 니클라스와 페드로, 카딤은 그 위기를 함께 하게 된다.
인생에서 위기의 순간에 전전긍긍하기보다 한발 떨어져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니클라스에게비로소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다양한 삶의 반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곤잘레스 씨의 정원과 텃밭을 둘러싼 사람들은 니클라스에게 복잡한 도시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삶의 꺼풀과 민낯을 선사한다. 나아가 이 시간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도시인의 편리하고 익숙한 삶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우주적 공동체의 삶에까지 고민하며 성장하게 된 니클라스. 인생 정원에서 한 철을 보내며 여러 겹 단단해지고 한껏 성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일조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게 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채우고 또 채우면 더 이상 채울 곳이 없지만, 비우고 나면 더 채울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풍요 속에 빈곤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득 채운 것 같은 도시인의 삶에서 보이지 않았던 삶의 층위와 속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한참을 고민해보았다.
니클라스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곤잘레스 씨의 정원이었다. 농장의 소소한 일을 하며 내면의 평화와 삶의 기쁨을 느낀다. 실직의 아픔과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어느새 곤잘레스 씨를 만나며 따뜻한 위로와 지혜로 채워진다.
자연의 뜻을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물아일체의 삶의 살고 있는 곤잘레스 씨. 어쩌면 곤잘레스 씨는 한 인간으로서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정원)이 우리에게 건네고 있는 위로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든 걸 배웠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건 밭에서 배운 거야. 예컨대 조바심을 치는 일은 무의미하다는 것도.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도 진리라네. 나무를 잡아당긴다고 빨리 자라지는 않거든.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어. 나무에게는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으니 아주 천천히 자랄거야.”(118쪽) “세상에는 우리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는 게 있다네. 자연도 그중 하나고, 미래와 행복도 마찬가지야. 지연되는 버스도 그렇고.”(119쪽)
덕분에 내가 딛고 선 지금이란 시간을 돌아보고 비우고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곤잘레스의 마지막 조언은 꼭 우리 모두에게 말하는 것 같아 여러 번 곱씹어 본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열림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네. 끊임없이 배움을 즐기고, 낯선 것을 대할 때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을 품게나. 두려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이거든. 중요한 건 결국 그게 아닌가? 행복하게 사는 것 말이야.”(237쪽) “행복해지는 데 열린 마음가짐이 중요하긴 하지만, 살다 보면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게 또 있다네. 감사하는 마음.”(23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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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니클라스는 수년간 근무한 은행에서 지점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 모범생이었고 대학 졸업 후 은행에 취직해 주택청약과 노후 대비까지 해두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모범시민의 전형이었던 그가 하루아침에 탄탄대로로부터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니클라스는 갑작스러운 운명의 전환점에서 잠시 당황하지만 절망하기보다 이를 기회로 받아들인다.
