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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과 <안경>을 본 적이 있다. 배경만 달라졌을 뿐 등장 인물 몇몇은 그대로 나오고 분위기 또한 비슷했다. 외국의 식당에서, 그리고 바닷가 음식점에서 처음 만나 친하게 되고 '경쟁' 혹은 '치열함'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이 떠오른다. 그런 가게가 가까이에 있어 편하게 들락날락하면서 무슨 말이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기가미 나오코는 언급한 두 영화의 감독이며 이 책은 그의 첫 소설로 <모리오>, <에우와 사장> 이렇게 두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릴 적 어머니 재봉틀 아래에 있기를 좋아했던 '모리오'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재봉틀을 가져온다. 여자같다고 누나에게 놀림받던 그는 마음에 드는 무늬의 포목을 구하고 스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데면데면 인사도 나누지 않던 아랫집 소녀는 재봉틀 소리를 더 들려줄 수 없냐며 말을 건넨다. 한편 임신한 누나의 아기를 위해 만든 원피스도 선물한다. 스커트를 입고 재봉틀을 돌리는 모리오는 이제 소녀의 옷을 만드는데... 남자 아이는 로봇같은 장난감을, 여자 아이는 인형을 갖고 노는 '어떤 틀'에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가 생각한다. 남자애가 순정만화를 좋아하고 소꿉장난을 하고 여자애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자동차를 운전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에우와 사장>에는 결혼식장에서 조금 지루하던 요코가 30초도 넘게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을 쳐다보던 에우에게 뭘 하는지 말을 건네면서 인연은 시작된다. 각자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걸 갖고 있던 그들은 쉽게 친해진다. 에우는 일자리에서 여러번 쫓겨나듯이 나오지만 고양이를 보살피는 능력을 인정받고 이비인후과 의사인 요코는 고양이 귀를 파주면서 인기를 얻는다. 그들이 키우는 고양이 '사장'은 암에 걸리는데... 이들은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었던 서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이해하였으며 공통분모인 '고양이'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크기의 가벼운 책에 약간은 '일본스러운' 분위기지만 다시 한번 펼쳐보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10여년전 읽었던 장 자끄 상빼의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와 '재채기하는 아이'가 만나던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람은 자신의 감정 혹은 아픔을 타인이 완전히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기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와 새로운 뭔가를 찾는 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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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리 포목점 - 오기가미 나오코]
소소한 일상 속 행복을 전해주는 히다리 포목점! 그리고 그 속에서 잔잔히 느껴지는 따뜻함!
이 책의 저자 오기가미 나오코를 조금 소개하자면 이 책에서는 안락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편안함과 따뜻함
이 책에서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첫번째 단편소설에서 만난 '모리오' 는 어릴때부터 못난 외모에
무엇보다 이 책은 두 편이라는 공통된 소설이라서 읽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나갈 수 있는 책!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심하신분들이 읽으시면서 자신의 또 다른 취미를 찾을수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상처를 씻은듯이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책! 무엇보다도 따뜻함으로 인해서 더욱 훈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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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부로 씨가 안내하는 '히다리 포목점'은 단편 [모리오]와 [에우와 사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모리오와 에우가 '히다리 포목점'에서 마주친 적은 없겠지만 나는 고양이 사부로 씨를 통해 이 두 사람이 어떤식으로든 인연이 닿아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 고양이와 소통하는 에우, 사람과 고양이의 귀를 파주는 요코, 어머니가 쓰시던 재봉틀로 꽃무늬 스커트를 만들어 입는 모리오, 재봉틀 소리 '다다다' 소리를 들어야만 비 오는 날 두통 없이 잠을 잘 자는 카트린느,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이웃집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고양이 사부로와 대화를 나누는 히다리 포목점의 주인이라, 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고양이와 소통하는 에우도 있으니 일단 믿고 안믿고의 여부를 떠나 사람들 사이의 각박한 일상을 바라봐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 편안하다. 꽃무늬 스커트를 입는 모리오를 떠올리며 남자가 치마를 입다니, 생각한 편견은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리 만든 것이라고 이해했다. 모리오가 말해주지 않았으니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재봉틀로 옷을 만드는 엄마의 두 다리와 엄마가 입고 있는 스커트를 보며 안도하고 편안해하는 것을 보면서 엄마가 그립구나 하고 이해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주시고는 했는데 그때 쓰던 낡은 재봉틀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너무 낡아 버렸을 것인데 재봉틀에 대한 나의 기억은 모리오처럼 그리 오랜시간 나와 함께 하지 않아서 그냥 기억을 떠올리면 전체적인 윤곽만 떠오를 뿐 희미할 뿐이다. 엄마가 발을 움직이며 손으로 재봉틀을 돌리던 기억들이 드문드문나고, 만들어주신 옷을 입으며 즐거웠던 기억도 나는데 어찌된 일인지, 재봉틀이 집 안에서 사라져도 그리 슬펐던 기억이 없다. 나에게는 재봉틀이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물건이 아니었나 보다. 그것보다 털실로 스웨터를 짜 주시던 엄마의 모습이 더 그리워 나도 엄마가 짜주신 스웨터를 입으면 힘이 날 것 같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엄마의 품 안이 모든 것이었던 그때가 그립다.
