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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인 분화가 일어나기 전인 중세만 하더라도 인류에게 존재했던 학문이라는 것은 신학과 철학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철학은 모든 학문의 기원이고 우리 인간들의 삶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철학은 더 이상 근원도 되지 못할뿐더러 속된말로 밥벌이 조차 하기 힘든 천시받는 존재로 퇴화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형이상학적인 상념에 대한 갈구보다는 보다 눈에 보이고 바로 손에 잡히는 실용적인 인센티브가 가져다 주는 효용의 가치가 더 달콤하고 안락하게 느껴진다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철학은 기회비용을 상실해 버렸고, 이에 대한 절반의 책임은 철학 그 자체에 있다고 하면 어불성설일까? 그리스철학사상으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철학에 이르기까지 철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은 암기하기조차 힘든 철학자의 이름들과 그들이 주창한 무슨무슨주의 그리고 무슨무슨이론들로 부터 철학은 일반대중에게서 스스로 격리되는 길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고대서양철학이나 중세 르네상스이후의 철학들은 학창시절의 학업성적의 성취라는 목표와 성장해서는 식자층에서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의 일환으로 그 무늬라도 알고 있지만 정작 시대적 연관성이 가장 높은 현대철학에 이르서는 그저 손을 놓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현대인들이 너무 세속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는 탓으로만 돌리기엔 뭔가 엇박자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는 무엇보다 철학자는 철학이라는 세계로 들어가 버렸고 이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일반대중과의 괴리감이 날로 깊어가면서 철학과 현실은 동상이몽을 꿈꾸는 서로 다른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괴리감을 좁히려는 의도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 소정의 목적을 이루었다고는 평가할 수 없을 것이고 항상 고민거리로 남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서동욱 교수의 철학 에세이인 <철학 연습>은 그동안 고민거리로 남겨 졌던 과제에 대해서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양측의 거리감을 좁히면서 현대철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좋은 계기로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기존의 철학서(가벼운 에세이류를 포함해서)와는 상당히 다른 편집과 뷰주얼을 가미함으로서 독자들의 의심의 눈길을 일단 비켜갈 수 있고, 2부에 다루는 주제영역들에 대한 담론이 1부의 개개인의 철학자들의 사유를 리플레이(철학 연습)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초적이고 선험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 어느정도의 체계를 잡아주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온다. 특히 존재, 무, 진리등 일반독자들이 단어자체만 떠올려도 상당히 난해하게 느껴질 담론과 돈, 노마디즘, 사랑, 관상등 현실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현대철학과 현실세계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거부감 없는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또하나의 팁은 1부에 열거된 철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을 서브노트(쪽집게 과외라고 표현하는게 걸맞을듯 하다)형식으로 그 정곡을 추려추려 독자들의 입맛에 알맞게 차려놓았다는 것이다.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사르트르나 들뢰즈의 방대한 저서를 접하면서 그 촛점을 잡지못했던 독자들(물론 대부분의 독자들이라면 다들 공감하는 바이겠지만)이라면 1부가 가져다 주는 희열을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개개 담론이나 사유에 대한 적확한 인식이나 용어의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물흘러가듯이 큰맥을 잡아가는데는 더할나위없이 좋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학자들의 고뇌와 우수에 젖은 사진과 간략적인 평전까지 더해져서 현대철학사 전반을 개괄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전반적으로 그동안 철학 특히 현대철학에 대한 선입관을 제거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기획으로 생각된다. 물론 그렇다고 일반대중을 위한 에세이이지만 그 내용만을 들여다 보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웹서핑을 하듯이 자신이 알고 있는 철학자와 이론부터 골라 읽어봐도 좋구 2부의 철학 연습부터 읽어봐도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상호간의 교차설명이 잘 되어 있어 현대철학 골격을 잡아보는데 이만한 지침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책을 통해서 본격적인 현대철학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독자라면 필히 일독을 권하고 싶은 현대철학의 길라잡이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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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는 존재이다.