인생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제자들을 수도 없이 쓰러뜨린다. 어쩌면 실직은 그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두려움이냐, 용기냐? 안전이냐, 모험이냐? 낡은 것이냐, 새로운 것이냐? (p 22) 안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수도 있지만 니클라스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길을 선택한다. 나이가 어느정도 들게되면 안전을 추구하게 되면서 모험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것 같다. 어릴때 했던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게 되는 연륜에서 오는 지혜이기도 한데 그런점이 무언가 인생의 활력을 떨어지게 할때가 있다. 니클라스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스페인의 작은 해변 마을인 에스테포나로 무작정 떠난다. 공유주택의 동거인인 페드로의 소개로 작은 텃밭을 가꾸며 사는 70대의 안달루시아의 늙은 농부 곤잘레스를 만나게 된다.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재배를 고수하는 곤잘레스씨와 함께 생활하며 기존의 속도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조금은 느리지만 자신만의 가치있는 삶을 살기로 한다. 이 채소밭은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지만, 행복하게는 해준다네 (p70)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지만 부자가 된다고 꼭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것 같다. 즐겁게 할수 있는 의미있는 일... 나에게도 곤잘레스씨의 채소밭 같은 의미를 가진 것이 있을까? 사랑과 견줄 수 있는 단 하나의 감정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일지도 몰라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됐다는 느낌 말일세 (p236) 항상 도시에 살다보니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어쩌다 산에 가게 되면 맑은 공기에 감탄하며 실컷 마셔보는데 공기라는게 맛있을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다.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체험하고 자연이 주는 감각들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흥분한다고 될 일도 아닌데 어쩌겠나. 앞날을 걱정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은 없어. 이 길로 가면 뭐가 나올까,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것만큼 기운을 소진하는 일도 없거든. 그러다 보면 정작 오늘 할 일에 집중하는 데 쓸 기운은 남아 있지 않게 돼 어차피 때가 되면 알게 되잖나. 그때까지 걱정하고 동요하기보다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하는게 나아. (p 86) 걱정하고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과 기운을 소비해버린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갔다.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일에 사용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후회하기도 하지만 걱정이라는 것들을 완전히 떨쳐내는 것은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힘든 기술이다. 일단 걱정을 하려고 하면 내 주위를 돌리는 행동으로 걱정을 막으려고 하는데 스물스물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걱정을 못본척해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수 없다. 무리하게 떨쳐내려고 하기 보다는 생각을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것이 좋은 것 같다.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면 좋겠네~라는 말처럼 해결의지나 행동 없이 그냥 걱정만하는 행위는 실제로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되는것 같다. 정원으로부터 나는 매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배웠네. 자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지혜로워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어. 이따금 자연이 조금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할 때도 있지. 그러면 우리는 조급해하지만 자연은 조급함이라는걸 모른다네. 우리는 그저 자연을 믿어야 해. 자연은 알아서 제 할 일을 해내며 모든 게 균형을 이루도록 돌보거든.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이 자연에서 배운것도 이런 교훈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알수 없어 방황하고 조급해질때 곤잘레스씨처럼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농사를 하면서 자연과 적극적으로 하나가 되었기에 자신이 가야할 정확한 방향을 찾을수 있었던것 같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흙을 묻히고 노동을 하던 그 시간은 걱정만 하는 시간과 달리 헛된 시간이 아니었을 것이다.
바삐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현대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자연이 주는 행복감과 평화로움, 기다림의 미학과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먹을것을 주고 가르침을 주는 자연의 위대함과 함께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씨앗을 심어서 열매까지 수확하려면 너무 애쓰지 말고 자연에 맡기며 기다려야 한다. 조바심을 가지기 보다는 열매가 익어가듯 세상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겠다. 곤잘레스씨의 정원에서 기다릴줄 아는 지혜와 삶을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더 갈망하기 보다는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당장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며 그 순간을 사랑해야겠다. 곤잘레스씨와의 대화 속에서 나도 니클라스처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영감을 받을수 있었다.
