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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 모던보이 박태원과 함께 경성을 걷는 상상하며 즐겁게 읽었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경성의 모던보이 박태원과 함께 경성을 걷는 상상하며 즐겁게 읽었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내용보기
박태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가지 머리에 둥그런 안경테인데 당시 박태원 스타일은 지금도 통용될 것 정도로 모던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읽는 동안 내내 모던 보이 박태원이 경성을 배회하는 광경이 저절로 머리 속에서 그려졌다.자고로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관광 명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속에서 구보가  더듬어간 장소들 역시나 걸어서 둘러보는 투
"경성의 모던보이 박태원과 함께 경성을 걷는 상상하며 즐겁게 읽었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내용보기

 

박태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가지 머리에 둥그런 안경테인데 당시 박태원 스타일은 지금도 통용될 것 정도로 모던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읽는 동안 내내 모던 보이 박태원이 경성을 배회하는 광경이 저절로 머리 속에서 그려졌다.

자고로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관광 명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속에서 구보가  더듬어간 장소들 역시나 걸어서 둘러보는 투어코스로 제격이겠다 싶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0년대 경성 도심지의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같은 작가의 '천변풍경'이 도시빈민촌인 청계천 부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화된 경성을 포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구보의 행보를 좇아가면서 그때그때 관찰한 대상에 대한 구보의 소회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사건이 아닌 구보의 생각을 따라서 전개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보는 소설가로서 정체성을 지닌 채 경성 곳곳을 살피고 있다는 점이며, 그 풍경을 통해 행복에 대해 숙고하는 것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설가와 구보라는 실제 박태원의 호에서 이 작품은 박태원의 자전적인 면이 강하게 반영돼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전차며 백화점이며, 다방이며, 축음기, 보청기, 시력 검사,팔뚝 시계 등 그가 묘사한 경성의 모습은 상당히 문명적이고 모던했다.  그에 걸맞게 사람들의 욕망도 모던해졌다고 할까.

구보는 무작정 움직이지 않았다. 전차 안 젊은 여인, 지게꾼, 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부부 등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삶을 살핀다. 카페 여급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이런저런  사연을 털어놓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옛사랑이야기도 밝히고, 관련한 언급도  하고..우정이나 결혼, 가족에 관련한 생각을 밝힌다. 마주치게 되는 사람을 보면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모양이었다.

 

구보의 눈에는 배금주의에 물들어가는 경성의 단면이  도드라져 보였나 보다.구보는 대체 얼마를 가져야 행복일 수 있을까 구보는 궁금해한다.

1930년대에는 신혼여행이 흔하지 않았을텐데,신혼여행이나 개축된 집이 행복의 조건인지 언급되고 있었다. 그는 지금은 황금광 시대라고 한다. 금광 열풍을 실감한 것이고, 그 역시나 창작을 위하여 광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심지어 연애까지도 남성은 성적욕망을 충족하고 여성은 물질적 욕망의 채울 수 있기에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허망한 결론까지 내리고 있다.

 

구보가 이렇게 경성을 돌아보게 된 계기는 어머니때문이었다. 아마도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아들이  소설쓴 답시고 취직도 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있으니 어머니 입장에서는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고학력 고스펙의 아들이었지만 엄마에게는 '미운 우리 새끼'였던 것이다

이런 어머니의 염려에 경성을 돌아본 구보, 좋은 소설을 쓰겠다는 결심을 다지며 귀가하는 것으로 구보씨의 일일은 막을 내린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0년대, 오래전 작품 같지는 않았다. 더러 지금은 쓰지 않는 당시 어휘가 나오기는 하지만, 쉼표를 많이 사용한 박태원의 문장에서 상당히 현대적이고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보와 함께 경성 거리를 걷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또 박태원의 개성과 매력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작품에서는 모던 보이, 경성과 어울리는 젊은 작가 박태원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오는 듯 했다.

 

 

e****0 2017.12.27. 신고 공감 5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