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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100년 (우아~한나라시절인데 이떄 서양 로마에는 카이사르가 있었다네) 초나라 멸망후 전한시절 운몽택에 은거한, 과거 초나라 국가제사를 담당하였으나 지금은 쇠락한 귀족가문 관가를 방문한 장안부호의 딸 규 (오릉규)는 무척이나 영리하고 대담한 성격이다. 그녀는 노신 (관노신)에게 예법에 대해 묻다가 4년전 그녀의 가문에 일어났던 크로즈드서클 살인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산골짜기에 위치해 산으로 들어가거나 낭떠러지로 가거나 할 수 밖에 없는 집안의 어른인 큰아버지댁. 관무구, 건장한 아들 관상원, 백모와 어린아이는 왜 장검이 아닌 비수로 살해되었으며, 딸 약영이 매질을 당하고 도망나올때 마주치지 못했던 것인가. 눈이 온뒤 약영이 도망치며 남긴 발자국외엔 아무런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클로즈서클의 살인사건.
그리고 또다시 장안에서 온 관무일의 여동생, 즉 노신의 고모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또 연이어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규가 용의선상에 오르는데.
작가는 일본의 본격추리물을 엄청 높이 평가하며 따라가는데. 그래서 '독자에게 내미는 도전장'이 나오지만...극중인물이 부정한 내용도 포함해서 추리해야한다.,,는 점이 꽤 어려웠네. 심증이 가는데 아니라고 하면 어쩌자는거냐.
여하간 가문을 이어야 하므로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먼친척에서 데려오면 되잖아!) 노비와도 같은 데릴사위 (췌자)를 얻어 아이를 낳아 가문을 이어야하거나, 무녀가 되어 평생 결혼하지 못하게 어릴적부터 정해진 여인들의 삶. 뭐 지금도 그런데 그때야 뭐..하기엔 좀 참혹하다. 관기의가 병에 걸려도 낳을 마음이 없었음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이러한 운명앞에서 관노신, 오릉큐, 소휴 셋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비판하고 그리고 이해해가는 과정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가 좋다 (단, 규야. 너무 폭력적이니 않냐...엉?)
...효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는건 보고싶지않아...p.109
천지의 무궁함을 생각하며 인생의 어려움을 슬퍼하네 나는 옛일을 쫓을 수 없고 미래 일도 알 수가 없네. - 굴원, ....p.125
....그런 이단사상을 누가 가르쳐줬어?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 마음대로 자식의 행복을 빼앗고 학대하고 살해해도 되는거야? 군주가 무도하게 사람을 죽이면 신하는 목을 깨끗이 씻고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거야? 넌 왜 불공평한 일들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거니? 내가 너한테 잘못하는데 왜 한마디 원망도 안해?...p.194
..천하의 이치는 하나이지만 백가지 생각이 있고 다같은 곳으로 귀결되지만 저마다의 길이 있다...p.259
p.s: 루추차 (陸秋?) (2019년 서점대상 번역소설부문 3위 본격미스테리베스트10에서 해외부문 4위, 2018년 주간문춘 미스테리베스트10의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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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00년, 한나라 무제 시기를 배경으로, 옛 초나라의 땅에 위치한 운몽택에 손님이 찾아옵니다. 장안 귀족의 딸인 오릉규는 옛 초나라의 귀족가문인 관씨 가문의 제사를 보러 온 것인데, 오릉규가 관가에 머무는 시기에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관씨 가문에 일어난 살인은 또 다른 희생자로 이어지게 되고, 오릉규의 첫번째 추리는 실패하면서 사건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또한 범인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희생자가 나오는 내용과, 고대 시인인 굴원이 사대부가 아닌 초나라 국가제사에 참여한 무녀라는 오릉규의 주장과 고전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 낯선 지역의 제사와 관습 등 한 시대를 살지만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슬픔과 비밀을 안고 있는 관씨 집안의 자매들과 무녀가 될 운명을 타고난 귀족가의 소녀가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