"정말 멋진 날 아닌가? 오늘을 마음껏 즐기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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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스는 모래밭 위에 몸을 뉘였다. 하얀 구름이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며 흘러가고 있었다. 구름, 바다, 흐르는 강물, 아름다운 석양 같은 자연의 풍경들은 단순하기 그지없는 동시에 세상 그 어느 영화보다도 멋지고 흥미진진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노을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흘려 보낸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p.36~37
은행에서 투자 상담원으로 일하던 니클라스는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우리 회사에는 이제 자네가 필요 없네."라는 지점장의 선택의 여지 없는, 항변 조차 할 수 없는 회사의 결정이었다. 니클라스가 은행에서 고객들과 상담하며 보낸 세월이 꼬박 여덟 해였다. 그런데 별안간 모든 게 끝나버렸다. 서른두 살의 그는 빠르게 포기하는 쪽을 택하고 합의를 받아들였다. 어차피 쫓겨날 자리에서 몇 달을 더 버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니클라스는 지금껏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고, 졸업 후에도 한눈 팔지 않고 대학에 입학해 학위를 따고 곧장 은행에 취직해 일해 왔다. 안전과 성공이 보장된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뜻밖에 닥친 회사의 해고 통보로 인해 갑작스러운 운명의 전환점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그는 고민한다. 지금껏 걸어온 길을 계속 걸어가고자 한다면 곧장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테고, 새 직장은 또다시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어떨까? 집과 익숙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대신 뭔가 다른 걸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회사와 합의한 덕분에 당분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그는 번잡한 도시를 등지고 회색 구름 대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어딘가로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스페인의 작은 해변 마을 에스테포나에서 지내면서, 팔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작은 텃밭에서 자연주의 방식으로 채소를 가꾸며 살아온 곤잘레스 씨를 만나게 된다. 니클라스는 그곳에서 날마다 곤잘레스 씨의 밭일을 도우면서 속도지향적인 삶에서 내려와 자연 속에서 단순한 삶의 기쁨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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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햇살이 산 너머로 사라졌다. "실패, 버림받는 일, 깊은 슬픔, 고통 이 모든 건 삶의 일부분이야. 그러나 이중 무엇도 영원하지는 않아. 언젠가는 인생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서 기쁨과 행복이 되돌아올 테니까." 니클라스는 전적으로 공감했다. 굴곡과 실수 없이는 배움도 없고, 끝이 없으면 새로운 시작도 없다. p.227
채소밭에서 일을 하는 것은 피로와 통증으로 커다란 피로를 가져왔지만, 그럼에도 니클라스는 행복감과 만족감이 자신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채소를 수확하기까지 여러 달 동안 식물을 돌보는 과정이 선행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친환경적인 채소를 심고 가꾸고 선호하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도시에 살면서 화려함과 편리함에 익숙해진 삶 속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두 손을 흙에 묻고 일하는 것이 어떤 기분을 주는지, 어떻게 영혼을 충만하게 해주는지, 그리고 그러한 노동의 강도와 가치에 대해서도 말이다. 정직하게 노동하여 번 돈으로 그날 하루를 살아내며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곤잘레스 씨는 말한다. 앞날을 걱정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은 없다고. 이 길로 가면 뭐가 나올까,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것만큼 기운을 소진하는 일도 없다고. 그러다 보면 정작 오늘 할 일에 집중하는 데 쓸 기운은 남아 있지 않게 된다며, 어차피 때가 되면 모든 게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알게 될 거라고. 그때까지는 걱정하고 동요하기보다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낫다고 말이다. 정원을 가꾸어 본 적도, 하물며 밭일을 해본 적도 없는 나 역시 전형적으로 도시 생활에만 익숙한 삶을 살아 왔다. 그래서 가끔 은퇴 후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며 산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했었다. 평생 도시 생활의 편리한 혜택을 누리며 살았는데, 저런 삶은 불편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삶의 방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느긋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서, 속도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곤잘레스 씨처럼 당장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오늘을 마음껏 즐기는 소박한 삶을 살아 보고 싶다면, 조급함을 내려놓고 안절부절못하며 걱정하던 것들을 버리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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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느긋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우쳐 준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였다. 