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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터지는 영국식 유머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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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손목이 꺾이는 줄 알았다. 페이지가 엄청나다. 이걸 언제 다 읽어.   서문이 쫌 긴데, 이것만 참고 견디면 술술 넘어간다. 대부분은 아주 짧은 르포 형식의 글이고, 각양각색의 사람들 이야기라서 지루할 틈 없이 술술 넘어간다.   대부분은 런던 생활에 대한 푸념이거나 찬양인데, 가끔은 정말 빵빵 터지는 표현들이 눈에 띈다. '런던'과 '런딘'은 다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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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손목이 꺾이는 줄 알았다.

페이지가 엄청나다. 이걸 언제 다 읽어.

 

서문이 쫌 긴데, 이것만 참고 견디면 술술 넘어간다.

대부분은 아주 짧은 르포 형식의 글이고, 각양각색의 사람들 이야기라서

지루할 틈 없이 술술 넘어간다.

 

대부분은 런던 생활에 대한 푸념이거나 찬양인데, 가끔은 정말 빵빵 터지는 표현들이 눈에 띈다.

'런던'과 '런딘'은 다른 도시이며, 런던에도 강남 문화라는 게 있고,

버킹검 궁전의 근위병들은 런던 게이 신사들의 표적이었다!

 

엔지니어 출신 트랜스젠더, 하루에 담배 꽁초 만 개를 줍는 청소부,

오바이트를 뒤집어쓰며 통근 열차를 타는 여자, 영드 <실크>에 등장하던 가발 쓴 변호사  등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치 런던에 한 십 년 산 기분이 든다.

 

부동산 값이 오르니 이제는 사다리를 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동산업자와

젊을 때 벌어서 집 살 생각하라고 훈계질하는 집 있는 사람과

삶의 양보다는 질을 생각하고 싶다는 집 없는 사람의 글 같은 경우는

부동산 지옥에 빠진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전지구적 현상인가.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다 이렇지, 하는 생각과 함께,

언제나 가볼 수 있을까 하던 마음을 달래게 된다.

그래도 기다려라. 언젠가 내가 간다.

 

 

 

m****a 2012.07.2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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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살아간다(20쪽)'
"'역사를 살아간다(20쪽)'" 내용보기
이 책 엄청 마음에 든다. 나로서는 이렇게 말하기 쉬운 편은 아닌데, 그래도 말해 놓고 싶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노라고.   일단 책이 두껍다. 글자는 작고 읽을 거리는 많다. 이게 내 마음에 든다면 다른 말은 필요가 없는 게 아닌가. 500쪽이 넘는 책임에도 넘어가는 책장이 아쉽기만 하였고, 이런 글이라면 계속 읽어도 좋으련만, 그런 생각만 드는 것이었다.   모름지기 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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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엄청 마음에 든다. 나로서는 이렇게 말하기 쉬운 편은 아닌데, 그래도 말해 놓고 싶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노라고.

 

일단 책이 두껍다. 글자는 작고 읽을 거리는 많다. 이게 내 마음에 든다면 다른 말은 필요가 없는 게 아닌가. 500쪽이 넘는 책임에도 넘어가는 책장이 아쉽기만 하였고, 이런 글이라면 계속 읽어도 좋으련만, 그런 생각만 드는 것이었다.

 

