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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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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회 자음과 모음 문학상 수상작.. 닥터 팽의 위조기억말살기!             당신의 기억은 안전합니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표지에서 시작해서..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때 까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기억인지.. 상상과 환상인지가 마냥 질문으로 머릿속을 떠돌던 책.. 오즈의 닥터..   위조된 기억, 날조된 기억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한 것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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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회 자음과 모음 문학상 수상작..

닥터 팽의 위조기억말살기!

            당신의 기억은 안전합니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표지에서 시작해서..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때 까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기억인지.. 상상과 환상인지가 마냥 질문으로 머릿속을 떠돌던 책.. 오즈의 닥터..

 

위조된 기억, 날조된 기억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한 것이라는데..

어쩌면 내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기억이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참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변해가면 변해갈 수록 기괴한 느낌을 주던 닥터 팽처럼..

처음 등장신부터 예사롭지 않던 닥터 팽은 한마디 한마디, 그 모습의 묘사가 더해갈 수록 더욱 오즈의 세계란

환상세계에 주인공이 머물고 있음을 알게 하면서 책의 흐름을 환각의 세계로 이끌었다.

 

세계사 선생이란 멀쩡한 직업의 소유자 김종수.. 학생 수연.. 그리고 닥터 팽..

시각을 바꾸어가면서 서술해 내려간 소설의 흐름을 쫒다보면, 수연의 이야기 역시 어디까지 사실 일까하는 의심을

벗어나지 못한다.

목걸이 하나.. 어설프고 비싼 그 목걸이가 김종수의 약물 중독을 예상하게 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정신과 의사라는 닥터 팽에게 그가 얘기하던 우울한 가족사가..언뜻..

 어?  앞에서랑 이야기가 다르네.. 라던 생각에서 닥터팽과 그가 환각속에 사는 비 현실적인 세계를 지어내어

마치 기억처럼 이야기 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했다.

 

수연에 의해 누명을 쓰고, 억지로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어 닥터 팽과 같은 이상한 사람을 만나고 있는... 그리고

가족사가 너무 우울하고, 아플 정도인 김종수의 이야기에 안타까움을 느끼다..

수연의 이야기를 통해 김종수가 어떤 사람일까.. 를 갸웃거리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찾아온 경찰이 정신과 의사를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서 고양이가.. 시체와 연결되는 순간..

김종수의 기억은 모두가 그 자신에 의해 조작되고, 위조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결국 어떤 사람인걸까.. 약물중독이 먼저일까.. 약물에 손을 대기 전의 그의 정신상태가 먼저일까.

중독으로 인해 양이 늘지 않았다는 것이 상징하는 것은.. 약물은 부수적인 것일 뿐.. 그의 환각의 세계는 그보다 더

앞선 것인 것임을.. 스스로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 먼저 였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건 아닐지..

 

환각과 믿고 싶지 않은 현실 사이.. 김종수가 선택한 것은 환각이었던 듯..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존재한다면.. 어쩌면.. 그가 선택한 것이 그를 위한 최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것이 현실인지 알고 싶지 않아 도망치는 것으로 말이다..

 

내가 아는 지금의 내 기억이.. 어느 부분 어쩌면 미화되고 굴절되고, 위조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책을 내려놓고

난 지금도 든다.

그래도.. 사실.. 그 아름다운 내 기억이 누군가가 바라볼 때는 사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역시.. 나는 그걸 현실이고, 사실이라고 믿고 살아가게 되지 않을지..

 

환각의 세계,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묘하게 이끌면서 반전에 반전을 주었던.. 상당히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s****4 2013.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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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안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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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안보윤이 쓴 장편소설. 요즘 장편소설 중에는 중편보다 조금 긴 작품이 많다. 『오즈의 닥터』도 큼직한 활자에 249쪽이 끝이다. 한번 마음 먹었으면 쉽게 읽었을 작품인데 묵혀 뒀다 이번에 읽었다. 요즘 나오는 『오즈의 닥터』는 표지가 바뀌었던데, 이건 2009년에 나온 초판본이다. 그러고 보니, 가끔 소설 중에 판이 바뀌어 나오는 작품이 있던데, 소설 중에 판이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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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안보윤이 쓴 장편소설. 요즘 장편소설 중에는 중편보다 조금 긴 작품이 많다. 『오즈의 닥터』도 큼직한 활자에 249쪽이 끝이다. 한번 마음 먹었으면 쉽게 읽었을 작품인데 묵혀 뒀다 이번에 읽었다. 요즘 나오는 『오즈의 닥터』는 표지가 바뀌었던데, 이건 2009년에 나온 초판본이다. 그러고 보니, 가끔 소설 중에 판이 바뀌어 나오는 작품이 있던데, 소설 중에 판이 다르면 어떤 내용이 바뀔까? 외국소설이야 번역이 바뀔 수 있다 쳐도, 한국소설은 어떤 게 바뀔까? 오타, 비문? 