요증은 참살이 붐으로 워라벨과 같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한 세상에 산다 착각을 하며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누리고자 하는 우리들이다. 얼마 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문명이 붕괴된다면이란 주제의 책도 생각이 났다 할 것이다. 30대 초반의 한창 일 할 나이이고 은퇴할 때까지 아무 문제없을 것이라 확신을 했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직장 상사로부터 해고통지를 받는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이미 사표를 던질 예정인 사람이 아닌 바에야 분명 열에 열 사람 모두 자괴감이 들지 싶다. 매사 어긋남 없이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은행 투자 상담원인 니클라스가 그랬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점차 인공지능에 밀려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해도... 지인들과 염려 섞인 대화를 나눴음에도 자신과는 상관없다 생각을 했던 니클라스였다. 계약만료일까지 남은 6개월을 마저 채우느냐 아니면 은행과의 협상을 받아들일 것인가? 니클라스는 3개월치 봉급을 미리 받기로 하고 퇴사를 결정했지만 앞 일이 막막하다. 평소라면 한참 일하고 있을 시간임에도 복잡한 심경으로 비 내리는 거리를 걷는 그였다. 다른 은행에 일자리를 알아볼까?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삶에 도전을 해볼까? 고민하던 니클라스는 일단 쉬기로 하고 스페인의 작은 해변 마을인 에스테포나로 향한다. 잠시 머물기로 한 세어 하우스의 주인 페드로에게서 곤잘레스 씨를 소개받은 니클라스... 곤잘레스 씨는 팔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연주의 방식으로 채소를 가꾸며 살았다고 한다. 니클라스는 매일같이 곤잘레스 씨의 밭일을 도우며 조금씩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세속적인 성공만을 추구하던 자신과는 달리 단순하게, 느긋하게, 자유롭게 사는 곤잘레스 씨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 단순한 삶의 기쁨, 타인과 더불어 사는 방식이 그의 지혜였다. 농약으로 인해 흙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 것이라며 직접 만든 거름으로 유기농 채소를 키웠다. 에스테포나에서의 생활을 즐기며 곤잘레스 씨의 밭일도 도우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트럭 운전수들의 집단 파업이 발생을 하고 대형마트의 생필품이 동나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당장의 먹거리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사람들은 곤잘레스 씨에게서 채소를 사려고 줄을 잇는다. 단 며칠간의 파업이었지만 니클라스는 인간이 이룩한 문명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진다. 발달된 문명이 우리들에게 스마트한 세상을 열어줘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지만... 작은 소동 하나에도 금세 온 사회가 마비되버리는 현재의 문명이 과연 옳은 방향일까 하는... 좀 더 편하려고 좀 더 소득을 올리려고 우리 인간이 자연에게 저지르는 잘못 같은... 독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니클라스는 곤잘레스 씨를 통해 배운 삶의 교훈을 떠올리며... 속도 지향적인 삶에서 내려와 조금 느리더라도 나만의 가치 있는 삶을 정립해가기로 결심한다. 아 책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의 저자 클라우스 미코쉬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고자 한단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한다고 하는데... 이 책은... 스페인 여행 중에 만났던 한 농부와의 인상적인 대화를 소설 형식의 에세이로 담아낸 것이란다. 사람마다에 추구하는 행복은 다르겠지만 잠시나마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그 숨 고르는 시간이 내가 가고 있는 길과 갈 길에 대한 재점검이 행복 추구의 바른길인 듯하다. 허겁지겁 사느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이었다. 당장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필요한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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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너무 정신적, 육체적으로 마모되는 시간을 겪었다. 그럴수록 나에게 질문을 했다. 지금 행복하니? 느낌표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인생의 선배, 수많은 매채들의 정보를 통해 느낌표를 찾았지만, 저마다의 가치관의 답들은 오히려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내가 찾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 답을 찾는 여정에,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한 저자를 만났다. 클라우드 미코쉬작가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기 위해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내 자리에서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속의 진리를 평범하디 평험한 은행원 나클라스와 곤잘레스의 만남으로 흥미롭게 풀어갔다.
심장이 너무 아팠다. 나는 그동안 미래의 불안, 안정감에 전정긍긍하며 오늘을 팔았다. 행복할려면 오늘 행복하고, 성공할려면 오늘 성공해야하는데 그동안 오늘을 많이 버렸다. 매일 내일, 미래를 위해 던지면 나는 언제 행복해지는 걸까?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아. 너무 많이 내일을 위해 나를 버리지 말고 오늘의 행복을 찾자.