개인을 포함한 가족,공동체,사회,국가라는 단위체와 맞물려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살아가야 하는 운명적인 존재이라고 생각한다.혼자서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신(神)이 아니고선 고독감과 우울증,자기 도피,자살이라는 함정에 빠져 제대로된 삶을 영위하기가 힘들 수 있기에 나를 벗어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지식과 지혜,타협과 협상의 연속 속에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복잡다단한 현대 문명 속의 삶은 고단하기만 할 뿐 자신의 생각과 지혜를 십분 활용하면서 유유자적하면서도 사유의 힘을 숙성시키며 과연 살아가는 존재가 얼마나 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기득권층과 권력층이 그리고 남겨 놓은 제도와 유산을 콩고물 하나 더 얻어 먹기 위해 대다수의 삶은 이삭 줍는 삶이 지속되어 왔고,지식과 교양은 어느 정도 함양이 되었다 하더라도 냉엄하고 치열한 삶 속에서 자신의 생각 끄집어 내기와 발현은 한낱 부질없는 공염불이고 사치에 가까운 존재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인류의 물질 문명의 뒤안길에는 선현들의 말씀과 가르침,이단적인 철학자의 삶의 계시 및 관조가 있었기에 굴곡의 점철이 있었을지라도 인간은 생각과 지혜를 겹겹히 쌓아 왔고 이를 문명의 발전의 기조로 삼았다고 생각한다.그 안에는 수많은 저서와 사유의 힘을 양조해 낼 수가 있었으며 올바른 인성과 인간 관계,사회 질서,현실 개입에 이르기까지 삶 속에서의 지혜와 숙성된 지혜는 보다 나은 개인의 삶과 문명의 발달을 가일층화시킬 것이다. 1부에선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부터 스피노자,키르케고르,니체,프로이트로 시작하여 하이데거,사르트르,레비나스,매를로퐁티 그리고 레비스트로스,라캉,푸코,들뢰즈,데리다등 현대 철학자를 열거하고 개인의 삶과 사회와의 연계를 통하여 현대철학을 소개하고 2부에선 철학을 현실 속에서 연습 내지 실행해 보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아무리 지식과 교양,권력과 힘을 갖고 있다손 치더라도 삶의 철학이 올곧게 서있지 않는 자라면 독선과 망상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통치자의 경우에는 결국 아집과 편견,독선,독재로 비추어져 싸늘한 종말을 맞이해 왔음을 역사는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하물며 개인의 삶도 보다 나은 성숙된 영혼과 정신력을 발휘하고 타락한 도덕적 감성을 점차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즉 현대 사회인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문제인 돈,사랑,신체,관상술,터치스크린(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철학적인 개념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어 본다. 스피노자의 자연 개념,키르케고르의 심리적 경험(불안)과 실존 개념,니체의 모든 가치의 전도라는 프로그램,프로이트의 무의식의 세계등은 현대적 사유의 기초가 되었다.나아가 현상학적 맥락에서 보여준 철학가들의 줄기를 보면 후설은 현상은 늘 의식에 주어진 대상이며,의식 바깥에서 다른 존립 방식을 가지지 않는다고 했고 하이데거는 어떤 것이 '존재'해야만 그다음으로 그것이 의식에 주어질 수 있다고 보았으며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에서 보여주듯 순수한 자유로운 의식의 삶을 보여 주고 있다.레비나스의 타자와의 만남,메를로퐁티는 인간의 신체에 크게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2차 대전후 성립된 구조주의는 사르트르의 철학과 대립하고 있으며 레비스트로스,푸코,라캉이 구조주의 철학을 대표하고 있으며 니체와 스피노자의 새로운 발견,언어학과 인류학등의 학문 영역의 약진,전통적인 위식 주체의 와해,무의식의 강조,급진적인 정치적인 입장 등으로 특징지워진다. 나아가 오늘날의 철학 연습에서는 존재,진리,차이,시뮬라크르,노마드,돈과 환대,사랑,신체 관상술,터치스크린을 보여 주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을 수가 있는데 인류가 누릴 미래 미리 보기,글쓰기와 읽기 양식을 변화시킬 그래픽인터페이스와 터치스크린의 시험,권력이 드나드는 문들로 된 신체에 침입해 그것을 해방시키기,사랑 안에서 정치성 발견하기등이 놀라운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철학이 지니는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현대적 철학 기초를 위시하여 현상학과 구조주의 현대 철학 연습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은 한 곳에 고여 있는 정지된 썩은 물이 아닌 새롭게 변화하고 한 발짝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몸과 마음의 증후의 표현이라고 할 수가 있다.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문명 속에서 어떠한 사상과 계도를 따라가는 주때없는 삶보다는 튼튼하고 올곧은 생각을 땅에 심고 그 생각의 씨앗이 발아하고 잎을 푸르르게 함으로써 보다 현명하고 지혜가 녹아나는 풍요로운 개인,사회,국가가 되지 않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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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무엇이고 실천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아는 것이 많은 세상인데 허무하다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일까? 우리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껍데기에 불과하다면 우리의 본성은 무엇일까? 짧은 지식으론 아무리 깊게 파고들어가도 자신의 속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지식은 마치 한계를 결정지어버리는 등고선과 같다. 