 

 A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B와 대화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둘씩 풀어나간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A와 B의 대화 내용이 다소 기괴하다. 미스테리라면 미스테리. 미스테리가 점점 복잡해지고, 절정에서 작가는 이야기에 온점이든 물음표이든 찍어버린다. 드미트리가 처음 소설에 재미를 느낀 게 바로 이런 구조를 가진 작품이었다.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알고 보니 대화를 나눈 둘은 '나'. 대충 이런 정도의 내용인 듯하다. 『살인자의 건강법』도 결말에 등장하는 반전이 기가 막혔는데, 요즘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은 어떤지 모르겠다. 한대 신작 나오는 대로 읽었는데... 최근에는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이런 구조였다. 

 

안보윤 작가가 쓴 『오즈의 닥터』도 마찬가지다. 표지에 나오는 기괴한 모습의 사람은 닥터 팽. 주인공 김종수가 정신 상담을 위해 찾아가는 의사다. 김종수는 자신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닥터 팽에게 고백한다. 누나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 2명의 죽음. 생물학적 아버지인 얼음집 아저씨, 그리고 정서적 아버지 둘 다 시멘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이렇듯 『악어떼가 나왔다』, 『우선 멈춤』 등에도 비중 있게 등장하는 가족 이야기가 이 소설에도 중요하게 서술된다. 

 

http://blog.yes24.com/document/7262020 : 『우선 멈춤』 리뷰

 

영상보다 활자가 더 잔인할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해주는 안보윤의 문장은 이 작품에서도 돋보인다. 목이 부러져 죽은 가족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기괴하고 잔인한 분위기를 묘사하는 데 아래와 같이 편집의 묘미를 발휘한다. 

 


주인공 김종수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여고생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말한다. 김종수의 고백과 피해자인 수연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독자는 어떤 사람의 말이 사실일까에 주목해야 정상일 텐데. 아쉽게도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별로 궁금해지지 않는다. 이건 안보윤 작가의 전형적인 약점인 듯하다. 소설 중반 이후로 넘어갈수록 흡입력이 떨어진다. 특히 이 작품은 <식스 센스> 이후 비슷한 반전이 영화에서든 소설에서든 많이 활용된 탓에, 느낌상 김종수가 범인일 것 같다는 감이 짙어진다. 

 

다만, 닥터 팽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사실과 환상의 이분법에 균열을 내려하는 '문학적(?)'인 주제를 부각하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 덕분에 아마도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으로 뽑힌 게 아닐까 한다. 마지막 페이지와 작가의 말 사이에는 아래와 같은 장치가 마련돼, 소설의 주제를 더욱 부각한다. 이 작품은 나름대로 인터넷 문화에서는 흔한 짤방 문화를 책에 도입하려했다는 점에서도 특이하다.

 


 

위 그림은 눈이 팽팽 돌게 만든다. 마치 현실과 환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안보윤 작가의 소설은 잔인하면서, 냉정하다. 잔인하게 묘사하되, 그 장면에 일말의 연민을 표시하지는 않는다. 

 

엄마의 죽음이 아빠를 바로잡아놓았다면 누나의 죽음은 가까스로 자리 잡았던 아빠의 삶을 통재로 뒤흔들어놓는 계기가 됐다.

물론 누나가 죽어버린 건 아빠의 추격전과는 상관없었다.

누나를 죽인 상대는 일주일 동안 고작 열아홉 시간밖에 잘 수 없었던, 충주에서 서울로 춘천으로 다시 목포로 운전하며 화물을 옮겨야 했던 트럭 운전수였다.