곤잘레스씨의 가치관이 답긴 그의 짤복도 긴 말 하나하나가 내마음속에 들어와 큰 울림이 되었다.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의 모든 것들에 의미를 더하고 마음이 씻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이란,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 다 따라할 수는 없어도 곤잘레스씨처럼 작은 텃밭을 가꾸며, 인생 정원을 만들고 싶다. 너무 좋았고, 한번만 읽어서 다 알수 없는 5번 이상 다시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나처럼 심적, 육체적으로 힘든 사람이 있다면 <곤잘레스 씨의 인생정원>을 추천하고 싶다. "인생은 끊임없이 변하는 법이라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몰라. 안절부절하며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맞서 싸우거나, 그저 주어진 날씨를 받아들이고 그에 적응하며 살거나 선택은 둘중 하나지" "그러나 기억하게. 실패 이별 깊은 슬픔 고통 이중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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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계획을 세우고 안전을 확보해 둬야만 직성이 풀리는 32세 니클라스는 독일에서 은행원이었다. 어느날 "우리 회사에는 이제 자네가 필요 없네."라는 해고 통보를 받으며 은행을 박차고 나온다. 어차피 쫓겨날 자리에서 몇 달을 더 버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니클라스는 스페인으로 여정을 정하고 말라가 공항에 도착해 수하물을 찾은 뒤 최종 목적지인 에스테포나행 버스표를 사서 코스타델솔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두 차례의 교환학기 경험 덕분에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던 그는 잠재적 목적지로 스페인으로 결정한 것이다. 스페인은 바다와 접해 있고 아프리카 해안이 건너다보이며 연중 일조시간이 3천 시간에 달한다는 곳이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주택에 방 하나를 구한다. 그곳에서 만난 동거인은 아프리카 세네갈 어부였으며 난민 보트를 타고 스페인까지 오게된 카딤과 페드로이다.
스페인에는 시에스타(siesta) 문화가 있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며 직업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또 토론을 좋아해서 몇시간이고 토론에 집중한다. 바닷가 옆이다 보니 수도 요금이 비싸고, 만사를 어마무시하게 과장하여 말하는 습관이 있단다. 또 레반테가 며칠 동안 끈질기게 불어대며 사람을 미치게도 만든다는 것이다. 6월 23일에는 '산 후안의 밤' 축제를 벌인다.
니클라스는 페드로의 소개로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 한 사람인 곤잘레스씨를 만나게 된다. 곤잘레스씨는 안달루시아의 농부이며 나이는 70대 후반이다. 5살에 삽을 잡았고 8살에 학교를 끝내서 글자도 잘 알지 못한다. 지독한 굶주림도 겪어 봤으며, 전쟁, 가정폭력등을 겪어 본 적이 있단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판매를 하고 있다.
"흥분한다고 될 일도 아닌데 어쩌겠나. 게다가 앞날을 걱정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은 없어. 이 길로 가면 뭐가 나올까,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것만큼 기운을 소진하는 일도 없다네. 그러다 보면 정작 오늘 할 일에 집중하는 데 쓸 기운은 남아 있지 않게 돼."........87쪽
이 책에는 곤잘레스씨의 입을 통하여 현대인들의 물질에 대한 탐욕을 잘 비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에 사고의 초점을 맞추도록 길들여진 탓에 탐욕에 눈이 멀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 신발, 새 시계, 새 자동차, 가지고 있으면 썩 나쁘지는 않지만 행복해지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그리고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삶을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수천 가지 물건들을 조금씩만 사도 되는데~~다 먹지도 못하는 것들을 사서 냉장고를 그득그득 채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화물자동차가 파업을 선언하고 그 선언으로 인하여 식품이 위협을 받는다. 풀을 뽑기 힘들다는 이유로 제초제를 사용하고 그 제초제를 결국 우리 사람이 먹는다.