모름지기 도시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이 책의 저자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읽은,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도시 사랑 글들이 이 책 앞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그 정도로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것이, 이 책 속의 런던 사랑이 너무도 깊고 풍부하여 제대로 거닐어본 적이 없었던 런던을 내가 마구 사랑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배경이 런던이고, 나오는 사람들이 런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조금만 바꿔 생각하면 굳이 런던이 아니어도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각종 직업 세계를 본 듯했다. 평범한 사람들로서는 알 수 없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런던이 아니라 서울이라고 해도 비슷할 것 같은 삶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그러니 런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사람 이야기인 것이다. 나랑 같은 시대에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작가는 런던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 만나면서 관찰하고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글로 쓴 모양이다. 어쩌면 이렇게 솔직하고 자세하게 자신들의 삶을 풀어 주었는지, 작가의 인터뷰 능력이 어떠했는지, 읽을수록 신기했다. 내가 인터뷰를 한다면, 혹은 인터뷰를 받는다면, 나는 내 삶을, 우리 땅에서의 이 삶을 이 책 속의 사람들처럼 진솔하고 감동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혹은 상대로부터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런던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문화 도시라는 것,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더 전통에 가까운 도시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는 런던이 파리처럼 또는 뉴욕처럼(파리나 뉴욕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서양에서 최고로 발달된 도시 중의 하나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런던 그곳의 곳곳에서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니 막연하게 겉모습으로만 추측했던 도시의 실체를 조금은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서울도 그러하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곳곳의 사람들. 서울이 좋아서 살고 있거나 서울을 떠날 수 없어서 마지못해 살고 있거나, 서울의 구성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수준과 내용을 알 수도 있을 텐데. 

 

런던이 훨씬 가까워진 기분이다. 

 

 

87

자기 자신의 동선에 비추어 교통을 생각한다는 건 곧 이 환경이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걷는다는 건 도시에 인간미를 부여해주며,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막론하고 마땅히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걷는 게 이동의 한 수단임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보행자라는 존재마저도 교통의 일환으로 보려 한다.

 

190

길고 긴 과정의 정말로, 정말로 작은 일부인 한 사람의 개인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의 장소가 갖는 생명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가 지극히 사소하다는 걸 깨닫기란 쉽지 않다.

 

194

장소야말로 최상의 연인이다. 애인을 신뢰하는 것보다 장소를 신뢰하는 편이 낫다. 장소는 사람보다 더 믿음직하고 더욱 깊이 있는데다, 더 많은 활력과 자각의 기회를 준다. 장소는 사람을 반영해 자극을 주고 가능성을 깨달을 기회를 준다. 장소가 잘 맞는다면, 사람은 더 강해지고 더 똑똑해지고 더 힘이 넘치는 걸 느낄 수 있다.

 

391

대부분의 무슬림은 아무 탈 없이 살아가는 편이지만, 이슬람교도들은 스스로를 단순한 무슬림 이상의 선봉장으로 생각한다. 그들에겐 사람들을 이슬람교로 이끌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개종활동을 의미하는 '도와dowah'에 대한 강박이 있다. 무슬림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두의 빛나는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연민은 이를 실천하는 긍정적인 방식이지만, 사실은 말도 안 되게 남을 가르치는 짓이나 다름없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모든 사람이 정직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전제에 근거하고 있으며, 흥미롭게도 비무슬림만이 아니라 다른 무슬림한테까지도 '도와'를 실천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그런 식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런더너
  

 



YES마니아 : 로얄 j***6 2012.08.23.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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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동사의 도시다. 런던을 깨닫는 단 한권의 책
"런던은 동사의 도시다. 런던을 깨닫는 단 한권의 책" 내용보기
처음 런던에 불시착한게 언제였던가. 그래 난 그것을 불시착이라 부른다. 준비되지 않은 채, 가방 하나와 서류 뭉치와 온갖 종류의 불편한 마음만을 갖고 히드로에 내렸으니까.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거리에는 실로 엄청 다양한 피부색깔의 사람들이 넘쳐 흘렀고, 그들이 허공에 던지고 땅에서 밟히는 말들로 분주했다. 대체 뭐라는 건지.이곳은 정녕 어디인가.어느 해 부터인가 런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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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런던에 불시착한게 언제였던가. 

그래 난 그것을 불시착이라 부른다. 준비되지 않은 채, 가방 하나와 서류 뭉치와 온갖 종류의 불편한 마음만을 갖고 히드로에 내렸으니까.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거리에는 실로 엄청 다양한 피부색깔의 사람들이 넘쳐 흘렀고, 그들이 허공에 던지고 땅에서 밟히는 말들로 분주했다. 대체 뭐라는 건지.

이곳은 정녕 어디인가.