트럭 운전수는 호이단보도를 건너는 누나가 환각인 줄 알았는지 브레이크를 전혀 잡지 않은 상태로 돌진햇다. 운이 나빴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트럭에 치인 누나는 즉사. 옆에서 앞바귀와 뒷바퀴에 치인 두 명의 여고생은 각각 갈비뼈 넉 대와 골반뼈가 부서졌다. 그 외 무수한 잡뼈들이 금 가고 골절됐겠지만 누나의 꺾인 목만큼 치명적이진 않았다. (76쪽)

 

때로는 그녀의 문장은 상당히 재밌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여자친구와 만났다. 여자친구가 말하는 감동을 느껴보기 위해 노력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로 그쳐 그 즈음에는 요령껏 사전 준비를 하기에 이르렀다. 상대방을 모두 이해하고 동조할 수 있어야만 연애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꾸준한 노력과 약간의 연기, 철저한 사전 준비만 있다면 고릴라와도 연애가 가능하다. (11쪽)

 

안보윤 작가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이런 문장이 그녀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아리쏭하건만, 그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 같다. 이것이다, 저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으니까.

 

자네가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현실이지. 자네가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게 바로 진실일세. (230쪽)

 

현실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환각이 보이는 상태로 좀 살면 안 되는 건가요? 현실이라고 해봐야 좋을 것도 없잖아요. 물론 환각이 무조건 더 좋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결국 마찬가지잖요. 나는 이제 환각도 현실도 상관없어요. 모래든 시멘트가루든 결국은 딱딱하게 한 덩어리로 굳어버리곤 끝이잖아요. (248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14.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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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 안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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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악어떼가 나왔다'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웃분이 '오즈의 닥터'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오즈의 닥터'는 '안보윤'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자음과 모음 문학상'수상작인데요... 제목만 보고...'판타지'풍을 상상했는데...약간 다르더라구요....   홈드레스를 입고 립스틱을 바른 '닥터 팽'과 마주하는 주인공은 그의 모습을 보며 속이 안좋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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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악어떼가 나왔다'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웃분이 '오즈의 닥터'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오즈의 닥터'는 '안보윤'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자음과 모음 문학상'수상작인데요...

제목만 보고...'판타지'풍을 상상했는데...약간 다르더라구요....

 

홈드레스를 입고 립스틱을 바른 '닥터 팽'과 마주하는 주인공은

그의 모습을 보며 속이 안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덩치가 큰 남자였기 때문이지요...왜 그런모습으로 등장하고 자신을 유혹하는지..

그러나 그가 법원이 정해준 정신과의사였기 때문에 그와 대화를 나눕니다..

 

춤바람난 엄마와 그녀를 잡으려 다니는 아빠

역시 스포츠댄스에 빠져버린 누나..그리고 그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주인공 '김종수'

 

그리고 18살의 모범생 '수연'의 이야기가 등장하지요..

친구들은 연예인들과 노래와 쇼에 빠져있지만, 그런것들은 모두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공부에만 전념하는 그녀에게 첫사랑이 다가오지요

 

그러나 그녀의 첫사랑은 갑자기 사라지고

'수연'은 거리에서 그를 다시 만나고 그를 미행하지만

그녀는 ...납치를 당하게 되지요

 

'닥터 팽'과 두번째 상담..

'닥터 팽'은 다른모습으로 등장하고....'김종수'는 왜 전이랑 모습이 다르냐고 묻습니다

그렇지만 '닥터 팽'은 홈드레스를 입은적도, 립스틱을 바른적도 없다고 말하지요

그리고 '수연'의 실종사건을 말하며 아는 것이 없냐고 물어봅니다.

'수연'은 '김종수'의 인생을 망친 아이였기 때문이죠

 

'수연'은 커닝을 하다가 걸리고 '김종수'는 원칙대로 그녀의 시험지를 째버립니다

그러나 며칠후 교무실에서 만난 '수연'은 '김종수'에게 누명을 씌우지요..

자신을 강간하려 했으며 죽인다고 협박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인터넷으로 퍼져..'김종수'는 천하의 악당이 되었고

누군가의 의해 '김종수'의 집마져 불타버리는 일이 벌여집니다.

그래서 '닥터 팽'은 '수연'의 실종에 '김종수'가 관련되어 있는게 아닌지 묻고 있지요

 

한편 납치당한 '수연'은 연탄광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첫사랑'은 그를 묶어둔채 버려두고...그녀는 죽음만을 기다리는 가운데

형사들에게 발견되지요..

그리고 형사들은 그곳에서 시체 두구를 추가로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은 '닥터팽','김종수','수연' 세사람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요..