곤잘레스씨의 인생 정원에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삶의 방식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인간은 우리가 생명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유기체의 미세한 세포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인간이 자연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손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달루시를 떠나는 니클라스에게 마지막 조언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열린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네. 끊임없이 배움을 즐기고, 낯선 것을 대할 때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을 품게나. 두려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이거든. 중요한 건 결국 그게 아닌가?행복하게 사는 것 말이야."...........237쪽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소비습관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모든 공산품이 더 이상 만들어 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염려 속에 대형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재기하고 있다. 또 바뀌어야 하는 식습관 중에서 잠자기 전에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밤에 푹 쉬고 싶으면 네 몸이 다른일을 하느라 바빠지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단다." 맞는 말이다.
클라우스미코쉬라는 작가는 욕심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경제, 사회문제, 기후변화 문제등 많은 이야기를 책에서 다루고 있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으면 책 표지처럼 잠깐 자연속에 머무르기를 추천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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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계절에 참 좋은 책을 만난 거 같다. 사람들은 가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할 뿐이라고 우스게 소리로 이야기 하지만, 결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의 숭고함과 진실됨 이외에 그 자연과 인생을 함께 해 온 곤잘레스 씨의 삶의 방식과 생각들은 순수하면서 열정 그 자체로 느껴졌다.
책의 시작은 은행 직원이었던 니클라스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스페인의 에스테포나로 떠나면서 부터였다. 그 곳에서 만난 나이 든 농부가 바로 곤잘레스 씨이다. 자연이 주는 대로 그 안에서 묵묵하게 농사를 짓고 동물을 기르고 사는게 전부처럼 보이지만, 곤잘레스 씨는 지혜롭고 자신의 철학이 확실한 농부였다.
"확실한 건 모든게 달라질 날이 언젠가는 온다는 사실이야. 이런저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지, 그래서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언제 그 일이 일어날 것인지도 어차피 때가 되면 알게 되잖아. 그때까지는 걱정하고 동요하기보다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하는게 나아." p87
"몸을 움직이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좋은 노동이야.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p97
"잡초가 너무 많이 나면 채소가 건강하게 자라는 걸 방해하니 . 무성해지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해. 갈망도 마찬가지라네. 너무 많은 갈망은 인간의 건강을 해치거든. 갖지 못한 것에 끊임없이 골몰해 있다 보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p125
"생각을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도 아주 멋진 일이야. 채소에 물을 줄 때 물과 함께 흐르도록 말이지. 그러면 머릿속에서 모든 게 새로 정돈되거든. 근심은 사라지고 좋은 아이디어가 탄생하며 기쁨과 평화가 솟구치지.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네." p 189
공유주택에서 함께 지내게 되는 페트로와 아프리카 난민인 카딤도 처음엔 그냥 동거인에 지나지 않아 보였지만, 이 두 사람 역시 점점 니클라스에게 적잖은 깨우침을 주게 된다.
곤잘레스 씨의 농삿일을 도우면서 니클라스는 많은 깨달음과 삶의 지혜를 가지고 돌아온다. 깊은 감동을 주었던 곤잘레스 씨와의 마지막 날의 대화이다.
"사랑과 견줄 수 있는 단 하나의 감정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일지도 몰라.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됐다는 느낌 말일세." p236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니클라스는 자신의 미래에 관해 고민하며 최근 들어 점점 더 자주 떠오르는 물음을 던졌다.
'나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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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원을 꿈꾸었습니다.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어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떠나게 된 니클라스씨의 대한 줄거리를 보고, 꼭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자연에서의 삶, 늘 꿈꾸던 스페인 안달루시아. 그리고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강하게 나를 끌어 당겼습니다. 이야기는 마치 꿈꾸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전혀 낯선 곳에서 찾은 곤잘레스씨의 정원, 그 곳에서 흙을 만지고, 농작물을 가꾸는 단순한 삶 속에서 현대의 삶과 인생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됩니다. 정원이야말로 먹을 것을 주는 일차원적인 곳이 아니라, 날마다 가르침을 주는 고차원적인 삶터라는 곤잘레스 씨의 말은 어떠한 경외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복잡한 삶 속에서 손가락이 식물의 뿌리처럼 흙 속으로 파고들 때의 그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 그 촉감에서 세상 만물과 맺어져 있다는 몸과 마음과 영이 자연과 접촉해 있는 그 상태. 뿌리깊은 봄 날 냉이를 캘때같은 그 기분.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아의 상태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는 그 기분.