한 발자국만 넘으면 숨쉬기 힘든 위험과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곳, 우리의 한계는 언제나 이곳에 멈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에게 위안과 평안을 부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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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결코 쉬운 영역은 아닌 듯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자가 나왔지만 아직도 한국에는 한명도 없다. 물론 서양 학문이다보니 서양의 기득권 입장에서 묵살되는 것도 있겠지만, 사상적 토대가 약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내 생각에는 수입해서 한국 시장에서 팔아 먹는 학문일 뿐이라는 한계를 넘어 섰으면 하는 바람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네이버에서 주요 전문가들의 캐스트들 중에서 철학 분야를 담당했던 교수님이 책으로 출간했다고 언급한다. 당시 다양한 영역은 한번씩 접했는데, 철학은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슈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치는 더욱더 크다고 생각된다.
책은 철학 이론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몇 세기 동안 유명했던 철학자들의 사상과 인물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물론 사진도 담겨져 있다. 그리고 요즘과 관련된 이슈들을 철학 연습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을 보고 난 후 느낀 키워드는 자유였다. 요즘 자유라는 것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개인의 신체적 자유부터 시작하여 사회와 국민 등의 구성원의 자유, 경제적 자유,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 그리고 인간 내면에서 속박을 벗어나는 자유 등에 이르기까지 자유라는 것이 개입하지 않는 영역이 없을 정도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가치가 자유일지도 모른다. 그런 자유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삶의 유익을 누리려고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자유를 누리려고 해도 불가능한 것이 있다. 바로 인간 생명의 유한성이다. 이로 인해 많은 철학자들이 이 책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하고 있다. 유한한 삶을 사는 것도 짧은 데 예속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 관점의 철학자도 있고, 반대로 짧은 생명을 보다 가치 있게 살기 위해 인간의 억압 도구들이 정당화되고 있는 것을 수용하자는 입장도 있는 듯하다.
인간 사회에서 질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만일 질서가 없다면 살인, 강도, 약탈 등으로 인해 약자들은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법이나 행정 등의 제도로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통제를 해야 할 것인가의 가이드를 제시하고 보다 자유로운 이상향을 만드는 초석이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생명 윤리와 관련된 문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가치에 대하여 법원은 판단을 매우 혼돈스럽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판사와 검사들은 철학자가 아니라 집행자들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를 든다면 요즘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발언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터 시작하여 종교는 인간이 만든 동화라는 표현까지 과거 역사를 뒤엎을 수 있을 만큼 파격적인 발언을 가끔식 하고 있다. 기독교나 가톨릭에 입각한 단일 종교 국가가 많은 현실에서 보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못 들은 척하고 지나버릴 수도 있겠지만 각종 부당한 종교의식이나 인권, 생명 등의 침해 사례들을 보면 보고만 지나칠 일들은 아닌 듯하다. 사후세계가 없다고 언급한 내용은 종교 신봉자들에게는 크나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단초를 제공하는 이슈들이 매우 많다. 대부분이 그런 연결고리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존재와 무에 대해서도 그렇고 진리에 대한 고민, 차이의 근본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주는 의미,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 등에 대한 가치가 어떤 것인지 등 정말 혼자 고민해서 풀 수 없는 것들을 나름대로 책에서는 재미 있게 다루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아마도 절대적인 가치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변해가면서 새로운 가치가 조금씩 변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책이 자유란 무엇인가 라는 관점에서 철학적 사유를 했다면 정말 재미 있는 논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유와 철학자의 시각 등을 연결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원래 철학은 쉬운 학문은 아니기 때문에 감히 누가 나서서 이거다, 저거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유명했던 철학자들의 표현과 글들을 인용할 수밖에 없는 내재적 한계를 가진 것일 지도 모른다. 