읽다보면...참 헷갈립니다..

 

'닥터 팽'이란 존재가 말이지요...정신과 의사인데...

그를 만난것은 지하철에서 옥수수를 팔다가 '김종수'와 만나니까요..

그리고 '김종수'의 이야기도 뒤죽박죽이지요..

 

그래서 초반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헷갈렸는데 말이지요..

후반에 다다르면 아 ..이런 내용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어디까지 진실일까?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 사실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읽고나니 유명한 반전영화인...어느작품이 생각나더라구요...

 

사실 '악어떼가 나왔다'보다는 덜한것 같은데..그래도 상당히 괜찮았던 작품이였습니다..

'안보윤'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어요...궁금궁금...ㅋㅋㅋㅋㅋ

 

― 말도 안 돼.
― 자기, 여기 오면서 사람들 봤어?
― 봤어요.
― 자기가 봤던 그 사람들이 정말로 다 사람일까? 그 안에, 행인하고 똑같은 꼴을 한 환각이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어? 하긴, 현실이든 환각이든 자기처럼 태평한 사람한테는 아무 상관없는 모양이지만.---pp. 37~38

 

 도대체 진실이라는 게 뭐죠? 뭐가 현실인가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은 현실인가요? 여기 있는 내가 현실이에요? 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 거죠?
― 자네가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현실이지. 자네가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게 바로 진실일세.
닥터 팽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너무도 당연해서, 이제는 말하는 것조차 귀찮다는 듯이.---p. 205

s*****o 2015.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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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_안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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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억은 안전 하십니까” 사람들은 수많은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좋았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모든 기억은 희미해지고 때론 지워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이 시간이라는 포장지에 곱게 쌓여진다. 추억이라는 우표가 붙여져서 배달 된 이것의 겉모습은 아름답다. 과연 힘들었던 과거는 현재의 겉모습처럼 아름다운 기억인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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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억은 안전 하십니까”

 

사람들은 수많은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좋았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모든 기억은 희미해지고 때론 지워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이 시간이라는 포장지에 곱게 쌓여진다. 추억이라는 우표가 붙여져서 배달 된 이것의 겉모습은 아름답다. 과연 힘들었던 과거는 현재의 겉모습처럼 아름다운 기억인가?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조절하며 언제든 필요에 따라 그 기억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안보윤의 <오즈의 닥터>는 제1회 자음과 모음 수상작이다. 그녀는 공모전 당선이 ‘너는 계속 소설을 써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있어 ‘소설을 쓰는 나’는 현실을 살아가는 ‘세상 속의 나’가 부러워하는 인간상이었다. 거침없이 써 내려져간 소설처럼 구속받지 않는 솔직한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그녀는 글을 쓰는 동안에는 현실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었고 그것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 여겼다. 소설을 써내려가는 그녀조차도 현실과 환각의 사이에서 서성인다. 그녀는 본인 스스로를 가장 먼저 속임으로써 독자들도 완벽하게 진실에 다가가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은 벗어나고 싶은 기억과 재구성 하고 싶은 기억들이 서로를 배반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구성이다. 고등학교 세계사 교사인 주인공 김종수는 정수연이라는 학생의 컨닝을 적발한다. 하지만 오히려 성추행을 하려 했다는 누명을 쓴다.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사회봉사명령까지. 모든 것이 그에게는 억울한 상황이다. 정신과 상담을 명령 받고 찾아간 닥터팽은 더욱 더 터무니없었다. 닥터팽은 보라색 구슬이 달린 홈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때로는 세일러문의 모습으로 그를 맞이한다. 덥수룩한 수염 위에 화장을 하고 마스카라는 뭉치다 못해 눈썹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는 정말로 정신과 의사였던 것일까? 환각에 시달리는 김종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나에 얽힌 이야기를 닥터팽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춤바람이 났던 것이 어머니인지 누나인지, 어머니가 누나보다 먼저 죽었는지, 그게 아니라면 아버지가 가장 먼저 죽었었는지 그의 이야기는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그게 진실인가?”