암에 걸린 고양이 '사장'과 함께 일상을 꾸려가는 에우와 요코의 일상은 사장으로 인해 특별해진다. 에우와 사장의 친근함을 보며 질투를 하기도 하는 요코는 그 누구보다 사장이 죽어가는 모습에 가슴 아파한다. 요코도 '히다리 포목점'을 다녀가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인생에 있어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히다리 포목점'은 모리오와 에우가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힘이 되어 주었고 요코의 마음도 치유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때론 마음의 치유를 받고 싶은데 '히다리 포목점'을 찾아가면 안될까. 어쩌면 '히다리 포목점'이 나의 눈에는 안보일 수도 있을것 같다. 고양이 사부로 씨가 히다리 포목점까지 안내를 해야 겨우 찾을 수 있으니 길 눈이 어두운 나는 이곳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동물들을 무서워하니 고양이가 빤히 쳐다보며 따라오라는 행동을 해도 무섭다고 느끼며 포기하고 고양이를 피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버릴 것이다. 그 길이 '히다리 포목점'으로 가는 길인지도 모르고 소중한 뭔가를 놓쳐버린 것도 모른 채 그렇게 지금까지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 이런 생각만으로도 마음 속이 텅 비어 버린 듯 아파온다.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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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느낌의 히다리 포목점의 겉표지. 책을 받고, 생각보다 얇은 두께감에 살짝 놀랐다. 긴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질거라 생각했던 나의 예상을 깨고, 단 2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읽고 싶었었던 카모메 식당. 그 드라마의 감독이 써냈다는 것만으로도 궁금증이 일었다. 토일렛이라는 영화는 몰랐는데, 그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첫 이야기의 주인공 모리오는 팔자모양의 눈썹으로 항상 슬픈 얼굴을 하고 있기에 늘 혼자인 생활이 편했던 아이. 그 아이는 어머니의 재봉틀 소리가 좋았고, 자투리 천 모으는 게 기쁨이다. 세상에서 자신에게 다정한 단 한 사람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그는 누나와 살던 그 집에서 독립하게 되고, 어머니의 재봉틀도 가져오게 된다. 늘 혼자인게 익숙하기에 직업도 남들의 간섭이 적은 소프트웨어 회사의 프로그래머, 도시락도 늘 혼자먹고, 늘상 혼자인 그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어머니의 재봉틀 뿐이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주신 잔잔한 꽃무늬의 천을 찾다가 우연히 히다리 포목점에 들르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에우. 그 역시 사회생활에 익숙치 못해 매번 아르바이트를 짤리고 귀를 잘판다고 소문이 난 유명한 이비인후과 여의사인 여자친구 집에서 동거중이다. 사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여자친구인 요코가 키우는 고양이이지만 오히려 에우와 더 친밀해진다. 고양이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그도 아닌데, 히다리 포목점 주인의 권유로 고양이를 상대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각자의 크고 작은 상처들로 인해 남들 앞에 나서기 보다 보이지 않는 자리가 편한 이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도 모두가 그리 평범한 스타일들은 아니다. 히다리 포목점이라는 공간의 주인공들을 통해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고 거기에서 만족감을 느끼면서 그들의 마음 또한 그 곳에 들르기 전보다는 편해졌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인 입장에서도 얇은 분량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그 평안함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나에겐 재봉틀에 대한 향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 다다다 하는 소리가 정겹게만 머릿속에 울렸다. 