보다 나은 사유도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철학 연구자들의 더 나은 책들이 나오길 바라면서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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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인문 책들의 독자가 줄고, 그래서 그런지 예전만큼 크게 흥미를 끄는 책도 많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철학 분야에서는 꾸준히 좋은 책들, 많이 읽히는 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 요즘 인문학 교양강의 계의 현빈이라 할 만한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사계절, 2011)이 그렇고, 또 50% 할인 때문이겠지만 출간 5년이 지난 후까지도 인문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모습을 드러낸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2006, 웅진)가 그렇다. 또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꾸준히 나오는 책들 중에도 좋은 책들이 참 많다.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 소수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존재를 묻는 철학 키워드>(동녘, 2010), <철학자의 서재: 한국의 젊은 지성 100명과 함께 읽는 우리 시대의 명저>(알렙, 2011) 등... <철학 연습>도 그런 책들과 나란히 있다. 시인이자 문예비평가이자 성실한 연구자인 저자에 대한 신뢰도는 좀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어머 이 책 지금 당장 꼭! 읽고 싶어 죽을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매력 같은 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리가 됐다. 정말 좋은 안내서구나. 덕분에 '철학 교양서'라는 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정도의 분량에 현대 서양철학의 전반을 소개한다고 할 때, 독자가 이 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설마 이 책이 무슨 쪽집게 강의도 아니고 '토익 완벽 대비' 책도 아니고, 핵심만 쏙쏙 골라서 완벽하게 요약 정리해주기를 바랄까? 그런 책을 본 적도 없지만, 애초에 현대 서양철학에 요약정리할 핵심이라는 게 있어봤자 얼마나 있을 테고, 또 설사 있다고 해도 그게 중요해봤자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토익 시험 치는 요령의 핵심을 알아두면 토익 점수나 잘 받고 취업에도 도움이 될 텐데.) 그렇다고 스피노자가 뭐 했던 분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짜고짜 스피노자의 원전을 읽는다는 건, 엄청난 낭비가 아닌가? 너무너무 힘들게 읽다가 괜히 철학 일반에 대한 흥미만 잃어버린 후, '아, 이 산이 아니었구나' 그러면서 하이데거나 메를로퐁티의 원전으로 넘어가랴? 그러다 영원히 '그 산'을 찾지 못하고 호호백발이 되고 눈도 나빠져서 책을 못 읽게 되면 어쩔 것인가. 물론 젊은 시절의 모든 개고생은 다 가치가 있다지만, 철학을 업으로 삼을 생각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보다는 좀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다양한 철학자들이 마음에 품고 있던 가장 중요한 고민, 그들이 끝끝내 풀고자 했던 물음들이 무엇이었는지 훑어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나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지닌, 비슷한 고민을 더 끝까지 밀고 나간 위대한 생각 선배들이 누가 있는지를 개괄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바로 이 책이 제공하려고 하는 그 기회. 1부에서는 각각의 현대철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개념이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유를 정리한다. 그런데 아주 교과서적인 요약, 학계에서 유행하는 방식대로의 요약과는 결이 다르다. 저자에 의해 완전히 흡수, 소화된 요약본이라 주관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단순화하거나 도식화한 부분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건 한국의 출판 문화라는 배경에서는 확실히 강점이다. 왜냐면 여전히 우리 교양서/개론서에는, 소화가 안 되어 뭔 소린지 알아먹을 수 없거나, 아니면 쉽지만 지나치게 멋대로 단순화해버리는 두 극단적인 형태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2부에는 저자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글들이 등장한다. 철학 에세이라는 부제가 잘 어울리는 글들이라 그 자체로 읽는 즐거움도 크다.(물론 아쉬운 꼭지들도 있기는 하다. 노마드나 차이/차별 같은 꼭지가 살짝 도식적이었다는 느낌이 있다. 위에서 '거의'라고 쓴 것은 이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왠지 좀 무시했던 사르트르의 책들을 읽고 싶어졌다. 메를로퐁티의 책들도 왠지 좀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후기작 <눈과 마음>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푸코에 관한 장은 좀 아쉬웠고. 아무튼 그래도 이만큼 성실하게, 정직하게 현대철학을 안내해줄 수 있는 저자가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 오랜만에 앞으로 별 다섯개짜리 책을 써줄 것 같은 저자와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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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를 한 소년이 외발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소년은 날개를 펼치듯 양팔을 벌리고 있다. 소년의 등은 곧 날개가 솟을 것 같다. 소년의 뒷모습은 위태롭고 또 자유로워 보인다. 인간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다. 