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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를 읽으며 관심이 많이 갔던 책이다. 현재 낯선 사람들 간의 지적인 교류를 돕는 비영리단체 ‘The Oxford Muse’ 재단을 이끌고 있는데,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게다가 '대화의 만찬'이라는 프로그램도 기발해보였다. 아주 오래 전에 '질문의 책'(그레고리 스톡/ 새터 (1995)을 떠올리는 아이디어였다. 무릇 대화라는 것이 어떤 목적을 부드럽게 달성하기까지 가는 협상의 윤활유로서, 수단으로가 아니라 대화 자체가 목적으로 다뤄져야 할 필요에 관한 책. 예전의 가족과 지금의 가족은 어떻게 달라졌고, 미디어의 시대, 소비의 시대인 현대 시대에 대화의 위치는 어디인지, 왜 대화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한 개탄. 그의 결론을 미리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 같지만, 결국 우리도 마음으로 이미 알고 있고 동의하는 명제이므로, 결론을 밝히자면 '진정성있고 폭넓은 대화가 필요하다'이다. 특히, 현대의 기술 영역에서 '대화자'가 배워야 할 점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아하!'했다.
144쪽 제가 기술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도달한 결론은, 우리는 정치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실패보다 기술의 영역에서 일어난 실패에 훨씬 현명하게 대처한다는 점입니다. 아마 기술자들에게 실패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일 겁니다. 절대로 추락하지 않는 비행기를 상상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지요. 우리는 기술의 이러한 점에서 유용한 모델을 발견해낼 수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실패 앞에서 용기를, 균형잡힌 용기를 끌어내는 거죠. 그러면 실망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냉소주의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수 있을 겁니다.
159쪽 <다른 문명과 접속하는 길> ...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의 모든 인간적 복잡성과 직면하지요. 모든 대륙의 사람들, 모든 문명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기 전까지 우리의 교육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165쪽 21세기에는 모험을 더 많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발전이나 성격 함양은 더 이상 대화의 주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세상에 결핍된 것은 방향감각입니다. 모두가 사방의 온갖 갈등에 압도당해 끝도 없는 밀림 속을 헤매는 기분이 들지요. 누군가는 이 막막한 어둠을 걷어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이런 대화를 통해 평등을 이루고 용기를 내고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일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여 더 이상 종잡을 수 없는 말들이나 직업의 권태로 인해 고립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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