이 참에 재봉틀을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불쑥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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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와 긴장의 연속... 자기 중심을 잃고 세태에 휨쓸리다 보면 쫓기듯 바쁜 하루의 생활이 이 두 단어로 집약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tv드라마 속에서도 완벽한 몸매의 완벽한 캐릭터가 연일 이벤트를 쏟아내며 등장하고, 주부대상 오전 프로그램은 더 좋은 집, 더 좋은 소유들을 자랑하듯 즐비하게 늘어놓습니다. 들여다 볼수록 위로받기는커녕 더 목말라만집니다. 책은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네요. 실험적 내용의 예전 베스트 극장을 보는 듯 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구요. 히다리 포목점을 매개로한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찍어도 재미있겠네요.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좀 만만해 보이는 것이 독자나 시청자를 편안하게 해 줄 것 같습니다. 나보다 약간은 더 어리숙해 보여서 남모를 안도감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고나 할까요. 특히 열시간을 자야 일상생활이 제대로 가능하게 된다는 주인공에게는 왜이리 정이 가는 건지... 제가 그렇거든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몸과 머리가 게운치 않아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모자란 양만큼 더 자줘야 컨디션이 회복이 되는 겁니다. (얼마나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그래서 의지의 사람이 되지 못하고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는지도 모를일이죠.
엄마의 발판 재봉틀 아래가 가장 편안한 공간이었다는 모리오. 꽃무늬 천조각을 수집하던 어린 시절...엄마의 사후, 어린시절의 그 평안함을 쫓다보니 엄마의 재봉틀을 고쳐 자신을 위한 프릴이 달린 꽃무늬 스커트를 만들기에 이릅니다. 성정체성에 관한 얘기 같지는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그저 소외된 어린시절 해방구의 의미정도로 다가오네요. 고양이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태어나게 되었다는, 한편으론 참 측은하기도 한 탄생비화를 가진 에우. 잠이 많아 회사원 생활이 불가능하여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고양이와 교감하는 독특한 직업을 갖게되는... 두 이야기의 과정에서 신비스레 다가온 히다리 포목점의 여주인과 검은 고양이는 소외된 일상에게 안도의 작은 은신처를 제공하는 안내자가 되는 듯 합니다. 성공에 집약되어 수많은 멘토들이 등장하여, 채찍과 당근을 쥐어주는 벅찬 현실에서 잠시 숨돌릴 계기를 마련해 주네요. 조금은 느려도, 남들과 같지 않아도,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다 등을 토닥거려 주는 느낌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자신에게 집중된 젊은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으나 다음세대를 위한 아무런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혼이나 가정에 대한 의미가 옅어져 가고, 자기 치유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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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란 계절이 그런가 보다. 무언가 하기에 짧게 되도록 간단하게 끝나는 것이 좋다. 영화를 보러가도 깊이 생각하는 영화보다 한바탕 배곱빠지게 웃다가 어느새 엔딩이 되는 그런영화가 보고 싶고 음식도 한그릇에 담아 많은 반찬이 필요없게 만드는 비빔밥이나 냉면이 먼저 떠오른다.
전작<카모메 식당>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깔금함 맛을 맛보게 해준 오기가미 나오코의 첫 소설! 이라는 <히다리 포목점> (2012.7 푸른숲)은 올해처럼 무더웠던 여름을 잠시나마 잊고 쉬게 만든 책이다.
다 읽고 나서야 작가가 영화를 공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아.. 그래서 바로 영화로 만들어져도 될만큼 간결하고 이미지도 연상되었구나싶다. 히다리 포목점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묘한 끌림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두 편 모두 히다리 포목점을 찾는 공통점은 있지만 사실 포목점 주인보다 고양이 사부로씨가 더 인상적이다.