| 루추차 작가님의 원년 봄의 제사 리뷰입니다. 이 소설은 고대 한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색 본격 미스터리 추리소설입니다. 단순히 사건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고대 중국의 다양한 학문들과 방대한 지식이 나열되고, 논문을 보는듯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 많아서 완독하기까지 시간도 걸리도 힘들었습니다. 밀실살인에 대한 내용치고는 배경지식이 매우 많이 필요해서 중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불친절한 소설이었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밝혀진 살인의 동기는 공감이 어려웠고..소재 자체는 매우 매력있었지만 좀 힘든 소설이었습니다. |
| 뭔가 되게 자신감이 대단한 성향이 짙게 묻어나오는 소설 아닌가 싶었다. 중간중간 퀴즈를 내는 것도 뭐 대단한 자신감은 아니래도 요새 많지 않은 형식이기도 하고 고대 배경의 몰입감을 해칠 수도 있는데 작가가 드러나는 걸 전혀 개의치 않아하는 느낌? 대단한 트릭은 없고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피폐물 로맨스? 같은 느낌도 있었다. 문체는 그렇지 않은데 인물들끼리의 관계는 되게 탐미주의 작품에서 나올 것 같은 요상한 집착이 있었음. 고대 문학 등에 대한 이야기가 큰 비중으로 나오는데 그냥 대충 읽어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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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자책으로 발간되어서 몹시 기쁘다. 책 내용과 관계없이 구매의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가 즐거웠다. 이건 출판사에 대한 독자로서의 감사이다. 사족으로, 이노우에 마기의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도 언젠가 전자책으로 발매되길 바라고 있다. 2) 작품은 고아하고, 멋스럽다. 한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무녀와 제의가 주는 소재의 품격이 있다. 작가가 일부러 고전 한문학의 문체와 서사 방식을 차용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걸 지켜보는 것도 즐거웠다. 시대적 특성으로 인한 캐릭터의 독특함도 인상 깊은 부분이다. 주인공의 사디즘, 계급 및 특권 의식들은 시대적 맥락과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관점으로는 교양과 상식, 인권의식 차원에서 지양될 특성을 많이 갖고 있는 고대인들이다. 현대 독자로서는 그 야만성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죄와 벌, 살인의 경중, 피해자 보다 가해자에게 강하게 공감하는 시선 등에서 많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3) 단점은, 작가가 논문 내용을 요약해서 실은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그 논문이 다루는 흥미로운 쟁점들이 작품과 따로 논다. 용두사미 느낌이 없지 않다. 깔끔하고, 논리적인 해법 보다는 분위기를 타며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로 책장을 넘기는 게 유쾌한 독서일 것이다. 4) 작가는 후기에 이 작품이 소녀들을 제물로 바치는 제의라며 대단한 무언가를 성취한 듯 겸손을 가장해 자랑하지만... 추리소설은 본래 소녀들을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왔다. 장르 계보 상 여자의 피가 마른 적이 없다. 유희로, 단죄로, 퍼즐로, 종교적 의식으로, 극단적 순혈주의로, 포르노적으로 계속 죽여온 장르에서 이번에는 제나라 제의로 죽인 것 뿐이다. 그게 그렇게 자랑스럽고, 새로워 보이는가. 영아살해였다면 차마 제물 운운하지 못했을거면서 소녀는 그래도 되는 성스러운 제물인가. 저 작가의 말에 소녀 이외의 그 어떤 단어든 집어넣어 보라. 민족, 인종, 계급, 남자를 넣어봐라. 과연 자랑스럽게 할 말인가. 문학적 상징이고 제의라는 명목으로 해도 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역자후기도 마찬가지다.) 작품이 고대 시대를 다룬다고 해서 작가의 의식조차 업데이트 안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현대 독자를 상대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고대를 추억하는 작가의 취향이 야만을 추종한다는 뜻이 아니길 바란다. 자기가 밟고 서 있는 피웅덩이 정도는 인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5) 요약하자면 고풍스럽고, 독특하고, 시대적 고증이 잘 된 추리소설이다. 등장 인물들의 사도마조히즘과 살해 동기는 호오가 갈릴 부분이고, 살해된 사람 숫자에 비해 진상 설명은 대충 넘어가지만 분위기에 취하면 그러려니 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소재가 전부 다 했다. 그리고 그 소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후속 출간작 역시 계속 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