경험했다고 해도 그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도 못한다. 철학은 불안한 세상, 표류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이다. 대화를 통해 진리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복잡한 현대는 대화만으로 진리를 찾을 수 없다. 말하는 자는 듣는 자의 역할도 해야 하지만 현대는 듣는 자는 없고 말하는 자들만 넘쳐난다. 말과 행위는 사유의 결과물이 아니라 상대를 위협하는 힘이다. 현대철학은 시, 종교, 정치적 실천, 욕망의 구현 등으로 지혜에 접근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 철학이다. 『철학 연습』은 실존주의 철학, 현상학, 구조주의 등 현대철학을 다룬 시인이자 평론가 서동욱의 에세이이다. 이 책은 긍정과 자유의 철학을 논한 스피노자, 보편적 이성의 상위에 있는 영역을 탐구했던 키르케고르, 삶의 배후에 작동하는 무의식을 발견했던 프로이트, 공동체 차원에서 존재의 본래의 의미를 찾았던 하이데거, 자유를 위한 선택만이 의식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했던 사르트르, 몸의 불가결한 근본성을 논한 메를로퐁티, 역사는 당연히 되돌릴 수 없는 우연이라고 했던 레비스토로스, 삶을 이끄는 욕망은 원초적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했던 라캉, 유목민처럼 탈주하는 욕망의 긍정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한 들뢰즈 등의 철학이론이 실려 있다. 세상의 목소리는 살아가기보단 살아남으라고 말한다. 살아가는 삶의 주체는 ‘나’이지만 살아남는 삶의 주체는 ‘몸’이다. 숨을 쉰다고 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철학은 생존에 필요하지 않지만 생활에는 필요하다. 철학은 삶을 정주하지 않고 전진하도록 도와준다. 생활이 어려운 것은 관계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존재와 무, 진리, 차별·차이·환대, 시뮬라크르, 노마디즘은 현대의 삶과 직결되는 철학개념이다. 돈과 사랑과 정치, 몸, 관상과 행위, 터치스크린 등은 철학개념의 실천과 관련이 있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현대철학을 만나기 전 대표 철학자들은 누구인지, 그들이 말한 주요 개념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철학자들은 많은 책을 썼고 그들을 연구한 책들도 많아서 독서할 책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철학자들이 쓴 저서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어 책을 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으로 만난 현대철학 이론은 일부는 이해가 됐지만 많은 부분들이 명확히 다가오지 않았다. 반복과 깊이 읽기, 삶 속에서의 철학 연습이 필요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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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말하기를 철학이란 어렵고 복잡한 것이며, 실제적인 생활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문제에 사로잡혀서 명확한 결말도 보지 못한 채 끝없이 맴돌고만 있는 것, 또는 신비감에 젖어들도록 하거나 허무주의적 감상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혹은 철학이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매 순간 문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어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하고, 해결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철학은 기능을 발휘한다. 바로 합리적인 사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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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알 수 없는 복잡한 말들의 향연" 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왜 사는가? 살면서 한 번쯤은 던져보는 질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철학에 대해 궁금했고 그렇게 찾아서 책을 읽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철학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느낀건 "이게 무슨 말일까?"라는 아리송함 뿐이었다. 이처럼 철학자들의 말은 내겐 너무 이해하기 힘든, 딴 세상 나라의 말처럼 느껴졌다.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책이라는 소개글에 혹해서 다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솔직히 쉽게 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내가 지루하지 않게 철학의 세계에 흥미를 가지게 해준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읽는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과 설명에 밑줄이 그어져 있고, 내가 궁금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스스로 검색하며 공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 겉표지에 적혀 있는 몇몇 사람들의 서평 중에서 서강대 철학과 강영안 교수님의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정갈하게 빚은 음식을 여러 접시에 올린 요리상처럼 현란하고 다양하다. 철학자들의 이름을 붙인 요리가 있는가 하면 철학 주제들을 다룬 요리들도 있다. 어느 하나 내치기 힘들 정도로 식욕을 자극한다...(중략)"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아직은 뭐라 언급하지 못하겠다. 