모리오는 어머니와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독립을 하게 된다. 누나인 가요코는 모리오와는 정반대의 성격인데가 어머니의 유품이자 잊고 있었던 추억인 재봉틀을 두고도 상반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모리오가 마치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반갑다면 누나인 가요코는 그토록 싫어했던 프릴 가득 달린 치마를 만들어 피아노대회를 나가야 했던 잊고 싶었던 기억이다.
팔자눈썹이 상대를 화나게 한다 생각에 대인기피증이 있는 모리오는 직업도 혼자서 일하고 도시락도 아주 부러울 만큼 꼼꼼하게 싸가지고 가서 혼자 먹는다. 가끔 그를 찾아오는 고양이가 말동무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혼자 지낸다.
유난히 어머니의 낡은 재봉틀만이 위안이다. 어려서 누나의 치마가 부러워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 뒤 찾은 히다리 포목점, 마치 뭔가에 홀리듯 고양이 사부로씨를 따라가게 되어 도착한 곳에서 맘에든 꽃무늬 천을 사가지고 오게 된다. 우연히 알게 된 아래층 소녀와 말을 나누게 되고 그녀도 역시 재봉틀소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둘은 조금씩 친해진다. 둘 사이에 어떤 기막힌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두 사람의 색으로 표현된 자유를 만끽한다.
두번째 이야기 에우와 사장은 첫 문장 부터 무겁다. 주인공이 암에 걸린 탓이다. 다행(?)이라면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 사장이라는 것이다. 고양이 사장과 에우의 만남에는 요코가 있다. 요코와 사장이 살던 집에 에우가 같이 살게 된 것이지만 사실 주인공인 에우와 사장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특별한 인연이다. 요코는 이비인후과 의사인데 그 계기가 바로 자신의 비대칭인 귀때문이고 에우는 양손의 새끼 손가락 사이즈가 다르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면서이다.
남과 다르다는 점이 둘 사이를 맺어주었다.
요코에게는 귀를 잘 봐주는 직업특성에다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귀를 잘 파준다. 그러다 알게 된 주인잃은 고양이 사장, 특별한 직업은 없지만 고양이를 상대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우자 에우는 일주일에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은 고양이들에 친구가 되어준다.
사람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 이상으로 두 남녀는 고양이가 인연이 되고 서로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인다. 귀를 파주는 것, 고양이와 대화를 하는 남자 모두 마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그래서 혼자 풋 거리면 웃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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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만 같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다는 게 요즘 드는 생각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독특하고 개성적인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어 오히려 평범한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여기 '히다리 포목점'에서도 평범한 듯 보이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사회에서 바라는 성공궤도에서 비록 조금 빗겨나 있는 인물들이다. 눈썹이 팔자로 모양인 까닭에 매를 부르는 얼굴을 가진 모리오가 있고 사람들보다는 고양이의 마음을 더 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에우가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 그대로를 산다. 열심히 일하고 자신 앞의 놓인 삶을 헤쳐나가고 사람들과 동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결코 자신들의 부족함을 실망과 좌절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자신들의 삶을 조용히,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별다른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어도 '히다리 포목점'은 빛나보인다.
모리오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며 혼자 살고 있는 청년이다. 그는 매를 부르는 외모를 지녀서인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레슬러인 매형과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누나뿐이다. 그는 그리워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 매일 돌리시던 재봉틀의 소리를, 아름다웠던 꽃무늬 천조각들을. 그러던 어느 날 검은 고양이 사부로의 안내로 히다리 포목점을 찾아가게 되고 드디어 자신의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재봉틀로 치마를 만들며 행복해하고 그 재봉틀 소리에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 아래 층 소녀 카트린느와 친구가 된다. 그 둘은 드디어 서로를 보담아 주게 되고 치마를 입고 길을 나서게 된다. 카트린느는 말한다. "같이 스커트를 입고 데이트 하자. "그건 무리야. 불가능해." "분명 잘 어울릴 거야."-본문 70쪽-
아무렴. 꽃무늬 치마를 입고 행복해지고 평온을 느낄 수 있다면 당연히 입어야 한다. 다른 이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나의 행복도 중요하니까.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에우는 어머니가 키우던 사랑했던 고양이의 이름을 갖고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에우는 고양이의 습성을 많이 타고나서 열 시간 이상 잠을 자야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머리가 멍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런 그는 우연히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에우와 요코. 둘은 바로 같이 살기로 결정한다. 요코는 어렸을 때부터 귀가 짝짝인 것을 콤플렉스로 여기고 귀를 연구하다가 급기야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었고 귀 파주는 솜씨가 뛰어나서 늘 환자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던 어느 날 노부인이 데리고 온 고양이 '사장'의 귀를 파주게 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고 노부인이 죽은 후에는 요코와 에우는 같이 살면서 사장을 키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암에 걸린 고양이 '사장'을 데리고 동물원에 갔다가 포목점 아주머니와 고양이 사부로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소개로 고양이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독특한 일을 하게 되는데.......