 

닥터팽은 그의 기억들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기억들은 닥터팽의 질문으로 인해 커다란 균열이 생겨난다. 엄연히 말하면 그의 환각은 본인에게 있어서는 분명한 진실이다. 당사자를 제외한 모든 이에게는 환상과 다를 바 없는 거짓이지만 당사자는 이것을 진실이라 믿는 것이다. 김종수는 자신이 겪은 억울한 현실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환각이라는 방 안에 자신을 꽁꽁 감춰둔다. 자신을 마녀사냥에 희생된 제물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왜곡된 기억을 진실이라고 믿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약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현실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환각이 보이는 상태로 좀 살면 안 되는 건가요? 현실이라고 해봐야 좋을 것도 없잖아요. 물론 환각이 무조건 더 좋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결국 마찬가지잖아요. 나는 이제 환각도 현실도 상관없어요. 모래든 시멘트가루든 결국은 딱딱하게 한 덩어리로 굳어버리곤 끝이잖아요. 닥터, 나는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더 이상 궁금한 게 없어요”


소설은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 뻔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은 애써 현실과 환각을 구분해 내려 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죄책감도, 책임감도 없다. 그가 괴롭혔던 고양이의 시체가 있어야 할 연탄광에서는 생물학적 아버지와 물리학적 아버지의 시체가 발견된다. 가해자라 여겼던 정수연은 피해자의 모습으로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가 믿어야 하는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닥터팽은 그에게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것이 바로 진실임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에게 끊임없이 진실을 추궁하던 닥터팽 조차도 환각인 것을, 그가 믿는 현실은 갈 곳을 잃어 버렸다. 이야기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사실들을 거짓으로 만들며 독자들의 뒤통수를 친다.

 

내가 기억하는, 진실이라고 믿는 현실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믿는 현실이란,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진실이라 믿고 살았던 허상의 세계가 아닐까? 나 역시 기억에 대한 현실과 환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기억하려하는 것만 기억하고, 잊고 싶은 기억은 묻어둬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좋지 않은 기억은 더 생생하게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마 김종수도 일부러 기억을 잃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이 바라는 현실을 가져다 놓았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한 우리는 안전하다. 생각처럼 신나지도, 행복하지만도 않은 삶이 거짓이기를 바라는 나의 모습도 책 안에 숨겨져 있었다. 아마 현대인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자신만의 ‘닥터팽’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분명한 건 예전에도, 지금도 그렇듯이 우리들은 현실이라는 공간에서 진실이라는 이름을 책임지며 살아나가야 할 것이다.


d*******7 2014.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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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당신의 기억은 안전합니까?
"[오즈의 닥터]-당신의 기억은 안전합니까?" 내용보기
- 도대체 진실이라는 게 뭐죠? 뭐가 현실인가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은 현실인가요? 여기 있는 내가 현실이에요? 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 거죠? - 자네가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현실이지. 자네가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게 바로 진실일세. (본문 205p)   인생을 살다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
"[오즈의 닥터]-당신의 기억은 안전합니까?" 내용보기

- 도대체 진실이라는 게 뭐죠? 뭐가 현실인가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은 현실인가요? 여기 있는 내가 현실이에요? 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 거죠?

- 자네가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현실이지. 자네가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게 바로 진실일세. (본문 205p)

 

인생을 살다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렇게 그 기억들이 조금씩 망각되어가고 결국은 그 기억에 좀더 나은 상황을 덧붙여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일어나지도 않은 이 새로운 기억이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환상과 기억이 조금씩 어긋나는 일도 일어난다. 그런 예기치 못한 혼란 속에 가끔은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음직한 이야기일 게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좋은 것만 기억하는 인간의 습성을 보여줌으로써, 위조된 기억, 날조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우리의 기억은 안전할까 하는 의문을 들도록 이끌어주고자 했다.

 

<<오즈의 닥터>>는 주인공 김종수와 수연의 이야기가 중첩적으로 구성된다. 주인공 김종수는 불면증과 환각이 보이는 탓에 닥터 팽을 만나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전철 안에서 옥수수를 팔던 그가 옥수수를 싫어하는 자신에게 옥수수를 건넸을 때였는데 이후 법원에서 지정해 준 정신과 상담의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옥수수는 그와 궁합이 안 좋은 음식이다. 스포츠댄스가 아직 정착하지 못했을 때 춤바람이 난 엄마와 그런 엄마를 잡으러 뛰어나갔던 아빠가 추격놀이를 하는 동안 혼자 집에 있었던 그가 옥수수를 먹고 또 먹었다가 병원에 가게 된 사건이 있었던 탓이다. 그는 옥수수를 입에 문 사람들이 잔뜩 나오는 환각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는 닥터 팽에게 옥수수 사건을시작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춤 바람이 난 엄마, 엄마처럼 춤바람이 난 일곱 살 많았던 누나가 고등학교 때 뺑소니 트럭에 당해 죽은 이야기까지 오랜 기억을 끄집어냈다.