그 기분을 한 번이라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책의 표지에 있던 그 말. 사랑과 견줄 수 있는 그 충만한 아름다운 감정.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됐다는 느낌, 그것입니다. 아름다운 5월, 현실을 떠날 수 없지만 곤잘레스씨의 정원을 꿈꾸는 누구나 잠시 호흡을 고르고 집어 드시기 바랍니다. 곧, 안달루시아의 태양과 자유의 바람이 잠시나마 머리를 식혀 드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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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은행에서 일을 하던 니클라스가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제 자네가 필요 없네" 지점장의 통보에 니콜라스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지난 수년간 회사를 위해, 아니 그의 생활을 위해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일을 해왔긴 하지만 이렇다할 이의도 제기해보지 못한 채 다니던 직장에서 아웃사이더가 된 그는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택할 수 있었던 것은 찌들대로 찌든 도시를 벗어나 푸르름을 볼 수 있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떠나는 일. 가슴 가득 불안함을 담고 그는 말라가와 지브롤터의 중간쯤에 위치한 작은 해변 마을인 에스테포나 행 버스표를 산다.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를 당하고 애정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도피하기 위한 완벽한 구실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그는 팔십년 남짓 작은 해변 마을에서 밭을 일구며 살고 있는 곤잘레스씨를 만나게 된다. 편안함이 좋아서, 돈이 좋아서, 현대화된 농법으로 농약을 뿌리는 여타의 농부들과는 달리 그는 그의 밭에서 오로지 유기농 방식으로 그의 채소들을 재배하며 흙을 만지며 자연에 순응하며 단순하지만 완벽하게 행복한 곤잘레스를 통해 니클라스 또한 마음의 여유를 찾아간다. 도시에서 삶에 익숙해져 있던 니클라스에게 옛날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고집스럽게 우직한 곤잘레스는 어찌보면 답답하게 보여질 수도 있고 현대화가 덜 된 무식쟁이로 보여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가장 바르고 정직한 방법으로 건강한 야채를 재배하는 일에 강한 긍지와 신념을 가진 늙은 농부의 방식은 깨끗하고 세련되고 화려한 것만 추구했던 도시에서의 삶을 뒤돌아 보게 했고 손으로 흙을 만지며 몇시간째 잡초를 뽑는 그 단순한 의식이 몸과 마음에 얼마만큰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를 선사해주었는지 니클라스는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당장 곤잘레스씨처럼 19세기 방식으로 두엄을 만들어가며 농사를 지을 수는 없을것이다. 책상 위에 서류뭉치를 쌓아가며 밤낮으로 뒷목이 뻣뻣하게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나 또한 은퇴하기 전까지 몇년은 더 버티며 아픈 무릎과 어깨를 주물러가며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도시에서의 삶이 모두 불행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약 하는 일을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되거나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때 좌절하지 않고 제2의 인생을 호기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다. 은퇴 후 나 또한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녹색이 풍부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보내고 싶다. 가진 돈이 많지 않더라도 내가 일군 작은 텃밭에서 농익은 토마토 하나 따 먹으며 내가 가꾼 야채와 채소를 벌레와 나눠 먹어가며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다. 손톱 사이에 흙이 낀 새까만 손톱을 하고 핸드크림으로도 부드럽게 되지 않는 손을 가지게 되더라도 흙을 만지며 자연으로 돌아갈 그 날까지 자연과 친해지고 싶다.
고급 승용차와 넓은 주택을 가지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부족함을 불편하게 생각지 않고 작은 행복을 켜켜히 담으며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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