나와 잘 맞는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아무리 독특한 일이라도 당연 해야하지 않을까.
'히다리 포목점'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첫 소설이다. 소설은 <카모메 식당><안경>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일상을 담고 있어 행복해진다. 그는 이야기한다. 삶이 경쟁하듯이 발전적으로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저 열심히 자신이 맡은 일을 하고 '나'를 나답게 하면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나와 다른 타인과의 소통과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서 서서히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이다. 그게 어쩌면 진짜 '삶'의 모습일 거라고 속삭여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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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가미 나오코라는 영화 감독의 첫 소설집이라고 한다. 이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편 두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의 공통점이 바로 '히다리 포목점'이다. 1. 첫 중편의 제목은 '모리오'이다. 주인공 이름이다. 주인공은 팔자 눈썹 때문에 항상 위축되어 있다. 모두들 그의 얼굴을 보고는 때리고 싶어 한다. 그의 취미는 어머니의 재봉틀 밑에 숨어 있는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재봉틀이 그의 손에 쥐어지게 되었을 때 모리오는 기뻐한다. 그리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어느 소녀의 방문이 있다. 이 소녀는 모리오의 재봉틀 소리를 좋아한다. 이 소설의 사건은 없다고 해도 좋다. 반전이랄 할 것도 없다. 사랑도 아닌 것 같고 뭔가 애틋한 그 무엇이라면 재봉틀 위에서 옷을 만드는 모리오의 모습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문체가 맘에 든다. 뭐랄까. 숲속 한복판에 호숫가를 바라보면서 누워 있는 기분이랄까. 햇살이 호수 위를 비추고 미풍이 살랑이면 호수의 물결이 반짝이며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 난다. 주로 단문이고 수사법도 거의 없지만 고요히 마음속으로 뭔가를 전해주고 있다. 마치 한편의 동화처럼. 아주 잔잔해서 내가 책을 읽는지도 모를 지경이 될 정도였다. 참, 담백하게 잘 썼다. 2. 에우와 사장. 제목을 봐서는 에우와라는 사장의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에우라는 남자와 사장이라는 고양이의 이야기이다. 에우의 이름도 고양이 이름이다. 그의 어머니가 가장 아끼던 고양이 이름이 에우였다. 그래서 그런지 에우는 고양이처럼 잠이 많다. 불행하게도 그는 늘 아르바이트를 하면 짤린다. 그런데 그가 짤리지 않은 일거리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고양이 상대하기'이다. 사장이란 고양이는 그의 동거녀가 키우는 고양이이며 암으로 얼마 살지 못한다. 이 소설에서는 고양이가 많이 등장한다. 일본 소설속에서 고양이는 자주 등장하는 하나의 상징물 같다. 3. 아주 쉽게 금방 훌훌 읽어 버렸다. 읽는 동안 주인공들이 참 순하고 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주인공들은 나쁜 짓을 하지 않았지만 그냥 주위로 부터 버림을 받거나 무시 당한다. 생긴게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모리오와 에우와 사장에서 주인공들은 히다리 포목점에 들려 주인 아주머니와 고양이 사부로씨를 만나게 된다. 아주머니는 말한다. 고양이들은 나이를 빨리 먹기 때문에 아기처럼 대하면 싫어한다고. 그래서 사부로씨로 부른다. 아마도 작가는 히다리 포목점이라는 하나의 장소를 주인공들의 전환점으로 이용한 것 같다. 모리오도 포목점에 들려 옷감을 구입하고 에우도 포목점에 들려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포목점 방문 이후 저마다 행복해 한다. 우리에게도 히다리 포목점 같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해 주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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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두 편의 짧은 이야기에 히다리 포목점이라는 가게가 등장한다. 어머니의 재봉틀 아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모리오는 어머니의 유품인 재봉틀을 갖고 와 꽃무늬 치마를 만들기 시작한다. 남자가 치마를 만들어 입는다는 설정이 평범하진 않지만, 눈썹이 쳐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괜한 미움을 받고 외톨이처럼 지내는 그에게 재봉틀과 꽃무늬 치마로부터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리오가 어머니가 좋아하던 꽃무늬 옷감을 찾아 골목을 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히다리 포목점, 오래된 가게 안은 자신이 원하던 옷감들이 가득했다. 마치 어머니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 하던 모리오는 히다리 포목점에서 마법 같은 기운을 느낀다.
