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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작가 레이첼 매케나의 <프로방스의 길고양이 The French Cat>는 사진집 책이다.작가 레이철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이자 포토그래퍼이다.
170페이지의 널찍하고 묵직한 중량감의 사진집.
적절히 활자가 배치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사진들이 책의 주인공이다. 처음 도서관에서 책을 발견했을 때 그냥 본능적으로 이끌려서 빌렸다. 그런데 그 느낌이 많이 틀리지 않았다. 프랑스 프로방스라는 화려한 지역, 전문 사진작가라는 작가의 이력에도 왠지 작품이 소박해 보였었다. 그 이유가 있었다. 레이첼 매케나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기법으로 이 사진집을 제작한 것이다. 포토샵을 거의 쓰지 않고 부득이할 때만 보정을 위해 썼다고 한다. 그리고 줌 인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은 인터넷과 SNS에서 썩 괜찮은 고양이 사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의 사진은 무엇이 다를까? 책이 감동적이었던 건, 작가의 고양이 촬영에 대한 자세에 있었다. 최대한 고양이들을 자극하지 않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흔히 광고계에서 아이와 동물이 가장 어려운 피사체라고들 한다. 촬영을 위해 작가가 이것저것 포즈를 주문하기가 까다로운 것. 프랑스 고양이들은 도도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래서 작가 또한 사진 촬영에 적잖이 애를 많이 먹었다. 어느 정도는 시행착오의 기간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윽고 레이철은 작업하기에 최적의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 갔다. 혼자의 노력만으로 된 게 아니라 마음을 열어준 길고양이들과 집고양이 주인들의 배려가 어우러진 덕분이었다. 신기한 걸 느꼈다. 작가의 여러 뒷이야기와 노력들을 글로 읽고 사진들을 바라보면 정말 그러한 일들이 사진에 담겨 있었다. 내가 특별히 사진 감상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닌데 작가의 진정성이 사진에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사진이 작가의 내면을 속일 수 없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세상 태평한 프랑스의 고양이들. 까다롭고 예민한 고양이들. 강아지 만큼이나 순둥 순둥한 고양이들. 각양 각색 고양이들이 레이철의 뷰파인더에 담겼다. 보통 작가가 사진집을 펴내면서 자기 사진들 진짜 마음에 든다는 말을 많이 하면 조금 도취라고 여겨질 것이다. 그런데 레이철의 표현들은 그저 진솔하게 다가왔다. 고양이들과 교감한 것이 어찌나 기뻤는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고양이들을 찍고 고양이를 말하는 것은 또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레이철이 촬영하기 위해 협조를 부탁한 프랑스 주민들은 하나같이 친절했다고 한다. 이는 프로방스 사람들의 느긋한 성정 덕분이기도 하지만 고양이를 진심으로 아끼는 것에서도 연유하였다. 수도 파리의 고양이들과 프로방스의 고양이들은 굉장히 다르다고 하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파리에서는 당국의 정책이 있어서 길고양이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프로방스에서는 길고양이들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고양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양이들은 도시와 동떨어지지 않고 도시에 녹아들어 있었다. 주로 아파트 단지의 길냥이들을 접하는 나로서는 프로방스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과 장엄한 성(城)을 누비는 고양이들이 이색적이었다. 작가 레이철이 결혼과 동시에 프로방스로 이주하여서 살면서 그 지역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도 보기 좋았다. 프로방스와 그 곳의 이웃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리스펙트가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요함과 평온함이 프랑스의 참된 힘이라고 생각한다는 문장은 한참을 음미해보게 했다. 그리고 고양이들 또한 세계 어느 나라에서 보다도 고요하고 평온하다는 것을 작가는 사진으로 증명해 보인다. 두 마리의 고양이들 일화가 특히 기억에 난다. 한 호텔에서 키우는 고양이 크라케트 Craquette 는 나이가 많이 든 노년 고양이였다. 레이철은 첫 눈에 그에게 반해서 작업을 위한 준비를 세심하게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고양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남았을 때 그는 주저없이 마음을 열어 주었다. 오랜 친구처럼 레이철을 맞아 주었다. 고풍스럽고 높은 성에 사는(길냥이임에도 주인인 양) 로미오 라는 고양이도 사랑스러웠다. 넓고 편한데 놔두고 로미오는 굳이 꼭대기에 비좁은 벽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비좁은 데에 낑기는 걸 좋아하는 건 아는데 취침을 굳이 그렇게 불편한데서 하다니 신기했다.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로미오는 작가를 알아보는 제스쳐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런 소통은 작가의 주관적인 것이다. 그런데 표현이 섬세해서 정말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도도한 고양이들. 때로는 악동같고 갑자기 나타나 놀래키기도 하는 존재들. 프로방스 사람들은 그들을 꺼리거나 무심하지 않고 지극히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게 또 오바하는 건 아니어서 그 은근한 모습이 참 훈훈했다. 이런 은은한 친절과 관용으로 인해 작가는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고 정착하게 된 것이리라. 책이 짧다 느낄 만큼 책이 끝날 때 아쉬웠다. 꽤 많은 고양이들이 무명과 실명으로 등장하는 데 개성이 다 달라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어떤 도시에도 고양이들이 있을 것 같지만 왜 프랑스 프로방스인지 알 것 같았다. 2009년 5월 프랑스 프로방스로 이주한 레이철 작가. 여전히 그 곳에서 살고 있을까 고양이 촬영 작업을 하면서 그것이 운명이라고 말하면서 기쁨을 느꼈던 작가의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고양이를 키우거나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만한 <프로방스의 길고양이>였다. 신은 호랑이를 어루만지는 기쁨을 인간에게 선사하기 위해서 고양이를 만들었다. God made the cat in order that humankind might have the pleasure of caressing the tiger. 조제프 메리 고양이는 거실을 차지한 호랑이다. The cat is a drawing-room tiger. 빅토르 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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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읽는 사진책 127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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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띠의 감성사진 놀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부쩍 고양이에도 관심이 가고, 사진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부띠의 감성사진 놀이에서 야옹쉐쉐 또한 길고양이였는데 길고양이를 소재로, 그리고 프랑스의 프로방스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소재로 책이 쓰여져 나왔다고하니 관심이 안 갈 수가없다.
부띠의 감성사진 놀이 이후 꽤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난것 같다. 사진에 관한 촬영법이나 테크닉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사진들이 너무 아름답고 당장 프로방스로 떠나야만 할것 같은 기분을 주는 휴식같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