 

수연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세계사 선생님을 미행하고 있다. 완벽한 모범생인 수연은 교무실에서 성적때문에 담임 선생님과 상담 후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찾는 그를 보게 되었고, 결국 찾은 것이 비타민 통임을 알게 된 수연은 그의 색다른 면을 많이 볼 수 있는 날이라는 생각에 그를 미행하게 되는데 그가 형편없이 보이는 두꺼운 목걸이 한 줄을 사는 것을 보고 따라 구입하게 된다.

 

오늘도 종수는 닥터 팽을 만나 아빠의 이야기를 한다. 보험금과 장애인 연금을 타먹기 위해 어린 자신을 뜨거운 물에 담궜던 아빠는 병으로 죽은 엄마로 인해 성실하게 살기 시작했지만 누나의 죽음은 아빠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아빠는 원형 판 놀이기구인 디스코에서 점프를 하다 목과 등골뼈가 부러져 죽었다. 엄마와 아빠, 누나의 죽음으로 이어진 가족 비극사에 대해 풀어낸 그에게 닥터 팽은 정수연이 실종된 지 사흘이 지났다는 얘기를 하게 되고, 세계사 선생님이었던 그가 정수연이 컨닝하는 것을 보고 지적했다가 오히려 강간범으로 몰리게 된 억울한 사연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져 결국 살던 집까지 방화를 당하고 여관에 묵어야 하는 피해자였지만, 그는 정수연 실종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닥터 팽은 그에게 어릴 때 죽은 누나나 이복형제도 없었으며, 어머니는 그를 낳고 나서 죽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닥터 팽은 그에게 무엇이 진실이냐고 묻게 되고 이제 그는 약물중독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들려주지만 환각과 현실 속에서 혼란스러운 그의 이야기 속에 진실이 무엇일지는 알 수 없어 보였다.

그러는 사이 좁은 방 안에 있는 수연이 경찰에 의해 구조되고 있었다. 수연의 상태는 마치 그가 돌보던 고양이를 이후 귀찮아서 내버려두었다는 이야기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었다.

 

- 현실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환각이 보이는 상태로 좀 살면 안 되는 건가요? 현실이라고 해봐야 좋을 것도 없잖아요. 물론 환각이 무조건 더 좋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결국 마찬가지잖아요. 나는 이제 환각도 현실도 상관없어요. 모래든 시멘트가루든 결국은 딱딱하게 한 덩어리로 굳어버리곤 끝이잖아요." (본문 295,296p)

 

그래요, 닥터. 나는 도망칠거예요.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가야 한다니 그건 너무 끔찍한 형벌이잖아요. 나한테는 이 정도가 어울려요. 죄책감도 책임감도 자부심도 없는 이 정도가. (본문 297p)

 

언젠가 읽은 책에서도 나는 이처럼 과거의 기억이 왜곡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적이 있다. 기억이라는 것이 나 스스로에 의해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꾸며지고 다듬어져 현재의 기억으로 만들어지고 있음에 놀랐는데, 부정확한 기억으로 기록되고 있는 나의 역사 속에서 그 왜곡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더 절망스러운 것은 아닐까 생각한 바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앞에 놓은 절망과 고통 그리고 아픔에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현실의 외면이 김종수처럼 왜곡을 만들어내고, 환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좋은 것만 기억하고픈 인간의 본성 속에서 현실은 점점 진실에서 멀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불편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우리는 결국에는 나 자신 조차도 환각일지 모른다는 혼란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문득 기억으로 인한 혼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좋지 않은 현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현실도 나와 함께하는 진실임을, 그 고통과 마주하는 것이 진실임을 기억해두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오즈의 닥터>>는 환각과 현실, 거짓과 진실이 절묘하게 버무려져 반전에 또 반전을 주는 작품이었다. 환각과 현실, 거짓과 진실의 배열은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다운 놀라운 흡인력과 구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나에게 저자 안보윤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게 된 작품으로 '기억'될 듯 싶다. 왜곡이 아닌 진실로 기억될.



s*****2 2013.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