고양이를 상대하는 일을 하는 에우, 에우라는 이름 또한 어머니가 사랑하던 고양이 이름이다. 그의 어머니는 고양이를 사람처럼 여겼는데, 고양이가 죽고나자 그 영혼을 붙잡기 위해 임신을 택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뱃 속의 아이에게 고양이의 영혼이 들어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 때문인지 에우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능력이 있었는데, 바로 고양이를 상대하는 능력이다. 에우가 처음 고양이 상대하는 일을 시작한 것은 히다리 포목점의 아주머니 때문이었다. 귀지 파주는 이비인후과 여자친구인 요코가 키우는 고양이 사장이 암에 걸려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병원에서 아주머니를 만났던 것이다.
모리오와 에우는 외로운 사람이다. 모리오는 혼자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안부를 걱정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누나는 늘 차갑게만 대하고 기댈 곳이 없어 보이는 모리오, 아랫층에 사는 소녀가 가끔씩 찾아와 마음을 위로해 줄 뿐이다. 또한, 에우는 태어나자마자 고양이 에우와 닮지 않아 어머니로부터 버림 받을 뻔 했던 것, 잠도 하루에 열시간은 자야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다.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처럼 지내다가 겨우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고양이 상대하는 일을 가끔씩 하며 지낸다. 바쁜 여자친구 때문에 고양이 데리고 병원가기, 약 먹이기를 도맡아 한다. 이 두 사람은 히다리 포목점으로 인해 하나로 이어지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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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히다리 포목점>이다. 지금은 들어 보기도 힘든 단어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명절이나 입학 때마다 엄마와 함께 포목점에 들러 옷감을 끊어다 내 취향과 주문대로 꼭 맞는 맞춤옷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옷 만드는 내내 난 엄마의 재봉틀이 발판을 경쾌하게 밟는 대로 리듬을 타고 달달달 소리를 내는 걸 듣곤 했다. 어서 빨리 옷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지금은 재래시장의 한 귀퉁이로 밀려난 포목점에서 옷감대신 이불이나 사이즈 별로 만들어진 기성 한복을 팔고 있다. 그나마도 흔치않다. 하기야 요즘처럼 옷이 넘쳐나는 세상에 누가 공들여 옷을 만들어 입겠는가마는 아쉽고 사라져가는 추억을 애써 붙잡기도 여의치가 않은 세상이다. 포목점이란 제목이 정겨워 펼쳐든 소설 속에는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세상을 원망하고 괴로워하기보다 나름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게 되었다.