아직도 내가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철학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난 나의 느낌을 묻는다면 "한 학기 철학 강의를 들은 기분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특별히 이 책의 특징이라 말할 수 있는 2부 오늘의 철학연습 부분은 우리 일상속의 것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헤겔의 '부자의 교만 이야기', 우리의 사랑이 궁극적으로는 '인류애'로 통할 수 있는 해석, 그리고 인간의 본질과 운명이 관상이 아닌 의지와 행위로 결정된다는 헤겔의 비판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수업을 들었다고 모든 내용을 소화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앞으로 이책을 수시로 들여다 보며 여백 곳곳에 뺴곡히 나만의 철학노트를 적어나가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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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습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저자 /서동욱 출판사/ 반비
우리가 태어나서 한때나마 철학에 대해 구체적인 접근을 시도할때가 언제일까요 아마도 그건 학창시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순수한 젊은 시절, 많은 생각과 시도를 하는 청년기에 철학적인 접근이 가장 많았을테지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철학은 꼭 필요한 학문일까요? 어렵기만한 철학을 어떻게 소화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대체적으로 그런 질문을 가지고 접했던 철학연습이였는데요 .....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는 철학이론 2부는 이론이 아닌 현실적인 철학실행의 접근에 대해 설명합니다 1부에 근거하여 2부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철학적인 접근을 말합니다 즉 1부에서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저서를 이해하여 현재의 문제들에 대해 철학적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지요 현대철학을 행동하기전에 근현대철학의 이론에 대해 접근하여 설명해주고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좀 더 철학적인 관점으로 보고 이해시키는 형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철학의 출발이란 .... 바로 인간의 생각에서 시작되니까 우리는 이미 철학의 기본에 접하여 살고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철학은 어려운 학문이고 형이상학적인 학문이라 치부하면서 대다수 접어버리고 말지요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지고있는 감정의 더 깊숙한 곳에 감추어져있는 진실을 찾아내는 일... 그리하여 우리들이 정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주는 일 늘 새롭고 늘 변화하는 현대에서 정말 변하지않는 그런 진실이란 무엇일까..생각해보는일 철학연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오늘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보는 방식의 철학안내서이며 길잡이입니다
내게는 고전중의 고전처럼 보이는 일부 철학자들의 이론을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지만 일부 철학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활에 필요한 해답 역시 일부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철학이란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며 생각은 곳 우리들을 존재하게 합니다 즉 '철학연습'에서는 '철학을 현실 안에서 연습하거나 실행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저자의 말이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며 철학연습을 왜 해야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답변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철학을 말할때 지나치게 진지한 사람이나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을 빗대어 말하고있고 현시대가 철학적인 사고를 가진이를 정말 필요로 하기나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이 책 역시 철학에 접근하기 용이하게 풀어쓴 책이라 하는데도 나로서는 어려운 책이였습니다 철학서적에 대한 접근도 어려웠고 현실적인 접목에서 역시 이해는 되지만 왠지 비현실적인 생각같았습니다 어떻게 삶을 긍정할 것인가? 하는 제목하나의 설정에도 수많은 이론을 내놓고 몇 날 몇 일을 토론할 수 있을것이기에 이 책 자체가 다루려하는 면면이 철학입문서라기보다는 오히려 현대철학의 중심에 서는 깊이있는 철학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하지만 서평을 쓰며, 대다수의 책들을 모두 이해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이해와 정서적으로는 긍정하였다 믿었었는데 철학연습에서만큼은 완전이해라는 것은 없었고 철학의 한 귀퉁이 ....코끼리 발톱이라도 만졌을까...... 그리하여 자괴감이 생겼으나 한편으로는 저자의 깊은 성찰의 시간에 아주 작은 공간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음을 무한 영광으로 생각하기로 하였답니다 철학연습을 읽어봄으로 철학에 대해 총체적인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적합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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