어느 해 부터인가 런던에 대한 책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런던에 가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구경하고 사들이고 잠자고, 다시 일어나 같은 일의 연속동작이 준비될 것이다. 그런 쓸모를 겨냥한 책은 충분히 많다. 더 많은 책이 나와 뭐 숟가락 하나를 얹은 들 표도 안날 것이다. 이젠 한국에 앉아서 런던의 앞골목 뒷골목을 속속들이 염탐하게 되지 않았나.

아니 구글 맵을 들여다 보면 진짜 런던의 보도 블럭 숫자까지 셀 수 있게 되지 않았나.


<런더너>는 지금까지 말한 것들과 아무 관계도 없다.

2년 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행복했다. 런던을 6차례 방문했지만, 내가 아는 거라곤 거의 없다. 내가 묵은 호텔 조차 다시 찾아갈 자신이 없다. 무엇보다, 런던 사람들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제로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제트래그에 걸려 일어난 새벽의 한 컵 찬물처럼 청신하다.


<런더너>는 런던에 사는 사람들의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아무런 관광 정보도 없고, 지도도 없으며, 흔해 빠진 런던 사진들 조차 불규칙 동사처럼 되는대로 찔끔 나온다.

 

런던에서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일과, 생각 바깥에 있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난다. 그 일들에는 행복한 일과 비참한 일이 당연히 교차된다. 위험과 안전은 동전의 양면이고 기회와 상실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친구다. 행복의 개연성이 특별히 높지 않은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런던에 오고 런던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까닭이 뭘까. 아마도 저자는 그걸 묻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런던의 '스냅사진' 이라고 불렀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 책은 런던의 '다큐멘타리'다. 꾸미지 않는 미덕과 가리지 않는 정직이 도처에 갈려있다. 멋지게 보이려는 과장도, 불쌍하게 보이려는 설정도 이 책에는 없다.  


헤지펀드 매니저가 있는가 하면 화장터 기술자도 있다. 뮤지컬 무대에 서다 배관공이 된 여자가 있는가 하면 거리의 청소부나 인력거꾼, 나이트클럽 도어맨도 등장한다. 심지어 '목격자' 로서의 런더너도 나온다. 그는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 트램에 뛰어드는 여자애를 - 그 산산한 부딪침과 아수라장을 - 목도한 증인이다. 


이 모든 인물들 인터뷰의 중심에 저자 크레이그 테일러가 있다. 캐나다 출신의 젊은 작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던 런던 공기를 마시며 런던과 교제를 시작해서 이윽고 런던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주기적으로 외로움에 시달렸고, 속임수에 넘어갔고, 준비부족 상태였고, 정체불명이었고, 친구도 없었다... 런더너들에 떠밀려 김이 부옇게 서린 159번 버스 창문에 찰싹 달라붙은 밤이면 그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감정에 시달렸다."


저자는 5년 동안 200명의 런더너를 펍과 사무실, 거실과 카페를 가리지 않고 만났다. 그리곤 이렇게 덧붙인다... 나는 여전히 이 도시를 알지 못한다. 


어눌한 나의 출장길에도, 그 불면의 밤에도 런던에는 인력거꾼이 있었을 것이다. 온갖 인간들과 다 부대껴본 젊은 인력거꾼은 이렇게 털어 놓는다. 


"주말에는 새벽 다섯시 정도면 손님이 끊긴다. 여름철에 진짜 죽여주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작은 불도저들과 도로 청소부들이 한바탕 쓰레기를 싹 쓸어내는 가운데, 소호 위로 떠오르는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하번 봐야 한다... 특히 밤 시간이 죽여주는데, 워털루 브리지에서 템스강 건너편을 보면 반으로 갈라서 세워놓은 보석들을 구경하는 것 같다. 모든 조명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브릭 레인으로 가서 일요일의 모닝커피와 베이글을 먹는다. 그러고 나서 동네 공원에서 선잠을 잘 수도 있고"  


런던의 타임스는 한 줄로 압축했다. "몇십년 동안 런던에서 산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그러니까 런던이 칭찬하는 런던에 대한 책이 된 셈인가.



덧붙임: 번역, line by line 으로 검증할 수는 없지만, 드물게 빼어나다. 우리 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지닌 번역이었다.



d*******9 2015.0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