책은 두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 졌지만 섬유 거리 골목 안쪽에 자리한 히다리 포목점을 중심으로 두 편의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주는 마술 같은 공간이다. 첫 번째 단편의 주인공 ‘모리오’는 팔 자 눈썹의 금방 울 것만 같은 얼굴로 인해 어릴 적부터 누나와 친구들의 주먹에 시달려야했다. 직장동료나 친구도 없이 회사와 집만을 오가는 소심하고 조용한 청년 모리오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추억이 깃든 오래된 재봉틀을 발견하곤 집으로 가져온다. 낡은 재봉틀의 부품을 교체 하고 기름칠을 한 그는 예전에 엄마가 만든 꽃무늬 옷감의 치마를 떠올리게 된다. 맘에 드는 옷감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마주하게 된 오래된 섬유 거리의 히다리 포목점, 그는 그곳에서 고양이 사부로 씨와 주인아주머니, 그리고 마음에 꼭 드는 꽃무늬 천을 만나게 된다.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바늘이 리드미컬하게 위아래로 움직이며 실이 옷감을 통과했다. 다다다다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스커트를 만들었다. 똑바로 재봉질이 되지 않으면 그때마다 실을 뜯고 다시 했다. 주의 깊고 조심스럽게, 나는 오로지 스커트를 만드는 데 온 정신을 집중 했다. 나는 어머니의 발판 재봉틀을 마주하면서 그때까지 맛보지 못했던 평안함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냈다. -p 36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재봉틀을 돌리던 그는 재봉틀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게 되었다는 아래층 소녀를 만나게 된다. 늘 왕따였던 그가 아래층 소녀와 만나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하고, 자신이 만든 스커트를 입고 산책을 나서며 그가 이제껏 바라던 삶을 비로소 누릴 수 있게 된다. 그깟 꽃무늬 치마가 무슨 대순가 싶기도 하고, 이 남자 게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바라는 삶이 너무도 평범하기에 오히려 지금의 내 삶이 소중한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옆에 있는 가족이 소중하고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두 번째 단편의 주인공 에우는 내세울 만한 재주도 그렇다고 돈 많은 부모를 둔 것도 아닌 능력도 재력도 없이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한심한 청년이다.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지만 하나같이 그의 무능력과 게으름 탓에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한다. 이런 한심한 젊은이가 다 있나싶다. 그는 우연히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요코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여친 덕에 편히 살게 되는가 싶었지만 짝짝이 귀가 콤플렉스인 탓에 어릴 적부터 귀에 관심이 있다는 요코 역시 짝귀 탓에 변변한 연애도 못하고 친구도 별로 없는 사회 부적응 자 되겠다. 하지만 귀 파는 솜씨 하나는 끝내주기에 늘 환자들이 붐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부인의 고양이 ‘사장’의 귀를 파주게 된 인연으로 사장을 키워달라는 부탁과 함께 꽤 많은 유산을 남기고 노부인이 죽자 고양이'사장'과 함께 살게 된다. 고양이처럼 하루 열 시간은 자야만 하는 에우는 암에 걸린 사장의 정기 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에 갔다 그곳에서 히다리 포목점의 아주머니와 고양이 사부로 씨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 상대’라는 흔치 않은 일을 하게 되면서 고양이를 상대하는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에우는 인간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고양이들은 바로 마음에 들어 하네. 사장도 그랬잖아.” “나는 인간의 마음에 들고 싶어.” -p 95 안됐지만 어쩌겠는가, 고양이를 만나 대화하고 고양이들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그 역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고, 소소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커다란 울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감동과 특별한 재미는 없어도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한다. 잘생기고 게다가 부자에 직장에서 잘나가는 능력 있는 남자라야 신사의 자격 요건이 되고 최소한의 품위유지는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드라마가 요즘 대세란다. 잘생긴 중년의 꽃미남들이 인기에 평범한 우리네들은 모자라도 한참은 모자란 인간처럼 여기게 되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능력도 모자라고 외모도 뒤쳐지지만 그런 조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들 눈에야 루저로 보이건 말건,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고 있다. 그것도 행복하게 말이다. 그들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삶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준다. 일상의 중요함을 깨닫게 해준다. 주위를 둘러 보라. 누가 알겠는가. 눈에 띄지 않은 의외의 장소에서 히다리 포목점의 아주머니와 고양이 사브로 씨처럼 소중한 만남을 통해 삶을 재발견하고 자신의 숨은 재능을 찾게 될런지.
늘 손 닿을 곳에 있어 놓치기 쉬운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고양이를 기르고,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여름밤에 손을 꼭 잡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삶. 이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무릎을 베게 삼아 귀 파주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하다할만하지 않은가. |